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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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남편들의 비밀 이야기. 술술은 읽히는데, 바로 다음장이 뻔히 예상되고, 주입식 결말은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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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 하 십이국기 4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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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왕이 되었지만, 왕이 되고난 후 역시 만만치 않은 경왕. 경왕을 보기 위해 경으로 온 또래의 두 명까지의 성장하는 모습이 통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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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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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읽은 책들 중 가장 술술 첫페이지부터 마지막페이지까지 읽은 책이 아닌가 싶다. 때론 웃기고, 때론 뭉클하고, 때론 슬프고. 그러니깐, 오베라는 남자가 완전 무뚝뚝하고, 화 잘 내는 남자라는 건 알았는데, 그 오베에 소냐와 고양이와 이웃들이 더해지니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남자가 되어버렸다. 소냐는 범상치 않지만, 그런 소냐라서 범상치 않은 오베를 알아본 거겠지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의 완급도 대단하다. 지루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단 한순간도 없다. 


과묵의 끝을 달리던 오베는 어느날 가만히 있지 않기로 결정하고,  화를 내기 시작한다. 그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그의 삶의 이유인 소냐가 있는 동안은 괜찮았지만, 소냐가 가고난 후, 그는 소냐에게 가기로 한다.  그의 자살 시도들을 막는건 허접한 현대의 제조품들과 그 이름처럼 나비같은 임신한 이웃과 흰셔츠를 입은 사나이와 고양이. 허접한 제조품은 어쩔 수 없지만, 그를 막는 살아 있는 존재들은 겉모습이야 어떻든 오베의 선의로 인해 오베 스스로 자신의 자살에 실패하게 만든다. 


특별한 큰 이야기 없이 오베의 회상과 오베의 이야기로만 이렇게 짧지 않은 분량이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다니 놀랍다. (줄거리를 적으려고 하니, 별 줄거리가 없다!) 그러니까 이건 '오베'라는 남자의 이야기. 


실제로 오베같은 남자를 만난다면 어떨까. 스쳐지난다면, 저..저.. 영감탱이. 하고 지날지 모르지만, 사실, 원칙을 지키고, 대단히 뛰어난 능력자인 오베는 아마, 주변인들에게 소설 속에서처럼 인기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바라건데, '소냐라는 여자' 라는 제목으로 소냐의 눈으로 본 오베의 이야기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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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인간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50년 독서와 인생
오에 겐자부로 지음, 정수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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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책 <책이여,안녕!>의 제목은 러시아의 소설가 나보코프가 발표한 대표작 <선물>에서 인용한구절입니다. 책속 주인공은 영원히 살지만(작중에서는 죽는다고 해도), 책을 쓴 작가는죽습니다. 죽기 전 자기가 쓴책에 이별을 고하게 되지요. 


저도 그런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노작가입니다.게다가 저처럼 독서가 인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인간은,제가 읽어온 책에게도 마음을 다해 "안녕"이라고 말하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제 인생의 책'이라 할 만한 이런저런 책들과 이별하는, 그러면서 가능하면 여러분께 그책을 건네드리는그런 의식을 치러보고자 합니다.당연히 저보다 많은 날을 살아갈 여러분께서 그 책들을 기억해주시겠지요.이 점에 미리 감사드리며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은 쉬이 읽히는 책은 아니다. 전반부 내내 이게 읽는 인간인가,번역하는 인간인가. 고민하며 번역교과서 읽듯 (이 책이 강의 모아 놓은 거기도 하고) 읽어내야 했는데, 그것이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법' 이었던 것이다. 


최근에 다니구치 지로가 그리고 세키카와 나쓰오가 쓴 '<도련님>의 시대' 를 읽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나쓰메 소세키와 그 시대의 이야기이다. 나쓰메 소세키는 신경증이 있었고, '살기 위해' 글을 썼다. 오에 겐자부로도 비슷하다. 독서를 통해 인생을 만들어가고( 클리쉐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실로 책 속의 캐릭터와 책 속의 글을 가이드로 살았다.책이 찾아왔다.고 이야기한다.) 그걸 글로 써낸다. 그의 책들에 나오는 주제는 그가 읽는 책들이고, 그의 삶을 녹여낸 것도 그의 책이었다. 그에게 읽기와 쓰기와 삶은 하나인양 연결되어 있다. 그가 읽는 책이 그이고, 그가 쓰는 책이고. 이게 굉장히 강렬하게 다가온다.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이렇게 읽을 수도 있고,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하고 말이다. 


그런 그가 자신이 읽어온 책들에게 마음을 다해 '안녕' 이라고 말하고, 그 책들을 독자들에게 건네주겠다고 말한다. 


오에 겐자부로가 평생을 읽어온 몇몇 작가들과 작품들이 나오는데, 세 작가 정도를 메모해두었다. 

단테의 신곡, 그리고, 에드워드 사이드의  책들. 그리고, 오에 겐자부로의 책들이다. 그동안 읽었던 것과는 다르게 다가올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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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오소리 2015-08-17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살까말까고민중이었는데 이글보고사고싶어지네요!

하이드 2015-08-18 06:54   좋아요 1 | URL
책이 두껍지 않은데, 되게 오래 붙잡고 읽었어요. 오에 겐자부로 책은 그동안 몇 권인가 읽었는데, 작가가 다시 보이는 글쓰기였습니다.

푸른희망 2015-08-18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대한 책은 이제 그만!했는데 이 책이 몹시 끌리네요
 
칠드런 액트
이언 매큐언 지음, 민은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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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이라기보다 중편 정도의 분량이다. 좀 긴 단편이라고 해도 될만큼 짧고 강렬한 내용이다. 여호와의 증인으로 수혈을 거부하는 소년에게 강제로 수혈을 하기 위한 결정을 내리기까지 단 이틀! 뭐 이런 서스펜스는 아니란 얘기다. 


주인공은 가정법원의 판사 피오나 메이. 그녀를 사랑하지만 열정적인 성생활을 위해 바람 피우겠다고 공언하는 남편 잭과의 다툼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메인이 되는 여호와의 증인 소년에 대한 수혈을 포함한 아동법 관련 다양한 케이스들이 나온다. 


18살까지 3개월이 남은 소년이 있다. 급성 백혈병으로 병원에 입원하는데, 종교적인 이유로 통상적인 치료절차인 '수혈'을 거부하자 병원에서 긴급수혈을 할 수 있도록 법원명령을 신청한다. 


이제 곧 18이 되어 치료를 거부할 수 있는 또래보다 성숙하고 사랑스러운 소년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부모와 아이의 주장이고, 아직 아이에 불과한 소년이 부모와 장로들의 의견에 휘둘려 자살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병원의 주장이다. 


피오나가 평결을 내리기 전에 끈기있고 철저하게 논제를 파고드는 과정을 아동법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논리적이고 정결한 문장들로 보여준다. 작가가 이 소재에 매력을 느낀 부분이 아동복지와 아동법에 의거해 판결하는 판사들의 판결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는 부분이다. 


그녀가 유명해지게 된 것은 샴쌍둥이 사건 때문이었는데, 한 명을 떼어내지(죽이지) 않으면 둘 다 죽는 결과 앞에서 한 명을 살리기 위해 한 명을 죽이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판결을 내리고, 그 재판의 후유증으로 인한 망연자실함을 감추고 있던 상태에서 남편과 불화를 겪게 되고, '여호와의 증인 소년' 사건을 만나게 된다. 


소년과 직접 만나고 판결을 내리기로 하고, 소년을 만나고 와서 내리는 판결문은 아름답다. 

외부와의 접촉이 한정되었던 아름답고 똑똑한 소년은 많은 어른들을 설득할만큼 성숙해 보이지만, 드라마틱하다. 

소년은 판사를 만나고, 후에 판결문을 듣게된다. 


판사에게는 많은 사건들 중에 하나였지만, 소년의 세계관은 죽음을 경계로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짧은 소설의 결말이 판사 피오나에게 만큼이나 독자에게도 당황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피오나에게도 나에게도 스쳐지나가고, 많은 사건들 중에 하나로 잊혀져 가리라는 것이 분명해서 씁쓸하다. 


아동의 양육과 관련한 사안을 판결할 때...... 

법정은 아동의 복지를무엇보다 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아동법(1989) 제 1조 (a) 항 



처음 책소개를 보고 생각했던 것과는 꽤 다른 책이었다. 

이언 매큐언의 책을 꽤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전작들은 들춰 봐야지만 기억날 것 같지만, 이 책은 언제라도 기억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야 나에게 이언 매큐언이라는 작가의 글들이 와닿기 시작한건가 싶어 전작들을 꺼내봐야 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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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2015-08-15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사두길 잘했군요.
`시골 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에서도 여호와의 증인 신도의 수혈 문제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게 생각나네요.
선택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정답을 알 수 없는 세상이예요.
하이드님 리뷰를 보니 책이 더욱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