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름 2
패트릭 로스퍼스 지음, 공보경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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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1권에 이어 2권은 그런대로 잘 읽혀져 갔다.1권에서는 이 소설이 앞으로 어떤 인물들이 어떻게 얘기를 전개할 것인지등에 대해 암시를 주고 복선을 깔고 있기에 기대와 예측이 컸던 것이다.기구한 운명일지라도 자신만의 길을 걷고야 말겠다는 의지의 소년 ’크로스’의 행보가2권에서는 잔잔하면서도 진실되게 자신의 운명을 신이 준만큼 사명감을 갖고 세상을 알고 그것을 받아 들이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기에 감명이 깊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군데 군데 깔여 있어서 읽는 도중 무한한 상상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신비술사가 되고자 하는 크보스는 12살의 어린 나이에 대학에 들어가고 뛰어난 재주와 능력을 시샘하고 모략에 빠뜨리려는 작자들도 눈에 띈다.공명학 교수인 헴은 크보스의 뛰어난 공명술을 간파하고 첫수업을 대신해 줄것을 요청하지만 결국 크보스는 학칙 및 교수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결에 붙여 끔찍한 채찍을 당하고 문서관의 엠브로즈 또한 귀족이라는 신분 차이와 크보스가 똑똑하다는 이유로 그를 깔아 뭉개려 한다.어렵게 대학에 입학을 하고 남들은 몇 달이 걸려야 들어간다는 대신비 과정을 사흘만에 들어갔으니 시기,질투,모략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이것은 인간 세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 아닐까 한다.

 크보스는 생활비,등록비를 채우기 위해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리고 그것을 충당하기 위해 류트라는 악기를 연주해 주고 돈을 버는등 어린 나이의 크보스는 삶이라는 자체를 자연스럽게 수용하고 개척해 나가며 데나라는 여친을 만나 꽉 막힌 가슴이 뚫리게 되고 그녀를 생각하면 마음이 맑고 고요해지며 여우같은 데나와 순진한 크보스의 만남과 대화가 한여름 휩쓸고 간 장마 뒤의 맑게 개인 하늘처럼 이 글의 뒤숭숭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도 남는다.

 그가 다니는 대학과 임레는 이해와 예술의 중심지이며,문명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곳으로 크보스는 진실과 사랑,앞으로 다가올 위기와 시련을 굳은 의지와 신념으로 개척해 나갈거 같다.그의 친구 윌럼,시먼,디옥,여친 데나등과 대학을 마치고 과연 신비술사로서 멋진 세상을 만들어 갈지가 주목이 된다.또한 데나와의 관계가 단지 연인으로 끝날 것인지 인생의 동반 관계가 이어질지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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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이름 1 왕 암살자 연대기 시리즈 1
패트릭 로스퍼스 지음, 공보경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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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라는 단어가 풍운아로 연상될 만큼 굴곡이 많은 파란만장한 삶을 의미하지 않을까 한다.그러한 의미를 머리 속에 넣고 읽어 가노라니 어느 정도 예상이 맞는거 같고 판타지의 특성상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세상과 등장 인물,사건 사고등이 상상력을 최대한 부풀리게 하고 여기에 나오는 국가,달력,통화등의 용어도 작가의 치밀한 구상과 연출력이 돋보이게 하지 않았나 한다.이야기의 배경 및 사건 전개등도 그리 밝지 않은 음침하면서도 무시무시할 정도의 괴물이 나올 법한 소름과 주인공 크보스의 성장통과 시련이 삼천포로 빠질까 싶더니 그의 성실함과 의지력이 결국은 한 인간에 의해 은혜를 받아 새로운 삶을 향해 나가는 점에서 주인공의 행보과 삶의 이정이 주목됨을 발견하게 된다.

 주인공 코우트(크보스)는 유랑극단을 전전하던 아버지 밑에서 마술,곡예,어릿광대등을 눈으로 보고 어깨너머로 배우던 중 악마 챈드리언에의해 죽임을 당하면서 그의 파란만장한 삶은 시작이 되고 이러한 와중에 지나간 3년간의 평탄치 못한 삶을 귀족 연대기 작가에게 풀어 놓게 되고 여러 인물들을 만나게 되는데 마법과 같은 신비술사,애번시를 만나게 되며 이곳 저곳을 전전하던중 배가 너무도 고프고 돈이 없어 먹을 것을 살 수가 없던중 상인 구역에서 물건을 훔치다 발각이 되면서 된통 얻어 맞게 되는데 부모없는 천애의 고아란 이런 것일까를 생각해 본다.춥고 배고프며 상처가 도지는등 그는 식은 땀을 흘리며 악몽을 꾸게 되는데 트래피스의 정성어린 간호도 따뜻한 인간미로 비쳐졌다.

 결국 그는 마법을 배울 수 있는 대학에 문을 두드리게 되고 철저한 가족 조회를 거친 후에 칼빈 인공기능학 교수가 그의 후원자가 되고 대학 등록금은 탤런트화 새 닢 미만으로 정한다는 규정에 의해 마법의 기초를 배우고 신비술사로서 꿈을 키워 나가게 된다.악마에게 부모를 잃고 알 수 없는 곳을 방황하면서 그의 평탄치 않은 삶은 마법 대학에 입학하게 됨으로써 그의 학업과 삶은 어떻게 전개가 될지 기대가 된다.또한 이 글에서 느낀 점은 가공의 수많은 인물,지명,비현실적인 요소들이 어우러져 바람의 이름인 크보스가 주목을 받게 되고 그가 삶은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이 될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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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털 같은 나날
류전윈 지음, 김영철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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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설은 개인의 삶과 시대를 고발하고 반영한다.이를 직설적으로 신랄하게 비판하는가 하면 우회적인 풍자 내지 은유법을 사용하여 꼬집기도 한다.그러기에 소설은 인물의 심리 작용 및 사회의 배경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이해가 가고 공감이 간다고 생각하는데 이 글의 제목은 말 그대로 허접스런 군상들의 슬픈 삶과 신음하는 소리가 갖은 자의 억압과 착취에 의해 전해져 오는듯 하다.비단 중국의 이야기이지만 어느 나라이든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 보면 빈자들의 삶은 하루를 연명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이루기 위해 윗사람에게 빌붙고 오욕을 당하며 시대적으로 암울한 상황에서는 국가도 가난을 씻겨 주지 못해 민중들은 최악의 밑바닥 생활을 해야 하고 위정자들은 권력과 자존,체면,대의라는 명분 아래 알고도 모르는 척 해왔던게 비일비재하다.과연 누구를 위한 삶이고 정치라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세 편으로 나뉘어진 소설집이지만 모두가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되는듯 하다.서민 및 비공산당원,민중들의 침묵의 아우성 정도가 아닐까 한다.린이라는 가족의 힘겨운 일상사를 마치 이웃집 이야기를 전해 주는듯 하다.두부 한 모를 사기 위해 국영상점에 꼭두새벽에 줄을 서야 하고 아내는 집에서 가까운 직장을 찾기 위해 남편의 상사에게 아첨을 해야 하는등 중국인의 꽌시(關係)학 측면에서 이해가 되었고 어린이집의 경우에도 자식을 위해서라면 시설 좋고 아이를 위해 전심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유아원을 찾는 대목에선 어느 나라든 부모의 마음을 한결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관(單位) 편에서는 중국 공산당원들의 입신양명을 위한 처세 및 알력등이 잔잔하면서도 치열한 다툼등으로 다가 온다.30년 이상을 한 직장에서 근무했건만 직장 말년에 자궁에 이상이 오고 퇴직할 무렵엔 자신의 남의 물건을 손대는 손버릇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하급자가 고위직에 오르는등 삶의 비애를 발산하는 챠오(喬)여사의 이야기엔 짱,슈,쑨,린등이 중국 사회의 단면을 잘 전달해 주고 있고 공산당원이 되기 위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 가는 '린'의 처세에 대해서도 공감을 하면서 삶이란 전화위복의 연속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1942년을 돌아보다는 미국의 한 기자(화이트)에 의해 1942년부터 1943년에 이르는 중국 내륙 허난 지방의 가뭄과 기근으로 허난 인구의 1/10인 300여만명이 굶주림과 추위에 죽어간 이야기를 장졔스의 국공합작 과정과 빗대어 신랄하게 당시의 권력자와 소리없이 죽어가는 허난 인민들의 소리를 화이트는 대신해서 전달하고 있다.권력을 쥔 자들은 과연 정권을 송두리째 쥐어야 하고 정권을 탈취하기 위해선 자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강 건너 불구경 하기'식으로만 일관해야 하는 것인지 울분마저 느낀다.허난에서 가뭄과 기근으로 많은 인민이 죽어가는 것을 알고 있다면 이웃 성에선 응당 구호 물자를 보내고 병자들에게 치료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마땅한데 당시 중국은 성장(省長)들의 독립적인 자치 성격이 강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허난 인민들이 초근목피로 연명을 하고 새 삶을 찾기 위해 어디론가 이동을 해야 하며 도중에 춥고 배고프고 병이 들어 죽음으로 몰릴 때 그들의 시체는 짐승의 밥이 되어야 하고 부모가 자식을 배고픈 자가  산 자를 잡아 먹는 아귀다툼이 미국의 화이트 기자에 의해 1942년 당시를 꼬집어 고발하고 있다.

 돈이 많든 적든 인간의 삶 속에서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지를 생각케 한다.의식주가 해결되면 더 나은 지식과 정보 속에서 자아를 발견하기 위해 또 다른 욕망이 일어나게 되듯 인간의 행복 추구는 끝이 없는거 같다.삶이라는 것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이치는 없다고 본다.원칙은 있되 늘 응용과 변수 속에서 적합하게 대처해 나가는 처세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충분 조건은 아니지만).또한 참된 정치인의 자세란 백성을 진정하고 생각하고 하늘과 같이 떠받드는 민본 정치가 참다운 정치인의 덕목이고 이를 실현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복지 국가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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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번이라도 뜨거웠을까?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9
베벌리 나이두 지음, 고은옥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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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베이비붐세대로 해방과 6.25동란을 거쳐 한국 경제 5개년 계획이 싹트던 시기에 태어났기에 외세의 침략의 실상과 전쟁이라는 아수라장과 같은 상황을 간접적으로만 배웠기에 실감을 하지 못한다.특히 한국은 구한말부터 해방전까지 외세의 침략과 착취,유린 행위에 민초들은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신음의 연속이었으리라 생각한다.독립을 위해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한 몸 초개마냥 던진 사람도 있었고 외세에 빌붙어 앞잡이 노릇을 했던 사람들도 부지기수로 있었음이 역사의 기록과 증언이 말해 주고 있다.그 많은 사람 중에 어린이의 눈으로 한 명은 제국의 아들로 한 명은 식민지의 아들로 외부의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며 지냈을지를 먼 나라의 얘기가 아닌 우리 선조들이 겪었을 지난 역사와 견주어 고스란히 가슴 속으로 전해져 오게 된다.

 1950년대 초 케냐의 식민지 이야기로서 두 주인공은 백인 메슈와 흑인 무고의 교차식으로 전달되는 성장기의 아픈 이야기이다.영국은 아프리아인들을 말그대로 미개인 및 어린아이 취급으로 그들의 아가리에 집어 넣을 요량으로 '원주민 보호구역'에 집어 넣고 케냐인들을 착취하고 살상하며 제국의 면모를 과시하게 되는데 메슈는 무고보다 두 살 어리지만 제국의 아들로서 당당히 행세를 하고 무고는 어린 메슈에게 복종을 당해야 하는 입장에서 행동하고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무고가 메슈 밑에서 그가 말하고 지시하는데로 따라가기만 했다면 무고의 형 지타우는 케냐의 비밀 독립 단체 '와우와우'에 가입하여 백인들의 탄압에 분연히 일어섰고 케냐의 독립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고 그들은 키쿠유족이었다.

 하지만 어느 나라나 식민지가 되었다 하더라도 모두가 나라의 독립을 원하고 식민지에 대항했던 것은 아니다.케냐도 와우와우처럼 비밀 독립단체가 있었는가 하면 반저항 체제지지 세력도 있었음을 알게 되는데 케냐 은혜리에 평화 박물관이 있고 영국 식민지에 대항하기 위해 스러져간 케냐 영령들을 위해 영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지만 그것은 식민지 정책의 일환이었다고 발뺌을 한다.이제 케냐의 식민지 착취 시절의 잊혀져 간 역사가 한 올 한 올 실타래처럼 풀릴지는 의문이지만 저자가 말하는 케냐의 아픈 역사는 숲과 도랑,동굴과 주택,시골과 도시에 산재되어 있음을 알게 되는데 단편적이나마 먼 나라 케냐의 아픈 과거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어린 메슈가 무고에게 전하려고 했던 버터 비스컷은 무엇이었는지 모르지만 제국의 아들로서 무고에게 상처를 주고 못살게 굴었던 점을 전달하고 싶었는지 모른다.메슈가 마음 속으로 무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정말 미안하고 케냐를 떠나지 않고 함께 친구로서 우정을 오래도록 돈독하게 나누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한다.또한 타국을 침탈하고 착취하는 기성 세대의 그릇된 역사관을 메슈는 마음으로 무고에게 사과하고 뜨겁게 인간애를 나누고 싶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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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점 홍신 세계문학 2
미우라 아야코 지음, 최호 옮김 / 홍신문화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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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홋카이도 도카치 연봉을 둘러싼 분지 아사히가와는 빙점의 주무대이고 시대는 일본이 종전을 마친 1946년의 무더운 여름날로 거슬러 올라간다.빙점하면 비유적으로 몸도 마음도 싸늘하고도 차갑게 굳어져 버린 상태가 아닐까 한다.게이조와 나쓰에라는 부부의 사랑과 질투,증오,복수,용서,화해가 이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고 있으며 일본 국민성의 특성상 왈가닥하면서도 호탕한 맛보다는 속으로 느끼고 속에서 감정이 쌓아져 카타르시스를 분출하는 그들만의 혼네도 충분히 엿볼 수가 있었다.미우라 아야코식의 사랑과 절망,응어리와 오해와 질투가 어른들의 심리 세계를 마음껏 이해하고 음미해 보는 인간 심리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부부는 사랑으로 맺어졌을지라도 살다 보면 외도를 할 수가 있고 발각이 되면 서로 씻을 수 없는 배신과 응어리로 다시는 보지 않겠다는 헤어짐도 이어지고 맞불작전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게이조와 나쓰에는 전형적인 일본인상이라고 생각된다.

 소설은 늘 하나의 사건이 크게 확대되어 진행되다 소멸해 가는 불씨마냥 우리 주변의 삶을 반영한다고 보여진다.병원장을 하는 게이조는 무뚝뚝하고 신경이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이고 그를 내조하는 나쓰에는 겉으로는 친절하고 상냥한 성격이지만 남편과의 보이지 않는 갈등과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늘 도사리고 있었던듯 싶다.게이조의 병원 안과의인 무라이와 나쓰에는 깊어갈 대로 깊어져 간 사랑의 늪에 빠지고 마는데,그의 딸 루리코가 죽던 날도 둘만의 만남과 대화가 일본식 목조가옥의 어슴푸레한 거실에서 진행이 되고 가족 누구에게도 사랑과 관심이 엷은 루리코는 그만 밖으로 쫓겨나게 되며 결국 사이시의 손에 의해 불귀의 객이 되면서 빙점은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사태에 빠지고 만다.

 생후 1개월밖에 안된 영아를 촉탁 받아 기르던 다카키는 게이조의 친구로서 영아를 루리코 대신 키우겠다고 데려 오는데 이름은 요코이며 나쓰에는 루리코에게 못해준 사랑을 정성을 다해 쏟는데,남편 게이조의 서랍에서 발견된 요코의 정체를 알고부터는 요코에 대해 목을 조르고 요코가 중3 졸업식때 답사를 백지로 바꿔치기 하는식 남편에 대한 미움과 질투를 요코에게 돌리게 된다.요코는 비록 데려온 자식이지만 밝고 예의 바르며 자신의 앞가림을 또래들보다 일찍 깨닫게 된다.월사금을 주지 않아 그녀 혼자 우유 배달을 몇 달 다니던 모습도 친자식이라면 그리 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요코는 그런 자식을 책망하고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게 되고 어느덧 대학을 앞둔 고3이 되면서 오빠인 도루의 친구 기타하라에게도 연정을 품으며 진정으로사랑을 나누고 싶어 하는데,양엄마 나쓰에는 요코와의 관련된 것들은 참견하고 가타하라와의 관계마저 실을 끊듯 끊으려 하게 된다.요코는 오빠 도루에게도 친오빠의 감정으로 좋아하고 오누이의 정을 나누는데 도루가 외할아버지 댁에 간 사이에 결국 사단이 벌어지고 만다.기타하라가 요코를 만나러 찾아 오던 날,나쓰에는 요코의 모든 정체를 밝히면서 그간 힘들었던 내막을 모조리 쏟아 붇게 되고 요코는 삶의 진정한 의미와 사람을 죽인 살인자의 딸이라는 원죄 의식 및 살아 오면서 느낀 얼음장 같은 빙점이 있었음을 자각하면서 자살을 결행하는데 결국 미수로 끝나게 되며 나쓰에는 요코가 살인자의 딸이 아니라는 것을 다카키로부터 새롭게 알게 되고 요코에 대한 그간의 속죄를 원없는 눈물로 푼다.

 과연 인간은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값진 인생을 살아갈 수가 있을까? 비단 게이조와 나쓰에의 낭과 패와 같은 성격도 문제이지만 사랑을 못받아 외도를 하고 한쪽에서는 심한 질투와 복수로 상대를 할퀴려 하는 세태가 전후 일본사회의 단편적인 인간의 일상을 스케치한 것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간사하다는 점도 간파할 수가 있다.게이조 가족이 죽은 루리코 대신 양녀로 데려와 키워 왔던 요코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티를 내지 않고 살아 갔던들 요코에겐 감정이 얼음장마냥 단단하게 굳어져 버린 빙점은 없었을 것이다.요코는 회생하여 오빠인 도루와 한 인생을 멋지게 살아갔으면 하는게 개인적인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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