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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에는 별이 없었고, 깊은 어둠이 펼쳐졌다. 의심할 나위 없이, 그 어둠 속에는, 어느 거대한 천사가 날개를 편 채, 영혼을 기다리며 서 있었을 것이다. 422


글쎄.
한밤중에 혹은 새벽에 어쩌면 나이 먹어 그런지도 모르지.
결국 레 미제라블은 내 눈에서 눈물을 뺀다. 이 책을 읽으며 왜 슬플까 싶었는데 내 안의 연민이 조금은 남아 있어 그런것이겠지 생각해보기도한다.

내가 전에는 살기 위하여 빵을 훔쳤소. 그러나 오늘은, 살기 위하여, 이름 하나를 훔치고 싶지 않소. 330


대장정을 시작할 때는 프랑스 혁명사를 읽게 되는 기분으로 시작하였지만. 물론 사회정의, 역사, 혁명, 인간존엄, 보편성... 수많은 것이 다 담겨있기는하지만 역시 책 제목이 레 미제라블인 이유를 알 것 같은 느낌.



대장정을 끝내니 이제 또 시리즈를 꺼내볼까,싶어진다. 읽고싶은 책만 읽고 지낼수는없기에. 책값아껴볼라고 숙제로 받은 책들도 많고. 요즘처럼 바쁠땐 잠을 줄여야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그냥 지낼까도 생각해보지만 역시 조금씩이라도 책을 잡고있는게 좋을것같아. 뭘 끄집어내야하나.
고민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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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1-06 14: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미제라블도 읽었다고 착각하지만 안읽은... ㅎㅎ 완독을 축하드립니다.

chika 2023-01-07 00:05   좋아요 1 | URL
내 생애 한번쯤, 읽어야 하는 소설이죠 ㅎㅎㅎ
 
인섹타겟돈 - 곤충이 사라진 세계, 지구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까
올리버 밀먼 지음, 황선영 옮김 / 블랙피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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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이 파괴되고 있는 곤충 없이 인간이 여섯 번째 대량 멸종 사태에서 무사히 살아남으리라고 추정하는 것은 오만한 생각이다. 곤충에게 우리가 필요하다기보다는 우리에게 곤충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곤충의 위기는 우리의 자기중심적인 시각에서 보면 결국 인간의 위기다"(391)


이 책의 제목 인섹타겟돈은 인섹트와 아마겟돈의 합성어로 해마다 멸종해가는 곤충으로 인한 지구 대멸종의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는 말이다. 자세한 내용을 알기 전에도 몇년전부터 꿀벌이 사라지고 있으며 꿀벌의 멸종은 곧 생태계의 혼란으로 이어져 지구 멸종을 초래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었지만 솔직히 그에 대한 심각성을 깊이 느껴보지는 못했다. 그저 그렇다더라, 라는 말만으로 환경에 대한 언급을 하기보다는 좀 더 제대로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고 싶었는데 이 책은 우리의 일상에서 별로 이뻐보이지 않는 곤충들이 지구 환경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우쳐준다.


곤충이라고하면 고단백식품으로 미래의 지구식량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는데 - 이 책에서도 물론 이에 대한 언급은 있지만 -  책을 읽으며 지구상의 곤충이 메뚜기떼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곤충의 수가 너무 많아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도 어디에나 있는 것처럼 보이는 곤충들은 여러 의미에서 인간에게 영향을 주기도 한다. 모기가 바이러스를 옮기기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미국의 독립전쟁중 말라리아에 고생한 영국군으로 인해 전쟁의 종식을 가져온 결과로 역사학자 중 누군가는 학질모기를 미국건국의 어머니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하니 인류의 역사에 유의미한 부분이 많기도 하다. 


한가지 생각해보지 못했던 놀라운 사실은 살충제 네오니코티노이드에 대한 것이다. 이름에서부터 니코틴을 떠올릴 수 있는 이 살충제는 해충없이 작물을 키우기에는 좋지만 또한 주위의 곤충들을 말살시키는데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더구나 2천년대가 되면서는 씨앗단계에서부터 네오니코티노이드로 코팅을 해 발아하면서부터 화학 약품에 노출된다고 하니 뭔가 좀 무섭기도 하다. 살충제,라고 하면 곤충을 죽이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곤충이 없어지면 먹이사슬의 변화가 있게 되고 그것이 바로 생태계의 혼란을 갖고 온다는 것은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다. 수분매개채로서의 곤충의 역할과 의미는 특히 더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가 될 것이고. 


책을 읽는 동안 그래도 우리 집 마당에서 많이 본 꿀벌이 생각났다. 비파나무가 하나 있는데 꽃이 필 즈음에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꽃사이를 날아다니는 벌을 발견하게 되는데 단순한 생각으로도 나무 하나가 사라지면 식량이 줄어드는 벌들의 세계에는 영향이 클 것이고 그것은 또 도미노처럼 생태계에 영향을 주겠거니 생각해보면 지구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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