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석(곡식) 기르는 것과 자석(자식) 기르는 것이 매한가지여.

오리 새끼 기르는 것과 도야지 새끼 기르는 것도 다 한가지여.
내 속이 폭폭 썩지 않으면 아무 것도 자라지 않은 법이여.
내 자석들을 키울때는 애를 나무 그늘에 재워 놓고 논일을 했었는디.
애가 깨서 울길래 일을 할 수가 없어서 애를 때려 주고 나도 울었어.

그놈들이 자라서 시방 도회지에 나가서 일 다니는데 명절 때는 돌아와.
내가 논에서 일할 때 퍼런 곡석들 틈으로 멀리서 논두렁길을 걸어오는데
내 자석들의 모습이 보이면 눈물이 쏟아져서 치맛자락에 코를 팽팽 풀었지..

"김용택 섬진강"

이 글을 볼때마다 어릴 적 우리 엄마를 보는듯 해서 눈물이 핑돈다..
볼때마다 왜 이렇게......
나 어린날 서울에서 언니들 내려오면 엄마는 그랬다 코를 팽팽 풀며 눈물 흘렸었다..
반가워서...그리워서.. 안스러워서..미안해서.. 보고파서.. 그랬을 것이다..
이 아침 문득 논길 사이로 엄마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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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빠르게 산이 푸른 물감으로 색칠 해지고 있을줄이야..
날마다 느끼지만 시간은 참으로 달려가네요..
꽃이 피고 꽃바람 불고..
어느새 산이 푸르게 물들어가고..
지난주하고는 또 다른 풍경입니다..

이렇게 이쁘게 물들어 가는 산을 보고 감탄 할수 있는 마음이 있다는게
너무 좋은 날.....
하늘이 너무 맑아서 더 좋은날 ..
진짜로 이철수 님의 판화집 제목처럼 "이렇게 좋은날"..이네요..

모두들 이렇게 좋은 날.
행복하게 꿈꾸며 사시길..

용뫼산은 더 이쁠거라고 생각하며 그리움 한 아름....
덕흥리 골짜기로 보이는 대흥사 산도 푸른물결 넘실대겠지요???

우리 엄마는 올해도 취나물 뜯으러 산에 올라가시려는지..
부디 건강하셔서 용뫼 산을 휘젓고 다니시길..

에헴 거리시며 기침 하시는 울 아부지..
여전히 엄살 부리시면서 건강하게 봄 햇살 받으시리라..

논 두렁에는 쑥이며 쑤부쟁이 만발하겠지..
미나리는 어느 틈에서 많이 나왔던가???????

날마다 그리운 골짜기 용뫼산이여 들판이여..영원히 아름다워라...
나의 그리움들이여 건강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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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02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요^^

치유 2005-05-02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물만두님..자주 오시나봐요??고마워요..그런데 늘 비워두기만 했으니..
너무 귀엽네요..

ceylontea 2005-05-02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정말 오랜만이시어요..(오랜만에 오셔서 제 서재에 와주시고.. 히히..고맙습니다.)
요즘 날씨 정말 좋지요?? 산으로 들로 나가고 싶은.. 그런 날들이라구요.. ^^
 

오랫만에 여름 휴가를 받은 소라 아빠덕분에 정동진 부터 시작해서 모래시계도 보고
청간정에서 이틀을 자고 바닷물에 몸을 절이고 또 절이고..
젤 신나하는 사람은 개구쟁이 우리 승락이다..
좋아서 어쩔줄 모르고 또 풍덩 또 다시 풍덩...
다음날 화진포까지 들렀는데 아름다운 백사장의 모래가 얼마나 미세하고 고운지...
김일성 별장은 복원 작업한다고 못 보고 이승만 대통령 별장을 구경하고..
이기붕 부통령 별장도 들여다 보며..

언젠가 우리 친정 식구들 모두하고 한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나는곳이다.
화진포는 넓고 모래도 곱고 너무 좋지만 시설이 청간정 보다 뒤덜어져서
청간정에서 모두 모여 놀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함..
새벽에 일어나 해가 얼굴 내밀어 주길 기다렸다가
수평선 넘어로 수줍게 올라오는 붉은 태양을 보니 참으로 아름답고
너무나 황홀하다..

낮과는 다르게 밤바다의 파도는 얼마나 철석거리며 요란하고 무섭던지..
바다의 무서움을 절실히 느껴보기도 하고..

오일동안의 휴가를 바닷가에서 다 보내버리기에도
너무나 좋았지만 시댁에도 아이들 데리고 가본지가 오래 된것 같아 아이들과
들러 보고 싶어서 소라아빠졸랐더니 소라아빠 두말 않고 시댁으로 가잔다.
그래서 동해안에서 요란스럽게 놀다가 바다를 뒤로 한채 아쉬워 ..아쉬워..하며 집에와서
짐 풀어 헤쳐 놓고 또 나주로 가서 한차 싣고 왔더니 어제는 집이 난리브르스다..
치우느라 정신 없더니..
몸 피곤 해도 시댁까지 들렀다가 온 휴가는 참 보람있게 보낸듯 ..
하지만 해남 들리지 못하고 온게 또 맘에 걸림..

고구마 줄거리 김치 담그고 정리하고 나니 마음 까지 차분...
오늘은 아이들이 휴가때 밀려놓은 일기쓰고
숙제하려면 성질 급한 엄마가 소리 몇번 질러야 해결 되지 않을까 벌써 부터 염려..

건강하기에..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살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구경하고 다닐수 있다는것에 얼마나 감사한 오일이였는지..
아니다..
너무나 오랫만에 느껴보는 여유와 휴식이 더 감사했을것이다..

200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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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8-18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들어오셨네요... 휴가도 잘 보내시고... 여유와 휴식을 느끼셨다니 좋네요.. ^^
 

새벽부터 뿌시시한 몰골로 일어나 단장하고...
새벽 기도 갔다가..
히히~~~오늘은 태백으로 결혼식 축하하러 간다네..
신나하면서.
훌훌 털어버리고 어디로 여행 가는 사람처럼 신나서 아침 먹고 아이들 챙겨서
신신당부 몇번이나 하고..
잘 챙겨 먹고 둘이서 잘 지내고 있으라고...
그렇게 거듭 거듭 당부하고 1.5리터 얼음물 한통 들고 교회로 뽀루루 달려가서 봉고 차로 올라타니 출발이네..
후후 신나라..
덥기도 하겠지만 어딘가로 떠난다는게 좋았지뭐...
여덟시라 한산하기도 하고 바람도 불고 시원하게 원주를 빠져 나왔는데 왜 이렇게 꼬불 꼬불 한건지....
꼬불 꼬불 산길은 호랑이 담배 피워 불던 시절을 연상케 하지만 산새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바윗틈에서 멋드러지게 쏟아나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소나무...
그림속의 풍경화 처럼 걸려 있는 구름들..
아마 신선이 산속에서 장기두고 있을거얌!!!
생각할 정도로 너무나도 아름다운 산맥~~~~~~~~

태백을 지나.삼척을 지나고 원덕이라는 작은 읍내까지 간 우리...
꼬박 네시간을 걸려서 도착하니 딴따라라...신랑 입장이 막 시작되고..
신부는 12년을 살다가 결혼식을 해도 예쁘긴 하다...며 웃고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덥고 또 더운 곳에서 국수를 후후룩 먹고 다시 출발..
올때는 바닷가 쪽으로 오자는 의견을 모아서 강릉 으로 해서 바다를 타고 내려오는데..환상이라...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울까..모두 한목소리로 환호하고..
그러다가 또 졸고 ..

오는데 얼마나 밀리던지 여기서 출발 할때 여덟시였는데 다시 교회에 도착 하니 오후 여덟시네..
소라아빠는 아이들만 두고 어디를 돌아다니느냐고 전화하고 난리도 아니고..아이고 지 애들 누가 데리고 가기나 하나??
어련히 잘 챙겨 두고 나왔을까 걱정하고 난리 브르스고..미워..참말로..
그래도 집에 무사히 도착하니 아뭇 소리도 안하든만은...
중간에 소낙비한차례 반기고
하루를 휘감고 돌아오는 길은 참 피곤했지만 일상에서 탈출한 기분은 참 좋았다..

너무나 지치고 삶이 힘든다고 느길때 가끔 이렇게 핑계삼아 하루를 땡땡이 치고 오는
기분도 느낄만하니 좋다..
이 더운데 결혼식을 왜 하느냐고 투덜 거리며 어떻게 그곳까지 가느냐고 집사님들 한마디씩
했지만 그래도 모두들 즐겁게 재미나게 잘 다녀와서 일상으로 돌아오니 또 하루가 새롭다.

이 더운날 그늘 되고 안식처가 되어주는 집이 있어 감사하고..
냉장고엔 시원하게 먹고 마실게 있어 감사하고..
더운줄도 모르고 재잘 거리며 아웅 다웅 하는 저 녀석들이 건강하다는것에 감사...

.......
또 꿈이 있기에...

2000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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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서 벌 벌 떨다가..겁이 워낙 많다고 생각하면서 운전은 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주 예전에 면허만 따 놓고 면허증만 소지한채 차하곤 가깝게 지내지 못했었다..

그저 어디 가고 싶다면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고 또 데리고 나가주는 남편이 늘 옆에 있었기에...

하지만 아이가 크고 혼자 있게 되는 시간이 많아 지니 심심하고 가고 싶은 곳이 더 많아졌다..

그래서 큰맘먹고 도로 연수를 받기시작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겁은 많은지..덜 덜 덜 떨면서 하는 내자신이 너무 웃겼다..

하지만 삼일이 지나서 겨우 여섯 시간 연수 받고 속도를 막 내고 있는 나...

하지만 자존심만 높아가지고 후진을 하지 못하는게 아닌가..에고 에고..

혼자 후진을 해보겠다고 하는데 전혀 감을 못 잡겠더라구요..

열시간 연수중에는 후진을 못 배웠거든요..

그래서 불안한 맘에 다시 몇시간 더 받기로 했는데 ....

이 강사란 양반이 맨날 못한다고 하니 기가 죽어 더 못하는것 있죠??

그런데 확실히 강사가 가르쳐 주는 후진은 쉽더라구요...

오늘 까지 해서 열 여섯 시간을 배웠는데 아직도 발에 박자가 안 맞는다는둥.....

브레이클 너무 늦게 밟는다는둥......

첨 부터 잘했으면 안 배웠지..뭐하러 사십만원씩이나 들여가며 배우겠어염????

안그래요??????

남들은 도로 연수도 안하고 잘 도 끌고 다니던데...

한심해 보이긴 할터......이해가 감...

내일 두시간만 더 하면 나도 시내로 끌고 갈수 있어염!!!큰소리 쳤는데...여전히 겁은 납니다...

앞으로만 잘 가는 자존심이지만...

 운전은 후진도, 주차도, 상황 판단도, 잘해야겠기에 거금 들여 가며 배우는데.....

겁없이 잘 끌고 다녀야 할텐데....

오늘도 아파트 단지만 한바퀴 돌고 주차시키고 이렇게...

확실하게 터득하기란 쉽지 않는듯...운전 하다 보면 늘겠거니......마음 달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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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6-17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남동생은 도로연수 내내 청심환 먹고 했답니다...

starrysky 2004-06-17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니뭐니해도 주차가 제일 어렵지 않나요? 더군다나 요즘같은 주차난 시대에 조금만 주차 잘못해도 동네북이 되기 십상이니 너무 무서워요.. -_-;;;
이제 도로연수도 잘 받으셨으니 씽씽~ 쌩쌩~ 자신감을 가지고 운전하시면서, 가고픈 곳 어디든지 다니시면서 재미난 하루하루 보내세요. ^^ (음.. 예상컨대 쇼핑하러 제일 많이 가시지 않을까요?)

치유 2004-06-18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반가워요..그러게 말입니다..청심환 먹었더라면 오늘도 야단 안듣고 할수 있었을텐데...이잉~~~!오늘로 마지막 열 여덟시간식이나 배웠는데 덜덜덜 떠는 내모습에 강사분 힘 빠졌나봅니다..절대로 혼자는 내차 끌고 나가지 말랍디다...오우~~~~~!
난 아무래도 청!!이!! 인가봐여...
그런다가 안 끌고 나가랴??좀 있다 실습 나갈껀데...차에 기름 빵빵하게 채워 와야지...후후~!

스타리님...그죠..너무 무서워요..강사가 조금만 잘못하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나중에 혼자 나왔을때 뒷차탄 사람이 욕한대나 어쨌대나 하니까 너무 무섭더라구요..
하지만...
욕도 먹어가면서 운전만 는다면야..후후~쇼핑하고 싶어서 운전 배운것 어찌 아셨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