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도서관여행자 2004-01-08  

안녕하세요^^
페이퍼 몇몇 개 읽고 가요...

마립간 님은 대단한 호기심의 소유자이신 것 같습니다.
다양한 이들을 "사귀고" 계시네요.

궁리에서 펀, '수맹의 비애'라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수맹이라 정말 공감이 가는군요. ㅠ_ㅠ
 
 
 


가을산 2003-12-3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 방명록에 '대화'라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마립간님의 '내가 모르는 잡다한 것' 중 질문 리스트에 그야말로 '하나도' 아는 것이 없어서, 마립간님 내공에 전율을 느꼈답니다. ^^a

전에도 말했듯이, 전 개념만 조금 따라가는 수준이라 공식이나 기호만 나오면 기가 죽는답니다.
고등학생 때 E=mc2의 공식을 도출해내는 수학적 과정에 대한 책을 머리를 싸매고 읽은 것이 거의 유일한 기록입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왜 지구의 대륙이 처음에는 하나였을까?
그것이 (시간적으로는 무관하지만) 지구와 달을 형성하게 한 45억년 전의 (준)행성과의 충돌과 관계가 있을까?
만약 달이 없어 조석작용이 강하지 않았다면, 만약 지구의 자전축이 더 기울어졌다면, 생물이 현재와 같이 다양하게 생겨날 수 있었을까?
같은 뜬금없는 - 그리고 답도 없는 - 내용입니다. --;;
 
 
 


비로그인 2003-12-31  

마립간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空軍의 구성원은 이렇답니다...
수학을 좋아하시는 마립간님... 제게 있어 수학은 늘 악마의 손아귀와도 같았죠... 그 마수를 벗어나려고 노력해도 결국은 헛수고 였으니까요...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수학의 필요성을 전혀 못 느낀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우리네 수학교육이 조금은 잘못 된듯 싶군요..

공군에 대해 알려 드릴께요.. 공군은 장교, 부사관, 사병으로 구성되어 공군의 임무를 맡고 있답니다. 저는 사관후보생 출신으로 흔히 학,석사 출신이 장교로 시험을 거쳐 임관되는 과정입니다. 공군의 특성에 대해 간단히 알려 드릴께요..

1. 공군은 단순하게 비행및 비행 지원을 하는 곳은 아닙니다. 전투를 주임무로 하는 비행이 우선이지만, 인력을 관리하는 분야, 물자를 관리하는 분야, 금전과 식사담당 등등 일반 사회의 회사와 거의 같은 구조입니다. 참고로 저는 인사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2. 물론, 수학 전공자나 물리 전공자가 하는 일도 당연히 있답니다. 특히 기상분야에 많이 종사를 하지만 그 외에도 정비나 전자,방공포 분야에도 근무하게 됩니다. 수학의 계산적인 학문을 필요로 하는곳은 별로 없답니다. 응용수학이나 물리도 엄밀히 따진다면 없는 셈입니다. 그러나 공군이 수행하는 업무에는 어느 정도의 수학적 방식이 깔려 있겠지만 대부분의 수학적 해법은 컴퓨터가 해결을 해 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폭탄을 투하한다고 해도 자동정밀유도무기가 다 알아서 하는것이지 육군의 포병처럼 자로 재고 계산을 해서 포격지점을 설정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바쁜 전투중에 항공기(일반인은 비행기라고 하죠)에서 계산하고 폭탄을 떨궈야 한다면 전장에서는 당연히 패배뿐이겠죠? 물리라는 학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게 모르게 물리의 원리를 적용받으며 생활을 한답니다. 예컨데 항공기가 급선회를 하면 당연히 원심력에 의해 바깥쪽으로 몸이 쏠리지요? 또는 격한 공중 기동시에는 몸무게의 7~9배에 달하는 G를 받게 되니 물리는 몰라도 우리의 생활속에는 물리라는 과학이 당연히 담겨 있다고 봅니다.

3. 기타, 항공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다른 분야는 일반 회사의 구조와 다를것이 전혀 없답니다.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그 사람을 관리하고 보직을 부여해주는 저 같은 인사업무 담당자도 있어야 하겠죠? 군화가 다 닳으면 바꿔줘야 하는 보급담당...먹고 마시는 일에 신경을 써야하는 급양담당, 화재 진압을 위한 소방관 등등 작은 사회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참.. 아프면 치료를 하는 의사와 각 종파의 종교시설을 운영하는 목회자도 있답니다. 그들이 다 모여서 공군의 임무를 달성하기 위하여 한마음으로 힘을 합하는 것이랍니다.

이제 어느정도 이해를 하셨나요? 한가지 사족을 단다면...글쎄요...회계사나 설계사 등 특정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교과서적인 수학이라고 특별히 말할 수 있는것은 제가 많은 삶을 산것은 아니지만 별로 없었던것 같습니다.
또, 다른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다면 언제고 질문 주세요....<如 村>
 
 
비로그인 2003-12-31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원하시는 모든일이 다 잘 이루어지시기를 바랍니다. 말씀하신대로 아는만큼 보이지요....그래서 알려고 하는 노력이 바로 지적 욕구가 아닐까 합니다. 저도 대학시절...전공도 아닌 해부학 강의를 신청을 해서 의대를 들락거렸고, 복식사가 궁금해서 가정대(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에서 수강을 했던 적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분명한것은 어떤 일에 종사하든 그 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가치판단의 기준이 정해지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어떤 고고학적 유물로 다 깨어진 도자기에 고고학자가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면 전혀 관련이 없는 분이시라면 아마도 그 광경을 쉽게 이해하지는 못할겁니다. 늘 좋은 말씀과 많은 질문을 하시는 마립간님의 샘솟는 지적호기심에 감탄을 할수밖에 없었다고 고백드리며 새해에도 많은 좋은 말씀을 기대토록 하겠습니다.

마립간 2003-12-31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군복무를 육군 군의관으로 맞쳤습니다. 저의 임무가 군사작전과 무관하지 않지만 의무복무이므로 아무래도 부담감은 매우 적었지요. 저의 마이리스트의 '필할 수 없고, 막강한 것-정치,권력'에 있는 손자병법, 전쟁론, 전쟁술 등은 군복무 시절에 있었던 책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궁금해 하는 스타일이라, 암호학 개론도 읽어봤구요.
수학에 대해 말씀드리면,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지만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거든요. 제가 아는 사람중에 디지인에 종사하는 이가 있는데, 어떤 포스터가 매우 잘 된 거라 칭찬했는데, 저는 그런가 보다 하는 정도이지, 잘 됐는지, 못 됐는지 구분을 못합니다. 누구나 타고난 재능과 성향은 있게 마련이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국토방위를 위해 수고하시는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yeonsoo1 2003-12-31  

마립간님도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덕분에 본과1학년 무사히(?) 마치고 잘 쉬고 있습니다.
마이페이퍼를 무척 잘 꾸려가고 있으시네요.
저의 게으름을 한할 뿐입니다.-_-;;
벌써 내일이면 새해네요.
마립간님 하시는 일마다 좋은일만 가득하기를 빌겠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가을산 2003-12-17  

의료사고에 관한 글에 대해
우선, 제가 먼저 읽고 난 느낌은, '일리 있는 문제제기다.' 였습니다.
각 케이스들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고, 사건들이 통신에서 회자될 때에도 제 생각이 일반 의사들의 여론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제 모임에서 동료들에게 그 글을 보인 후 나온 의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늘 안타까운 것은 이런 사건에 대한 대응이 미진하다는 거지요.
그래도 2000년도 이후, 특히 최근 1-2년간 여러 갈래의 정책 제안 및 법안 심의 과정에서부터 관여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뒷북 수준이고, 보수적인 의사회 내에서 내분이 형성되는 것 같아 우려되지만, 그래도 이전의 무대응보다는 나아진거고, 앞으로는 더 나아지겠지요.
한편으로는 그 좋은 머리로 또 의사들만을 위한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내어서 사회로부터 더 고립될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제발 그러지 않기를.

혹자는 - 의협 게시판에서 - 왜 모 단체에서는 동의한다면서 이런 것에 이의제기 하지 않느냐? 하는데,
제 생각에는 이런 사안은 의협에서 제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각 단체의 존재 이유 및 목적에 따른 주안점과 역할이 있으니까요.

참! 회원들이 그 변호사님으로부터의 답글이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혹시 답글도 나누실 수 있으면 고맙겠습니다.
 
 
마립간 2003-12-17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지에 답변을 부탁드렸습니다만, 변호사님이 편지를 잘 받았고 생각해 보시겠다고 했지만 답변은 안 주셨습니다. 아마 바쁜신 것도 있고, 변호사님의 고객이 주로 환자들이라 답변에 거북스러운 것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