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화입니다. 한창 색이 나오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이 난 사진입니다. 홍화라고 해서 빨강색으로 꽃이 피게 되는데 필 때 부터 빨갛게 피는 꽃과 이렇게 피면서 점점 빨갛게 되는 꽃이 있습니다. 녹색의 꽃에서 이런 색으로 변화하는 과정 때문에 사람들이 난을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참고로 이 난은 주로 개업식 등에 축하하기 위해 마련하는 난이 아닌 순수한 우리 산하에서 자라나는 한국춘란입니다.. 이 정도의 난이라면 그 형태(화형이라고 합니다)나 색감이 최고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어떤지 저도 잘 모르고요.....저는 그저 좋아서 기르고 있답니다...즐겁게 감상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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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2-26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박은 왜 싼건가요?글로만 보다가 직접 보니 좋네요^^;실물이 어떨지 궁금했었는데..

비로그인 2004-02-26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박(알미늄 호일)은 난분의 이동시에 난석이 흘러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랍니다. 난분의 맨 윗부분에 있는 난석을 주로 화장토라고 하는데 이것은 말 그대로 사람의 얼굴에 화장을 하듯 보기 좋게 하기위해서 난분의 윗부분을 살짝 덮어준답니다. 화장토의 굵기는 성냔알갱이 정도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그리고 난은 흙이 아닌 난석이라는 돌을 이용한 것입니다. 원료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커다란 돌을 잘게 부수고 그것을 연마기에 얹어서 날카로운 모서리등을 없애기 위해 연마를 한답니다. 주로 난석은 물을 빨리 빨아들이며 적당한 기간에 빨아들였던 물을 공기중의 습도로 내 보내는 역할을 잘 하는 돌을 최적의 난석으로 삼습니다.이것을 보습성이라고 하는데 난은 습도가 너무 높으면 각종 질병에 가장 쉽게 감염이 된답니다. 알미늄 호일을 이야기 하다가 난석으로 말이 흘렀군요. 이동중에 난분의 맨 위를 덮고 있는 성냥골만한 난석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호일로 감싼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말씀 드립니다.

가을산 2004-02-26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꽃이나 잎의 흐름이 진짜 동양화에 나오는 분위기와 꼭 같군요!

▶◀소굼 2004-02-27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난이 좀 있어서 화장토나 난석같은 것은 많이 봤어요^^; 어제도 화분이 깨진 난을 갈아주었으니까요.뭐 서양란인거 같긴 하지만...
 

1. 2월부터 4월 까지는 집에서 기르던 난이건 산에서 자라던 난이건 꽃을 피우게 됩니다. 지난번에도 말씀을 드렸듯이 난은 꽃을 피우기 위해 270일 전후로 꽃대를 올리기에 사람의 수태기간과 비슷하답니다. 처음에는 깨알보다 더 작았던 꽃눈이 지금은 제법 꽃대를 올리며 하나 둘 이븐 색으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저도 이맘때 쯤이면 이곳 저곳의 난 싸이트에 접속을 해서는 침을 꼴깍~ 거리며 둘러보게 됩니다. 가장 쉬운 접속 방법은 "mynan.com"로 접속하셔서 메인 화면 좌측에 있는 "난 관련 site" 를 여시면 약 80여개의 전국 난 관련 싸이트를 방문 하실수 있습니다. 각각의 관련 싸이트에서 "난쇼핑"이나 "산채품" 또는 화예품을 클릭하시면 난을 사시지 않으시더라도 실컷 배부를 정도로 감상 하실수 있습니다.

2. 그런데....다른분들이야 관련이 없고 취미도 아니기에 그저 구경만 하시겠지만, 그곳에서 "가격문의", 또는 금액이 고가인 난들은 난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탐을 낼만한 난들이라는 것입니다. 그곳의 난 가격을 보시면 조금 놀라실겁니다. 풀 한포기에 수백만원, 수 천만원 한다면 누가 곧이 듣겠나요? 하지만, 비단 잡풀이라도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게 되면 그 가치는 천정부지로 올라간다는 것이고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난이라는 풀입니다. 시금치야 살짝 데쳐서 양념을 한다지만 난은 먹을것이 정말로 하나도 없는 식물인데 그렇게나 고가라는것은 저도 난을 합니다만 참 이상하더군요.

3. 하지만, 난은 다른 식물과 달리 단자옆 식물로 고등식물이며, 그래서 종족보존을 위한 번식에도 상당한 기간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보통 선물로 받게되는 난은 화원에서 파는 중국란들이지요. 실은 그 난의 원가는 겨우 몇 천원 안팎인데도 분으로 치장을 하면 수만원에 거래가 됩니다만, 집에서 꽃대를 올리고 꽃을 피우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랍니다. 물론, 중국난은 수태기간도 짧아 보통 꽃대가 올라오고 1달 남짓이면 꽃을 피웁니다. 중국난이나 우리의 춘란이나 모두 어지간해서는 꽃대를 올리기 힘이 듭니다. 왜냐하면 집에서 기르는 난은 원래 자라던 자생지의 기후나 습도등과는 판이하기 때문이랍니다. 나중에 자세한 말씀을 드릴것이고 오늘은 꽃에 대해 말씀을 드립니다.

4. 싸이트를 돌아다니시다보면 뭐가 뭔지 잘 모르실겁니다. 색이 있는 꽃도 홍화니 황화니 하는데 그 구분은 색감이 있어 어느 정도 아시겠지만 소심은 꽃의 한 가운데 있는 혓바닥에 아무런 잡것이 섞이지 않은 꽃을 말하며 주금화란 붉은색과 노랑색의 사이색, 즉 24K의 반지색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 외에도 주홍, 주황, 등홍, 주등 등등의 색이 있는데 이 모든 색감은 홍화는 아니지만 홍화의 색감과 비슷한 색감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5. 그러면 그러한 색감이 있는 난이 왜 귀할까요?  식물은 모두가 광합성 작용을 합니다. 난꽃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녹색의 꽃을 피웁니다. 원래 정상적인 꽃이라면 녹색의 꽃을 피워야 하지만 색감이 있는 꽃은 실은 모두 병신에 속하는 것들인데 사람들은 이것을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원래 녹색이다보니 홍색이나 황색의 색감을 가지고 있던 꽃들도 햇빛을 받으면서 광합성 작용을 하여 후라보놀이라는 성분이 많아져서 녹색이 생성되게 됩니다. 그래서 난을 캐러 산에 가면 어느것이 색이 들은 꽃인지를 전문가들도 쉽게 찾아내지 못한답니다. 그렇게 어려운 꽃들을 찾아내니 당연히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거래가 되고 일단 그렇게 찾아내진 꽃들은 재배를 하면서 햇볕을 최대한 차단하여 광합성이 일어나지 않도록 키우므로서 원래의 이쁘고 아름다운 색상으로 꽃을 피우게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산에서 알게 모르게 피고지는 꽃중에서 원예성이 있는 꽃을 캐다가 배양하여 세상에 알리고 그 종을 보존하는것이 애란인들이 하는 일이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6. 제가 말씀드렸듯이 저도 난 욕심이 많은지라 수월찮게 돈을 쏟아 부었지만, 금년도는 꾸욱~ 참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자금이 없다는 것이고(작년까지만 해도 없으면 외상으로라도 했답니다) 두번째는 지금 제가 배양중인 난들도 결코 나븐난이 아님에도 소홀히 하며 죽여버리는데 우선은 지금 가진 난들이라도 제대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에서랍니다. 견물생심이라고....눈이 확 뜨이는 난을 보면 욕심도 납니다만, 금년의 난철을 맞아 지금까지는 그래도 조신하고 있답니다. 몸이 쑤시고 전화기를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도 아직은 그저 눈으로 구경만 하고 있답니다.  여러분들도 난 관련 싸이트를 방문하셔서 한번쯤은 난이 이렇구나...라는 생각이 드시도록 구경하시기 바랍니다. 구경값은 없고 모두 공짜니까...실컷들 구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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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a 2004-02-26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선물로 들어온 중국난들도 번번히 죽여버려서, 난은 저에겐 어쩐지 두려운 존재입니다....

비로그인 2004-02-26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재배에 있어 물주기 3년, 빛주기 3년, 비료 3년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난은 주인의 머리에서 떨어지는 비듬을 비료로 한다는 말도 있듯이 몬든것이 다 그렇겠지만 무엇보다도 기르는 분들의 관심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선물로 받으신 난이 잘 자라지 못하는 것은 그 난들은 가장 완벽하게 만들어진 난실에서 자라온 난으로 일반적인 환경에 적응하는데 차이가 발생함에 따라서 입니다. 온실이라는 특성은 습도가 많고 고온이라는 점인데 생활주변에 이런 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선물로 들어온 난들은 시간이 흐르면 죽어가는데 보통 난이 고사하는데 걸리는 기간을 6개월 정도로 봅니다. 뿌리가 다 죽어도 잎이 광합성을 하면서 버티다가 버티다가 죽게 되는것이랍니다. 우선은 난실의 환경과 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하게 만들어 줘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것이 습도의 유지 입니다. 특히 겨울철의 공기중의 습도는 30% 내외로 매우 건조하기에 난의 죽음을 독촉하게 되는데 조금 불편하더라도 목욕탕의 욕조에 물을 가득 채우고 그 물이 증발하면서 뿜어내는 습도로 난이 살아가도록 만든다면 쉽게 죽게 되지는 않습니다. 낮에는 겨울의 햇볕을 보게하고 저녁에는 욕조 옆에... 그리고 흔해빠진 중국난이라도 죽인다는 것은 무관심이 가져오는 결과로 일종의 살인과도 같지 않을까요? 하찮은 난이라도 최선을 다하고 매일 돌봐준다면 난도 생명이 있는지라 주인을 봐서라도 잘 자라준답니다..^^~

가을산 2004-02-26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기르기에 조예가 있으시니 자문좀 해주세요...
제 진료실 창문이 동향이구요, 옆의 아파트 그림자 때문에 3월-9월까지만 직사광선이 오전에만 들어옵니다. 창가에 작은 식물을 키우고 싶은데, 빛이 적어서 그런지 번번이 실패합니다.
잎사귀만 있는 식물은 그래도 조금 나은데, 꽃이 피는 식물은 백전백패입니다.
혹시 동향에 햇빛이 부족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좀 식물 알려주실 수 있나요?

비로그인 2004-02-26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선은 식물에 있어 광합성 작용을 하기 위한 에너지원입니다. 차로 따진다면 엔진을 움직이는 휘발유와도 같다고 할것입니다. 그러면 햇볕이 무조건 좋으냐? 그런것만은 아니랍니다. 우선 아침의 햇빛은 식물에게 있어 가장 좋은 영양소로 작용을 합니다. 특히 캘빈 온도가 낮을때인 아침 했살은 잠에서 깬 식물들에게는 더 없이 좋답니다. 반대로 식물이 왕성한 활동을 마치고 쉴 때쯤 비취는 햇빛은 식물에게는 독이 됩니다. 따라서 서향받이의 집은 사람이나 식물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가을산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관엽식물은 제법 되는데 다른 식물은 백전백패가 맞는것 같습니다. 관엽식물은 잎이 넓어 스스로의 자정 능력과 더불어 탄소동화작용이 활발하여 스스로 양분을 만들고 광합성을 통하여 잎파랑치를 생성해 냅니다. 그러나 아침에만 햇빛이 비친다면 우선은 식물이 자라기에는 좋은 환경인데 이 외에 다른 외적 요인이 있다면 통풍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식물에는 온도에 민감하여 마치 사람이 싸우나탕속에서 헥헥~거리며 맥을 못쓰듯이 식물도 그런것이 있는데 그런 식물은 통풍을 통하여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실수 있도록 해 줘야 합니다.
그렇다면 가을산님 창문에는 어떤 꽃이 가장 잘 어울릴까요? 우선은 배꼬니아입니다. 물만 잘 준다면 그다지 통풍에 신경을 쓰시지 않아도 됩니다. 두번째로 추천할 수 있는것은 비교적 잎의 크기가 작은 허브 종류입니다. 한번 쓰다듬으면 소나무향이 쏟아지는 허브(이름을 잊었습니다) 도 좋겠지요. 그리고 요즘 한창 새싹이 움트는 철쭉과의 연산홍입니다. 연산홍은 일본인이 다양하게 개발을 하여 꽃도 부지기수로 피울수 있고 잎도 볼 수 있으며, 의외로 제법 커다란 분도 가격이 저렴하답니다. 물론, 매일 한번씩은 물을 줘야 하지만 햇볕에서는 아주 아름다운 꽃을 피운답니다. 꽃도 붉은꽃을 비롯하여 흰꽃, 그리고 여러가지색이 혼합된 꽃들등 매우 다양합니다. 대전 인근에서 취미로 철쭉을 하시다가 지금 온실을 지어 판매를 하시는분이 계시는데 필요하시다면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한가지 관엽식물로 권해드리고 싶은것은 군자란입니다. 군자란은 꽃을 보기 어렵다고 합니다만, 햇볕에 두고 물을 잘 주면 이쁜 꽃을 보실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 드린것 이외에 난으로는 소엽풍란과 대엽풍란이 있는데 기왓장이나 고목, 돌에 붙인 이것들은 스프레이만 하루에 한번 정도 해 준다면 오후 햇빛을 받지 않기에 꽃도 피울수 있고 조금 투자를 해서 제법 많이 키우신다면 꽃이 피었을때 진료실안에 그윽한 청향으로의 난향을 즐기실 수 있답니다. 한가지, 병원이 건조한 편이라면 이런 꽃나무들 밑에 수반을 받쳐 두신다면 공중 습도를 어느정도 올릴 수 있답니다. 보통 2~3평의 공간에서 습도를 1% 올리려면 가습기를 6시간 가량 가동해야 하는데 수반에 물을 두면 공중습도를 의외로 쉽게 올릴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제가 가을산님의 진료실이 이럴것이다...라고 판단해서 몇가지 알려 드렸습니다. 식물은 자신을 좋아하고 아껴주는 사람들의 발자욱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은 관심을 쏟는 만큼 식물은 잘 자란다는 말로써 집안의 식물이 하나의 액새서리에 그치지 않도록만 신경을 쓴다면 식물은 주인이 신경을 쓰는 만큼 반드시 보답을 해 준답니다. 왜냐하면...식물은 단순하고 진실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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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2-26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상세한 글 감사합니다. 프린트해서 밑줄 치며 공부해야지~~ ^^

비로그인 2004-02-26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가을산님...무슨 밑줄치는 공부까지 하세요???? 식물을 가까이하고 키우다 보면 그 분야의 전공이 아니더라도 식물의 특성을 자연스레 알게 되더군요.... 그런데 무자격 의사가 수많은 환자를 접하다보면 나름대로 의술이 쌓이나요? 어렸을 때 할아버님의 병원에 가서 보면 "조수"라는 직함으로 불리시던 분이고...그분은 의대를 안나오셨음에도 진료와 치료를 하시더니만, 할아버님의 병원을 인수해서 원장으로 계시는데 많이 확충을 해서 성북구에서는 꽤나 이름이 알려졌었기에.....의문이 생겨 여쭈어 봅니다. (이런 내용...혹시 의사협회에서 알게 되면 제게 호출장을 보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쩝!!!)

Smila 2004-02-26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지런한 저희 친정엄마 슬하에서는 모든 동식물이 융성^^하는데, 게으른 전 계속 죽이기만하니... 식물 한뿌리를 기르더라도 정성 못지않게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을산 2004-02-27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50-60년대에는 의사가 귀해서 어떤 지역 내에서만 의사 면허가 인정되는 제도가 있었다는 걸 들은 적은 있어요. 그런 경우는 그 조수라는 분 연세가 최소한 60대 중반 이상이 되어야겠지요? 아니면 나이 많은 의사들의 면허를 빌려서 신고만 하고, 실재 운영은 의사 아닌 사람이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는 불법 행위입니다.

비로그인 2004-02-27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당시 어리던 제 생각에도 "조수가 터진데를 꿰매?" 라는 의심이 있었으니까요....그것도 할아버지가 안계실때 환자가 오면 약도 지어주고.....분명 불법 행위가 맞는것 같은데....아마 지금쯤 그분도 고인이 되셨을 겁니다...어찌어찌 해서 의사 면허를 샀다는 부모님의 말씀(그 당시에는 엉터리 의사들이 의사 면허증을 돈을 주고 구하기도 했나봅니다)을 귀동냥 한적이 있었는데.......좌우간 병원을 인수해서 층수도 올리고....막말로 돈도 많이 벌은것 같더라구요...
 

난을 기르는것이 어렵다고들 합니다. 뭐...같은 풀인데 잡초는 잘 자라고 하면서도 이상하게도 귀하다면 일찍 죽는것은 "미인박명"이라는 속어처럼 사람의 팔자와도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난도 잘 죽으니 기르기 힘들다고 하는것일겝니다. 그런데 아주 오래전인 중국 明나라 때 단계자(簞溪子)라는 분이 난의 성향을 분석하여 그 난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12가지 정리 하였습니다. 여기에는 난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배양에 고려하도록 하고 있는데 그 12가지를 살펴보면

1.喜日而畏暑(희일이외서): 햇볕은 좋아하나 더운것은 싫어 한다.

2.喜風而畏寒(희풍이외한) : 바람은 좋아하나 찬것은 싫어 한다.

3.喜雨而畏遼(희우이외료) : 비는 좋아하나 장마비는 싫어 한다.

4.喜潤而畏習(희우이외습) : 수분은 좋아하나 과습은 싫어 한다.

5.喜乾而畏燥(이건이외조) : 마른것은 좋아하나 너무 건조한 것은 싫어 한다.

6.喜土而畏厚(희토이외후) : 흙은 좋아하나 너무 깊이 심는것은 싫어 한다.

7.喜肥而畏濁(희비이외탁) : 비료는 좋아하나 진한 비료(과비)는 싫어한다.

8.喜樹蔭而畏塵(희수음이외진) :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은 좋아하고 먼지는 싫어 한다.

9.喜暖氣而畏煙(희난기이외연) : 따뜻한 기운을 좋아하나 연기는 싫어 한다.

10.喜人而畏蟲(희인이외충) : 사람은 좋아하나 벌레는 싫어 한다.

11.喜聚簇而畏離母(희취족이외이모) : 같이 모여서 사는것을 좋아하고 어미에게서 떨어져 사는것을 싫어한다.

12.喜培植而畏驕縱(희배식이외교종) : 길러주는것은 고마워하나 교만한것은 싫어 한다.

이상의 12가지를 난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을 꼭 "싫어 한다"라고 하였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죽게 된다"는 무서움이의 경고가 담겨 있다고도 보여집니다. 난..저도 꽤나 오랜기간을 난과 함께 했습니다만, 아직도 12가지를 지킨다고 하는데도 죽는 난들이 생기고는 합니다. 그럴때마다 만감이 교차하고 비탄에 빠지기도 합니다만(실은 그럴수 밖에 없는것이 거금을 들여서 구매를 했으니까요...^^~) 하여간 잘 기른다는 분들도 죽이는것을 보니 결코 쉬운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하지만, 위의 12가지를 반드시 명심을 하면서 난을 기른다면 최소한의 희생으로 막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가져야 할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살펴보면 12가지의 이야기가 마치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좌우명이 되기도 한다는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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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4-02-23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읽어 기억속에 남아 있는 것이 하나도 없지만 (사실 이해하지 못하고 읽은 탓이 더 크겠지만) 중용中庸이 생각납니다.
 

1.참으로 무서운 병이 바로 '소유욕'이라는 병인것 같습니다. 매번 "다시는 인터넷을 통해 난을 구입하지 말자!!"라고 다짐을 하면서도 애연가가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워물듯 난 판매 site에 접속을 하고는 합니다. 난 판매 site에 들어가보면 어찌나 탐나는 난들이 그득한지...아마도 좋은 난을 갖기를 바라는 애란인들이라면 누구나 구매하고픈 욕심이 일렁이게 될것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있는 그대로의 난 사진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포토샵이라는 기술을 이용하여 사람처럼 난 사진에 화장을 시키니까 말입니다.

2. 일반 상품이야 자주 보아왔고, 또 사진과 별로 다를것이 없는지라 인터넷 구매시 특별한 문젯점이 없지만 난의 경우는 많은 변수를 안고 있답니다. 우선은 난은 계속 변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홍화로 필 가능성이 있는 난도 시퍼랬다가 갑짜기 색이 들어오는 경우가 허다하답니다. 지금 산에서 캐 왔다해서 캘 당시의 꽃의 색이 고정이 될지...아니면 색이 화악~ 들어와서 막말로 대박을 터트릴지를 상인은 물론이고 구매자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완전히 고정이 된 품종은 그 가격이 천정부지라서 언감생심 쳐다볼수도 없는 고가로서 그저 사진만 보고는 침을 질질 흘려야 되는데 긴가민가 하는 가능성을 가진 난을 저렴하게 사서는 로또 복권이 맞아줄 확율보다 더 낮을지도 모르는 확율을 가지고 이쁜 색이 들어오기를 학수고대하게 됩니다.

3. 간혹, 저렴하게 구입한 난이 톡톡히 효자노릇을 하여 구매자를 흐믓하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구매자는 말 그대로 "꽝"이 되기 일쑤랍니다. 어쩌면 상인들은 이러한 애란인의 간절한 바람을 상술에 이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렴하게 판매를 했으니 구입자의 손에 넘어간 난이 대박을 터트리지 않는다면 "싼 난은 다 그렇다"는 식으로 넘어갈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수많은 애란인들은 자신이 직접 난 산지를 찾을 수 없으니 너도나도 대박의 꿈을 간직하고 인터넷 난 판매site를 기웃거립니다.  더구나 난은 1년에 단 한차례 새 촉이 올라오거나 꽃을 달게 되는데 그나마도 아주 건강한 난이라야 꽃대를 올립니다. 건강한 산모가 건강한 아기를 낳는것과 같은 이치겠지요. 이 점도 난 상인들은 교묘히 이용을 한답니다. 최소한 리콜을 한다고 해도 1년 동안을 아주아주 잘 키워야 꽃대를 올릴까 말까하고....또 사람이 아무리 화가 났다고 해도 그 화를 1년 동안 독기를 품고 가슴에 담고 가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랍니다.(모르겠습니다...뭐...철천지 원수라면 몰라도요) 그러니 상인들은 "시간이 약"이라는 심보로 여유를 부리기에 어떨때는 군밤이라도 한 대 팍~ 줄 정도로 얄미울때도 있답니다.

4. 매년 적게든 많게든 난을 구입을 해 왔었지만 그리 재미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렸던 그 난은 지금도 모든 사람들이 모두 안타까와 하는 천하의 난이었지만 대부분의 구입품은 언제나 하늘 꼭대기에 올라가 붙어있는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매년 작심을 하는 "난을 사지 말자!!!"는 마음속 구호가 번번히 무참하게 깨져 버렸는데, 이상하게도 금년의 결심은 아마 굳건한 모양입니다.  몇 차례나 들락날락거리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구매욕구를 실행에 옮기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작년의 그 난초를 잃은 뒷끝이어서인지는 몰라도 지금까지는 작심한 대로 잘 지키고 있습니다.

5. 사실 저도 저 자신의 자제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잘 모릅니다. 또 이러다가 이거다 싶으면 후다닥 구매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발 금년에는 난병이 도지지 않기를 가슴속으로 빌고 또 비는겁니다. 이상하게도 같은것이 하나도 없이 전부 다르다는 한국춘란.... 그 희귀성이 구매욕구에 부채질을 해 대는것인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의연하게 잘 버티고 있습니다. 사실, 난 한 분을 구입하면 그 난의 금액에 따라 몇 개월간은 거지처럼 살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금전적으로 무리를 했다면 당연히 채무도 발생을 하고 갚아 나가려면 IMF보다 더한 내핍생활을 해야 하니까 말입니다. 난실에 위탁하고 있는 제 난들이 제법 여러 대의 꽃대를 올리고 춘삼월에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제가 이제사 철이 들었는지 견물생심의 마음을 버리고, 지금 제가 가지고있는 난이라도 잘 키워서 그 난 본연의 성질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굳어가는것을 느낍니다. 금년 봄이 지나면 이곳에 자랑스럽게..."금년에는 단 한촉도 구입하지 않았답니다~~~"라고 알려드릴 수 있게 되기를 굳게 다짐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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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a 2004-02-10 0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병이군요^^ 잘못하면 몇개월을 거지로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니...하지만, 이미 여러가지 병(난병보다는 더 잡스런 병이지만)을 앓아본 저로서는 수수께끼님 심정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비로그인 2004-02-10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유가 무엇이든 열병을 앓을 수 있다는 것은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 분야에 그만큼의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있기에 생기는 마니아적 질환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행히도 스밀라님께서 제 증상에 대해 이해를 해 주신다니...고맙습니다...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고통이 얼마만큼이나 심한지 아시겠죠?? 꿀같은 달콤함을 한번 버텨보겠습니다
 

1. 향은 이렇듯 여러가지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시중의 향가게에 가서 보면 어떤것이 좋은 향인지 구분하기 힘이들고 또 실제로 피워보고 그 향내음을 맡아보기 전에는 선택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해도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 향이라면 머리도 아프고 심지어는 토할것 같은 느낌도 들게 됩니다.  또 그윽하게 퍼지면서 은은한 뒷맛을 남기느냐...아니면 바로 코끝을 자극하는 여성의 화장품 냄새같은 향내음을 좋아하느냐는 개개인의 취향이라고 하겠습니다.

2.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장 쉽게 구입할수 있는 향은 "만세향(萬歲香)"으로 이 향은 언제 어디에서고 사용하기 쉽고 또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는 향입니다. 그 원료는 정확하게 모르겠으나 대충 향나무를 갈아서 반죽을 하고 그 제작과정에 일정한 화학 향을 첨가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일본의 향은 대부분이 화학물질을 많이 포함하여 여성 화장품의 분내음과 같은 향이 많아 일반적으로 "분향(粉香)" 이라고 합니다. 이런 일본향은 자극이 강하여 방안 가득히 감미로운 향을 남기기도 하지만 많이 피우면 조금 역겹기도 합니다.  중국은 워낙 향의 종류가 많답니다. 그만큼 형태도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사당이나 절에 가서 기원을 위해 피우는 향은 크기만 크고 염색이된 향내음도 별로 없는 향이지만 전통적으로 집안에서 피우는 향은 매우 고급향으로 주로 사향이 많이 들어가있어 향을 사르고 난 후에도 오랜동안 향내음이 남게 됩니다.

3. 인도의 향은 대부분이 대나무 심을 이용하여 만들어지는 향으로 데레사 수녀님이 만들었던 향은 Mother Mary라는 상호로 만들어지는데 이 향은 서민들이 싸게 사서 쓸수 있도록 하였으며 장미나 자스민향등 향료를 많이 넣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인도를 여행하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인도는 향료나 향신료가 무척 발달하여 가루로 만들어진 향도 많으며 향 사르기가 일상화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느끼는 인도의 향은 우리처럼 밀가루 반죽같은 베이스로 마느는것이 아니라 풀을 잘게 썰어서 만드는 향이라서 고유한 향내음과 더불어 풀잎이 타는 향을 같이 맡을 수 있어 별로 좋은것 같지는 않습니다.

4. 그럼 어떤 향이 좋은것인가?  라는 물음을 갖게 될겁니다. 위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좋은 향이란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기에 뭐라 딱 집어서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향이 타오르면서 나오는 연기로 좋은 향인지 아닌지를 구분할수는 있습니다. 물론 일본 향인 "향수림(香樹林)" 같은 무연 향도 있어 연기로 구분하기도 쉽지 않지만 다행히 무연향은 비교적 좋은 향에 속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향이 좋은것은 향을 사를 때 그 연기가 곧게 위로 올라가서 공중에서 흩어지게 됩니다. 반대로 말씀을 드린다면 나쁜 향은 물뿌린 낙엽더미에 불을 붙이면 연기만 잔뜩 깔리듯 바로 옆으로 넓게 퍼지고 좋은 향은 향 굵기 정도의 연기가 공중으로 주욱 올라가서 공중에서 퍼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것은 바람이 강하지 않은 실내에서 피울 때의 경우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5. 하지만, 좋은 향을 사르건 또는 나쁜 향(나쁘다는 관점은 재료가 그리 고급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을 사르건 가까이에 향을 둔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편으로는 향을 가가이 두고 사르기는 쉽지만 향은 필연적으로 재를 남기게 되는데 이 재가 책상이나 방바닥에 이리저리 날리게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일반적인 향 판매점에는 향꽂이를 판매합니다. 향로에 향을 꽂고 불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작은 접시 같은곳에 향을 사르게 되어 있습니다. 저도 인도에서 구했는데 향을 피우기 위해 목각으로 나무 필통처럼 만들어진것도 있는데 이런 것들은 재가 날리지 않아 편리하며, 주로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향통을 바로 세워 그 석에 향을 사르고 향통의 겉부분에는 용문양등을 투각하여 그 사이사이로 향이 연기를 뿜도록 되어 있답니다. 일견 번거롭고 사치스럽기만 한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으며 향을 가까이 하게되면 머리가 맑아 지는것을 느끼시게 될것입니다. 그러니 치료의 기법중에 "향치료"라는 치료도 생기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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