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첫 클래식 에세이. 5년 간 음악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집필한 손열음의 글을 모은 것으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주옥 같은 명곡과 음악 거장들의 흥미로운 스토리, 그리고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인간적인 고백까지 한 권에 모두 담아냈다.
손석희 깔라고 신간마실 겸한 페이퍼 쓰려고 했는데, 알라딘 검색때문에 빡치네.
한두번도 아니고, 진짜 내가 페이퍼까지 쓰는건 한 구십구번 짜증나면 백번째 쓰는거다. 알라딘 그것만 알아라.
책을 팔겠다는거냐 말겠다는거냐
올리면서도 어이가 없어서 내가 아는 손열음이 손열음이 아니라 사실은 손여름이었나. 손얼음이었나. 막 검색해봄.
나는 클덕은 아니지만, 팔로잉하는 분들 중에 클덕이 많은 관계로
원앤온니 손열음에 대한 찬사를 많이 듣고 있었다.
칼럼도 잘 써서 링크 되면 칼럼도 종종 읽어보고.
그녀의 신간이 나왔다고 해서 (거의 이십일도 더 전부터 예판했는데, 이제 풀림) 관심 가지고 있었는데,
며칠전 손석희의 뉴스룸에 나왔나보다.
인터뷰 중에 이슈가 되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손석희 : 논어도 읽으셨다면서요?
손열음 : 예, 아주 살짝
손석희 : 아니 살짝이고 아니고 우리 나이 서른의 여성분이 논어 읽는다는 건 쉬운건 아닌데...
손석희 :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됐고 전혀 바뀐 게 없습니까?
손열음 : 네, 저는 없는 것 같아요.
손석희 : 기분으로도? 왜 여성분들은 서른 하면 잔치가 끝났다면서...
최근 진중권에도 실망, 허지웅은 뭐 그런 줄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완전히 아웃, 그리고, 이제 손석희까지.
그들의 발언을 장동민, 옹달샘에 비할바는 아니다.
다만, 존경해왔던 지식인이 지식인 '남자'였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
논객은 구려졌고, 대쪽같은 방송인은 후져졌다.
좋은건, 이런 이야기를 많이들 하기 시작했다는거. 워딩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군다는 말을 들을법도 하다. 하지만, 이런 '말'들로 둘러쌓인 사회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그러니 이야기해야 하고, 사람들이 이해는 못하더라도 조심해야 하는구나. 아니, 최소한 기분나빠 하는구나. 를 알게 하려면 계속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이야기했는지 모르겠는데,
트윗에서 팔로잉하는 분들 중에 트레이더이자 책도 두 권 낸 저자가 있다.
트레이딩 이야기하는 것도 어디서 못 보는 얘기니깐 재미있고, 아들들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으며,
영화 이야기, 음악 이야기도 자주 하시는데, 다 동의하지는 않아도 신선하다고 생각하고 보고 있다.
이 분이 두 번 삐끗했는데, 첫번째는 작년 추석 즈음에 명절에 여자들 일하는거 그 때는 힘들겠지만, 죽을때가 되면, 루틴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될꺼다. 뭐 이런 글을 썼다.
명절 스트레스며 명절후 이혼율 급증 같은 기사가 나던 때에 신선하다면 신선한 발상인데,
이후로 이어진 타래를 봐도 이분은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얼마전에 허지웅,진중권 마녀사냥에서 폭력남친 있는 친구 사연을 보고 이런 글을 남겼다.
이번에는 정확하게 옮겨본다.
폭행 경력이 있는 괜찮은 남자가 나를 사랑할때 주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폭행 경력이 없는 괜찮은 남자는 나를 사랑하지 않고 나를 사랑하는 다른 남자는
폭행경력만 없을 뿐 나머지는 별 볼 일 없다면 내 감정은 어디로 흐르는 게 합리적인가
폭행으로 인한 이혼경력이 있는 남자를 사귀는 친구를 말렸다 친구사이가 소원해지니 어떻게 하면
좋냐는 질문에 진중권은 그런 남자는 사회에서 배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허지웅은
진중권의 '배제'라는 말에 발끈했는데 사실 진중권의 논리는 유치한 수준이었다.
'폭행 경력이 있는'과 '괜찮은' 이 함께 올 수 있는 말인가요? 라고 물었더니
'경제력이 있는' 이 빠졌다고 했다.
작년 추석때와 지금의 분위기는 매우 다르다. 적어도 트위터 세상에서는.
다른 사람들도 댓글 달았고, 해당 글이 알티되며 욕 먹기 시작했다.
본인은 본인보다 힘 센 여자가 돈만 많으면 맞고 살 수 있는가??
이 문제에 대해 본인이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여기지 않을 수 있지만, 많은 맨션을 받으며, 한번 더 생각해보고, 다음에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때 조심할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페미니스트도 여성혐오론자도 극과 극이 있는데, 그 극을 설득하는데 에너지를 쏟을 필요 없다. (내가 '안티 페미니스트'를 상대하지 않는 이유)
중간에서 '인식' 하게 하고, '사회적으로 잘못' 이라는 것이 인지된다면, 당장은 아니라도 앞으로는 조금 더 동성평등에 가까운 사회에서 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손석희님, 여자 나이 서른 타령같은거 후지니깐 그만 하시구요, 서른 여자 말고 다른 게스트들 나왔을때도 '나이' 얘기 많이 하시는데, 사람을 '나이'와 '성별'에 가두는거 촌스러워요.
진중권님, 예능 좀 그만 나와요. 논객이 아니라 뇌섹남 방송인 진중권이래요. (뇌섹남도 방송인도 다 나쁘게 쓰인 말인건지는 알죠?) 예능에 어울리시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가지고 계신거 깎아먹기만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형님 형님하는 그 놈 그만 감싸요.
저 여잔데, 논어 몇살에 읽어야 하나요??
손열음으로 시작했으니 손열음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저는 클래식을 즐겨 듣지는 않지만, 좋은 글을 읽는건 그 주제가 뭐라도 좋아요.
이제 우리나이로 '서른' 되는 '여자'가 '이런 좋은 글을' '쓴다니' '대단하지 않습니까?' '논어도' '읽는' '여자'랍니다.
http://sunday.joins.com/article/search_list.asp?query=%C7%CF%B3%EB%B9%F6%BF%A1%BC%AD+%BF%C2+%C0%BD%BE%C7+%C6%ED%C1%F6&news_sort=date&news_source=61&news_sch=title&sdate=&ed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