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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 음악에서 무엇을 구하는가?

제자 : 슬픔과 눈물을...

제자 : 마지막 가르침을 주세요.

스승 : 첫번째 가르침이지. 난 알리고 싶어. 음악은 언어를 초월한다네. 인간적인 것을 넘어서지. 음악은 왕을 위한 게 아니라네.

제자 : 신을 위한 거죠.

스승 : 아냐, 신도 말을 하지... 귀를 위한 게 아니라네.

제자 : 돈을 위한 건가요? 아니면 명예? 침묵을 위해?

스승 : 침묵은 언어의 이면이지.

제자 : 경쟁자를 위해? 사랑? 사랑의 슬픔? 방황을 위해?
          ...
          과자 부스러기인가요?

스승 : 부스러기란 공허라네. 볼 수도 맛볼 수도 없지.

제자 : 모르겠군요.
          ...
          죽은 자를 위해 잔을 남겨야겠죠.

스승 : 이제 알아듣는군.

제자 : 음악은 지친 자를 위한 휴식이죠. 길잃은 아이를 위한... 구두장이의 망치소리를 잊기 위한... 우리가 태어나기전 생명도 없고 빛도 없던 때를 위한...


수수께끼님의 글을 읽고 저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에 검색해봤습니다. 일일이 대사를 받아적어 창고에 리뷰를 올려주신 mccha625님께 감사드립니다.

http://www.changgo.com/changgo/n_review.cust_list?a_cust_id=mccha625&a_gen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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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6-02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왔다 갑니다.^^

비로그인 2004-06-02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고는 처음 가보았는데...정말 창고더군요. 실은 저는 영화는 죽어도 안보는 편인데(꼭 볼게 있다면 비디오나 DVD로 보지만 그마저도 영화는 안보는 편입니다) 이 영화는 꼭 봐야 하겠어요....특히 mccha625님께서 대사까지 상세히 적어 두셨다니요... 창고를 알게 해 주시고,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를 찾아주신 조선인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꾸뻑~~

조선인 2004-06-02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우연히 제가 좋아하는 영화였기 때문에 알 수 있었을 뿐인걸요.
그리고, 창고는, 알라딘 사람들이 보면 좀 미안하지만, 제가 가장 애용하는 음반사이트입니다.
품절된 앨범도 전화로 부탁하면 구해준답니다.
리뷰면에 있어서 도서는 알라딘, 음반은 창고가 최고가 아닐까 싶네요.
 

수묵화, 70cm (H) x 30cm (W), 영국의 한 개인 소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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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님이 브라이언 선생님을 아신다기에 기뻐서...  

 탱화를 그리신다고 해서 근엄한 분이라 착각하시면 안 됩니다. 전라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쓰시는 무진장 재미난 분이세요. 한번은 울 회사 막내 직원이 어쩜 그리 우리말을 잘 하냐고 감탄했더니, "당연하지, 내가 너보다 한국말을 10년은 더 오래 썼거든(1968년에 우리나라에 오셨습니다). 너도 10년만 더 쓰다보면 나처럼 한국말 잘 하게 될 거니까 걱정마." 말씀도 말씀이지만 코믹한 표정에 전 직원이 배꼽을 잡고 웃었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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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6-02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브라이언 선생은 전라도말뿐 아니라 경상도 말도 잘 한답니다. 외국인이라기 보다는 한국인이라고 불리길 좋아하시는 브라이언...머리를 스님처럼 빡빡 깎으셨던데.....그런데..만봉 스님을 스승으로 두셨으니... 우리 불화를 서양인(동양인은 티벳 작가가 해남 대흥사에서 그리니...)이 그린다면 그 속에 담긴 종교적, 철학적인 깊은 의미의 전달도 서양인들이 훨씬 이해하기 쉬울것 같군요.

조선인 2004-06-02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탱화도 탱화지만... 전 솔직히 말하면 브라이언 선생님의 번역 작업에 가장 경의를 표합니다.
법정스님의 주옥같은 글을 포함하여 아름다운 우리 작품들을
전 세계에 널리, 바로 알릴 수 있는 최고의 번역가라고 생각합니다.
 

TV를 켜면, 거리에 나가면
놀라운 몸매의 미인들 넘쳐나지만
당신 아내의 넉넉한 뱃살은
헬스클럽에 등록하느니
남편 보약 한첩,
애들 먹거리 하나 더 사들이는
아내의 넉넉한 마음입니다.

직장에도.. 대학에도.. 국회에도..
똑똑하고 지적인 여인들의 목소리 넘쳐나지만
당신 아내의 넘치는 잔소리는
깨끗한집, 반듯한 아이들,
건강한 당신을 위한
아내의 사랑의 외침입니다.

멋진 썬그라스에 폼나게 운전대 잡은
도로의 사모님들 넘쳐나지만
당신 아내가
버스의 빈자리를 보고 달려가 앉는 건
집안일에, 아이들 등살에,
남편 뒷바라지.
지친 일상에 저린 육체를
잠시 기대어 쉴 쉼터가 필요한 까닭입니다.

결혼전에는 새 모이만큼 먹더니
요즘은 머슴밥같이 먹어대는 아내
당신 아내가 아이들이 남긴밥,
접시 귀퉁이의 반찬까지 먹어치우는 것은
당신의 늦은 귀가로 밀려 돌아가는 식은밥,
남은 반찬의 음식쓰레기 처리가
두렵기 때문입니다.

모처럼의 가족 나들이에
세련된 화장, 멋진 옷차림을 바랬지만
당신 아내가 편한 고무줄 바지에
헐렁한 티셔츠에,
굽 낮은 구두를 신고 나서는 것은
사랑스런 당신의 아이들을 더 잘 돌보려는
엄마의 소중한 마음입니다.

밖의 밥이 지겨운 당신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은 밥을 먹고 싶은
당신에게 아이들 앞세워
외식타령하는 당신 아내
아내의 외식타령은 365일 밥짓고 치우는 그녀가
반찬걱정, 치울걱정 없이
잠깐의 여유라도 찾고 싶은
소박한 소망입니다.

일주일내내 일에 지친 당신
주말엔 그저 잠만 쏟아지는데
나가고 싶어 안달하며 볶아대는 당신의 아내
그것은 당신에게 휴식을 주는 편안한 집이
당신 아내에겐 출근도 퇴근도 없이
쏟아지는 일꺼리를 처리해야하는
당신 아내의 일터이기 때문입니다.

꿈 많고 아름답고
날씬하고 건강했던 당신의 그녀가
아무런 꿈도 없이, 생각도 없이
하루하루를 그냥 살아가는
보통 아줌마가 되어버린 것은
당신에게 그녀의 일생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꿈이 바로 당신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아가씨 때의 당당함은 어디로 갔는지
'자기, 날 사랑해, 사랑하긴 하냐구'
귀찮도록 따라다니며 물어대는 당신의 아내
그녀에게 필요한것은 아무런 느낌없이
아내이기 때문에 던져지는 키스와 포옹이 아니라
가슴가득 안은 사랑을 사무치도록 전하는
그런 포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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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3-27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가서 제 남편에게 읽어 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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