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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16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읽는 <심야식당>인 것 같다. 몰아 보는 것보다 오랜만에 보는 편이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기 보다는 <심야식당>을 읽는 당시의 내 마음상태가 중요한 것 같기도 하다. 뭔들.
수면사이클이 또 엉망이 되어 버렸다. 애인말로는 내가 하기 싫은게 있으면 잠을 많이 자버린다고 한다. 그런가?
하기싫은게 있으면 잠을 안 자기도 하는데. 다음날이 되는것이 싫으니깐. 근데, 나는 그 단계를 넘어 버려서 깬 채로 다음날을 맞이하기 일쑤다.
밤에 안 자고 낮에 자는 타입도 아니고, 잘 수 있을 때 자고, 한 번에 오래 못 잔다. 여튼, 밤에는 깨 있는게 좋다.
낮에도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들지만, 밤에는 이런 저런 생각들이 휘몰아친다. 잠이 안 오면 안 자고, 잠이 오면 잔다. 하지만, 밤에 적당히 자야 건강하게 오래 사는데 좋겠지.
그런 밤에 사람들이 찾는 곳이 '심야식당'
밥을 주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다. 심야식당에는 '밤'과 '밥을 주는 사람' 이 있다.
단골들, 뜨내기들 다 있는데, 음.. 나는 그냥 밥만 먹고 싶을 것 같다. 어느 밤은 뻘소리도 하고, 속에 있는 이야기도 하고, 그러다 다시 또 밥만 먹고.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있는 것 같은데, 결국은 사랑 이야기이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이루어지거나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야기들. 거기서 외로움도 나오고, 그리움도 나오고 그런거.
예전에는 음식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먹다 보면 먹고 싶은 것이 잔뜩이었는데, 요리는 별로 안 보게 된다. '매운 곤약 볶음' 은 좀 먹어보고 싶다. 곤약을 고추와 볶아서 찐다고 하는데, 양파,대파,고추,마늘,간장,물엿을 넣는 것인가? 네이버에는 고추장이 들어가는 레시피가 많이 나와 있지만, <심야식당>에 나온건 그런건 아닌 것 같았어. 아, 생각을 넣으면 일본풍.이라고 하는데, 생강 넣으면 비슷하려나. 한 번 먹어보고 싶다.
냉동귤도 궁금하다. 이 시리겠지만. 여름이니깐, 오렌지라도 사서 얼려볼까.
아니, 나는 복숭아가 먹고 싶다.
처음 심야식당을 읽었을 때는 심야식당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다 특이하게 느껴졌는데, 시간이 지나고, 지나고, 지금은 그냥 다 보통으로 여겨진다. 많은 것이 나빠지고 있지만, 좋아지는 것도 없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