카야는 천천히 문장의 단어들을 풀었다. "야생의 존재 없이 살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 아," 카야가 말했다. " 아."
" 카야, 넌 이제 글을 읽을 수 있어. 까막눈이던 시절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거야."
"그게 다가 아니야." 카야의 말은 속삭임에 가까웠다. "단어가 이렇게 많은 의미를 품을 수 있는지 몰랐어. 문장이 이렇게 충만한 건지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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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과 변화는 느리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삶은 가르쳐주고 있었다. 그것은 2년 만에, 혹은 4년 만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어쩌면 한평생도 부족할 수 있었다. 우리는 변화의 씨앗을 심는 것이고, 그 열매는 보지 못할 수도 있었다. 우리는 참을성을 가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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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의 세계 - 30대 한국 여성이 몸으로 겪는 언스펙터클 분투기
박문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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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영 작가가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말이다. 

<지상의 여자들> 굉장히 재미나게 읽었어서 <3n의 세계>는 에세이툰이라니 별로일 거라고 확신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좋았다. 


코리안 숏헤어 작가님의 프로필 사진이 예상과 전혀 달라서 좀 놀랐구요. 

올해 안에는 나도 꼭 코리안 숏헤어 될 거라서 용기를 얻기 위해 코리안 숏헤어 에피 읽고, 주섬주섬 이유 주머니 안에 고이 넣어두었는데, 다시 뺄까. 


작가님은 365일 중에 350일 정도 노브라이프라고 했는데, 나는 365일 중에 365일 노브라이프이니, 프로필 사진은 15일의 유예라고 생각하기로. 사실 나는 이제 없어서 못합니다. 


"투블럭은 머리털 뚜껑이 파르스름한 두피를 가려줬지만 이번 반삭엔 안전장치가 없다. 돌이켜보니 귀와 목을 평소보다 더 깨끗하게 유지해야 할 것 같다. 기미, 점, 각질, 뽀루지, 볼살 모두가 3.75배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 


직원이 스펀지를 들어 얼굴을 털어낸다. 아, 이게 실제구나. 물러설 곳 없이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구나. 깨끗이 망했지만 괜찮다. 그래, 어울리지 않든 어울리든 잘라봐야 아는 것이다. 이건 내 결정이지 벌칙이 아냐(입틀막) 암, 내 편의가 타인의 평가보다 중요하지." 


코리안 숏헤어 에피소드가 첫 에피소드인데, 처음부터 기승전결 너무 웃기고, 와 닿고, 그래그래, 그렇지 하며 읽었다. 


"그래도 미미한 성취는 있다고. 앞으로 다른 여성이 삭발을 해달라고 할 때 미용사분이 너무 놀라지는 않겠지. 고객과의 설전이 짧겠지. " 


두발 현황을 듣게 된 가족 이야기도 웃기다. 부모님이 일언반구도 안 하길래 웬일이냐. 했는데, 나중에 전해들으니, 하도 어이가 없어서 투명머리 취급한거라고.


결말은 기승전고양이다. 따뜻. 


"길고양이들과 집고양이들은 예전과 다를 바 없이 내 곁에 몸을 붙이고 꼬리를 떤다. 머리털의 변화 따위 괘념치 않는, 선악과 미추를 분별하지 않는 본성이 뭉클하다. 늘 정확한 숏컷을 유지하는 그들의 유전자가 어느 때보다 훌륭해 보인다. "


매일의 일상에 진짜 짜증나, 이놈의 세상! 하는 에피들로 가득 차 있다. 타협하고, 타협하지 않고, 그 사이에서 고민하고, 그지같은 현실에서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 나에게 너무 엄격하지 말 것. 반성하고, 변화하고, 칭찬하고, 함께 갈 것. 


매일 하는 이야기들이지만, 이렇게 책으로 읽으니 또 다른 느낌이다. 

이 책이 정말 좋다. 일상 에세이를 이렇게나 여러번 뒤적거린 적이 없다. 


읽을 때마다 다른 부분들이 또 눈에 들어온다. 


알라딘, 얼른 나 박문영 작가 매니아 1 넣어라. 

나도 인간이야"라는 말을 누가 어떻게 쓰는지 보면 흥미롭다. 한 문장인데 활용법이 다르다. 많은 경우 여성은 우그러진걸 펴려 할 때, 남성은 팽창된 걸 우그러뜨리고 싶어 할 때 사용하니까. 한쪽은 더 이상 하대받지 않길 원할 때, 한쪽은 비어져 나오는 유약함을 알리고 싶을 때 쓴다. 놀랍게도 세상은 성인 남성을 제외한 이들을 실체하는 존재로, 생애가 있는 생명으로 보기 힘겨워했다. 리고 지금도 자주 난처해한다. 피를 흘리든, 피를 흘리지 않든 우리를 그 자체로 직시해달라는 건 누구에게 부탁을 해야 할 문제가 아닌데도. - P126

- 폭염에는 자전거도 지쳐. 차는 어려우니까, 전동 휠을 사자.
여름에 소극적으로 순응하며 도피할 생각만 하는 나와 달리 B는 여기에 징검다리를 놓을 방법을 궁리한 것이다. 차를 산다는 머나먼 방안과 내리쬐는 직사광선을 참는다는 무계획 사이에 한 번도 고고려하지 못한 작은 대안이 자리하고 있었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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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쏜살 문고
아니 에르노 지음, 윤석헌 옮김 / 민음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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쏜살문고의 책은 네 권째이다. 책표지의 문장이 활을 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카프카가 독서는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기 위한 도끼와 같아야 한다고 했고, 쏜살문고는 화살처럼 독자의 마음에 꽂히려고 하나보다. 


아니 에르노가 자신의 불법 임신 중절 경험을 회고한 책이다. 저자는 그것을 'event' , 사건이라고 말한다. 


다른 나라, 다른 문화, 다른 시대를 살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이 이야기는 어쩌면, 나의 사건이었을 수 있겠다. 


아니 에르노가 임신을 진단 받고 필요했던 것은 '주소'와 '돈'이었다. 


"P.-R. 부인은 400프랑을 받았다. L.B.는 알아서 그 돈을 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주소와 돈, 이것이 그 당시 내가 필요로 했던 유일한 것이었다." 


임신 중절로 책을 찾아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지금, 여기는 좀 다를까, 검색해보니, 백인 남자 작가의 <임신 중절, 어떤 역사 로맨스> 가 검색되어 좀 웃었다. 비웃음. 코웃음, 헛웃음. 


하지만, 나는 봄알람의 <유럽 낙태 여행>, 시몬 베유 <국가가 아닌 여성이 결정해야 합니다>, 후마니타스에서 낸 <배틀 그라운드>, 주디스 자비스 톰슨의 <낙태에 대한 옹호>, 민우회의 <있잖아, 나, 낙태했어> 같은 책들이 있는 것을 알고 있지. 


배우지 못했고, 터부시 했고, 설마 내 일이 될까 생각했던 '일어날 수 있는 일', 그 사건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었다. 노래방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살해당할 수 도 있었는데, 살아 있다니 나는 운이 좋았다는 것보다 더 생생하게 '나는 운이 좋았다' 고 생각한다. 나에게 그것이 일어났건, 일어나지 않았건, 나와 함께 사건의 당사자인 상대방에게는 그것이 '운'과 상관 없는 일일 것이다.  


새라 워터스의 <나이트 워치>는 픽션이지만, 나는 전쟁중에 불륜으로 임신한 여자와 남자를 진심으로, 심하게 욕했었다. 

사회적, 신체적 목숨을 걸고 감당하는 쪽은 언제나 여자다. 여자를 좀 더 욕해도 되는 걸까? 이 사건에 인간 남자는 없고, 정자만 있다.    


유부남 지인에게 상담했을 때, 집으로 초대하여 부인이 장 보러 간 사이, 섹스할 시간은 될 것 같은데, 라고 말하는 남자, 무엇을? 무엇을 자세히 알고 싶은지 눈을 빛내며 물어보는 남자, 하지만 윤리적인 이유로 돈은 못 줘줘. 나는 아기 생각이 없어, 니가 알아 해라.는 남자. 


"나 같은 여자들은 의사의 하루를 망쳤다. 돈도 연줄도 없는 - 그렇다고 무턱대고 의사들을 찾아가지는 않았을 테지만- 그런 여자들은 자기들을 감옥으로 보낼 수 있고, 영영 의사 면허증을 앗아 갈 수도 있는 법을 떠올리게 했다. 그렇다고 의사들은 감히 진실을 말하지도 않았다. 여자들을 죽게 방치하는 법을 위반하느니 차라리 당신들이 죽는 편이 더 낫다고 솔직하게 나서지 않는 한, 임신할 정도로 멍청한 젊은 여자의 아름다운 눈 때문에 자기가 이룬 모든 걸 잃고 싶지 않다고 말이다. 어쨌든 그들은 하나같이 여자들의 임신 중절을 막더라도 그녀들이 알아서 방법을 찾아낼 거라 생각했으리라. 부서질지도 모르는 자기들 이력에 비하면, 여자들이 질 속에 뜨개질바늘을 넣는 건 아무 일도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 의사 신고하는 케이스들 생각난다. 전 남편, 전 남친 


소설이 잘 읽히지 않는 요즘, 아니 에르노의 책을 열렬히 읽은 적 없었던 나는 이 책을 읽고, 아니 에르노를 좀 더 읽고 싶고, 더 읽고 싶지 않았다. 두 마음이 동시에 드니, 아마 읽겠지. 


쏜살문고의 이 책은 굉장히 얇고 작아서 (샘플북인줄 알고 버릴뻔 했다) 여느때와 좀 다른 독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작고 얇지만 꽉꽉 채워 놓아서 이 책을 늘리면, 양장의 좀 두꺼운 책이 나올 것임을 안다. 얇고, 작고, 꽉꽉 찬 책을 만들어주는 쏜살문고 응원해. 처음에는 좀 당황했지만, 생각할수록 좋은 컨셉트와 좋은 컨텐츠다. 


아니 에르노의 '사건'은 이번에 나온 쏜살문고 여성문학 컬렉션에 속해 있다. 이 외에 토베 얀손, 강신재, 박완서가 있음. 


다음 날 아침, 침대 위에 누워서 뜨개질바늘을 조심스럽게 성기 속으로 밀어 넣었다. 자궁 경부를 찾지 못한 채 더듬었고, 고통을 느끼자마자 멈출 수밖에 없었다. 혼자서는 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무력감에 절망했다. 아직 그 정도 수준은 안되었다. ‘아무것도 못 함.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울음. 정말 너무 지겹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가 분노나 혐오감을 자극할 수도 있을 테고, 불쾌감을 불러일으켜 비난을 살지도 모르겠다. 어떤 일이든 간에 무언가를 경험했다는 사실은 그 일을 쓸 수 있다는 절대적인 권리를 부여한다. 저급한 진실이란 없다. 그리고 이런 경험의 진술을 끝까지 밀어붙이지 않는다면, 나 또한 여성들의 현실을 어둠 속으로 밀어 넣는 데 기여하는 셈이며, 이 세상에서 남성 우위를 인정하는 것이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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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 우리가 지어 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 - 그림과 원리로 읽는 건축학 수업
로마 아그라왈 지음, 윤신영 외 옮김 / 어크로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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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학진흥회(AAAS)2019 올해의 과학책이라고 했는데, 내게는 올해의 책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책이었다.


이 책의 지은이인 로마 아그라왈은 물리학자이자 구조공학자이다. 아버지는 전기공학자였고, 어머니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다고 한다. 저자의 평범하지 않은 어린시절과 환경을 보고 그래서 구조공학자가 되었나 잠깐 생각했는데, 모두가 부모 직업덕 본다면, 나는 운동 좋아하는 스포츠소녀였겠지! 하는 생각이 바로 따라 들었다. 


이 책의 원제 빌트(Build)에 덧붙인 부제는 빌트, 우리가 지어 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 그림과 원리로 읽는 건축학 수업이다. 


정말 좋다는 과학책, 건축책을 사기만 하고, 읽지 못했었는데, 이 책은 정말 순식간에 감탄하며 읽었다. 

아는 만큼 본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것으로 내가 사는 세상이 달리 보인다.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책을 읽는 즐거움을 단단히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현재 서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더 샤드(The Shard)를 포함해 다리와 터널, 기차역과 마천루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설계하고 만드는 가장 중요한 구조공학자 중 한명이다. 


전문가일수록 초등학생한테도 설명해줄 수 있을만큼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하고, 전문가는 전문가답게 어렵고 학문적인 말로 정확히 설명해야 한다고도 한다. 이 책은 전자에 따른다. 


저자가 만들어내는 커다란 것들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던 건, 높은 건물이나 다리는 좀 흔들려야 안전한거래. 수준이었는데, 무지하고 생소한 분야이지만, 가장 밀접한 분야였던 것들에 대한 원리를 알게 되는 경험은 짜릿했다. 


이 책의 좋은 점이 너무 많다. 


14챕터로 나누어져 있는데, 목차부터 천재만재다. 

1. 층  우리가 지어올린 모든 것들에 대하여.

2. 힘  중력, 바람,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건물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3. 화재  수많은 재난으로부터 얻은 교훈

4. 벽돌  라미드부터 피렌체 대성당까지 그리고 우리집에도 


이런식으로 인프라 필수 요소들을 하나씩 나열해간다. 뒤로 가면 금속, 바위, 하늘, 땅, 지하, 물, 하수도, 우상, 다리, 꿈 이렇게 나오는데, '우상', '다리', '꿈'  이야기는 감동적이고, 로맨틱하고, 존경스럽다. 완벽해!


싱가폴이 심각한 물부족 국가여서 어떻게 그것을 공학으로 해결해 나갔는지, 9.11때 쌍둥이 빌딩이 왜 무너졌는지, 무너지고 나서 어떤 교훈을 얻고, 반영하게 되었는지, 멕시코의 가라앉는 성당을 어떻게 안전하게 가라앉히며 보강하고 있는지 


로마시대 건물과 건축가들이 나오는 부분들도 굉장히 재미있었고, 저자가 이 모든 것을 쉽고, 재치 있게 설명하고 있다. 


여기까지만도 너무 좋은 책인데, 별 다른 잡생각 없이 자신의 일에 대한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남초 집단의 거의 유일한 여자로 일하면서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선배 엔지니어들에게 받은 것들, 후배 엔지니어들에게 넘겨줘야 하는 것들과 현재 자신의 자리까지 확실하게 자각하고 포지셔닝하고 있다는 점이 정말 대단했다. 


공학자들 대단해. 공학이 세상을 만들고, 만들어나갈거야. 라는 저자의 신념에 공감하게 된다. 


저자가  과거로 부터 배우고,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당장 해결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방법을 찾아나게 될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볼 때마다 반짝반짝 빛이 난다.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게 막 유일부심 이런 것도 아니고, 한계 또한 알고, 동시에 경계도 하고 있다. 이렇게 좋은 것들을 한 권의 책에서 한꺼번에 보는 것은 정말 흔하지 않은 일인 것이다. 


저자는 초고층 빌딩들과 길고 긴 다리등을 만들며 유명해졌지만, 이런 이야기도 한다. 


"물론 랜드마크가 될 건물은 계속 지어질 것이고 세계 최고의 기록도 계속 깨질 것이다. 하지만 결국 우리의 본성이 우리를 초고층 건물에서 다시 지상으로 내려놓을 것이다. 사람들은 집 안으로 흘러드는 햇빛과 바람을 좋한다. 땅과 우리의 뿌리에 연결되고 싶어한다. 우리는 위를 쳐다보며 우리가 지은 건물에 경이감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땅에 발을 딛고 있다는 느낌 역시 필요하다."


서유럽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짓고, 그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잘나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구조공학자가 이런 말을 한다. 


공학자들이 자연에서 배워 활용하는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강 아래 지하터널을 만들어야 하는데, 도저히 방법이 없다가 브루넬이라는 공학자가 좀조개가 움직이는 걸 보고 힌트를 얻어 터널을 만드는 것, 그리고, 당시에는 구현하기 힘들었던 것을 당대에 전기의 힘으로 구현해내는 것.

 

'공학' 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사실 우리들은 모두 알고 있다는 것. 


"도시에서 관광객들이 건물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면 짜릿다. 스스로 깨닫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들이 공학을 사랑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부러진 캐노피와 다란 실루엣 그고 독특한 파사드 등 설계에 투영된 야망과 상상력에 감탄하고 반응하여 셀카봉에 장착한 휴대전화 속의 수많은 사진에 드라마틱한 배경으로 남겨둔다. 이것은 건축학적 드라마로, 공학이 얼마나 낭만적인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니 좀 놀랍고, 그런가 싶고. 


번역되기 전부터 열렬한 소문들이 많았던 책인데, 나만 이제 읽고 좋다고 뒷북인거 아닌지 모르겠지만, 정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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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19-11-15 1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번역전부터 소문이 돌 정도로 좋은 책이었군요. 저도 여러 경로를 통해 추천만 받고 안 읽었는데 님의 리뷰를 읽으니 주말 목표가 생겼어요

하이드 2019-11-16 08:49   좋아요 1 | URL
네, 좋은거 좋다고 하는 보람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