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 안달루시아의 여름(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코우사카 키타로 감독 /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45분은 입장에 따라 길게도 혹은 짧게도 느껴지기는 하겠지만....
요즘처럼 할말많고 표현하고 보여줄게 많은 영화라는 영상구역에서는
지나치게 짧은 시간임에는 틀림없다.

실제로는 20여일정도의 여정이 걸리는 로드레이서 사이클 경기에  임하는
프로 사이클 선수의 전부를 보여주기에는 45분은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
생각된다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짧고 함축적으로 그 모든 것을 담아주는 충만함을 가지고 있다.



무작정 패달을 밟는 것이 아닌..고도의 전략과 스폰서와 서포터의 역활...에이스와
페이스메이커의 조화... 거기다 과학까지...로드레이싱의 모든 것을 담겨져 있는
애니메이션...(가운데 주황색 복장에 안경낀 선수가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페페)

스페인 안다루시아 지역 출신인 주인공 페페의 지금의 상황과 과거 형에게
연모하는 여인을 빼앗긴 가슴아픈 상처까지 적절한 피드백으로 상황을 설명
하고 있었으며, 아울러 로드레이싱에 대한 충분한 고증과 풍광까지 아낌없이
세세하게 묘사해주고 있다.

거기다가 마지막 피니쉬를 향해 달려가는 레이서들의 그 일그러지는 표정까지...



우여곡절 끝에 막판 피니쉬를 올리는 페페의 모습...
이미지를 검색하다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짐승패달링"이라는
표현을 접하게 되었다...딱 맞아 떨어진다.
(이 장면에서 보고 있는 내 엉덩이까지 들썩거렸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약간의 섭섭함이라면 사이클 매니아가 아니면 도통 이해해 먹을 수 없는 곳곳에
숨겨진 패러디와 정밀한 묘사를 잡아내지 못했다는 정도. 

매니아가 아니기에 별 하나 빼주는 아쉬움만큼은 부정할 수 없었다.

뱀꼬리1 : 안달루시안 지방 가지절임에 레드와인 한잔은 어떤 맛일까????
뱀꼬리2 : 시청 전 DVD안에 들어있는 북클랩은 필독..!!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6-12-08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owup 2006-12-08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제 한번 빌려다 보려구요. 들썩들썩. 게다가 안달루시아의 풍광이라니.
메피스토 님 표현처럼 충만하지 않을까 싶어요.

짱꿀라 2006-12-08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잘 읽고 갑니다. 요즘 제가요. 만화에 흥미가 너무 많이 있답니다. 메피님의 리뷰를 보니 더욱 만화에 애착이 갑니다. 정말 감솨!!!!!!^^

Mephistopheles 2006-12-08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양으로 오해하신 속삭이신 분 // ㅋㅋㅋ 그맘 이해 갑니다..저도 어렸을 때 북치고 나팔불면서 싸돌아다닌 충격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나무님 // 한번 보시는 것도 부담없는 선택이라고 보고 싶습니다..45분이다 보니까요..그리고 보시게 되시면 황소간판이 나오는데..그것 역시 진짜 존재하더군요..^^
산타님 // 별말씀을요..이 애니는 제법 재미있습니다..그림체는 지브리 그림체...
하지만 지브리 출신은 아니라죠...그리고 위에 언급한 저 "짐승패달링"은..정말
압권입니다..ㅋㅋ
 
양영순의 천일야화 1~6권 박스 세트
양영순 지음 / 김영사 / 200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들누드이라는 만화를 처음 접했을 때의 그 쇼킹한 기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
타부시되는 성과 그와 관련된 모든 행위와 표현을 작가는 마치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
는 기교파 복서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었다.

상대에게 한대의 정타도 허용하지 않고 느물느물 야금야금 여우같이 상대복서를 침몰시키는
그런 모습이 느끼게끔 이 만화 시리즈로 "양영순"이라는 만화가를 한순간에 머리속에 각인
시켜주기에는 전혀 모자란 감이 없었다.

데뷔가 너무 화려해서일까 그 후 이 만화가의 만화를 접하면서 그때 그 누들누드의 그 매가
쇼킹한 재기발랄함이 점점 퇴색되고 사그라진다는 아쉬움을 계속해서 접해왔었다.

작가는 "결혼을 한 후 성에 대한 환상이 대부분 사라져서 총각때의 그 화려(?)했던 상상력이
고갈되버렸다."라는 농담반 진담반의 푸념을 접하면서 이 만화가는 가파른 상승곡선 이후
지루하게 진행되는 수평선의 괘도에 올랐다는 생각 때문인지 그 후 가깝게 접하고 싶은 생각
도 기회도 점점 사라졌었나 보다. 어쩌면 그가 성이라는 주제를 삭제한 만화에는 관심조차
없었던 걸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양영순이라는 이름이 잊혀질 즈음, 우연히 지하철에 버려진 스포츠신문 쪼가리에 난
그의 만화 "아색기가"를 접하게 되었고, 곧 그건 양영순이라는 작가가 처음보단 약하지만 성
이라는 초반 그의 중대 관심대상으로의 회귀라고 나름대로 상상했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 다시
그의 재기발랄한 만화를 다시 접한다는 느낌에  다시금 그의 그림을 가깝게 했던 나는 분명
간사한 독자 중에 하나일꺼라 생각되지만...

이런 그가 천일야화...그러니까 원역본은 지나치게 야하기 때문에 절대 아동용이 될 수 없다는
그 이야기책을 만화로 그린다고 하니 세속적인 간사한 독자의 생각으로는 기대와 흥분이 되는건
당연할 수 밖에...하지만 막상 6권으로 완결이 된 양영순 가라사대 천일야화에서는 그의 전매
특허 "야함"은 찾기 힘들었다.

야함이 빠진 양영순..간사한 독자인 나는 분명 심드렁 해야 하고 김빠지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이게 아니잖아...를 중얼거리는 표현이 당연했겠지만, 6권의 만화책을 다읽고 난 느낌은 이 만화
가도 이제 "중견"이라는 느낌이였다.

그래서 왕과 세리자드는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결말이 절대 아닌 비극 중에 상비극의 결론을
내려버리는 또다른 양영순표 가라사대의 탄생을 지켜봤다고나 할까. 고전이 주는 풍자와 교훈도
빼지 않고 적당히 버무렸고, 색이 들어가 있으므로 화려했으며, 내용 또한 제법 무겁고 여러생각이
나게끔 유도하는 신중함까지...

어쩌면 "성"이라는 장르에서 해방된 만화가 양영순의 새롭고 진지한 모습을 접하게 된 경험이였다고
보고 싶었다. 물론 메이저급 출판사를 등에 지고 수많은 만화가들의 찬사 일색의 책머리가 살짝살짝
비윗장을 긁어 놓긴 했지만 말이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우맘 2006-12-04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양영순!!!! 누들누드, 너무너무 좋아했는데....
헌데, 야하진 않다니, 구입은 고려.ㅡ,,ㅡ;

클리오 2006-12-04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누들누드 너무 좋아하는데... 근데요, 저도 이 만화 구입할까 고민중인데, '야함'을 별로 기대하는건 아니거든요... 그걸 빼놓고 나면, 이 만화 다른 '수많은 만화가들의 찬사'처럼 볼만한가요.. 아님.... 꼭 알려주셔야 되요, 비싸거든요.. (작가분 보실까요? ^^;)

Mephistopheles 2006-12-05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 전 사실 비싸서..빌려 봤습니다...(헉.! 빌려보고 리뷰쓰는 난 뭔가.!)
클리오님 // 내용은 좋았어요..하지만..책값이 왜이리 비싼지는...좀...아무래도 올컬러판이기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1권정도 빌려보시고 나서 결정하는 건 어떨까요..^^
누들누드 아주 좋았다고 속삭이신 분 // 기발했었죠..누들누드..전 아직도 타이거VS떡장수 에피소드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ㅋㅋㅋ

paviana 2006-12-08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이너넷으로 몰아서 봤는데(회사에서 틈틈이-_-), 마지막 반전이 정말 ....
진짜 야하지는 않았어요.그래서 좀 실망이었어요.ㅋㅋ

Mephistopheles 2006-12-08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은 좀 후딱 깨버리는 반전이였죠...허걱 했다는...ㅋㅋ

픽팍 2006-12-25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들누드 정말 재미있긴 했는데;;야하다기 보다는 기발해서일까요?
천일야화라;;;양영순님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가네요.
그나저나 만화계가 너무 사정이 안 좋아서 걱정이네요

Mephistopheles 2006-12-26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팍팍님 ^^ 기발하면서 야하기까지 했기 때문에 금상첨화가 이니였나
싶습니다..^^
 
사랑의 행로
스티브 클로브스 감독, 미셸 파이퍼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한때 "전설적인 빵집 소년들"이라는 기가막힌 직역제목을 달고 나왔던 이 영화는
영화 내용에 앞서 음악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해야 할 듯 하다.

브리지스형제와 미셀 파이퍼라는 배우도 중요하겠지만 이 영화의 음악을 맡은 사람은
다름아닌 "Dave Grusin (데이브 그루신)" 이라는 것에 일차 포인트를 잡아보고 싶다.



재즈라는 음악 장르에 어느정도 성공의 반열에 올라와 있는 이 음악가의 손길이 영화
구석구석 안닿은 곳이 없을 뿐만 아니라 촬영에 임하기 전 배우들에게 음악적인 트레
이닝까지 조율을 해줬다고 한다.

브리지스 형제의 피아노 연주를 다듬고 손봐줬으며, 노래를 잘부르긴 하지만 영화에서
요구하는 고혹적이고 숨이 넘어갈 것같이 매력적인 "수지 다이아몬드"라는 극중 배역의
보이스를 끌어내기 위해 미셀 파이퍼의 목소리 트레이닝까지 조절해줬다고 한다.

그 결과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와 더불어 시종일관 감미롭고 아름다운 재즈의 선율속
에서 화면만이 아닌 귀까지 즐겁게 해주는 두가지 매력을 선사하게 해준다.

영화의 내용또한 잔잔하고 극렬하게 튀지 않는 진행방식으로 재즈라는 감미로운 선율에
잘 묻어나지 않았나 싶다. 기막힌 스토리 구성보다는 배우들의 연기와 패턴으로 모든 것
을 보여주는 영화는 흔치 않은데, 이 영화만큼은 그 흔하지 않은 방식을 묵묵히 따라가주고
있는 느낌이 충만되어 있다.



캐스팅 또한 완벽 그자체..제일 위가 보 브리지스 오른쪽 남자가 제프 브리지스..그리고.
왼쪽 여자가 미셀 파이퍼..(꺄악~ 누님~~!!)

무채석적이면서 보헤미안적인 잭 베이커를 맡은 제프 브리지스는 시종일관 입에서 떼지않
는 담배와 조용히 속삭이는 듯이 중얼거리는 목소리로 우수가 잔뜩 묻어난 모습을 완벽하
고 매력적으로 보여줬으며, 현실적이며 이해타산이 비교적 재빠르지만 한편으로는 어눌한
모습을 보여주는 형 프랭크 베이커를 맡은 보 브리지스 역시 그 자신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 모습으로 자신의 친동생이기도 한 제프와 미셀의 위치를 든든히 받쳐주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리고 이 영화로 인해 스타의 반열을 굳혔으며, 아름답고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수지
다이아몬드라는 배역을 맡은 미셀 파이퍼 역시 그녀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영화속에서 남김
없이 보여주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샤프한 외모에 한번 반했고, 연기에 한번 반했고, 마지
막 뇌쇄적인 그녀의 노래에 완전히 빠져버리게 해준다고나 할까.









영화속 최고의 명장면..일명 피아노 위 빨간 드레스의 미셀 파이퍼...고혹적이면서 뇌쇄적..
빨려들어갈 뻔 했다.

요즘처럼 톡톡튀고 어떻게 하면 관객들의 잠자고 있는 뇌세포를 발딱 일어서게 할까 노력하는
영화는 결코 아니지만, 잔잔함..그리고 시종일관 수평선을 그어가고 있는 영화내용과 음악이
너무나도 매력적인 작품이 아닌가 싶다.

겨울로 접어드는 11월 말...어쩌면 가장 어울리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My Funny Michelle Pfeiffer~~♪♪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lowup 2006-11-22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셸 파이퍼를 좋아했던 남자 중에 신해철이 있지요.
('자식, 보는 눈은 있어 가지고.' 했던 기억이. 흠모와 열광이 라디오로 줄줄 새어 나오더군요.) <데낄라 선라이즈>의 미셸 파이퍼도 정말 황홀했지요.

이매지 2006-11-22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저 영화 빨간드레스입고 피아노에 누워서 노래하는거 아닌가요?하려고 했는데^^ 이 영화도 보고 싶어요^^

Mephistopheles 2006-11-22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 헉...마왕이....전 처음 듣는 이야기라 조금 놀랍습니다..^^
라디오 DJ가 아니지만 흠모와 열광이라면 저도 만만치 않을 듯 합니다..^^
데낄라 선라이즈도 분명 본 영화이기는 하지만 기억이 가물거리는군요..
평론가들은 순수의 시대에서 그녀가 가장 빛났다고 하더라구요..^^
바람구두님 // 역시...바람구두님의 취향과 저의 취향은 비슷한 그 무언가가 존재하는 듯 합니다..
이매지님 // 예 아무래도 이 영화는 그 장면을 빼놓고는 언급 자체가 팥없는 찐빵
같아지기 때문에요.^^

조선인 2006-11-23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집소년들에서 일단 뒤집어졌습니다.

플레져 2006-11-23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망은, 다이안 레인이지만,
미쉘 파이퍼 같은 친구가 한 명 있음 참 좋겠습니다.
공휴일 없는 11월 달력이 퍼니하게요 ^^

Mephistopheles 2006-11-23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 언제 극장에서 상영하는 슬래셔무비를 남들 다 비명 지를때 깔깔거리면서 나란히 앉아 영화한편 봐야 겠습니다..그런데 국내 극장에 걸리는 고어무비는
가위질이 너무 심해서...^^
조선인님 // 웃자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고..진짜 저렇게 직역제목을 걸었던 무언가가 기억납니다..ㅋㅋㅋ
플레져님 // 다이안 레인...아.. 그녀도 참 분위기있게 멋지죠...
조금만 참으면 이제 곧 12월입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이렇게 1년이 가는구나..
라는 생각에 먹먹해집니다..^^
 
생사불명 야샤르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 푸른숲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이런저런 책들이나 영화를 잡식처럼 읽고 보다보면 한순간 짜증이 확 몰려오는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그것은 캐릭터 자체의 문제나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의
문제가 아닌 "설정"의 문제 때문이였다.

붉은 머리털을 가진 딱다구리라는 만화를 볼때 아주 가끔씩 출연을 했던 머리에
비구름을 달고 다니는 인디언추장이 그러했고, 비록 해적판이였지만, "여기는 그린
우드"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 역시 "불행의 별 아래 태어난 가련한 인생"을 만화가 끝
나는 그 순간까지도 계속 보여주고 있었다. 아! 들장미 소녀 "캔디" 또한 만만치 않다.

이런 캐릭터를 마주칠 때마다 그 극한점의 장면에서 혼자서 이렇게 중얼거리곤 했었다.

"비웅신....받아버려...!!"

분명 이런 설정은 뒤에 오는 그 한순간의 뒤집기 결말을 더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
불쌍하다 못해 짜증과 부아가 치밀어 오를 정도로 닥달을 하고 구석으로 몰아가는
이유때문이라 보여진다.

하지만, 여태까지 별명이 "머피"였을 이 캐릭터들을 능가하는 인물이 있었으니...

주민등록증이 없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이 책의 주인공이 겪은 고초들을 연대기순으로
주욱 나열한 이야기라고 간단한 표현이 전부인 책일지는 모르겠지만, 문제는 "야샤르"
라는 인물이 받은 고충은 그에게 위해를 가하는 인물이나 단체..하다못해 국가까지
시종일관 "고진감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생각된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듯이, 야샤르는 경우에 따라 살았다가, 죽었다가의 난해한 현실에
직면하게 되버리는 이런 어쩌구니 없는 상황을 왔다리 갔다리 접하다 보니 속에서는
부글부글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야샤르라는 영장류 최악의 멍청이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에게 고난을 하사하시는
위대하고 고명하신 "관"때문에....

책의 마지막 부분 폭발한 야샤르가 이 책이 쓰여져 있을 당시의 터키상황으로는
공무원과 관청을 모욕하는 행위는 국가모독죄로 성립되어 교도소에 들어온 이유가
밝혀지는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나라는 인간의 경우와 비교되어져버린다.

야샤르의 재판이 결국 단독범죄에 의한 우발적인 범죄로 징역형으로 끝났다지만..
지금까지의 나라면 무기징역을 살고도 남을 짓을 해댔으니까....

상당히 불친절한 사협회 여직원에게 서류를 집어 던져 기어코 책임자 나오게 했던 일....
생트집 잡았던 은행 여직원 때문에 은행 본사에 전화 걸어 결국엔 다른지점으로 옮기게
만든 일...
협의 갔던 시청 공무원과 삿대실하면서 싸웠던 일...
구청 민원실 고압적인 공무원에게 말도 안되는 협박으로 으르렁거렸던 것....
(뒤가 구린게 많은지 이 말도 안되는 협박이 통했다.)..
800원 냈다고 차까지 세워놓고 박박 우기는 버스기사양반, 운수회사에 전화걸어
교육 똑바로 시키라고 욕을 바가지로 퍼부었던 일...

풍자와 비판의식이 가득하다는 건 인정하겠지만, 읽는내내 짜증만땅이였던 것도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였다.


뱀꼬리 : 절제절명의 순간 도주를 하다 꼭 자빠지는 캐릭터....
난 이런 종류의 캐릭터가 제일 짜증난다..!!..이런 빌어먹을 세상~!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6-11-20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6-11-20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전 차라리 죄를 지을 바에야 완전범죄를 저질러라편입니다 ㅡㅡ;;;

짱꿀라 2006-11-20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그렇게 재미있나봐요. 메피님. 많은사람을이 보던데요.

moonnight 2006-11-20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덕분에 대리만족 느끼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당. ^^; 저역시 불운의 그림자를 항상 몰고 다녀야하는 주인공의 설정을 맘에 안 들어하거든요. 아아. 이 책 재밌다고 많이들 그러시던데 고민스럽습네다. -_-;

2006-11-20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법천자문 2006-11-20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엉엉, 그때 제 눈에는 분명히 800원 내는 걸로 보였는데... 그 일 때문에 감봉 3개월 처분 당했습니다. ㅠㅠ

마태우스 2006-11-20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저는 한가지 아쉬웠던 게요 첫 장면에 나온 사건이 흐지부지되었다는 거죠. 야사르가 정말 마약거래를 했는지 말입니다

Mephistopheles 2006-11-21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캐릭터가 싫었다고 속삭이신 분 // 하긴 대부분 그렇게 넘어지는 캐릭터가 대부분 여성이라는 것도 참 문제면 문제입니다..^^
난해하다고 속삭이신 분 // 헉...어디가 그리 난해하신지..^^ 글쎄요 말씀하신 책의 주인공과는 근본과 근성 자체가 틀릴껄요...^^
물만두님 // 혹시....지금까지 읽으신 추리소설을 생활화 하실 생각이신가요..??
한국의 모리어티 교수....?? =3=3=3=3
산타님 // 재미는 있지만...저는 개인적으로 짜증도 많이 났습니다..^^
달밤님 // 야샤르도 역시 그런 불운의 그림자를 몰고 다니는 사람중에 하나일껍니다. 하지만 마지막엔 상황역전된다고나 할까요..아이러니하게도 교도서에서 인생을
손해 안보고 사는 법을 배웠다고나 할까요..^^
부글부글 끓는다고 속삭이신 분 // 아..저도 마찬가지랍니다..보는내내 부글부글 끓는 속을 참느라고 책을 잠깐씩 놨었어요..^^
드루이드님 // 흥~! 전 분명 그때 900원 냈다고요..혹사나 해서 싹싹 주머니다 뒤져봐도 100원짜리 하나 없더군요..!!
마태님 // 했다고 뒤에 나오던걸요..^^ 뒤에 보면 야샤르가 돈을 버는 방법이 조각상 파는 것 식당에서 콩요리 파는것에서 점점 사업을 확장해 결국 헤로인 밀매로도
돈을 번다고 언급한 듯 하던데요..^^

2006-12-02 0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12-02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그거야 저도 감지하고 있었습니다...^^
좀 한가해지시면 스케줄표 공개해 주세요...그 빈틈을 비집고 들어가 볼까 합니다.^^
 
검찰관 기소가와 5 - 완결
스즈키 아츠무 지음 / 세주문화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상황1
얼마전 법조계 인사들의 불법사례에 관련된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불법, 횡령, 탈세라는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재판에 회부된 그들은
똑같은 불법행위를 한 일반인들에 비해 그 처벌이 솜방망이에  불과하다는 내용이였다.

상황2
집사람 친구는 제법 윤택한 생활을 하는 상류층 집안이다.
그 친구를 시집보내겠다고 골라서 선택받은 남자는 이번에 시험에 패스해
사법연수원에 들어갈 예정인 남자란다. 그러나 그남자,그 친구집에 지나칠
정도로 물질적인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별반 결혼 생각이 없는 그 친구는 일방적인
파혼을 결정하고 가출까지 해버렸다. 결국 그 결혼은 흐지부지 되었지만, 이남자...
이미 건내준 패물과 현금은 돌려주지 않으면서 파혼의 위자료로 자신의 소유권을
주장했다고 한다. 결국 다른 여자와 결혼한 그 남자..한달도 못살고 이혼당했다고 한다.

상황3
똑같은 변호사라도 레벨이 존재한다고 한다.
법원에서 검사나 판사를 거친 변호사들이 상대적으로 일반 변호사들보다 고액의
수임료가 들어간다고 한다. 이유는 과거 법원에서 형성된 인맥을 동원해 자신이 맡은
재판에 대해 유리한 판결이 나도록 판결방향을 좌지우지 할수 있기 때문이란다.

결론 : 정의구현, 엄중하고 공정할 법의 심판을 내려야 할 사법부는 오히려 그 반대의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실천해주고 있다. 일반국민들에게 준법정신을 강요할 수 있을까?
법이라는 존재 자체가 있어야 하는가?

가끔 법이라는 걸 생각하면서 느끼는 묘한 이질감은 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심판할수 있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된다. 애시당초 인간은 신과는 다르게 완전무결 그자체가 아닌 어딘가가
결핍이 된 인격체라는 생각까지 가게 되고 그리고 그런 걸 보완하기 위해 사법고시라는 어마
어마한 시험과정을 거쳐 그나마 완벽에 가까운 인격체를 심판자로 인정하고 법을 집행하고
행사하는 것이라는 생각까지 이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의 상황들을 보면 알수 있듯이 결코 바르다 혹은 공명정대하다는 이미지와
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부패한 법의 집행자들이 제법 많은 것이 현실이라면 현실이라고 보고 싶다.
그들이 저런 짓을 하는 건 시험에 바친 청춘에 대한 일종의 보상심리일까?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니 법이라는 것과 그 법에 붙어 밥벌이를 하는 사람들이 좋게
보일리가 있겠는가..그런 생각이 내내 마음속에 쳐박혀 있는 상황에서 "검찰관 기소가와"를 만나게
되었다.

검찰관 기소가와는 다섯권으로 짤막하게 완결되는 만화책이지만 이 안에 들어있는 여러 사건들과
그걸 해결해나가는 주인공 기소가와의 행동은 전혀 검사답지 않은 행동을 보여주고 있었다.

법조인이 아닌 동물수의사였던 주인공이 검사인 아내가 피의자의 폭탄테러로 유명을 달리한
후, 그녀의 대의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으로 검사의 길을 걷는다..라는 정도는 여타 다른 책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토리 구조일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주인공검사는 일반 검사와는 좀 틀리다. 보험외판원마냥 기소율을 실적으로 생각하고
더 높이 더 위로~ 를 외치는 검사들과는 다르게 피의자의 입장이 되어서 조목조목 따지고 들어가
기소율을 최대한 낮추는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억울한 피의자의 누명을 벗겨주는 것으로 만족 못하고, 진범또한 귀신같이 색출해나간다.
검사인지 CSI반장인지 도통 분간이 안간다..검사가 검사다워야 검사지~~ 라는 일반적인 명제를
하나하나 보란듯이 깨부셔가는 주인공 되시겠다.

사건별로 나누어진 에피소드 또한 범상치 않다.
현실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사회문제를 다섯권 속에 하나하나 쟁여놨기에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생각하면서 읽어나가면 묘한 낭패감을 겪게 되버린다고 할까

특히 마지막 에피소드...앞에서 언급한 법조계의 비리와 관련된 에피소드에서는 예민한 현실문제를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CCTV와 관련된 리베이트에 연루되버린 고위층 법조인들을
수사하고 기소하려는 주인공에게 윗선에서 내려온 압력이 행사되는 장면이 있다. 직접적인 압력을
행사하는 그 윗선이 주인공에게 던져주는 대사는 어쩌면 거짓없이 지금의 법조계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법률이란 건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다 .
가장 큰 목적은 정부존속을 위한 치안유지로.....
정의를 지킨다는건 이른바 보너스, 시민에게 서비스 하는 거에 지나지 않아."

결국 부패한 조직에 의해 좌천되는 그였지만, 마지막 장, 변호사 명함을 내밀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쿨한 엔딩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단맛나게 다섯권을 다 읽고 이 책을 덮었을 때 몰려오는 쓴맛은 무엇이다냐...
알찬 내용으로 가득찬 만화를 기쁘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과의 지독한 괴리감 때문에 허탈한
담배연기를 날리게 해준다는 이 다섯권의 책이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때문인가 보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적오리 2006-11-16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잼있을 것 같아요..

해적오리 2006-11-16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거 뭐야요. 염장성 페파아닙니까.. 검색하니 절판이라는군요.
음 오늘 밤 꿈엔 제가 냄새나는 곰발 신고 등장합죠.. 기다리셔요.

마노아 2006-11-16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판이네요. 아깝다...

날개 2006-11-16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책 읽으면서 그랬잖아요.. "흥, 이런 사람이 있기나 해? ㅡ.ㅡ"

짱꿀라 2006-11-17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재미겠네요. 그런데 절판이라니 마음이 또 아파올라고 그러네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똘이맘, 또또맘 2006-11-17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책 한권을 읽은것 같은 기분이드는 너무 뽀대나는 리뷰.... 잘 읽었슴당.

Mephistopheles 2006-11-17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님 // 그림체는 그다지 훌룡하거나 섬세하진 않지만 내용만큼은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더군요..
또 해적님 // 그러게요..저도 선물 받은 것인지라..절판인지도 몰랐답니다..^^ 리뷰쓰면서 알게 되었다는....(메렁)
마노아님 // 그러게나 말입니다...별로 안찍었나 봐요..절판인 걸 보니...(또메렁)
날개님 // 그러니까요..제가 날개님 덕분에 이책을 보긴 했지만..5권 다보고..이건 현실상 절대 불가능한 이야기야...라고 했답니다...이런 사람들이 법조계에 있다면 지금같은 법조계의 불신은 많이 없어질텐데 말입니다..
간만에 긴 댓글을 남기신 계속해서 속삭이시는 분 // 법조계사람들은 왜그럴까요?
일종의 우월의식일까요..아니면 직책상가지고 있는 스트레스의 외부표출일까요..?
제 생각엔...사람을 심판하는 일로 인해 오는 일종의 우월성스트레스증후군(?)같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산타님 // 그러게요..절판인 것이 저도 참 아쉽습니다.(접대성멘트)
하지만 저는 가지고 있다는 거~~~(또다른진심)
똘이맘님 // 뽀대까지야 나겠습니까..그냥 5권으로 짧게 끝나는 책이지만 안에 들은 내용만큼은 제법 심각한내용들이라서요..^^

페일레스 2006-11-17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소하니까 기소가와인가요?... 죄송합니다 -_-;;; 암튼 한 번 읽어보고 싶슴다. [검은사기]라는 만화도 꽤 재미있었는데요.

Mephistopheles 2006-11-18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일레스님 ....음...그러고 보니 이사람 이름에 그런 깊은 뜻이.....
검은사기...저도 한번 읽어보고 싶군요..그런데 이동네 책방엔 그런게 눈에 안띄어서
사서 봐야 할 듯 싶습니다..그런데 지뢰진 완전판이 나와버리는 바람에...^^

픽팍 2006-12-26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체가 상당히 딱딱하네요. 저는 만화책 볼 때 그림도 상당히 따지거든요. ㅋㅋ
내용은 재미있을 것 같네요, 일본은 이런 전문 만화도 수준급으로 그려내는 것 같네요. 절판이라니 아쉽긴 하지만...

Mephistopheles 2007-08-16 01:08   좋아요 0 | URL
그림체는 그리...권장할만큼은 아닙니다..대신 엄청난 글자들이 그 부족함을 채워줍니다.^^

soniarose 2007-05-16 0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법정관련 영화, 소설, 만화, 드라마를 아주 좋아해서 아는 한 빠짐없이 다 보는데 아주 재미있게 읽어서 완결됐을 때 아쉬웠었는데요. 한 가지 잘못 알고 있으신 게 있어서 말씀드리면 판검사를 거친 변호사가 수임료가 높은 건 그만큼 경력과 성적을 인정해주기 때문입니다.

일반 기업으로 쳐도 좋은 대기업의 이사출신과 그냥 별볼일 없는 회사에서 계속 지낸 사람은 다음 직업을 가질 때도 전 직업의 영향을 받게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그냥 일반직장에서 일해온 사람능력이 아주 탁월하지 않은 경우라면 누구나 대기업 임원출신을 영입하고 싶을 겁니다. 그리고 능력뿐 만 아니라 인맥을 전혀 무시하진 못하겠죠. 그만큼 그 사람이 대기업 핵심관계 인물을 많이 알고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더 몸값이 많이 올라가는 거죠. 그게 잘못된 건 아닐 겁니다.

그렇다고 그 임원출신이 별 능력은 없는데 인맥만으로 일처리가 가능할까요? 한심한 회사라면 그런 인맥에 빌붙어 살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제대로 된 대라면 그 사람 인맥보다 능력에 훨씬 더 많은 기대를 하고 데려오는 겁니다. 그래서 비싼 몸값을 지불하는 거구요. 그리고 비즈니스 관계를 처음 시작하게 되는 상대도 이름도 못 들어본 곳에서 영업직원했다는 것보다 대기업 누구누구 출신이면 더 신뢰가 가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그러니 자연히 거래처가 많아질 수 있는 잇점이 있고 그 모든 걸 감안해서 그런 대기업임원 출신을 고액에 스카웃하는 것이겠죠.

물론 변호사만 해온 입장에선 당연히 그런 사람들이 배아플 겁니다. 원래 성적도 뒤쳐지는 데 판검사 하다 나오면 훨씬 좋은 사건과 금액을 받게 되니....그걸 전관예우다 어쩐다 라고 몰아가는 건 좀 잘못된 시각이라고 봅니다.

평생 그 중소회사에서 계속 일해온 사람이 부사장 자리를 바라보고 있는데 위의 대기업임원출신이 부사장 자리를 앉았다고 그 사람의 능력치는 보지 않고 단순히 인맥때문에 저 자리 앉았다라고 하는 건 결례일 겁니다.

사법계 현실상 드문 몇몇 케이스를 제외하면 등수 최상위권은 판사 그 다음순위는 검사, 혹은 다른 정부관계처나 (요즘은 정부기관도 사시출신을 뽑는 곳이 많습니다.) 공기업으로 갑니다. 거기에 못 가게 되는 경우 사기업 간부급사원으로 가고 그도 안 되면 변호사로 나가는데요. 로펌으로 간다면 좋겠지만 대형로펌은 상위권 성적만 갈 수 있습니다. 하위권 성적은 어떤 프리미엄(여기서도 전 직장이나 전공 등이 영향을 미칩니다.)이 없을 경우 아주 작은 법무법인이나 개인 사무실을 열어야 하는 데 이땐 당연히 사건이 많지 않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보시다시피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경력이 전무하기 때문에 신뢰가 가지 않으니 누가 사건을 맡기려고 하겠습니까? 사건 당사자들에겐 생사가 걸린 일들인데.
그래서 시작하고 몇 년 간은 발벗고 나가서 자기 알리고 사람들한테 소개하고 해야 겨우 자리 잡히게 되는데 그럴 때 임관했던 사람들이 나오면 또 영향을 받고 이러니까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기소가와 같은 법조인이 흔한 건 아닙니다만 없지도 않습니다. 만약 흔하다면 이런 만화 자체가 나오지도 않았겠지만요. 다른 일을 하다 판사로 가거나 법조인을 가까이서 알면 다른 곳이 판사만큼만 되면 이렇게 나라가 어지럽지 않을 것 같다라고 하는 분도 봤습니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평생 공부만 해오다 보니 머리가 꽉 막힌 사람도 있고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서 돈 없는 사람 심정은 이해 못 하는 사람도 있지만 타인의 삶을 큰 영향을 키칠 수 있는 그런 자리에 앉아 있는 이상 함부로 살아가지는 않습니다.

특히 법관의 경우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생명과 삶에 대해 많은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변호사란 직업은 돈과 직결되고 수가 많다 보니 부패가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눈에 드러나지 않게 인권변호를 하시는 분들도 많다는 거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Mephistopheles 2007-08-16 01:17   좋아요 0 | URL
죄송하지만 이러한 장문의 댓글을 달으셨어도 제가 너무 이상론적으로 치우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법조인은 절대 제가 위에 달아논 부정적인 이미지의 인물들이 단 한명도 안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아울러 저런 인간들이 법조계에 출현했다면 스스로 그 단체에서 다시는 빌붙지 못하게 도려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판결, 이권이 개입된 판결로 망쳐버린 타인의 인생은 제법 많습니다. 이건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그에 비해 그러한 판결과 변호를 했던 법조인들은 겉모습으로는 아무런 죄책감없이 생활을 영위해나가던데요..?? 속으로는 썩고 있다..?? 이런 말씀은 마십시요 그들이 겉이 번지르르하면서 속이 썩고 있을진 모르지만 그들의 판단 미스 하나로 가족이 풍지박살나고 생명까지 끊고 막장인생으로 치달은 사람들은 더더욱 많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김승연씨는 구속적부심 통과 했더군요..똑같은 죄를 지은 조폭이 똑같은 병명으로 구속적부심을 청구하면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들도 사람이다 그리고 투자한 시간에 따른 적법한 대우를 받고 있다 아울러 그렇지 않은 사람도 참 많다..라는 등의 상투적인 반박은 안하니만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