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도 다녀와서 흐느적 거리는 몸으로 두 녀석들 학교 보내고 곧 바로 침대로 직행해서 자고 또 자고..

요즘 이상하게 밤엔 더 잠을 못자고 새벽까지 못자고 있다가 한 두시간 아니면 이삼십분 자다가 일어나 새벽 기도엘 간다..

신통하게도 새벽기돌 갈때는 졸리지 않다가 다녀와서 아이들 보내고 나면 완전 비실 비실이 되어서 어질 어질하며 안 자고는 안되겠다 싶어 꼭 자게 된다..

그러다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서 청소하고 깔끔한척 옷 집안을 뒤집어 청소하고 나른한 오후의 여유를 즐긴다..

아참, 그런데 아침에 교회 갔다 와서 진한 커피 한잔으로 배를 채웠었는데 좀 전에 또 마셨다 ...

에고 어지러워라..........

일 안하고 놀면 이런게 좋다 가끔 이렇게 늦잠도 자고 ..

그런데 안 벌면 돈이 없어 보고 싶은 책도 맘대로 못사고 아이들이 뭐 사달라고 할때 몇번씩

생각하며 이리저리 변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살게 되리란 상상은 해보지 못햇던 것 같은데...

가끔은 너무나 안일하게 산다..

또 가끔은 너무나 바쁘게 산다..

또 가끔은 내가 나인가???싶을 정도로 정신하나도 없이 산다..

또 가끔은 너무나 아둥바둥 살다가 이렇게 살면 안된다고 혼자 바둥거리다 지친다..

너무나 외롭다가 너무나 행복하고...

누군가를 그리워 하며 보고싶단 말도 못하고 산다..

어디론가 여행한번 훌쩍 떠나버리고 싶어 안달하다가 또 맘 잡고 살기도 한다.

나의 사랑 나의 짝꿍..오늘도 서로 무심한척  살아간다..

그래 신랑에게 정말 잘 해 줘야지...생각한다..하지만 일주일만에 보면 또 그렇게 ..보낸다..

하늘은 잔뜩 찌푸리고 있지만 그 속에 환한 햇살도 숨어있다..

노오란 단풍잎이 너무나 말갛다..갑자기 넘 외롭네..아이들이 올 시간이니..간식 준비해야지..

그런데 오늘은 내 알맹이들에게 뭘 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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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슈퍼에 다녀 오면서 국화 한다발 안고 왔다..

너무나 이른 듯 하지만 이쁘게 단장하고 줄줄이 서있던 국화를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다..

꽃바구에 한아름 안겨 있던 꽃들을 보며 누구에게 기쁨을 주려고 그렇게 이쁘게 단장하고 있니??

물으며..나도 국화꽃 한 다발 안고 왔다..내게 주는 특별 선물이라고 마음달래며..

 어제는 망울 망울 숨겨져 있던 꽃잎들이 오늘 몰라 보게 이쁘게 피어 올라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이렇게 비가 오는데도 기분이 참 좋다..여유롭다고 해야 더 옳을듯..마음이 참 여유로와 지는듯 ...하다..

꽃병에 작은 꽃 몇 송이에 이렇게 마음풍요로울수 있어 더 좋은지도 모른다..

오늘은 비가 엄청나게 내리 붓는다..

우리 딸 학원 다녀 오다 떠내려 갈까봐서 마중이나 갈까?/핑계 삼아 가을 비도 조금 맞아 보고..

하지만 이 비에 옷이 조금 젖을 정도가 아니라 몽땅 다 젖을것 같다..

이렇게 비가 온다면 과일 엄청나게 비싸지겠는걸???

바람까지 불면서 오니 배 떨어지겠네...울 시고모님 배밭에서 애닲아 하시겠다..가끔 한글이 너무 어려울때도 있다..<애달아 하신다는게 이게 맞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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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5-09-13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오셨네요.. 잘 지내시죠?? ^^
그러고 보니.. 전 국화 한다발 사는 여유도 없이 살고 있어요..
지난 주말에 고속도로를 지나다 보니 코스모스가 피어있더군요...
제대로 코스모스와 눈 맞춘지 몇년인지... ㅠㅜ

치유 2005-09-13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지현맘님..잘 지내셨지요?/
이쁜 아기 지현이 많이 컸겠네요..너무 이쁘게 잘 크고 있지요??요즘 지현이 얼굴 못봤어요..뭐가 바쁘다고 이리 저리 방방거리고 다니느라..
 

아가씨적엔 나도 그랬다..
누군가가 아기를 혼내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면 무슨 큰 사고라도 난듯 멍하게 보았고..난 아이를 키우면 절대로 저렇게 구박하지 않고 키울 자신이 있었다..
물론 생각으론 뭘 못해...??

너무나도 조용한 아파트..
갑자기 소리꽥꽥 지르는 엄마와 무조건 야단을 맞는 아이의 울부짖음에 아파트가 울렁 거린다..
그러면서 나도 아이들 키울때<어릴적> 저랬겠지??하며 웃음이 나온다..

큰아이가 돌지나기전 일이다.
아이가 아장 아장 다니며 온갓 잡동사니들을 다 만지기 시작할때..아이는 나에게 한번 호되게 혼난 적이 있다..
엉덩이를 몇번이나 맞았을것이고..
밖에서 뭘하다 방을 들여다 보니
자기 옷에다 아기용 크림을 온통 다 바르고 웃고 있는게 아닌가...
그것도 지 이모가 거금 들여 사다준 아주 비싼 옷에다.....
지금 생각해도 미안할 정도로 야단 법석을 떨며 아이에게 뭐라고 했던 기억이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미안한..
그래서인지 우리아이는 지금까지도 엄마 화장대에는 앉지 않는다..
치사하다고 생각해서일게다...ㅎㅎ

지금은 커서 한창 멋도 부릴만한데..엄마 화장품
한번 만지지 않는걸 보면 가슴이 아프다..
그 어린것이 얼마나 혼이 났었으면 그럴까???하는 생각에..

물론 지금은 다커서 혼날 짓도 안하는 얌전한 공주다..
내가 눈치를 봐야 할정도로..

무식한 엄마를 만나 정말 혼이 난 내 딸아이에게 오늘 더 미안한 생각이 드는건??죽을때가 되었나??

갑자기 내가 무슨 생각을 잠깐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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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19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뭔 소리여요... 맘은 오래 살 의무가 있다구요. 그리고 따님은 눈치를 보는게 아니라 습관이 된 것 뿐이라구요...

실비 2005-05-21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그러고 나면 하면 안되지 해서 그냥 안하는것 아닐까요..
글구 어릴적에한것을 기억할까요.. 기억 못할거에요.. 갓난아기땐 멀해도 모르자나여. 신경쓰지 마셔요~
 

겨울바람 매섭게 불던날...
집배원 아저씨로부터 달력 한뭉치를 받아들었다..
그것도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내 이름 앞으로 해서 배달된...
그것으로 인해 편지를 보내는 즐거움과 답장을 기다리는 즐거움을 동시에 배워 버린 초등학교 삼학년 겨울이 지나고
있었다.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달력속에는 멋지게 휘갈겨쓴 듯한 긴 편지 한장이 있었다..
그리고 새해에는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동화속 나라 달력이 내 방 한켠에 일년이 넘도록 걸려 있게 되었다.
참 좋아했던 기억이다..

그리고 사학년이 된 어느날...
선생님께서는 자기반도 아닌 나에게 비가 내리는데 선생님댁에 가서 체육복을 받아오라고 하셨다..
물론 우리반 선생님께는 양해를 구하시던 모습도 생각나고..
그런데,,,,,
이게 웬 반항??????????????
"안 가겠어요.."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빈말이었다..
내가 선생님 말씀이라면 얼마나 잘듣ㄴㅡㄴ데..
그리고 선생님 반이 안된게 얼마나 속상했었는데...
엉겹결에 그 속상한 맘이 튀어나와 반항으로 이어졌던것이다..
으악~~~~~~~~~~!
나 죽었다..젤 무섭다고 소문난 선생님이신데..나라고 봐줄리가 없지 않는가............
이미 후회해도 소용없는일....
갑자기 따귀한대가 날아왔다..
태어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것도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다는듯....
난 생전 처음 선생님으로부터 뺨 한대 얻어맞고 하루종일 부어 있었고..하교길에는 달래주셨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말씀 못드렸다..
반항이었다고....
좋아하는 선생님반도 아닌데 나에게 왜 심부름을 시키냐고 불만 왕창 터뜨린 크나큰 반항 이었음을...
물론 알고 계셨으리라..

지금도 생각해보면 죄송하고...
내가 왜 그렇게 갑자기 다소곳하게 시키는데로 안가고 버티고 앉아서 싫다고 했던지....

우리 선생님을 만나뵈면 꼭 사과드리고 싶다...
하늘같던 선생님을 어찌 거역할수가 있었던지...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나는 아마 그때 간댕이가 바윗덩어리만 했던게 아닌가 싶다...(이뻐해 주신다는걸 무기로 하고서...)

오늘 문득 선생님께서 부르시던 다정한 목소리가 그립다.
선생님 한번 뵐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구만!!

기억 저편으로 왼쪽뺨이 아파오고, 오른쪽 뺨이 붉어오는
아련하고도 참으로 질긴 추억이 되어버린...그 간댕이 부었던 시간!!!
최...정...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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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5-05-19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정말 좋아했던 선생님이이셨는데.. 그때 유일하게 반항할수있는게 안해요~ 이거죠 그래도 많이 아프셨겠당... 그래도 지금은 좋은추억으로 되신거죠?^^

조선인 2005-05-19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스승의 날이 지나가버렸군요. 선생님께 전화를 드려야겠어요.

치유 2005-05-1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실비님..그래요..
이런 일이 없었다면 아마 선생님을 이렇게 그리워하지 않았을찌도..모를일이지요..
조선인님..반갑습니다..스승의 날이 후다닥 지나가 버렸어요..좋은 하루 되세요..
 

언제나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더디다..

 감사하단 말을 한박자 늦추다 보니 또 미루게 되어 맘속으로만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 사람은 나보다 뉴스도 더 빨리 듣는지 비가 오면 안 떠내려 갔는지..

 바람이 불면 날아가진 않았는지..

 눈이 오면 눈속에 파뭍혀 죽진 않았는지..

 더우면 더위에 허덕이지 않는지..

 늘 그렇게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염려해 주듯

 그렇게 전화로 멜로 안부를 물어온다.

 그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무뎌 져 가는 나를 발견하면서

 때론 고맙단 말도 제대로 못하고 그렇게 웃곤 말았었다..;

 그런데 누군가를 염려하며 전화 해주고 멜 보낸다는게

 생각보단 쉽지 않다는게 내 생각이다..

 끔찍한 애정이 없고서야..

 누가 그렇게 챙기랴...

 문득 너무나 당연하다는듯 전화를 받기만 한 내자신에게

 오늘은 먼저 안부를 전하라고  살짝 귀뜸해 봅니다..

 그대는 분명 축복 받을지어다..

 그리고 그대는 분명 소원 성취하리다..돈 많이 벌겠다는 소원을!!!

 소원 이루시거든 모른척 말기요!!!

 늘 건강과 사랑과 축복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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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5-05-19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에 고맙다는말 자주 잊어버려요.. 저두 이상황에서 해야하는데 하면서
자꾸 말이 안나와서리... 앞으로 자주 해야겠어요^^

치유 2005-05-19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되더라구요..늘 한박자 느려서리...실비님..마음 따뜻한 하루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