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주 이상한 수학책 - 그림, 게임, 퍼즐로 즐기는 재미있는 두뇌 게임 75¼
벤 올린 지음, 강세중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2월
평점 :
아주 오래전의 일이라 기억도 희미하지만 중학생이 되어 수학을 처음 배울 때 점과 선에 대한 개념부터 시작하여 수에 대한 이야기를 수업시간 내내 들었던 기억이 있다. 산수의 사칙연산만 잘하는 것이 전부인 줄 알았었는데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개념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교과과정의 수학을 배우는 것은 그리 재미있는 것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대학입시의 한 방편으로만 여기는 수업 분위기에서 입시 이후의 수학은 무쓸모인 것처럼 여겨지곤 했다.
'아주 이상한 수학책'은 벤 올린의 이상한 수학책 시리즈의 책이다. 이 책은 수학을 배운다,라는 것보다는 종이와 펜을 갖고 규칙만 이해를 한다면 언제 어디서나 수백가지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저 놀았을 뿐인데 세상의 구조가 파악되는 생각법'이라고 하지만 사실 나는 세상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지는 못하겠다. 같이 놀 친구가 없어서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게임을 즐기지 못하고 그냥 책을 읽듯이 책장을 넘기기만 했을뿐이어서 그런것이라 생각하고 싶지만 왠지 놀이를 멈추지 않는 배움의 비결을 제대로 깨닫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처음의 시작은 누구나 한번쯤은 해 봤을 오목게임 같은 느낌이었으나 - 오목게임과 비슷한 규칙을 갖고 범위와 내용을 확장시켰을 뿐 그 기본 원리는 다 똑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평면에서 공간으로 넘어가며 직선이 아닌 콩나물과 민들레처럼 곡선과 같은 비정형의 모습과 룰렛처럼 불규칙성으로 빙고칸을 채워가는 게임으로 이어져가니 흥미로움이 더해간다.
처음 책을 읽으면서 오로지 게임의 규칙에 대한 것에만 집중을 해서 게임을 어떻게 하고 게임의 승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이나 규칙성에 대해서만 알려고 했는데 지금 다시 쓰윽 훑어보고 있으려니 이 책은 5개의 장으로 나눠 공간, 숫자, 조합, 위험과 보상, 정보 게임으로 구분하여 많이 알려져 있는 게임에서 시작하여 수학자가 고안해 낸 - 물론 저자가 만들어 낸 게임도 포함하여 소개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단순한 게임에서부터 시작하여 논리적 사고를 갖게 되고 속임수를 파악하면서 참과 거짓을 가려낼 수 있기도 하고 때로는 승패가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게임으로 관계성을 떠올리게 되기도 한다. 절대 승자가 정해져 있는 게임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된다면 그 게임은 이미 게임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나가는 유기적인 사회를 떠올리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건 너무 비약적인 것일까?
그러고보니 '그저 놀았을 뿐인데 세상의 구조가 파악되는 생각법'이라는 문구가 이제 좀 이해가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모든 것을 떠나서 일단 그저 '놀이'를 즐기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종이와 펜을 갖고 혼자 놀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종이와 펜, 열개의 손가락을 가진 친구와 함께 놀이를 즐기는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