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편)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 2억 우주님 시리즈
고이케 히로시 지음, 아베 나오미 그림,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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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계속 궁금했는데, 만화편이 있길래 읽기 시작했다가 다 읽어버렸다. 

다 만화는 아니고, 만화와 글이 함께 나옴. 


꽤 재미있게 읽었다. 좀 웃기고, 어른이에게 이야기하는 것 같은 캐릭터들인데, 일본책이라고 생각하면, 그 감성이 좀 이해도 되고. 만화처럼, 드라마처럼 밀고나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절망에 빠진 히로미에게 '우주님'이 나타나게 하는 방법은 '일단 샤워를 해!' 인 것이다. 

샤워를 하면, 샤워기에서 우주님이 뿅 나오심. 


모두에게는 각자의 우주가 있다. 

인간은 모두 각자가 하나의 우주라는 말도 있듯이. 

근데, 그 우주는 '내'가 만드는 것이다. 


저자의 이 책은 '말버릇'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인데, 


" 말버릇은 왜 중요할까? 그것은 말버릇에는 '자기 인생의 대전제'가 그대로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좋은 말이다. 그리고, 본인의 말버릇을 본인이 잘 모른다는 것도 동감. 글버릇은 좀 안다. 나는 ~데를 엄청 많이 쓰지. 서재글 쓰고 수정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는데, ~데가 너무 많아서 계속 바꾼다. 


매사에 부정적인 주인공의 멱살을 잡고 긍정의 길로만 가는 책이라 긍정적인 나조차도 좀 웃음 나오긴 했다. 

웃으며 읽었지만, 의미심장하다. 





첫번째 처방은 '감사합니다' 오만번 말하기. 


읽어본적만 있고, 평소에 생각하지 않던 부분이다. '감사의 힘' 뭔가 있으니깐, 많은 책에서 '감사'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감사 일기를 쓰는 방을 내놓는 것이겠지. 여기서는 아예 '감사합니다' 를 오만번 말하래. 

나한테도 감사하고, 남한테도 감사하고, 그냥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하라고 한다. 


'감사합니다' 를 계속 말로 표현하면, 우주가 그 주문을 증폭시켜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다고. 


현재 상황의 (감사할만한) 긍정적 면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긍정성 강화 훈련인가? 사람은 비합리적이고, 암시에 강하니깐. 좋은 암시를 걸어줘야 한다. 책에 의하면, 좋은 말버릇을 가져야 내 안의 우주가 그것을 이루어줌. 





주인공이 여자가 아니라 남자면 어땠을까? 트로피처럼 예쁜여자 만났겠지 뭐. 히로미가 다이어트하고 꾸미고 예뻐져서 멋진 남자를 만나 결혼는 꿈 부분은 지루했지만, 앞부분은 충분히 재미있었다.

 

나 지금 내 우주님께 강력한 주문을 걸고 있다. 

이루어져라,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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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의 노동자 - 뉴딜이 기획한 가족과 여성 아우또노미아총서 56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 지음, 김현지.이영주 옮김 / 갈무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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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제 다 바꾸고 왜 여성 노동 이야기인것처럼 팔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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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의 우산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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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소설가들은 이 책을 좋아하는구나. 소설가들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이 책을 좋아하는구나. 다들 좋다고 하니, 읽어봤고, 별로 남길 말은 없다는 기록을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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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초록 - 어쩌면 나의 40대에 대한 이야기
노석미 지음 / 난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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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인지 제대로 안 보고, 제목과 작가 이름과 표지를 보고 구매했다. 

처음부터 땅 보러 다니는 이야기 나와서, 아! 서울 살다 혹하는 불혹의 나이 40대 즈음에 시골을 찾아 들어가는 이야기. 


시골살이에 대한 로망도 많고, 시골살이에 대한 괴담도 많다. 괴담들 아마 맞을 것이다. 그런데, 시골살이 희망편도 있는데, 나는 그런 이야기들을 좀 모으고 있다. 나의 시골살이는 희망편에 가깝다. 내가 사는 곳이 시골이냐..고 묻는다면, 시골이긴한데, 관광지이고, 토박이들 있고, 외지인들 많은 그런 동네다. 산도 가깝고, 바다도 가깝다. 하늘이 크고, 밤은 깜깜하고, 고요하다. 


저자는 초록을 위해 강원도, 아니, 경기도와 강원도에 가까운 강원도와 사이의 경기도 양평에 들어갔고, 나는 별 생각 없이 왔지만, 파랑을 많이 본다. 하늘과 바다.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읽은 이은정의 '눈물이 마르지 않는 시간'도 시골살이 책이었다. 바닷가에서도 살아보고, 산에서도 살아보고. 


땅을 수배하러 다니고, 땅을 사서 집을 짓고, 시골 살이를 시작하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나에게는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필받아서 제주도 전도, 부동산에나 붙어있을법한 제주도 전도를 주문했는데, 이 책 덕분이다. 

그렇다고, 막 땅 사고, 집 짓는 이야기가 주도 아니고, 그냥 그랬다. 땅소개해준 공인중개사분이 특이한 이야기, 땅에 대한 이야기, 집에 대한 이야기가 노석미의 감성으로 나오고, 실용서와는 거리가 멀다. 


내가 여자 시골살이 희망편들 모은다고 했잖아. 자연이 좋아. 라는 이유와 도시가 싫어. 라는 이유가 공존하고, 시골살이 하는 동안은 도시의 좋은 점이 눈에 보이고, 도시 사는 동안은 시골의 좋은 점이 눈에 보이는데, 플러스 마이너스 계산기 두드려보고, 결국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곳, 더 참을만한 곳에 살게 되는 것이지. 


다만, 언제든 선택의 여지는 있다라는 것, 시작도 전에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무작정 이래서 안돼. 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그리고, 해 봐야지만 아는 것도 있다. 내가 여기 내려오기 전에는 시골 살이의 좋은 점을 하나도 못 떠올렸던 것처럼. 


글을 위한 과장 없이, 그곳에서의 일상과 소회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러니깐, 과장도 로망도 걷어내고, 그냥 써내려간 글들. 도시에 사는 누군가에겐 로망이고, 생각하는 것만 좋다면, 화가에게는 지극히 실용적이고, 마음적인 이유로 시골에서, 자연 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 


시골살이 희망편들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자기 방어의 글도, 자기 연민의 글도 없었다. 이런 것이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도시에서 있는 일은 당연히 시골에서도 있을 수 있지. 


화가가 살고 있는 곳의 여름의 very green, 매우 초록과 겨울의 눈에 파묻힌 자연들, 아마도 화가가 돌보는 집고양이들, 야생고양이들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특별한 점. 





봄에서 여름으로 진입하게 되면 잡초들을 한참을 쳐다보고 있게 된다. 물론 한숨을 쉬면서. 왜냐하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뭔가 해결해야 될 일들이 밀리고 또 밀리면 일을 더 하기 싫어져 더 미루게 되어 실지보다 일이 더 많게 느껴지고 막 그렇게 되는데 정원의 잡초가 바로 그렇다. 이른 봄에 잡초 정리를 제때 하지 못하고 지나가면 날이 더워지고 비가 자주 오고 하면서 잡초는 이제 쳐다봐야만 하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그러니까 잡초와의 전쟁에서 패배하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에잉, 하고 잡초를 뽑으려던 도구, 호미를 집어던지고 실내로 들어온다. 실내에 돌아와도 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다. 읽어야 할 책들도 쌓여 있다. 그려야 될 그림도 쌓여 있다. 고양이 화장실엔 똥이 쌓여 있다. 싱크대엔 설거짓거리가 쌓여 있다. 쌓여 있다. 정원의 잡초처럼. 안팎으로 할 일들이 쌓여 있다. - P91

그림을 그리다가 문득 주말 동안에 꽤 큰 비가 온다기에 서둘러 며칠 먹을 야채 수확을 했다. 시골생활엔 문득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이거 하다가 보면, 어느새 저거 하고 있고, 일은 늘어지고 마음은 바쁘다. 휴....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니 하면서. 게다가 틈틈틈이 나는 다람쥐인가 너구리인가, 틀림없이 고양이는 아닐 거야. 뭐 이런 쓸데없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 P95

봄, 여름, 가을, 여울울 어느 계절이나 다 유니크하고 아름답다. 특히 여름의 산길을 드라이브하다보면 거대한 초록색이 뚝뚝 내게로 떨어지는 것만 같다. 매우 초록. 그 쾌감은 엄청나다. 길들에는 거의 인적이 물다. 도의 접경 지역들은 대개 그런 것 같다. 지형이 험하고, 사람이 모여 사는 면내 같은 거점 지역으로부터 거리가 있다. 사람이 귀하게 보이고 그만큼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만날 수 있다. 그렇지만 가까이 사람들이 만들어낸 자연도 멋지다. 작은 집들, 일하고 있는 농부들, 축사 등과 함께 인삼밭, 옥수수밭, 보리밭 등이 드럽게 펼쳐진 논과 함께 잘 어울려 있다. 거기에 작은 강, 작은 길 등이 조화를 이어 풍경을 만들어낸다. 그 길에 작은 트럭이 털털털 하고 지나가기도 한다. 내가 갖고 있는 네모난 틀 안에 잘 넣어보려고 하지만 항상 내 세계는 그것에 비해 초라하다.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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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파 - 2018년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박해울 지음 / 허블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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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엄청난 호평을 받았던 은네디 오코라포르의 '빈티'를 읽고, 이어서 '기파'를 읽었다. 

제목이나 표지나 짧은 분량 외에도 우주선에 홀로 남은 주인공, 인간외 존재 같은 설정들이 나오고, SF 클리쉐에 충실해서 자연스레 비교하게 된다. 빈티의 등장인물, 종족들의 캐릭터들은 스쳐 지나가는 존재도 강렬하고, 주인공은 엄청나게 임팩트 있었는데, 기파의 등장인물들은 영웅 기파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고, 그를 구출하는 존재, 우주선에 홀로 남은 존재라는 흥미로울법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별 감흥이 없다. 


다 알고 읽는 이야기인건 대부분의 이야기가 마찬가지이고, 딱히 좋지도 싫지도 않게 무난하다는 느낌이 드는 소설의 뒷맛이란 차라리 싫은 것보다 더 나쁠지도 모르겠다. 아, 싫었던 장면이 한 장면 있다. 딸을 위해 그렇게까지 잔인한거라고 다 깔아줘도, 붕 뜨고, 공감 안 되는 이야기. 


향가 '찬기파랑가'와 SF를 접목시켰다는 책소개는 좀 어리둥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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