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身邊雜記 170405

- 며느리 고르기

 

일요일에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짧게 통화했다. 지인의 통화 목적은 자신의 며느리 감을 소개시켜달라는 것이다. 자폐적으로 생활하는 나에게 남자든, 여자든 배우자 감을 소개할 만한 인맥이 있을 리가 없다. 들은 바에 의하면 지인의 아들은 사귀는 여자가 있다. 아들이 사귀는 여자와 헤어졌냐고 되물으니 말을 얼버무리셨다. ‘사귀는 여자가 좀 드세다.’ ... 이전에는 직업을 가진 생활력 있는 여성을 이야기하시더니 ...’

 

갑자기 우리나라의 시어버니의 입장에 선 여성이 며느리 감을 고르면서 직업을 가진 생활력을 가지면서 남편이나 시어머니에게 순종적인 여성이기를 원하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 생각했다. 동치同値로 페미니즘 입장에서 며느리가 남녀 임금 차별적인 사회 구조에서 며느리의 직업은 옵션으로 여기면서, 남편이 되는 자신의 아들이 부엌일을 포함하여 집안일은 반반씩 부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예비 시어머니의 비율은 과연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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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身邊雜記 170404

- 집안일 나누기

 

[세상 속으로] 사회생활 남편은 ‘must’ 아내는 옵션이란 그 자체가 성차별

http://news.joins.com/article/21428390

 

지난 주 토요일에 ‘[세상 속으로] 사회생활 남편은 ‘must’ 아내는 옵션이란 그 자체가 성차별의 기사를 읽었는데, 그 다음 날 안해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A씨는 (내 친구의 아내이며 내 안해와도 친하게 지낸다.) 지인의 부탁으로 지인의 가게를 아르바이트 식으로 맡았다. A씨의 수완이 좋은지 매출이 괜찮고 지인은 A가 가능하면 한 동안 가게를 맡아주기를 바란다. 그런데 A씨는 몸이 피곤하여 일을 그만하기를 원하다.

 

재미있는 것은 가족들의 반응이다. 고등학교 3학년이 딸과 1학년이 아들은 엄마가 없더라고 식사를 알아서 설거지까지 해 놓는다. 남편은 집안 청소까지 하기 시작했다.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남편, 딸과 아들 모두 집안일을 걱정하지 마세요. 직장일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라는 분위기란다. (A씨의 가정이 그렇게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황은 아니다.)

 

위 기사를 읽고 난 직후라서 A씨에게 경제활동은 must일까 옵션일까 생각했다. (A씨의 가족은 페미니즘도서를 읽는 가정은 아니지만,) 페미니즘을 실천하는 가정이라고 생각했다. 단지 A씨가 곤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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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書齋雜記 170403

 

물고기는 알고 있다

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

 

공교롭게도 물고기는 알고 있다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를 함께 읽기 시작했다. 이 두 책을 함께 읽다보니, ‘피식웃게 되는 일이 있다.

 

어느 한 알라디너의 글 중에서]

1) 역사뿐만 아니라 기초과학을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성공적인 미래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과거의 낡은 사고를 깨치고 나아가는 용기 있는 결단과 도전이 필요하다. /과학은 원인과 결과가 있는 학문이다. 또 여러 사람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수십 년 만에 혹은 수백 년 만에 새로운 이론이 탄생한다.

2) 앞에서 설명한 이론들은 과학적 지식에 입각한 추측’, 즉 과학적 가설일 뿐이다.

 

예전에 사형과 낙태에 관해 (당시 내 판단에) 서로 모순되는 주장을 보수-진보 사이에서 이뤄지는 것을 보고, 그 의미를 궁금해 한 적이 있었다.

 

보수 ; 사형제도 찬성, 낙태 반대

진보 ; 사형제도 반대, 낙태 찬성

 

이 주장을 생명 존중이라는 잣대를 적용하면, 모순이다. 대신 (도덕의 정치에 따르면,) 사형과 낙태에 적용하는 가치관이 생명 존중이 아니라, 보수의 정의, 징계와 진보의 연민, 관용이 대립되는 가치관을 적용하면 해석에 모순이 없다. (마치 뉴턴이 아리스토텔레스의 하늘의 법칙과 땅의 법칙을 통합한 것을 연상하게 한다.)

 

진화론이라는 과학적 입장에서 창조론을 비판하고, ; ‘페미니즘입장에서 다시 (진화) 심리학을 비판하는 것은 내게 용인이 안 되는 상황이다. ; 두 가지 구조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나의 해석은 여성(gene) 또는 여성성 (meme) 입장에서 내집단 편향 ingroup bias이. (해석이 너무 단순하다.)

 

궁금증] 이와 같은 진화론과 진화심리학에 대한 입장 판단에 있어 (나의 단순한 해석을 너머서는 예전의 사형과, 낙태를 통합한 것과 같은) 보다 합리적인 해석이 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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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4-03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진보’, ‘보수’, ‘진화론’, ‘페미니즘’ 그리고 ‘진화심리학’을 깊이 알지 못해서 오늘 쓰신 마립간님의 글을 보고, 제 생각을 분명하게 밝힐 수 없었어요. 좀 더 생각해보고 의견을 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페미니즘 입장에서 진화심리학을 비판하는 상황을 용인하지 않는 마립간님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헬레나 크로닌의 <개미와 공작>을 읽으면서 저는 페미니스트도 진화론을 공부할 수 있고, 진화론적 관점으로 성차에 대한 편견을 지적할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개미와 공작>에 보면 서로 다른 다윈과 앨프레드 월리스의 성 선택 이론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다윈은 암컷 공작들이 가장 잘 꾸민 수컷과 짝짓기하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수컷 공작의 꼬리가 화려한 형태로 진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월리스는 다윈의 생각에 반대했어요. 짝짓기를 위한 암컷 공작의 선택은 꼬리에 대한 취향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어요. 월리스는 암컷 공작이 수컷의 꼬리만 보는 게 아니라 건강 상태, 정력 등 실용적인 자질을 보면서 선택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윈의 주장이 옳다면, 수컷은 짝짓기 시기만 되면 적극적인 ‘열렬한 수컷’이 되고, 여성은 자신과 짝이 될 남성을 선택만 하는 수동적인 ‘수줍은 암컷’이 됩니다. 헬레나 크로닌은 다윈의 성 선택 이론이 남성과 여성의 고정적인 특성으로 자리잡은 점을 지적했어요. 그 내용은 인용하겠습니다. <개미와 공작> 398쪽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괄호 속 문장 역시 책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 <개미와 공작> 398쪽

암컷의 선택을 어떻게 묘사하느냐라는 주제에 우리가 집중하는 동안, ‘수줍은 암컷들’(과 ‘열렬한 수컷들’)에 대한 이야기가 표준이 돼 버렸다는 점에 주목하자. 나는 성 역할이 뒤바뀐다면 어떤 용어가 사용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수컷들이 배우자에 대해 까다롭게 군다면, 그들은 ‘수줍어하는’ 것일까? 아니면 안목 있고, 신중하고, 책임감 있고, 판단력이 있는 것일까? (덧붙여서 암컷들은 ‘열렬해’질까, 아니면 음탕하고, 경솔하고, 다루기 힘들고, 뻔뻔해질까?)

마립간 2017-04-03 19:48   좋아요 0 | URL
댓글 감사합니다.

제 생각은 이 글에 인용된 cyrus 님의 글 두 가지가 서로 모순된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제 판단이 틀렸을 수도 있고, cyrus 님의 (분명하게 정리된) 생각을 통해 제 오류가 교정될 수도 있겠죠.)

≪개미와 공작≫의 인용하신 글은 ; 사실판단과 가치판단의 구분으로 해석이 가능하겠군요.

 

 

* 身邊雜記 170331

- 반려악기 樂器 1 ; (디지털) 피아노

 

피아노 연주에 대한 7가지 테마를 읽고 있다. 이전에 피아노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랜드 피아노가 아니더라도 (upright) 피아노를 구입하면 은파 銀波라는 이름을 지어주려 했다. 거주 공간도 그렇고, 이사를 고려해서 이 아가씨(전자 또는 디지털 피아노)를 구입했는데 2001년도에 구입했으니, 벌써 17년째 함께 하고 있다. (결국 얘가 은파가 되었다.) 요즘은 얘가 나보다 내 딸과 더 친하게 지낸다.

 

피아노 연주에 관한 7가지 테마

p24 그는 위대한 작곡가일수록 자신의 머리만으로 음악 작품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틀림없으며, 건반을 통해 소리로 악상을 확인해볼 필요를 느끼지 않았던 것 같다. 이것은 몸과 마음을 따로 생각하는 태도로, 보다 덜 물질적이며 영묘한 정신에 비해 육체를 열등한 것으로 여기는 속물전인 이상주의를 보여주는 예이다.

p26 “모차르트는 작곡을 하는 동안 피아노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성악 작품을 이한 대본을 받았을 때도 그는 영감이 떠오를 때까지 대본에 집중할 어느 정도의 시간을 필요로 했다. 그 다음 그는 자신의 음악적 아이디어들를 피아노를 통해 작업하는 일에 착수했다. 그리고 나서야 그는 비로소 앉아서 곡을 쓰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 부분을 통해 피아노를 사용하여 작곡하는 방식에 대한 편견을 이해하는 동시에 그들이 피아노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인정한 것을 볼 수 있다.

p26 베토벤은 피아노 없이도 작곡할 수 있었던 위대한 작곡가였다. 그래서 베토벤은 그의 귀가 점점 들리지 않게 되었을 때도 그의 작품 창작 방식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이다.

p27 건반악기는 서양음악 중 다성음악의 전체 구조를 동시에 연주하고 조절할 수 있는 유일한 악기이다.

p35 피아노 소리에는 진정으로 다양한 음색의 아름다움이 있다. 모든 피아니스트들은 글의 연주를 그들의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자신만의 음색을 창조할 수 있다./그 방식이란 구조적이거나 단순한 테크닉의 문제도 아니다. 그것은 매순간 음악에 대한 감각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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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3-31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 피아노 학원에 다녔어요. 피아노 소곡집에 수록된 곡 제목이 ‘은파‘입니다. 그거 명곡입니다. 그때 연주하기가 조금 힘들었어요.

마립간 2017-04-03 04:22   좋아요 0 | URL
저는 피아노를 배우지 못했지만, 피아노 소곡집에 그 곡을 본 기억이 납니다.
 

 

* 身邊雜記 170331

* 배우기

 

나는 유년시절부터 신체사용능력이 (남학생 중) 전교 최하였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한 학녕이 700명 정도 되었고, 대충 남학생이 350명이니, 위에서 350( 아래서 350명 중 1)이었다. 여학생 대략 350명을 함께 계산하면, 절대값으로 계산해서 남녀 합산 520등 근방이었을 것이다.

 

요즘 수업 시간에 과제를 받으면 수업 시간 내내 헤맨다. (지진 遲進 학생을 가르치면서 선생님 머리에서 뚜껑이 열리는 소리를 듣는 것 같다.) 과제를 극복할 방법을 코치 받는다. 집에 돌아가서 다음 수업까지 숙제로 생각하고 열심히 연습한다.

 

다음 수업에서 선생님께서 5분 정도에 걸쳐 과제 성취를 확인한다. (가끔 선생님께서 내가 과제를 성취했다는 것을 신기해하기도 한다.) 과제 성취를 확인하자마자 새로운 과제가 부여된다. 그리고 수업시간 내내 헤맨다. 다시 과제를 받는다.

 

그리도 다음 수업에서 ... ; 무한 반복.

 

안해는 내게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참 재능도 없네. 그 노력에 그 정도의 진척밖에 없으니, ...’

 

그런데 누적의 힘은 강하다. 우주에 존재하는 4가지 힘 중에서 가장 약한 중력이 은하계를 지배한다. Bucket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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