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수록 끌린다는 거침없이 하이킥.

평일엔 거의 티비를 보지 않는데다가 주말에도 낮에 티비 켜놓고 잠자느라 정말 재밌는 드라마가 아니면 보질 않았었다. 거침없이 하이킥,이라는 시트콤이 뜬다고 할 때도 그냥 그런가..했었는데.

근간에 재방송을 몇번 보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변함없이 팔랑거리는 나문희 여사의 봄바람, 편을 보게 되었다.

별다른 것 없이 그저 봄바람난 나문희 여사께옵서 살랑거리며 다니다가 이순재 원장님께 끌려오는 그런 이야기였는데......

왜 그리 봄바람에 미친듯이 날뛰냐는 말에 나문희 여사께옵서는 그리 이야기한다.

'내 생애에 이 아름다운 봄날이 얼마나 남았을지 모르니까. 이 꽃피고 아름다운 봄날을 또 몇번이나 볼 수 있을지 모르니까....'

아, 씨...

왜 울컥,해지는건가.

 

거침없이 하이킥의 매력을 느꼈다.

아, 그리고 봄날,을 마음껏 즐겨야 한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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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4-14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낮에 여동생이 딱 이 이야기를 하더군요.
나문희의 봄바람편이요. 얼마나 남았다고, 하면서 용돈봉투를 놓아두었다면서요.
이순재가... 님도 매력을 느꼈듯이 이 프로그램이 그래서 인기가 좋은가봐요. ^^

해적오리 2007-04-14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하는 시간에 런닝머신 위에 서면 사람들이 전부 여기다 채널고정하고 있더라. 항상은 못봐도 볼때마다 재밌어. 이순재가 츄리닝 맞춰입은 일화는 넘 웃겨서 미친넘처럼 웃느라고 런닝머신 30분이 확 지나가버렸다는...^^

무스탕 2007-04-14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월요일 엄마 모시고 병원가는 길에 조금 일찍 나와서 동네 벚꽃이 잔뜩 핀 길을 몇번 돌다가 갔어요. 엄마가 뒷자리에서 감정이 격해지셨는지 울먹하시더군요.
아아... 이 봄을 못 볼뻔 했구나.. 싶으셨나봐요.
저는 하이킥은 안봤지만 치카님 말씀들으니 그 심정이 그랬겠구나 싶네요..

chika 2007-04-14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냥 마구 웃다가, 갑자기 울컥, 해져버려서 오늘 드디어 '거침없이 하이킥'의 뜻을 확실히 깨달았다고나 할까..... ^^;;

하늘바람 2007-04-14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이라 더 그런거 아닐까요 치카님
 

저녁시간에 쓰면 너무 감정이 들어갈까봐...ㅋ
(사실 좀 전의 만두언냐 뻬빠보고 용기를 얻어서? 쓰는 글인지도. ㅎㅎㅎ)

======= 실질적인 연애라는 걸 해보지 못했을거라고 믿는(주어가 생략되었음을 꼭 인식해야함)
 해적에게 보내는 '연애'의 한 단면 보고서.

 

마음이 무딘 치카는 결코 화악~ 타오르는 불꽃을 보지 못하리라 생각한다.

사랑,은 서서히 스며가는 것

이라고 믿고 있는 치카는 어쩌면 사랑과 정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어느 날 누군가가 내 마음속에서 너무 이쁘고, 너무나도 환한 빛깔로 웃음짓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사랑의 절정, 순수 연애의 시작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 흥! 너무 이쁘게 쓰려한다고 흉잡지 마시라. ㅡ,.ㅡ

 

내게 있어 그런 화사한 빛과 가슴설레이는 기억을 후다닥 얘기하고 갈란다.

아무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기는 했지만, 그 공간에는 둘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

내 똥똥한 무릎을 베고 누워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얘기를 나눴던 그 평화로움,이 좋았다는 말 한마디에

그때의 그 시간이 내가 기억하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시간이 되었다.

 

이거... 순수 연애,는 아닐지 모르지만....

힛,,, 내가 달리 할 말이 있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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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4-14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내가 베이스를 깔았단 얘기잖여~ 나도 할 말이 없다니까 ㅡㅡ;;;

Mephistopheles 2007-04-14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퐁스 도데의 별의 뒷이야기를 아십니까....!!
아침에 양치기를 두둘겨 패는 아씨왈...
" 이 바보같은 놈...기회를 줬는데도 불구하고!!!" 입니다...^^

향기로운 2007-04-14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호~치카님도 드뎌 시작하신거...군요^^ㅋㅋ 물만두님 덕분에 오늘 소중한 뒷이야기 듣습니다^^

해적오리 2007-04-14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언니 글을 읽고 나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나도 '순수연애'의 경지를 경험해봤단 소린가???

chika 2007-04-14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언냐/ ㅋㅋ 베이스에 살짝만 덧칠을;;;;
메피스토님/ 어머나! 전 그 아씨가 아니란말예욧! - 음... 알퐁스 도데, 생각은 못했는데 말이지요... 어쨌든 제 경험에 의하면 그 시간 자체로 지구의 평화, 였슴다. ㅋ
향기로운님/ 헤헤헷.... 뭔가 털어놓으면 그 소중함이 달아나버리는 듯한 느낌, 아세요? 전 제 비밀얘기 안할랍니다. 우~호호홋 ^^;;;;;;;;;;;;;
해적군/ 기억을 더듬어 보는 것이 아니라, 항상 마음속에서 튀어나와야 하는게야....넌 모를껄?(메~롱!)
 

이제 건강에 신경을 써야겠기에... (이제,가 아니라 좀 늦은감이 있지? ;;)
철분약을 먹는데.. 이게 또 공복에 체내 흡수율이 좋다고 해서 좀 전에 후딱 먹고는 뱃속의 꼬로록 거리는 소리를 참아내면서 간식의 유혹을 벗어나고 있는 중이다.
아침은 선식으로 해결하고, 점심은 제대로 먹어주고, 저녁은 대충 떼우는...생활을 앞으로 계속 해 나가려는 중.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점심은 절대로 부실하게 먹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있다.

아, 그런데 탄닌성분의 차를 마시지 말라고 한다. 어쩌나... 녹차는 좋은 거 사두고는 손도 안댄지 1년이 넘어서 차의 유통기한이 지나가버리고 있는 중이고, 홍차는 그 유혹에 못 벗어나서 계속 마시는 중인데 이제 홍차도 줄여야...(아니, 나를 위해서는 끊어야) 할텐데, 쉽게 그리하지 못할 것 같다.

허브차는 괜찮을까? 씁쓸한 맛이 나는 차에는 모두 탄닌이 들어있다고 봐야한다고 들었던것 같은데.
일단 로즈마리, 페파민트, 루이보스 차를 구비...했지만 행사때 쓸라고 사둔 둥글레차와 감잎차를 마셔 없애는 중이니 당분간은 괜찮을 듯 하다.
아아, 역시 사람은 건강해야 하는거야. ㅡㅡ;;;;

그나저나 배고푸다. 오늘 점심은... 집에 가서 짜파게리~ 끓여먹어야지. 정말 사람이.... 배고프면 오로지 먹는 생각만 한다더니, 내가 그러는 것 같네.
배고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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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4-14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묵어!!!

세실 2007-04-14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중국 음식 먹었다니 느끼합니다. 이럴때 로즈마리 차 마셔주면 좋을텐데....
건강 잘 챙기세용....

chika 2007-04-14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차나 커피 안마시고 둥글레만 디립다 마셔대니까... 속이 니글거려요 ㅜㅡ
 

드디어 한 건, 했다.

13일의 금요일.

학원 수업시간에 해야만 하는 것, 해서는 안되는 것, 하지 않아도 되는 것,에 대한 질문이 난무하는 와중에

아무생각없이 앉아있다가... 질문에 대답을 못했더니,

강사가 아주 큰 소리로 느낌표까지 두개 찍어대면서

'넌, 적극적인 참여를 해야 됏!' 하고 강조를 했다.

흑~ ㅠ.ㅠ

그리고 또 질문이 이어지다가... 마지막으로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의 질문에서 또다시

그래, 이번엔 태도가 바뀌었나.. 싶었는지 수업의 마지막 질문을 내게 던졌다.

아, 순간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넌.... 질문에 꼭 대답해야 하는 건 아냐'라고 말을 할 수 있었다.

 

-----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다들 웃고 난리가 아니었다. ㅡㅡ;;;;;;;;;;

항상 말 못해서 수업시간에 당황해하고, 답도 맨날 틀리게 적어내고, 표현도 틀리기만 해서 추욱 쳐져있었는데, 오늘의 이 한방으로.... 당황해하는 (황당해했던가? ^^a) 강사를 봐버렸다.

아아, 거침없이.... 막나갈 수 있는 치카의 한 방!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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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7-04-14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축하해!

해적오리 2007-04-14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79791

홍수맘 2007-04-14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님의 멋있는 한방 이었습니다.

chika 2007-04-14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다른 사람이 그 말을 했으면 그냥 씨익~ 하고 넘어가는 정도였을텐데, 항상 소극적이고 말도 잘 안하는 내가 그리 말했으니... '뭐야, 반항이야?'했을지도. ㅋㅋㅋ
 

나의 돌잔치는 있었던가?

하늘바람님이 올리신 페이퍼를 읽으며 '백일 드레스'를 보다가....

갑자기 떠오른 내 백일사진.

- 부모님 친구분들이 모두 나만 보면 '아유~ 장군감이네!'라고 말씀하셨다는 어린시절 일화들을.... 나는 내 백일사진을 보면서 '어쩌면 진실'이라고 믿게 되었더랬는데.....

나는 어릴 적 기억이 전혀 없다. 다만 내가 들었던 내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태어나서 머리털이 하나도 없어서 (정말 하나도?) 어머니는 내가 대머리가 될까봐 노심초사 걱정이었다고 한다. 쯥~
지금의 내 머리는 미장원 원장언니가 알아주는 드센 머리에다가 속아주고 또 속아줘도 평균치를 유지할만큼 머리카락 자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거기다 드라이 하려면 팔이 빠진다고 할 정도다. ㅡㅡ;

네 살이 될 때까지 말을 못해서... 또 대머리의 걱정을 넘기니 이젠 벙어리되는 거 아닌가 걱정을 했댄다.
아마... 네 살이 될 때까지 집에서 말 한마디 못하고 커버려서 내 발음이 엉망인지도 모른다. 혀짧은 소리가 나지만 결코 혀가 짧지는 않기에 (객관적으로 내 주위 모두가 내 혀의 길이는 평균치 이하가 절대 아니라고 판단내려줬기에) 혀의 게으름 문제라고 웃고 넘어가지만 실상은 혀가 자기 위치를 못 찾아 발음이 나쁜건지도 모른다. 몇년을 알고 지내도 내 ㄹ 발음에 문제가 있다는 걸 모르는 친구도 있고, 말끝마다 내 발음을 걸고 넘어지는 친구도 있었고... 아무튼 이젠 그것에 익숙해져있으니 다행이지.  어린 시절에 나를 놀리던 친구때문에 밖에서 말 한마디 하지 않았던 슬픈 과거도 있었으니까................

난 학교 동창들을 만나지 않는다.
문득, 그들이 기억하는 나,는 어떤 나일지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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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2007-04-13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궁금해요^^;; 아마도 다들 까막 잊어버렸을지도 모르죠.. 워낙에 소리없는 아이였으니..^^

물만두 2007-04-13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돈없어서 못했고 사진찍고 돈없어서 못찾았다고 하네.

하늘바람 2007-04-13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태은이도 남자아이같다는 말 많이 듣는답니다.

chika 2007-04-13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저도 무척 조용하고 존재감 없는 애,였어요. 그래도 많은 애들이 저를 기억하고 있어서;;;;;; (가끔 당혹스러울때가 있었거든요;;;)
만두언냐/ 그러게... 우리 형제들중에 나만 돌사진이 없다구요... 어째 우린 그것마저 닮은꼴인게유~ ㅠ.ㅠ
하늘바람님/ 흐윽~ 전 초등학교 6학년때까지도 여전히 그런 얘기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