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읽은 책들이다. 대부분 올해 나온 책들이긴 할텐데, 그렇지 않은 것도 있을 수 있고. 

리뷰도 페이퍼도 게을렀다. 내년에는 리뷰 꼭 남기는 걸 목표로 적어둔다. 


책이 안 읽힐 때가 더 많았지만, 잘 읽힐 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니, 좋았던 책들 몇 권 골라 두어 본다. 

3권씩 고른 리스트를 따라해보면, 이렇게 3 권. 


 
















'헤밍웨이 위조사건'은 정말 반전( 이야기가 반전이라기보다 이야기의 진행이 반전을 거듭한다) 평행우주 이야기를 딱히 좋아하는 것은 아닌데, 이 노벨라에 압축된 '헤밍웨이' 이야기가 정말 압도적이어서, 읽는 내내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었다. 헤밍웨이를 위조하는 사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는 것도 정말 엄청난 세계관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더해 '문학의 힘' , '글의 힘'까지 느끼게 해 주는 스토리다보니, 별로 고민없이 이 책을 올해의 책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다. 고민거리를 남겨준 책이기도 하고. 연말의 이런저런 리스트들에서 이 책의 진가를 알아봐준 것 같아서 ( 피케티 지분도 없지 않다고 하더라도;) 괜히 뿌듯하다. 부패하는 효소로 빵을 만드는 이가 돈도, 경제도 부패해야 한다. (corruption 아님) 는 주장이 정말 생활밀착형으로 와닿았다고 할까. 가장 긍정 가능한 희망적인 미래를 제안하는 글이기도 하다. 모든 열심히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소상공인들에게 하나씩 나눠주고 싶은 책이기도 했다. 


'라이프스타일을 팔다' 는 츠타야의 창시자, 다이칸야마 프로젝트를 만들어낸 마스다 무네아키의 이야기인데, 이노우에 히데야키( 아오야마 플라워, 파크 코퍼레이션의 창업자) 도 비슷한 논문 쓰고 있는데, 이것도 더 보충해서 책으로 나오면 좋겠다. 시간이 좀 지난 글이긴 한데, 일본이 워낙 문화적으로 앞서가다 보니, 지금 여기서 읽기에도 여전히 앞서가는 느낌이다. 문화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먹고사니즘이 먼저 해결되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아주 많은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었다. 


 














'여자 없는 남자들' 을 읽으면서 뭔가 지금 하루키를 읽는 것이 되게 옳게 느껴졌다. 하루키와 함께 나이들어가고 있다는 걸 물씬 느끼게 된 상실의 이야기 


토마스 쿡은 엄청난 문장을 쓰는 작가다. 그리스 비극과도 같은 이야기를 토마스 쿡 특유의 세련되고 서정적인 문장으로 풀어내고 있다. 토마스 쿡의 글을 읽을 때는 신성함 비스무리한 걸 느낄 정도의 기분에 빠져들고 만다. 


나쓰메 소세키 '풀베개' 현암사의 소세키 전집은 그야말로 최고, 최고, 최고지만, 그 중에 '풀베개'를 넣은 것은 계절 소설이 생겼기 때문이다. 봄에는 '벚꽃엔딩'을 듣고, 겨울에는 '설국'을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라면, 여름에는 이 책이 생각날 것 같다. '돌베개'를 굳이 넣긴 했지만, 올해 만난 소세키의 어떤 책이 들어가도 상관없을만큼 나는 나쓰메 소세키에 만족한다. 


존 스칼지의 '신 엔진' 역시 노벨라인데, 정말 엄청 엄청난 비주얼을 내 머릿속에 그려준 작품이다. 존 스칼지는 워낙 애정하는 작가이고, 이작가의 모든 책을 다 좋아하는데, 이치의 책은 '신 엔진' 과 그 외.로 분류해도 될 정도로  이 책은 존 스칼지의 책들 중 이질적인 느낌이 강한 책이다. 이 책에서 그려준 그 그림은 정말 강력하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보틀넥'은 평행우주 이야기이다. 그러고보니 며칠전에도 평행우주 이야기 읽었는데, 뭐였더라. 음.... 아, 여튼, '보틀넥'이 전하는 주제는 엄청 암울하다. 그것이 사춘기 소년의 고민이라도 그건 더 어린 아이의 고민이기도, 청년의 고민이기도, 어른과 노년의 고민이기도 한 그런 고민이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글발에 이런 주제가 더해진다면, 기억에 남지 않을 수가 없다. 


소네 게이스키의 '열대야'는 단편 3개로 이루어진 짧은 책인데,세가지 이야기가 다 조금씩 전형성을 빗겨나고 있다. 전형적인 이야기이지만, 그게 조금씩 어긋나 있고, 주제는 세가지 다 엄청 섬뜩한 이야기. 아주 그냥 이야기를 가지고 노는 느낌이랄까. 마구 휘둘리며 읽어내고 나면 멍. 하다. 


길리언 플린' 몸을 긋는 소녀' 는 '나를 찾아줘'  작가의 데뷔작. 별 기대 없이 읽었는데, '나를 찾아줘'보다 더 엽기적이고, 한계를 시험하는 작품이다. 작가의 재능이 콸콸 넘쳐 줄줄 흘러내린다. 이건 이작가의 데뷔작에서만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다. '나를 찾아줘'만 해도 굉장히 다듬어지고 세련되어졌으니 말이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 풋풋한 강력함이 제대로 느껴진 책. 


존 스칼지 '레드셔츠' .. 존스칼지 책은 뭐 나오기만 하면 연간 베스트인가요? 아, 꼭 그런건 아닌데, 올해는 그렇네요. '신엔진' 에 비해 '레드 셔츠'는 시트콤 같이 통통 튀는 이야기이다. SF 드라마 주인공, 아니, 조연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로 그들의 좌충우돌이 시트콤 느낌. 근데, 그 주제는 그렇게  통통 튀지 않는다. '단역들의 반란'에 그치지 않고,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라는 이야기의 현대우화.




11권 골랐다. 


지금 읽고 있는 책도 사실 올해의 책인데, 이건 두번 읽고, 세번 읽고, 2015년에 올해의 책으로 적어야지. 


2015년에는 책도 더 부지런히 읽고,읽은 책들, 쌓여 있는 책들 정리하고, 내 인생의 책 100권이건, 300권이건, 500권이건 모아보는 작업을 시작해 볼 계획이다. 


제 서재 찾아주시는책 좋아하는 여러분, 올 한 해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Happy Book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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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4-12-31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하이드 2015-01-02 14:18   좋아요 1 | URL
^^ )♡ 올 한해 감사합니다, 하양물감님~

2014-12-31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5-01-02 14:17   좋아요 0 | URL
꽃으로 마감하고, 꽃으로 시작하는 한 해 되겠네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또 한 해를 보냈네요. 2015년은 (좋은!)기억에 남을만한 한 해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올 한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되길 바랍니다!

느긋느긋 2014-12-31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쉬지 않고 포스팅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지름신을 불러일으키는 하이드님, 올 한 해 수고 많으셨어요~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하이드 2015-01-02 14:1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뭔가 유익한 글들을 많이 올려야 하는 마음은 많은데 ^^: 올 한 해도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버니님도 마음과 몸 건항한 한 해 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무해한모리군 2015-01-02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년 읽은 책중 헤밍웨이 위조사건, 시골빵집, 여자없는남자들은 아주 좋았던 작품으로 꼽고 싶습니다.

꼽아주신 작품중 토마스 쿡과 존 스칼지의 작품은 읽어보지 않았는데 장바구니에 담아봅니다. (노란색 머그컵이 품절이라 주문은 다음주에 하기로 ^^)

마음의 힘이 센 하이드님께 올해도 기운 받고 갑니다 으샤!

하이드 2015-01-02 14:15   좋아요 0 | URL
아, `레드셔츠`는 추천합니다만, `신엔진`은 진짜 추천하기 어려운 작품이긴 합니다. ^^; 제가 추천 안 했어요! ㅎㅎ

토마스 쿡 책은 끝내줘요. 이야기가 좀 약한가 싶다가도 문장이 워낙 훌륭해요.

마음의 힘이 세다니.. 정초부터 정말 좋은 덕담 받습니다. 좋은 기운 퍼트릴 수 있도록 마음의 힘 기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누군가 고민할 때, 나는 무조건 해보라고 권하는 편이다. 외부의 사건이 이끄는 삶보다는 자신의 내면이 이끄는 삶이 훨씬 더 행복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심리적 변화의 곡선을 지나온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성장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면, 상처도 없겠지만 성장도 없다. 하지만 뭔가 하게 되면 나는 어떤 식으로든 성장한다. 심지어 시도했으나 무엇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 때조차도 성장한다. 그러니 일단 써보자 다리가 불탈 때까지는 써보자. 그러고 나서 계속 쓸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자. 마찬가지로 어떤 일이 하고 싶다면, 일단 해보자. 해보고 나면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달라져 있을 테니까. 결과가 아니라 그 변화에 집중하는 것, 여기에 핵심이 있다.

 









할까 말까 할 때는 해라. 까지는 누구나 말할 수 있지만, 김연수가 그 근거로 든 것은 말까 했던 사람들의 마음까지 돌릴만큼 그럴듯하게 와닿는다. 


할까 말까 할 때 왜 '해야' 하냐면, 


외부의 사건이 이끄는 삶보다 자신의 내면이 이끄는 삶이 더행복하기 때문.

심리적 경험이 어떤식으로든 인간을 성장시키기 때문.


나는 꽤 오래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 여겨 왔다. 지금도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과정'도 중요하고, 때로는 그'과정'에도, '과정'에 더 의미 있을 수 있다는 걸 이제는 알 것 같다.

'결과' 만큼이나 '과정' 도 나 자신을 변화시켜줄테니깐, ' 그 변화에 집중하는 것, 여기에 핵심이 있다.' 고 김연수가 말하는 것처럼. 


과거의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씨알도 안 먹히겠지. 이런게 나이 드는건가? 유 후~ 


그래서 김연수는 '일단 소설을 써보자' 라고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나는 '일단 걸어보자' 고 이어가려 한다. 


지난 봄 제주에  내려갔을 때, 아빠의 새로 산 스마트폰에 '눔워크'를 깔아주고 왔다.  만보기앱인데, 핸드폰의 전원이 들어와 있는한 제법 정확하게 카운트 되고, 기능도 만보기와 히스토리로 간단하다. GPS로 걸음 속도부터 칼로리 소모, 이동 경로, 시간 등등 멋들어지게 나오는 앱도 써 봤지만, 일단 기능이 많다보니 무겁기도 하고, 잘 안 쓰게 되서 배터리 소모가 거의 없는 눔워크가 내게는 맞다. 여튼, 아빠는 근래 들어 열심히 쓰기 시작했는지, 전화 통화 할 때면 매일 만 보 넘는게 목표라며 어디 어디 걸었다 말했다. 


만보가 말이 만보지, 일상에서는 '만보 걸어야지' 맘 먹지 않는 이상 걸어내기 힘든 거리다. 작년 12월에 시작했는데, 만 보 넘는 날이 그리 많지 않다. 가장 많이 걸은 날이 17,185걸음일 뿐이고, 가장 최근에 만 보 넘었던 날이 지난 11월 18일 10,304걸음. 그 전이 10월 22일 10,125걸음,그 전이 9월 20일 14,063 걸음인걸 보니 한 달에 한 번 정도인가보다. 

아니네, 9월, 8월, 7월 ... 그리고 가게 할 때는 그래도 제일 바쁠때 한 달에 3-4번은 만보 넘긴 했었네. 

 

여튼, 만보 걷기가 쉽지 않다고. 일상에서 일하면서(걷는게 일이 아닌 이상) 만보 채우려면, 꽃일 하는 나에게는 진짜 뒤지게 힘든 날인거고, 다른 이들에게도 걷는게 일이 아닌 이상, 만보를 걷는 건 맘 먹고 '걷기'를 하지 않는 이상 쉽지 않은 일이리라. 그래서, 아빠가 매일 만보 걷는게 목표고 계속 지키고 있다고 했을 때, 오, 열심히 걸으시는 군. 했었는데, 오늘 아빠 블로그 보다 보니, 아빠의 목표는 백일 동안 백만보라고 한다. 며칠 전의 글이긴 하지만,그때까지 사십만보 정도 걸었다고. 


만보도 적지 않다는 걸 내가 일년 내내 걸어봐서 아는데, 그 만보를 백일동안 하니깐 백만보가 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글로 읽으니,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도 해보려고. 백일동안 백만보 걷기. 


맥모닝 먹고, 작업실 가서 계산서 정리해서 꽃시장 갔다가 반디앤루니스 들러 오면 오늘 하루 잘 보냈다 싶을 것 같은데.. 

택배가 다 잘 도착해서 오늘 여덟분의 집,혹은 사무실 어딘가에서 꽃이 예쁘게, 화사하게, 싱싱하게, 환하게 만들어 줬으면 좋겠는데.. 


이런게 좋다, 이런건 이랬으면 좋겠다,이건 왜 이런거냐, 기탄없이 말씀해주셔야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으니, 모든 피드백 대환영.. 


... 아...당분간은 무슨 이야기를 하든지간에 기승전꽃구독일 것 같은 예감. 

이번에 신청해주신 아홉분, 제가 매일같이, 다음에는 뭘 같이, 뭘 어떻게 보내드릴까 24시간 생각해요.  

주소 찾아 적는 것 정도로도 진 빠져버린  첫번째 배송이었지만 ^^; 작업실 식구들이 다 예쁘다. 했고,다  잘 도착했음 좋겠다 기원해줬는데, 이럴때는 항상 주문 '꽃들아, 힘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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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an 2014-12-30 0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흔히 주사를 막상 맞고 나면 그전에 왜 그렇게 무서워했나.... 어리둥절하기도 하지요. 할까 말까 할 때가 많은 저로선 스스로를 설득 할 좋은 구절이네요. 이른 아침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하이드 2014-12-30 18:51   좋아요 0 | URL
정말 오랜만에 김연수의 글이 와닿았어요. 한살 더 먹으려고 그러나봐요. ^^

무해한모리군 2014-12-30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우체국 아저씨에게 전화를 받았어요. 오면 책상좀 치우고 포스팅 할게요~

무해한모리군 2014-12-30 11:29   좋아요 0 | URL
무사히 도착했어요. 예뻐요 ^^

하이드 2014-12-30 18:50   좋아요 0 | URL
이제부터 새해의 꽃박스를 준비하겠어요! ^0^

bookmad 2014-12-30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일동안 백만보 걷기. 묵직하면서도 짜릿하네요. 저는 100일동안 108배로 just do it 하려고해요~~^^ 하이드 님 화이팅!^^

하이드 2014-12-30 18:50   좋아요 0 | URL
그렇죠? 백만이라니. ^^ 3월 정도 끝날 백만보. 작심삼일 아닌 작심석달이었으면 좋겠네요.

Pfote 2014-12-30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아침에 출근해보니 벌써 택배가 도착해 있었어요. 정성스럽게 포장해주셔서 꽃도 무사히 도착했구요, 물에 넣으니 꽃이 점점 살아나고 향기도 나요 ^^ 책상 한켠에 꽃이 있으니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도 어디 멋진 카페에서 쉬엄쉬엄 일하는 기분이 드네요 ㅎㅎ 제가 꽃 이름은 잘 모르지만 빨갛고 노란 색 조합이 근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하이드 2014-12-30 10:58   좋아요 0 | URL
꽃 잘 도착했군요! 아`, 저 조마조마 ㅡㅜ 꽃이름 어제 올린글에 있어요. 다음번에는 같이 나갈께요. ^^ 향기나는건 , 작은 노란 난꽃, 향천이에요. 맞아요, 물에 넣으면, 점점 생기를 찾아요! ^-^

2014-12-30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4-12-30 16:11   좋아요 0 | URL
꽃들이 잘들 도착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 오렌지컬러는 입맛을 돋구는 색깔이에요. 화사한 연말 되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에도, 그 다음 주에도 더 예쁜 꽃 보내드릴께요!

heima 2014-12-30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방금 받았어요!
우체국 택배기사님의 동선 상 저희 집이 뒤에 있다는게 이렇게 안타깝다니.. 하면서 종일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네요-
꽃들이 먼길 오느라 조금 지쳐보여서 줄기 다듬어 물에 슝 넣어뒀어요. 너무 예쁘네요.
꽃택배를 받아본 적 없지만, 키친타올에 오아시스에 열심히 포장된 꽃을 보니 하이드님의 고민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답니다 ^^;
한주동안 감사히 잘 즐길게요! 다음주 예쁜꽃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하이드 2015-01-02 14:22   좋아요 0 | URL
우체국 택배가 좋긴 좋아요. 택배 배송 완료 될때마다 문자 오더라구요. 마지막 배송 문자가 안 와서 계속 핸드폰 보고 있었네요 ^^: 먼길 간 꽃 물에 숑 넣어 기운내는 모습이 상상됩니다.

첫번째 배송이 그럭저럭 잘 나가서 두번째부터는 좀 더 자신감 가지고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주도 기대하세요!!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날은 나같은 프리랜서에게도 왠지 토요일과 일요일만 같아서 무도 몇시에 하더라 자꾸 시계 보고, '신의 탑' 올라왔나 체크하다 아 맞다, 목요일이지.그러면서 보냈다. 성큼성큼 연말로 걸어가는 시간의 발걸음에 매달려 질질 끌려가는 기분이다. 일어나 달려야지. (라고 쓰고, 왠지 맘 속으로 책 사야지. 로 읽었다. 뜨끔;;) 


이브의 크리스마스 선물 책은 문학동네 81호와 이케아 세대의 역습이었다. 

뭐 딱히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은 책은 아니었지만, 지금 딱 사고 싶은 책들은 모두 예약주문인지라.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 <작자미상, 미스터리 작가가 읽는 책>에 이어 펴내는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 세 번째 편. 미쓰다 신조는 '미쓰다 신조'란 이름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작가' 시리즈와 방랑 환상소설가 도조 겐야를 화자로 한 '도조 겐야' 시리즈를 집필했다.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이 '도조 겐야' 시리즈에 속하는 작품이라면 <사관장>, <백사당, 괴담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등은 '작가' 시리즈에 속한다. 이 '작가' 시리즈는 메타적인 구조에 환상괴기담을 섞는 경향이 강하다. <사관장>과 <백사당, 괴담작가와 들려주는 이야기>는 한 쌍을 이뤄 '작가' 시리즈 대단원을 장식한다.


이런거.  미쓰다 신조의 작가 시리즈다. 미쓰다 신조 책 많이 읽긴 했는데, 작가 시리즈만 쏙 빼 놓고 읽었다. 

노조키메도 사두긴 했는데, 그렇다면, 백사당 주문하기전에 작가 시리즈 미리 주문해? 올해 마지막 주문으로다가?  
















 작가 시리즈 하나 더. 파리 리뷰 인터뷰 모음집이다.


2014년 1월 출간된 <작가란 무엇인가 1>이 2015년 2, 3권 동시 출간으로 총 36명의 작가 인터뷰로 완간된다. 2013년 출간된 <작가란 무엇인가 1>은 출간 이후 경향신문, 동아일보, 문화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한겨레 등 주요 일간지의 호평을 받았으며, 활동 중인 작가들과 작가 지망생 및 세계문학 독자들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2, 3권에서도 <작가란 무엇인가 1>과 마찬가지로 헉슬리, 보르헤스, 나보코프, 반스, 보네거트, 치버 등 세계문학 독자들이 열광할 만한 거장들과 레싱, 요사, 그리스, 모리슨, 먼로 등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의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스릴러 소설의 거장인 스티븐 킹, 판타지 소설의 대가인 어슐러 K. 르 귄, 현대 증언문학을 대표하는 프리모 레비 등의 다채로운 인터뷰가 실려 있어 더욱 흥미를 더한다. 국내 출판사에서 직접 기획했고 소설가, 평론가, 기자, 독자, 문예창작학과 대학생 100여 명의 의견을 종합해 작가 36명을 선정하였다.


이거 시리즈로 나올줄이야. 신박한 점은 1권만 산 사람들을 위해 2,3권 세트와 1,2,3권 세트가 함께 나온다는 거. 

난 딱히 세트박스 욕심 없긴 하지만, 세트책장!이라면 모를까 ^^; 

 불새 과학소설 걸작선 8권. 휴고상, 네뷸러상 수상작가 잭 밴스 소설집. 휴고상, 네뷸러상 수상작 '최후의 성'과 휴고상 수상작 '드래곤 마스터' 두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최후의 성'. 수 천 년의 시간, 외계에서 납치해 온 노예 종족들의 피땀으로 먹고 마시며 즐기는 인류 지배 하의 지구. 어느 날 노예 중 한 종족이 반란을 일으켜 문명의 정점이라 불리는 성들과 그 주민들을 무참히 학살하기 시작하는데…

'드래곤 마스터'. 우주 어딘가 인류가 살고 있는 행성 에얼리스. 베이직이라는 외계 종족의 침략에 시달리던 그곳의 인간들은 우연히 그들 몇몇을 포로로 잡아 개량해 드래곤이라는 생체병기를 만드는 데 성공해 무기화하고, 마찬가지로 베이직들도 납치해간 인간들을 개량해 생체병기로 만들어 이를 노예로 삼아 다시 침략을 감행하는데…



불새가 불사조처럼 부활했다. 불새 떨이 책들을 북페어니 강연회니에서 다 사면서 진짜 진작 좀 살 걸 많이 생각했더랬다. 

출판사의 열정과 작품은 별 다섯개인데, 그외적인게 다 별 두개반, 많이 봐줘야 세개로 구매의욕을 떨어트린다. 안타깝다. 이런저런 사정글을 다 읽어보아서 더욱 더. 여튼, 가장 중요한 '작품'이 좋다고 믿어 의심치 않으므로 이번에는 꼭 사겠다. 새해의 첫 주문 글에는 불새의 '최후의 성'이 제일 먼저 올라올 것이다. 이번에는 가격 허들도 있다. 휴...왜 가격 올렸는지도 알 것 같아서. 뭐라고 더 말하고 싶지는 않고. 불새출판사가 대표님 말대로 하얗게 불태우고, 그 재를 살려보겠다고 무리수까지 두다가 결국 문을 닫겠다고 했을 때의 미안한 마음 가졌던 나 같은 사람이 많아서 이번 책은 그 의무감으로라도 좀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다시 보니, 책소개에도 오타야. 이래저래 참.. 짠내난다. 


그 외 관심도서 : 


















그리고 신간마실 페이퍼를 열게 만든 한 권의 책과 기사 


출간 후 15만 부 돌파, 일본 주요 언론 일제히 보도된 문제작. 사회학자 후루이치 노리토시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젊은이 담론’이 사실 매우 왜곡된 것이며, 더 나아가 근대 세계가 날조한 신화라고 주장한다. 가령 신분제 사회에서는 같은 나이의 ‘젊은이’라 해도 계급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았다. 따라서 단지 연령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계급 간의 차이를 무시할 수 없었으며, 그렇게 ‘세대 집단’을 종합하려는 생각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근대화와 함께 ‘국가’라는 ‘상상의 공동체’가 출현하면서부터 ‘국민국가’를 발전시키고 먹여 살리는 자원으로서의 ‘젊은이’가 발명되기 시작했다. 근대화 초기에는 젊은이를 국가 발전의 역군으로 활용하기 위한 ‘젊은이 담론’이, 세계대전과 경제 고도성장기에는 병력과 노동력으로서의 ‘젊은이론(論)’이, 그리고 고도화된 자본주의 시장 내부에서는 소비자로서의 ‘젊은이 분석’ 등이 차례로 등장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젊은이 연구’는 젊은이의 실체에 직접 다가섰다기보다 기성세대의 불만과 필요에 의해 제멋대로 ‘상상’된 이미지에 불과하다. 근대화 이후, 실재하는 젊은이를 ‘있는 그대로’ 분석한 ‘젊은이 연구’는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20대의 젊은 사회학자가 밝혀낸 오늘날 ‘젊은이들’의 맨얼굴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지금이야말로 저자 후루이치 노리토시가 찾아낸 ‘행복한 젊은이들’과 직접 대면해야 할 때다. 



기사


사회학자의 길을 걷고 있는 지은이는 이 질문에 “일본의 젊은이들은 행복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 젊은이들의 생활 만족도나 행복지수는 최근 40년 동안 가장 높다. 2010년 내각부 조사를 보면, 20대의 70.5%가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고도성장기였던 1960년대 60%, 70년대 50%에 견줘, 경제 침체 뒤 젊은이들의 행복도가 되레 높아지고 있다.

이 모순을 설명하기 위해 지은이는 일본 젊은이 담론의 연원과 변천 과정을 추적한 끝에 이렇게 결론내린다. ‘사회가 더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먹고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현재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절망적 행복’. 그렇다면 ‘절망의 나라’ 한국에 사는 ‘불행한 젊은이들’은 어쩌란 말인가.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70825.html


아, 크리스마스 이브에 도착한 책들은 이거 



  













또 뭐 할 이야기 있었는데, 뭐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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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4-12-26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알라딘은 서재의 달인 다이어리 보내줄꺼면 연말에 보내줘야지, 왜 안 보내주나? 연초에 주려고? 라고 쓰면 왠지 오늘 도착할 것 같다.

BRINY 2014-12-26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새과학소설 계속 나오는건가요? 문 닫는다길래 막판에 몰아서 다 구입했었는데.

하이드 2014-12-26 10:29   좋아요 0 | URL
다른 글 없이 책만 떡 나왔더라구요. 근데 가격이... 여튼, 저도 이왕 균일가로나마 다 구입했으니, 이번에는 제가격 주고 구입하려구요.

옥살이 2014-12-31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고 갑니다.

불새 참 짠하죠.. 돈도 보탰었는데 ㅎㅎ

아무리 비싸고 그래도 우리나라에 몇 없는 SF팬 입장에서 나오면 무조건 삽니다 ㅠ

하이드 2014-12-31 15:10   좋아요 0 | URL
그게 참... 저같은 라이트한 SF팬도 쉽게 손 갈 수 있게 좀 더 신경 썼더라면 좋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라이트팬이지만 반성하고, 저도 이번엔 삽니다! 라고 지르고 보니 가격이 ㅡㅜ 그래도 살꺼에요. 새해 첫주문으로다가..

옥살이 2014-12-31 15:13   좋아요 0 | URL
동정심 유발하는 불새 ㅠㅠ

ㅎㅎ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가끔 들르겠습니다!
 

딱히 기발해 웃긴건 없지만,색감과 그림이 그야말로 빈티지한 것이 매력적이다. 


마음에 쏙 드는 것도 있고, 독서의 효용이 '지루함으로부터의 탈출'이라니, 지루할 틈조차 없는 요즘에는 안 맞는 것 같지만, 

'지루함'이 존재하는 옛날이 좋아 보이기도 하고. 


하지만, 여전히,  책을 늘 옆에 두는 종족들에게 '심심함' 이나 '불면증'은 책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심심하다' 라는 기분을 느낀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나는데,나한테서 '책'을 빼면 아마 느낄 수도 있겠지만, 보통의 상황에서그럴 수있을리 없다.  


각설하고, '책을 읽자' , '도서관에 가자' 빈티지 포스터 감상하자. 















더 많은 사진과 출처는 여기 http://www.brainpickings.org/2012/09/11/vintage-ads-for-libraries-and-reading/?utm_content=buffer3cca8&utm_medium=social&utm_source=twitter.com&utm_campaign=buf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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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4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적립금이 들어왔으니, 책을 사고 싶어 근질근질하지만, 올해의 마지막 구매.라는 타이틀로 구매하기엔 아직 보름이나 남았다. 


그런거 다들 있나? 


여행을 가게 된다면, 아, 무슨 책 가지고 갈까. 눈을 반짝이며 고민하며 다 읽지도 못할만큼 가볍지도 않은 책짐을 잔뜩 싸는 기분. 나는 거기에 더 나아가, 연말에, 올해를 보내며 무슨 책을 읽을까는 물론이고, 비 오는 날에는 중남미 소설을 읽고 싶고, 오늘은 와인 한 잔 하며, 새로 나온 사형집행인의 딸 읽어볼까, 싶기도 하고. 겨울에는 왠지 러시아 소설을 읽어줘야 할 것 같고, 뭐 그런거. 


술꾼이 날이 좋아 술 마시고, 날이 궂어 술마시듯, 책꾼도 비슷한 것 같다. 


한 주를 시작하며 읽고 싶은 책들을 골라본다. 


 나가오카 겐메이 '디앤디파트먼트에서 배운다' 


제대로 된 물건을 찾는 사람이 모여드는 가게, 올바른 물건과 생산자의 이야기를 전하는 가게 디앤디파트먼트 설립자 나가오카 겐메이가 현재의 디앤디파트먼트를 만들기까지 실제로 체험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소개하는 책.

중국어 판에 이어 두 번째로 번역 출간되는 한국어판은 나가오카 겐메이가 현재의 '매장' 개념을 만들기까지의 이야기와 '전하는 가게'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논의 되었던 실제 Q&A 내용을 공개하고, 자기 자본을 투자해 참여한 지역점주의 상세한 이야기도 함께 소개한다.

생산자를 이해하기 위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사람이 모여드는 장소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그리고 커뮤니티 활동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 등 '전하는 가게' 전반을 꼼꼼히 다루고 있다. 특히 디앤디파트먼트의 활동은 지역 산업의 지원과 발전, 지역의 생산과 소비 생태계의 복원이라는, 어쩌면 전지구적일 수도 있는 문제에 대해 명확한 현장 중심의 통찰을 보여준다.



나 이 아저씨 되게 좋아한다. 오죽하면,  먼지는 쌓였을지언정, 이 아저씨 이름으로 카테고리도 만들어 놓았겠는가. 11월에 나온 책인데,이제 봐서 억울. 


 올드독의 제주일기 


올드독의 이야기다. 더구나 제주도에 관한 이야기다. 김중혁 작가는 말했다. 이 책은 "사람들이 뚜렷한 성공을 향해 앞으로 달려가는 그 순간, 멈칫거리며 뒤로 물러나다가 결국 제주도에서 개와 함께 스노클링 따위나 하며 조금씩 도태되어 스스로 멸종해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라고. 또 이효리와 결혼해 제주도로 이주한 뮤지션 이상순은 이렇게 말했다. "제주에 사는 것처럼 제주를 만끽하고 싶은 분들에게 매우 재밌고 유익한 책입니다. 게다가 그림도 귀여워요."

'느린 삶'의 대표명사가 된 제주도의 삶. 대안적인 삶의 공간으로 제주도가 떠오르는 요즘,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올드독 역시 약 이 년 전 제주도로 이주해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다. 근래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제주도에 사니까 좋아요?"라고. 마냥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까칠한 도시 남자의 제주 생활 적응기는 제주도 역시 서울과 다름없는 생활의 터전임을 말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잊지 않는다.



김중혁 작가의 추천사가 엄청나다.  '제주에서 개와 함께 스노클링 따위나 하며 조금씩 도태도어 스스로 멸종해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 라니. 내 인생도 이렇게 좀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 나도 '멸종'까지는 아니라도, 지금 그 비슷한 심정이라. 

트위터도 팔로잉하고 있어서,  블로그에 올리는 제주일기 간간히 봐왔는데, 그림, 사진과 함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올드독님 하면, 올해 무지개 다리 건넌 소리 생각이 제일 먼저 난다. 남은 개와 사람 사진 볼때마다 보는 내가 다 빈자리 생각나서 코끝이 시큰해지는데 ...


여튼, 운세의 신에 의하면, 말년에 귀농하여 난이나 칠 팔자인 나는 역시, 제주집에 언젠가는 내려가게 될 것이다. 

제주도가 남의 동네 이야기 같지 않다. 


루시언 프로이드 


20세기 최고의 사실주의 구상화가, 루시언 프로이드. 이 책은 파격적인 작품과 사생활로 화제를 몰고 다니면서도, 자신을 둘러싼 소문과 견해에 늘 침묵으로 일관하던 루시언 프로이드의 생생한 육성을 담은 전기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오랜 시간 정성을 기울인 끝에 이 노화가의 아침 살롱에 초대받았고, 이후 십년 이상 매주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 저자는 프로이드와 나눈 진심 어린 대화에 그의 가족, 애인, 친구, 후원자, 화상의 인터뷰를 더해 마치 프로이드의 화법처럼 물감을 중첩시키듯 한 꺼풀 한 꺼풀 예술가의 초상을 그려나간다. 이렇게 쓰인 <루시언 프로이드>를 통해 우리는 혼란스런 삶의 중심에서 치열한 자기 싸움을 벌이며 꿋꿋이 자신을 지킨 예술가다운 예술가를 오랜만에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원제도 좋은데, 'Breakfast with Lucian' 

이 책 되게 기대된다. 루시언 프로이드는 이름만 아는 화가이긴 했지만,이 책은 꽤 흥미로워 보여서 화가를 좋아하게 될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화가나 작가가 늘어난다는 건 대단한 일이거든. 


 이동진, 김중혁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지난 2012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회당 다운로드 수 평균 15만 회를 기록하고 있는 팟캐스트 방송 [이동진의 빨간책방]은 다양한 분야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도 깊이 있게 전달하여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진행자 이동진 작가와 김중혁 작가 두 사람의 유머와 지성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대화가 그 인기의 요인이기도 하다. 

이번에 예담에서 출간한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은 그동안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메인 테마 도서로 다루었던 80여 권의 책 중 청취자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외국 소설 7편을 엄선하여 방송 내용을 다시 글로 옮겨 정리하고 보충한 책이다. 

"이언 매큐언 소설 세계의 압축이자 정수" <속죄>, "사랑과 연애를 다룬 통찰력 있는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다 읽자마자 다시 돌아가서 첫 페이지를 펼치게 만드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문학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호밀밭의 파수꾼> 등에 대해 이동진, 김중혁 작가는 각 작품들과 소설가들에 대한 애정과 찬사를 아끼지 않고 표현한다. 

하지만 그저 '좋은 작품', '명작'이라는 말을 기계적으로 붙이는 것이 아니라 각 작품들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혹은 숨기고 있는지 꼼꼼하고 진지하게 살펴보고 이야기를 나눈다. 작품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과 의견을 확인하는 과정도 재미있으며 새로운 시각과 해석이 돋보이기 때문에 이미 읽었던 작품을 다시 한 번 찾아 읽게도 만든다.


빨간책방을 아직 한 번도 안 들어봤다. 뫼띠도 잠정휴무 들어갔는데, 이거나 들어볼까나, 이동진의 영화평을 좋아하지만 ( 영화도 잘 안 보니깐, 부러 찾아보지는 않고, 보면 좋은 정도) 이동진이 낸 책에 관한 책은 되게 별로였다. 너무 짧은 파트에 책 이야기 쪼끔, 에피소드 쪼끔, 에 뭔가 FM으로 결말. 이라 지루. 표지는 예뻤던 걸로 기억. 근데,하도 빨책, 빨책 하니깐 한번들어볼까 싶고, 이 책도 또 한 번 읽어볼까 싶다. 


숭고하고 윤리적인 속죄―《속죄》, 이언 매큐언
우연과 운명, 권태와 허무, 그 가볍지 않은 무게―《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마지막, 당신이 만나게 되는 진실은―《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소년의 어떤 꿈에 대하여―《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신기한 이야기에 숨겨진 카오스와 코스모스―《파이 이야기》, 얀 마텔
이렇게 강하고 자유로운 남자들―《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가 또다른 세계에서 만난 것은―《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이런 책들을 이야기하나본데, 지난번에 너무 많은 책을 우겨 넣었던게 별로였다면, 이번엔 재미있을 것 같기도. 사실 청취자 반응이 좋았던 일곱권의 책보다 이동진이 가장 좋아하는 일곱권의 책.이 더 재미있을 것 같긴 한데. 



 숀 마틴브루 '누아르 만화 그리는 법'


‘누아르’는 곧 황량한 도시를 떠올리게 한다. 거칠고 수상쩍은 캐릭터들, 어둑어둑하고 음습한 조명. 저자 숀 마틴브로는 우리에게 갱스터와 슈퍼히어로, 그 밖에 지하 세계의 다양한 인물들로 이루어진 매력 넘치는 세계를 보여 준다. 

누아르 스타일의 만화를 그린다는 것은 검은색이라는 특별한 ‘색’을 자유자재로 다룬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저자는 검은색의 모든 가능성을 발휘하여 그림자, 실루엣, 질감 등을 창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마틴브로는 분위기를 설정하고, 캐릭터와 장소를 설계하고, 액션을 연출하고, 드라마를 강조하는 각각의 방법을 실례를 통해 설명한다.

또한 지면 레이아웃, 패널 디자인, 표지 디자인까지 누아르 스타일 만화의 모든 중요한 주제를 논한다. 그리고, 이 책에는 오리지널 그래픽 노블 <휴전>이 수록되어 있다. 책에서 살펴본 많은 내용이 한눈에 펼쳐진다.



만화 그리는 법에는 관심 없지만.. 이라기 보다, 개손이라 만화 못 그림.

하지만, 누아르 만화라니,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책 제목만으로도 즐거워서 말이다. 


 멜 엘리엇 '베네딕트 컴버배치 컬러링 북'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멋진 모습들을 색칠할 수 있도록 구성된 컬러링 북이다. [셜록],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스타트렉 다크니스] 등에 출연했던 베니의 모습은 물론, 베니가 당신에게 직접 말을 거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잘생김과 못생김을 가볍게 넘나들 듯이 이 책에서 당신의 색칠 실력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베니와 함께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면서 안티 스트레스 하도록 돕는다. 더불어 이 책에는 한국 독자들만을 위한 특별한 선물인, 고급 크라프트지로 된 “베니의 잘생김/못생김 컵 받침”이 포함되었다.



컬러링북이 인기라지만 ... 더 이상의 코멘트는 하지 않도록 하겠다. 



 앤드루 솔로몬 '부모와 다른 아이들' 


전미도서상 수상작이자 퓰리처상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한낮의 우울』의 작가 앤드루 솔로몬이 기념비적인 새 책으로 돌아왔다. 집필에 10년이 걸린 이 책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부모와 다른 아이들』은 전미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선정되었고 수많은 언론으로부터 ‘혁명적’인 책으로 찬사를 받았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에릭 캔들은 이 책을 “다양한 정체성에 따른 삶 또한 인간의 권리”임을 선언한 “21세기의 심리학적 권리장전”으로 상찬한 바 있다. 이 책에서 앤드루 솔로몬은 예외적인 자녀를 키우면서 남다른 깨달음을 얻은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300가구가 넘는 가족들을 상대로 4만 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솔로몬은 극단적인 도전에 직면한 보통 사람들에게서 감동적인 힘을 발견한다. 그는 예외적인 정체성을 가진 자녀―게이, 청각 장애인, 소인, 다운증후군, 자폐증, 정신분열증, 신동, 강간으로 잉태된 아이, 범죄자가 된 아이, 트랜스젠더 등―를 둔 가족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들 대다수는 이러한 특징들을 마주치는 순간 ‘장애’ 혹은 ‘비정상’이라는 단어를 바로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에 의문을 제기하며 흔히 ‘비정상’으로 치부되는 특징들이 하나의 ‘정체성’으로 분류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강력한 서사와 실증을 통해 이 책은 우리가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관점을 뿌리로부터 송두리째 전복시킨다.


엄청난 책이 나왔다. 두 권 합하면 1600여 페이지이다. 이 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리는데, 술렁술렁 입소문이 아니라도 충분히 주목 받을 것 같은 작가와 주제다. 


 제주체, 제주로 떠나는 건축 여행 


제주의 문화경관을 읽는 최초의 건축 가이드북이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지역 건축가 김석윤, 외부 평론가 박길룡, 건축 사진가 이재성이 지역의 토착 정보를 깔고, 조금 먼 외래의 시선으로 조감하며, 사진으로 시각적 이해를 전하는 3차원의 접근이다. 이 책에는 전문가의 시선으로 엄격하게 선정한 제주의 현대건축 40작품이 실렸다. 이들 건축은 효과적인 기술을 위해 전통, 사회, 자연, 문학 등 네 개의 주제와 그 하위의 아홉 개 탐침으로 분류, 소개되고 있다.

이는 건축을 이해하는 저자의 독특한 시각과 기준을 중심으로 한 분류지만, 건축이 지닌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냄으로써 건축 전문가뿐만 아니라 대중들도 건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친숙하고 이해하기 쉬운 평이한 설명과 함께 책에 실린 풍부한 사진은 오랫동안 지리적으로 고립되어 그 고유의 유전자를 간직하고 있는 제주의 독특한 성질과 어우러진 제주 현대건축을 쉽게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을 들고 제주 곳곳을 누비는 나를 상상하며. 


기행을 떠나며 - 제주 현대건축을 읽는 아홉 개의 탐침 / 010

part 1. 오늘에서의 전통
전통의 시형식
민속자연사박물관_김홍식 / 022

국립제주박물관_김기웅 / 026

옴팡의 기억
제주돌박물관_오경환+삼안건설기술공사 / 034
한라도서관_김석윤 / 046
제주아트센터_양건 / 050
제주월드컵경기장_황일인 / 054

part 2. 사회적 가치
도시건축의 윤리
제주시 기적의 도서관_정기용 / 064
서귀포 기적의 도서관_정기용 / 068
천주교 제주교구 연동성당_권문성, 이경락 / 072
보오메 꾸뜨르 부티크 호텔_승효상 / 076
제주전문건설회관_이충기 / 080
강정마을 / 082

제주가 기억하려는 것
제주4·3평화기념관_이상림 / 092
올림픽 성화도착 기념조형물_정보원 / 100
제주국제평화센터_김희수+공순구 / 104
제주 추사관_승효상 / 108

IT가 제주를 만나면
다음 글로벌미디어센터_유석연 / 124
다음 스페이스 닷 원_조민석 / 128
넥슨컴퓨터박물관_양건 / 134

part 3. 자연을 만나는 법
자연이 건축을 만나는 법
오설록 티뮤지엄_김동주 / 146
티스톤_조민석 / 152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_조민석 / 160
본태박물관_안도 타다오 / 164
제주현대미술관_김석윤 / 174
제주도립미술관_간삼건축 / 180
왈종미술관_다비드 머큘로+한만원 / 186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_한대진 / 194
조랑말 체험공원_윤웅원, 김정주 / 200

아열대 건축
여미지식물원_고바야시 하루토 / 214
하얏트 리젠시 제주_존 모포드 / 222
제주국제컨벤션센터_니켄 세케이 + 이상림 / 226
부영호텔_리카르도 레고레타 / 232

part 4. 문학적 은유
풍광이 되려는 건축
지니어스 로사이_안도 타다오 / 248
글라스 하우스_안도 타다오 / 262
아고라_마리오 보타 / 270
힐리우스_삼우건축 / 280
벨라테라스_간삼건축 / 284

현상으로서 건축
포도호텔_이타미 준 / 294
핀크스 뮤지엄 바람-돌-물_이타미 준 / 302
두손미술관_이타미 준 / 324
방주교회_이타미 준 / 332

기행을 마치며 - 건축의 섬, 제주의 유전자 / 340

소론 - 제주의 건축, 탐라에서 근대까지 / 344



그동안 블로그 스크랩 해 두었던거 지우고, 이 책을 사겠다!



그 외 관심 신간들 : (안 신간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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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4-12-16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요일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책들이네요 ~

하이드 2014-12-16 12:17   좋아요 0 | URL
앗, 화요일 ^^;; 제가 평소 월요일, 화요일 매 주 스케쥴이 삭제되고, 미뤄지다보니, 요일 가는줄 모르네요. ㅡㅜ 프리랜서가 이렇습니다. ... 아니, 저만 그런가요;;

비로그인 2014-12-16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요일이 헷갈릴때가 있죠.
전 매월 1일이 화요일에 시작하면 그 주는 내내 요일이 혼동되더라고요.

한주에 월요일을 두번 보낼뻔 하셨으니 불금도 두배가 되시길 바라면서~ ^-^

kingcayujin 2014-12-16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따뜻한 담요덮어쓰고 다 읽어보고 싶네요
책구입에 참고합니데이^^

무해한모리군 2014-12-16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네딕트를 색칠한다구욧!!!

moonnight 2014-12-16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빨간책방은 소문만 들었는데, 책은 읽고 싶어요!^^

icaru 2014-12-16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드류 솔로몬 책,,, 궁금하네요.. 무려 10년 집필이면,, 종갓집 장맛이 느껴질 것만 같으네요,,, 오!

느긋느긋 2014-12-16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신간마실만 올라오면 긴장부터 한다지요~
오늘도 장바구니가 빵빵해져서 갑니다 ㅎㅎㅎ

보물선 2014-12-17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적립금 너무 적어요.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