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인해 기운이 없고 마음이 밑바닥으로 추욱 내려갔었다.

그래서

떠듬떠듬하는 표현의 문제도, 문장으로 만들지도 못하고 단어만 툭 내뱉는 문제도, 심지어 적당한 단어조차 몰라 결국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는 문제도..

모든것이 다 나를 형편없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소통에 있어, 언어가 전부는 아니잖아... 라고 생각하며 위안 삼아보려고 했지만.

거의 전부는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심각히 OTL..................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hanalei 2007-08-28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자요.
이 동네는 돈으로 소통한답니다.

chika 2007-08-28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음~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돈을 어따가서 끌어모은다죠?;;;;;
 

솔직히 잘 쓰는 리뷰는 아니지만, 책을 읽고 느낌이 왔을 때 바로 쓰는 것을 나는 제일 좋아한다. - 물론 아마도 그 글은 엉망이겠지만(조금 더 곱씹어 생각하고 정리해서 쓴다면 매끄러운 글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런 글보다 막바로 써내는 글이) 내 느낌을 제일 잘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나는 좋아한다.

좀 전에, 책을 마악 다 읽고 리뷰를 쓰려고 하는데 초저녁부터 심상찮게 꼬이듯 아프던 배가 급기야 장을 자극했는지 도저히 앉아 있지 못하고 한시간 동안 누워있다 화장실갔다 또 누워있다 화장실갔다... 이 무슨 원초적인 고생이란 말인가.

벌써 열두시는 넘어버렸고. 기진맥진해있고. 리뷰 쓸 느낌은 커녕 만사 귀찮아~!가 다시 등장해버렸다.

'하늘을 달리는 아이', 느낌이 참 좋은 책인데... 으흑~

 

저녁에 얼음 동동 띄워놓고 마시던 스웨디쉬 베리는 도저히 못 마시겠다. 보는 것만으로도 장이 꼬이는 느낌이다. OTL

아, 갑자기 아쉬워진다. 좀 더 아프면, 아픈 핑계대고 낼 출근안할텐데... (어리나 나이를 먹으나 역시 땡땡이에 대한 로망은~!)

 

으윽~ 앉아있기 힘들어. 오후부터 계속 머리도 아팠고... (나, 정말 아픈가봐...어쩌지?, 라고 하는데 어째 꾀병같다는 생각이 떨어지질 않냐 ㅜㅡ)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향기로운 2007-08-28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괜찮아졌나요? 이벤트소식은 태그로 간간이 들려오는군요^^ 커밍쑤운구월이라고까지..^^*

chika 2007-08-28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속이 좀 안좋은거 같아요.
향기로운님도 벤트 참가하실꺼죠? 기대만빵. 흐~
 

몇년 전, 주일학교 교리교사들을 위한 교사의 날, 행사가 있어 참석했을 때의 일이다.

평소 애들 간식챙겨주고 행사때마다 식사 준비를 해 주시는 어머님들의 고생이 더 많을텐데, 그날도 역시 음식을 챙기는 것은 어머님들이다. (요즘은 선생님들과 사이가 소원해져서 그렇지만 그때당시 자모회셨던 어머님은 여전히 잘 해주시고, 특히 '나'를 챙겨주셔서 고맙다. ㅎㅎ)

아무튼 어머님들이 식사준비를 하고 오실 때 어린 애기들을 떨구고 오기 힘들어 같이 데리고 오실때도 있다. - 물론 교사의 날 행사는 이제 자모회 어머니들까지 함께 하시기 때문에 애기들을 데리고 오는 것이 일반화 되었다. 그리고 그때도 야외에서 미사하고 편한 분위기에서 각자 여유롭게 즐기면 되는 때였기때문에 애기들이 꽤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때, 같이 따라 온 우리 성당 애기들 중에 모두의 시선을 끈 남매가 있었으니... 엄마는 저~ 쪽에서 식사준비에 정신이 없으셨고 우리는 (잘난것도 없으면서 감히) 펴놓은 돗자리에 앉아 식사준비가 끝나길 기다리며 신부님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거기에 꼬맹이 남매는 중국어를 배운다고 자랑이 심했고, 급기야 알고 있는 중국어를 해 보라고 시키기까지 했다.
그때도 나는 옆에 앉은 선생님과 얘기하면서 딴 짓 중이었는데, 이야기가 잠깐 멈춘 사이에 꼬맹이의 중국어를 듣게 되었다.
- 나, 정말 중국어 못하지만 그때당시 학원을 서너달 다닌 가락이 있어서 애기들의 말 정도는 조금 알아들어버렸다. 이게 화근이었지.
오빠가 암기한 내용을 어린 꼬맹이가 다시 읊고 있을 때 내가 무심코 그녀석에게 '어머나~ 오빠가 열살이라고 했고, 넌 여덟살이니까 그거 바꿔 얘기해야지~'라고 해버렸다. (아, 이넘의 단순함이 문제다. 생각 좀 하고 살지는 ㅜㅡ)

아는가, 순간적으로 분위기가 싸늘~ 해지는 듯한 느낌.
뭐 다행히 멈칫했던 꼬맹이가 아랑곳하지 않고 쫑알거리면서 알고 있는 중국어 문장을 계속 암기해줘서 그냥 넘어갔지만.

나는 내 생각없이 경솔한 행동에 대해서도 많이 반성했고, 그만큼 더
아이들에게 앵무새처럼 언어를 배우게 하는 학원에 대해서도 분노했더랬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내가 학교 다닐때, 그 중요한 윤리 시간은 따분한 시간이었고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서는 자습시간이었고, 지금은 하나도 기억에 남지 않는 무슨무슨 철학자들의 무슨무슨 사상이 뒤엉켜있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학원에서 영어회화 시간에 대화를 나누는 주제는 어떤가.
모의 법정을 열어, -자신의 의견은 일단 접어두고서라도- 끔찍한 폭력에 시달려 온 아내가 어느 날 자신에게만이 아니라 아이에게도 가해지는 끔찍한 폭행에 견디지 못해 우발적으로 남편을 살해하게 되었다. 과연 그녀는 '유죄'일뿐인가?
- 나는 그녀의 정상참작을 해야 되는거예요~ 라고 외쳐댔지만, 정작 가위바위보에 져서 나는 검사가 되어 그녀의 죄를 논리적으로 꼼꼼히 따져야 했다. (아아, 어떻게 했는지는 묻지 마시라. 유일하게 딱 한 문장, 강사의 칭찬을 받은 건 그것뿐이다. ㅠ.ㅠ)

 

우리가 공부를 하는 목적은 '지혜'를 쌓기 위해서라고 믿고 있다. 그런데 요즘 학습행태를 보면 지식쌓기도 아닌 점수 쌓기일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잘 먹고 잘 사는 법인가? 점수를 쌓는거?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향기로운 2007-08-27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하셨는지 물어보려했더니 묻지마시라니요^^;; 그나저나 태그를 보니 이벤트예고까지^^

chika 2007-08-27 13:59   좋아요 0 | URL
헤헤헤.. 사람의 입장이라는 것이 명백히 흑백논리로 구분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어떤 관점으로 그 사건을 이해하느냐에 따라 강조점이 달라지는 것이지요. (오옹~ 아는 거 없는 제가 어찌 이렇게 잘 아는 것처럼 대꾸를 할까 몰라요~ ㅎㅎㅎ)

예고 페이퍼는 이미 나갔습니다만,,, ㅎㅎㅎ

향기로운 2007-08-27 14:26   좋아요 0 | URL
오마나 이런.. 제가 좀 느려터져요..ㅠㅠ;;;;

chika 2007-08-27 15:21   좋아요 0 | URL
느린거 아니예요~ 왠만한 사람들은 다들 몰라서 슬그머니 귀띰,이란 걸 해야 뭔가 분위기 뜰 꺼 같아서 말이죠. ㅋㅋㅋ

hanalei 2007-08-27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 공부하는 건 점수때문이구요.
저 공부하는건 돈 때문이라네요.

chika 2007-08-27 22:58   좋아요 0 | URL
허억~! 그... 그럼 공부 대따 많이 하시는건가요? 호오~ ;;;

땡땡 2007-08-27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놀아요!

chika 2007-08-27 22:59   좋아요 0 | URL
무쓴~! 춤공부 열심히 하잖아욧!
 

역시... 화장실에 못가서 배는 아픈데 먹을 것이 눈에 보이니 아무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입에 갖다 바치고 있다. 정말 어리석은 인간의 전형이다.

 

미사시간에 태도가 영 아닌 녀석에게 가서 차근.차근. 얘기를 했는데 열다섯밖에 안된 녀석이 내 앞에서 '네~'라고 대답하고는 곧바로 보란 듯이 발을 꼬고 올려놓는다. 저런 예의없는 자식을, 한 대 패주면서 가르치고 싶지만 그럴만한 정성도 사라진다. 까불거리면서 말을 안듣고 장난이 더 심한 것 같지만 그래도 남자애들은 최소한 그런 짓은 하지 않던데. 여자애들의 반항과 무시는 정말 무섭다. 교세확장이 이런건가?
하긴 나처럼 믿는 척,하는 녀석들이 더 나쁜건가? 아니 그보다 나는 믿는 '척'이라도 하고 있는건가?

 

주말만 되면 쥐약을 먹은 것 같이 되어버린다. 죙일 TV앞을 떠나지 못하고, 거기서 밥 먹고, 거기서 책 읽고, 거기서 잠도 잔다. 물론 거기,는 TV를 볼 수 있는 마루. 책은 펴 놓지만 읽는 건 몇쪽 되지 않고 잠도 선잠 자듯 했다 바로 깨어나버리고. 물론 밥이야 끝까지 다 먹는다. 그러고는 덥고 힘들다며 다시 누워서 딩글뒹글빈둥둥......
역시 결론은 난 어리석은 인간의 전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악마의 공놀이 노래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 철들무렵부터 사기꾼에 살인범의 딸로 굉장히 기가 죽어지냈어요. 그 동안 몇 번이나 죽어 버릴까 생각했는지 모를 정돕니다. 하지만 전 죽지 않았어요. 이를 악물고 세상의 박해를 견뎠습니다. ... 저도 참고 견뎠으니... 견디지 못할 리 없어요. 강해지세요. 언제까지나 강하게 살아 주세요.(443)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아니 대부분의 독자들이 느끼는 하일라이트는 사건이 해결되고 해결과정에 대한 탐정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아닐까.
그런데 이 책은 왠지 에필로그 '잠시 끝이 났습니다'에 더 마음이 간다. 사건이 해결되고 에필로그를 읽으면서 악마의 공놀이 노래 순서에 따른 끔찍한 사건의 전모가 파노라마처럼 전개되면서 왠지 마음 한쪽에서부터 서글프게 올라오는 그 느낌이 너무나 안타깝다.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이 맞물리면서 그 얽힌 고리가 하나씩 풀리기 시작할 때, 악마의 공놀이 노래는 단순히 범인 찾기 놀이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나이 탓을 좀 해보자면 처음엔 익숙치 않은 이름으로 이야기가 자꾸 엉켜서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는데 - 아마 책을 읽으면서 산만했던 탓도 있겠지만 - 공놀이 노래가 불리워지고 시간이 지나면서는 책을 팽개쳐놓지 못했다. 이십여쪽 읽고 다른 일 하다가 오십여쪽 읽고 또 다른 일 하다가 백여쪽을 넘기면서부터는 나머지 삼백여쪽을 하루에 다 읽어버렸다.
왜 긴다이치 코스케인 것인지, 왜 그에게 열광을 하는지... 나도 조금씩 빠져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책을 뒤적여보지 않으면 저자의 이름이 요코미조 세이시라는 걸 기억할 수도 없지만 그의 다른 저작이 '팔묘촌'이고 이제 '이누가미 가의 일족'이라는 책을 무지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걸 보면.

아, 추리소설 리뷰의 한계다. 도대체가 뭘 써야한다는거냐. 그냥 단 한마디, 역시 긴다이치가 나와야 해~! 이거면 되는건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