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여행이란 출발부터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출장이라는 단어도 따지고 보면 출장중의 업무가 끝나면 여가시간을 이용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것입니다만, 여행이라고 규정짓고 출발하는것과는 마음가짐 부터가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여행이라고 딱히 정하지 않아도 우리가 움직이는것 자체를 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버스를 탄다거나 기차를 탄다거나, 또는 잠시 집을 떠나 마켓 등지에서 물건을 사러 다녀올 때도 여행이라 할 수 있을 것인데 이것은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 것을 보고 다니는 것은 다 여행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영어로도sightseeing이라고 하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보고, 듣고, 가슴으로 느끼며 알아가는것이 바로 여행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말씀드리는 여행이란 일정한 기간동안 거주지를 떠나 휴식이나 관광을 목적으로 다녀오는것을 여행이라고 하겠습니다. 기차를 타건 고속버스를 이용하건, 또는 고속도로를 이용하건 목적지까지 가는 길은 즐거운 길이 될것인데 정말 좋은 여행이 되기위한 사전의 작은 준비는 대부분 하고 떠나며 도착지의 정보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파악을 하고는 가지만 막상 도착하여 관광을 즐기려고 해도 어디에 가야 하는지를 몰라 힘들여 다녀온 여행도 남는것이 없고 피곤하기만 하게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네 사람들의 심보는 참 이상하게도 여름철 바캉스기간이라고 불리는 휴가철에 고속도로에서 몇 시간을 보내는 한이 있더라도 남들처럼 휴가지를 찾아 떠나려고 하고 또 난리 북새통을 이루고 인산인해를 이루며 물가에 대해 바가지를 쓰고....그런 곳에 다녀 와야 그나마 휴가나 여행을 다녀왔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금년의 휴가 여행 계획을 세울 때는 작년의 고생스러웠던 기억을 추억으로 이야기하고는 하지요.

  지방자치제 이후 각 지방 행정자치단체는 자립도를 위하여 나름대로 자기네 고장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 주기를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음식점이나 특산물, 또는 숙박업소도 사람이 없는것 보다는 사람이 찾아주는것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때문이고 이러한 관광객들의 내방은 관내 내수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고 덩달아 지방자치단체의 세수를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에 나름대로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손님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답니다. '함평'의 <나비 축제>와 <장승 축제>, '남원'의 <변강쇠 축제>, '금산'의 <인삼 축제>, '진도'의 <영등 축제> 등등 군 단위의 자잘구레한 축제가 무척 많답니다. 더구나 인터넷의 발달은 이러한 지방자치단체의 속속들이를 쉽게 알 수 있게 해 주고 있지요.

  지방자치단체의 이러한 경쟁은 여행자들에게는 무척 편리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는데, 가장 편리한 정보가 바로 <여행지도>입니다. 어느 지역에 여행을 갔는데 주변의 여행객은 어디에서 났는지 그 지역의 지도와 특산물, 볼거리,먹거리 등이 자세하게 표기된 지도를 들고 찾아 다니는데 그런 지도 하나 없이 여행지를 찾은 입장이라면 지도를 가진 분들이 부럽기만 할것입니다. 우리 나라의 도로표지는 외국인이 제대로 찾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말하듯이 소도시나 지방은 단숨에 찾아가기가 매우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지도 한장이라도 이런 경우에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답니다.

  이런 지도는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실 앞쪽에는 i 표시가 있는 안내소가 마련되어 있고, 이 안내소에는 인근 지역의 관광안내도가 도, 시, 군 단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런 지도는 지방자치단체의 문화 담당부서에서 자기 고장의 광고를 위하여 휴게소의 안내소에 무료로 제공하는 것인데 일부 안내소에서는 사람들이 들락날락거리는 것이 불편하다고 하여 꺼내 놓지도 않고 달라고 해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비치된 지도나 관광안내서는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타 지역의 것까지 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이런 지도들을 구하여보니 아주 훌륭한 관광 안내서의 역할을 하는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지도에는 그 지방의 모든것이 다 담겨 있습니다. 도로는 물론이고 지방에 산재한 문화재나 볼거리, 그리고 특산품, 먹거리, 숙박업소, 지방의 축제 등등 여행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며 식사나 숙박을 걱정하신다면 전화로 미리 예약도 할 수 있어 편리하게 사용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관광지의 역사나 좀 더 자세한 참고자료를 구하고 싶으신분은 각 행정기관의 문화담당 부서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면 책자로 된 안내서를 구할 수 있답니다. 번거로와 하지 마시고 꼭 들려서 도움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습관이 되어서인지 가장 먼저 방문지에 들리게 되면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지도나 안내서를 구하는데 이것을 모아보니 방대한 자료임과 동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그 단어가 주는 느낌만큼이나 추억도 많겠지만 여행을 다녀와서 피곤에 지치게 된다면 그런 여행은 안 다녀온것만 못하다고 하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부부가 헤어지며 이혼 여행을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특별한 경우는 제외하고 연인은 연인끼리,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가족 단위는 가족단위로, 노년의 부부는 그들대로 나름대로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것이 여행이며 말씀드린대로 보고 느끼며 가슴속에 담아 둘 수 있는 소중한 계기로 삼을 수 있는것이 여행일 것입니다. 조금 귀찮고 번거로우며, 또 한편으로는 대충 잘 안다고 휴게소의 지도 획득에 게을리 하지 마시고 매우 소중한 정보가 담겨 있다는 마음으로 하나 하나 모아 보신다면 그것이 바로 여행을 손쉽게 하는 첫 번 째의 방법임을 아시게 될겁니다. 즐거운 여행들 떠나보세요~~~

                                   < 如        村 >

 


댓글(3)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립간 2004-05-21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고등학교 때 라디오에서 여행을 하는 것의 장점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10가지를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단점 10가지 정도를 이야기했는데, 여행은 무조건 좋은 줄만 알았는데, 단점도 있다는 사실에 충격받았었습니다.

kimji 2004-05-21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수수께끼, 님. 님의 서재에 자주 오는데 이제서야 인사를 드리는 듯 싶어요. 며칠 전에 바뀐 서재 지붕이 참 곱고 예쁘다는 말도 드리고 싶었고(지붕을 만들어주신 분의 마음도 곱고요) 그랬는데. 오늘은 페이퍼 제목에 반해서 후다닥 뛰어오다 시피 했네요.^>^
국내여행을 손쉽게 하는 방법, 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다보니 생긴 습관 중에 하나는 휴가철과 연휴를 되도록이면 피하는 방법을 쓰곤 합니다. 휴가철에 떠나게 된다면 사람들이 많이 있지 않을 공간을 택하는 것,으로 대신하죠. 여름엔 모두들 바다에 가 있을테니 산의 사찰에 가는 식으로 말이죠. 물론 계곡을 끼고 있지 않은 사찰로요. 계곡을 끼고 있는 절은 거진 유흥지대와 매한가지로 변한 모습이 마음이 서늘해져서 오곤 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리고 가기 전에 꼭 목적지의 도, 군 공식 싸이트를 뒤적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지역자치제를 하면서 각 지역별 관광상품을 많이 만들고 있는데, 여행관련 싸이트보다는 그런 공공기관 싸이트가 조금 더 객관적인 정보를 주는 듯 싶더라고요.
그리고 가게 되는 목적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정도는 공부(혹은 자료 읽기)를 하고 가는게 여행의 즐거움을 조금 더 배가시키는 것 같아요. 어느 시대에 만들어졌고, 어떤 전설이 담겨 있는지 등등을 알아가는게 그 곳에 도착했을 때의 감흥을 조금 더 깊게 만들어준다고 해야할까요.
아, 제가 잘 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니, 고속버스 시간과 배차는 인터넷으로 안다하지만 군내 버스 경우에는 정보 찾기가 수월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운전기사분 바로 뒷 자리에 앉는 것입니다. 기사님 운전하시기에 방해가 되곤 하겠지만 끊임없이 묻거든요. 되돌아나올 수 있는 버스 시간대라든지, 그 지역의 다른 볼거리들이라든지 하는 것들 말이죠. 의외의 수확을 많이 얻곤 한답니다. 계획했던 동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시기도 하고, 더 수월한 교통편이나 동선- 혹은 더 좋은 곳을 알려주시기도 하죠. 아마도 혼자 종종거리는 쪼그마한 여자애여서 동정표로 친절을 베풀어 주셨을지도 모를 일이지만요. 그래도 제 경험에 의하면 늘 친절하게 말씀해주셨던 것 같아요. 인심이 무엇인지 배우게 되는 경험이죠. ^>^
(아, 여행 이야기가 나와서 그만 흥분을 하고 이렇게 긴 이야기를^>^ )

비로그인 2004-05-22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여행이 말씀처럼 반드시 좋은것만 가득한것은 아니랍니다. 우선은 즐기며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하겠지요... 여행의 단점을 구태어 들춘다면 어디 한 두가지겠어요? 하지만 장점만을 생각한다면 정말 많은것을 느끼는 여행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증명님,
여름 산, 겨울 바다가 진정으로 여행을 즐길줄 아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말씀처럼 여행에서의 요령은 정말 얼마나 머리를 쓰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비야의 여행기도 추천할만 하지만 역시 서양것으로는 '80일간의 세계일주'그리고 탐험은 '톰 소야와 13인의 소년들"이...우리 나라의 해방 후 첫 여행서는 김찬삼 교수의 여행기가 고전적 여행의 틀을 간직하고 있기에 좋더군요. 아주 어렸을 때 그런 책을 읽다보니 자연히 역마살도 몸에 배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중요한것은 여행지에서는 반드시 민박집이 아니더라도 가능하다면 민가에서 묶는 것이 그 지방의 토속음식과 인심을 알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빨빨거리며 다니면서 얻은 결론은 일반적으로 알려진것과는 달리 아직도 우리네 인심은 결코 야박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여행은 언제나 즐거워요 ^^~
 

수미단은 절에서 부처님을 모시기 위해 조성된 단상을 이야기 합니다. 아무래도 숭배의 대상이다보니 사람의 눈이 조금은 올려다 봐야했을 것이고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불상은 단상에 올라 있게 마련인 모양입니다. 이 불단을 수미단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수미단은 약간의 조형성을 가지고 꾸며지고 있습니다. 그냥 밋밋한 널판지로 만든다면 조금은 불경스럽기도 하지만 원래 연꽃으로의 탄생(연화생)을 이야기 하기에 불단도 아름답게 장엄(장엄이란 존귀한 분을 모시기 위한 꾸밈을 말하는 불교적 용어입니다)하고자 합니다.

 1. "불교와 문화"라는 책을 발간하는 불교 진흥원에서 경북 청도시 하양읍에 있는 환성사의 수미단 촬영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잠시 쉬는 중이라 시간도 있고 널부러진 마음도 추스릴겸 혼쾌히 승락을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경부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경산 I/C 에서 내려 하양읍에 도착 하였습니다. 출발전에 "環城" 이라는 의미를 곰곰히 새겨 보았습니다. 성이 빙 둘려져 있다는 의미인데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城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절 입구에 이르렀습니다. 이곳의 수미단은 우리 나라에서도 꽤나 알려진 아름다운 수미단으로 정평이 나 있었고 저도 20여년전에 찾았던 기억이 있던지라 쉽게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을 했는데 그 동안 집들도 들어서고 새로운 길도 뚫려 찾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가끔은 물어가면서 절을 찾았습니다.

2.  절은 마을 뒷산을 조금 더 올라가서 있었습니다. 매번 사찰을 찾을 때 마다 느끼는 것입니다만, 전국 대부분의 사찰은 아주 명당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에는 물이 흐르고 뒤에는 숲속에서 새가 노래를 부르며, 가끔 산 허리를 감도는 바람결에 수행승이 졸지 말라고 풍경이 댕강~ 댕강~ 울리는 곳....  이런 곳에 자리잡은 사찰이니 그 자리잡은 곳마다 명당이요 명당에 자리 잡으니 바로 명찰이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절 앞에서 둘러진 산을 한바퀴 둘러보니 역시 산 능선에는 석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절을 둘러쌓고 있는 성을 환성이라고 했던 모양이며 마치도 그 한가운데 움푹 분지처럼 들어간 너른 마당에 절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3. 미리 이야기를 했는지 스님들이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아직 초봄임에도 꽃은 왕벗꽃이 만개해 있었고 어디서 왔는지 요즘은 쉽게 볼 수 없는 호랑나비가 꽃위에 앉아 느릿느릿 날개짓을 하며 꿀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환성사는 오랜 옛적에 4000명이 넘는 스님들이 생활했다고 하는데 지금의 사찰의 모습은 대웅전을 비롯한 몇개의 초라한 모습이지만 임진왜란 때 까지는 매우 번성했던 사찰이었음은 그곳에 남아 있는 많은 석축을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절의 앉은 형태는 부석사의 형태를 그대로 옮겨 놓은것 같았는데 불행하게도 지금은 겨우 대웅전만 예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남아 있어 예전의 영화는 불에 그을린 장대석(집을 짓기 위해 축대 처럼 쌓아 올린 석축)으로만 느껴야 했습니다.  부석사와 형태가 같다는 것은 불교에서의 극락을 구품으로 나누어 맨 마지막에 극락에 이르는 형태로써 매 품마다 그 격을 달리하여 사찰을 계단식으로 지은것인데 부석사에는 이런 형태로 힘들게 계단을 올라 안양루 밑을 통과하면 극락인 무량수전이 한 눈에 들어오게 되어 있는데 환성사도 이와 같은 형태로 지어졌음을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4. 이곳의 수미단은 전면에는 12개의 목조각상이, 그리고 양 측면에는 각각 4개의 조각상이 아름답게 채색되어 장식되고 있습니다. 높이 두 자, 길이 한 자 의 액자 형태에 들어가 있는 목조각은 원숭이가 과일을 바치는 형상, 극락조가 과일을 따는 형상, 연꽃 이나 연잎 밑에서 유유자적하는 물고기 등등 비교적 회화적 요소를 그대로 담고 있는 조각장식인데 그 조각의 세밀함이 무척 높은 예술적 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끔 원숭이나 코끼리도 등장을 하는데 실제로 본적이 없이 전하는 이야기를 듣고 그린듯 실물과는 차이가 있지만 그런대로 제법 ~답게 조각되어져 있습니다.

5. 이 대웅전은 16세기에 지어진 대웅전으로 단청 또한 초기 건축 당시의 단청이 남아 있고 중간에 한번 보수를 했는데 "땜단청(이는 기존의 단청을 벗겨내고 새로 단청을 하는것이 아니라 퇴락되고 박락이 심한곳 위주로 원 그림위에 덧칠하듯 단청을 하는 일)"이었으며 시간이 경과하여 땜단청은 모두 퇴락하여 벗겨졌고 오히려 원래의 단청이 은은하게 도채되어 있었습니다.  기왕 이곳까지 온것이니 단청도 찍자고 하여 스님께 허락을 받고 수미단 위로 올라가서 사진 촬영을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경배의 대상이 되는 불상이 있는곳에 올라가는 것을 스님들은 매우 싫어 하십니다. 비단 불교뿐 아니라 기독교에서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 처럼 단상은 모두들 신성한 지역으로 여기지만 학술자료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허락을 해 주시는 편이며 이런 경우에는 상당히 조심을 하여 작업을 하게 됩니다. 어느 경우에는 부처님 등판에 엉덩이를 기대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때는 힐끗 스님의 얼굴을 한번 처다보게 되는데 그 때 마다 스님들의 얼굴은 무척 곤혹스러워 하시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6. 우리 문화재는 70% 정도가 불교 문화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지정된 문화재의 경우이고 오랜동안 불교속에서 생활을 했기에 우리 문화재가 불교와 떨어져서 발전한 것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고 그러다보니 지정 비지정 문화재의 90%는 모두 불교와 관련이 있습니다. 미술사학의 대부분도 이런 이유로 불교 조형물과 밀접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인데 그나마 다행인것은 대부분 방치될 수 있는 상황이었슴에도 사찰에서 관리하고 보존하여 오늘날 우리 문화재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것이 아닐까 합니다.  언젠가 석굴암에 갔는데 기독교 신자이신분이 우상이기에 관람을 하지 않겠다고 버티시는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우리 문화재는 어떤 특정 종교의 이해관계와 관련지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그냥 단순하게 문화재적 가치만 보시면 되는 것이기에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석굴암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 지정하는 사람은 바로 기독교인인 코쟁이 아저씨 였습니다. 종교를 대입한다면 당연히 지정에서 제외가 되었을것이 아닐까요?  문화재를 구태어 타 종교의 숭배의 대상이기에 관람을 거부하는 행위는 배타적이고 편협한 마음에서 나오는 무지의 소치가 아닐까 합니다. 종교적 의미보다는 문화재에 담긴 역사적 의미나 공예적 예술성을 위주로 감상하신다면 마음속에 담긴 거부감을 어느 정도 누그려 뜨릴 수 있을 겁니다.

7. 사진을 촬영하면서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원래가 실내에서 찍는지라 어두운것은 당연하지만 후래쉬를 사용하는것과 그냥 자연광에서 촬영하는 사진은 그 느낌이 완연히 다르기에 저는 주로 자연광을 이용하는데 이럴 때는 당연히 삼각대를 사용하여야 하는데도 평시에 2초 정도는 움직이지 않고 촬영을 해 왔던지라 맨손에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했는데 나중에 현상을 하고 보니 예닐곱장은 흔들린 사진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정말로 자만심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시 촬영을 하려면 그 먼길을 또 다녀와야 하는데...   다행히 큰 카메라 말고도 35mm로도 찍어서 흔들린 사진은 작은 필름으로 대신할 수 있었습니다.

8.  산사에서 저녁 공양을 하고 가라는 스님들의 말씀을 뒤로하고 절을 떠나 하양읍에 접어드는데 비가 올것 같았던 하늘에서는 구슬 크기만한 우박을 던져대기 시작을 했습니다. 차 앞창에는 유리가 깨질듯 두두둑 거리며 우박이 쏟아지고...저는 우박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려고 차를 세우고 밖에 나갔다가 2대의 우박으로 어깨를 맞았는데 이게 장난이 아니더군요. 하늘 높은 곳에서 중력에 의한 가속도까지 더해서 떨어지니 맞은 어깨가 아플 정도로 충격이 심했습니다. 뉴스로는 여러번 우박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보았지만 실물을 본것은 처음이었는데 이런 커다란 얼음 덩어리가 하늘에서 쏟아지니 당연히 비닐하우스나 연약한 채소는 상처를 입게 되고 농민들은 매정한 하늘을 보며 한숨을 쉬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불교와 문화" 5/6월 합본호는 6월 초에 발간이 됩니다. '테마가 있는 문화 산책'이라는 코너로 곽동해 교수가 글을 씁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나중에 참고로 하시기 바라며, 제가 찍은 사진은 나중에 스캐닝 작업을 마치면 이 글에 첨부토록 하겠습니다.

                                                                            < 如          村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가을산 2004-05-01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처님 등판에 엉덩이를 기댈 수 있는' 엄청난 특권을 가지셨네요. ^^

 

인간에게 있어서 학습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학습이 알라딘의 독자들 처럼 많은 도서를 읽음으로서 이루어 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지식을 축적하기 위한 학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고, 아이들의 율동을 원하는 무용등은 쉼 없는 연습을 통해야 학예회장에서 얼굴이 빨개지지 않을 것이니 이것은 행동 학습이 되겠지요. 학습은 반복적인 행위, 또는 연속적인 행위를 통해서 습관화되며 그 행동은 반복적인 것과 반복되지 않지만 형태나 과정이 같은것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여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생활 환경이 차츰 나아지고, 먹고 살려고 아들바등거리던 시절을 보내고...이제는 어느 정도 배에 기름끼도 낄 때니 당연히 조금은 돌아다니면서 소위 말하는 관광을 하며 여유있는 삶들을 살고자 노력들을 합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은 단지 그곳에 다녀 왔다는 사실 하나로 만족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며, 반드시 증명 사진을 남겨야만 되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이상하게 역마살이 끼어서인지 어려서부터 빨빨거리고 잘 돌아 다녔습니다. 그런 이면에는 길에 대한 눈썰미가 여타 사람들과 달라 아주 동물적인 길찾기 감각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밤에 눈을 가리고 모처에 갔더라도 다음번에는 그곳을 찾아 갈 정도로 선천적으로 길 찾는것은 타고난것 같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는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녔으니 떠돌이 생활도 꽤나 이력이 붙어 있는것 같습니다. 현재의 신분으로는 마음 놓고 다니지도 못하는것이 당연하겠지만, 이상하게도 주말에는 완전히 해방이 되는 부서에만 근무를 해서 주말에는 마음껏 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살아온 날들 중...몇 주일인지는 모르지만 주말만 따져도 꽤나 많이 돌아 다녔고, 그 덕분에 우리 나라의 방방곡곡을 손바닥 보듯이 뻔하게 알 수 있고, 오히려 시골이 고향인 분들보다 그 지역에 대해 더 잘 아는 경우도 있게 되더군요.좁다고만 여겼던 우리나라의 방방곡곡에는 정말로 가볼것이 많다는것을...그리고 여타 외국보다 우리 나라가 너무도 아름답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해외여행을 하다보니 에펠탑의 꼭대기에 누구누구 언제 왔다 가다...라고 흰 글씨로 손도 닿지 않는곳에 써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정말로 우리 나라 사람들은 여행을 많이 다니나 봅니다. 제가 여행을 다닐때는 몇가지의 필수적인 사항이 있습니다.  우선은 어디를 가던 그 지역의 풍습을 알고자 합니다. 당연히 머리에 넣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노트는 필수랍니다. 두번째는 사진기 입니다. 그 지역을 거시적, 또는 미시적인 관점에서 카메라에 담습니다. 세번째는 먹을 곳 입니다. 반드시 그 지역에서 한끼는 해결을 하며 그 지역의 음식에 대한 미감을 느끼고자 합니다. 간단하게 말씀을 드렸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어떤 마음으로 여행을 하느냐에 따라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나가 결정 된다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질적일 수 있는 문화에 대해 깊이 있게 관찰을 하는 편입니다. 문화인류학자도 아니면서 그런 깊이 까지 알려고 하느냐는 분들도 계시지만 문화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가장 쉽게 여행지를 이해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해외에서는 더더욱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서구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진 것은 결국 주변국의 문화접변에 의한 것으로 비록 우리네 문화속에 서양 문물이 파고 들었지만 아직 우리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남아 있는 것은 그들의 문화가 우리네 문화와는 그 근저가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페이퍼를 통해서 국내와 해외의 여행을 통해 재미있었던 일들과 꼭 가봐야 할곳...그리고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나중에라도 꼭 가보신다면 좋은 자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如      村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