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정의 마운드
<타격의 과학>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어느 만화가 떠올랐습니다. 이 책이 크게 재미있을 것 같지 않지만 옛날의 기억을 자꾸 떠올리니, 책을 구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책에 대한 독후감을 쓰려다가 옛날이야기가 많아 페이퍼로 돌립니다.
초등학교 시절(1976년)에 어머니와 만화에 견해 차이부터 시작합니다. 만화는 읽겠다는 저에게 만화는 대개 유해한 것이니, 어머니께서 만화책을 사주시겠다고 하시면서 ‘소년중앙’을 한 1년간 사서 읽었습니다. 이 만화책에는 ‘꺼벙이’를 비롯하여 ‘폭풍의 그라운드’, ‘무지개 행진곡’, ‘번데기 야구단’, ‘우정의 마운드’ 등의 만화가 실려 있었습니다. 이들 만화는 1977년까지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1977년에는 구매를 하지 않아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했는지 모릅니다.
‘우정의 마운드’는 (이상무 작) 야구이야기인데, 고아인 주인공 이름이 독고 탁, 숙, 준(이후 옥기호로 개명), 봉구입니다. 이들 4명 중에서도 중심 되는 인물은 ‘탁’입니다. 너무 인상 깊은 장면은 고아원에서 부자 집의 양자로 입양이 결정되는 장면입니다. 남편은 ‘탁’에게 관심이 있었는데, 아내가 “이 애가 마음에 들어요.”하면서 탁의 친구였던 준이를 입양하였습니다.
그 때 저에게 강한 인상이 남은 이유는 ‘사람의 인생이 아주 작은 차이로 180도 달라지는 구나’하는 것입니다.
(주인공 탁과 비슷한 캐릭터가 ‘폭풍의 그라운드’에서 ‘까목이’가 있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야구를 처음 접했을 때, 투수보다는 타자에 관심이 더 많았습니다.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이 검술을 연상시켰습니다. 그리고 홈런 타자보다 타율이 높은, 수위 타자에 호감이 있었습니다. 제가 사춘기 들어서는 시점에서 고교 야구에 대한 인기도 매우 높았는데, (선린 상고에서 김건우, 박노준 선수가 활약할 때.) 조금 더 야구를 알고 보니 야구는 투수 놀음이었습니다. 유명한 타자도 초,중고 때는 모두 투수였습니다. 고교 진학 이후에 타자에 전념하는 선수가 있을 뿐이고, 혹시라도 투수력이 부족할 때는 투수로 투입되곤 하였습니다. (프로야구 초기에는 해태 타이거스의 김성한 타자가 시즌 마지막에 투수도 몇 번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우습다.)
프로야구의 MVP도 한 해는 투수, 한 해는 타자가 수상하곤 했는데, 수비 9명 중의 한명인 투수와 공격의 9명 타자가 등가로 취급받는 것 같았습니다. 어째든 그 당시에 야구 타자의 역할이 투수 역할보다 한 수 아래라는 느낌을 받았고 저는 못내 그것이 못마땅했습니다.
대학 입학 후에는 야구 경기 자체가 관심에서 멀어졌는데, <타격의 과학>을 보니,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