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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1
제임스 패터슨 엮음, 이숙자 옮김 / 북앳북스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스릴러 : <문학> 사건의 전개나 해결을 위주로 하기보다는 무서운 인물의 행동이나 환경을 묘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공포와 긴장감을 주는 소설. 탐정 소설, 범죄 소설 따위가 있다.
책을 읽고 나서야 책 제목의 뜻, 아니 정확히 얘기하자면 문학장르의 구분을 명확히 해보고 싶어서 인터넷 검색을 해 봤다. 아, 스릴러에는 저런 뜻이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왜 난 이 여름에 몸이 오싹해지는 스릴러 소설이 아니라 뭔가 얹힌듯한 느낌으로 틱틱거리면서 이 책을 읽어야만 했지?
스릴러는 '스릴러'라는 제목의 장편소설이 아니라 스릴러물의 단편집이다. 책을 받아서 읽기까지 그것조차 몰랐으니 이 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탐정소설이려니..하고 읽기 시작했을 뿐인 것이다. 이런 책읽기를 해도 되는건가?
어쨌거나 처음은 그리 큰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비록 아주 오래 전에 쓰인 작품이기는 하지만 단편집이기에 적당한 선에서 깔끔히 마무리되는 짤막한 글들도 괜찮았고. 그런데 문제는 탐정, 범죄 소설로 구분이 될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단지 '스파이' 소설 - 이런 식의 소설 구분이 가능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 로 느껴지는 작품들이 주구장창 내 맘을 불편하게 했다. 명백하게 미국만세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딘지 007의 분위기를 슬며시 풍겨내는 글들은 재미가 없다.
내가 어릴 적에 제임스 본드는 세상을 구원하는 영웅이었지만, 사실 지금 관점에서 보자면 사기와 거짓말에 능숙하고 싸움을 잘하는 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살인도 서슴치않고 행해야 하고 미국만을 위해 살아가는 자였는데, 왜 그것이 우리의 영웅처럼 되어버렸는지... 정말 어이없는 일 아니겠는가.
아, 스릴러 리뷰를 쓰는 중인데 이야기가 좀 멀리 돌아가고 있다.
이 책의 모든 이야기가 스파이류의 글은 아니다. 하지만 뭐랄까... 절묘한 묘사로 오싹해지는 그런 느낌이 아니다. 그러니까 비유하자면 공포영화라고 해서 맘 굳게 먹고 갔는데 숨막히는 공포가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어둠속에서 숨죽이고 있다가 뒤에서 '까꿍'하며 화들짝 놀라게 하는 그런 깜짝놀람 정도라고 하나? 그런 느낌이다.
그래도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었다. 정말 이 책의 미덕은 '단편집'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지겨워질 틈이 없이 이야기의 전개가 빠르고 사건이 속전속결로 해결되고 끝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