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 리뷰가 아닌 페이퍼인 서평

 지난 주 겨우 다 읽었습니다. ‘인문’과 ‘좌파’라는 단어의 조합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혹시 별 5개짜리 도서?) 하지만 읽으면서 당혹감을 느꼈습니다. 사용된 단어들이 낯설었습니다. 언급된 철학자를 인터넷 사전에서 찾아보고 메모지를 붙이면서 읽었지만 역시 책 뒷부분으로 진행하면서 앞부분에 내용을 잊어버렸습니다.

 제가 수학을 자주 언급하지만 고등학교 수학정도의 실력입니다. (20년 전에 배운 것들.) 스스로 평가하자면 <화이트헤드의 수학이란 무엇인가>, <수학의 약점>을 이해하는 정도입니다. <화이트헤드의 수학이란 무엇인가>의 원제는 <An Introduction to Mathematics>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까지의 수학 공부를 통해 이제 (진짜) 수학 공부를 할 소양을 갖추었구나 생각합니다.

 저의 철학의 수준은 <철학이야기> (강영계 저), <철학 vs 철학>, <유쾌한 철학, 소소한 일상에게 말을 걸다>정도입니다. 이름만 들어 봤던 마르크스, 아감벤, 벤야민, 헤겔, 라캉 등의 이론이 서술된 책을 읽으면서 저의 무식함과 책의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위안은 됩니다. 총론은 서론도 될 수 있지만 결론도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쉽게 완벽하게 이해하며 공감을 형성했다면 철학을 직업을 선택해도 되었을 것이라고.

 처음 책을 읽을 때, 저의 기대는 아래 리스트에 새로운 용어를 추가할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 마립간의 철학적 관점을 설명하는 핵심어들


 (http://blog.aladin.co.kr/maripkahn/3459932)

 그 기대감으로 이 책을 다시 분석하려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곤란했던 것은 용어의 정의입니다.

 ‘설사’를 예로 들겠습니다.
 환자가 변이 묽다고 ‘설사’를 했다고 합니다.
 내과 의사가 학생 의사에게 저 환자는 설사를 했는가? 묻습니다.
 언뜻 보기에 ‘설사’라는 용어를 같이 사용했지만 다른 의미입니다. 환자의 설사의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통상 용어인 반면 의사가 언급한 설사는 과학적 정의(scientific definition)가 있는 용어입니다. (과학적 정의 설사 200g/일)

 이 책에 번역되지 않은 용어 ‘주이상스jouissance’는 통상적 용어가 아닌 철학적 용어로 사용될 때, 조금 더 복잡한 의미를 갖습니다.

 주이상스의 번역에 대하여 (http://blog.aladin.co.kr/mramor/234347)

 따라서 제가 읽은 것이 제대로 읽은 것인지 의문스럽습니다. ; 추후 각론 페이로 정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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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본론 입문서
    from 내가 사귀는 이들, 翰林山房에서 2010-06-09 10:13 
    * 자본론 입문서 - 상품가치 ; 구분할 수 없는 것(노동력)은 동일하다.  독일에서 니체를 아느냐고 물으면 모른다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니체를 안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니체의 책 한 두 권을 읽었다고 합니다. 반면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니체를 아냐고 물으면 대부분이 안다고 대답하는데, 정착 니체의 책 한권 읽은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김용옥)  마르크스라는 사람의 이름은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 때부터
 
 
saint236 2010-05-27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잡합니다. 그래서 전 각 철학자들을 따로 읽어 볼가 생각중입니다. 첫타자로 지젝을 선택했고요. 그래서 "민주주의는 죽었는가?"라는 책을 선택했는데 인문 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에 나오는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여기에 또 나오네요.

마립간 2010-05-28 17:54   좋아요 0 | URL
읽고 나서 서평 올려주세요. 저는 마르크스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알라딘 5기 신간 평가단을 모집합니다.

* 5기 신간 평가단 활동을 마치며.

 4기에 책이 주 1.5권정도 배달되면서 조금 부담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5기에 A, B조 나뉘어 난장 도서 <토드 부크홀츠의 유쾌한 경제학> 한 권 및 분야와 무관한 <레인보우>, 인문 과학 분야에서 (받을 한권 포함하여) 12권 을 받았습니다. A조에 배정된 책 중 욕심이 나는 것이 있어 그냥 한 조 20명으로 묶었으면 하는 간사한 마음도 들었으나 그것은 욕심이고 여유롭게 책을 읽고 비는 시간에 다른 책을 읽을 수 있어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 별 5개로 평점을 준 책이 두 권이 있습니다. (매 기수마다 2권 정도가 눈에 띄네요.)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리영희 프리즘>. 자세한 이유는 서평에서 말씀드렸지만,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에 관하여 한마디 더 거들자면 아래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의 한 구절’이 중언부언이 되겠습니다.

 철학과 시의 산봉우리에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수학’과 ‘이론 물리학’인데, 고등학교 때에 배운 것만으로 (산봉우리는 아니더라도) 언덕에서 마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나 이언 스튜어트와 같은 교수님은 얼마나 좋은 전망을 바라보며 사는가하는 의문과 함께 부러움이 있습니다.

* 내 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 별 4개를 준 책들이 <역사의 공간>, <빵과 자유를 위한 정치>, <헌법>입니다. 위의 2권을 합치면 모두 5권이 되네요.

*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p 5 좋은 전망을 얻기 위해, 그리고 그 전망을 마음껏 즐기는 사치를 누리기 위해선 다소 험준하고 높은 곳에 오르는 수고를 마다해서는 안 됩니다. 인문학의 장르 중 가장 험하고 고도감이 높아 사람들이 쉽게 오를 수 없는 분야가 바로 시와 철학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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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ek 2010-03-30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조였는데 제대로 인사도 못드렸어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

마립간 2010-03-30 17:05   좋아요 0 | URL
저도 인사를 드렸어야 했었는데 이제야 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시간 나는대로 Tomek님의 서재에 들려 글을 읽었답니다. 제가 숫기가 없어서.)
 

* 차이 differance? 대칭성의 붕괴 !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의 세 번째 각론 하나

 p296 데리다Derrida ; 그는 차이가 모든 것의 의미를 구성한다고 통찰했던 철학자였지요.

 의대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묻습니다. “흉부 방사선 사진을 찍으면 왜 폐와 심장과 척추 뼈 등이 보이지?” 답은 방사선 투과도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구분할 방법이 없다면 동치(equal)라는 것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이후 자연과학계에서는 꽤 보편화된 개념입니다.

 수학에서는 갈루아가 ‘군론’을 통해 대칭성을 이야기했고, 우리 우주가 생겨난 빅뱅이 자발적 대칭성 붕괴로 설명합니다.

 입체도형 구球의 경우 (무늬 없는 옥구슬을 상정하면) 점대칭, 선대칭, 면대칭, 회전변환이 일어나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구에 파리똥이 묻었을 경우, 360도 회전변환이 아닌 회전변환을 비롯해서 점대칭, 선대칭, 면대칭 변환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대칭성의 붕괴라고 합니다.

 삶은 죽음에 의해 특정되고 의존한다. 새로운 철학적 개념인가요? (아니면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나?)

 생로병사 ; http://blog.aladin.co.kr/maripkahn/1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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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0-03-16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원과 해체 무엇이 다를까?
 

* 실재와 관념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의 두 번째 각론 하나

 하이데거를 잘 모르고 ‘존재’와 ‘존재자’를 잘 모릅니다. 철학이나 수학(물리학)이 어려운 이유는 용어의 개념을 명확하게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논리의 ‘또는 or (논리합)’과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또는’은 다릅니다. ‘운동량’도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물리량이 아닙니다. 따라서 힘이나 에너지보다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어둠’ - 김춘수

 촛불을 켜면 면경의 유리알, 의롱의 나전, 어린것들의 눈망울과 입 언저리, 이런 것들이 하나씩 살아난다.
 (이하 생량)


 김춘수님의 어둠에 한정해서 이야기 하면 저는 위의 시詩를 존재와 관념의 인식으로 해석했습니다. 이에 대한 저의 최초의 독서는 <철학의 초대> (‘진리와 지각’ ; pp 73~89)이고 버트런드 러셀의 <철학의 문제들>에서 책의 처음에서 오랫동안 설명이 이어집니다.

 자연 과학적인 입장에서 실재가 없다면 그 연구 대상이 허망한 것이지요. 하지만 실재를 알게 된 것은 지각과 사고(기억을 통해 변형된)를 통해서입니다. 장자의 호접몽이나 영화 매트릭스의 경우 지각을 초월한 실재가 있을까 고민을 하지만 이미 과학에서는 결론이 난 것입니다.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전자기를 느낄 수 있는 감각기가 없습니다. 하지만 전기가오리가 전기장을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합니다. 알 수 있는 직접적 방법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간접적인 방법은 있습니다. 청각장애가가 음악을 볼 수 있습니다. 음계는 색깔로, 박자는 점등과 소등을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리를 직접 듣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오래전에 궁금했던 것이 있습니다. 제가 느끼는 빨간색이 다른 사람도 똑 같이 느낄까? 혹시 나는 빨간색을 느끼는 것을 다른 사람은 파란색으로, 내가 파란색을 느끼는 것을 다른 사람은 빨간색으로 느끼는 것을 아닐까? 한참 뒤에 답을 얻었지만 의문은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인문학적 관점에서는 위의 논리가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여성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여성을 택해서 그녀는 아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특정되고 나면 대체가 불가능합니다.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정자와 난자가 우연에 의해 누군가의 아이가 되지만 그 아이는 다른 우연에 의해 생긴 아이와 다르게 특정됩니다. 철학을 보편성을 지향하지만(이것을 거시 철학?) 개인을 조명한다면 (그렇다면 이것은 미시철학?) 청각장애자에게 소리가 실재하지 않는 것과 동치겠지요.

 ‘꽃’ - 김춘수
 일부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하나의 꽃이 되었다.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을 읽으면서 느낀 또 하나는 제가 서양철학의 매력을 느꼈던 이유가 자연철학이 중심이었다면 (제가 잘 모르는) 근대 이후의 철학이 인문철학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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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0-03-08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din.co.kr/maripkahn/2761
 

* 개별적? vs 전체적?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의 허접한 서평이 총평이었다면 그 중 각론 하나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p 64~65
 ‘어떤 관료’  -  김남주

 관료에게는 주인이 따로 없다!

 봉급을 주는 사람이 그 주인이다!
 개에게 개밥을 주는 사람이 그 주인이 듯
   (이하 생략)


 김남주 시인의 주장이 옳다고 봅시다. 근면하지만 사유 없이 주어진 일에만 성실한 공무원은 모두 퇴출시켜야 하나요?
 개(생물학적인)를 생각해 봅시다. 어떤 개(예를 들어 shepherd)는 조직 폭력에 있는 사람을 주인으로 하고 철거민 퇴거에 이용된다면 그럴 가능성이 있는 이 개 종류는 모두 죽여서 멸종 시켜야 할까요. (너무 과격한 예였나요? 아니면 상관없는 이야기인가요?)

 갑순이는 공부도 잘하지만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려는 마음가짐과 실제 실천도 하는 사람입니다. 결혼을 위해 한 남자 갑돌이를 만났습니다. 갑돌이는 똑똑하기도 하고 아량도 넓습니다. 갑순이는 갑돌이를 마음에 들어 하며 갑돌이의 직업을 묻자,
 “저는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데, 레이더 연구 개발을 하는 부서에서 근무합니다. 그리고 개발에 성공하면 국내 전투기에 장착될 것이고 성능이 좋아 미국에도 수출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갑순이가 당장 그 회사를 그만 두라고 합니다. 이라크나 아프카니스탄의 민간인을 죽일 수 있는 일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갑돌이는 연구 분야가 워낙 전문적인 것이라 직장을 옮기기가 힘들다고 이야기합니다.
 갑순이는 “당신이 직장을 그만 두지 못하면 개입니다. 그 직장에서 근무한다면 당신과 결혼할 수 없습니다.”


 갑순이의 주장은 타당한 것인가요?

 변호사는 의뢰인의 비밀을 사회 공익과 관계없이 지켜야 해야 될 의무인가요?
 (http://blog.aladin.co.kr/769785163/3391728)
 (http://blog.aladin.co.kr/maripkahn/787040)

 의사의 경우는 어떨까요?
 (http://blog.aladin.co.kr/maripkahn/2466052 - 중간에 나오는 이야기 의사)
 (http://blog.aladin.co.kr/maripkahn/801485 - 서평 중간 의사 이야기)

 소설 삼국지에서 의사 ‘길평’은 의사이면서도 환자인 조조를 죽이려 합니다. 김남주 시인은 당시에 선이라고 생각하는 황실을 위해 조조를 죽이려고 했던 의사를 대의大醫, 만약 질병을 치료해서 조조를 살렸다면 소의小醫라고 평했을지 모릅니다.

 저는 과학의 중립성에 관하여 광우병을 시발로 드팀전과에 대화를 나눈 적도 있습니다.

 어느 것이 옳은지 알 수 없지만 개별평가를 해야겠지요. 이에 대한 설명은 가능합니다. 동양은 전체 속에 개인을 파악하려 하고 서양은 개별 그 자체를 인정하려는 가치관을 갖습니다.
 (http://blog.aladin.co.kr/biometrics/3379021)

 전문직 (예로 변호사나 의사)의 경우, 그 역할을 개별적 고유에 업무에 비중을 둘 것이냐 아니면 사회적 긍정적 결과를 중요시 하여 전체적 맥락에서 이해할 것이냐에 다르겠지요. 따라서 서양권의 문화의 변호사 (또는 의사)가 의뢰인에 관련된 비밀을 공개하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 것입니다.

 방송인 이영자의 지방 흡입술을 공개한 의사는 진실을 밝힌 것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나요? 갑돌이의 행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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