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람이 젖병을 끊은 뒤에서야 젖병 소재가 폴리프로필렌, 폴리카보네이트, 폴리에틸렌 등으로 나뉘어지는 걸 알았다. 무심한 엄마. 젖병 끊은 게 얼마나 다행으로 여겨지는지.

▶유리젖병
원래 유리 젖병은 초기의 젖병 형태로 무겁고 불편해서 플라스틱 젖병이 등장하면서부터는 거
의 사용되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젖병의 환경 호르몬 논란이 가열되자 그 대체 상품으로 각광을 받
기 시작했다. 유리 젖병은 플라스틱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뜨거운 물에 넣거나 오래 써도 환경 호르몬을 비롯한 유해 물질이 나올 염려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무거워서 외출시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고 아이 혼자 들고 먹는데 무리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자칫 부주의해 깨
지기라도 하면 유리 조각에 아이가 다칠 우려가 있다. 끓는 물에 소독할 때도 완전히 식지 않은 상태에서 찬물로 씻으면 병에 균열이 가거나 깨지기 쉽다. 최근에는 잘 깨지지 않고 열에 잘 견디는 강화성 경질 유리 젖병이 나오고 있다.
(이븐플로, 치코, 본프리, 하인즈, 피죤 등)

▶일회용 젖병
환경호르몬은 젖병소독시 고열에서 배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회용 젖병을 쓰면 역시 위험을 피할 수 있다. (피죤, 플라이텍스, 누크 등)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젖병
플라스틱 젖병이 편하긴 제일 편하고 경제적이다.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을 써야 한다면 소재를 확인할 것. 오히려 외국 제품이 PC가 많고, 국내 젖병은 PP나 PE가 많다. 은나노처리까지 되어 있다면 더욱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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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8-02-20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스틱 젓가락, 밥주걱, 수저...모두 좋지 않다고 합니다. 잘 살피시길... ...

조선인 2008-02-22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러고보니 밥주걱이 플라스틱이라는 걸 깜박하고 살았네요. ㅠ.ㅠ

산사춘 2008-02-23 0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읍... 밥주걱...
떡볶이집 주걱들도 다 플라스틱이든디... 계속 녹아서 눌어붙은 주걱들요. 흙.
(분식집서 닭발, 떡볶이, 순대, 오뎅을 해치우고 들어온 춘 올림)

조선인 2008-02-25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청님, 그러게요.
산사춘님, 오늘 보니 집에 있던 국자도 플라스틱이더군요. 이건도 옻제품으로 바꿔야겠죠. ㅠ.ㅠ
 

행동을 말로 표현하여 들려준다: 딸기 떨어뜨렸구나, 떨어졌다

아기의 강점을 말로 표현해 준다: 좋아하는 장난감 가져서 좋구나.

사람의 이름, 호칭을 말해준다: 저기 언니 있다. 언니야 이리와.

주변 물건의 이름을 말해준다: 주스, 전화, 기저귀, 컵...

물건의 형상을 말로 표현해 준다: 빨간색 공! 공이 크다. 빨간색 큰 공이네.

주변의 소리를 말해주고 흉내낸다: 고양이가 야~옹, 시계는 째깍째깍

노래를 불러준다: 아빠 곰은 뚱뚱해, 엄마 곰은 날씬해

물건의 이름을 말할 기회를 준다: 응~목마르구나. 마시고 싶어? 무얼 줄까?

실제로 예를 들어 말해준다: 여기 오렌지주스가 있네, 오렌지주스는 참 맛있어요.

아이에게 선택의 기회를 준다: 주스 줄까? 우유 줄까? (중요)

아이가 단어로 요구하면 엄마는 문장으로 대답해 준다: 빵빵 - 응 장난감 차가 갖고 싶구나. 여기 빨간색 트럭이 있네. 와! 빨간색 트럭이 크다. 트럭이 쓰레기를 싣고 갑니다. 붕붕~

책을 읽어준다(될수록 어릴 때부터 시작한다): (그림을 가리키며) 이거 뭐지? 다음엔 어떻게 될까? 와~ 토끼가 당근을 먹고 있네요.

경험(시장, 주유소, 공원...): 본 것에 대해 물어본다. 어떤 게 제일 좋아? 왜?

옷 입기, 식사, 목욕할 때 - 말할 기회: 우리 설거지 할까? 여기 스펀지가 있구요. 비누를 떨어뜨려요. 자! 비누가 스펀지에 묻었네. 쓱쓱 거품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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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하 ~~
    from 평범한 토토랑 2008-02-13 10:57 
    토토 한테 말할때 제가 뭔가 부족한게 있는게 아닐까 햇는데 감사합니다. 잘볼께요 조선인님 ^^
 
 
2008-02-13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8-02-13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설마..이제는 페이퍼의 저 언어들을 죄다 영어로? 해야 하는 건 아니겠죠?

조선인 2008-02-14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랑님, ^^ ^^
메피스토펠레스님, 그렇군요. 인수위 민원실에 번역의뢰를 해야 하겠네요.
 

점심 먹으며 들은 이야기 옮깁니다.
프라임저축은행의 경우 쥐띠가 적금을 가입하면 0.5%의 우대금리를 준다네요.
저도 솔깃하여 검색해 본 뒤 서울 출장가면 가입하려고 계좌개설예약도 했습니다.
쥐띠이신 분은 한 번 보세요.
쥐띠가 아니라면 아이 명의로 '우리아이 정기적금'을 드셔도 되구요.

프라임저축은행: http://www.primebanking.co.kr/
최고금리찾기: http://finance.moneta.co.kr/saving/bestIntCat02List.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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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판 상품이므로 인터넷뱅킹 및 고객등급 우대금리는 지급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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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1-31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쥐띠이긴 한데...중요한 건, 저축할 돈이 없다는거! ^^

책향기 2008-01-31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울 아들도 쥐띠여요. 마찬가지로 저축할 돈이 없다는거! 갑자기 슬프다^^;;

2008-01-31 15: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8-01-31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큰 딸냄이가 쥐띠이긴 한데.. 마찬가지로 저축할 돈이 없다는 거.. ㅡㅜ;

라주미힌 2008-01-31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리 높네요...

조선인 2008-01-31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책향기님, 아영엄마님, 저랑 동감이십니다. ㅋㅋ
속닥님, 최소금액 10만원이에요. 뒤늦게 그 항목을 보고 좌절했답니다. ㅋㄷ
라주미힌님, 모처럼 모네타에 들어가서 조회해보니까 정말 최고금리긴 하더라구요.

Mephistopheles 2008-01-31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조선인님이 쥐띠셨군요.!

하늘바람 2008-01-31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쥐띠긴 한데 음~

이매지 2008-01-31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오늘 6.8프로짜리로 1년 맡기고 왔는데 아깝네요.

조선인 2008-02-01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펠레스님, 왜 놀라시는 척?
하늘바람님, 헉, 그럼 님과 제가 띠동갑?
이매지님, 님이 쥐띠시라구요? @.@

순오기 2008-02-01 09:55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 '알라딘 쥐띠 몽땅 모여라!'해 보세요~ ㅎㅎㅎ

이매지 2008-02-01 10:50   좋아요 0 | URL
찾아보니 쥐띠가 많군요 ㅎㅎㅎ

무스탕 2008-02-01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쥐띠 많이 모이신 여기에 고양이 한마리 휙~ 풀어놓으면..
네꼬님 불러와야겠다 =3=3=3

비로그인 2008-02-01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깃 솔깃 솔깃
그런데 서울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인가요?

조선인 2008-02-01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쥐띠가 이미 몽땅 모인 건 아닐까요? ㅋㅋ
이매지님, 그러게요.
무스탕님, 으아아앙 무서워요.
쥬드님, 에, 그러니까 프라임저축은행 지점이 서울에만 있어요. -.-;;

산사춘 2008-02-01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민여사님도 쥐띠이고 다현이 동생이 쥐띠인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수두의 피부증상은 가려운 물집으로 시작되는데, 붉은 반점 위에 맑은 이슬방울 같은 모양의 물집이 특징적입니다. 발진이 나타나기 하루 전쯤에 미열과 몸살이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몇 개의 구진이 발생하여 빠르게 물집으로 변하며 많은 수의 물집이 주로 몸통에 먼저 나타났다가 2-4일 동안 팔다리, 얼굴, 머리 등으로 번지며 구강 등 점막에도 물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집이 터지면 갈색의 딱지가 되는데 점차 까매졌다가 발병 후 2주 정도면 떨어져 나갑니다.

수두 병변을 가려워서 긁다가 이차적으로 세균(주로 포도상 구균)이 감염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차적인 세균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 피부를 청결히 하고 매일 옷을 갈아 입히며 손을 자주 씻기고 손톱을 깍아주어 피부에 상처를 주지 않게 합니다. 장갑등을 끼우는 것도 피부에 상처를 막는데 도움이 됩니다. 목욕은 심하게 하지 말고 가볍게 샤워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가려움증이 있을때는 차가운 물로 찜질을 합니다. 칼라민 로션을 바르면 도움이 되는데 이를 바르면 보기 흉하다고 조금씩 바르는 경우가 있읍니다. 약을 바를때는 많이 발라서 가려움증이 없어지도록 하여야하며 가려움이 심하면 먹는 약을 쓸수 있습니다.
열이 있는 경우에는 해열제를 먹이는데 아스피린등은 삼가하여야 합니다. 이것은 라이증후군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담당 선생님과 상의를 하여야 합니다. 외음부에 수두가 생겨서 아파할때는 타이레놀을 줄 수 있습니다.

수두의 전염은 호흡기를 통하거나 피부병변에 닿았던 물건을 통하여 전염이 됩니다. 전염성은 피부발진이 생기기 2일 전부터 발진이 나타난 후 6일 정도까지이며 잠복기는 10일 내지 3주 정도입니다. 수두에 걸리지 않았던 사람은 누구든지 발병할 수 있으며, 대부분 10세 이전에 감염됩니다. 한 번 수두에 걸리면 평생 면역이 생겨 다시 수두에 걸리지는 않지만, 나중에 대상포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수두 백신을 맞으면 수두에 감염이 되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수두는 증상이 특징적이라 피부과 의사가 보면 거의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진단이 쉬웠는데, 예방주사를 맞은 아이가 수두에 걸리면 전혀 증상이 안 생길 수도 있지만, 가볍게 앓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으며, 예방한 효과를 별로 못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이미 수두에 감염되었다 하더라도 감염된 지 4일 이내에 수두-대상포진 면역글로불린을 맞으면 수두의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발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 수두의 증상이 가벼우므로 이런 치료는 위험도가 높은 사람이 아니면 필요하지 않습니다.

병이 걸린 아이는 모든 병변이 딱지가 될 때까지(전염성이 없어질 때까지) 격리해야 합니다. 합병증이 생기지 않는 한 경과는 양호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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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8-01-18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어야 할텐데.. 정말 무슨 수로 격리해요ㅠㅠ

무스탕 2008-01-19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성정성도 수두 예방주사 맞고 그랬는데 몇년전 정성이가 가볍게 수두를 앓았다고 하더라구요. 증세가 이상해서 소아과에 갔더니 의사샘 그리 말씀해 주셨는데 가벼워서 그랬는지 지성이한텐 옮기지 않고 저도 앓지 않고 그냥 넘어갔어요.
마로도 가볍게 넘어가야 할텐데 말이에요. 에효..

조선인 2008-01-21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 주말동안은 친정에 대피했더랬어요. 주중에는 각기 다른 방에 격리해두고 있는데, 서로 보고 싶다고 울어대서 신파극이 따로 없어요. ㅠ.ㅠ
무스탕님, 해람이는 다행히 아직까지 증세가 없구요, 마로의 경우 수두가 왜 법정전염병일까 의아할 정도로 펄펄 납니다. 뾰루지가 조금 간지럽다는 것 외에는 전혀 아픈 데가 없어요.
 

 

 

 

 이하 출처: 글틴 - 김경연 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시애틀 추장>에서와 비슷한 물음을 포리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사진왼쪽. 아름드리미디어발간)에 대해서도 물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아마도 많은 이들이 깜짝 놀랄 것이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된 이래 상위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서점의 독자 서평에 꾸준히 서평이 올라오고 있고, 언론의 찬사는 물론 곳곳에서 추천도서로 권해질 정도로 많은 독자들의 호응과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읽고 잔잔하고 훈훈하면서 애틋한 감동에 사로잡히지 않을 독자가 얼마나 될까 싶다. ‘따뜻한’ 이라는 가슴 푸근해지는 형용사가 ‘영혼’이라는 신비로운 명사와 조합된 제목에서 이미 그런 감동을 예고해 준다. 그에 반해 원제인 ‘작은 나무의 교육(The Education of Little Tree)’은 얼마나 건조한가. 여기서 ‘작은 나무’는 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작중 화자인 ‘나’이다. 그러니까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다섯 살에 고아가 된 ‘작은 나무’가 산에서 사는 인디언 혼혈인 할아버지와 순수 인디언 할머니에게 보내져 그들과 함께 산 어린 시절을 일컫는다. 그러나 그 시절은, 그 종족의 삶의 방식은 이미 상실되었음이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과거형으로 제시된다.



작은 나무의 교육



부모를 여읜 작은 나무는 다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낯선 환경 속으로 들어선다. 그런 외롭고 두려운 어린 아이를 인디언 할머니는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며 부드러운 노래로써 ‘아버지’ 산, ‘형제’ 시냇물, 어린 사슴, 메추라기, 까마귀들이 ‘작은 나무’를 환영한다고 알려준다. 작은 나무는 편안한 잠으로 첫 밤을 보낸다. 그의 편안한 잠은 훗날 이어지는 따뜻한 날들의 예고이기도 하다.

작은 나무는 무엇보다도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의 방식을 배운다. 자연의 세계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약육강식의 세계이지만, 이 법칙은 인간의 세계에 적용될 때와는 다르게 작용하고 있음을 인디언 할아버지는 깨우쳐준다. 매가 메추라기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고 슬픈 얼굴을 하는 작은 나무에게 할아버지가 말한다.



“슬퍼하지 마라, 작은 나무야. 이게 자연의 이치라는 거다. 탈콘 매는 느린 놈을 잡아갔어. 그러면 느린 놈들이 자기를 닮은 느린 새끼들을 낳지 못하거든. 또 느린 놈 알이든 빠른 놈 알이든 가리지 않고, 메추라기 알이라면 모조리 먹어치우는 땅쥐들을 주로 잡아먹는 것도 탈콘 매들이란다. 말하자면 탈콘 매는 자연의 이치대로 사는 거야. 메추라기를 도와주면서 말이다.”(24쪽)



이러한 자연에 대한 이해는 인간들 사이에도 적용된다. 작은 나무의 할머니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사랑할 수 없고, 또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는 더더욱 없으며, 신도 마찬가지”임을 작은 나무에게 알려준다. ‘이해’는 영혼의 마음을 튼튼하게 가꿀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는 것도.

우리는 책장을 넘기며 작은 나무와 함께 몸과 마음에 대해, 생명의 순환에 대해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체로키 종족의 역사에 대해, 인디언들의 참담하고 비극적이며 기나긴 눈물의 여로에 대해, 그들의 자긍심에 대해, 미국의 대공황기의 생활에 대해 알게 되며, 종교와 법, 위선 등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사라져버린 아름다운 것들의 복원을 꿈꾸며 아릿한 감동과 함께 책장을 덮게 된다. 비록 많은 인디언 이야기처럼 인디언을 신비화시키는 계열의 작품인 것이 살짝 거슬렸던 독자라고 해도 그 감동이 줄지는 않을 성싶다. 필자도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그랬다.



변신은 무죄?



그 까닭은 무엇보다도 이 책을 혹시 인디언에 대한 일반화 내지 신비화가 내재해 있더라도 문화적 전유가 아닌, 당사자의 자기표현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시애틀 추장>과는 달리 ‘조잡한 본질화’를 야기하는 문화적 전유가 아닌 작품의 한 예로 들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이러한 기대는 한국어판의 작가 소개에서 싹튼 것이었다. 1976년에 처음 출간된 이 작품을 1985년 복간하면서 레나드 스트릭랜드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의 저자인 포리스트 카터는 <무법자 조지 웨일즈>를 비롯하여 주목할 만한 몇 가지 작품들을 남겼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작품이 바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다. 당초 <할아버지와 나>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이 책은 저자가 동부 체로키 산 속에서 조부모와 생활했던 이야기를 엮은 자전적인 회상록인 동시에, 1930년대 대공황기의 생활에 대한 감동적인 서술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모든 시대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 인간적인 기록이기도 하다.”(7쪽)



이 책을 복간한 뉴멕시코 대학출판부 역시 “포리스트 카터의 삶은 네다섯 살 때부터 체로키 인디언의 혈통을 이어받은 그의 할아버지와 불가분하게 얽혀 있다”고 다시 한 번 확인해 준다(334쪽). 말하자면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자전적인 작품임을 강하게 각인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나는 작가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인터넷을 검색했고 뜻밖의 사실과 접하게 되었다. 그의 본명은 아사 카터(Asa Carter)이며, 그의 인디언 혈통에 대해서는 무관하다는 쪽과 유관하다는 쪽의 주장이 맞서고 있지만, 그 어느 쪽이든 그는 다섯 살 때 고아가 되지 않았고,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자라지도 않았다고 한다. 말하자면 진실성을 뒷받침해 주던 자전적 요소가 허구로 밝혀진 것이다. 한 논문에 따르면 원래 이 책은 ‘논픽션’이라는 부제를 달았다가 나중에 재출간되면서 삭제되었다고 한다.

 kkk단원이 '내 영혼이~'의 저자?


더욱 놀라운 것은 아서 카터가 1960년대 미국의 인종차별철폐 정책에 강력히 반대한 ‘호전적 판사’이자 앨라배머 주지사를 4차례 역임한 조지 월리스(George Wallace)의 연설문 작성자였고, 악명 높은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KKK 단원이었다는 것이다.(사진왼쪽- 조지 월리스의 두 얼굴 사진)  심지어 한 사이트는 그를 “작가(Writer)/ 사기꾼(Fraud)"로 일컫고 있었다. 마치 열렬한 항일투사로 알려진 유명인사의 과거 친일행적을 접한 듯한 느낌이었다.

변신은 무죄다, 라고 했던가. 어느 날 문득,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따라서 변신 자체에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하지만 거기에 은폐가 내재해 있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공인이라면 특히 그렇다. 그러나 다행히 또는 불행하게도 문학의 영역은 윤리의 영역이 아니다. 다른 한편, 작가와 작품이 구별되는 것도 문학이다. 하지만 만약 <인어공주>를 사실은 히틀러가 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전과 같은 마음으로 그 작품을 대할 수 있을까?

이 책의 한국어판 저작권을 살펴보니 1996년에 저작권을 획득한 것으로 되어 있다. 미국에서는 포리스트 카터가 실은 아사 카터임이 폭로된 다음의 일이다. 독자가 원하는 것은 진실이다. 그리고 <인어공주>를 히틀러가 썼음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느냐 내치느냐 역시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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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7-09-18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아하하 결론이라기 보다 교훈 아닌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