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설교 만들기
캘빈 밀러 지음, 채두일 옮김 / 청우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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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목사.(그는 설교자의 자화상이다.)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지 7년째 된 30대 초반(중반?)의 목사다. 그는 월요일을 싫어한다. 설교비평가 엠마 존슨 부인이 나타나 잔소리를 늘어놓기 때문이다. 그는 투아웃 만루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타자처럼 설교단을 부담스러워한다. 그는 역전 안타를 쳐서 영웅이 되기보다 삼진 아웃을 당하여 역적이 되곤 한다. 그는 설교 없는 목회를 하고 싶다. 그러나 설교 없는 목회는 상상할 수 없으니 그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그를 돕기 위해 설교자의 수호천사가 나타난다. 설교엘은 샘 목사에게 설교클리닉을 해 준다. 첫째, 설교를 준비하기보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기억하라. 샘 목사는 열심히 설교를 준비한다. 그러나 청중들의 마음은 사로잡지 못한다. 샘 목사가 하나님과의 만남을 상실하고 타성에 젖었기 때문이다. 설교의 위기는 청중들에게 있지 않고 설교자에게 있다. 설교자가 소명을 상실하고 직업적인 종교인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설교자가 소명을 회복한다면 열정은 자연스럽게 뒤따라온다. 소명 회복이 설교자의 최우선 과제다. 둘째, 대지 설교보다 내러티브 설교를 하라. 샘 목사는 두운작법 식 대지 설교를 한다. 그러나 청중들의 마음은 갈수록 닫혀만 간다. 너무나 천편일률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설교의 위기는 모든 본문을 하나의 방식으로 설교하는데 있다. 대지 설교는 교훈적인 본문에 효과적이다. 성경의 대부분은 이야기 본문이다. 설교자는 새로운 방식의 설교를 도입하여 잠자는 청중들을 깨워야 한다. 전달의 혁명이 필요하다. 셋째, 청중들의 흥미를 끌기보다 삶의 변화를 일으켜라. 샘 목사는 이야기 설교로 청중들의 관심을 끈다. 그러나 삶을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청중들의 변화는 하나님께서 하시기 때문이다. 설교의 위기는 인본적인 사고에 있다. 설교자는 성령님께 사로잡혀서 말씀을 선포해야 한다. 설교자가 기도에 절은 설교를 한다면 청중들은 당연히 변화한다. 설교의 능력은 골방에 있다. 설교엘은 샘 목사에게 홈런을 치는 비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단지 스윙의 기본기를 되새겨주었다. 샘 목사는 위대한 설교자가 되었다. 엠마 존슨 부인이 팬이 된 건 당연하다. 이런 역사가 내 목회 현장에서도 재현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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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이 다루기 힘들어 하는 20가지 뜨거운 감자
토니 캠폴로 지음, 김은홍 옮김 / 작은행복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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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적인 가치관이 해일처럼 밀려온다. 교회는 변변히 대처하지 못한다. 교인들은 파도에 휩쓸려 세상 속으로 빠져간다. 한 사람이 집채만 한 파도에 맞서 든든한 방파제를 쌓는다. 그 사람은 사회학과 교수요 침례교 목사인 토니 캠폴로다.(우리나라는 고신대의 신원하 교수다.) 그가 사용하는 재료는 성경이다. 그의 눈길은 봄볕처럼 따뜻하고 그의 손발은 포클레인처럼 정열적이다. 그의 마음은 영혼사랑으로 충만하다. 그의 글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흐리고(번역이 잘됐다.) 나는 빨리 소개하고픈 충동을 느낀다. 나는 저자의 견해를 소개하여 서평을 가름하려 한다.  논란의 여지도 있지만 나와 저자는 상당부분 의견을 같이한다.


저자는 에이즈 감염자를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돌봄의 대상으로 인식한다./ 적극적인 안락사는 거부하면서도 경제적인 부담과 육체적인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인공장치를 제거해도 된다고 주장한다./ 성관계를 갖지 않는 조건으로 동성애자의 (결혼)서약을 지지한다./ 자기혐오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활동을 권고한다./ 성욕은 억제가 능사가 아니다. 영적인 에너지와 사회봉사 에너지로 승화하라고 제안한다./ 교인은 살인하면 안 된다. 비록 전쟁이라 할지라도./ 사치는 죄악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풀라./ 동물의 생명도 존엄하다. 재미로 사냥하면 안 된다./ 자신과 자녀들의 행복을 위해 이혼할 수 있다. 재혼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교회 지도자의 승인을 얻어 할 수 있다./ 외로운 독신 여성들에게 우정과 사랑으로 결성된 생활공동체를 꾸려보라고 귀띔한다./ 늙은 부모님은 가족과 사회와 교회가 입체적으로 돌보는 게 이상적이다./ 심리상담은 약도 되고 독도 된다.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진 카운슬러와 상담하는 게 좋다./ 성인이 된 자녀가 걱정되면 기도로 준비하고 성령님의 도움으로 대화하라./ 미취학 자녀를 둔 어머니들은 직업을 갖기보다 자녀양육에 우선순위를 두라고 권면한다./  자녀들의 개성과 필요에 따라 기독교학교든 공립학교든 선택하라. 단 소금과 빛의 교훈을  잊지 말라.(미국은 사립기독교학교의 교육환경이 월등히 좋다.)/ 여성들은 이미 선교사와 교사로 활동 중이다. 여성에게 안수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며 비성경적이다./ 스포츠는 오락을 넘어 우상이 되었다. 스포츠를 관람할 때 승리가 아니라 즐기는데 목적을 두라고 충고한다./ 기독교 텔레비전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데 비해 전도효과는 미미하다고 의미를 축소한다. 저자는 방송국 운영의 역기능을 지적한다./ 장의사는 호화로운 장례식을 치르라고 부추긴다.(우리나라는 유교문화가 그렇다.) 교인들은 간소하게 치르고 차라리 자선단체에 기부하라. 그리고 장기 기증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복음주의자들은 이스라엘의 건국을 지지했다.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인들의 국가 건설을 허용하라고 촉구한다./ 이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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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형 목회자
윌리엄 윌리먼 지음, 최종수 옮김 / 한국기독교연구소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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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한국기독교연구소에서 출판되었다고 망설이지 마라. 이 출판사는 <21세기 기독교 총서>를 통해 예수 세미나 멤버들의 쓰레기 같은 책을 번역해 왔다. 그러나 이 책은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 시리즈>이다. 이 책은 쓰레기더미에서 피어난 장미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목사가 누구인지 정체성을 묻는다. 목사가 어디서 왔는지 소명의식을 다룬다. 그리고 목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직임을 알려준다. 목사는 사제, 목사, 성경해석자, 설교자, 상담자, 교사, 복음전도자, 예언자, 지도자, 인격자, 그리고 기독교인이어야 한다. 역자는 저자를 토마스 오덴에 견준다. 역자는 오덴의 [목회신학]은 학문적인 연구서이고, 윌리엄 윌리몬의 [목사 : 안수목회의 신학과 실천(원제)]은 경험적인 안내서라고 평가한다. 이 책은 학문과 실천이 이상적으로 결합한 탁월한 목회신학서이다.


이 책의 저자가 미국연합감리교회 출신이라고 걱정하지 마라. 미국과 한국 감리교회는 자유주의 신학의 산실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복음주의적이다. 저자는 목회신학이 너무 사회과학에 경도되었다고 비판한다. 교회가 세상 문화에 순응한다고 개탄한다. 저자는 교회는 세상의 지배적인 문화에 반하는 대항문화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를 위하여 성경 그중에서도 사도행전을 목회신학 교과서로 채택한다. 저자는 현대 성서주석(Interpretation) 시리즈 중 [사도행전]을 저술하지 않았는가? 저자는 교회 전통도 존중한다. 교회 전통은 목회신학의 부교재이다. 저자는 신앙 경험도 들려준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확실히 저자는 돈 브라우닝 계열이 아니다. 오죽했으면 역자가 저자를 ‘신 보수주의자’라고 명명했을까? 이 책은 성경과 전통으로 아름답게 빚어낸 목회교과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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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하나님을 위한 나의 최선
오스왈드 챔버스 지음, 김창대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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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루를 새벽 기도부터 시작한다. 나는 새벽 시간에 성경을 주제별로 가르치거나 책별로 설교한다. 나는 그 날의 주제에 따라 기도 제목을 정하고 새벽에 도우시는 분과 영혼의 대화를 나눈다. 새벽 기도는 목회의 에너지원이었다. 어느 날부턴가 에너지가 고갈되는 느낌을 받았다. 영혼의 우물이 말라가고 있었다. 내가 가르치고 설교할 때마다 우물은 채워지지 않고 줄어들어갔다. 벌써 탈진인가? 나는 부흥회에 참석해 보았다. 하나님의 말씀이 소나기처럼 넘쳐났다. 소나기는 메마른 대지를 적시지 못한다. 너무 많기 때문에 휩쓸고 지나간다. 나에게는 메마른 영혼에 촉촉이 스며들 가랑비가 필요했다. 나는 365 일 묵상집을 찾아 헤맸다. 나의 눈에 Oswald Chambers의 [My Utmost For His Highest]가 눈에 띄었다. Christianity Today가 선정한 20세기 종교서적 중 Top 9이라니 믿음이 갔다. 게다가 역자는 영문학과 신학을 전공하고 트리니티 신학교에서 박사 과정 중이었다. 여러 번역본들 중에서 가장 믿을만했다. 나는 새벽 기도를 마치고 오스왈드 챔버스가 인도하는 아침 기도회에 참석한다. 챔버스는 성경을 한 구절 읽고 깊은 우물에서 길어 올린 시원한 생수를 퍼준다. 그의 생수는 영혼 깊숙이 스며들어 내면의 변화를 몰고 온다. 나는 오늘 ‘두려움을 훈련하라’는 말씀을 읽었다. 시골 목회를 오래 하다 보니 예수님이 멀게만 느껴진다. 교회가 부흥은커녕 현상 유지 하기에도 벅차다. 예수님이 시골 교회를 잊은 건 아닌지 두려움이 엄습한다.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막막하다. 챔버스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인위적인 노력을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지나가기를 기다리라고 조언한다. 그는 두려움 속에서 예수님을 따를 수 있는 능력이 나오며 그 능력은 말할 수 없는 기쁨을 선사한다고 위로한다. 나는 두려움에 짓눌리지 않고 먹구름이 걷힐 때가지 무릎을 꿇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을 조종하지 않고 자아를 포기하는 일이다. 조급증이 물러간다. 메마른 우물에 다시 물이 솟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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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인 어떻게 살아야 하나
토니 캠폴로 지음, 노기선 옮김 / 도서출판 누가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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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이 신앙 강연인지 설교인지 모호하였다. 신앙 강연이라기에는 성구 인용이 너무 잦았고 설교라기에는 세상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나는 저자의 약력을 다시 살펴보고서야 이 책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저자는 저명한 사회학과 교수이자 탁월한 설교자였다. 저자는 당면한 사회 문제를 성경적인 시각으로 해석하였다. 저자의 설교를 읽다보면 이 당혹스런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받을 수 있다. 저자는 길을 잃고 헤매는 우리들에게 빛을 비춰주는 선지자이었다.

 

나는 이 설교가 이야기 설교인지 주제 설교인지 혼동되었다. 설교가 하나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성경의 세계로 진입할 때는 스토리 지연처럼 보였고 하나의 주제를 심화 발전시킬 때는 주제 설교처럼 보였다. 나는 저자가 이야기를 통해 공동체를 형성한 이탈리아계라는 배경을 알고서야 전개 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는 민감한 주제를 딱딱한 논리가 아니라 부드러운 이야기로 풀어내었다. 저자의 설교를 듣다보면 감동적인 이야기가 주제를 효과적으로 부각시킨다고 말할 수 있다. 저자는 중심사상을 담아내는 이야기꾼이었다.  


나는 이 주제에 대한 답변이 진보적인지 복음적인지 혼란스러웠다. 사회 문제에 대해 참여를 촉구하거나 개방적인 사고에 이를 때는 행동가의 양심을 발견하였고 신앙 체험을 언급하거나 성경적인 결론을 내릴 때는 신비가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저자는 복음주의적 침례교 목사라고 고백하였다. 저자의 설교를 접하다 보면 신앙을 변질시킨 이원론을 극복할 수 있다. 저자는 육과 영을 통합시켰고 개인 구원을 사회 구원으로 승화시켰다. 저자는 이 시대가 요청하는 실천적인 신비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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