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가면 1 - 애장판
스즈에 미우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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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같은 글자때문에 순정만화 보는 걸 책읽는것 이상으로 싫어했던 내 기억속에도 유리가면은 엄청난 책으로 다가왔었다.뒤바뀐 대본으로 극의 내용전개조차 모르면서도 무대에 올라 백합 한송이를 입에 물고 서 있는 주인공의 모습은 어린 나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느낌으로 남아있었던 듯 하다. 유리가면을 보는 순간 마야가 꽃 한송이 입에 물고 무대에 서 있었던 장면이 바로 떠오르는 것을 보면...

그 유리가면 애장판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드디어 '완결'인가보다 하며 말 그대로 '애장' 하기 위해 애장판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음.. 그런데 아직 홍천녀의 스토리라인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니. 누군가의 농담처럼 나 살아생전에 유리가면의 완결을 볼 수 있을까? ^^;

'유리가면'은 연극에 대한 치밀한 묘사와 스토리 전개, 극적효과, 열정 하나로 포기하지 않고 거듭 새로운 삶을 향해가는 주인공의 삶. 거기다가 빼놓을 수 없는 '만화적인 요소(^^;)로 인해 단순히 애들이 보는 순정만화라고만 할 수 없다.유리가면을 보면서 새삼 '연극'에 대한 애정이 마구 쏟아오르는 것 역시 유리가면의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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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똘레랑스인가
필리프 사시에 지음, 홍세화 옮김 / 상형문자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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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는 항상 '장미의 아름다움과 향기가 오랑캐꽃과 쟈스민꽃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없애지 못하는' 세계에 조화를 깃들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남이 우리와 다른 것을 기쁨으로 받아 안아야 하고 그 차이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기뻐해야 한다. 이 조화를 관망하는 속에서 진리에 대한 우리의 복종은 그 경계를 찾아야 한다>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잠시.. '똘레랑스'에 대한 굵직한 덩어리가 잡히지 않는다. 다만 어렴풋이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차이를 조화롭게 하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똘레랑스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저항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똘레랑스라는 개념이 보편화되기까지의 세계사적 배경을 더 잘 알수 있다면 이 책은 훨씬 재미있었겠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그리 쉽게 느낌이나 개념이 다가오는 책은 아니었다.'똘레랑스는 자기중심주의의 포기'라는 말에서도 많은 뜻을 느낄 수는 있지만 그냥 한번 훑어보는 것으로는 책을 읽었다 하기 힘들듯하다.

약간은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내용의 일부에 '책'에 대한 언급이 재미있어 적어본다. '책'에 적용되는 똘레랑스의 개념이다. ^^<주권자만이 가질 수 있는 공적 발언들이 강제하는 것과는 달리, 책은 어느 순간에도 독자가 자유로이 멀리하거나 또는 문제를 제기하도록 내버려둔다. 택해도 그만이고 버려도 그만인 책, 항시 손에 닿는 거리에 있으면서도 대꾸하지 않은 채 논평하고 비평하도록 내버려 두는 책은 똘레랑스한 가르침이며 비폭력적 확신의 작업이다. 대중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게 하는 책은 싸우지도 않고 다만 이성에 맡겨진 정신안에 퍼지는 진리의 승리를 보장한다. 책에 대한 탄압이나 규제는 그 자체로 진리에 대한 범죄행위가 된다. 왜냐하면 그런 탄압이나 규제는 진실이 반드시 승자가 되도록 하는 평화적 대결에 반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이 책을 집어들어 읽거나 버리거나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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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하자! - '프로젝트'로 말하는 하자센터 이야기 하자총서 2
전효관. 김희옥. 최수정 엮음 / 또하나의문화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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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프로젝트로 말하는 하자센터 이야기'가 꼬리표처럼 달려있다. 하자센터에 대한 이야기는 책에서 몇번 읽어봤지만 그 활동영역이 서울지역에 한정된 것이어서 구체적으로 가까이 느낄 수 없었는데, 이 책에서 그것을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었다.관심이 있거나 접해본 사람들에게는 '하자센터'의 신화같은(?) 이야기들이 실감나겠지만, 나처럼 다양한 문화의 혜택이 너무나 먼 곳에 사는 지방의 소도시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이야기가 보편이 아닌 특별한 이야기로 들리는 것은 사실이다.문제아로 낙인찍혀 사회의 소외자가 되어버렸을지 모르는 우리의 아이들이 자신의 삶의 방향을 바꿔 - 물론 하자센터의 도움이 있었겠지만 - 사회 변혁의 주체로 서 나가는 모습은 결코 평범하게 다가올 수 없는 것이었다.

신문이나 기사로 접할 수 있는 하자센터의 아이들 모습이 너무나 성공적이어서 그랬던것일지도 모르지만...그런데 이 책에는 특별함이 없었다. 다만 실패의 경험에 머무르거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가려고 무던히 애를 쓰는 여러사람의 모습만이 발견될 뿐이다.그것을 얻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것 아닐까...행여 관심이 있지만 읽지 않고 넘겨버릴 분들을 위해 '하자'의 활동 원리를 남겨둔다.<스스로 업그레이드하자.구체적인 작업과 경험을 통해 배운다.문제 해결과 소통을 통해 배운다.적극적으로 정보를 나누고 경험을 정보화한다.이름짓는 사람이 되자.>-아마도 이름짓는 사람이 되자는 것은 내가 내 삶의 주체로 서자!라는 뜻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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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청소년? - 하자센터가 만들어지기까지 하자총서 1
조한혜정, 양선영, 서동진 엮음 / 또하나의문화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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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우리의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 우리의 현재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또하나의 문화에서 출판된 청소년 관련 서적은 다 읽었다. 그래서 어쩌면 이 책도 그냥 그렇게 당연한 과정처럼 읽으려고 덤벼들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왜, 지금, 청소년?'이란 책의 제목에서처럼 우리는 청소년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해 하나의 도전을 해야 할 것이다.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내가 청소년을 이끌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청소년들이 스스로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줘야하는 의무로서만도 아니고, 청소년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지침서로 이 책을 읽는것은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어떠한가,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활동보고서이다.<십대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자원이다>라는 말에 나는 또 얼마나 깊은 시간을 반성해야했는지...<자신이 살고 싶은 세상을 상상하는 것은 자기 시대를 넘어서는 대안적 문화를 생각해 낼 수 있게 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회를 가꾸어 나갈 수 있게 한다. 그런면에서 좋은 사회란 자신의 개인적 꿈이 사회적 현실에서 실현가능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은 사회다>꿈은 이루어진다!얼마나 멋진 말인가.. 그처럼 우리 모두의 꿈이 실현가능할 수 있게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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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네버랜드 클래식 11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타샤 투더 그림,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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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무작정 내 꿈은 드넓은 마당이 있는 집에 사는 것이었던 그 시절에 내 꿈을 부풀리며 아름다운 상상을 하게 해 준 책이 비밀의 화원이었다.내 상상력은 그리 좋다고 할 수 없지만 비밀의 화원을 읽으면서 내 머릿속에는 내내 말로 표현하기 힘든 향기와 푸르름이 살아있어 너무나 행복했었다.상상속에서만 살아도 행복한 어린 시절은 지나가버리고 현실에 비밀의 화원은 존재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나는 여전히 이 책을 읽으며 행복한 상상에 빠져든다.

자연안에서 하나되는 느낌, 온갖 들꽃이 피어있고 따뜻한 햇살과 바람이 나를 살지워주는 곳.. 그 곳으로 나를 데려가는 비밀의 화원은 내 안에 영원히 존재하겠지.시공주니어에서 나온 비밀의 화원은 어린 시절의 꿈을 간직하고 사는, 이미 커버린 어른에게도 좋은 책이다. 더구나 번역하신 공경희님의 요크셔사투리 표현은 문학번역가의 문학적느낌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한다. 깔끔한 표현들이 참 맘에 든다. 번역은 단순한 언어의 변환이 아니라 정서와 느낌의 전달임을 새삼 느끼게 해 줘서 특히 내게는 더 좋은 느낌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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