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
그러나 용기를 내는 수밖에 없다.
약속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거나, 어떤 일이든 사전에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움직이는 사람은
인생을 놓치게 될 것이다. 낯선 것을 거부하는
사람은 결코 자신의 힘을 키우지 못한다.


- 안젤름 그륀의《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중에서 -

 

내가 천방지축 날뛰기에는 나이가 많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여전히 그 생각이 바뀐것은 아니지만, 가끔, 내가 좋다면 나이 따윈 상관없다는 생각도 한다.
낯설고 새로운 것, 그것은 내게 포기일수도 있고 도전일수도 있다.
그 무엇이되었든 내가 결정하고 내가 스스로 선택하고,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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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일,은 없지만 (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지금 열심히 도표보면서 계산기로 계산중이었다)

저쪽에서 내 업무랑 상관없는 회의가 있는데 생수를 달라고 한다.

우리 사무실이 생수공장도 아니고... 다행히 생수가 있어서 그냥 꺼내드렸다.

그리고 컵도 꺼냈고.

그런데 컵을 두개/만/ 더 달라고 한다.

우리에게 갖춰진 컵은 더 없으니 저~ 멀리 주방까지 뛰어가서 갖고 와야 한다.

- 내심, 정말 두개만,일까? 하는 마음에 네개를 들고 왔다.

 

아니나 다를까, 오분정도 지난 후, 다시 고개만 빼꼼히 내밀면서 컵,을 달라고 한다.

뭐야?

회의,라는 걸 하면서 몇명이 올지도 모르고 그걸 확실히 모르면 정도껏 여유있게 얘길 해야지.

내가 지들 명령만 기다리는 비서,인 것도 아니고말야.

젠장.

 

 

아니지. 제발 좀, 맘, 곱게 먹어라. 너 이러다가 정말 인간이하가 될지도 몰라. 나도 내 인간성이 이리 드럽고 나쁜놈인줄 예전엔 미쳐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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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오는 길,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바람도 세차서.. 빨리 집에 올 생각만 하고 있는데.
비에 쫄딱 젖은 여고생 세명이 다가와서 말을 건넨다.
"부탁 하나만 들어주시면 안될까요?"
순간, 나는 우습게도 '돈 달라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다.

"무슨 부탁이예요?"
"다른데는 다 뚫리는데, 여기서만 안돼요.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해서요.. 저희 대신 술 좀 사주시면 안되나요? 수학여행 왔는데요, 제발 부탁할께요. 딱 세병만요...."

* 딱 세병,에서 나는 정말 순진하게도 맥주 세병을 생각했다. 그리고 일단 고1이라고 해서, 알콜은 두뇌발달에 그닥 안좋은 영향을 미치니까 왠만하면 마시지 말라고 말을 하면서 은근히 안된다는 뜻을 내보였다.

하지만, 그녀들은 이미 내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아버렸다.
딱 세병만 먹고 술 끊을꺼라고 말을 내뱉는 녀석들이었다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그냥 신호등을 건너 집으로 와버렸을텐데, 한 녀석이 그런다.
"정말요, 술 끊는다는 말은 못하고, 사주시는 것만 마시고 더 마시지는 않을꺼예요."
내가 한사람, 한사람에게 따로 부탁을 하면서 술을 많이 모아 마시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워 한 말에 정직하게 대답한다.

그러면 세병말고 캔맥주 딱 세개만 마셔라. 그건 니들의 추억을 위해 내가 니들의 부탁을 들어줄 수 있다, 라고 하는 순간 서로의 기준이 다르다는 걸 알아버렸다.
아아, 말투가 좀 저돌적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이들다움을 버리지는 못한 그녀들은 내 말에 어이없는 수준을 넘어 경악하고 만 것이다.
"맥주 세병인 줄 아셨어요? 아이~ 맥주는 저희한테 콜라예요, 콜라~"

.........

.......................

결국 가까운 편의점을 지나쳐서 조금 걸어간 곳에 있는 편의점으로 아이들을 이끌었고, 걸어가는 길에 새로운 타협점을 제시하고 아이들은 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소주는 정말 사줄수 없고, 대신 캔 맥주 큰거로 세 개.
아이들은 자유시간이 끝나가는데 성과없이 시간이 흘러가버릴까봐 서둘러 편의점으로 뛰어들어가 맥주를 꺼내들고 그나마로 만족하며 떠나갔다.

 

난 아이들에게 솔직한 내 마음을 이야기해줬다. 아이들이 아주 조금이라도 술을 마시는 것을 무척 싫어하고, 그렇기때문에 그런 부탁을 들어주는 사람을 이해못하고 아주 싫어했다고. 그런데 내가 지금 그런 사람이 되려고 하니 마음이 편치는 않다고.

그녀들의 추억 한켠에 오늘의 일은 어떻게 남아있게 될까?

** 독일에서는 그녀들의 나이엔 맥주,는 물론 샴페인도 보통의 음료처럼 그냥 마신다고 들었다. 독일애들과 우리는 분명 다르지만 맥주 한 캔 정도는 애교로 봐주고싶은 마음이 드는 걸 어쩌란 말인가. 이해할 수 없는 '안돼!'라는 것 보다, 정도껏 허용이 되는 수준에서 학교에 찌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받아들여주고 싶은 마음을 딱히 뭐라 설명할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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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5-09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녀석들 또 다른 사람 붙잡고 살걸요... ㅎㅎㅎ 저도 좀 있으면 수련회 가는데 아직 1학년이니까 좀 낫겠죠? 머슴애들도 없고.... 지난번에 3학년 애들 데려가니까 여학생들 방에서도 소주가 발견되던데..... ^^

BRINY 2007-05-10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긴 그 정도 되니까, 낯모르는 사람 붙들고 대신 알콜 사달라고 하겠죠?
남자애들은 박스로 사서 숙소 뒤 창문으로 올린다고 하더라구요.

chika 2007-05-11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당에서 하는 캠프에 가서도 애들이 술 마시는걸요....
너무 억압해도 안좋다는 생각에 한모금정도의 허용 후 기습을 해서 술을 빼앗아본적은 있는데... 어린 동생들도 술자리에 끼웠다고 호통을 쳤더니, 지들딴엔 언니랍시고 중학생 동생들에게는 술한모금도 안줬다고 자랑스레... ;;;;;;;;;;
 

요며칠,

서재에 들어와서 즐찾서재의 브리핑을 볼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고 있다.

왜 다들 '동문서답' 페이퍼가 있는게야?

(철푸덕~)

 

 

독서문답,이 아니라 동문서답이 될까봐 무서워 외면모드로 구~ 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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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05-09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또한 요리조리 피해다니고 있답니다. 괜시리 부담이 되기도 하네요. ^*&^

chika 2007-05-09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만두언냐의 옥상행 부르심에도 불복하고오!! 도망다녀야돼요오~ =3=3=3

홍수맘 2007-05-10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ㅋㅋㅋ

물만두 2007-05-11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몬살아 ㅜ.ㅜ 동문서답 ㅠ.ㅠ 이해해. 내가 그맘이야 알쥐. 이번만 바줬다. 양지로 나와라 오바~

chika 2007-05-11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휏휏휏~ ^^
 

에프라임 키숀은 현대미술의 조직원들, 즉 예술가들이 대중을 우중화(愚衆化)하고 있다고 성토한다. 그들이 망가진 재봉틀과 매트리스, 몇 가지의 부엌 집기들을 가지고 5분 만에 뚝딱 만들어낸 작품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 수준으로 끼적거린 그림은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것. 그 뒤에 숨겨진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그런 부류의 예술가들은 예술품을 통해, 정신적으로 뒤떨어진 사람들에게 드러내놓고 깊은 경멸감을 표출하고 있는 고단수의 익살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뭔말인진 몰라도, 재밌을 것 같아요!

 

 이 책은.... 그래요, 뭔진 몰라도 이것도 재밌겠지요?

 

 

 

이 책은 갖고 있었는데....
읽기 전에 선물할 일이 생겨서.. 급하게 갖고있던 책을 드렸다지요;;;

받으신 분이 읽고서 아~ 주 좋았다고 해서 무척 기분이 좋았었던. ㅋ
근데 아직 제가 못읽었으니... 또 사야겠어요.

 

다른 책을 읽다가, 그 전에는 그냥 그런가..했었는데
갑자기 그 색채와 그림이 화악 다가와서 읽고 싶어졌어요!

 


 

 

 

 

기회가 된다면 제인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나 센스앤센서빌리티를 원서로 읽어보고 싶다는;;;;;;;;
꿈도 야무진겐가?
아무튼... 예전에도 계속 헷갈려했었는데.... 난 제인오스틴을 읽은 게 아니라 조지 엘리어트의 작품을 한 챕터 읽고 끝내버린 적 있어요. 흑흑~ 왜 그땐 그렇게 열심히 책을 읽어보지 않았을까나아~ ㅠ.ㅠ

아무튼!!

자, 이 많은 책을 누구에게 사 달라고 떼 쓰느냐!!

아시죠? 알라딘 대주주,님께옵서... 이 책들 중에 금액에 맞는 것을 쏘옥 골라서 사 주시면 됩니다.

- 기다리다 지친 미친또깽이 치카,의 뻔뻔한 연서(?) ㅡ,.ㅡ

 

*** 만두언냐, 마태우스님이 책 사주다가 남으면 (분명 남을테니까) 그때 언냐에게 또 뻔뻔하게 고개 들이밀겠어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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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7-05-09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81218

숫자의 행진.


홍수맘 2007-05-09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다냐, 제가 먼저 봤네요.................

물만두 2007-05-09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으면이면 마태님보고 다 사주시길 바라면 되나 (ㅡㅡ^*)

2007-05-09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07-05-09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긍께... (분명 남을테니까)라고 했잖수~
마태님이 사 주실 책은 아마 한 권, 혹은 두 권?

음.... 으음...... 서평이 밀려있어서,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일단 오늘 받은 책을 빨리 읽어야겠는데 넘 두꺼워요 ㅠ.ㅠ

홍수맘님, 뭐 문제 이시카양~ 닳는것도 아니고. ㅋㅋㅋ

울보 2007-05-09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난 책들이 하나가득이네요,

홍수맘 2007-05-09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매마씀. ㅋㅋㅋ

치유 2007-05-09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림트황금빛 유혹 ..저도 보고 싶은 책이네요..보시고픈 책 모두 읽어보실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