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인간은 참 잘도 반한다.
오늘 첫 수업  최영미 선생님의 서양미술사 ' 문학과 미술의 특별한 만남' 이란 부제를 담고 있다.

그녀는 말한다. '  서양미술사 강의에 들어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박지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팀버스에 올라탈때 감독이 ' 웰컴투 프리미어리그' 그랬단다. 3년만의 강의라 많이 떨린다며, 첫수업에서 써먹어야지 생각했다고 한다.

그녀가 몇마디 하기 전부터 그녀의 스타일은 확연히 드러났다.
말이 빠르고, 어수선하며, 문장의 끝도 잘 안 맺는다고.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그러니 이해하시라고 말한다. 자신은 이번 수업에 가능한 많은 도판을 보여줄텐데, 자칭,타칭 '최고의 슬라이드 편집자' 라고 하며 자신감을 보인다. Lucky. 원하는 바다. 처음부터 끝까지 쉴새없이 돌아가는 두개의 슬라이드. 슬라이드 넘어가는 0.5초의 시간도 아까워서 넘어갈때마다 '빨리빨리' 재촉하던 그녀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난다. 슬라이드 수업은 기대했던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고 유익했다.



그녀는 정말 미인이다.

 화장기 없는 피부는 아기피부같이 잡티하나 주름하나 없이 뽀얗다! ( 그렇게 피부 고운 사람 첨봤다!)
 앞가르마를 탄 검은 머리는 그녀를 지적으로 보이게 한다.

 짙은 카키색의 정장 수트가 쫙 떨어지는 슬림한 몸매에 
 큰 키. 검정 단화에 고상하고 화려한 스카프를 매고 있었다.

 나중에 스카프를 벗으니, 
 정말 아름다운 길쭉한 목선이 드러났다.

 목소리는 굉장히 지적이고
 말은 굉장히 빠르다.  그녀의 말대로 어수선하기 그지없다.

축구를 무지 좋아한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조합된 그녀는 정말 멋졌다.

미술사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알아야 하지만, ' 인생 경험이 풍부해야 한다' 고 한 말이 특히 와 닿았다. 고대부터 중세 직전까지를 훑었는데, 에게해 미술, 그리스 미술 슬라이드가 나올때는 겁나게 뿌듯했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서 라루스 미술사까지, 그 외 이것저것 미술책까지 그닥 정독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리저리  뒤적여 보긴 했기에, 이야기들은 알고 있는 것들이 많았지만, 시대별로 지역별로 정리되면서 새롭게 알게되는 이야기들의 재미가 쏠쏠했다.

그녀의 강의의 가장 큰 힘은 그녀가 지금 '그녀가 가르치고 있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녀의 말투에 절절이 드러났다. 알렉산더 대왕의 마라톤 전투를 그린 벽화를 보며 '이때부터 원근감이 드러나기 시작했는데.. '  하다가, '이 말 뒷모습좀 보세요. ' .. ' 야, 정말 대단하다. ' ' 이것봐요. 이거. 이게 이렇게 뒷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림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데, 이집트 미술에선 생각하기 힘든거죠. ' ' 정말 멋지다'
혼자서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어수선화법에 듣는 사람을 말려들게 한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 에드워드 번즈 등의 ' 서양문명의 역사 1-4' 그리고 성경을 꼭 읽어야할 책으로 꼽았는데, 겁나게 설득력 있어서 그 책들이 세상에서 재미있고 유익한 책들처럼 느껴지며, 에드워드 번즈의 '서양문명의 역사 1-4' 없는게 죄스럽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미술과 문학의 만남이다. 
직접 작품을 보며 얘기하기도 하고,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끝나고 페리클레스가 읽었던 장례식 연설문을 낭독하면서 또 막 감탄하고 멋지다. 그런다.

우리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도 사치로 흐르지 않고
지혜를 사랑하면서도 유약함에 빠지지 않고
부자는 부를 자랑하지 않고 그것을 활동의 바탕으로 삼고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단지 가난을 이겨내는 노력을 게을리하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 페리클레스의 '장례식 연설',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그녀가 정말 좋아한다는 사포의 시

Ah, The Sweet apple that reddens at the tip
of the branch on the topmost limb,
and which the pickers forgot - or cold not reach

Or the hyacinth on the hills that shepherds
trample unknowingly under foot, yet on the ground
the flowers how its purple

본인이 번역한 본을 낭독해주었다.
그리스 최대의 여류시인인 그녀는 레스보스섬에서 젊은 소녀들을 모아 시를 가르치며 예술활동을 했다고 하는데, '레즈비언' 이란 말은 거기서 유례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묘한 질문 던져주신다. ' 내가 레즈비언일까요, 아닐까요? 말할 수 없습니다.' 뭐, 내가 지금 '앰 아이 블루' 를 읽고 있어서 그렇게 들렸을 수도 있다.

아무튼 정말 멋지다.
지난번 진중권 선생님의 수업에 이어 이번에도 개근상 탈 수 있을듯 -_-v

 마지막으로 선생님이 얘기해준 에피소드 하나와 관련 이야기를 옮기는 것으로 첫수업 후기 끝!

말 옮기는건 정말 조심스러운데, 특유의 어수선하고 빠른 말투에 내가 잘못 알아듣거나 오해했을 수도 있으니깐, 아무튼, 한다리 건너 전해지는 거니, 적어도 내가 페이퍼에서 이야기하는 걸로 인해 그분에 관해 결코 조금의 나쁜 얘기나 추측도 하시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내가 '화가의  우연한 시선' 이라는 책. 제목 맞나? 내 책인데, 제목이 가물가물하네. 아무튼 그 책에 보면 첫 페이지에 이 조각이 나와 있는데, 이 책 탈고할 당시가 대선 직전이었어요. 나름대로 한 후보에게 도움 될 얘기 썼는데, 그 분은 그거 모를꺼야. 그리고 그 분 나 별로 안 좋아할꺼야. 왜냐면. 아, 또 잡소리가 길어진다. 너무 길으니깐 말자. 근데, 당시에 내가 인터뷰 하길 했었는데, 어떤 이유 때문에 안 나갔었거든요. 밝히긴 좀 뭐하고. 돈이 작아서 안 나간다고 했어요. 사실 내가 인터뷰 하고 에이. 밝히자. ㅎ 주간지였는데, 내가 돈도 세게 부르고, 또 내 글 절대 안 고친다고 각서 쓰라고 했더니, 돈은 많이 줄 수 있는데, 이때까지 편집장이 그런 각서 쓴 적 없다고 안 된다고. 아무튼, 그래서 그 분 비서들은 내가 나가는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이 결국 나가서 그분이  나 별로 안 좋아 할꺼야. '



 

 

 

 

이집트 미술에 나타난 기하학적 엄격함은 주기적으로 범람하는 나일강에 의존한 대규모 관개 농업과 관계가 있습니다. 대홍수를 효과적으로 다스리기 위해 주민들의 공동작업을 강제할 강력한 절대 권력이 필요했지요. 대자연의 폭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기원전 민심의 동요를 막고 왕국을 보존하기 위해 지배자는 완벽한 평정심을 보여 주어야 했지요. <멘카우레와 그의 왕비>를 보세요. 굳은 자세로 정면을 응시하는 그는 웃지 않습니다. 울지도 않지요. 성공적인 통치자라면 대중 앞에서 자신의 사사로운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 되는데, 그 불문율을 어긴 어느 철없는 왕이 있었지요.

<산우스레트 3세의 초상> 은 지금으로부터 4천년 전 이집트 왕의 초상입니다. 처음 이 작품의 도판을 접했을 때 저는 그냥 지나쳤지요. 뭉개진 코와 윤기 없는 표면은 제 시선을 끌지 못했지요. 두꺼운 미술사 속에 들어간 무명(無名)의 유물이거니, 어느 변방에 살았던 촌장쯤 되려니 ......
왕이나 신분이 높은 사라이 아니면 엄격한 규칙이 완화되어 직접 관찰에 의존한 사실적인 표현을 허용하던 예가 흔하지 않았던가. 그것이 왕의 얼굴임을 알고 비로소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고뇌가 어린 표정이 놀랄 만큼 현대적입니다. 그는 젊지 않지요 아름답지도 영웅적이지도 않지요. 파라오, 하면 흔히 연상되는 모습 대신 그늘이 드리운 얼굴은 감수성이 예민한 예술가처럼 보입니다. 깊게 팬 눈과 입 주위에 도사린 주름은 그리 섬세하지는 않지만 몇 개의 단순한 선이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거인의 고뇌를 전달합니다. 자잘한 주름이었으면 이토록 진지한 우수(憂愁)를 창조하지 못했을 겁니다. 두꺼운 눈두덩, 축 처진 눈초리, 찌푸린 미간, 두드러진 광대뼈,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는, 거리에 나가면 몇 발짝 못 가 마주치는 초라한 얼굴입니다. 중년의 남자인지 겉늙은 아줌마인지...... 신분을 짐작케 하는 머리와 옷이 없이 이목구비만 달랑 떼어놓고 보면 누구든 나이와 성별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지요. 자연스레 닫힌 입술의 양 끝에 찍힌 희미한 보조개 같은 자국에 저는 감탄했습니다. 작은 주름 하나가 그 어떤 말보다도 주인공의 피곤한 삶을 웅변하고 있지요.

여기, 이 깨어진 돌 조각에 새겨진 그는 더 이상 영원불멸의 신이 아닙니다. 왕의 갑옷을 벗고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나약한 개인일 뿐입니다. 크기도 작아 높이가 겨우 16.5m 밖에 안 됩니다. 보존상태가 완벽했다면 감동이 덜했을 텐데. 불완전한 파편이기에, 왕관도 없고 왕을 표시하는 특별한 머리장식도 없는 모난 돌조각이라서 더욱 진한 인간미가 배어 나옵니다. 산우스레트 3세의 생동하는 리얼리티에 비하면 멘카우레 왕은 얼마나 정적이고 경직되어 있는지. 얼굴 위에 한 꺼풀 가면을 쓴 것 같습니다. 몇 천 년간 변하지 않은 완고한 미술의 전통을 깨고 새로운 양식의 왕실 초상을 도입한 그는 어떤 왕이었을까요? 자신을 초라한 범부처럼 표현하다니, 표현하게 용인하다니. 렘브란트에 못지 않은 통렬한 자의식의 소유자였던 그는 대체 어떤 인간이었을까? 그도 노예들을 잔혹하게 다루었을까? 전쟁을 즐겼을까? 아닐 것 같습니다.

(중략)

<산우스레트 3세의 초상> 에 나타난 예리한 심리적 사실주의는 로마로 이어져 <베스파시아누스 황제> 같은 뛰어난 초상 조각을 낳았습니다.

 

똑같은 소박함이지만 저는 이 천민 출신 황제의 쏘아보는 듯 근엄한 눈빛보다 산우스레트 3세의 상처받기 쉬운 얼굴에 더 정이 갑니다. 매끄러운 로마의 대리석보다 거친 이집트의 규암 조각이 저를 끌어당깁니다. 그는 자신을 근사하게 포장하지 않습니다. 상대를 압도하려 눈을 부릅뜨지도 않습니다. 부드러운 아름다움을 연출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가 더 아름답지요. 그처럼 진정한 고통을 아는 투명한 권력이라면 기꺼이 그 앞에 머리 숙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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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5-10-06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저기. 아이팟으로 강의 그대로 녹음 좀 해오심 안될까? -_-ㅋ

하이드 2005-10-06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mannerist 2005-10-06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나중에 cd구워주세요. ^_^o-

비로그인 2005-10-06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이건 말이죠..오해없이 들으셨음 좋겠는데,매너님과 하이드님 사귀시면 너무 재미있는 커플이 되실것 같어요.^^ 하핫.후다닥~~(열공,열공.^^;;)

마태우스 2005-10-06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포 얘기, 저 알고 있었답니다 호호홋. 저도 여기서 놀다보니 꽤 박식해졌어요^^

야클 2005-10-06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이 긴 페이퍼를 다 읽다니.....

하이드 2005-10-06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저도요. 제가 이 긴 페이퍼를 쓰다니. 정말 오홋!! 입니다.
마태님. 그건 저도 알고 있었어요. 그 다음 말이 좀 미묘했단 말이죠.
흑백TV님 제 주위 남정네들은 다 저보고 '마님' 이라고 불러요.
매너/ 근데, 나 어떻게 굽는지 모른다며? -_-a

panda78 2005-10-06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하이드님이 씨디 구울 줄 모르시다니 무진장 의욉니다! 저도 그거 쫌 들어보고 싶은데 말예요..... ;;;
번즈의 서양 문명의 역사 고 1때 학교에서 책 바자회? 뭐 하튼 그런 거 해서 샀는데 오호, 반갑구만요. ^ㅂ^

2005-10-06 0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Phantomlady 2005-10-06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 언젠가 우연히 도서관에서 최영미 시인을 봤는데 미인인 건 모르겠던데..
지적인 사람에겐 점수가 너무 후한 거 아냐.. ㅎㅎ
대신 기억에 남는 건 작가가 읽는 책도 나하고 별 다른 건 없구나 그 정도..

하이드 2005-10-06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분위기가 너무 멋졌다구. 게다가 난 말 열라 빠르고 어수선화법 구사하는 사람 너무 좋단말이야. ( 오늘부터;;) 게다가 피부는 정말로 예술이라구. 지금 읽기 시작한 '시대의 우울' 도 재밌구려.
판다님. ^^;; 음음음 네이버지식인에 물어보고 필요하면 해야죠. ㅎㅎ

그린브라운 2005-10-06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네요..저도 강의 듣고 싶어요 전에 라디오에 나와서 어떤 축구 선수 시합 보려고 일산에서 수원까지인가를 갔다왔는데 너무 허무해서 그 다음엔 안간다 ...뭐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갑자기 굉장히 유쾌한 사람으로 보여서 맘에 들었었어요 시대의 우울은 무지 엣닐 책이라 좀 우울하지요??

marine 2005-10-06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의 지적 욕구에 감탄하는 바입니다 저도 책 읽고 새로운 지식을 알아 가는 걸 좋아합니다만, 돈 내고 수업들을 정도로 열정적이지는 못해요 ^^
그리고 최영미님 사진 직접 찍으신 건가요? 사진만 봐도 피부가 얼마나 좋은지 금방 티가 나요

하이드 2005-10-06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설마요. 인터넷에서 떠도는사진이었는데요, 정말 피부가 환상이십니다. 딱히 열정적이라기보다는, 뭔가 안 배우고 있으면 허전해서요.
다락방님. 얘 안그래도 지금 읽고 있어요. 1995-1996 년의 여행얘기로 시작되네요. 이 사람 참 멜랑콜리해요. 멋져요.

moonnight 2005-10-06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요. 부러워요. ㅠㅠ 이럴 때 서울 살고 싶어진다니까요. ;;

미세스리 2005-10-06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서울에만 있었어도,,언니 쫄라 같이 다니자고 떼라도 써볼텐데-;;;;

클리오 2005-10-06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중권에 이어, 최영미의 강의까지 듣고 나시면, 님이야말로 지적인 미인... ^^
 





 

 

 

 

 

 

 

 

그리스 가기 직전에 아마존에서 구입한 에밀리오 푸치 책.

 

 

 

 

 

 

 

 

 

예전 사진들도 빈티지느낌만이 아니라, 지금 입어도 손색없는 세련된 고유의 컬러를 보여준다.





 

 

 

 

 

 

 



 

 

 

 

 

 

 

 

바닥이 거울로 된 화려한 스테이지 사진과 모델의 옷을 재단하는 푸치의 흑백사진



 

 

 

 

 

 

 

빈티지 포스터는 정말 욕심나지 않을 수 없다.
그러고보니 새파란색이 든 패턴이 안나온지도 꽤 되었다.










 

 

 

 

 

저것은 패턴들. 오른쪽의 푸치스카프 동여맨 여자의 사진은 그야말로 80년대 필이 확-

작은 책이지만, 여러 종류의 사진들이 있었다.
책장이 아니라 옷장에 넣어두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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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7. 화이트 노이즈 - 돈 드릴로
 별 세개 밖에 안 줬지만, '공부 하는 기분으로 읽어보시오!' 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긴 하다.
 핀천과 더불어 포스트모던 양대작가로 꼽힌다는데, 
 간만에 머리에 쥐나면서 읽은 책이다.

 키워드는 - 죽음에 대한 공포, 히틀러, 가족의 해체및 결합, 가상, 티비, 물질주의
 

 

 
 138.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 한비야
 처음으로 진지하게 읽어낸 한비야의 책 
 월드비전이라는 긴급구호 단체에서의 5년간의 경험이다.

 '열정' 과 '사랑' 을 이기는 것은 없다!

 

 

 139. 사막에 펭귄이? 허풍도 심하시네

지구온난화의 허와 실에 대한 르피가로지 환경전문 기자의 위트있고 의의 있는 이야기.
주제도, 글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이야기들임에는 분명하다.

 

 140.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익사체
 플레이보이 단편집에 실렸던 소설들을 모았다.

 마르께스의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익사체'를 비롯하여 보르헤스, 업다이크, 등의 금세기 현대작가들의 단편들이 모여있다. 아무리 단편집이지만, 좀 개념없이 모아 놓아서 뜬금없긴 하지만, 누구라도 여러 단편 중에 한두개는 맘에 들 정도로 여러 종류,부문의 소설들이 모여있다.

 141. 전쟁을 위한 기도 - 마크 트웨인

 마크 트웨인의 전쟁 우화.
 한편의 서사시와 같은 이 우화는

 고맙게도 삽화와 번역과 원본이 함께 실려있다.
 짧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주제의 책.

 

 142. 불륜과 남미 - 요시모토 바나나

 이럴때 작가가 좀 부럽지.
 남미 여행을 하면서, 단편을 썼다.
 멋진 사진과 단편 소설과 환상 일러스트. 뒤에는 일정까지 나와 있다. 
 역시 완전 싫어하기는 정말 힘든 작가이다.

 

 143.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 로저 젤라즈니

 우리나라에 꽤나 많이 번역된 로저 젤라즈니의 작품.
 그 중 단편 모음집이다.
 

 시적이고, 아름답고, 또 슬프다.
 강력 추천!

 

 144. unnatural exposure - patricia cornwell

여덟번째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케이를 좋아했던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여기선 좀 짜증이 확 날 수 있다.
혼자인데 너무 익숙해진 케이. 정말 여러 사람 답답하게 한다.
마크의 죽음에 대해 새롭게 밝혀지는 사실.
전편이 테러범과의 이야기였다면, 이번편은 미확인 바이러스와의 전쟁.
언제나 그랬듯이 페이지에서 눈을 못 때게 하는 책임은 변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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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b Krist (“Danish Light,” July/August 1998)

- Pay attention to the quality of light and not just the subject.
좋은 빛을 찍는 겁니다. 좋은 대상물이 아니예요.

- Shoot in warm light, around dawn or dusk.
해가 있을 때 찍으세요.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입니다.

- Always take a look at the edges of the view field.
언제나 시야의 가장자리(끝)를 주목하세요.

- Shoot plenty of film.
셔터누르는 걸 아끼지 마세요.

- Include a dominant element in the image.
내가 담고자 하는 것의 제일 중요한 부분을 빠뜨리지 마세요.

- Always carry a polarizing filter and tripod with you.
편광필터와 삼각대를 챙기세요.



*Gail Mooney (“America’s Hometown,” July/August 1998)

- Be an observer. Be patient and watch life as it happens. then be ready to capture the right moments as they present themselves.
삶을 관찰하세요. 기다리며 지켜보세요. 그리고 있는 그대로를 사진으로 담으세요.

- Don’t bog yourself down with all the latest gadgets. The real art is being able to communicate and to understand what the message is.
최신의 장비로 당신 자신을 엉망으로 만들지 마세요. 진정한 사진(예술)은 그 것이 말하는 것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 A lot of amateurs make the same mistakes: not thinking about what they’re shooting; not considering the light; staying on the outside and not getting in where the action is; using a flash in a big interior where it won’t do any good.
많은 아마튜어는 공통된 실수를 하곤 합니다. 뭘 찍고 있는지 생각치 않고, 빛을 무시하며, 먼가 사진찍기 좋은 것에서 멀리 있으며, 아주 큰 실내에서 플래쉬를 도움도 안 되는 것을 사용합니다.

- Never leave home without lots of extra batteries, a small flashlight, a compass, a magnifier, and a weather radio.
풍경사진을 찍을 때는 충분한 건전지, 작은 손전등, 나침반, 쌍안경과 작은 라디오를 챙기세요.



* Jim Richardson (“Sojourn on a Southern Highway,” November/December 1998)

- Shoot more pictures and throw away the bad ones. You’ll try more things: angles, exposures, and so on. The one way to get the photo right is to try lots of different approaches.
많이 찍고 그중에서 고르세요. 구도와 노출값등을 바꾸어 여러 가지를 시도하세요. 좋은 사진을 찍는 방법은 같은 걸 다른 각도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 The human eye sees differently than a camera, so try to imagine how that image will look in a photograph.
우리가 보는대로 사진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니 사진으로 찍혔을 때를 머릿속으로 그리세요.

- Don’t just point the camera at the scene. Try to create a sense of depth and put things in the image for scale.
눈에 보이는대로 찍는 것만 하지말고 풍경을 사진에 적절하게 늘어놓는 자기만의 감을 만드세요.

- Get up early and stay out late.
일찍 나가서 늦게 들어오세요.

- Force yourself to “think little” and to “think big” by doing close-ups and long shots. You’ll gain a lot in the process of looking for details and grand-scale images.
작은 피사체는 "작게 생각하고" 너른 풍경은 "크게 생각하세요"

- Try carrying a right-angle viewfinder and put the camera on the ground or up high on a ledge and experiment.
right-angle
뷰파인더를 써서 사진기의 보는 눈높이를 바꿔보세요.

- Meet the people you are going to photograph and establish a rapport before you begin shooting.
사진찍을 사람과 먼저 친해지세요.

- Use wide-angle lenses for close-ups, because it’s easier to create a sense of perspective.
다가가서 찍을 때는 더 광각의 렌즈를 쓰세요. 원근감을 만들기가 더 쉽습니다.

- Carry a compact folding reflector to illuminate objects in the foreground.
접는 반사판을 가지고 대상물의 앞에 낮은 곳에 두면 빛이 더 삽니다.

- When you are traveling, go to a souvenir shop and pick up a bunch of postcards for the place you’re visiting. It will let you see how others see each place so you can try to approach it more creatively. Invariably, you will also find something that you didn’t know was there!
여행에서는 관광상품 가게에서 그 지방의 엽서들을 보면 다른 이들이 보는 방법을 볼 수 있고 당신은 더 창조적인 사진을 위한 다른 방법을 찾을 겁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 지방에 있는지 몰랐던 새로운 장소나 볼거리를 찾을 겁니다.



* Mark Thiessen (“Garden of Dreams,” January/February 1998)

- Try to get close enough to your subject to capture the important details.
한발 더 다가가세요. 아니 뚜벅뚜벅 걸어가세요. 찍고 싶은 구도에서 더 다가가세요.

- Experiment with different types of film in different lighting conditions. For example, try using tungsten film outdoors, perhaps using a fill-flash with a daylight-to-tungsten gel taped over the head.
여러 상황에서 여러 필름을 여러 빛의 상황으로 실험하세요.

- Try using a fanny pack rather than a camera bag. It is not only lighter but safer while traveling in foreign countries.
허리쌕을 이용하세요. 가볍기도 하거니와 여행지에서 더 안전해요. 도난을 막아요.

- Take a tripod, which allows you to use slower speeds and longer lenses during twilight.
삼각대를 쓰세요, 더 낮은 스피드와 망원렌즈를 쓸 수 있도록



* Bill Luster (“Brown County,” July/August 1997)

- Be as basic as you can in your equipment. Try to use just a camera, a couple of lenses, and not much more. It keeps you thinking about what you’re shooting.
단촐(!)하게 꾸려서 다니세요. 사진기 한개에 렌즈 두어 알에 몇가지 악세사리만 챙기세요. 촬영에 몰두할수 있게 도와줄거예요.

- Try to include people in every picture you shoot.
사람이 들어가야 사진이 재밌어 집니다.

- Make sure you’ve got film in the camera, set the ISO dial, and don’t shoot into the sun.
필름은 넉넉하게 갖고 다니시고 필름감도를 맞추어 찍는 걸 잊지말고, 해는 찍어봐야 사진만 버립니다.

- When shooting horses, putting pebbles in an empty film canister and shaking it really gets the animals’ attention. They think it’s food so they respond to it.
말들을 찍을때는 작은 자갈 몇개를 빈 필름통에 넣어서 흔들면 관심을 가질겁니다. 먹인 줄 안데요.

- Always have a sturdy tripod handy and never leave home without duct tape in your camera bag. Tape around the camera to keep out dust and water. You can also writes notes on the tape to organize caption information at the end of each day.
튼튼한 삼각대를 항상 휴대하고, 넓은 종이 테이프 없이 떠나지 마세요. 먼지로부터 카메라를 보호해줍니다. 또한 촬영기록을 할 수 있죠..


 카슨 매컬러스의 '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슬픈 까페의 노래' 처럼 독특한 색조의 슬프고 쓸쓸한 이야기인걸까?

 역시나 미국 남부의 작은 까페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고.
 고립되고 외로운 다섯 사람이 위로와 평안을 얻어가는 이야기라고 한다.
  2004년 오프라 윈프리의 북클럽에 선정되었다는 것도 책을 무지하게 땡기게 하는군.

 등장인물들의 면면들만으로도 기대가 된다.

 

 

 

 

라루스의 일상사 시리즈.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유익하고 흥미로와 보이는 책이다.
플러스 뭔가 상당히 교육적이고 교양 쌓는 책이지 않은가?!

 에도시대 약재연속살인사건

 판타지 노벨대상 수상작.

 '연속살인', '판타지 노벨대상'  재미있겠군!!!

 

 

 드디어 나왔다!!!

 

 

 

 

정말이지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너무 많다. ㅜㅜ

 

 이 책도 서점에서 보니 좀 궁금하더라.

 으으으 정말 우리나라 제목 ..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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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09-29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루스 일상사, 탐나기는 한데 진짜 책값이 부담스럽군요. ^^ 개척시대 미국인 재밌을 거 같아요. 초원의 집도 쪼끔 생각나구.. ^^

트래블러ㅡ 저는 처음 듣는데, 기다리셨던 책인가봐요? 어떤 책일까- 궁금해라-
샤바케는 약간 고민중.. 판타지 노벨 대상 수상작 중에서도 영- 별로인 것들이 꽤 있었던지라.. 실물 본 뒤에 결정할라구요.
카슨 매컬러스의 책은 어렴풋이 기억 나는데 매컬러스 특유의 분위기가 좋았던 거 같아요. 갖고 있진 않으니 이 참에 살까...
하아... 역시 하이드님은 알라딘 최고의 지름신이라니까... -_ -;;

그린브라운 2005-09-30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샤바케는 모두의 고민이네요 ^^;; 요괴 둘이서 주인공을 과보호하며 사건을 해결해나간다고 하니... 백귀야행이 떠올라서 재미있을것 같기도 해서...

하이드 2005-09-30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당장 살래요!

marine 2005-09-30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저도 라루스 일상 시리즈가 엄청 땡깁니다 라루스에서 나온 미술사 시리즈는 어떤가요? 가격대가 좀 있길래 서점에서 보고 구입하고 싶은데 아직 못 봤거든요 이건 판다님께 여쭤 봐야 하나??

marine 2005-09-30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마음은 외로운 사낭꾼" 있잖아요 옛날 유머 1번지 할 때 최양락과 팽현숙이 나오는 꽁트 제목이었는데 생각나세요? 둘이 그거 찍은 뒤 결혼했잖아요 저기서 따온 제목이었군요

하이드 2005-09-30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루스 미술사 시리즈 저 다 샀어요. 가격대가 있는만큼 굉장히 고급스럽습니다. 미술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이 필요합니다. 언제 한번 포토 리뷰 올리죠.그러고보니 미술책 안읽은지도 꽤 되었네요.
아, 저도 생각나요 그 꽁트. 흐흐 그 작가참 낭만적이네요.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이라.. 오늘 아침에 yes 적립금으로 주문했는데, 기대되네요. 원제도 the heart is lonely hunter 얘요.
 

 

 

 

 

 

진도가 안나간다. 끙끙

172 페이지 까지 읽었는데, 뭔가 아직도 '전개' 인 기분. 끙끙
책 소개에 나온 내용들은 언제 나오는거지?

뭔가 가족에 대한 이야기. TV에 대한 이야기. 히틀러와 엘비스에 관한 이야기라는건 알겠는데
주인공의 가족 구성은 주인공, 아내. 첫번째 아내의 딸. 지금 아내의 딸, 세번째 아내의 아들( 아내 순서랑 자식 순서는 정확치 않음)  그리고 물론 뜨문뜨문 두명의 전처와 아내의 전남편이 나오고 전처의 남편 이야기도 나오고 함께 살지 않는 딸 '비' 첫번째인지 두번째인지 모를 전처의 딸이 합류하고...

그러니깐 시커먼 덩어리는 언제 피어오르죠?

 

책 속에서 :

"부엌에 불났어요?"
"스테피가 토스트 태우는 냄새야. 걘 간혹 가다 저래."
"난 김치 같은 것도 만들 수 있는데."
"한국에 살 때 배운 거로구나."
"절인 배추에 붉은 고추와 이것저것 다른 것들을 넣으면 돼요. 엄청나게 매워요. 하지만 재료가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워싱턴에서는 재료 구하기가 아주 어렵거든요."

 






거대해진 테크놀로지와 더이상 이를 통제하지 못하게 된 인간문명의 어리석음을 통렬하게 비판한 작품이다. 미국의 한 평범한 소시민 가족이 과학기술이 부른 재앙과 죽음에 휘말려가는 과정을 그렸다. 소설에서 '하얀 소음'으로 부각되는 상업광고와 TV, 매거진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들은 문명에 대한 인간의 이성적인 대응을 끊임없이 방해하는 상징이다.

미국의 블랙스미스란 소도시에 어느날 시커먼 검은 덩어리가 피어오른다. 유독물질을 실은 탱크차가 도시 외곽에서 탈선하면서 도시 전체가 검은 구름에 뒤덮이게 된 것이다. 이 사태로 인해 대학교수로 평화로운 삶을 살던 잭 글래드니 가족에게 시련이 찾아온다. 이들은 끝없이 이어지는 피난행렬에 합류하여 간신히 목숨을 건지고 검은 구름은 결국 자연적으로 흩어지지만, 오염물질에 노출된 잭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사망선고를 받게 된다.

작가는 미국문명의 본질적인 문제가 사회, 정치적 문제들을 루머와 가십, 상품 광고 같은 유쾌한 기호들에 파묻어버리는 후기산업사회적 면모에 있음을 날카롭게 간파한다. 또한 현대 미국문명으로 대변되는 물질문명의 특성을 '테크놀로지에 대한 맹신'으로 그려내며 인간들의 대안없는 질주를 비판한다.

돈 드릴로는 필립 로스, 토마스 핀천과 함께 해마다 가장 강력한 노벨문학상 수상자 후보로 꼽히는 작가. <화이트 노이즈>는 드릴로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대표작으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폴 오스터는 '미국에서 가장 소설을 잘 쓰는 작가'로 드릴로를 꼽았고, 자신의 소설을 드릴로에게 헌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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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9-28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존의 평이 극과 극을 달린다. 아무래도 원서로 읽어야할듯.
혹평들은 주로 어두운 세계관과 빡 돌게 만드는 대화들.
호평들은 세련된 문장과 초현실주의 적인 이야기. 지적 즐거움. 블랙 유머

panda78 2005-09-28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하이드님 다 읽으신 담에 서평 올리시면 그 때 가서 결정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