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 진지하게 읽는 여자 손톱 보라고 언니가 놀리길래, 오는 전철에서 이 손톱을 하고 읽은 책 꺼내서 보여줌 ㅋㅋㅋㅋㅋㅋ


짜쟌 ✨ (깔맞춤)



내 인어 공주 손에 대해 변명(?)하자면 일주일 다녀온 생애 최초 동남아 가족여행의 일정 코스 중 하나였고💅💅(남성들도 함께 관리 받았음다) 그곳 여성들의 마사지 노동 보다 더 비싼 비용을 치러야 하는 네일 아트 노동을 받으며, 엄마는 아빠를 향해 선언하셨다. 이거 유지하기 위해서 돌아가서도 밥은 안 할 거다!!!ㅋㅋㅋㅋ

돌아와 일하기에 손톱이 무겁다고 느낀 나는 외국에서 예뻐진 젤네일을 긁어내기 위해서 한국에서는 더 비싼 비용이 들지도 모른다는 동생 말에 걍 이 부담스러운 예쁨을 유지하기로 한다. 쉽지 않다. 이 모든 것이 교차되는 가장 복잡한 사유는 무엇? 바로

#페미니즘철학 ㅋㅋㅋ 



이 책의 경제적임은 말해 입아프다. 아니, 페미니즘으로 하는 사유가 얼마나 철학적으로 경제적인지에 대해 나는 이야기해보고 싶다. 언제? 책 다 읽고. 혹은 읽으면서.




"(40) 여성의 종속subordination 대한 페미니즘의 주장들은 항상 해석적이다. 그 주장들은 사회의 본성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들과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스트들은 이렇게 서로 다르고 상충하는 해석들을 인식하는 일을 좀처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 만약 그들이 철학자들이라면 확실히 피할 수 없다. *페미니즘 철학자로서 우리는 특정한 형식의 페미니즘을 완고하게 주장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마음이 기울고 있는 페미니즘 형식의 이점을 솔직하게 고려해야 하고, 다른 페미니즘 철학자가 또 다른 페미니즘을 대표하여 구성해낸 논증들을 가능한 한 열린 마음으로 들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여성이 종속되어 있다는 페미니즘의 신념을 주장하는 일은 *이러한 종속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떤 종류의 사회 변화가 가능하며 바랄 만한 것인지에 대한 열려 있는 —철학적— 논쟁에 참여하는 일과 양립할 수 있다. 회의론자는 여전히 여성이 종속되어있는지에 대한 논쟁에 있어 페미니즘 철학자들이 결코 열려 있을 수없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페미니즘 철학자라면 여성이 종속되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은 맞다. 그러나 이러한사실이 페미니즘 철학자가 여성의 종속에 관한 서로 다른 해석들에대해 제한 없이 논쟁하는 일을 막지는 못한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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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1-16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하고 깔맞춤이군요.

공쟝쟝 2024-01-16 10:41   좋아요 0 | URL
너무 이쁘죠?? (책이)

단발머리 2024-01-16 1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태어나서 한 번도 안 받아봤지만요 ㅋㅋㅋㅋ 그 마음은 이해합니다. 맨날 하녀로 살다가 내돈 내고 받는 진지한 공주 대접에 주위 아기 엄마들은 열광하더이다ㅋㅋㅋㅋㅋ
너무 이뻐요! 책도 손톱도! 저 손가락으로 탁탁 두드리며 페이퍼를 내놓아라!

공쟝쟝 2024-01-16 12:32   좋아요 2 | URL
맞아요. 울엄마 공주대접 더 많이 해드릴거예요. (하지만 7일 내내 시집가 공격 당해서 피폐해 짐.) 여행내내 엄마 “밥걱정 안해서 너무 좋다, 그게 제일 좋다.”

독서괭 2024-01-16 1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보다 손톱이 더 예쁘네요~~ 10여년전에 몇번 해본 기억이 전부인데, 무겁다는 말 공감 ㅋㅋㅋ 이왕 한 거니 예쁨을 누려보아요~💅

공쟝쟝 2024-01-16 20:12   좋아요 0 | URL
10여년전에… 그쵸…. 10여년전… 나는… ㅋㅋㅋ 괭님은 예쁘니까 자신을 누려요 ❤️💕✨

꼬마요정 2024-01-16 14: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톱 너무 예뻐요!! 책이랑 깔맞춤 ㅎㅎ
공쟝쟝 님 손도 예쁘네요. 부럽습니다. 저는 손이 못나서 예전에 네일 하고 손톱 찍으면 뭔가 못났었거든요. ㅎㅎ
요즘은 운동하니까 네일은 꿈도 못 꾸기고 하고, 손톱을 워낙 바싹 깎아서 아깝기도 하고... ㅋㅋ

공쟝쟝 2024-01-16 20:15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요정님은 무슨 운동을 하시기에!!! 여행지에서 수영할때는 반짝반짝 물속에서 더 예뻤는데…!! 한국에 오는 순간 거추장스러워지는 마법ㅋㅋㅋ💅

꼬마요정 2024-01-16 22:52   좋아요 1 | URL
주짓수 해요!! 손톱이 길면 상대방이 다치거나 제 손톱이 들리거나 해서 짧게 깎는답니다. 원래 짧은 손톱 좋아해서 좋아요 ㅎㅎ 물 속에서 진짜 예뻤겠어요. ㅎㅎ 지금 한국이 겨울이라 아쉽네요. 햇빛에도 반짝반짝 예쁠 거 같아요!!

공쟝쟝 2024-01-19 09:54   좋아요 1 | URL
요정님… 아이디는 요정인데… 무술 운동하는 멋진 여자!!!!! 주짓수 하는 사람!!! 으아아아!!! >_< 짱 멋있어요!!

수이 2024-01-16 15: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이랑 깔맞춤 인어공주 네일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극강의 무기는 똑똑함. 거기에 더해 극강의 다정함. 이제 거기에 영어까지?! 맙소사!

공쟝쟝 2024-01-16 20:17   좋아요 0 | URL
나는 완벽한 사람입니다. 거기서 영어는 빼주세요… ㅎ ㅏ….!!!!
 
중요한 건 수학입니다

간이형 라캉(ㅋ) 지젝에서 느낀 급격한 호감이 푸코 냄시(ㅋㅋ)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읽기… (이쯤 되면 나는 푸코 성애자…라고 하기에는 제가 비트겐슈타인은 아니라서요. 성애아닙니다. 그냥 푸코 좋아요. 우정입니다. 우정!)


2024년이 밝았고, 1월의 나는 친구와 함께 읽기로 한 #라캉사랑바디우 (가 수학 공격을 가해서)를 읽지 못해 다른 책을 두리번 거리며 지젝(의 #howtoread라캉)을 읽다가 급기야는 #어려운책을읽는기술 을 너무 쉬.워.하.며 읽어버리고 말았는데….



이 책의 절반은 <실전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기술편 보다 실전편의 저자의 쫑알댐에서 철학 독서가의 짠내 나는 공감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시대의 명저자들로 데들푸, 라캉, 지젝이 순서대로 등장하고 그 원흉은 스피노자였다는 걸 알게 된다. 노자, 장자 모르는 데 스피노자 낸들 알겠느냐. 난 정말 스피노자가 싫다. 패스.


내 웃음 포인트 3가지


1. 푸코 쉽다는 사람 여기 *또* 등장.



“푸코는 좀 쉬운 편이지”라고 현시점에서는 독세(?)를 떠나 속세에서 공부 중인 친구가 말했을 때. 내 마음 한 켠엔 ‘나대지 말자’와 다른 한 켠엔 ‘하긴, 푸코 따위. 인생이 더 어렵지…’라는 뜻일지도 모른다라고 추측했었는데. 엉. 내 친구. 푸코가 진짜로 쉽다는 뜻이었어…


역시… 나여, 나대지 말자.


“(168) 다만, 푸코의 저서는 어렵다”


근데… 진짜 어렵다고. 문장이 계속 결론을 안 내고 나한테 물어본다니까? ㅋㅋㅋ (내가 성질이 얼마나 급한데)ㅋㅋㅋ 근데 그거가 푸코의 큰 그림이란 걸 인제는 안다ㅋㅋㅋ 그 짜증스러움에서 어쩔 수 없는 읽기 멈춤의 쾌락이 있으므로. 새해에도 푸코 계속 읽을 것임.



2. 지젝 왜 재밌냐고.

와!! 근데 지젝 넘 내 스타일이다! #하우투리드라캉 읽으면서 계속 놀랐는데. 그의 문체가… 푸코 서브컬처판?…😱!! 뜨아. 나는 지젝에서 맡은 푸코 냄시 땜에 좋았던 것일까나? (그런데 푸코 냄시는 뭐죠?) 것도 있겠지만. 내가 꽂힌 건. 현실의 텍스트-콘텍스트 사이의 (비언어적) 무의식을 삐딱하게 건져 올려 농담으로 비틀어 버리는 지젝 씨의 필력!!! (*언제나 중요한 건 필력이다*) 그건 푸코보다는 지젝이 ‘탐욕스러운 독자 라캉’의 탐욕스러운 독자였다는 것과 관련되지 않을까 싶은데.


포인트는 라캉이라는 불명확한 저자를 명확하게 적용해서 알려주는 지젝의 똑똑함. 그러니까 지젝이여. 라캉을 잘 읽어내면. 나도 당신 같은 필력 가질 수 있나요? (정체성의 정치를 버릴 수 없는 나ㅋㅋㅋ는 명확하고 싶다!!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오늘 아침 내가 떨고 싶었던 수다는. 사람들이 너무 쉽게 지지젝젝해서 재수없어(;;;;)했던 지젝의 발견이다. 아, 지젝. 재밌네.



3. 사진에는 없는 문장. 그런 지젝을 읽는 방법.


“(204) 뒤에서 다루는 <까다로운 주체>도 그러한데, 헤겔에 관한 지식이 충분하지 않다면 미리 헤겔 입문서를 읽어두는 것이 좋다… 하이데거도 마찬가지로 미리 입문서를 읽어 두면 꽤 발걸음이 가벼워질 것이다. 물론 헤겔의 <정신 현상학>,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읽어 두면 바람직하나 *그러다간 언제 지젝을 읽게 될지 알 수가 없으니 일단은 입문서로 대체*하고, 지젝을 입구 삼아 헤겔과 하이데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거절🙅🏻‍♀️



표면적으로 보면 ‘지젝 문체‘는 푸코의 서브컬처판이라고 할 수 있다. - P202

단, 지젝을 십분즐기기 위해서는 여러 사상을 대략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간이형 라캉‘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지젝이지만 이 또한 오해이다. - P203

그러다간 언제 지젝을 읽게 될지 알 수가 없으니 일단은 입문서로 대체하고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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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1-14 21: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거절 말고 반사!

제가 <how to read 라캉> 반 읽고 느낀 건, 지젝한테는 ‘근데 그러면 그건 아니잖아요!‘라고 딴지 걸기가 좀 어렵다는 거.
약간 빨려듬? ㅋㅋㅋㅋㅋㅋㅋ지젝 별로야, 한때 유행이지 했는데 ㅋㅋㅋㅋㅋㅋ
어멋, 지젝 잘 쓴다! 무릎치는 중입니다 ㅋㅋㅋㅋ

공쟝쟝 2024-01-14 21:56   좋아요 2 | URL
그쵸 넘 재밌죠. 미국 정치인들과 (아마도 국힘은 절대 모를) 라캉의 쓰디쓴 교훈들 ㅋㅋㅋㅋ
 
어려운 책을 읽는 기술 - 어떻게 하면 시대를 뛰어넘는 명저를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
다카다 아키노리 지음, 안천 옮김 / 바다출판사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책을 ‘재운다’라는 표현이 맘에 들었다. 삶에 독서를 적용하면 ‘재워두는 책’, 즉 나에게 아직 열리지 않는 책이란 “더 배울 것이 남았구나”라는 긴장으로 작용한다. 그들을 잘 깨워 읽어낼 수 있도록 인식을 바꾸고 싶다는 욕망 + 책장 정리에 대한 의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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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1-14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깨워

공쟝쟝 2024-01-14 09:43   좋아요 0 | URL
시로…
 

how to read 라캉 읽는 중이다. 아주 초짜 입문서는 아니고, 라캉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도 딱히 알려주지 않지만ㅋㅋㅋ(맨 막판에 출판사에서 넣은 듯한 <함께보면 좋을 자료>가 이 부분에서는 가장 유용) 개인적 취향으로다가 매우 재밌다.

책은 아마도 슬라보예 지젝이 읽어낸 라캉 쪽에 더 가깝지 않나. 그리하여 읽으면서는 라캉보단 지젝의 필력에 놀라고 있다. 이래서 지젝지젝지지제젝하는 구나. 와… 잘 쓴다… 😲 진짜 잘 쓰네… 이걸 이렇게? …갖다 붙인다구여?? 이럼시롱 신나고 있음.

근데 스아실…중요한 건, 라캉이나 지젝이 아니고요?


바로 비트겐슈타인입니다.
바로 수학입니다.

바디우의 사랑에는 수학이 필요하고…
수학은 무엇이길래… 전쟁 도중에 비트겐슈타인을…… 흡족하게 만드는 것인가.
넘나 고상한 그들을 본받고 싶었지만 (수학 문제 푸는 로맨스 드라마 <멜랑꼴리아> 결국 중도 하차한) 나는 문과입니다. 흑 😭

오늘의 교훈 : 비밀일기는… 소각해야 한다…..
(내친김에 유언 한마디: 제 집 안방 책상 맨 위 칸에 있는 그 노트들을 부디 소각해 주십시오)

#비트겐슈타인 #괜찮아 내페이퍼잘뒤져보면 #몽정자 #하이젠베르크 도 나오니까.. 특별히 악의가 있어서 박제한건 아님. 메롱



이런 이유로 사랑받는 자의 위치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은 지극히 폭력적이고 외상적인 사건이다. 사랑받는 것은 한정된 존재로서의 나와 내 속에서 사랑을 촉발한 어떤 불가해한 X 사이의 간극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만든다. 사랑에 대한 라캉의 정의("사랑은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어떤 것을 주는 것이다")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라는 말로 보충되어야 한다. 이것은 어떤 사람이 예기치도 않게 열정적 사랑을 고백하는 아주 일상적인 경험에서 확인되지 않는가? 이에 대한 최초의 반응으로, 가능한 긍정적인 응답보다 앞서 일어나는 것은 외설적이고 난폭한 어떤 것이 침입했다는 느낌이다.
😂 페이퍼 지젝이랑 내가 변태인거 티나므로 문장이라도 그럴듯한 거 하나 첨부 ㅋㅋㅋ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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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젝에서 느낀 호감의 정체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4-01-14 11:03 
    간이형 라캉(ㅋ) 지젝에서 느낀 급격한 호감이 푸코 냄시(ㅋㅋ)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읽기… (이쯤 되면 나는 푸코 성애자…라고 하기에는 제가 비트겐슈타인은 아니라서요. 성애아닙니다. 그냥 푸코 좋아요. 우정입니다. 우정!)2024년이 밝았고, 1월의 나는 친구와 함께 읽기로 한 #라캉사랑바디우 (가 수학 공격을 가해서)를 읽지 못해 다른 책을 두리번 거리며 지젝(의 #howtoread라캉)을 읽다가 급기야는 #어려운책을읽는기술 을 너무 쉬.워.
 
 
건수하 2024-01-12 23: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트겐슈타인은 대체 어떤 사람인가…. 😑

공쟝쟝 2024-01-12 23:15   좋아요 2 | URL
그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한다고 하였다고 합니다….🫣

독서괭 2024-01-13 02: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천재는 이상한 데서도 천재적이군요 ㅋㅋㅋㅋ 왜 수학 생각하며 그걸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1-13 08:51   좋아요 2 | URL
자웅동체 아메바를 꿈꾸고 있는 저에게는 매우 훌륭한 능력을 지닌 분이라는 생각이 들고.. 어 뭐랄까.. 조금 더 발달된 인류가 아닌가 싶으며…(농담 아님. 진지함). 하이젠베르크는 자위를 참으며(아님, 벵하민 라바투트 발 가짜뉴스.) 불확정성원리를 발견하는 데. 만약 비와 같은 과였다면… 하이젠베르크는 생각보다 더 위험한 사람(스님급의 고행 아닌가…)인 것입니다. … 그 역시 미개한 인류에게 양자역학의 철학적 임무를 띄고 이계에서 온 선지자인 것이 아닐까…. (극N쟝쟝의 뇌피셜에 S독서괭님의 고개 젓는 소리 들린다 ㅋㅋㅋ)

독서괭 2024-01-13 09:48   좋아요 2 | URL
절레절레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1-13 10:1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수이 2024-01-13 1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멜랑꼴리아 증ㅡ중도 하차 하셨다니 저는 차마 시작을 못하겠나이다-.-

공쟝쟝 2024-01-13 10:19   좋아요 1 | URL
한 4화 정도까지가 증말 재밋고.. 그 후로는 좀.. 쩜쩜.... 아무리 이도현과 임수정이라도... 너무 늘어져..

단발머리 2024-01-13 1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집 안방 책상 맨 위 칸에 있는 그 노트들을 부디 소각해 주십시오........ 기억해 둘 만한 고급정보이지만 아무래도 쟝님 나보다 오래 살 듯....
그리하여 다이어리, 특히 스벅이랑 알라딘 다이어리 다 소각해 주!!

지젝을 읽어야 한단 말이죠? 흠.......🤔

공쟝쟝 2024-01-13 17:17   좋아요 0 | URL
ㅋㅋㅋ 우리 서로 품앗이 소각... 근데 저 실눈 뜨고 좀만 보면 안될까요? 안되겠죠...? ㅋㅋㅋ 서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바로 소각하기로해요.....!! 약속!!
 

다시 말해 처벌하고자 하는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위반이 필요해진다. 위반을 통해 자신의 죄를 확인하고 그것을 처벌함으로써 자신의 도덕의식을 더욱 확고하게 확립하는 개인을 우리는 충분히 상정할 수 있다. 또 순수한 처벌의 목적으로 타인의 위반을 치밀하게 감시하고 단죄하는 개인을 역시 상상할 수 있다. 다양한 변이가 가능하겠지만 모두 같은 심리구조를 공유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의 쾌락은 위반의 쾌락이 아니라 위반 뒤의 처벌의 쾌락이다. 위반은 처벌을 위해 봉사하는 법의 노예로 전락한다.

초자아는 위반을 먹고 자라는 괴물처럼 그 잔인성을 점점 강화한다.

금지와 위반은 서로 기묘한 공생관계를 형성한다. 위반이 초자아의 망에 잡혀있는 한 위반은 결코 법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위반과 처벌의 악순환은 지속되는 것이다. 위반은 더 이상 반역의 실천이 아니라 죄의식에 이르는 통로이다. 이런 식의 위반은 결국 법의 현상유지나 강화에 기여할 뿐 진정한 의미에서의 위반이라고 볼 수 없다.

이러한 위반의 욕망에 바탕을 둔 정신분석의 윤리는 정치적으로 급진적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 윤리적 주체는 자신의 욕망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좇음으로써 초자아의 가학적인 요구를 무력화하고 욕망의 만족을 성취하고자 한다. 성욕의 희생을 강요하는 ‘문명‘이라는 이름의 지배질서는 따라서 근원적으로 부정되고, 만족에 기초한 새로운 질서가 지속적으로 추구된다. 위반은 결국 아버지의 도덕주의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부정으로서 그 의미를 지닌다.

같은 쾌락에서 출발하지만 법의 금지를 만나면서 쾌락은 문화의 테두리 내에서 용인되는 쾌락과 문화가 금지하기에 고통을 수반하는 희열로 나누어진다. ‘희열은 금지를 넘어섬으로써 획득될 수 있는 고통스러운 쾌락‘이다. 반면 쾌락원칙은 희열을 포기하고 쾌락에 안주한다.

쾌락원칙은 사회가 정해 놓은 법의 한계를 결코 벗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주체를 금지된 대상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준다고도 말할 수 있다. 주체가 자신의 ‘도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쾌락은 따라서 도덕적 선(善)과 깊은 관련을 맺는다. 라캉은 의도적으로 도덕적 선을 영어 ‘the good‘으로 제시한다. 영어에서 ‘굿‘은 도덕적인 ‘착함‘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맥락에서의 ‘상품‘을 의미한다. 쾌락은 도덕적인 선에서 물질적인 풍요와 ‘안락‘으로 그 뜻이 확장된다. (중략) 쾌락원칙은 도덕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지배질서의 현상유지에 기여하는 보수적인 원칙이다.

간단히 말하면 욕망은 욕망과 충동을 포괄하는 상위개념이다. 상위개념으로서의 욕망이 다시 그 하위개념으로 자기 자신과 충동을 거느리는 것이다. 이는 마치 쾌락이 다시 쾌락과 희열로 나누어지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식의 개념 구성은 정신분석 이론에서 결코 낯선 일이 아니다.

칸트의 윤리학에 대한 정신분석적인 재해석에서 특히 놀라운 것은 라캉이 칸트를 사드와 연결한다는 점이다. ‘불온하고 사악한‘ 난봉꾼 사드를 ‘순수하고 선한‘ 철학자 칸트와 나란히 놓음으로써 그는 칸트 윤리학의 그늘을 드러내고자 한다.
🙄 사드 또 나오는 데 ㅋㅋㅋ 칸트랑 나와버림ㅋㅋ

프로이트를 인용하며 라캉은 ‘이상화는 대상에 대한 주체의 동일시(identification)와 관련되는 반면 승화는 (이와)매우 다른 어떤 것‘이라고 단언한다.(111)대상에게 완전한 속성을 부여하는 이상화의 과정은 그 바탕에 대상과의 동일시를 깔고 있다. 다시 말해 대상을 향한 이상화는 주체의 자기 자신에 대한 근원적인 사랑을 동일시를 통해 대상에 투사하는 심리 과정인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본질적으로 자아도취적이다. 이에 반해 승화는 이상화와 ‘매우 다른 어떤 것‘으로 제시된다. 적어도 승화는 동일시나 자아도취(narcissism)와는 다른 맥락에서 사유되어야 함을 라캉은 암시하고 있다.

라캉에 따르면 안티고네의 오빠는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독특한 무엇‘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279)

이러한 ‘대체될 수 없는 특이성‘은 영웅이나 배신자와 같은 구체적인 특성보다는 폴리네이케스의 존재 그 자체를 지목한다. 어떤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거나 지적 능력이 뛰어나다거나 남다른 용맹함을 지녔다거나 하는 이유로 안티고네가 그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는 공동체를 배반한 배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그녀가 사랑하는 폴리네이케스의 ‘독특성(singularity)‘은 그가 구체적으로 지닌 어떤 특징의 차원을 넘어선 그의 존재 자체의 영역에 속한다. 그것은 어떤 특징도 지니고 있지 않음에도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실재를 가리킨다. *안티고네는 구체적인 ‘무엇‘이 아니라 존재의 한가운데에 자리하는 ‘공백‘을 사랑한다.*
🫣공백

사드가 희생자의 깊은 곳에서 ‘파괴될 수 없는‘ 본질로 발견하는 것은 타자의 결여의 자리를 채운 자신의 환상이지만, 안티고네가 발견하는 타자의 ‘지울 수 없는 성질‘은 환상으로 채울 수 없는 실재의 공백 그 자체이다. 사드는 타자의 결여를 부인하지만 안티고네는 결여를 긍정하고 사랑한다. 사드는 결여를 환상으로 채우지만 안티고네는 실재를 결여로 비워둔다.

라캉의 정신분석이 제시하는 윤리는 "네 욕망을 포기하지 말라."라는 정언명령 속에 함축되어 있다. 이때 주체가 충실히 실천해야 할 ‘욕망‘은 생물학적인 본능이나 자본주의적인 물신숭배, 나아가서 체제 순응적인 쾌락과는 거리가 멀다. 이러한 ‘불순한‘ 욕망들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에서 그것은 ‘순수욕망‘이라 불려야 할 것이다. 정신분석이 문명 이전 자연 그대로의 ‘본능‘을 회복하려는 낭만적인 기획이 아니라는 점을 새삼 강조할 필요는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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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4-01-05 0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지 웃음이 멈추지 않음, 아침부터 라캉 읽는 내 친구 멋짐 뿜뿜_

공쟝쟝 2024-01-06 00:22   좋아요 0 | URL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