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움 - 살아갈 힘을 주는 나만의 휴식
문요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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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움이란 무엇인가. 

라틴어로 사전에는 세가지 뜻이 있다고 한다. 첫째, '여가', 둘째, '은퇴 후 시간', 셋째 '학예활동' 

한가한 시간이자 '배움을 즐기는 여가의 시간' 을 의미한다. 


정신과 의사 문요한의 이번 책은 '오티움' 여가에 대한 책이다. 

번아웃 책 많이 나오는데, 연결되어 있다고 느껴진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심리학자 데니얼 네틀은 한 사람의 10년 후 행복을 에측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를 조사하였다. 

나이, 건강, 가족관계, 돈, 지위, 친구 등등. 어떤 것이 한 사람이 앞으로 얼마나 행복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을까? 

위의 요소들은 정확도가 낮았다. 비교적 정확도가 높았던 것은 '현재의 행복지수' 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 미래에도 행복하고,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미래에도 행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나는 연구해보지는 않았지만, 동의한다. '행복'은 '태도'와 상황에 대한 '리액션' 이라고 생각하므로. 


놀이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데, '유사놀이' 를 주의하라고 한다. 

유사놀이pseudo-play 란 놀이의 능동성과 창조성을 거세하고 유희성만 남겨놓은 것을 말한다고 한다. 


행복하려면 놀이를 되찾아야 하는데, 놀이를 상품으로 구매하여 소비하기만 하고 놀이의 주체가 되지 못하면, 쇼핑, 게임, 음식, 스포츠관람, TV, 인터넷 등 여가의 소비자가 될뿐이다.


저자는 행복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에도 반대한다. 행복의 핵심은 '좋은 경험' 에 있다고 하고 있고, 좋은 경험은 놀이라는 것. 또한 목적지향적 행복과 쾌락적 행복을 구분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온 소확행 유감을 메모해두었는데,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아니라 어쩌면 '소비를 통한 확실치 않은 행복'이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고 


소확행 처음 나온게 하루키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달리기 하고, 양배추 썰어 먹고 뭐 그런거 아니었나? 소소한 (큰 소비할 돈은 없어서) 소비로 (즉각적) 행복 (과 텅장)으로 이야기되고 있더라. 


저자가 이야기하는 오티움, '내 영혼에 기쁨을 주는 능동적 여가 활동'의 다섯 가지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자기 목적적

좋아서 하는 활동이고, 활동 자체에 기쁨을 느끼는 것. 예를 들면, 달리기를 할 때 기쁘면 오티움이지만, 달릴 때는 기쁘지 않은데 달리기로 인해 살이 빠져 기쁘다면 오티움이 아니라는 식. 

2. 일상적 

매일, 매주 혹은 최소 매달이라도 일상에서 즐기는 여가 활동. 

3. 주도적

독서처럼 정적 활동도 오티움이 될 수 있지만, 스스로 주체가 되어 선택하고 즐기고 배우고 심화시켜 가는 것이어야 한다. 


나는 오티움을 읽으면서 당연히 '독서' 에 중점을 두고 관독중인데, 그간의 내 독서가 오티움이었나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올해 내가 계획한 독서는 오티움이 될 것이고, 어떻게 더 배우고, 심화시켜 나갈지, 확장시킬지를 고민하고 시도중이다. 


4. 깊이가 있을 것 

오티움은 지속성과 깊이를 가지고 있다. 배움과 새로운 실험을 통한 '성장 경험'이 필수적. 

5. 긍정적 연쇄효과

오티움은 중독과 구분되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오티움은 그 활동만 기쁜 게 아니라 그 활동으로 인한 기쁨이 확산되어 삶과 관계에 활기가 생겨난다는 점이다. 


오티움에 나온 '독서'에 대한 부분을 좀 더 적어보자. 

베스트셀러 위주로 읽는 독서는 오티움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떤 장르에 집중해서 독서를 하고 있다면 오티움의 가능성이 있다. 


1. 어떤 이득이나 다른 사람들의 인정이 아니라 '지적 호기심'이 독서의 즐거움이라면 당신에게 독서는 오티움이 될 수 있다. 


궁금하고, 더 많이 알고 싶고, 더 많이 알아서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더 단단하고 깊이 있게 만들고 싶어서 하는 독서이니, 나의 독서는 오티움이 될 수 있다. 


2. 초점이 있고, 주된 관심사가 있어야 한다. 


책을 읽는 법, 아이나 어른이나 책에 익숙한 사람이나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책을 읽는 법이 요즘의 주관심사다. 

삶의 효율을 높이는 법에 관한 책들, 내가 알지 못하는 사회에 고나한 책들, 여성주의 책들, 역사와 과학에 대한 책들 


3. 독서는 심화되고 있는가? 독서 모임? 관련 분야 강의는 가능한가? 


올해 독서 목표가 책근육 기르는 것이라고 했다. 분량도 대충 정하기는 했지만, 다양한 독서 방법과 언어를 시도해보고 싶다. 

원서 읽기 북클럽에 가입해서 오늘부터 인증, 영어권 북클럽들을 팔로잉해두고, 원서 눈에 익히고 읽어 볼 예정이다. 전공이었던 독어 시작, 계속 하다 말다 십년 한 일어 시작. 가볍게 시작하는거지만, 독어는 읽을 거리들을 찾아서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 영어에 올인하다보니, 계획만 하고, 아직 시작은 못하고 있지만. 오디오북에 익숙해지기 위해, 영어 섀도잉 클럽에도 들어갔다. 오디오북 듣는 루틴도 만들었다. 관련 분야에 대한 강의. 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독서법이나 독서지도에 대한 강의를 준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 외에도 읽고 기록하는 것의 양을 폭발적으로 늘려서 단단하게 만들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골고루 책근육 길러볼 생각이다. 계획하고, 즐겁고, 매일하고, 발전하고, 책=일=삶이라서 내게 독서는 오티움 맞다. 


오티움에 관한 다양한 관점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내면을 가꾸고 즐겁게 공부하며 놀라는 것이다. 함께할 수도 있지만, 혼자 단단히 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건강한 성인은 고통 속에 있는 자신을 위로할 수 있다. 어릴 때는 울고만 있어도 무슨 일인지 물어봐주는 사람이 있었고 위로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 힘들 대마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을 수 없다. 스스로 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어떻게 간으한가? 단지 좋은 생각, 좋은 말을 해주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은 부차적이다. 자기 위로의 핵심은 '스스로 만ㄷ르어내는 기쁨'이다. 그 기쁨은 내면 깊숙이 침투하는 고통을 막아낸다. 기쁨은 내면의 보호막이 되어준다. 그 활동이 바로 오티움이다." 


" 불안정 애착을 가진 성인들은 유독 혼자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 혼자 있는 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 혼자서 재밌게 논다거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상상할 수조차 없다. 그렇기에 이들은 늘 관계에서 행복을 느끼려고 한다. 좋은 배우자가 되기 위해,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늘 애를 쓴다. (..) 관계는 노력에 비례하지 않는다. 포물선 그래프의 모양이다. 어느 정도 선까지는 노력을 하면 관계는 좋아지지만 어느 이상으로 애를 쓰면 오히려 관계는 힘들어진다. 기댓값 대문이다. 내가 이렇게 신경 쓰고 노력했기에 그에 맞는 기대를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혼자 잘 놀고, 잘 서라. 는 이야기가 계속 반복되는데, 책을 취미로, 오티움으로 하는 사람들이 혼자 있어 불안할 일이 있을까? 책을 좋아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이 혼자 잘 놀아서 관계를 망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는데, (내 얘기다) 그건 상대방이 혼자 잘 못 놀아서 가스라이팅 한거였을까, 아니면, 혼자 노느라 관계를 소흘히하며 균형을 깨서 그런걸까. 아니면, 같은 오티움을 가진 사람들이 좋은 관계를 맺는 걸까?


책근육 기르는 목표에 꼭 맞는 글들을 많이 발견했다. 


"단순히 책을 많이 보거나 연습만 많이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건 자신의 활동을 관찰하고 점검할 수 있느냐다. 이는 습관적인 활동이 아니라 의식적인 활동을 말한다. " 


습관을 만들되, 의식하고, 점검하기. 


"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때 중요한 원칙 중에 하나는 '점진적 과부하'다. '과도한 과부하'와 '과부하 없는 운동' 을 모두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즉 웨이트트레이닝 효과를 기대하려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점진적인 과부하를 주어야 한다. 운동기구의 중량, 세트 수 혹은 운동시간을 늘림으로써 (책의 양, 종류, 책 읽는 방법, 읽는 시간을 늘림으로써) 근육에 가해지는 긴장을 점진적으로 늘려야만 근력과 근육 크기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어려움이 사라지면 기쁨도 사라진다. 


새롭게 알게 된 것, 잘하고 있구나 알게 된 것, 좋은 독서였다. 


에드워드 L. 데시의 자기결정성 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본능적인 생물학적 동기 이외에 꼭 충족되어야 할 세 가지 심리적 욕구가 있다. 자기결정의 욕구, 유능감의 욕구, 친밀함의 욕구다. 사람이 계속 먹지 않고 계속 자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것처럼, 이 세 가지 심리적 욕구도 계속 박탈되면 인간은 인간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생리적 욕구의 박탈이 신체의 병으로 이어지기 쉽다면 심리적 욕구의 박탈은 정신의 병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렇기에 우리는 마음이 힘들 때 이 세 가지 욕구를 우선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 P67

중년의 위기를 잘 넘어서는 이들은 삶의 외부를 꾸미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삶의 내부를 가꾸는 데 치중한다. 즉, ‘꾸밈‘에서 ‘가꿈‘으로 삶의 방식이 바귀는 것이다. - P81

어른의 자존감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좋은 경험‘이 필요하다. 좋은 경험을 계속하면 굳이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자기 인식이 바뀐다. 특히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좋은 경험을 만들어내면 더욱더 긍정적인 자기 인식이 생겨난다. 그런 의미에서 오티움만큼 좋은 자존감 훈련도 없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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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 광화문글방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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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의 콜센터는 피자 콜센터이다. 지금이야 앱으로 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전화해야 하는 곳은 콜센터이다. 수많은 끼니 중의 한 끼인 치킨, 짜장면, 탕수육과 함께 가장 대중적인 배달음식의 콜센터가 무대이고, 이 콜센터에 있는 대부분이 이십대 초, 콜센터를 잠깐 들리는 정거장 삼아 있다는 건( 최소한 그들의 희망사항으로는) 책에서 처음 봤다. 이십대 초거나 아니면 아예 나이 많은 사람이 있다고 한다. 


콜센터와 20대초반 출구 안 보이는 답답함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생생해서 저자가 콜센터에서 근무해봤거나, 리서치가 잘 되었구나 생각했는데, 30대 중반에 소설가를 꿈꾸며 콜센터에 있었다고 한다. 이 책 속에 나올법한 인물이군. 

 

취준을 앞두고,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게 사장을 꿈꾸며, 돈 모아 유학 가려고 등등 각각의 꿈을 가지고, 전화기 너머 진상들을 상대한다. 그들의 숨통은 옥상에 올라가서 담배를 피울때나 잠깐씩 트인다. 


블랙컨수머를 상대하는 것이 더 손해라는 글을 본 적 있는데, 책에 나온 악성진상들은 정말 악성인데, 뉴스에 나오거나 안 나오거나 현실에 있을 것이 분명한 그런 진상들이라서, 그런 진상들은 경찰에 신고하거나 짜르는거 기업에서 왜 못하지. 대놓고 하는 진상이 아니라도 기분 긁는 그런 감정노동들 찌꺼기들이 다 남기 마련인데, 그런것까지 어쩌지는 못해도, 미친 진상들을 왜 받아주냐고. 해롭다 해로워.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대목에 다섯 청춘의 일탈은 한 편의 로드무비 같았다. 

사촌형의 차를 운전해 좋아하는 여자에게 잘 보이려다 대박 혼나고, 그길로 진상 찾아 해운대로 KTX 타고 가는 다섯명의 콜센터 청춘들. 장면과 상황들이 실감나서 나도 그들 중 하나와 일하는 것만 같았다. 


일반 고객 처리반과 진상 처리반이 따로 있는데, 일반 고객 처리반이 새똥 치우는거면 진상 처리반은 하루에도 몇 번씩 거대한 설사 치우는거란 얘기에 웃기고 슬펐다. 진상 처리반이 더 경력 있어야 하고, 돈도 조금 더 받는다고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콜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앉아서 일하니 편한일로 여긴다는 것도 이 책에서 알았다. 몸 쓰는 일보다,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더운 일보다 마음 갉아내고, 목 긁어내는 그런 일이 그나마 '몸'은 편한 일이라는 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화를 걸고, 전화 연결 잘 안되서 이미 화가 슬슬 올라오는 중에 연결되는 콜센터, 우리는 때로, 부품으로 일하는 우리처럼 전화기 뒤에도 사람의 삶이 있다는 것을 잊고 사는데, 이렇게 책으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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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지음, 김은령 옮김 / 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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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자런의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The Story of More 를 연말에 읽었다면, 나는 쇼핑을 좀 덜할 수 있었을텐데, 냉장고와 냉동실에 있는 붉은고기들과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닭가슴살 등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다. 

아침에 냉장고를 열면서, 지구는 달라졌는데, 나는 풍요롭고 자빠졌네. 이런 기분. 

나는 풍요롭지만, 달라질 수 있다. 별거 아니지만, 1월의 정기를 받아, 3일째 무소비데이를 이어가고 있다. 

워낙에도 1월부터 돈 안 쓰려고, 12월에 이것저것 쟁여놓은거긴 하다. (이런 바보를 부르는 이름이 독일어로 있을텐데..) 


모든 뉴스가 코로나로 통하기 전까지만해도 기후위기로 30년안에 어쩌지 않으면 망한다는데, 어쩔꺼냐! 초긍정론자답지 않게 비관론에 몸과 마음을 실었는데, 정신 번쩍 차리게 된다. 


코로나 팬더믹과 기후위기는 상쇄하고, 가속하는 부분이 없지 않다. 코로나로 '비행기'가 멈췄다. 도시가 멈췄다. 

코로나로 배달음식이 늘어 플라스틱 쓰레기 등이 폭.발. 했다. 


나는 코로나를 위기로 인식하고, 식량을 쟁였고, 그만큼 더 먹겠다고, 지구의 기후위기 초시계를 몇초나마 앞당겼을지도 모른다. 


책으로 돌아가면 

식량파트에서는  곡식, 가축, 물고기, 설탕, 음식물 쓰레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엄청나게 효율이 높아진 곡식재배, 거기에 때려붓는 살충제와 영양제, '온실'이라는 이름으로 소비되는 어마어마한 석탄연료, 다 소비되지 못하고, 버리느라 또 소비되는 석탄 연료, 그걸로 '바이오' 연료를 만들며, 전기와 석탄연료를 소비하는 아이러니.. 


가축파트는 늘 읽기 괴로워서 흐린눈으로 보는데, 


" 이 나라의 거대한 지역은 각기 다른 살육에 특화되어 있다. 네브래스카와 콜로라도, 캔자스의 대평원에서는 매년 3,000만 마리의 소가 도살된다. 아칸소에서 조지아까지 넓게 뻗은 '깃털 지대'에서는 매년 90억 마리에 이르는 엄청난 수의 닭이 도살된다. 아이오와를 둘러싼 미국 중서부 위쪽 지역에서는 매년 1억 2,000만 마리의 돼지가 도축되고 있다. " 


" 매년 오스틴을 방문하는 700만 마리의 돼지 대부분이 스팸 형태로 그 마을을 떠나며, 스팸은 0.078초당 한 캔 꼴로 80개국에서 소비된다. 저녁 파티장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런 통계 수치를 내민 적은 없다. "자자, 이제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가혹한 제안에 굴복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기회 있을 때마다 고기에 관해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믿을 수 없으리만치 많은 양의 고기를 먹고 있기에, 우리는 고기에 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것이다." 


" 20세기 들어 모든 사람에게 어린 시절의 의미가 변했겠지만, 송아지만큼 그 의미가 크게 달라진 경우도 없다. 1950년대에, 송아지는 생후 3개월이 지나야 45킬로그램을 넘어서는 것이 보통이었다. 오늘날은 태어난 지 50일만에 90킬로그램을 넘어선다. 오늘날 젖소는 매일 20리터의 우유를 생산하는데 이는 50년 전의 두 배가 되는 양으로, 다른 존재에게 젖을 먹이느라 시간을 보내온 누군가는 크게 감사할 통계 수치라 하겠다." 


곡물의 생산성이 놀라운 수치로 오른 것을 볼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동물의 생산성??이 놀라운 수치로 오른 것을 보니, 괴롭고. 육류를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엄청난 자원을 생각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비건이 되어야할 것 같다. 음식물 쓰레기 만들면 안되니깐, 일단 냉장고 비우고, 그 다음에는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지. 붉은 고기, 몸에도 안 좋음. 


"담수의 30퍼센트는 고기를 얻기 위하 가축의 생산과 사육, 도살에 쓰인다. 감금 상태에서 도축을 기다리는 250억 마리의 소와 돼지, 닭에게는 엄청난 양의 약이 주어진다. " 이런 약들은 동물의 몸에 흡수되지 못하고, 배설물과 섞여 방출되어 지표수에 스며들어 지하수로 흘러든다. 육류 생산을 위해 매년 16억 톤이 넘는 곡류를 먹인다. 동물에게 3킬로그램의 곡물을 먹여 얻는 고기는 0.5킬로그램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이 10억 톤의 곡물을 소비하는 동안 또 다른 10억톤의 곡물은 동물의 먹이로 소비되고, 그렇게 해서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은 1억 톤의 고기와 3억 톤의 분뇨다.


고기에 대한 이야기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해산물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보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1킬로그램의 연어를 얻으려면 3킬로그램의 연어 먹이가 필요하고 

1킬로그램의 연어 먹이를 얻으려면 5킬로그램에 이르는 물고기를 갈아야 한다. 

양식장의 연어 1킬로그램을 얻으려면, 바다에 사는 작은 물고기 15킬로그램이 필요하다. 

바다에서 잡히는 물고기 3분의 1가량이 분쇄되어 양식장 물고기의 먹이로 사용된다. 

바다생물 먹이 없어지고, 바다생태계 깨지고 지구멸망~ 


어떤 이야기를 해도 지구멸망 엔딩으로 가는 지독한 게임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 게임이 아니고, 현실이고. 


다음은 설탕 이야기. 

1970년대에 전무했다가 2000년 전체 칼로리의 10퍼센트를 차지하게 된 그것, 액상과당의 가파른 사용 증가는 비슷한 시기 미국인들의 체중 중가와 겹쳐지며 비만의 만연과 액상과당의 책임에 관한 과학자들의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순수한 옛날 형태의 설탕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1969년 전 세계 인구는 6,000만 톤의 설탕을 소비했고, 그 후 전 세계 설탕 소비량은 세 배로 뛰었다. 


"우리 접시에 올라오는 이 모든 설탕과 고기, 채소, 곡류, 계란과 치즈 같은 유제품에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 음식물들은 어디서 끝을 맞게 될까? 

그 중 40퍼센트의 음식은 바로 쓰레기가 되어 버린다."  


아, 난 음식물 쓰레기 얘기만 나올줄 알았는데, 현대의 인간은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싼다. 

1980년 이후 필라델피아 인구수는 그리 큰 변화가 없지만, 평균적으로 미국인은 그때에 비해 매일 15퍼센트의 음식을 더 먹고 있다고 한다. 15퍼센트의 음식을 더 먹고 있고, 따라서 15퍼센트 더 많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의 중간점검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라. 

우리 자신으로부터 스스로를 구하도록 해주는 마법은 없다. 소비를 줄이는 것이 21세기 궁극적인 실험이 될 것이다.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는 것이 가장 커다란 과제이다. 


연료 파트를 요약하면, 친환경 에너지라 불리는 수력, 화력, 태양력, 바이오 연료들은 지금 소비되는 전력을 감안하면, 지극히 미미하고, 그 과정에서 생태계 파괴와 또 다른 석탄연료를 소비함. 


왜 이렇게 빠르게 망해가고 있는데, 변화는 더딘가.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무언가를 '덜'해야 하는데, 자본주의는 기업은 '덜'해서는 돈을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에. 30년 후에도 이 지구에 살고 있고, 그 후에도 살아야 할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야 하고, 그런 리더를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자원 절약이 '풍요의 이야기'를 쓰도록 부추겨온 산업계와 완전히 불화를 이루지 않는 척하는 것도 소용없고, 지난 50여년 넘게 이어져온 소비의 증가가 더 많은 이익, 더 많은 수입, 더 많은 부의 추구와 관계 없는 척하는 것도 소용 없는 일이다. 이런 결합이 문명을 건설하는 유일한 방법인지 주위를 둘러보고 스스로에게 질문할 때다. 그런 추측이 모두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각자는 언제 어디서 더 많이 소비할까 대신 어떻게 덜 소비할 수 있을지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비즈니스와 산업계가 우리를 대신해 이런 질문을 던질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호프 자런은 이 책에서 지금의 급박한 상황과 우리가 해야 할 일. 전지구적인 일에 무력감과 우울감을 느끼는대신, 우리가 함으로써 바꾸어나갈 수 있는 '희망' 을 쓰고 있다. 


" 물론 희망은 있지.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나는 강하게 믿는데, 네가 그 희망을 스스로 지켜갈 수 있다면 좋겠구나. 이런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로 내 삶이 채워져 있어서 나는 희망을 갖게 된다. 내가 아는 가장 똑똑한 사람들은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알려줄 데이터를 모으느라 자신의 인생을 바치고 있다. 오늘날에도 많은 살마이 아침 일찍 연구실에 나와 늦게까지 머물며 해수면 상승과 온도 상승과 극지방 해빙의 정확한 강도를 측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현장으로 걸어 들어가 무엇이 존재하고 무엇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지 확인한다. (..) 과학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과 마찬가지 상황에 놓여 있다. 많은 일을 해야 하고 연구비는 모자라지만, 이 모든 것을 알아내는 일을 중단하는 데에는 확고한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 


나는 환경문제, 기후위기에 관해 좋은, 평범한, 망하지 않는 결말이 상상되지 않는데, 과정 또한 중요시 여기니, 내가 조금이라도 종말시계를 늦추고 있고, 그 시계를 늦추는데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치고, 매일을 그 길을 걷는다면, 의미 있고, 행복한 일이므로, 여섯번째 종말까지, 매일 사과나무를 심을거다. 



온 우주는 변화이고, 

인생은 의견이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누스 (121~ 180년)


" 나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기도 한다. 게으른 허무주의에 유혹당해서는 안 된다고. 한 가지 해결책이 우리를 구해주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중요하다. 우리가 먹는 모든 끼니, 우리가 여행하는 모든 여정, 우리가 쓰는 한 푼에 지난번보다 에너지가 더 사용되는지 덜 사용되는지를 고민하며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힘을 갖고 있다.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 



우리는 이루어낸 모든 것의 40퍼센트를 쓰레기통으로 던져 넣는다.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우리 아이들은 자라나고 우리 몸은 시들어가고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찾아온 죽음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한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버리기 위한 목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느라 시간을 쓰고 있다. 음식물을 쓰레기 매립지에 던져 넣을 때 우리는 그냥 칼로리 덩어리를 던져 넣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던져 없애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풍요에 대한 무자비한 추구에 이끌린 결과, 우리가 공허하고 소모적이고 명백한 빈곤의 한가운데로 향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이제 잠시,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자.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할 때다. 정말 이렇게 살고 싶은가? - P113

변화의 궤적을 바꾸는 개인의 잠재력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1977년 미국의 계관시인인 W.S. 머윈은 마우이의 쓰레기 하치장에 나무 심는 일을 시작했다. 40여 년이 흘러 약 8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그 땅에 400종이 넘는 열대성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 가장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야자나무도 그곳에 보존되어 있다. 앞으로 몇 세기 동안 여섯 번째 대멸종을 막고 싶다면 이러한 행동이 필요하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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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21-01-03 1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생은 의견이다!‘ 의견을 내보지도 못하고 죽고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욕이 나네요. 하이드님 감사합니다.

하이드 2021-01-03 13:16   좋아요 0 | URL
좋은 말이지요? 가슴에 새기고 필요할 때 지지말고 꺼내야겠습니다.
 
안녕은 단정하게 - 볼티모어 부고 에세이
매리언 위닉 지음, 박성혜 옮김 / 구픽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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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The Baltimore Book of the Dead 

번역본 제목은 '안녕은 단정하게' , 부제는 '볼티모어 부고 에세이' 


원제와 번역본 제목과 부제까지 다 좋은 책은 오랜만이다. 


아주 두꺼운 부고 모음집 책을 샀던 적이 있다. 아주 두꺼웠음. 대사전 같았고, 아주 지루해서 아주 심심할 때도 앍기 힘들었다. 


이 책은 부고에세이이다. 

부고에세이라는 장르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하지만, 이 책에 적절한 부제다. 


서문에 저자가 하우스 파티에서 이런 책을 쓰고 있다고 소개하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작업중인 원고 낭독회를 하게 되는데, "사람들의 반응을 들어볼 기회가 없던 차라 꼭 그렇게 해 보고" 싶다고. 

근데, 사람들이 너무 싫어함. "제발요, 전 지금 휴가를 보내러 왔어요. 이렇게 우울한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아요." 손으로 입을 가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본인의 방으로 가 버리고 만 사람, "그냥, 계속 할까요?" 물어보니, 주최자는 이 역시 별로 동의하지 않고, 저자 부부를 초대한 일이 후회스러울 지경에 다다랐으며, 남은 사람들은 저자의 글이 얼마나 우울했는지, 죽음이라는 주제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적절했는지 토론을 이어간다. 


시작부터 이 책의 원고를 사람들이 싫어했어. 라는 에피소드를 이렇게나 재미있게 쓸 일인가 싶다. 

그리고, 길게 길게, 왜 우리가 죽음에 대하여 말해야 하는지, 죽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가족에서 셀럽까지, 금붕어, 개,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다양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좀 시적이기도 하고, 저자가 유머리스트 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서문의 에피 빼고, 유머러스한 부분이 나오지는 않는다. 

산문시 같은 느낌을 받기는 했다. 


죽음에 대한 어떤 과잉 없는, 생활의 일부분으로서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죽음에 대한 책을 많이 읽는데, 이런 톤은 처음 읽어본다. 한 번 읽으면서, 얼른 다시 읽고 싶은, 곱씹어 보고 싶은 책이다. 연말에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연초에 읽었다면, 연초에 읽기 좋은 책이라고 말했을 것 같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부고 에세이 각각에 한 사람/ 동물의 죽음과 이야기와 남은 사람의 소회가 꽉꽉 차 있다. 

죽음의 소식을 들었을 때, 남은 사람이 느끼는 주마등 같은 에세이다. 


지난달에 다시 읽은 책 중, 프레드 울만의 '동급생'이 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한 주인공의 인생이 강한 임팩트를 주는 소설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몇몇 부고를 읽으며 생각했다. 나는 어떤 문장으로 남고 싶을까. 고양이 세 마리와 책을 읽고, 책을 쓰며, ㅇㅇ를 ㅇㅇ하고, 현재에 만족하며 살았다.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내가 지금 일을 좋아하는 구나, 깨달았다. 

역시, 연말에 읽기 좋은 책인 것 같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라고 우울하지 않다. 만약 그런걸 기대한다면, 그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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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디자인 45
이노우에 히로유키 지음, 정지영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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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 나와서 이것도 습관 책인가? 싶은 책들도 보인다. 

이 책도 좀 그런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 은 내가 생각하는 습관인데, '여간한 일로 화내지 않는다', '한정된 기간에 압도적으로 노력한다', '행복을 인식하는 능력이 강하다' 등등도 보통 생각하는 습관의 영역에 들어가나 의문. 

상위 1% 사람만이 실행한다는 것도 좀 이상함. 부자의 특징, 착하다. 뭐 이런 느낌이었다고. 

약간 그런 기분으로 읽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뽑아내는 독서로. 


"나는 치과 치료를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고, 사회에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단순한 치과 치료만이 아니라 환자의 마음까지 치유하는 의료를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 


저자는 치과의사다. 치과를 운영하다가 어느 날 마음치료에 눈 뜨고, 마음치료와 세미나를 하고, 책을 냈다. 


습관디자인 09 TIME MANAGEMENT

잘 풀리는 1%의 사람은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을 강하게 의식한다.

안 풀리는 99%의 사람은 시간이 무한하다고 착각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 중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인식하는 방식에 따라 인생의 수준이 결정된다. 그래서 나는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시간이다. 가장 소중히 해야 할 것은 시간이다.' 라는 생각을 중요시하며 살고 있다. 


이 부분 읽으면서, 시간 거지에서 시간 벼락부자가 되어 시간을 흥청망청 쓰고 있는 나는 잠시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나에게 정말 없었던 거고, 내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데, 없어서 힘들었던 '시간' , '시간'이 많아졌는데, 시간을 잘 쓰지를 못해. 시간도 써 본 사람이 쓴다고. 이제, 나는 잘 써본 사람이 될거지만. 남이 시키는 일, 사실은 내가 남에게 나에게 시키라고 한 일. 을 하며 시간을 쓰면 잘 간다. 하지만, 내가 나에게 시간을 쓰라고 시간을 주면, 그에 관련된 생각과 능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요즘 깨닫고 있다. 시간 소중한거야. 잘 쓰라고. 


"시간은 엄밀하게 자기만의 것인데, 다른 사람의 시간과 나의 시간 사이에는 확실한 경계가 없다. 더구나 간단히 서로의 시간을 침범할 수 있다. 이것도 시간의 특징이다. (..) 요즘은 확실히 마음을 먹지 않으면 혼자가 될 수 없는 시대다. 인터넷을 사이에 두고 끊임없이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뭔가 불안하고 쓸쓸하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이것은 극히 위험한 징조다. 이렇게 항상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으면 어떻게든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면 점차 자기 자신과 마주하지 못하게 되어 정신적인 자립이 위태로워진다. 일부러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 자기 자신과 확실히 마주해야 사소한 일로는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정신을 지킬 수 있다." 


이 부분도 메모. 독서는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혼자만의 시간이다. 읽고, 쓰는 시간을 많이 만들자. 


분노에 대한 팁도 좋았다. 

저자가 발견한 분노를 마주하고 극복하는 방법은 

"바로 어느 쪽이 이득인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즉 화를 내는 경우와 분노를 억제하는 경우 중 어느 쪽이 이득인지 자문해본다." 


사실, 이건 내가 자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일은 벌어졌고, 돌이킬 수 있다면, 돌이키는데, 돌이킬 수 없다면, 계속 화나 있으면 나만 손해. ㅇㅇ가 너를 놀려서 기분이 나빴어? 무시해. 그래도 계속 화나요. 그럼 너만 손해지. 놀림 당한거도 기분 나쁜데, 계속 화도 나 있으면, 너 손해잖아. 무시하거나, 복수하거나, 항의하거나, 일러. 어떻게할지 결정하고, 이제 화는 그만 내자.


그리고 또 이 책에서 건진거. 이 책 뭐여. 습관책이여 뭐여. 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꽤 많이 나를 돌아볼 수 있었으니 좋은 독서였다. 


습관디자인 37 SELF INVESTMENT

잘 풀리는 1%의 사람은 한정된 기간에 압도적으로 노력한다. 

안 풀리는 99%의 사람은 어중간한 노력을 질질 끌면서 지속한다. 


인생에는 압도적으로 노력하는 시기도 필요하다. 압도적이란 질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아무도 트집을 잡을 수 없을 정도의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단언할 정도로, 전부 불태웠다고 할 만큼 열심히 하는 것이다. 


단, 이런 노력은 길게 지속하지 못하고, 기간한정으로. 저자는 대학원 시절, 보통 6년 걸리는 걸 4년만에 하느라 열몇시간씩 공부했던 걸 예로 들고 있다. 나도 꽤, 압도적까지는 아니라도 꽤 노력했던 적이 있는데, 그래서 덧붙이고 싶다. 

'자신을 위한' 압도적 노력의 기간이 필요하다. 자신을 위한거여야 한다! 

압도적 노력으로 뭔가를 성취했을 때, 그 성취감도 압도적이고, 자신에 대한 절대적 신뢰감도 생기고, 그렇게 살면서 든든한 무기 하나 가지고 가는거지. 


압도적으로 노력해서 책을 읽는거..는 말 안되지? 압도적으로 노력해서 글을 쓰겠다. 압도적으로 영어공부를 해서 ... 

압도적으로 노력해서 달리기.. 압도적으로 노력할 것을 찾는 것부터가 시작이겠군. 


마지막으로 잘 풀리는 1%의 사람은 행복감이 높고, 행복을 인식하는 능력이 강하다고 한다. 

이건 나야 나. 


예전에 베프의 베프와 함께 하는 식사 자리에서 ㅇㅇ이는 행복점이 참 많아서 부럽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좋은 얘기였어서 평생 간직하는 그런 얘기 몇 가지 있잖아. 다들. 이 이야기도 그 중 하나였다. 


좋은 이야기는 동전의 한 면처럼, 그 뒷면이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뒷면도 꾸준히 의식하는 한 뒤집힌거보다는 지금 보이는 면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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