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이해해버리지 않을 것


월례행사로 산책들 바코드 등록하는 날이다. 이번 달에도 사 제꼈구나. 나여, 넌 월 초에 허벅지를 찌르며 도스토옙스끼를 사지 않았더냐? 양심껏 이번 달엔 줄여야 했던 것 아닐까? 20대 이후 또 다시 상위 0.7%를 찍었다고, 알라딘이 알려준다. 믿기지 않는다. 나는 정말인지 고심하고 고심하여, 한달에 꼬박꼬박 열 권 넘게 절대 스무권은 안되게 샀을 뿐이다. 내 허버진 욕망에 비하면 내가 산 책은 새발의 피도 안된다. 그런데도 상위 0.7%라고? 억울하다! 하지만 이렇게 된 바, 우연히도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알라딘 서재를 하게 되었는 데, 0.1% 한번 찍어보는 것도 인지상정...은 정신차려. 나는 어제 돈을 아껴 대부호가 되기 위해 재테크 책을 읽은 사람이다!!!! 우하하🥲



알라딘 우주점 서비스를 이용해서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구매했는 데, 오라는 골드문트는 안오고 2만원 채우려고 산 <서울리뷰오브북스>만 0권, 1권이 왔다. 문의해보니까 골드문트씨는 분실되었다고 한다. 굳이 따로 또 신청해야한대서 뭐 그렇게까지야…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야지!라고 생각 하니까 왜 사기 전에 도서관에서 빌려읽을 생각을 안했던 걸까🤔  



아뭏든 이번 달에 나는 <서울리뷰오브북스>라는 서평잡지를 두권 사보았다. 서재이웃님이 언급한 최은영 소설의 제목 키워드였던 무해를 뽑아서 쓴 김홍중의 글이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꼭지 “무해의 시대 - 21세기 안전 패러다임의 계보와 전망”만 읽고 김홍중이라는 저자에 호기심이 생겨 <은둔기계><사회학적 파상력>등을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허벅지를 주먹으로 치면서 참는 중이다. (12월엔 정말 안사고 도…도…도끼옹의 반짝이는 금박 양장본을 끌어안고 침잠할거다. 북플앱... 지울까...)



“(29)왜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왜 가난한 청년들이 부유한 부모를 만난 자들보다 더 많은 사고를 겪어야 하는가? 왜 여성이 남성보다더 쉽게 살해되어야 하는가? (중략) 우리가 누군가와 연대한다면 그것은 무엇보다도 삶의 위험, 불안, 공포를 함께 겪는 자들의 연대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의 불안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과 싸워야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안전이 결핍된 존재자들의 새로운 연대, ‘무해의 연대’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 서울리뷰오브 북스 1호, 김홍중”


우리의 불안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과 싸워야한다는 문장에 눈길이 머물렀다. 내가 정말로 정말로 상처받았던 순간들은 죄다 그런 순간들이다. 친밀하다 믿은 사람들에게 상처로 인한 나의 불안과 공포를 호소했을 때 돌아왔던 어리둥절한 반응들. 전혀 이해받지 못했던 순간들. 때로는 신경증자 혹은 도덕 강박을 앓는 사람처럼 된 것만 같은, 그 때의 나는 초라한 마음이었다. 상처의 해결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내가 어떻게든 지고 이고 극복할 자신이 있었다. 다만 그것이 때론 이러한 공포가 되기도 한다고, 망상인 것을 알면서도 이런 상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할 수록 미궁에 빠졌다. 다 그 정도는 참고 살아간다는 뉘앙스의 달램. 당연하다. 이미 그 정도는 참고 살아왔다.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그 정도를 이야기하는 것 조차도 왜 너를 내가 괴롭히는 것 처럼 느껴졌을까. 그들은 참을 수 없어했었다. 튕겨내었다. 어쩔수 없다고 했다. 그러니까 참아왔던 네가 참으라고 했다. 그 순간들을 떠올릴 때 마다 아직도 가슴이 에일 것 처럼 아프다. 나의 불안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 그들은 정말로 삶이 위험했던 적이, 불안했던 적이, 공포스러웠던 적이 없었단 말인가. 자신의 취약함에 빗대어 타인의 불안함을 이해하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그토록 어려운 일인 걸까... 그렇다면 내가 아니라 당신네들이 다른 의미의 강박증인 걸지도 모른다고.


무해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욕망(내 생각에 이것은 욕망이다, 쉽게 풀면 상처주고 싶지 않다는 욕망)의 무의식(주인공들은 그 욕심에 대해 어떤 회한을 느낀다. 그 역시 옳기만한 사랑의 방식은 아니었다는, 모든 일이 끝난 후에야 반추가 가능한 형태의)을 최은영이 그이의 소설에서 매우 섬세하게 써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고 보니 <내게 무해한 사람>을 처음 읽은 지 만 3년. ‘쉽게 이해해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던 내가 지금에와서 푹 찔리게 되는 물음표는 이런 종류다. 혼자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스스로가 “(30)타자와의 건강한 관계를 맺을 능력을 상실한 ‘후기 자본주의의 나르시시즘적 주체’”인 것은 아닐까하는. 관계에서 어떤 기대를 철회해 버리고 나니, 깊은 관계를 만드는 것을 종종 참을 수 없어 한다는 걸 느낀다. 역시 따뜻한 온기보다는 미지근한 기운 정도가 적당. 내가 접속했을 때만 접속해있고 보고 싶은 것만 보면 되는 친구들. 이 정도도 충분히 안온한 것 같은 데.   


김홍중은 무해를 향한 욕망을 “(33)다수의 재난을 겪어내면서 대중들이 고통스럽게 생간해 낸 사회적 공통 감각”으로 진단하며 근래의 페미니즘, 비거니즘,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비판과도 연결 짓는다. “(33)2010년대의 안전 욕망이 ‘내(우리)가 겪는 유해’의 고발과 항의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앞으로 그것은 ‘내(우리)가 가하는 유해’에 대한 윤리적 성찰, 일종의 ‘생태적 전환’의 형태로 그 반경을 넓혀가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그런것도 같고. 아니, 나의 경우엔 맞고. “(34)내가 있는 자리는 *누군가가 있을 수도 있었던 자리의 ‘점유’*이다.” 굳이 레비나스까지 끌여들어오지 않더라도 나 역시 언제부턴가 이 점유 상태를 선연히 감각하고 있으며, 어디까지가 나를 보호하는 것이며 또 어느 정도까지를 조심스러워해야하는 지를(인간 관계 + 지구나 동물, 환경)자주, 빈번히 생각한다. 장난처럼 타노스라도 되는 양, 인류가 너무 많은 게 문제야! 세이프 섹스(비섹스 아님.. 선언하면 안될것 같아?)-! 비출산!!! 따위를 밈처럼 외치는 데에는 이런 인식이 있는 것이다. 휴머니즘 물러가라ㅋㅋㅋㅋ


쓰다보니 또 한장 없이 쓰고 있네. 어쨌든 <서울리뷰오브북스>를 중고로 샀고, 단 한 꼭지를 읽었을 뿐인데 좋다… 실은 정기 간행물들을 구독해 본적이 없는데, 그건 초등학교 때 눈높이를 밀리던 트라우마가 발동해서지 싶다. 하필 구매한 게 0호랑 1호라서 뭔가 독서인구에게 야심찬(!) 호소를 하는 이 잡지가… (좋은 의미로)신경 쓰인다. 주례사 서평은 지양하겠다니, 그들만의 리그에 갇히지 않겠다니…라고 써져있는 데. 일단 산 0권, 1권은 다 읽어보고 정말로 주례사 지양해서 신나게 깠는지(ㅋㅋㅋㅋ 주례사 서평없기로는 알라딘 서재가 짱임), 그들만의 리그가 진짜 아닌지(솔직히 여기 필진들 셀럽까진 아니어도 나름 ‘네임드’들 아닌가? 김영민, 장강명, 요조, 김혼비, 김초엽… 그래… 초반이니까 힘줬다고 생각하자.)보고 괜찮다 싶으면 정기 구독해볼까 맘이 동함. 시사 잡지는 시사를 안좋아해서, 문학 잡지는 문학을 덜 좋아(한다고느껴)해서 시큰둥했는 데,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책 이야기’는 확실히 내가 좋아하는 분야니까. 혹시 구독자 있으면 추천하는지 아닌지 알려주시겐?
















지난 달엔 김연수가 35살에 쓴 <청춘의 문장들>을 35살 기념해서 읽었다. 너무 문학하는 청년남자이야기라서(군대얘기, 혼자하는 여행 얘기) 하품이 좀 났다. 그래도 읽는 내내 잘썼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 감성이랄까 문체랄까가 내 책 친구를 떠올리게 해서, 친구가 20대에 가장 감명깊게 읽었다던 단편이 실린<나는 유령작가입니다>를 샀다. 사는 김에 영문과 출신 김연수 번역력도 한번 느껴보자 함시롱 <대성당>도 샀고. 돌이켜보면 또래의 책 읽는 친구들은 모두 김연수를 좋아했는 데, 좋아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싶지싶다. 좀 늦었지만, 독서가들의 독서를 따라가본다. 비슷한 맥락으로 애거서 크리스티랑 레이먼드 챈들러 소설도 읽는다.… 어라, 재밌네? 나 추리소설… 좋아하잖아? 넷플릭스에 찌든 뇌가 살짝 쾌활해지는 느낌. 소설이 주는 은은한 도파민이랄까...ㅋㅋㅋㅋ 
















<구의 증명>은…… 굿즈 접시 때문에 샀습니다. 딱 저 크기의 간식 접시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얻어걸린(?) 책들 중에 좋은 책들 많아서 왠지 좋을 거 같음.  

위고에서 나온 <여성과 광기>는 12월 책으로 박스포장을 뜯고 이 책을 쓰다듬던 나는 정말인지… 미쳤네 미쳤어를 연발. 책이 너어어어어어무 고급스러운겨(사실 때탈까봐 걱정인 데, 이건 곱게 읽을거다 정말로)☺️ 최고다. 고전의 고전답게 만들어 벌임. 다이어리같은 재질의 싸바리 너무 맘에 들고… 암튼 올해 받아본 책들 중에 가장 고급진 디자인으로 제가 임명합니다. 이 정도의 물성을 지닌 책이라면 비싸도 만족스럽다. 

<해체주의와 그 이후>는 품절된 책 알라딘 중고 알림 걸어놨는 데 뜨길래. 하지만 <여성과 광기> 옆에 두니 표지 속 푸코가... 푸코가...너무 푸코스럽다.... 저 손 동작 뭐냐... 지구뿌셔? 뭐 이런건가? ㅋㅋㅋㅋㅋ 올해 읽은 책들 중에 호기심이 동하면서 좀 괴로워했던 책들은 푸코를 위시로 하는 해체주의 계보에 꿰일 저자들이었는 데, 이거시 뭐시여 하면서도 이거시 뭐신지 왠지 알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으로 읽는 게 즐거웠다. 왜 철학 책 읽는 게 좋은걸까.🤔 왜… 왜…. 곰곰히 생각해보고 있는 데 역시 잘 모르겠다. 분명한 건 철학 책들을 읽고 있을 때 나는 정말인지 하나도 외롭지 않다! 이 사람들이 이런 것을(?) 쓰면서 느꼈을 외로움에 비하면 내 외로움이란 무지하게 쪼꼬맣고 말랑하고 귀여운 어떤 것이 되는 거다. 여튼 해체의 ㅎ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해체주의과 그 이후도 궁금해지지 않을까하며, 절판된 책이니까 일단 사두고 언젠가 나에게 열리기를 기다리자 하는 마음…!! 나만 아는 마음인거야? 그런거야? 미래의 내가 읽고 싶어질지도 모를(?)것임이 느껴지는 품절 책을 보면 난 그렇게 아깝다. 지금 사봤자 읽지도 못할 거 너무 욕심내지 말자… 하면서도 왜 사고 싶은지. 그렇게 뒤메질이 되는 것인가.  















11월~12월에 아주 좋은 작품을 만나지 않는다면, 2021년 공쟝쟝 픽 올해의 소설은 <내 이름은 루시바턴>이 될 예정이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 데, 아무래도 소장각 이라서 후속편과 다름없다는 <무엇이든 가능하다>와 함께 구매했다. 이 소설이 왜 좋은 지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다. 소설은 어디까지 갈 수 있는 매체일까. 처음으로 그런 걸 느꼈는 데, 그녀가 쓰지 않을 것을 쓰지 않음으로써 썼다는 생각을 했다. 널찍널찍하게 떨어진 문단 사이 여백에 내 유년 시절의 끝나지 않은 감정들을 채워 넣었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많아졌는 데, 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어질만큼, 나에게는 너무 충분한 소설이었는 데, 너라면 이걸 읽고 내가 느낀 것들을 비슷하게 느낄 수 있을 거 같아. 왜냐면, 우린 그런 가족 안에서 자랐으니까. 동생에게 이 책을 선물했고, 다 읽고난 동생도 인생 책을 만났다고 말해주었다. 우리는 딱 그만큼의 대화만 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그럴 필요도 없었고. 내가 언어에 매달리는 것은 결국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말하고 싶기 때문인걸까. 지구 반대편에서 1956년에 태어난 여자가 이런 소설을 썼다면, 그리고 그게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1위가 되었다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생각보다는 고유하지 않은 장치일지도 모르겠다. 각자의 경험은 다르더라도 느끼는 데에 있어서는 보편적일 수도 있겠구나. 그러니까, 거기에서부터 시작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무엇을? 글쎄, 무엇이든. 무엇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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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11-18 16: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골드문트를 사지 못하셨다니,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11-18 16:35   좋아요 2 | URL
알라딘의 골드문트님ㅋㅋ 때문에 샀는 데ㅋㅋㅋㅋㅋ 빌려읽고 좋으면 사쥬 뭐.. 진짜 기다렸는 데, 낑겨서 산 책들만 왔네요. (씁슬)

scott 2021-11-18 16: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장쟝님 나르치스 골드 문트 배수아 번역본 추천 합니다! 이런 포스팅 그냥 좋음 공장쟝님 만연체는 ໒( ♥ ◡ ♥ )७

공쟝쟝 2021-11-18 16:35   좋아요 2 | URL
오호? 그래요? 그럼 그냥 살까요?....ㅋㅋㅋㅋㅋ 그건 도서관에 없던뎈ㅋㅋㅋㅋ

공쟝쟝 2021-11-18 19:29   좋아요 2 | URL
샀어요 ㅋㅋㅋㅋ 골드문트 배수아 양장본 ㅋㅋㅋㅋㅋㅋㅋ 마침 교보 지나가던 중이었어요 ㅋㅋㅋ 고마와요 스캇님 ㅋㅋ

scott 2021-11-18 21:00   좋아요 1 | URL
(◜௰◝)

mini74 2021-11-18 16: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루시 바턴의 모습에서 유년의 일부분을 보는 이들이 많은 거 같아요. 김연수작가님 ㅎㅎ 김천출신 친구가 김천의 자랑?! 이라고 해서 읽었던 기억나요. 백석관련 소설 좋았어요 ㅎㅎ 공쟝쟝님 글은 즐거움으로 시작해 뭔가 비장함으로 끝나는데 유쾌합니다 ㅎㅎ

공쟝쟝 2021-11-18 16:58   좋아요 1 | URL
비장해요? 어디가요? 어디가 비장해??? 내가 힘빼고 살기를 수련한지 어연 3년차인데 ㅋㅋㅋ 아직도 비장하단 말인가….

잠자냥 2021-11-18 16: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쟝쟝 상위 0.1% 갑시다.
그나저나 알라딘의 골드문트는 김** 번역 본 싫어하시던데(그가 그레이엄 그린 책 한번 번역한 적 있습죠). ㅋㅋ
저는 그 사람 번역은 그렇다치고 그 오글 감수성 도무지 안 맞더라고요.

공쟝쟝 2021-11-18 17:00   좋아요 2 | URL
뉘처럼 적립금을 플랙스 할 수 없어서…… 그나저나 자냥 몇프로야? 응? 김** 왜 싫어하는 지도 알것 같아요. 왜냐면 저도 읽음시롱 소라게가 생각 났거든요. 잠자냥님 소라게 아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참에 배우세요 ㅋㅋ 소라게 ㅋㅋ 구글링에서 소라게밈 을 검색하세요 ㅋㅋㅋ

다락방 2021-11-18 16: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크- 글맛이 살아있는 페이퍼네요.
루시 바턴이 그렇게 좋았다니, 저도 이 책 읽고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참 좋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하나이지 않은 성이 너무 재미도 없고 딱히 의미도 없는 것 같아서 얼른 12월 책을 읽고 싶어요. -0-
근데 어쩐지 골드문트는 사서 읽어도 후회하지 않을 책 같지 않나요? (아직 안읽어서 잘 모르지만 ㅋㅋ어쩐지 그럴 것 같은 느! 낌!)

공쟝쟝 2021-11-18 17:02   좋아요 1 | URL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어 ㅋㅋㅋㅋㅋㅋ 안돼 이리가레여 ㅋㅋㅋㅋㅋ (이 프랑스 페미니스트는 아직 열릴때가 아니라는 필에 확신이 든다 ㅋㅋㅋ) 골드문트 배수아 번역본 저 검색중 ㅋㅋㅋㅋ 마침 지나가는 길에 서점 있는데…

유부만두 2021-11-18 17: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삼십대 아름다운 젊은 그대!!!!
….

루시 바턴도 (좀 덜 젊은) 저의 최애 스트라우트 작품이에요. 하오나 그 후속 단편집은 어째 정이 안갔지요. 그 불법촬영 이야기의 화자의 입장이 영 찜찜했거든요. 그대는 젊고 책도 이렇게나 멋지게 해석하며 즐기는데 왜 ‘해체주의’ 따위를 찾아 읽으시는지??? 그것이 나의 젊음의 팔할을 삼켰어요. (오열)

공쟝쟝 2021-11-18 17:05   좋아요 1 | URL
오 너무 다행이예요, 제가 해체주의 이 후를 살고 있어서 ㅋㅋㅋㅋ 하필 해체주의셨군요ㅋㅋㅋ 유부만두님ㅋㅋㅋㅋ 그래도 맑스주의 아니기 얼마나 다행입니까 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스무살입니다 (딸랑딸랑)

유부만두 2021-11-18 17:08   좋아요 2 | URL
더해서 … 서울리뷰오브북스 0호 읽고 재미 읍써서 구독 관뒀고요. 그러니까 안했고요, “여성과 광기” 책을 “고전의 고전”(강대진 외)에 비교하신건지? 그렇다면 그 책은 또 어떤지..? 알려주세요. 근데 삼십대… 아 좋겠다요, 돋보기 안 써도 돼서… 사실 서울리뷰오브북스 등 잡지는 글자 작어서 승질 눈물 나서 몬 읽….(ㅠ ㅠ )

공쟝쟝 2021-11-18 17:14   좋아요 1 | URL
강대진은 뉘신지 ㅋㅋㅋ 그거 아니예여 ㅋㅋㅋ 페미니즘 고전이라고 띠지에 적혀있어가지고 ㅋㅋㅋ 그냥 고전에 예의를 다한 장정을 칭찬라고 싶은 마음에 ㅋㅋㅋ

새파랑 2021-11-18 17: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공쟝쟝님은 상위 1퍼센트의 사람이군요~!! 뒤메질은 영원히 안끝나실거 같아요 😆 루시바턴이 올해의 소설이라고 하니 이건 꼭 읽어보고 싶네요~!!

공쟝쟝 2021-11-18 17:07   좋아요 3 | URL
ㅋㅋㅋ 이 책은 서사가 있는 책은 아니예여 ㅋㅋㅋㅋ 읽기에 따라선 이게 뭐시여!! 할 수도 있는 책이라 쉽게 추천할 수는 없습니다만 ㅋㅋㅋ 혹시 맞는다면 심장 찌릿 주의하세요 ㅋㅋㅋ

독서괭 2021-11-18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이글 제목 보자마자 오?폴스타프님과 책모임이라도 있었나? 근데 안 나타나셨나? 했어요 ㅋㅋ
루시바턴 다락방님이 엄청 추천하셨던 것 같은데.. 쟝쟝님도 이러시니 읽고 싶다.. 하지만 책 포화 상태.. ㅠㅠ

독서괭 2021-11-18 17:52   좋아요 2 | URL
저는 30대 여성 1.1%네요..알라딘서재를 하게 된 이상 0.1% 한번 찍어보자에 동조할 뻔 했으나 아마 0.1은 구매량 차이가 엄청날 것 같아요. ㅋㅋ

공쟝쟝 2021-11-18 19:32   좋아요 1 | URL
1.1% ㅋㅋㅋ 분발합시다 ㅋㅋㅋㅋㅋ (뭘?) ㅋㅋㅋㅋㅋ 궁금하다 ㅋㅋㅋ 나의 이웃들이여 ㅋㅋㅋ 0.1%는 없는 겐가

책읽는나무 2021-11-18 19: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내가 30대 때 결혼 안한 20대 여성들이 넘나 예뻐서 침 흘리며 바라보던 때가 있었죠~
내가 40대 지금은 30대 여성들이 또 너무 예뻐 또 침을 질질~~~~흘린 침 닦다가 문득 든 생각!!! 아니...지금 30대가 10 년 전 그 20대들이잖은가???!!!! 아니 왜~~그들은 계속 이쁜 것인가??? 이상타??? 놀라운 깨달음을 얻었는데...하 내가 좋아하는 30대의 공쟝쟝님은 어머나!!! 알라딘 상위 0.7%의 독서인???? 그리고 아직도 30대 절반밖에 안됐???
근데 왜 이렇게 글도 잘쓰고 책도 많이 읽고 프리랜서 일도 야무지게 잘하고~~
아...못하는 게 없어!!! 나 또 침 나올라고 하네요ㅋㅋㅋㅋ
오늘은 내 이름은 루시바턴!! 저걸 담아갑니다.
김연수의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저거 읽은 것 같은데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 나 30대 때 읽었던 것 같은데?난 그때 뭐한 거???
청춘의 문장들도 읽고 아 좋다!!감탄했었던 것 같은데 저 책도 기억안나ㅜㅜ
다시 읽어봐야 하나?싶네요^^
여성과 광기는 책 두께에 또 놀라고 만~~

공쟝쟝 2021-11-18 19:44   좋아요 4 | URL
땡! 독서인 no! 도서구매인 딩동댕!!🤣 책읽는 나무님 스물셋 아니었어요?

책읽는나무 2021-11-18 21:05   좋아요 3 | URL
24 살이요~24시간 모자란
24!!!!ㅋㅋㅋ
거꾸로 해도 모자란 나이네요?ㅋㅋㅋ

공쟝쟝 2021-11-18 21:37   좋아요 2 | URL
책읽기 딱 좋은 나이~~ 인생 맛좀 알게 된 나이~~ ☺️ 책나무님 올리브 키터리지를 읽으세요. 스무살인 저는 스물 네살에는 여러번 올리브 키터리지, 다시 올리브를 읽게될 것 같습니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만세!

책읽는나무 2021-11-18 21:40   좋아요 2 | URL
올리브 키터리지!!! 메모~메모!!✍✍
24살엔 올리브 키터리지를 읽는다!!에 방점을 찍어요ㅋㅋㅋ

유부만두 2021-11-18 22: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드웨인 존슨(더 롹)이 푸코 처럼 보이는 영화 예고편이 있습니다. 한 번 바바요. 근육질 푸코.

https://youtu.be/k9N2eTBlkBc

공쟝쟝 2021-11-18 23:0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뉰ㅋㅋㅋ 드웨인존슨ㅋㅋㅋㅋㅋㅋㅋ 푸콬ㅋㅋㅋㅋㅋ 아뉰ㅋㅋㅋㅋㅋ 유부만두님 대머리라고 그냥 다 갖다 붙이면 앙대ㅋㅋㅋㅋ 근데...뭔가 닮아서 할말을 잃었음 방금ㅋㅋㅋㅋㅋㅋㅋ 푸코는 근육 한태기도 없었을거 같은딩ㅋㅋㅋ 뭔가... 핡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11-18 23:10   좋아요 3 | URL
선그라스와 그 폴라티, 자켓!!! 이거 이거 계산해서 맹근 캐릭터라구요.

공쟝쟝 2021-11-18 23:12   좋아요 2 | URL
푸코존슨은… 정말… 지구 절반 손으로 뿌실거 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몬살앜ㅋㅋㅋ 이거 재밌어요? 볼거예요? ㅋㅋㅋ

유부만두 2021-11-18 23:15   좋아요 3 | URL
전 안봤고 남편만 봤는데 딱 돈 안주고 보면 좋을 영화래요.

scott 2021-12-09 16: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장쟝님 ✌관왕 추카!
2022년 공장쟝님에게 골드문트가 온다에 한표 🖐 검요 ^^

공쟝쟝 2021-12-09 19:12   좋아요 2 | URL
꺄!! 후후~!! 어딨니. 나의 골드문트... 응? 얼마전에 용접 동영상 찍었다고?

mini74 2021-12-09 16: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0.9%의 위엄 ㅎㅎ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12-09 16: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30대가 제일 책읽기 어려운 나이라던데...^^

독서괭 2021-12-09 16: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축하드립니다! 책장도 새로 마련했으니 축하금으로 질러질러~!!

서니데이 2021-12-09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시종일관 난해하던 영화가 마지막에 가서야 이해할 수 있을 만한 건덕지가 있는 어떤 것으로 바뀌었다. 거칠게 요약하면 예술병 걸린 애비를 용서하지 말라는 교훈되시겠다. 끝까지 정신 못차리고 심연 어쩌고 하는 데, 아담 드라이버 등치 너무 크고 근육 근사해서 내가 패봤자 하나도 안아플 거 같고… 후추 잔뜩 뿌린 방에 가둬서 15시간 동안 쉬지 않고 재채기 하게 만들거나 고양이 알러지가 있다면 101마리 고양이를 독방 감옥에 풀어놓고 가둬놓는 형벌을 처방하고 싶은. 암튼 저 인간 눈물 콧물 쏙 빼놓게 하고 싶을 정도로 약 오르더라…. (그러고 보니 아담 드라이버 이런 연기 너무 잘해서 쎄하고, 갑질 논란 있었다지? 내 <패터슨> 물어내 이놈 시키야!!)



예술은 심연을 들여다봐야만 할 수 있는 건가. 아니, 예술가에게는 보인다는 그 심연이라는 것이 있긴 있는가. 어느 정도의 자의식 과잉이 있어야만 예술을 할 수 있고, 저 자신의 기량을 연마함과 동시에 어떤 지점에서는 저 자신 속을 들입다 파야하는 것이 예술이라는 건 어렴풋이 알겠다. 게다가 난 제법 예술적 인간, 예술하는 인간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심연’ 이랄게 있나. 가난이라는 건 있을 수 있겠다만, 여타의 생존 조건이 마련된 상태에서 예술가의  ‘심연’이란…? (솔직히 생계문제 해결이 안된 상태에서 예술하겠다는 것도 말리고 싶다. 베토벤이랑 고흐랑 셰익스피어가 대단한건 다 해 놨으니 그것만 잘 즐기며 살자…) 그건 대체 뭔가. 꼭 그걸 긁어 파야 독창적이고 훌륭한 예술이라는 것이 나오는 건가.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아닌 상처를 긁어파면서(열등감, 나르시시즘, 자기합리화를 심연을 들여다본다는 것으로 뭉개고) 자신과 곁을 상처입히고 희생시키고 그것을 예술이라며 명예를 획득할 수 있었던 시대는 이제 갔다. 내지는 그것을 예술적인 성향인 척 포장하는 일을 제발 좀 중단하라. 먼저는 윤리적이지 않고 보다더는 촌스러우니까. 


나는 이렇게 망쳐졌으니 다음 세대여, 나를 동정하지도 용서하지도 말아라. 치유불가능한 예술병에 걸렸던 레오 까락스가 <아네트>를 통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일까. (이 영화는 레오 까락스의 딸에게 바쳐졌다.) 그렇다면 나는 대답해줄 수 있을 것도 같다. 뭐 당연한 반성문을 이렇게 까지 길고 처절하게…😰 용서는 안하고 깨끗하게 인연 끊어 드릴테니 그거 잘 감당하시고, 제 앞에서는 울고 짜고 불고하지 마세요, 구구절절 자체가 좀 꼴사나워요ㅎㅎㅎ 제발 저를 잊으시고 자신을 잘 살아가세요! 빠잉~👋 뭐, 그런 의미에서 자식을 핑계삼아 제 삶의 무능을 합리화 하는 데 이용하는 많은 부모들이 봤으면 좋겠더라. 감독은 이렇게 반성이라도 했지(했냐?), 님들은 반성도 안하고 뭐하고 있는 거임. 


영화를 보고 버스를 타고 돌아오면서 이런 발견을 했다. 내가 사랑하는 예술은 미학적으로 포장된 아름다운 폭력이 아니라 폭력이 훼손하지 못한 어떤 존엄을 대할때 느끼는 경이와 아름다움이라는 걸. 작가 김금희의 문장을 따르자면 “부스러졌을 지언정 완벽히 파괴되지는 않은” 무엇이고 피아니스트 시모어 번스타인을 따르면 “단단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결코 본질적으로 망가뜨릴 수 없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상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 깊은 심연을 들여다본들 심연에 잡아먹히지는 않는. 그것을 들여다보는 용감함, 동시에 사로잡히려는 절묘한 순간에 끊어낼 수 있는 절제. 그것의 열중, 연습 또 연습, 그 흔적으로서의 결과물 혹은 열중의 과정에서 느끼는 만족감. 


어쨌든 잘 살고 싶어하는 것. 자기 자신이 가진 것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 

이 지점에서 내 최애 영화 중 하나인 <세이모어 번스타인의 뉴욕 소네트>가 생각났다.


<너무 훌륭한 영화라 안보신 분 보라고 유튜브 영화 링크 걸어둡니다. 클릭> 


영화 <아네트>가 예술하는 사람들아 이렇게 살지 말아라하는 오답노트라면,

영화 <세이모어 번스타인의 뉴욕 소네트>는 예술을 하려거든 이렇게 해보는게 어떨까?하는 정석 참고서같은 느낌. 


무대공포증에 시달리던 배우 에단 호크는 “(21) 나는 늘 삶이 내 연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모어를 통해 내가 연기하는 모든 것이 삶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런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 못한것이죠.”라고 이야기한다. 에단 호크는 시모어는 어떻게 음악가의 측면과 개인의 측면을 통합할 수 있었을까?를 궁금히 여겼고 그 질문의 과정을 자신이 감독한 이 다큐영화로 보여주었다. 피아니스트 시모어의 대답은 간명하다.  

“(17) 우리는 삶이 우리가 글을 쓰거나 연기하거나 음악을 하는 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그 반대도 성립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은 몰라요. 우리의 재능이나 예술성도 우리를 규정하고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칩니다.” 

“(23) 나는 모든 사람이 재능을 타고난다고, 혹은 특정한 뭔가를 탐구하려는 내밀한 욕망이 있다고 확고하게 믿습니다. 재봉 기술, 정원 가꾸기, 혹은 요리가 될 수도 있어요. 그게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재능이든 간에 우리가 가진 재능이 우리 존재의 핵심이라고 확신합니다.


사람들이 가진 고유의 재능과 그 재능(예술)을 가꾸는 것에 대한 헌신이 더 좋은 사람이 되게 한다는 말, 그걸 삶으로 꾸준히 살아온 아흔 살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듣고 검소한 일상을 들여다 보는 일. <아네트>를 보고 나니 시모어 할아버지가 그리워졌다. 책장에서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을 꺼냈다. 


오늘 내 눈에 머무는 문장은

“(108)하비 : 선생님이 음악을 약물처럼 사용했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세상에서 벌어지는 고통을 느끼지 않으려고, 끔찍한 부당함에 맞서 그것을 바꾸려는 노력을 피하려고 음악에 몰입했다고 생각해요? 위대한 예술의 아름다움이 행동에 자극을 주기보다 진정제로 전락할 수도 있는 위험은 없을까요?

번스타인 : 나는 음악을 결코 *진정제*로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힘들고 특히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음악이 여러 차례 *구원자* 역할을 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군대가 생각나네요.” 

진정제로서의 예술과 구원으로서의 예술. 내가 좋아하는 예술은 혹은 내가 하고 싶은 예술은 명확히 후자구나 한다. 하지만 때때로 그것을 진정제처럼 사용하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영영 몰랐을 것이다. 나 자신에게 해줄 수 있는 일들을 내가 하지 않았더라면,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기를 원하며 그것을 주지않는 사람을 탓했을 것이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도망치기 위해서 진정제처럼 읽고 썼다. 정확한 글자들은 구원처럼도 느껴졌다. 나는 그런 사람이니까. 더 많은 언어가 필요한 사람이니까. 언어로 해석된 감정을 느끼는 것이 현실의 감정을 느끼는 것 보다 더 생생한 사람이니까. 나는 관계보다는 글자가 필요한 사람이었다. 슬픈 사실은 내가 속한 세계가 글자에 썩 호의적이지 않았다는 것. 


지난달과 이번달에는 사람들을 자주 만났고, 다행스럽게도 세상에 속해있다는 안온함과 어떤 세상과는 영영 멀어지고 있구나하는 비애감을 동시에 느꼈다. 혼자있을 때보다 친구를 만났을 때 더 외로워지는 기분. 한없이 책 속으로 도망치고 싶었다. 친구들이 담담히 감내하는 중인 세상이 내주는 숙제(거칠게 단순화 하자면 취업, 결혼, 출산, 육아)를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들로 안심하고 싶었다. 책 속에는 그런 사람들이 드글드글하다. 규범의 입장에서 약간 미쳐있는 그 사람들은 초조해하지 않는다. 나는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아갈 지언정 초조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실의 사람들을 만나면 그것이 나만의 자폐적 세계인것 같아 걱정도 하게 된다. 나는 어쩌고 싶나. 


진정제 같은 글과 구원으로서의 글. 점점 내 안에서 읽고 쓰는 것이 매우 커져간다는 걸 느낀다. (그를 위한 고독의 시간과 조용한 환경이 무척 중요해졌다.) 시모어 할아버지는 누구에게나 고유한 재능이 있으니 관심있는 것이라면 그것을 꼭 붙들고 결실을 맺을 때 까지 매달려보기를 권유했다. 좋은 삶을 살 수 있다면 읽고 쓰는 것 따위 언제든 버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했었다. 요즘은 그것이 없으면 내게는 좋은 삶이라고 할 수 없겠구나 싶어진다. 그것이 따로 떨어진 별개의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오해였을까. 내가 바라는 것은 시모어 할아버지가 피아노 연주를 하고 가르치는 것 처럼 읽고 쓰며 늙어가는 것. 곁에는 고양이 한 마리, 맥주도 있으면 좋고. 가끔 책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들.  


나에게도 꽉 잠궈둔 심연 비스무리 한 것이 있다. 내가 물끄러미 건너다 보는 것은 심연이 아니라 거기서 구해내고자 했던 나 자신이다. 쉽게 포기하지 않았던 나라는 인간이 가진 고유함이다. 무의식과 심연에 글자들을 입히면서 나를 구해왔다. 그럴 때야 살아있는 것 같았고 숨이쉬어졌다. 그런 나를 어렵다고 말하는 말들에, 그런 나를, 내가 만들어 낸 것을 쉽게 얻은 것처럼 생각하는 이들에게 이제 더는 주눅들지 않는다. 나에게 예술이란 글자들이고 글자들을 발견하는 짓을 그만 둘 생각은 역시 없다. 시모어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되새긴다. 예술과 좋은 삶은 따로 떨어져있지 않다. 좋은 삶이란 무언가? 잘 모르겠지만 심연을 제거한 것이 좋은 삶이라는 생각 역시 들지 않는다.


규범에서 살짝 비껴있더라도, 존재를 구원하는 예술이라면 나는 찬성.

규범에서 비껴나는 것이 예술이라고 착각하여 존재를 해치는 행위에 나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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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7 1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07 1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07 1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07 1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1-11-07 19: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디선가 진정한 사랑이란 사람을 살리는 것이란 얘길 들었는데 쟝쟝님 글 읽고 생각났어요.
진정한 예술도 사람을 살려야지 상처주고 죽여선 안돼 라고 말하고 싶네요.
최근 한겨레 기사 중 ‘알파메일의 이야기 아닌 더 나은 남성서사가 필요해‘읽고 ‘아네트‘랑 ‘라스트 듀얼‘ 꼭 보고팠는데 아무래도 ‘세이모어 뉴욕 소네트‘가 급하네요. 이런저런 추리로 저보다 어릴것 같은데 글은 언니고 형님인 쟝쟝님!ㅋㅋ항상 좋은 글 감사해요~♡♡♡

공쟝쟝 2021-11-07 20:17   좋아요 3 | URL
기사 댓글 보고 찾아 읽었어요. 아아, 자기연민을 단죄하는 남성서사로 읽을 수도 있겠네요. 영화가 감독의 자전적이야기란 걸 듣고나니 더 그렇습니다. 시모어의 뉴욕 소네트야 말로 좋은 남성서사라는 생각입니다. 이 할아버지는 자신의 남성성을 좋아하지 않아요. 이런 종류의 사람은 존재만으로도 환기되는 카타르시스가 있습니다. 덧붙여 에단 호크를 좋아하신다면 인간 에단호크도 엿보실 수 있어요, 영화보시고 꼭 감상 남겨쥬세요!! 저두 감사해용 💕

mini74 2021-11-07 20: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내가 만들어 낸 것을 쉽게 얻은 것처럼 생각하는 이들에게 이제 더는 주눅들지 않겠다 ~ 란 구절 마음에 확 와닿아요. 주눅들지 않고 옆구리엔 고양이와 책들. 가끔 시원한 맥주가 있는 공쟝쟝님의 삶을 그려봅니다 ~ 상반된 듯 닮은 두 영화 추천 감사해요 *^^*

공쟝쟝 2021-11-07 23:52   좋아요 3 | URL
상반된 듯 닮은 영화이긴 한 듯. 그나저나 천재 감독들이란 인간들은 왤케 영화를 어렵게 만드는 걸까요…. 제가 이렇게 말하면 저와 똑같은 논리로 감독들은 말하려나요 ㅋㅋ 내 영화를 어렵다고 말하는 말들에 주눅 들지 않겠다!! ㅋㅋㅋ 그리하여 저는 어렴풋이 이 영화를 이해했다고 생각해두려 합니다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11-08 0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의 행위에 저도 반대.ㅠㅠ
공쟝쟝님의 삶을 응원합니다.

공쟝쟝 2021-11-08 09:55   좋아요 1 | URL
아침부터 응원받으며 꾸물럭대는 중! ㅋㅋ 여기비와요 난티님!

붕붕툐툐 2021-11-08 07: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는 어쩌고 싶나‘에 울고 갑니다. 하.. 전 진짜 어쩌고 싶은 걸까요?
같은 작품이 누군가에겐 존재를 구원하고 누군가에겐 존재를 해친다면 어떡해요?ㅠㅠ

공쟝쟝 2021-11-08 09:56   좋아요 3 | URL
적어도 해치는 작품이 예술인 척 거들먹 거리는 시대는 보내드려야죠. 이를 테면 김기덕 이라던가 또 김기덕 이라던가 아니면 우디앨런이나… 한방에 훅가는 배우들…

다락방 2021-11-08 08: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시사인에서 [아네트] 리뷰 보고 영화 보고 싶었는데 공쟝쟝 님은 벌써 이 영화를 보셨네요. 빠른 분, 그리고 똑똑한 분.. 멋지다 ♡

공쟝쟝 2021-11-08 09:58   좋아요 2 | URL
왠지 그 리뷰 좋았을 것 같당😩 주말까지 있는 쿠폰을 반드시 써야했기에!! 영화는 듄보다 만족 스러웠음돠! ㅋㅋ

잠자냥 2021-11-09 16: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 세이모어 할아버지 직접 만난 사람이라옹~ 헤헤헤
세이모어 할아버지가 코엑스 메가박스 영화 GV에 직접 왔던 거 모르죵?
난 암튼 세이모어 할아버지 영화 두 번이나 봤어요. 눈물 줄줄.... 너무 멋진 할배 ㅠㅠ

공쟝쟝 2021-11-09 17:02   좋아요 2 | URL
저 스마트 폰으로 너무 호들갑 떨면서 댓글달다가 너무 흥분한 나머지... 댓글 지워버림ㅋㅋㅋㅋㅋㅋㅋ (방금 일어난 일) 일하다 말고 인터넷 창켜고 로그인해서 이거 댓글달러 접속함. 같은 모드의 흥분으로 주접을 떨어보겠음.
왓?????? 왓???????????? 뭐라고요????????? 직접 만났다고요???? 나의 시모어를?? 내가 우리 할아버지보다 좋아하는 시모어 할버지를??????????? (돌아가신 할아버지 미안ㅋㅋㅋㅋ근데 진짜야ㅋ) 직.접. 만났다고요? 아흔 넘으셨는데 방한까지 하셨다고요? 하긴 한국전쟁...ㅜ_ㅜ (눈물줄줄)
전 에단호크 좋아해서 왓챠로 보게 되었는 데요... 진짜 세이모어할아버지 너무 사랑하고요. 나중에 유튜브에 풀려서 아예 사가지고, 인류애 떨어지면 한번씩 봐요... ㅜ_ㅜ 그러믄 그냥 나 잘살아가고 싶어짐... 흑흑...
아무튼 잠자냥님 시모어 직접 만난거 정말 너무 부러워요... 흑흑... (정작 접속해서 까지 댓글달았는데 댓글 내용은 부럽다는 말밖에 없다,.,..)

잠자냥 2021-11-09 17:03   좋아요 2 | URL
GV도 굉장히 성실하게 유쾌하게 인자하게 하신 세이모어 할배~ 만수무강 기원합니다~
 
밑줄긋기의 변천사


좋은 책을 읽고 나면 알라딘 서재 리뷰를 찾아서 읽는 편이다. 그러다가 가끔 책 만큼 좋은 리뷰를 만날 때가 있다. 그런 방식으로 나만 알고 있는 서재들이 늘어간다. (가끔 찾아가 좋아요 폭탄을 투척하고 가는 제 관심이 부담스럽다면 여러분 알려주세요. 눈팅만 하고 갈께요.)

<디디의 우산>을 읽고 난 후 찾아낸 알만한 사람들은 다아는(?) 황정은리뷰 맛집 아무님이 월간 아무르를 연재하고 계셨다. (사실 주간 아무르였는 데 올라오는 속도를 보니 월간…ㅋㅋㅋ) 


이웃님의 밑줄긋기 변천사를 보는 것이 즐거웠다. 이곳 서재 이웃들—유명하지 않은(!) 독서가들—의 책탑과 책장과 책 택배 뜯은 페이퍼야 말로 내가 좋아하는 페이퍼 장르라는 것을 문득 알아차리고 말았다. 언제나 후회와 결심을 반복하는 알라딘 택배요정 다O방님과 특별히 고양이 묻힌 책 탑으로 유명한 알라딘 적립금 플렉서(ㅋㅋㅋ) 잠O냥님… 등등. 오늘은 모처럼 텅 빈 하루로서 제법 시간이 남아돌기 때문에 아무님의 밑줄 변천사 페이퍼 (엮인 글 혹은 링크 클릭 : 밑줄 긋기 변천사 참조)에 영향을 받아 진화하는 내 독서 환경에 대한 페이퍼를 좀 끄적여볼까 한다. 


덧붙여 나는 궁금하다. 이웃님들의 독서 루틴이! 여러분의 책상을, 책장을, 책을, 책갈피를, 책에 그은 밑줄을, 쌓아놓은 책탑을, 책읽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구경시켜달라. 가을이니까! 독서의 계절이니까! 혹시라도 제 글에 영향을 받아 엮인글 써주신다면 주저않고 달려가 게걸스럽게 읽으리. (🤭어쩌면 나 책보다 책에 관한 글을 더 좋아하는 걸지도.)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기 시작했다. 그 전엔 읽긴 읽되 쓰지 않았고, 한국인 평균 독서량에 조금 웃도는 수준의 독서량을 가진 평범한(?) 인간이었다. 북플에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읽기와 쓰기를 사랑하게되었고,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다니는 순간부터 사랑은 점점 커져 2022년을 바라보는 현재의 삶이란…  책 살려고 돈 벌고, 돈 벌다가 책 읽을 시간 없을까봐 돈을 조금만(?) 벌고, 오랫동안 읽고 싶어서 루테인을 챙겨 먹으며, 오래오래 읽고 쓰며 살아가고 싶어 달리기를 한다. 세상에 책이란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읽고 쓰는 데 진심인 사람들이 이렇게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기 그지 없고 참 좋다.  


책에 뭐 묻는 거, 책이 뒤틀리는 거, 밑줄 긋는 거, 접는 것을 상상도 못하시는 독서가들과는 좀 다르게 난 책에 밑줄을 긋지 않으면 책을 읽은 것 같지 않다 생각하는 완고한 밑줄파였다. 대체로 연필로 줄을 그으며 특별히 좋은 문장에는 스OO러 형광펜 노랑색으로 영역 표시를 해두곤했다. 특별히 좋은 페이지는 신나게 귀퉁이 접어두기도 서슴지 않았다. 


그렇게 알라딘이 알려주는 20대 여성 상위 0.7% 책 구매율을 찍던 어느 날, 깨닫고 말았다. 이 속도로 책을 사제끼고 영역 표시를 하다보면 5년안에 쌓아둔 책탑이 무너져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2년 마다 이삿짐을 싸야하는 고달픈 서울살이에 장서라는 취미는 매우 무겁고 비효율적인 분수에 맞지 않는 무엇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면서 욕망을 덜어내게 되었다. 이사를 앞두고 읽지 않을 책을 절반 넘게 팔고 버렸다. 그렇게 몇 차례 이사를 하며 근육통을 겪다보니, 집을 살게 아니라면 도서관에서 빌려읽거나 전자책으로 갈아타자 싶어졌고 절반 정도는 성공한 것 같다. 집에 갖고 있는 물질(!) 책이 300권이 넘지 않게끔 신경써서 유지하고 있다. 되팔거나, 친구들에게 선물하거나, 책 보관ㆍ대여 서비스에 보내버리거나 한다. 그러다보니 지금 내 집 책장은 심히 페미니즘 적이되고 말았더라는 후문. (페미니즘 책이나 개념을 이해하면서 읽어야하는 종류의 책들은 어쩔수 없이 종이책으로 구매해 연필, 색연필, 형광펜, 때때로 회색 형광펜까지 사용해가며 노트를 병행해 읽는다. 다 읽고나면 그게 아까워서라도 팔아치울 수가 없어져서 쌓여가고 있다…)


그래도 책 욕심은 끝이 없어, 오늘 자로  확인한 우리집에 있는 책은 391권… (언제 91권이 또 늘어났죠? … 응?) 또 비울 때가 다가왔다. 독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부터 아이폰 유저였던 나는 가지고 있는 책을 ‘산책’이라는 아이폰 전용 어플에 전자책, 집에 있는 책, 대여 서비스에 보관중인 책 등으로 카테고리화해서 수시로 업데이트 한다. … 때문에 산 책을 모르고 또 사는 경우는 아직까지는 없었다…(다락방님 미안 ㅋㅋㅋ🤣) 


<내가 사용하는 읽기와 쓰기 앱들. 가운데는 '산책' 태그별로 분류해놓고 바코드만 찍으면 되서 아주 편하다. 오른쪽은 종종 언급하곤 했던 '펜 케이크' 난 명조체를 좋아해서 이 앱에다 글을 써둔다. 보이는 리스트들은 쓰다 만 글들 ㅋㅋㅋ 아마 더 안쓸 것 같다ㅋ>


어쨌든 집에 보관할 책 권수를 의식적으로 제한하다보니 책 자체에 대한 영역 표시 열망이 줄어들었고, 플래그라는 좋은 물건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렇게 저는 플래그의 세계에 입문하고 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초기에 내 플래그 붙이는 클라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 책을 빌린 거라서 밑줄을 그을 수 없는 고로 플래그를 사용했었다. 아주 걍 막 붙임..(이제와 생각해보니 색깔이라도 통일한게 어디여 싶긴함)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제 페미니즘 책읽기 친구들과 독서모임을 하러가서 그들의 플래그를 보고야 만 것입니다. 

여러분 6층 입주민을 보십시오. (저는 3층. 귀퉁이 접어파 되시겠습니다.)



그 붙여진 플래그의 정갈한 자태가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난 친구의 생일 선물로 플래그를 한통 사주고야 마는 데…(관련 링크 :  쇼님의 세상에 최대한 무해한 욕망) 그나저나 저 때까지는 플래그가 무해한 욕망이라 생각했는 데, 엊그제 황정은 책 읽고나서 안썩는 다는 사실을 알고 심히 찜찜해지기 시작했음. 


어쨌든, 그러고 나니 플래그… 너… 괘니… 신경쓰여… 이후로 나는 조금씩 6층의 입주민을 따라해보려고 했으나, 붙임 삐꾸가 생길 때 마다 승질이 나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여차저차 고안해낸 것은 바로!!! 



플래그 접기 신공 되시겠다. 딱 맞추는 것은 승질에 안맞어 접어붙입니다!! 그걸 또 열심히 하다보니…



얼마전 나의 제2의 성. 이젠 플래그에 깔 맞춤까지 집착하고 자빠졌다. 정말 나란 인간은 왜 중간이 없는 가…. 무관심 아니면 과몰입 밖에 없는 나 자신이여. 이번 생은 어쩔 수 없으니 다음 생은 제발 차분하고 덤덤하게 살아가자. 어쨌든 이제 나는 더 이상 책 귀퉁이를 접는 만행을 저지르지 않는다. 플래그를 접으면 되니까. 룰루! 😚


여기까지는 나의 플래그와 밑줄긋기 스토리였고, 본격적으로 기록으로 넘어가자. 


그러니까 처음엔 온라인에 독서를 기록하는 것을 신경써서 하는 편은 아니었다. 북플에 올리는 독후감 외에는 오프라인 기록을 고집했고, 보통은 일기장에 일기를 쓰(고나서 찢어버리)고, 책은 좋은 문장 접어뒀다 천년에 한 번 필사하는 정도. 


그런데… 책을 집에 두지 않기로 마음 먹자 읽고 바로 잊어버리는 것이 너무 아까워 컴퓨터에 기록을 남기는 것이 좋겠다 생각했고, 때에 맞춰 런칭된 북플의 스캔>변환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북플의 노예가 되었다고 한다.) 비공개로 모아뒀다가 날잡아서 한글 파일에 따로 세이브 하기를 몇년… 나는 평소에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사람이었고 때때로 이 작업이 너무 번거롭게 느껴졌다. 한글이 아닌 에버노트로 옮겨야하나 생각을 몇번 했는 데, 에버노트가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선뜻 갈아타지 못하다 더 저렴한 베어라는 앱을 알게 되었고.. 결국 정착했다. 


그리고 베어노트는 신세계였다. 



<내가 베어노트로 책을 정리하는 정리하는 방식, 얼마전에 재밌게 읽었던 보부아르 전기를 가지고 와보았다. 내부로 내가 쓴 글들을 저렇게 링크 시킬 수 있다. 글 안에서 글 안으로, 글 바깥에서도 가능.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맥북, 아이패드로 동기화 가능하고 맥북으로 보면 더 멋지다.> 


어느 정도냐면… 올해 초에 베어노트를 더 잘 쓰고 싶어서 맥북을 샀다. (이럴 걸 에버노트를 사는 게 더 싸게 먹히지 않았을까?ㅋㅋㅋㅋ) 백수가 되어 시간이 넘친 나의 베어에 대한 집착(?)은 하늘을 찔러서 여기 저기 흩어져있던 내 모든 hwp형태의 텍스트 기록은 무려 2004년 싸이월드 일기부터 대학시절 레포트까지 베어에 아카이빙 되고 말았다. 혹시나 해서 여기에 적어두는 데, 제가 예고 없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이 오거든 내 베어도 함께 삭제해주세요… 부디… 열어보지마… (이미 잠궈놨지만 ㅋㅋㅋ 그래도 열어보지마….)


트리구조가 아니라 태그를 통해서 정리를 할 수 있는 이 메모장 앱은 검색기능도 따로 있어서 사진을 자세히보면 보이겠지만 페미니즘 치면 쫘라락 동명의 제목책들과 내가 만든 노트들이 검색되어 나온다. 



전 또 이런거 구조화(?)하는 거 좋아해서, 아무튼 어쩌다보니 현재 베어앱은 저의 두뇌보다 더 저를 많이 기억하고 있는 정념과 정리와 책 문장 모음과 기사/논문 스크랩과 여타의 뭐 그런 제2의 두뇌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써놓고 나니 뭔가 엄청 기록 집착적인 사람 같은 데… 딩동댕! 그래요. 나 집착해…. 원래는 오프라인으로만 집착했는 데, 맥북 사고나서 아주 물만난 물고기 마냥 집착이 더 심해졌다. 


정리하면, 저는 독서하고 독후의 활동을 북플로 캡처하고 텍스트로 변환해 베어라는 앱에 따로 저장하고 있으며 그것은 트리구조가 아닌 태그 구조기반이라 자기만의 카테고리화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각자가 구성하는 형태로 보다 자유롭고 구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잘 구조화 하기에 따라서는 내부 링크 연결을 통해 나무위키처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독서기록의 경우 저는 이렇게 사용해요. 올해부터 시작해서 데이터가 많지 않지만 이게 쌓이면 뭔가 좋아지지않을까요? (대체 뭐가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기록 덕후는 그저 좋다ㅋㅋㅋㅋ) 아무튼 애플 쓰시면 한번쯤 사용해보시기를? 동기화 안하면 공짜입니다. 마크다운 방식의 텍스트 기록이라 제 느낌엔 에버노트나 hwp보다 간편하고 편해요. 종종 제가 알라딘 페이퍼에 *이렇게* 쓰는 것은 베어에서는 굵은 글씨로 변환시킨… 설명은 그만. 암튼 아이폰 쓰는 데, 기록 덕후다! 이러면 아이폰 전용 앱 <베어>를 활용해 보시는 것도 ㅋㅋㅋㅋ


여기까지 썼는데 지친다…. 

쓸거 다 쓴 거 같아….


자 마지막으로 책 읽는 엊그제 저의 책상을 보여드립니다. 

솔직히 대부분은 소파에 눕듯 퍼져서 읽는 데… *페미니즘 벽돌 책 한정* 열공모드로 읽숩니다ㅋㅋㅋ 



커피는 그란데. 읽고 있는 책은 페미니즘의 투쟁. 책에 열심히 밑줄 긋기. 주요개념 노트에 메모하면서 이해하기. 두꺼워서 다시 읽을 자신은 없으니 문장은 바로바로 베어에 기록해놓기. (맥북으로 보면 베어 저렇게 보여요) 아… 타이머 시계가 빠졌군요… 대신 이날 아이패드에 켜놓았던 저것은 (이것도 최근에 공부하는 친구가 알려준 것인데) ‘스윗미’를 치면 볼 수 있는 유튜브 공부 브이로그입니다. 


자자 못따라오고 계시는 여러분, 일전에 제가 알려드린바 있죠? 

요즘 젊은이들은 공스타그램과 공브 브이로그로 자기계발ㅋㅋㅋ한다고요? 🥲 저도 그저께 한번 밖에 안해봤지만 저 스윗미 의대생 친구를 옆에 켜두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 대학시절 시험기간에 도서관에 가면 옆 사람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서 나도 덩달하 공부하는 체험(?)을 집에서 하실 수 있으십디다. 세시간 안쉬고 엉덩이 붙여 공부하기 챌린지, 샤락샤락 책장 넘어가는 백색소음 체험… (근데 어쩐지 전기 낭비 같아 앞으로 안할거 같긴한데… 요즘 젊은이들은 저렇게 공부 한다고 해서 아는 척 해보기)


무튼 저는 이렇게 읽습니다. 읽다 보니 쓰고 싶고 쓰다 보니 더 잘 읽고 싶어 이리 되어버렸습니다. 

왜 이렇게 읽고 기록하고 쓰기에 진심인지 모르겠지만, 전 이 짓(?)이 너무 좋고 행복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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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떻게 읽으시나요? 이렇게 읽습니다
    from 지상의 다락방 2021-10-28 16:38 
    공쟝쟝 님의 그 재미난 페이퍼 ‘어떻게 읽으시나요?’를 읽다 보니 나도 몇 자 끼적이고 싶어졌다(이걸 노린 게야!). 알라딘 MZ 세대의 대표주자인 쟝쟝님은 그 세대에 걸맞게 온갖 신통방통 요상한(?) 신문물을 이용해 읽기와 쓰기의 역사를 켜켜이 쌓아나가고 있다만, 한때 떴다가 이제는 저 우파 정치인들이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게다가 그 우파 정치인들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에게는 ‘전교조에 세뇌당해 이 나라 말아먹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X세대에 속하는
 
 
그레이스 2021-10-28 1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만년필로 그어야 읽히는 편, 플래그도 함께,,, 밖에 나가서 잉크 떨어지면 몹시 당황스럽습니다.;;
소설은 다시 볼 때를 위해 플래그만으로,,, 인용할 때를 위해서,,,^^
발췌문을 다 한글파일로 옮겨 놓다가 이제는 안합니다. 나중에 인용할때는 책을 보게 되서...^^

공쟝쟝 2021-10-28 09:05   좋아요 2 | URL
그래이스님 찌지뽕! 저두 한글파일에 게으르게 옮겨 놓다가 백수되면서 베어로 시스템을 고안해서 기록 남겨두기 습관화하고 있어요.
만년필로 읽는 분이 나타났다!!! 으아!! 만년필이라니!!! 책에 만년필??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요! 사각사각? asmr??

그레이스 2021-10-28 11:59   좋아요 2 | URL
예 그 소리가 나야 읽는것 같아요^^

레삭매냐 2021-10-28 08: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 덜어내기는 책쟁이들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인가
봅니다. 이사가 책정리의
절호의 기회인데, 이사하지
않으니 책방에 책이 쌓여
가네요... 스며들듯이 그렇게.

공쟝쟝 2021-10-28 09:11   좋아요 4 | URL
저는 여건때문에 어찌저찌 잘 덜어내고 살아가고 있는 데, 만약 비우지 않고 모을 수 있는 여건이 생겼다면 좀 달랐을까요? 책은 좋지만 공간차지하는 건 싫어서 데이터화라는 현대 문명을 잘 이용하려고 합니다. 스며들다 보면 뒤메질을 못면합니다. 책은 금방 불어나는 놈들(?)입니다. 레삭매냐님 가을맞이 책장정리하도록 하세요ㅋㅋㅋ

단발머리 2021-10-28 08: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중요한 이야기 너무 감사드리고, 담에 만났을 때 노트 정리법 다시 한 번 이야기해줘요.
난 에버노트파인데, 잘 정리하는 게 아니고 그냥 복사해서 붙여놓는 정도. 에버노트 망했다는 슬픈 이야기 뭐에요 ㅠㅠㅠ

공쟝쟝 2021-10-28 09:19   좋아요 2 | URL
망한 것 같아요… 에버노트… 오실때 노트북 가져오세요 ㅋㅋ 망한 에버노트를 살려보자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10-28 09:29   좋아요 3 | URL
눈물이 난다😭😭😭 그래도 쟝님께는 답이 있을랑가 기대를 걸고😭😭 엉엉

공쟝쟝 2021-10-28 09:38   좋아요 1 | URL
에버노트엔 검색기능이 있잖아요? 몇가지 시스템을 고안해서 잘 만들어두면 효율적 독서노트를 가지실 수 있습니다. 맥 사용자이시면 이참에 베어로 넘어오세요. 푸하하!!

수이 2021-10-28 09: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신세계로군요, 아이맥 쓰면서 저게 뭔가 대체 뭔가 신기해하고 있습니다. 읽고 쓰기에 진심인 그대편 보니 어휴 저는 그냥 농담조로 읽고 써야겠다 느낍니다. 새삼 알라딘에 고수님들 많으심을 댓글 통해 또 알게 되는!

공쟝쟝 2021-10-28 09:22   좋아요 2 | URL
제가 이러려고 맥북 샀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맥북 산다고 할때 사라고 응원하셨잖아요 ㅋㅋㅋㅋ 맥북 진짜 왜 인제 샀을까 ㅋㅋㅋ 세상 제일 잘한 일이잖아요 ㅋㅋㅋ 저 진짜 맥 잘쓰는 편…유튜브로 맥 잘쓰는 법 검색하세요 ㅋㅋㅋ 고수들 어마어마함.

단발머리 2021-10-28 09:31   좋아요 2 | URL
두 번째 뇌 맞는거 같아요. 저기 위에 보부아르 정리해둔거 보고 나 자려다가 벌떡 일어났잖아요.
쟝님은 진화한다.
진화하고 있어!!
나와 같은 인류 비타님아!
우리는 어디로 가려는가!!!

공쟝쟝 2021-10-28 09:41   좋아요 0 | URL
나는 포켓몬이다! 진화한다!!! 진화하고 있다!!! 여러분들이 하셔온 독서기록에 실리콘 밸리가 만들어낸 신기술을 살짝 도입했을 뿐입니다…

수이 2021-10-28 10:02   좋아요 1 | URL
저는 이번 생에는 진화를 포기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 단발님도 마음 편히 걸어요 🤗

단발머리 2021-10-28 10:14   좋아요 1 | URL
지혜의 말씀 감사해요!
나보고도 진화하라고 할까봐 걱정 중이었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10-28 11:10   좋아요 0 | URL
비타님의 이런 모습이 좋아요… ㅋㅋ 굳이 진화할 필요 없어 ㅋㅋㅋㅋ 맞아 ㅋㅋㅋ

독서괭 2021-10-28 1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베어노트라구요?? 아이폰 유저인 저에게 눈이 번쩍 뜨이는 정보네요. 저는 책 펼쳐놓고 일일이 키보드로 치고 있는 무식한 스타일인데.. 그때그때 남겨둘 방법이 필요하긴 하더라구요. 북플 캡쳐는 알면서도 안 쓰고 있는..
아니 저도 나름 MZ세대인데 쟝쟝님과 이 차이 뭐죠 ㅋㅋ 남편도 MZ세대 끝자락인데 같이 묶기엔 너무 다른 것 같아요ㅋ 이미 젊은 느낌이 아님ㅋㅋ
사실 따라할 자신이 없지만 쟝쟝님 베어노트에 구조화 해두신 거 완전 쨩 멋집니다. 감탄(하트하트하트)

잠자냥 2021-10-28 10:57   좋아요 2 | URL
괭님 나도 책 펼쳐서 일일이 치는 무식한 스타일.... 베어노트 한번 영업당해보렵니다.

독서괭 2021-10-28 10:58   좋아요 2 | URL
아닛 자냥님도..!! 우리 한번 신문물을 습득해보아요. 전 이미 베어 어플 받았습니다 ㅋㅋ

공쟝쟝 2021-10-28 11:11   좋아요 0 | URL
유튜브 유튜브 기술인간 기술인간!!! 베어앱 치구 그분꺼 꼭 보고요! 마크다운으로 작업하면 마우스 안써도 돼요! 노트와 노트의 연결! 해쉬태그 쓰면 트리보다 편해요!!! 모르겠으면 맥북들고 나랑 만나 ㅋㅋㅋ 알려줄께!!!!!!

독서괭 2021-10-28 11:34   좋아요 1 | URL
쟝쟝님.. 저는 맥북이 없어요.. 오로지 아이폰만…😓😓😓

독서괭 2021-10-28 11:34   좋아요 1 | URL
쟝쟝님 만나려면 맥북을 사야하는 건가.. ㅋㅋㅋ

공쟝쟝 2021-10-28 11:55   좋아요 2 | URL
좋아요! 아이폰! 전 아이폰 + 아이패드로도 충분히 잘 사용했지만(맥북이 생긴후 더 잘 사용하고 있지만), 아이폰으로도 가능하실겁니다!! (하지만 저처럼 뇌 자체의 기능을 메모에 아웃소싱 하실거면, ㅋㅋㅋㅋㅋㅋㅋ 키보드가 필요하긴 할거예요)

잠자냥 2021-10-28 14:06   좋아요 1 | URL
나도 맥북 없는데, MZ쟝쟝이 맥북 어쩌고 해서, 괭님은 맥북 있는 줄....ㅋㅋㅋ

독서괭 2021-10-28 14:18   좋아요 3 | URL
흐흐 자냥님 저와 매우 비슷한 수준의 기기보유자이시군요. 저는 영영 디지털네이티브 세대는 못 따라갈 것 같아요 ㅜㅁㅜ

공쟝쟝 2021-10-28 23:22   좋아요 0 | URL
MZ독서괭님아! 나도 맥북은 올 봄에 퇴직금으로 샀다네. 디지털 네이티브는 맥북구매와 함께 시작된다네.

공쟝쟝 2021-10-28 12: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문득 드는 생각인데... 아이폰이 없으신분들께... 요즘엔 노션이라는 노트 앱이 대세라고 합니다. 전 이미 베어 정착해서 잘 사용하는 방법은 모릅니다.
그러나 모든 앱이나 기기에 대한 효율적인 사용방법은 바로 <유튜브>에 있습니다. 분명히 찾다보면 독서노트 이런 영상도 있을 거예요. 여러분 각자가 사용하시는 앱과 기기를 쓰던대로만 쓰지말고 잘~ 쓰세요! 아마 돈 많이 버는 이공계 개발자들은 그걸 만들어서 돈을 버는 것 같아요... 우리가 잘 쓸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고안?

오거서 2021-10-28 12:16   좋아요 3 | URL
노션은 웹 기반이라서 아이폰, 아이폰 아닌 스마트폰, pc, 맥 등에서 웹 브라우저를 통해 사용할 수 있어요.
그리고 올해 개인 사용자를 위한 무료 라이선스를 제공하였는데 그 이후에 사용자가 급증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공쟝쟝 2021-10-28 12:23   좋아요 2 | URL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댓글 달아주신 여러분, 읽고 쓰고 기록하는 각자의 방법들을 고안하셔서 (이게 만들어 두면 이 후의 정리가 편해져요. 정리의 마법!) 조금 더 효율적이고 창조적인 독서생활 영위하시길 ^ㅡ^

책읽는나무 2021-10-28 14:01   좋아요 3 | URL
솔직히 밝히세욧!!!
그대는 맥북관련 직원....아니 베어 그 뭐시기냐? 곰 노트~~개발부서 재택근무 직원이었던 거죠????

나의 북플 친구중엔 이리 최신형 똑똑이 친구가 없었??? 라고 하기엔 오거서님도 넘 최신형 북플맨이시군요??
지난 번 와이드 컴 모니터 쓰신대서 깜놀했습니다.
나만 어리둥절한가?싶어 금방 쫙쫙 댓글 읽어 보니 나의 친구들도 색연필 밑줄긋기, 플래그 붙이는 게 그저 최신인 줄 알고...지내와서 무척 안도했네요.ㅋㅋㅋ
뇌가 젊어지려면 공쟝쟝님 말씀 귀담아 들어야 겠어요🙇‍♀️🙇‍♂️

오거서 2021-10-28 14:13   좋아요 3 | URL
책읽는나무님의 의심에 공감합니다!
와이드 모니터 나온지 5년도 넘었기 때문에 최신은 아니구요.
따져 보니 에버노트 사용한지도 2,3 아니 5년째네요. 처음에 무료 사용하다가 유료 할인으로 꾀여서 가입하였는데 이제는 원드라이버나 베어노트 등 다른 걸로 쉽게 갈아타지 못하고 있어요.
공쟝쟝님 말씀에 틀린 내용이 없어요. ^^

독서괭 2021-10-28 14:19   좋아요 3 | URL
최근에 노션은 써봤어요. 여러명이 자료 공유하기에 좋더라구요. 개인 자료 정리용으로는 안 써 봤네요.

책읽는나무 2021-10-28 14:21   좋아요 2 | URL
아....그래요??나온지가 그렇게 오래 되었나요???제가 워낙 기계치라 늘 쓰는 기계만 고장날 때까지 쓰는 사람이라..최신형 기계엔 아예 관심을 안둬서 더욱 이런 얘기들이 신기합니다ㅋㅋㅋ
저는 공쟝쟝님 얘기들이 완전~~~사기캐 같아 보여요ㅋㅋ
어쩜 저리 똑똑하게 독후감(아..이것도 너무 옛날 사람 같은~ㅜㅜ) 관리를 하고 있었던 건지????^^
저는 리뷰 같은 걸 저렇게 따로 정리해서 모아 놓는다는 생각조차 안해봤는데(아마도 100자평 같은 짧은 글들이라 더 중요시 하지 않았었는지도 모르겠네요)...완전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역시 젊은 사람들과는 대화를 많이 하고 많이 배워야 함을 깨달았어요.ㅋㅋㅋ

공쟝쟝 2021-10-28 15:15   좋아요 3 | URL
세대차이인가 성격차이인가… 제가 인용해온 아무님만 봐도 계속 자기에 적합한 독서기록 방법을 찾으시고, 가끔 다락방님이나 단발님 페이퍼보면 적절한 인용이 신기해서 저는 다들 이렇게 노트 모아두실거라고 생각했거든요! 🙄 제가 앱등이이고 자료 분류하는 거 좋아해서 ㅋㅋㅋ 성향맞는 분들께 독서기록용 앱추천을… 한다는 것이 그만ㅋㅋㅋㅋ 배어를 팔고 있네? (아무래도 마케팅에 소질이 있나보아..)

책읽는나무 2021-10-28 15:59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과 단발머리님도 저처럼 손으로 타다닥.....할꺼라고 생각하곤...물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어요ㅋㅋ
얼마 전 프레이야님도 한글 저장 날아갔었다는 페이퍼 읽으면서 작가시니 저장하시나보다~생각하고 끝!!!
암튼....신문물 많이 가르쳐 주세요.
아무래도 세대차이...성격차이...모두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독서괭님이 말씀하신 노션??? 그건 또 뭔가??? 했네요ㅋㅋㅋ
옛날 사람 너무 티 난다!!!
이제 입을 열면 안될 것 같아요~입 닫고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컨셉 잡아야 겠어요!!!😷😷😷
주말엔 맥북을 살펴 보러 나가봐야 겠어요ㅋㅋㅋ

오거서 2021-10-28 18:27   좋아요 3 | URL
어떤 방법으로 독서기록을 남기는지 어떤 노트 앱을 선호하는지를 놓고 세대차이 성격 차이를 들먹이는 것은 편견에서 나온 발언 같아요. 개인 취향이 달라서일 수도 있고 습관의 문제일 수도 있거든요. 여건에 따라서 최신 앱을 잘 모를 수도 있고요. 나한테 길들여진 방법이 최곱니다. 그래서 누구는 맥북을, 누구는 윈도 노트북을 불편함 없이 사용하면서 좋다고들 하는 거지요.

공쟝쟝 2021-10-28 18:46   좋아요 2 | URL
오거서님 고마워요. 제가 뭔가 점점 민망해지고 있는 그지점을 짚어주셨어여 ㅋㅋ
앱을 모른다고 해서 뒤쳐진 것이 아니며, 제가 신문물에 특별히 민감한 것도 아니랍니다... ㅋㅋㅋㅋㅋ
솔직히 말하면 손으로 하는 필사도 좋아하고, 바쁘지 않으면 일일이 책 베껴서 타이핑 합니다.
(그게 느린 독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 각자의 방식으로 즐기시고, 즐기는 다양한 방법들 글로 나눠주세요~

책읽는나무 2021-10-28 20:07   좋아요 2 | URL
댓글을 쓰다가 제가 너무 산으로 간 이야기를 늘어 놓다 보니...괜히 공쟝쟝님 민망하게 만들어 버렸군요ㅜㅜ
죄송죄송~^^
저는 공쟝쟝님 덕분에 타인의 독서 방식도 새롭게 알게 되어 재밌었고 즐거운 공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이런 얘기들 나누고 싶네요...남들이 무슨 책 읽나?기웃거리게 되는 것처럼 독서하는 방식도 참고할 필요가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일단 몇 가지는 머릿속에 저장해 놨어요^^

공쟝쟝 2021-10-28 23:24   좋아요 1 | URL
이웃들의 꿀팁들 나도 좀 배우게, 나무님도 읽는 것에 관한 페이퍼 써줘영! 힛! 어떻게 행복한 독서생활 영위하시는 지. 😆

아무 2021-10-28 18: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엄청 꼼꼼하게 정리를 하시는군요😮 저는 플래그는 많이 붙이지만 메모는 전혀 하지 않습니다 ㅎㅎ 가끔 독서모임을 위한 책을 읽을 때만 메모를 하는 정도이고 그것도 그냥 손으로 노트에다가 해요. 글을 쓸 때 구절을 적는 건 예전에 사진찍어서 밑줄긋기 앱에 올려놓은 걸 찾아 타이핑하는 것... 에버노트는 잘 안 써서 멤버십 갱신도 안하고, 노션은 설치해놓고 전혀 안 쓰고 있어요😅 공쟝쟝님이 독서노트 쓰신 걸 보고 저도 베어 앱을 설치했는데... 이번엔 독서노트 앱 정착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ㅋㅋ

공쟝쟝 2021-10-28 18:54   좋아요 1 | URL
이젠 제 가설이 심증으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두뇌파들을 중심으로 무밑줄이야.
저는 밑줄그어야 읽은 것 같아요. 그리고 나중에 다시 읽으면서 아 왜 그었을까? 이런걸 추측해보거나 밑줄이 간과한 부분들에 더 밑줄을 그어지고 싶으면 그 동안 내가 좀 변했구나 느끼면서 다른 색으로 또 그어 놓고 그걸 시간 지나서 또 거들떠 보고 이렇게요.
앱은 사용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ocr 변환은 지금까지 제가 써본 것들 중에선 북플이 최고구요.

외계인 2021-10-28 2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처음 뵙겠습니다. 여기에 재미있고 대단한 글 많이 있었네요.

저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읽는게 많아서, 독후감 쓰는 거 말고는 밑줄 긋거나 플래그를 붙인 적은 없어요. (책을 사더라도 귀찮아서 플래그는 커녕 독후감도 안 씁니다. 워낙 게으름뱅이라서요...)

그래도 저만의 책을 읽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귀를 닫는 거에요. 참 신기하게 책을 읽기만 하면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는지 들리지가 않더라고요.

그리고 이 글 읽고 스윗미가 뭔지 궁금해 검색했더니, 무제한 소개팅 채팅 어플이 나오네요.. ㅋㅋㅋ 유튜브로 검색해서야 공부하는 스윗미가 뭔지 알게 됬어요. (첨에는 소개팅 어플, 스윗미 말하는 줄 알고...)

공쟝쟝 2021-10-28 23:31   좋아요 2 | URL
외계인님 안녕하세요. 일단 아이디가 외계...에서 오셨다고 하셨기에 저는 계인님이 책을 폄과 동시에 귀에서 목화솜이 피어나는 외계인을 상상하며.... 혼자 웃었습니다. 그 능력은 물리적인 능력은 아니겠지요🙄? 저는 한국어나 한국 노래 들으면서는 책을 읽지 못하는 질환을 오랫동안 앓고 있습니다. 음악 들으면서 독서는 잘 못해요. 그래서 그 능력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체화(?)하셨는 지 궁금합니다 ㅋㅋㅋ
덧붙여..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소개팅 어플 스윗미.(큰일 날뻔 했네요 😱) 제게 열렬히 mz대표가 되기를 바라시는 이웃분들의 바람과 다르게 mz의 증표이자 코어(?)라고 할 수 있는 소개팅 앱을 저는 깐적이 없습니다. 저처럼 허접한 밀레니얼도 이곳에서는 환대받는 젊은이가 된것 같아...쑥스럽지만 대표로 일단 있어보겠습니다.

얄라알라 2021-11-03 1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코로나 시대 비어내었어도 다시 슬금슬금 채우는 중이지만, 0.7%안에 이르실 정도로 구매하시는 우리 쟝님께는^^

북플 몇년 했어도 밑줄 긋기 기능이 뭔지 몰라서, 공쟝쟝님 페이퍼 읽다보니, 그 기능 배워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전 노트하나에 메모하는데 글의 방향이 동서남북이라 나중에 다시 못보겠더라고요. 플친님들 밑줄긋기는 항상 깔끔하시던에.

공쟝쟝 2022-02-10 11:25   좋아요 0 | URL
북플에 밑줄 긋기기능은 책 사진 찍으면 텍스트를 그대로 따주는 기능입니다. ocr 아시나요? 제 생각에는 이게... 매우 매우 유용해요! 일일이 글로 쓰거나 타이핑하는 것도 좋지만, 독서량이 많아지면 그렇게 하는 것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때부터 도입해서, 저만의 메모장을 만들고 있는데..... 장점은 뭔가 쌓여가는 느낌이고 단점은 쌓기만 하는 느낌이라는 겁니다! 그래도 가끔 검색해서 글쓸 때 참고하곤 해요 ㅋㅋ

건수하 2021-11-03 2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플의 밑줄긋기 기능이 뭔지 몰랐는데,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ㅎㅎ 이런 좋은 기능이 있다니?!

공쟝쟝 2022-02-10 11:25   좋아요 0 | URL
후후- 이제 하나하나 따라가면서 곧 달인이 되시는 겁니다 수하님 ^ㅡ^

fakedrug 2022-02-09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안녕하세요? 저도 베어 쓰는 사람인데,그렇게 많은 양 사진까지 첨부하다니. ㅋㅋ 쓰면 베어가 버벅이진 않나요? 이웃님, 아예 네이버 블로그나 그런 쪽으로는 글 안쓰시나요? 이웃해서 가끔 놀러오고 싶은뎅.

공쟝쟝 2022-02-10 11:30   좋아요 0 | URL
전체적으로는 버벅거리지 않아요. 저도 용량이 걱정되어 사진은 책표지 하나만 딱 첨부합니다. (가끔 제가 메모한 노트도 찍어서 첨부하기도 하지만요) 쭈욱 사용한 결과 메모 하나가 너무 길어지면 버벅거립니다. 그래서 메모를 적절히 분리해서 링크로 정리해두면 좋은 것 같습니다. 스스로 만드는 위키피디아라고 생각하면서 즐겁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생업 바쁘다는 핑계로 베어를 소홀했네요.. 날잡아서 정리좀 해야겠어요...) ^^
네이버 블로그는 하지 않습니다! 아 유튜브를 합니다 ㅋㅋㅋㅋㅋ (-_-)
가짜약(?)님! 저와 알라딘에서 다정한 이웃이 되셨으니 여기로 가끔 책 생각날때 놀러오세요!

2022-12-28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10월에 산 책, 선물받은 책(이라고 쓰고 뒤메질… 카테고리를 만들어 페이퍼에 넣는다)들. 




근데, 응? 내 책탑 쌓고보니 왓…더… 실존주의…😨
아무래도 보부아르 영향이지 싶은 데… 그래도 좀 너무한 것…
<실존주의자로 사는 법><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시몬 드 보부아르, 익숙한 타자><그러나 혼자만은 아니다> 




이제는 절판된 <시몬 드 보부아르, 익숙한 타자>는 친애하는 이웃님이 직접 출판사에 문의해서 구해주셨다. 감읍할 따름!! (그래도 다시 출판해주세요~) 보부아르의 감덩을 식히지 않고 열심히 읽으려고 오자마자 펼쳐들고 후루루룩 쭉쭉 하다가 소설 땡겨서 현재는 일시정지 ㅋㅋ




<페미니즘 철학입문>은 아주 페이지가 잘넘어갑니다… 정말 입문 처럼 강의하는 느낌으로 씌어져있고, 이런 강의 실제로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순식간에 여성성의 신화까지 읽다 끊은 이유는 이번달에 읽을 <페투>가 먼저이지 싶어 잠시 홀딩~

<태평양을 막는 제방>은 다 읽었고 재밌었다. 후회할 수 없는 삶은 어렵지만 그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손절’이나니… 주식 손절 제때 못하고 막연히 물타기하시는 분들께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어따 ㅋㅋㅋ

<호러북클럽이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이 소설 너무 재밌는 데 문제는 하나도 안 무서울 줄 알았는 데 무서워 ㅠㅠㅠ ㅠㅠ 근데 또 재밌어ㅠㅠㅠㅠ 저번부터 느끼는건데 저 스릴러 소설 무서워하는 듯요?? 왜지?? 왜 무섭즤?!! 게다가 아무리 봐도 이 책의 레벨은 낮은(?) 레벨인것 같단 말이다!!!! 내 안의 쫄보여!!! 왜 무서워하는가? 
암튼 읽은 부분까지만 말씀 드리면 스릴러 소설을 함께 읽는 평범한 주부들이 주인공인데… 마을에 창백한 존잘남이 이사왔네요??? 그리고 눈치도 없이 자기도 책 좋아한다며 엄니들의 북클럽까지 쫄쫄 따라옴 ㅋㅋㅋㅋ 과연 그의 정체는??? 문체가 쿨하고 주인공은 정가고 스릴러라 하기엔 너무 일상적인… 아무튼 처음 접하는 장르변형물(?)인 것 같아 신나하며 읽는 중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는 한때 (예술까진 안했지만) 그 비슷한 계열의 열정페이 착취 좀 당해보고 반지하에도 좀 살아본 청년시절을 보낸 여성으로서 그가 묘사하는 필부필부들의 사연이 너무 공감되고 찰져 겁나 큭큭대며 읽던 도중 (작가님 필력 무엇) 중간부터는갑자기 제대로 분위기 반전되며 누워서 읽으면 안될 거 같아… 숨고르며 읽기 미루는 중(에세이는 누워서 봅니다)… 암튼 꾀 좋다.

이른바 미괴오똑이라 줄여 불리우는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은 제목을 보는 순간 끌렸다. 12월에 읽을 <여성과 광기>와도 함께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 사긴 했는데 좀 더 읽어봐야알 것 같지만 여성우울증에 다루고 있는데 일단 한국의 젊은 페미니스트 저자라서 반갑고 구술, 연구, 자전적 요소가 섞여서 그 어떤 시도자체를 먼저 칭찬하고 싶다.

<에밀리 디킨슨, 시인의 정원>은 책 표지의 세로쓰기가 계속 눈에 거슬려 <시인의 정원 에밀리 디킨슨,>으로 읽힌다고 ㅋㅋㅋ 아무튼 요즘 디킨슨 좋아서 일단 쓸어 담았는데 책 오자마자 슬쩍 훑어본 결과 진짜 디킨슨의 정원!!!이야기라 살짝 당황함😅 식물 세밀화와 꽃 사진들이 듬뿍이다. 소장가치는 있을 듯하지만ㅋㅋㅋ 시도 있고, 꽃도 있고, 전기도 있겠죠??? 아무튼 요것도 읽어보고 그의 라이프 스타일을 좀 적용해보고 싶어지면 좋겠다리요~~~ ㅎㅎ



제가 사랑하는 한국 소설가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두분 황정은 ‘첫’에세이 <일기>, 박상영 ‘첫’ 장편 <1차원이 되고 싶어>는 눈에 보이자 마자 바로 결제!! 오늘받음 🥰 두분 싸인들어씀. 으항헝. 황정은 에세이는 생각보다 너무 작고 얇다... 글구 이젠 내 친구같은ㅋㅋ 박상영은 갈 수록 잘쓰는 것 같아서 나 좀 기대가 기대기대돼! 그러고 보니 제 최애 최은영 첫 장편 왜 안읽고 있냐면요… 그맘 알아요? 너무 좋아했는 데 실망할까봐 못 읽겠는 마음?… ㅠ_ㅠ 나 자신의 왜곡된 마음 조정이 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박상영은 그런 기대(?)가 언제나 없었기 때문에 언제나 만족했던 것 같다. 그래서 기대를 하는 지금 실망해도 또 기대가 사라지는 샘이라 똔또니다.. (이게 뭔말이여…)


마지막 <하나이지않은성>은 다음달 페미니즘 도서. 벌써 겁난다. 이리가레 읽을 수 있을까? 실존주의 - 현상학 - 후기 구조주의 혹은 포스트 모더니즘!!?!!을 나름대로 올해 쫌씩 맛 보며 읽어온 것 같은데, 역시 프랑스는 (쩜쩜쩜) 그게 뭐 어려울려고 어려운게 아니라 근대의 폭력을 비판하려다 보니 이래저래 생각들을 비트는 시도들은 의도야 알겠는데... (쩜쩜쩜) 여튼 주디스 버틀러가 독하긴 했는 데, 이리가레도 안독하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난 이리가레가 정말 좋다!!!!!

그나저나 아놔 미친 사람처럼 책을 사제꼈네???
나 왜 그랬지?? 아 맞다 ㅋㅋㅋ 시발비용이엇구나 ㅋㅋㅋ 
게다가 노알콜 노카페인의 노잼기간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ㅋㅋ 
암튼 이거 쓰면서 전 술마시러가는 중입미다ㅋㅋㅋㅋㅋㅋㅋ 
읽을 책도 많고 인생 유잼의 날들인 것닙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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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14 19: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멋짐 ^^

공쟝쟝 2021-10-14 20:30   좋아요 4 | URL
스캇님듀 멋짐 😎

Falstaff 2021-10-14 19: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쒸... 저렇게 두꺼운 뒤라스를 어떻게 읽지? 아효....

공쟝쟝 2021-10-14 20:31   좋아요 5 | URL
뒤라스 문체가 굉장히 난해하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요건 초기작이라서 그런지 전혀 전혀 난해하지 않았어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1-10-14 19: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저 호러북클럽 이북으로 사서 읽고 있는데 종이책 엄청 두껍네요? ㅎㅎㅎ
시발비용 ㅋㅋㅋ

공쟝쟝 2021-10-14 20:32   좋아요 3 | URL
이거 너무 잼있지 않아요? 전 퍼트리샤가 좋아요. 오지랖 ㅋㅋㅋㅋ

독서괭 2021-10-14 20:59   좋아요 5 | URL
아직 많이 못 봤지만 재밌어요. 엄마들 얘기라 공감도 되구요 ㅋ

공쟝쟝 2021-10-14 23:00   좋아요 3 | URL
이 엄마들 너무 러블리해요 😍

단발머리 2021-10-14 20: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 철학 입문> 땡투 들어오면 나에요. 이번주든 다음주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실존주의자로 사는 법>도 근사하네? 어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10-14 20:32   좋아요 4 | URL
요건 제가 읽어보겟삽니다ㅋㅋㅋ 실존주의자로 사는 법이야 말로 프로 자기계발러로 사는 법일지도 몰라요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10-14 20:33   좋아요 4 | URL
많이 마시지 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이가 보고 있다! 🤨🤨🤨

책읽는나무 2021-10-14 21: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드뎌 유잼의 세계로!!!!!
훗날 또 유잼 하려면 정말 적당껏!!!
위는 소중하니까요^^
책들 좋네요~또 일단 몇 권 쓸어담아 봅니다.
보관함 폭발할 일이 없다고들 하시니^^

공쟝쟝 2021-10-14 21:16   좋아요 3 | URL
ㅋㅋㅋ 폭발하지 않아요오 ㅋㅋㅋㅋ 저도 벌써 몇천권…. 아직 괜찮아 하아 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10-14 21: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앗 나도 오늘 박상영 신간 받았습니다!!! 살 뺀다고 식단 열심히 올리던 상영님…요즘은 안 올리더라…

공쟝쟝 2021-10-14 21:17   좋아요 5 | URL
ㅋㅋㅋ 상영님 캐배쓰 역사저널 그날네 나온다?? ㅋㅋㅋ 너무 놀랫자나요 ㅋㅋㅋㅋㅋ 역사교양프로그램이라니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0-25 21:04   좋아요 2 | URL
박상영 요즘 다이어트 안 하는 거 같던데요…… 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10-25 21:22   좋아요 1 | URL
살 안 빼도 괜찮아 영이만 행복하다면…(아련)

프레이야 2021-10-14 22: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공장장 님 한 권도 겹치지 않는다는 즐거운 비감이 ^^ 여기저거 뽐뿌질에 다독에 정독에 맛깔난 페이퍼까지 다들 왜 이리 완벽하신 거에요. 두께들도 장난 아니네요.

공쟝쟝 2021-10-14 23:01   좋아요 3 | URL
아니! 한 권 도요?…. (나름 알라딘 유행과 젊은이들 ㅋㅋㅋ 유행에 따라가보마 한 리스트일 지언데…)

프레이야 2021-10-14 23:10   좋아요 4 | URL
글게요 ㅎㅎ 트랜드 따라가다 클나겠어요. 일단 보부아르는 목표라 보부아르 책만 담아가요 ^^ 글고 보니 공장장 아니고 공쟝쟝이네요.

mini74 2021-10-15 1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황정은 작가님이 에세이를 내섰군요 ㅎㅎㅎ 저도 좋아라하는 작가, 호러북클럽 읽고싶은데 무섭다고요? ㅠㅠ 미쳐있고 괴상하며~ 이 책 저도 샀어요 ㅎㅎ 공쟝쟝님 글 유쾌하고 신나서 좋아요 ~~

공쟝쟝 2021-10-22 18:36   좋아요 1 | URL
무섭습니다. 쉽게 봤다가 죽을 뻔했습니다 !! ㅋㅋㅋㅋㅋㅋ // 황정은 에세이 ㅜ_ㅜ 좋더라구요 ㅜㅜ // 미니님, 유쾌하고 신나는 일들 가득하시기를 ^ㅡ^

잠자냥 2021-10-25 2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태평양을 막는 제방>을 주식 손절 제때 못하고 막연히 물타기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다니 ㅋㅋㅋㅋㅋㅋ 빵 터지는데 완전 정곡일세~~ 이런 뒤메질!

공쟝쟝 2021-10-26 09:31   좋아요 0 | URL
세상의 많은 주식으로 망한 부모를 둔 쉬잔들에게... ... ㅋㅋㅋㅋ
 

이제 진짜 집중해서 한우물만 파기 위해 이 페이퍼를 똑 떨구고 가려고 했는데, 남의 서재 돌아다니다가 오전이 다 갔네. ㅋㅋㅋㅋㅋㅋ 


<제2의 성> 진도는 아직 2부 역사를 끝으로 멈춰있다…🙄 

어제 3부 끝내놓고 자려했는 데, 잠깐 보부아르 전기<보부아르, 여성의 탄생>에서 <제2의 성> 발간한 부분 한 챕터만 좀 읽을까? 하고 펼쳤다가 느닷없이 중년의 보부아르 언니가 열일곱살 연하 남과 뜨겁게 불타오르며 사귀기 시작하는 바람(당시 그는 이미 사르트르를 포함한 프랑스 남자 애인2명과 미국 남자 애인 1명과 여자 애인 여러명과 충분히 많이 사랑하며 지내고 있었음에도)에 근데 또 그 연하남이 너무 직진남인거야. 나중에 유명한 영화감독이 된다대? 무려 성공한 작가 보부아르의 재정적, 정서적 지원에 힘입어... 

그러니까 뭐지? 이 여자… 보부아르 인생 왤케 재밌는 거여… 아주 신나서 다 읽어버렸다. 500페이지 였는데…. 이틀만에 다 읽었네?ㅋㅋㅋ 


잠깐, 근데 왜 내 제2의성은 220페이지에 머물러있지?..



무튼 실컷 보부아르 꿈을 꾸고 아침에 일어나서, 아 오늘부터 일요일까지는 정말 집중해서 <제2의 성>을 읽어야지!! 하면서 다시 책을 폈는데, 공교롭게도 이 페이지가 나왔다.

 



여자가 “섹스”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이 페이퍼를 쓰는 것은 아니다. ㅋㅋㅋㅋㅋ (아 물론 이 한 줄로도 천자 만자 쓸 수 있을 것 같은 현 상태의 나이지만…) 내가 쓰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하게 꽂힌 건 각주다. 너 잘 걸렸다. 레비나스. 이놈시키. 그리고 들른 김에 겸사겸사 각주 11에 붙어있는 뒤메질 이야기도 하고 가야겠다. 


때는 9월 16~17일, 본격 추석을 맞이하여 <제2의 성>을 시작하기 전(ㅋㅋㅋㅋ왜 그때 까지 안시작하고 있었던 거냐ㅋㅋㅋㅋㅋㅋ)에 나는 그래도 이전에 읽을 때와는 다르게 이 책의 철학이 된다는 실존주의를 좀 알아야겠지 싶어, 집에 모셔둔 채 먼지가 쌓여가고 있던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을 읽기 시작했다. 



다 읽을 생각은 없었고, 보부아르랑 계약결혼으로 유명한 사르트르까지만 읽어야지!!! 하고!!(정말이다, 믿어 달라!) *주체 앞에 나타난 타자의 출현을 '수챗구멍'에 비유하며, 나와 그의 세계가 겹칠 때 나의 중심은 상실되고 타자로 인해 생긴 균열-수챗구멍으로 내 세계가 빠져나간다…* 는 사르트르의 철학을 읽으며, 뭐지. 뭔데 이렇게 아름답지?😮 


자세를 잠깐 고쳐 앉고 열심히 사르트르 부분을 다 읽은 후 자연스럽게 메를로퐁티로 넘어갔다. 왜냐면!! 얘도 실존주의래잖아. 분명히 <제2의 성>에 도움이 될 거야. 게다가 퐁티는 보부아르의 친구이기도 했으며 보부아르의 청춘시절의 베스트 푸렌드인 자자와 사귀었던 혼외자(그의 사상은 머리에 남지 않고 출생의 비밀만 남아…)이기도 하니까, 읽어둬서 나쁠 거 없지😤 그래 딱 요기까지만 읽어야지!! 읽기 시작했는데, 이 ‘관계’를 ‘살’에 빚대면서 구체적이고 감각적 세계 안에서의 타자와의 공존을 모색한 몸의 철학자는 또 이론이 어쩐지 제 스타일인 것이지요. (몸!! 중요해.) 그래서 후루룩 호로록 재밌게 읽고 이제 끄읏! 이랬는 데 잠깐 다음장을 폈다. 


이름이 레비나스.. 뭔가 이쁘잖아. 그리고. 



이 페이지를 펼쳤는데 어떻게 안읽냐…. 

상처와 고통에 대한 암중모색으로부터 사유와 독서를 시작하는 거 그거 나잖아…😭

(소설 주인공에는 그렇게 감정이입 못하는 사람이 철학자에는 감정이입이 이렇게나 쉽다…)  


“(85)사유는 어떻게 시작됩니까? 레비나스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별을 겪었을 때, 폭력적 장면을 목격했을 때, 시간의 단조로움을 갑작스럽게 의식하게 되었을때 시작된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럴 때 받은 상처나 그때부터 헤매는 암중모색은 도무지 형언할 길이 없는 것들이라고 덧붙이면서, 이 말할 수 없는 충격들이 하나의 문제가 되고 사유거리가 되는 것은 바로 독서를 통해서라고 밝힙니다. -<처음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


망했다. 17일에 시작하려했던 <제2의 성>은 정말로 추석이 시작되면 시작하자~! 이럼시롱 대놓고 열심히 읽기 시작. 나는 레비나스가 (내게는 여전히 조금은 고통스러운) 타인과 관계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사유할 수 있는 지평을 더 열어주지 않을까? 하며 사르트르와 퐁티보다 더 꼼꼼히 메모까지 하며 읽었다. 


유한자는 무한타자의 현전을 홀로 감당할 수 없다. 

그러므로 결론은 여성의 은혜… 뭐시 내가 방금 뭘본겨,


<109페이지 내 빡침의 흔적>


ㅅㅂ 당했다………. 또 당했어…! 

에로스의 밤?? 출산? 너 안해봤잖아 출산!!! 아이가 왜 용서를 해줘!!! 난 너를 용서못하겠다!!진짜 엄청 흥미롭게 읽다가 맥 빠지고 왜 읽어야하는 지 몰라져벌임…. 이거 레비나스가 정말로 이렇게 생각했다고?  레비나스를 연구하고 해설하고 있는 이 교수님의 피셜인 게 아니라? … 하면서 내가 이거 읽을 시간에 <제2의 성>을 읽었으면!! 😱 후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정말인지 (내가 좋아하지만 아직 읽어본 적은 없는 우리의 파면당한 프랑스 페미니스트) 이리가레가 지금까지의 철학사를 남근 로고스 중심주의라고 한 번에 싸잡아 후려친 데에는 나와 같은 깊은 빡침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튼, 아 시바 이 결론을 내려고 이렇게 어렵게 말한거여???? 하면서 짜증 막 났다가 


“(29) 보부아르의 각주 : 나는 레비나스가 여성 또한 자기 자신에게 의식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을 거라 추측한다. 그러나 그가 *주체와 객체의 상호성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지 않은 채 단호하게 남성의 관점을 취한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그가 여자는 수수께끼라고 쓸 때, 여자는 남자에게 수수께끼임을 함축한다. 그러므로 객관적이고자 하는 이러한 서술은 남성적 특권의 주장일 뿐이다. -<제2의 성>”


이렇게 보부아르가 <제2의 성> 초장부터 레비나스 패줘서 진짜 십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갔네. 그런데 진짜. 레비나스 딱 저 여성의 은혜 나올 때까지는 재밌었는데… 아쉽다. 쩝. 그러나 남자 철학자의 철학으로 관계공포를 완화시켜보려 한 헛된 기대…가 또 나 자신의 순간적 흐린 눈이었다는 것을 체험하며. 





그나저나 사르트르와도 퐁티와도 레비나스와도 다른 보부아르 특유의 실존주의 윤리학이라는 것에 대해 궁금한 데 (사실 그래서 전기를 읽은 것이긴 한데 전기에 잘 요약되어있으나 좀더 자세히 읽어보고 싶어짐) 구글링에는 별로 없고, 나의 앨피 시리즈 보부아르 <익숙한 타자>는 절판이네… -_-;;; 관련된 책이 좀 있나요? 그리고 보부아르 회고록 <상황의 힘>은 아직 번역안됐나요? 너무 읽고 싶다. 진짜 보부아르에게 사랑에 빠져버렸다. 언니라면 80살차이 극복가능. 연애 쌉가능. 왜 젊은 처녀들이 언니랑 자려고 막 그랬는지 나 사실 좀 알거 같아. 어제 보부아르랑 연애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꿈도 꿨음. 막 개선문 나오고 에펠탑 나왔음. 



마지막으로 저 맨 위에 책 각주 찍어 놓은 것에 써놓은 뜽금없는 *뒤메질 하이ㅋㅋ*는 뭐냐면! 그건 또 푸코다! 사르트르가 푸코한테 대차게 까이면서 프랑스 현대철학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은 너무 유명한 이야기인바… 암튼 푸코보다 조금 앞선 세대인 보부아르의 책과 전기에는 종종 푸코의 스승들이 그들의 동료이자 친구로 스치듯 등장하는 데, 이거 찾아내는 것이 또 꿀잼이다. 


이를테면 푸코의 심리학 선생님인 라가슈는 사르트르의 고등사범학교 동문인데 그가 처방한 정신과 약 덕분(?)에 사르트르는 평생 가재와 게가 자신을 쫓아다니는 헛것에 시달리며 갑각류 포비아를 앓았다고… (난 왜 이런것만 기억나니… 불쌍한 사르트르 갑각류 맛있는 뎅) 는 뒤메질 이야기가 아니잖아!!! 


*1960 <고전주의 시대 광기의 역사>논문 : 조르주 뒤메질, 조르주 캉길렘, 장 이폴리트에게 바침*


뒤메질은 푸코가 그의 첫 논문이자 전설의 시작인 <광기의 역사>를 바친 스승으로서  “(136) 공부에 있어서의 엄격함과 끈기, 다양한 관심, 고문서에 대한 꼼꼼한 주의를 그는 뒤메질에게서 배웠다. -<미셸푸코>, 디디에 에리봉”라고 하지만, 내가 이런 좋은 미담으로만 그를 기억하면 그건 재미없잖아요? 


<책상정리 안할래?!!!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 열대 맞을 조르주 뒤메질>



그는 푸코에게 고문서 다루는 법만 가르쳐준 것이 아니라 스웨덴의 대학에 교수자리를 꽂아주기도 한 참 스승이었는 데(그런데 책장을 보아하니 고문서 정말로 다룰 줄 알긴 암?), 문헌학자ㆍ종교사학자로서 35개 국어를 하는 것으로 대단히 유명한 언어 천재인데!!! 사실 그가 언어 천재가 된 이유는 35개 국가의 남자들과 연애를 했기 때문이다…… 일까… (응? 나는 미셸푸코를 읽다 말고 그렇다고 결론을 내렸다.) 아무튼 뒤메질은 이리저리 세계 곳곳에 심어놓은 자신의 게이 남자친구 + 그냥 친구들과의 네트워크를 두루두루 잘 챙기며 푸코에게 그 자신의 다양 인적 네트워크를 제공해준 진정한 참스승이셨다. 그리고 이런 게이 하위문화를 푸코 전기 작가인 디디에 에리봉은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있는 걸까하고 물어봤더니 친구가 알려줬다 디디에 에리봉이 게이라고. 😧 아. 그렇군요?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언젠가 영어를 잘하고 싶어진다면…

혹시 이 프랑스 사람들이 좋아져서 프랑스어를 잘하고 싶어진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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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9-24 14: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꿈에 개선문이랑 에펠탑만 나왔어요?? 정말? 므흣한 거 없이?? :p

그나저나 <제2의성> 을유문화사에 전화해 둘게요. 반납 한 권 예약됐다고

공쟝쟝 2021-09-24 14:52   좋아요 3 | URL
공자여, 소신에게는 아직 6일의 시간이 남아있도다! 하루에120 페이지씩 나눠 읽으면 됨요!! (기억은 잘 안나디만 애석하게도 프랑스 산책만 한 것 같아요 ㅋㅋ)

잠자냥 2021-09-24 14: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깐 사진 안 보였는데, 쟤 뒤메질 책상 보니까 엄마한테 뒤지게 매질 당할 듯.....

공쟝쟝 2021-09-24 15:02   좋아요 2 | URL
맞아요.. 계속 수정했는데 ㅜㅜ 이상한 물음표로 뜨다가 이제 되네요 ㅜㅜ ㅋㅋㅋㅋㅋㅋ 그쵸 ㅋㅋㅋ 책상 뒤지게 매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배야 ㅋㅋㅋㅋㅋ 아이고 나죽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9-24 15: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에 크크크.
을유 번역 어떤가요 공쟝쟝님? 동서 책으로 읽고 있는데 왜 다른 분의 인용구가 새롭고 낯설고 그럴까요? 한참 전에 지나간 곳인데.ㅠㅠ
철학자들 이야기 재밌어요. 공부하긴 싫고 공쟝쟝님 얘기만 듣고파요.ㅎㅎㅎ

공쟝쟝 2021-09-24 15:44   좋아요 3 | URL
좋아요! 저 번역 잘 모르지만 못읽을 것 같았던 지난 버전에 비하면 술술 읽혀요!!! 좋아요! 사실 비교 페이퍼 쓸려고 어제 좀 찾아놨는데 ㅡㅡ;; 옆으로 새가지고 ㅋㅋㅋㅋㅋ 암튼 다시 똥줄타기 시작하니까 좀 진도 빼고 비교 샷 올려드릴게요!!!
프랑스 철학자들 난리에요 ㅋㅋ 아주 ㅋㅋ 혈연지연학연연(애)연 ㅋㅋ 우리보다 더해 ㅋㅋ

다락방 2021-09-24 16: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뒤메질 책장과 책상 보니까 나는 아직 괜찮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이네요... 샤라라랑~

공쟝쟝 2021-09-24 17:37   좋아요 2 | URL
그렇개 덮어놓고 사고 쌓아만 두다보면 뒤메질을 못면한다!! 다락방 이사람아!!!

얄라알라 2021-09-24 16: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필터링, 개선문과 에펠탑.

꼬리에 꼬리를 물며 수묵화 먹 번지듯 계속 퍼져나가는 공쟝쟝님의 보부아르 읽기! ㅡ랑스철학까지 들어가시랴 등짝 스매싱에 에펠탑 꿈도 꾸시랴....매력 뿜뿜 공쟝쟝님!!!

공쟝쟝 2021-09-24 17:54   좋아요 2 | URL
사는 게 어렵잖아요? 시키는 대로 사는 게 쉬울 것 같아도 그게 진짜 어렵고, 그래서 생각하며 살아보려는 데 그게 또 나름의 어려움이 있고. 그런 나의 매여있음의 시선으로 타인을 바라보면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무섭기도 하고… 실존주의 뭔지 모르겠지만 관계에서 매번 허덕이는 제게는 좀 솔깃한 철학이었어요. 사알짝 맛본 것 만으로도?ㅋㅋㅋ 보부아르 정말 멋진 사람이었어요. 진짜 너무 너무 멋져서 꿈에 나옴 ㅋㅋㅋ

수이 2021-09-24 16: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외국인 타자를 만나고싶은 이 어미 마음을 네게 전가하노니 딸아 너는 꼭 외국인 타자를 만나봐야 하느니라, 프랑스 타자 한 명, 이탈리아 타자 한 명, 영국애나 미국 타자 한명 이게 최소 마지노선이니라 알았지? 딸아 하고 말하니까 왜 나는 아직 아가인데 왜 나한테 연애 자꾸 하라고 해?!!!! 소리를 빽 지르던데 아 여기 이렇게 또 외국인 타자를 만나자_라는 태그를 만나고보니 이제까지 내가 한 그 무수한 외국어 공부 시간은 아무 것도 아니었구나 아 영어를 잘하고 싶으면 영국인을 만나라고 쟝쟝님이 그러시던데 하고 영어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말해야 하려나.

다락방 2021-09-24 16:28   좋아요 3 | URL
한남만 사랑했던 제 자신의 과거가 너무 짜증이나서 견딜 수가 없네요. 뭐 이제와서 양남에 대한 사랑이 딱히 싹트지도 않지만요... 흠흠.

수이 2021-09-24 16:35   좋아요 3 | URL
저는 요즘 주디스 버틀러 언니를 매일밤 하염없이 쳐다보면서 문득 내가 여자를 사랑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던데 그렇다면 미국 언니나 영국 언니를 사랑해야 하는가 하고 하염없이 갈등에 갈등을 하다가 음 아무래도 남자가 좋으려나 했다가 아 나 이러면 안돼 하고 자제했지요. 흠흠 여기에서 제가 사랑하는 유명한 그 분이 자주 하시는 말을 첨언하자면 인생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노라고 그러니 양남을 사랑할지 아닐지 그건 알 수 없노라고.......

공쟝쟝 2021-09-24 18:01   좋아요 1 | URL
그러나 말이 안통하는 사람이랑 사랑이 될까? ㅋㅋㅋㅋㅋㅋ 아 사랑은 말이 필요 없지? 말은 필요없디만 몸은 있어야해! 사랑은 그런 것~~~ 에… 비타님 그쪽으로 가지마요 ㅋㅋㅋ 사랑하지마 ㅋㅋㅋㅋ 사랑없어 ㅋㅋㅋㅋㅋ 전 그저 뒤메질을 놀리려는 의도였사옵니다. 35개국어 천재는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라는 사실을 폭로하고 책상정리를 잘 하자는 교훈을 페이퍼에 담고 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09-24 18:20   좋아요 2 | URL
외국어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책상 같은 건 안 보입니다, 전 그리고 항상 저런데…….. 🙄

다락방 2021-09-24 19:16   좋아요 2 | URL
얘들아..

http://naver.me/FhAyHE3m

공쟝쟝 2021-09-24 19:38   좋아요 1 | URL
다락방 : 저 방금 올려주신 슬리핑 딕셔너리 15분만에 몰아보기를 2배속으로 돌려서 감상했습니다. 제시카 알바 너무 심하게 예쁩니다. 영국인이 원주민 (제시카 알바) 언어를 목, 입술, 가슴 이렇게 배우더라고요… ㅅㅂ ㅋㅋㅋ 커다란 가르침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1-09-24 19:3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9-24 19:43   좋아요 1 | URL
뒤메질 옹의 35개 외국어… 목.. 입술.. 가슴…… 말이 안통하는 사람과의 사랑은 이런 방식으로 가능했던 것입니다.

독서괭 2021-09-24 22: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뭐예요 쟝쟝님 무슨 철학 페이퍼가 이렇게 재밌어요? 물론 무슨 내용의 철학인지 기억나지 않고 보부아르 화려한 연애사 레비나스 빡침 뒤메질 책상 이런 것만 남겠지만.. ㅋㅋ 그래도 쟝쟝님이 철학강의 해주면 재밌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

공쟝쟝 2021-09-25 22:27   좋아요 1 | URL
철학페이퍼가 아니라 철학자들 뒤를 캔 페이퍼ㅋㅋㅋ 저는 뒤메질이 그렇게 친근하더라고요 ㅋㅋㅋ 나중에 초천재인거 알고 좀 당황했을 만큼?ㅋㅋㅋ

단발머리 2021-09-25 12: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건질게 너무너무 많은 알찬 페이퍼로세. 그래서 많이 읽었어요? 서둘러야 될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9-25 22:30   좋아요 1 | URL
저 진짜 오늘 죙일 읽었어여.. 근데 행복했어여… 원래도 책의 2권을 더 좋아했기 땜시롱…내일은 더 행복하게 읽을 예정입니다 ㅋㅋ🥲 아 술마시고 싶다 ㅋㅋ

수이 2021-09-27 12:11   좋아요 1 | URL
다 읽고 술 마시자 라고 댓글 달고 오니까 이 댓글이 보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술 마실 때 이야기 들으려면 나도 얼른 똥줄 빠지게 읽어야겠다 일단 페투 먼저 읽어야 해 얼른 ㅠㅠ

공쟝쟝 2021-09-27 18:59   좋아요 0 | URL
오늘도 읽기 위해 저녁을 먹자마자 커피를 타서 책상앞에 앉았다!!! (그리고 북플에 접속…) 질끈!!! 진짜로 이거 다 읽으면 술마시자ㅜ비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