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음악 100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100
진규영 엮음 / 미래타임즈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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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음악이라고 하면 학창시절에 배운 - 아니, 배운 것도 다 알지 못하고 음악의 아버지 바흐와 음악의 어머니 헨델 이라는 단순 수식어 정도뿐이다. 음악감상 시간에 들었던 음악도 이곡이 그곡같고 그곡이 이곡같고... 그래도 가끔 서양고전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좋아서 마음을 울린다, 싶은 느낌이 들면 명음반이라고 소문난 음반을 사서 듣곤 했다. 아무리 문외한이라고 해도 계속 관심을 갖다보면 잘 알게 되듯이 음악에 대해서도 조금 더 알려고 하면 내 취향에 가까운 곡을 찾게 되면서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귀도 트이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는데 이에 딱 맞는 책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책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음악'이 아닐까 싶다. (정말 그렇다고 말하듯 음악의 아버지와 음악의 어머니에 이어 첫번째로 등장하는 르네상스 음악가는 '음악의 왕자' 호칭이 붙은 존 던스터블이다)

 

솔직히 말해서 내게는 다 고전음악가일뿐인데 시대별로 음악가100인이 잘 정리되어 있다. 처음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가를 읽기 시작할 때는 생소하고 들어본 적 없는 이름들뿐이라 당황스러운 마음도 들었는데 그래도 미사곡이라거나 그레고리안 성가, 파이프 오르간을 떠올리면 조금은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알고 있는 음악가이든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음악가이든 그들의 이야기가 음악사적으로 중요한 것을 말하기도하고 때로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해 책을 읽는 그 자체는 재미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곁들여지는 음악상식은 대충 알고 있던 상식도 더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상식이 아니라 지식을 습득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오래전에 우연히 얻은 음반에서 좀 독특한 악기 소리가 있어서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몇개의 음반을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책을 읽다 예상치않게 그 악기 '쳄발로'의 사진을 발견하는 기쁨도 있고.

 

이 책은 정독하듯이 읽기보다는 읽기 편한 곳에 책을 두고 관심이 갈 때마다 순서상관없이 책을 펴들고 읽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사실 열심히 정독을 하다보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음악과 음악가들에 대해 흥미가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느낌이 가는대로 잘 아는 음악가에 대한 이야기를 띄엄띄어 읽으면 오히려 재미있어서 한꼭지 한꼭지 더 읽어보게 된다. 거기에 클래식 상식은 덤이고.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음악가의 초상 밑에 유트브에서 찾아 들어볼만한 대표작들이 나와있는데 기왕이면 저자가 추천하는 연주 버전을 큐알코드로 남겨뒀다면 더 좋지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각자의 취향이 다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초보자에게는 추천이 필요한 법이니 말이다. 보편적으로 명반이라고 알려진 음반이면 더 좋겠지만 유튜브에 영상이 없다면 저자의 추천 연주곡을 곁다리로 적어줘도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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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킹 테이프 아트 - 쭉 찢어 쓱 붙이면 작품이 되는
채민지 지음 / 책밥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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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킹 테이프 아트,라고 하니 이건 또 뭘까 궁금해졌다. 언젠가부터 마스킹 테이프가 많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 책을 보니 그것이 디자인 마스킹 테이프라고 한단다. 예전에 간단히 툭 찢어 붙여놓고 펜으로 쓱쓱 글자를 쓸 수 있는 종이테이프가 있었는데 그건 산업용 마스킹 테이프인 듯 하고. 이 책은 그 디자인 마스킹 테이프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솔직히 한정적인 사용방법만 생각하고 있어서 마스킹 테이프로 나 자신만의 개성적인 디자인을 장식할 수 있다는 생각은 처음 하게 되었다. 다이어리를 꾸민다거나 책갈피나 엽서에 간단한 작품을 넣을수도 있고 하얀 운동화에 그림을 그려넣듯이 마스킹 테이프로 장식을 하기도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누군가와 똑같은 신발이나 옷을 입고 있을 때 간단히 마스킹 테이프로 색다른 디자인 장식을 하면 뭔가 달라보일테니 자신만의 개성을 원하면 엄청 많은 활용을 할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마스킹 테이프로 개성을 살린 꾸미기를 하는 최대의 강점은 맘에 들지 않으면 쉽게 떼어내 다시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림을 그리고 물감으로 색을 넣을때 한번 칠해버리면 그걸 바꾸기 쉽지 않다는 걸 생각해보면 정말 손쉽게 붙였다 떼어낼 수 있는 마스킹 테이프는 마법같은 변신을 보여주기에 딱 맞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그만큼 쉽게 떼어지기 때문에 손상도 쉽게 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저비용 고효율의 디자인임을 생각하면 단점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요즘 많이 판매되는 마스킹 테이프는 디자인이 맘에 들어 구입을 했지만 처음엔 쓰기가 망설여졌고 조금씩 쌓여가기 시작하니 이건 또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서 무작정 박스에 담아두기만 하고 있었는데 책에 실려있는 작품을 따라해볼까 싶어 마스킹 테이프를 모두 꺼내봤다. 나름 꽤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꺼내어보니 많다고 하면 안되겠구나, 싶기는 했다. 지금 갖고 있는 정도로는 소위 말하는 작품을 만들어보기에는 역부족인 듯 싶지만 그래도 한번 시도를 해볼까 싶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작품을 열심히 들여다보기는 했지만 그리 쉬워보이지는 않다.

 

디자인 마스킹 테이프를 활용하는 것은 중요한 것을 표시하기 위한 체크 포인트나 밋밋한 컵 같은 생활용품에 간단한 장식처럼 붙여놓는 것 정도로만 활용했었는데 책을 보니 더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마구 샘솟는 중이다. 가위나 칼로 정교하게 자르기도 하지만 손으로 쉽게 찢을  수 있는 마스킹 테이프는 비정형의 멋도 보여줄 수 있어 더 좋다.

찢고 오리고 붙이는 간단한 손작업으로 자신만의 멋진 작품을 만들어 보는 꿈을 꾸며, 지금 당장은 간단히 손으로 찢어 색감과 모양의 어우러짐을 익혀보는 것으로 시작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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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예수 - 이슬람, 공존과 평화를 위한 기도
타리프 칼리디 지음, 정혜성.이중민 옮김, 박현도 감수 / 소동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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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슬림이 아니지만 이 책에서 표현하는 것처럼 '이슬람, 공존과 평화를 위한 기도'를 위해 조금 더 그들이 이해하고 있는 예수를 알고 싶어 책을 읽으려고 했다. 내가 알고 있었던 것을 간단히 정리한다면 이슬람은 유일신 알라를 믿으며 예수 그리스도가 구원자가 아닌 선지자 정도로 인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에 더해 조금 더 이슬람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펼쳤는데,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내가 다른 신앙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이해의 폭을 좁히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역사적인 예수에 대한 이야기도 아닌 이 무슬림 예수의 이야기는 선뜻 다가오는 내용이 아니었다.

 

내가 이해하고 싶었던 것은 무슬림 예수에 대한 것이었지만 실상 이 책은 그보다는 예수의 어록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책은 학자와 일반인 모두를 대상으로 쓰였으며 1부에서는 예수 이야기를 둘러싼 역사적, 문학적 맥락을, 2부에서는 복음 내용을 설명'한다고 되어 있으며 역사와 신학에 특별히 관심이 있지 않다면 2부를 바로 읽어도 괜찮다고 하는데 사실 나는 그 부분에서부터 잠시 멈칫하게 된 것이다. 무슬림 복음을 직접 만나고 문학적, 신학적 가치에 대해 각자 결론을 내리라고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복음과 무슬림 예수의 복음은 아무래도 약간의 괴리감이 생기고 있어 더 읽기가 어려웠다. 물론 많은 내용이 꽤 교훈적이고 때로는 아이러니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신앙적이기도 하고 예수의 생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어록이 내가 알고 있는 성경은 아니지 않은가.

 

아무튼. 만약 그리스도 신앙인이 아닌 이들이 읽는다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유대인들의 탈무드처럼 하나의 지혜서 같은 어록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191번의 말씀을 보면 "예수가 말했다. "오 배우는 사람들아, 모르던 바를 제대로 알게 된 뒤에는 이를 무지한 이들에게 가르쳐라"" - 앎과 아는 바를 전하는 일의 중요성에 관한 계명은 46번과 195번에도 나와 있다고 해설이 되어 있으며 195번은 "살아 있는 동안 계속 배워야 한다"고 되어 있고 46번은 "배운 것을 행하고 지식을 전했던 이는 누구나 천국에서 높게 평가받을 것이다"라고 적혀있다.

차근차근 읽다보면 어록에 연결되는 이야기들뿐만 아니라 실제로 성경의 복음에 나와 있는 내용과 일치하거나 재구성되어 이야기되는 부분들도 있다. 사실 큰 거부감이 없다면 한번쯤 어록을 읽어보는 것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겠다는 생각도 들기는 했다. 이 책을 믿음의 교리로 읽는 것이 아니니 큰 문제는 없지 않겠는가.

 

처음엔 쉽게 이해할 수 없었지만, 예수의 탄생 신화 부분을 무슬림은 일정 부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 수 있었고 술렁술렁 읽어가다보니 긍정적으로 읽어보게 되는 글들도 꽤 많다. 바쁜 시기에 잠시 일을 미뤄두고 오늘의 말씀처럼 예수 어록을 뒤적여보고 있으려니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차분히 이슬람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 싶어진다. 내겐 어려운 것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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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가 이렇게 멋스럽다니요!

갓 구운 토스트는 아무런 토핑을 하지 않아도 맛있는데 좋아하는 토핑이 가득한 각양각색의 토스트라니.
도무지 살을 뺄래야 뺄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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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 오리지널 인터뷰집
맷 슈레이더 엮음, 백지선 옮김 / 컴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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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처음 읽어보는 영화음악가들에 대한 인터뷰는 처음부터 기대가 되었다. 솔직히 낯익은 이름은 몇 없었지만 낯선 이름이어도 작곡이나 영화감독으로 참가한 영화들은 흔히 말하는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많아 글을 읽는 내내 음악을 찾아 듣고 싶었다.

 

오래 전 비바람이 치던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따뜻한 차를 마시며 말없이 음악만 듣고 있었는데 뭔가 마음 속 깊은 감성을 끌어올리는 듯한 바이올린 선율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그 음악이 뭔지 물어봤더니 쉰들러 리스트 OST 음반이라고 들었다. 영화를 볼 때 음악에 대해서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었는데 음악에만 집중을 하고 있으려니 너무 좋은 것이다. 그때 영화음악의 감성이 영화의 감성을 그대로 표현하면서도 영화속에서 시선을 사로잡지 않고 그 장면장면을 돋보이게 해 주는 것이라는 걸 느꼈었는데, 인터뷰어들의 이야기에서 그런 내용이 나와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읽었다.

영화음악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에피소드는 물론이고 각자 나름대로의 음악에 대한 주관이 뚜렷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에 삽입되는 음악이 그저 영화의 보조가 아니라 영화를 더 빛나게 해 주고 있는 것이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고 또 그를 위해 엄청난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음악과 영화의 일체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몇몇 음악은 곡이 흐르기 시작하면서 바로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확실히 의식하고 있지 않더라도 음악이 인상적이었다는 뜻일것이다. 그 유명한 타이타닉에 흐르던 셀린 디옹의 노래도 음악이 시작되면 다들 뱃머리에서의 비상을 떠올리는데 하마트면 그 노래가 빠질뻔했다니. 감독은 끝까지 셀린 디옹이 유명한 가수가 맞는지 확인했다는 에피소드도 재미있었다.

 

하나하나 열거하자면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에피소드가 많지만, 책을 읽는 동안 문득 신해철이 떠올랐다. 토이 스토리 등의 음악을 작곡한 랜디 뉴먼의 인터뷰 내용중에 자신은 음악이 중요한 영화의 작곡의뢰를 받는 것이 좋은데 애니메이션은 음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해철도 같은 생각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나라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의 음악을 맡아 작곡을 하고 넥스트 4집으로 음반 발매를 했는데 사실 애니메이션은 잊혀졌지만 음악만은 여전하다. 솔직히 나는 망해버린 애니메이션 라젠카에 비해 넥스트의 음악이 너무 웅장해서 음악이 애니를 압도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스코어 오리지널 인터뷰에 실린 작곡가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려니 조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어쩌면 영혼기병 라젠카의 내용을 들은 신해철이 그에 걸맞는 음악을 만들었던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고. 애니가 망한건 신해철도 어쩔 수 없었던 것 아니겠는가.

 

책을 읽는 동안 듣고 싶은 영화음악이 엄청 많기도 했고, 이제는 드라마를 보면서도 이전보다 음악이 더 잘들린다.

같은 장면에 여러가지 다양한 음악을 배경으로 했을 때 그 느낌이 달라진다는 실험 결과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하워드 쇼의 말처럼 잘 만들어진 영화 음악은 우리를 영화의 세계로 인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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