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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홀릭 1 - 변호사 사만타, 가정부가 되다
소피 킨셀라 지음, 노은정 옮김 / 황금부엉이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재미만으로라면 얼마든지 별 다섯개 줄 수도 있을테지만,
무언가가 항상 극단적으로 모자란 여주인공에 딴지 안 걸래야 안 걸 수 없기에, 별 네개.
작가의 전작들 쇼퍼홀릭이라던가 can you keep a secret에서의 능력없는 여성은 가라.
사만사(samantha정도 되겠는데, 책에는 사만타라고 나와있다. 음... 어떻게 써야할까. 아무튼)
는 일류로펌의 일류변호사이다. 남동생 피터를 제외하고는 온 가족이 워커홀릭인 그녀는
시간을 6분단위로 쪼개쓰는 스트레스 무지막지한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
다만, 오븐 켜는 방법도 모르고, 단추 다는것도 모르며, 다림질,빨래, 다 모르고, 청소기봉투가 뭔지 전혀 아이디어 없는 살림젬병의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이다.
그런 그녀가 일생일대의 기회 앞에서 일생일대의 실수. 그래, 이건 실수.라기엔 모자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실수를 보는 나는 엘리자베스타운의 앞부분을 떠올렸다. 실수가 아니라. 대재앙(fiasco)! '돌이킬 수 없을때 그게 실수인거야' 라는 직장동료 가이의 말도, 대재앙 앞에서는 소용없다.
무튼, 기막힌 상황앞에 얼이 빠지고, 넋이 빠져서,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어느 집 앞에 서있다가, 어느 순간 그 집의 가정부로 고용된다.
그리고 이제, '가정부'로서의 파란만장,스팩타클,스릴만점의 생활이 시작된다.
'도대체 사람들은 어떻게 매일 집 안 청소를 하고 사는지 모르겠다. 내가 해본 중에 이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다.결코. 메리 포핀스처럼 이 일에서 저 일로 우아하게 넘나들지도 못한다. 대가리 없는 닭처럼 이 일도 저 일도 끝내지 못하고 오락가락하기만 한다. '
대가리 없는 닭처럼,,, 대가리 없는 닭처럼,,, 프프프푸하하하
아니, 웃을 일이 아니고, 대가리 둘 달린 닭처럼 집안일 하는 나로서는 사만다를 비웃을 입장이 아니다.
어리버리한 브리짓이나 레베카처럼 뭐, 잘하는거 하나 찾을 수 없는 이들을 보며 재미있지만, 동시에 짜증을 느꼈다면,
그래도 사만다는 좀 더 내 취향이다.
이 책에서 예상가능한 재미는
1. 일적으로 능력있는 여자가 가정적으로는 젬병
2. 그러나 점점 배워서 잘하게 된다
3. 그러면서 그녀를 가정부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느날 짜잔 - 그녀의 일류 변호사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며 주변사람들을 기암하게 함.
4. 그녀와 로맨스를 피워나갈랑말랑 하는 정원사 나다니엘의 정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