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는 시전이 있고, 한강에는 난전이 있죠.

종로는 조선시대의 시전중에서도 육의전이 있던 곳입니다. 육의전이란 공식적인 시장인 시전중에서도 반드시 나라의 허가를 받아서 판매하는 물품, 즉 비단, 무명, 종이, 명주, 모시, 어물 등 6가지의 점포를 말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상인이 양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육의전을 운영하는 상인은 나라의 권세를 등에 엎고 상당히 위세를 부렸다고 합니다. 요새로 치면 공기업이 국가기관인 양 하는 꼴이겠죠.
반면 한강은... 그중에서도 지금의 마포, 노량진, 서강 등은 물길을 이용해 전국의 물물이 서울로 들어오는 입구입니다. 그 영향으로 비공식적인 시장, 즉 난전이 형성되었습니다. 난전은 애초 불법이지만 서민들을 위해 묵인을 해주곤 했지만, 중요한 물품의 암거래나 난전의 지나친 성장을 저지하기 위해 때때로 단속을 하곤 했답니다. 지금으로치면 평소에는 묵과하다가 한번씩 노점상 단속을 하는 것과 비교될 수 있겠죠.
즉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한다는 것은 종로의 시전에서 흥정끝에 위세높은 상인과 시비가 벌어져도 암소리 못하다가 한강의 난전에 가서 힘없는 노점상(?)에게 화풀이하는 거죠. 


한때... 네이버 지식인에 폭 빠져 살았던 적이 있다. 잘난 척하고 싶다는 욕망을 한껏 만족시킬 수 있었기에. 지금은 딸랑구 미니홈피와 알라딘 나의 서재에 폭 빠져 발을 끊었다. 그러나 모스포츠신문에 네이버 지식인 답변이 연재되기 시작하면서 지금껏 2번의 행운이 있었다. 이건 처음으로 실렸던 내 답변. 당시 네이버에서는 등재에 동의할 경우 모종의 사례를 하겠다고 정중한 메일을 보냈었다. 난 행여나 모스포츠신문 1년 정기구독권 같은게 날라올까봐 걱정했는데 2달만에 배달된 건 문화상품권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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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6-04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달만이라도 100만원 짜리 문화상품권이 두 장이라면 10년이라도 기다릴텐데...그런데..얼마짜리 상품권이라는 말씀은 없으신지요? 만약 5000원 짜리 상품권이었다면 아마도 "---(중략)---2달만에 배달된건 문화상품권 달랑 2장" 이라고 쓰셨을것 같은데요?

조선인 2004-06-04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만원짜리 문화상품권도 있나요.
가난한 저는 5000원짜리 상품권밖에 몰라서... ^^;;

panda78 2004-06-04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00원 짜리 문화상품권 두 장이면 벼르던 책 한 권 살 수 있잖아요.. ^-^
쓰잘데기 없는 물건보다 훨---씬 좋네요! (그런데 정말 100만원 짜리 문화상품권도 있나요? 그런 거 받으면 오페라도 로얄석에서 보고.. 발레도... @.@ )
 

스승 : 음악에서 무엇을 구하는가?

제자 : 슬픔과 눈물을...

제자 : 마지막 가르침을 주세요.

스승 : 첫번째 가르침이지. 난 알리고 싶어. 음악은 언어를 초월한다네. 인간적인 것을 넘어서지. 음악은 왕을 위한 게 아니라네.

제자 : 신을 위한 거죠.

스승 : 아냐, 신도 말을 하지... 귀를 위한 게 아니라네.

제자 : 돈을 위한 건가요? 아니면 명예? 침묵을 위해?

스승 : 침묵은 언어의 이면이지.

제자 : 경쟁자를 위해? 사랑? 사랑의 슬픔? 방황을 위해?
          ...
          과자 부스러기인가요?

스승 : 부스러기란 공허라네. 볼 수도 맛볼 수도 없지.

제자 : 모르겠군요.
          ...
          죽은 자를 위해 잔을 남겨야겠죠.

스승 : 이제 알아듣는군.

제자 : 음악은 지친 자를 위한 휴식이죠. 길잃은 아이를 위한... 구두장이의 망치소리를 잊기 위한... 우리가 태어나기전 생명도 없고 빛도 없던 때를 위한...


수수께끼님의 글을 읽고 저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에 검색해봤습니다. 일일이 대사를 받아적어 창고에 리뷰를 올려주신 mccha625님께 감사드립니다.

http://www.changgo.com/changgo/n_review.cust_list?a_cust_id=mccha625&a_gen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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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6-02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왔다 갑니다.^^

비로그인 2004-06-02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고는 처음 가보았는데...정말 창고더군요. 실은 저는 영화는 죽어도 안보는 편인데(꼭 볼게 있다면 비디오나 DVD로 보지만 그마저도 영화는 안보는 편입니다) 이 영화는 꼭 봐야 하겠어요....특히 mccha625님께서 대사까지 상세히 적어 두셨다니요... 창고를 알게 해 주시고,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를 찾아주신 조선인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꾸뻑~~

조선인 2004-06-02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우연히 제가 좋아하는 영화였기 때문에 알 수 있었을 뿐인걸요.
그리고, 창고는, 알라딘 사람들이 보면 좀 미안하지만, 제가 가장 애용하는 음반사이트입니다.
품절된 앨범도 전화로 부탁하면 구해준답니다.
리뷰면에 있어서 도서는 알라딘, 음반은 창고가 최고가 아닐까 싶네요.
 

수묵화, 70cm (H) x 30cm (W), 영국의 한 개인 소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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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님이 브라이언 선생님을 아신다기에 기뻐서...  

 탱화를 그리신다고 해서 근엄한 분이라 착각하시면 안 됩니다. 전라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쓰시는 무진장 재미난 분이세요. 한번은 울 회사 막내 직원이 어쩜 그리 우리말을 잘 하냐고 감탄했더니, "당연하지, 내가 너보다 한국말을 10년은 더 오래 썼거든(1968년에 우리나라에 오셨습니다). 너도 10년만 더 쓰다보면 나처럼 한국말 잘 하게 될 거니까 걱정마." 말씀도 말씀이지만 코믹한 표정에 전 직원이 배꼽을 잡고 웃었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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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6-02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브라이언 선생은 전라도말뿐 아니라 경상도 말도 잘 한답니다. 외국인이라기 보다는 한국인이라고 불리길 좋아하시는 브라이언...머리를 스님처럼 빡빡 깎으셨던데.....그런데..만봉 스님을 스승으로 두셨으니... 우리 불화를 서양인(동양인은 티벳 작가가 해남 대흥사에서 그리니...)이 그린다면 그 속에 담긴 종교적, 철학적인 깊은 의미의 전달도 서양인들이 훨씬 이해하기 쉬울것 같군요.

조선인 2004-06-02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탱화도 탱화지만... 전 솔직히 말하면 브라이언 선생님의 번역 작업에 가장 경의를 표합니다.
법정스님의 주옥같은 글을 포함하여 아름다운 우리 작품들을
전 세계에 널리, 바로 알릴 수 있는 최고의 번역가라고 생각합니다.
 

점심도 거르고 서재에 매달려있다가 새삼 고파오는 배 때문에 매점을 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복주머니 3형제가 어쩐 일로 나를 찾아왔을까요?

짜짠~


투명한 하늘색은 블루퀄츠... 정말 여름에 딱입니다. 이건 제가 찜했습니다.

깊은 바닷속 검푸른 빛은 라피스파줄리... 작은새언니에게 줄 겁니다.

보라빛은 자수정인데 제가 사진을 못 찍어서 신비로움이 드러나지 않네요. 큰새언니 몫.

출국준비하느라 바쁘실텐데 짬내고 만들어주셔서 스밀라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재료값도 안 되는 헐값이 정말 죄송할 뿐이네요.

* 사진 1장 더 올려봅니다. 이젠 라피스파줄리랑 자수정이 구별 가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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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6-02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밀라님은 차암 재주도 많으십니다. 귀걸이 정말 이쁘네요! 남자인 제가 하고 싶을 정도인데, 조선인님은 오죽하겠습니까. 사실 제가 뉴스레터에 님의 코멘트를 모아서 폭스바겐의 아성에 도전하는 코멘트의 달인, 이런 식으로 하려다가, 시간이 좀 모잘라서 그냥 올려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조선인 2004-06-02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그런 황공한 비화가... 죄송하다뇨. 그런 생각 하신 것만으로도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비로그인 2004-06-02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귀걸이가 스밀라님께서 자작하신 귀걸이라고요??? 제 귀도 뚫어야 되겠네요...

책읽는나무 2004-06-02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귀에 저 귀걸이가 걸렸다??....
도저히 상상이 안갑니다.......ㅡ.ㅡ;;

비로그인 2004-06-02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이뻐요~~~ ^^ 여기가 어디지??? 이제는 인사도 안하고 남의 서재 들락날락 죄송합니다. ^^

조선인 2004-06-02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폭스바겐님... 반갑습니다.
제 서재에서 만나게 되다니 입이 헤벌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