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身邊雜記 170422

 

- 결혼이 목표

 

"이 청년 결혼시키는 게 제 목표입니다" 심상정

결혼이 위험 부담인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56249&ref=nav_mynews

 

위 신문기사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내 눈을 의심했다. 내가 제대로 읽은 것이야?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가정 경제원리와 국가 경제원리는 다르다. 가정 경제원리는 잉여이고, 국가 경제원리는 균형이다. 결혼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관점에서 결혼은 선택이다. (나 역시 비혼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았었고, 후배에게는 결혼에 집착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사회의 관점에서는 결혼할 수 있는 사회가 좋은 사회이고, 그렇게 때문에 결혼률이 높을 수 있다. (물론 다른 요인, 악조건의 환경에서 결혼률이 높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내용 분석이 필요하다.)

 

그러나 제한된 사회자원으로 사용하는 데는 공정-차별의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사회자원(, 여기서는 국가재정)을 결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사용할 것이냐, 아니면 비혼 1인 1가구를 지원하는데 사용할 것이냐’ 명백하게 수혜자는 구별되게 마련이다.

 

위 기사를 읽어 보면 비혼을 차별하려는 의도는 없다. 의도가 없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은 아니다. Black face는 의도와 상관없이 흑인 차별로 여긴다. 성희롱의 의도가 없다고 해서 성희롱이 아닌 것이 아니다.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는 읽지 않았다. 비혼인 당신이 잘못한 것이 아니다. 뭘 어쨌다는 것이 아니다. 심상정 대통령 후보가 이렇게 말했다. "결혼이 위험 부담인 시대를 사는 이 청년들 결혼시키는 게 제 목표입니다" (여기서의 청년은 gender를 구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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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4-22 1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나친 비약 아닐까요? 4년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이 하고 싶다고 밝히며 최저임금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청년을 결혼 시키는 것이 목표라는 발언의 취지는 최저임금 올리겠다는 것이겠고, 워딩 그대로 해석한다고 해도 결혼하고 싶다고 하는 ˝이 청년˝을 결혼시킬 수 있는 사회에서부터 시작해 결혼하고 싶다고 하는 청년들을 결혼시키는 사회까지 열고 해석할 수 있다고 해도, 청년들을 무조건 결혼시키는 사회라고 말한 것도 아니구요.

결혼하려는 사람이나 결혼을 한 사람에게 혜택을 부여하겠다는 말 또한 최소한 저 기사엔 없잖아요? 최저임금 이야기 같은데....

저는 이 기사에서 마립간님처럼 비혼을 차별하려는 의도를 못 읽었을 뿐더러 비혼을 차별한 사실이나 결과도 못 읽었는데 제가 오독했거나 뭔가를 놓친 걸까요?

마립간 2017-04-22 14:41   좋아요 0 | URL
제목이 차별적이라는 것이죠. syo 님의 의견대로라면 기사 제목이 ‘최저임금 보장‘이 되어야죠.

어느 여자 배우가 ‘여배우‘라는 단어는 여성혐오라고 주장했습니다. 배우가 남성 기준이며, 여배우는 여자 차별이고 여자 차별은 여자 혐오라는 논리입니다. 이 주장이 비약이라면, 위 글도 비약이겠죠.

결혼을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비혼에 대한 차별이다. ; 이것은 제 개인적이 생각이 아니라 사회 일각의 의견을 반영한 것입니다.

Black face를 검색해 보시면 알겠지만, 의도나 서술된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명제 자체가 차별로 여겨지는 것도 있습니다.

충분히 제 의견이 설명되었는지 모르겠네요.

syo 2017-04-22 17:01   좋아요 0 | URL
그, 말씀하신 것이 전혀 이해가 안되는데요.

차라리 심상정의 말 자체에 비혼 차별적 요소가 있다고 말씀하시면, 동의는 못하더라도 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겠는데, 기사 제목에 문제를 제기하시는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습니다. 기사 제목이 ‘최저임금 보장‘이 되어야 된다고도 생각하지 않구요. 저 제목은 심상정의 말을 인용한 거잖아요? <홍준표, ˝설거지는 여자의 일˝>이라는 제목도 제목 자체 여성 차별이라는 말씀이세요? 예로 드신 여배우 이야기도 전혀 공감이 되지 않습니다. 설사 저 여배우의 논리에 비약이 있다 하더라도, 제겐 마립간님의 논리가 훨씬 비약적으로 뛰었다고 보이거든요.

결혼을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비혼에 대한 차별이라는 생각이 마립간님의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사회 일각의 의견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그 사회 일각인데요, 저는 비혼주의에, 현재 이 나라의 결혼 제도 자체가 건전성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래디컬에 속하는 편입니다. 근데 제 눈에는 저 기사 제목에서 결혼을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비혼을 차별로 여기는 태도가 읽히지 않습니다.

음, 저는 이 ˝비혼˝이라는 용어 자체도 논의의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것이, 혼인이 있고, 혼인의 부정으로 정의된 용어라는 것이 별로 탐탁치 않습니다. 이를테면 동성애:이성애:양성애 같은 무언가의 부정이 아닌 방식의 용어가 새로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결혼주의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소수인 비혼주의자로서 제가 봐도 이렇게 용어가 마음에 안드는데, 남녀 성비가 거의 1:1에 가까울 정도인 배우집단에서, 남자배우는 ˝배우˝, 여자 배우는 ˝여배우˝라고 불리는 것이 어떻게 ˝배우˝라는 용어를 남성기준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명제 자체가 차별로 여겨지는 것도 있다는 말씀에는 저도 전적으로 동의하는데, 저게 그거냐는 거죠.

물론, 비혼주의자인 제가 저 제목에서 차별을 느끼지 못했다고 해서 차별이 없는 거라고 주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에요. 그건 논리도 뭣도 아니니까요. 다만 저는 스스로, 남성이며 비혼주의자니까, 여성차별보다는 당사자 문제에 해당하는 비혼차별에 더 감수성이 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지금 이 사안들에서는 여성차별만 느낄 뿐 비혼차별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어서 저게 그거라고? 저게 그거라고? 하면서 이렇게 갸우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쭙고 싶은 것이 생겼는데, 마립간님은 지금 ‘배우‘라는 단어가 남성 기준으로 소비되고 여배우는 차별적 용어라는 주장에 비약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게 맞지요? 마립간님은 위에 말씀하신 비혼차별의 논리가 비약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니까요. 저는 두 논리의 비약관계가 같이 간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같이 간다고 생각하시는 마립간님께서 비혼차별을 느끼셨으니 마립간님도 여배우 발언에 관련해서는 저와 같은 의견이라고 보이는데, 그건 제가 틀렸나요?

마립간 2017-04-22 19:16   좋아요 0 | URL
쉬운 답변부터 말씀드리면 ‘여배우’가 여성혐오냐고 물으면 저는 ‘아니요’라고 답하겠지만, 이는 ‘예-아니요’ 답변에서 0-100%의 의미가 아닙니다. 100% 여성 혐오가 아니라고 하려면 ‘Black face’ 역시 인종차별이 아니어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앞의 글에서 ‘black face’를 인종차별로 받아들이겠다고 했습니다. 즉 논리와 상관없이 당사자의 생각과 감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이지요. ‘여배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결혼이 정상, 비혼의 차별 ; 경제 철학에서 ‘잉여의 원칙’과 ‘균형의 원칙’ 중에서 어느 것이 맞느냐의 질문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은 정상이기도 하고 정상으로 보는 것이 차별이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실질적 5명 중 가장 진보적인 대통령 후보의 관한 기사에 ‘결혼이 목적’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기사 제목입니다. 제가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결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옳은 것‘이죠.

생산적인 댓글 대화가 되기 위해 제 의견을 (인정, 용납과 관련없이) 상대가 이해할 때까지 설명할 의사가 있습니다. 더 설명이 필요하다면 다시 답변-댓글을 달겠습니다.

syo 2017-04-22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쉬운 답변도 너무 어렵습니다ㅠ 조금만 더 쉽게 설명해주시면 안될까요?

음, 여배우와 관련한 제 질문이 모호했는데, 그러니까 제가 궁금해했던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저 여배우의 주장에 논리적으로 비약이 없다고 생각하시는지 하고, 여배우의 발언에 공감하는지 두 가지였는데, 논리와 무관하게 당사자의 감정을 존중한다고 후자의 질문에는 대답을 해 주신것 같고, 전자는 어떻게 되나 해서요. 여전히 마립간님은 저 기사의 제목을 비혼차별로 보는 것이 비약이 아니라는 말씀을 하고 계신다고 저는 느끼고 있고, 저 여성의 발언 또한 비약은 아니라는 말씀이신지요.

그, 두번째 결혼의 정상 비정상 말씀에서 ‘잉여의 원칙‘과 ‘균형의 원칙‘이 뭔지 자체를 모르겠어요. 검색했는데도 막 부동산 가격 이야기 나오고..ㅜ

아마 그 다음에 말씀하신 ˝결혼은 정상이기도 하고 정상으로 보는 것이 차별이기도 하다.˝는 말씀의 근거가 되는 이론이겠지요? 근데 저는 그게 궁금한 것이 아니에요. 저는 결혼을 정상으로 보는 것이 차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마립간님처럼 ‘결혼은 정상이기도 하고 정상으로 보면 차별이기도 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보다 차별로 보이는 발언에 더 강하게 반대할 의지가 있어요. 그런데 여전히 기사제목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립간님은, 저 제목을 보고, ˝뭐야, 누구 맘대로 누굴 결혼식장에 집어 쳐넣겠다는거야? 결혼 안하고 사는 사람은 그럼 뭐, 어쩌란거야?˝ 라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실질적으로 가장 진보적인 대통령 후보는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는 청년을 결혼시키는 목적을 지니면 안 되는 건가요? 심지어 그 결혼이라는 말이 저 청년을 결혼식장에 집어쳐넣는게 목표라는 게 아니라, 최저임금을 올리자는 말의 에두른 표현이라는 것이 내용상 명백한데요.

저도 이 대화와 별개로 며칠 전에 저 기사를 직접 읽었는데요. 이 청년 결혼시키는 게 목표라는 기사 제목을 보고, ‘이 청년‘이 누군지 궁금해져서 클릭했거든요. 읽어보니 주구장창 주장하던 최저임금 이야기였구요. 모든 청년들의 결혼을 장려한달지, 결혼을 해서 애를 나아야 이 사회가 앞으로 나간달지 이런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고, 오히려 마립간님이 마지막에 말씀하신 ‘결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가 저 기사의 요지라고 자연스레 파악됐어요.

그 내용을 전달하기에 저 제목이 직접적이지 않을수는 있지만, 맹목적으로 결혼이 목적이라고 읽히는 제목도 아니지 않은가요?

마립간 2017-04-23 07:54   좋아요 0 | URL
제 입장을 설명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댓글로 이어 가기에는 내용이 많네요.

시간 나는 대로 페이퍼로 올리겠습니다.
 

 

* 讀書記錄 170421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p10 페미니즘은 늘 경제학의 문제였다. ... 페미니즘은 지금도 돈의 문제다.

 

알라딘에서 내가 했던 페미니즘에 관한 논쟁적 대화의 시작은 데이트 비용의 부담이 그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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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身邊雜記 170421

 

- 악어와 북한

 

지인과 짧게 대통령 선거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지인은 문재인대통령 후보에 대해 부정적 감정이 있었다. 그 이유를 물으니, 대북 문제에 대한 불안감이었다.

 

대화는 그 이상을 지속하지 않았다. 지인과 같은 반응을 처음 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악어 프로젝트의 감상평 ‘(일부인 성폭력범과 그렇지 않은 남성과의 구분이 안 되기 때문에) 모든 남성을 두려워하는 여성을 이해하자고 한다.’ 또는 의심해서 미안한 것보다 의심해서 안전한 것이 낫습니다.’ 등과 같은 심리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북한은 주로 이리에 비유되곤 했다.

 

궁금증] 확률이 낮지만 그 결과가 중대하기 때문에, 성폭력범을 두려워하는 여성은 이해하지만, 확률이 낮지만 그 결과가 중대하기 때문에 북한을 두려워하는 보수층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공감능력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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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4-21 09: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나는 그런 일이 벌어져왔고 또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는, 결과를 통해 확증된 것에 대한 두려움이고, 다른 하나는 아직 벌어지지 않았지만 벌어질 수도 있다는 추론에 기한 두려움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오히려 확증된 것은, 그 두려움을 이용해 권력을 취득한 놈들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희생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니까요. 공감의 심도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보는게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실제로 북한을 두려워하는 보수층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기보다, 그 두려워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 보수가 제시하는 방법에 공감하지 못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syo 2017-04-21 0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댓글을 달아놓고 보니, 제 스스로가 전쟁을 겪은 적이 없어서 전쟁이 없었던 것처럼 생각하고 살고 있었군요. 전쟁을 직접 겪으신 분들의 불안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전제를 무시했네요..... 이건 결국 내가 직접 겪지 않았기 때문에 여성의 성폭력 피해가 없었거나 미미하다고 여겨버리는 관점과 크게 다를바가 없군요. 헐.

전 아직 멀었네요......

마립간 2017-04-21 09:53   좋아요 2 | URL
첫 번째, 댓글에 대한 제 의견을 syo님 스스로 제시하셨네요.

과거에 사회에 성폭행이 있었고, 지금도 주위에서 일어나며 미래에 자신에 닥칠 일을 두려워하는 것은
과거에 한국전쟁(6 25 남침)이 있었고, 지금도 휴전 중이며, 미래에 닥칠 일을 두려워한다 ; 는 점에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수가 제시한 방법을 반대하는 점에 비유하자면 남성을 일반화하여 비난하는 것에 외에 다른 방법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 이해는 하나 동의 못하는 점에서 제 입장은 동일합니다.

syo 2017-04-21 10:40   좋아요 1 | URL
논의의 바깥에 있는 이야기지만, 남성을 일반화하여 비난하는 것은 방법을 제시하는 측면보다는 방법 이전의 문제를 말하려 하는 쪽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남자들은 스스로 남녀가 평등해야 한다는 대의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저희의 논의에서 많은 이들이 서로 겪지 않은 것들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것과 유사한 이유로, 남성이 말하는 성평등과 여성이 말하는 성평등은 정의 자체가 다릅니다. 그것은 그 성평등이라는 가치 자체에 대한 천착의 차이에서부터 시작되어, 남성이 평등을 계량하는 방식 자체가 남성의 기준에서만 이루어지는, 평등을 논하는 준거가 불평등한데서 벌어지기도 합니다. 당신이 말하는 평등이 당신의 평등일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제대로 평등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고 나서야 거기로 가는 방법을 서로 논의할 수 있는 문제인데요. 그 방법 이전의 논의를 위해서, 혹은 그 논의가 되지 않는다는데 분노해서 마립간님이 말씀하신 ˝비난˝이 이뤄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뭉텅이로 싸잡아 비난듣는 것은 남자인 제 입장에서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니고, 모든 형태의 비난이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지만, 대체로 얼마나 답답했으면 저렇게 나올까 하는 생각이 더 큰것 같아요.

마립간 2017-04-21 10:57   좋아요 1 | URL
(여성과 보수세력을) 이해는 하지만 동의는 못하겠다는 동어반복을 하고 말씀드리면,

방법 이전의 문제 제기 ; 문제 제기 방법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논의가 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 이후의 비난 ; LPG 할아버지들의 행동도 자신들에 무관심에 대한 감정의 표출입니다.

syo 2017-04-21 11:16   좋아요 2 | URL
결국은 방법에 대한 허용치 문젤까요?? 이것 참, 제가 공부가 부족해 논점을 잘 짚어내지를 못하는 것 같아요.

기반이 같은 문제라고 해도 그 기반이 같다는 것 자체를 인식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오늘 또한번 느꼈구요. 마립간님은 자기 입장에만 너무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싶어하신다고 이해했습니다.....

말씀하신 공감능력은 정말 생각해봐야겠어요. 여성을 이해하면서 보수를 이해하지 못하는 쪽, 보수를 이해하면서 여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쪽, 여성과 보수를 모두 이해하지 못하는 쪽도 있을거고..... 어휴, 갈 길이 머네요.

마립간 2017-04-21 11:32   좋아요 1 | URL
(제 판단에 의하면) 대부분의 결론은 ‘방법의 허용치‘에서 이뤄집니다. 그리고 기준은 인간적이고, 임의적이죠.

제가 알라딘 대화에서 책 잡히는 경우가 적은 것은 (기반과 같은) 본질을 언급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알라딘을 유지하는 이유는 제 자신이 검증받기 위함이며, 페미니즘은 딸아이 육아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제 글을 통해 syo 님처럼 무엇을 얻어가신 분이 계신다는 것 (그래서 공부가 부족하다고 보기 어렵죠.)은 제게 복이구요.

syo 2017-04-21 12:19   좋아요 1 | URL
제가 밥 먹으면서 죽 생각해봤습니다만, 마립간님 이런 건 어떨까요.

어제 저희 어머니가 큰 이모를 만나고 왔는데, 큰이모가 홍준표를 찍어야 된다고 말씀했다고 하셨어요. 안보 이야기를 하셨다고 했는데, 큰 이모가 평소에 그런 데에 관심이 많으신 분은 아니에요. 그리고 가족사 관련해서 여성으로서, 아내로서 옳지 않은 대우를 받은 일도 있었구요. 그런데, 설거지는 여성의 일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한 후보를 지지하는 걸 보고 저와 제 동생은 꽤 충격을 받았습니다. 물론 홍준표 후보의 말 한마디로 그 후보의 여성정책을 모두 예측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안보에 관한 것도 아직은 홍준표의 말을 통해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일 뿐인데, 큰이모는 여성 문제 같은 것은 고려하시지도 않으시더라구요.

지금 우리의 논의가 꼭 여성과 보수를 대립각에 세운 것처럼 보이는 면도 있지만, 그게 본질이 아니라는 것은 마립간남과 저 둘다 아니까 그냥 논의된 내에서만 이야기해보면, 보수이면서 여성인 분들의 공감지점은 왜 안보쪽에 있는 걸까요? 큰 이모는 실제로 전쟁을 겪으신 것도 아닌데요. 평소 마립간님이 쓰신 글을 보면, 직접 경험하신 바에 따라 일부 페미니스트들을 비판하시듯이, 저도 제 경험에 따르면 여성의 문제를 제대로 공감하는 제 어머니 세대, 할머니 세대의 어르신을 만나본 적이 없어요. 당신들의 문제이기도 하고, 살아오신 시대의 환경을 생각해보면, 피해자의 입장이었던 적이 꼭 있을것도 같은데도 말이지요. 그분들께 여성 성폭력은 ‘성‘범죄보다는 성‘범죄‘에 한없이 가까운 것 같았습니다.

당사자가 양 방향 모두의 피해자인데도 한 쪽만 공감하거나, 오히려 겪지 않은 일들에 공감하는 경우를 보면, 사실 개인이 어떤 일에 공감하는 것은 관심사는 물론, 경험, 교육, 집단 압력이나 사회적 분위기 등에 따라 편향적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마립간님이 제기하신 ˝여성의 두려움에는 공감하지만 보수의 두려움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마립간님이 상정한 가상의 캐릭터였다면, 저는 또 여느 때처럼 마립간님의 검증도발의 그물에 성마르게 걸려 파닥거리다 두 시간 넘게 하던 공부를 접고 딴 생각을(그러나 할만한 가치가 있는 생각을) 해 버린 것이고, 실제 겪으신 거라면, 그것은 그 사람의 개인의 생각일 뿐이고 마립간님 또한 비판을 원하실 뿐 일반화를 하실 생각이 없었던 문제에, 저 혼자 또 섣부르게 일반화하고 이야기하다 보니 논의가 사방팔방으로 튀었던 것은 아닐지요.

결국, 조금만 생각해보면 개인의 관점이나 경험에 근거하는 문제에 가깝고, 크게 논의할 부분이 없었던 것을 이렇게 끌고 온 것은, 주제넘게 여기저기서 말 섞고 싶어하는 제 성마른 성격 때문에......ㅠ

마립간 2017-04-21 13:18   좋아요 1 | URL
저도 식사하고 와서 답변을 드립니다.^^

저에 대한 판단 맞는 것 같습니다. (그물에 악의가 없고,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이 내 글에 공감(예를 들면 역지사지)해 주길 기대한다는 것이 전혀 없지 않다는 수식어를 붙이면.)

보수이면서 여성인 분들의 공감지점은 왜 안보쪽에 있는 걸까요? ;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도덕의 정치≫나 몇 진화심리학 도서들이 답( 또는 가설)을 제시했다고 봅니다.

하시는 공부에 성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조선인 2017-04-21 0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전쟁이 날까 두려워요. 그래서 대북강경책을 쓰려고 하는 보수세력이 역으로 이해가 안 가요.

마립간 2017-04-21 09:56   좋아요 1 | URL
보수세력을 이런 식으로 유추-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왜 (자칭 페미니스트인) 여성들이 ≪악어 프로젝트≫에 환호 - 열광하고 지지했을까요?

남성들을 일반화하고 남녀 이분법을 사용한 (오히려 유해 도서일 수 있는) 이 책에 대해서요.
 

 

* 讀書記錄 170420

 

기적의 자소서

 

알라딘 지인의 소통을 주제로 한 글에 댓글 남겼다.

 

p14 구직자들을 코칭하다 보면 컨설팅 도중에 눈물을 보이는 학생들이 있다. 지금까지 세상이 바른 길이라고 안내한 대로 성실히 살아왔는데 번번히 취업에 실패하다 보니 삶의 의욕도 없고, 자신감도 점점 사라져가며, 가족들 볼 낯도 없다는 것이다. 나 역시 그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책임감마저 느낀다.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과연 그가 얘기한 세상은 어디일까? 그 세상이 요구하는 길은 바른 것일까? 사실 그 세상은 구직자들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이다.

 

소통에 관한 글과 위 글, 기적의 자소서의 발췌문은 우리에게 언어가 필요하다라는 책 제목을 떠올린다. 구직자는 자신들의 언어로 회사 취직이라는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다. 객관성이 존재를 거부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권력은 (객관적으로) 존재한다.

 

반복해서 언급하지만, 세상은 가부장제를 닮아있고, 문명은 가부장제를 닮아있고, 자본주의는 가부장제를 닮아있고, 기업은 가부장제를 닮았다. 회사가 구직자의 언어를 배울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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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4-20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압박 면접이 사라졌다고 해도 여전히 일부 회사에서는 구직자를 압박하는 듯한 자세로 질문하는 면접관들이 있어요. 그런 면접관들이 구직자의 감정을 건드리기도 합니다.

마립간 2017-04-21 03:52   좋아요 0 | URL
면접관이 구직자의 감정을 건드리는 이유에 악의가 있는지, 악의가 아니더라도 고의가 있는지, 아니면 의도가 없더라도,

구직자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겠죠.
 

 

* 書齋雜記 170419

 

- 자기 계발啓發서에 대한 느낌

 

파라슈트 : 취업의 비밀, 기적의 자소서 ; 대학생 선호 15대 기업 합격 자기소개서 작성의 비밀를 집어 들었다. 일명 자기계발서이다.

 

자기 계발서라고 하니 미친 몸매 프로젝트 ; 보디 코치 박수희의 옷발 잘 받는 다이어트닥치고 데스런 - 이제는 맨몸운동이 대세다!가 비교된다. 미친 몸매 프로젝트는 운동을 시작하기 위해 구매한 책이고, 닥치고 데스런은 운동을 하고 있으면서 점검을 위해 빌려 읽은 책이다. 두 책이 주는 느낌은 많이 다르다.

 

만약 닥치고 데스런를 운동을 하기 위해 읽고, 미친 몸매 프로젝트를 점검을 위해 읽었다면 아마 느낌이 반대였을 것이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 데살로니가전서 516~18

 

항상 공부( 또는 독서)하라

쉬지 말고 운동하라.

범사에 노력하라. 이것이 아빠가 험한 세상에서 살 딸에게 주는 교훈이다.

; 마립간

 

 

항상 식이 조절하라, (또는 항상 과식, 폭식하지 마라.)

쉬지 말고 운동하라.

범사에 출출하라. 이것이 마립간이 각자의 몸을 사랑하는 방식으로 권고하는 바이다.

; 마립간

 

하늘에서는 하나님께서, 땅에서는 노력이 배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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