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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겨우 새벽 네 시였습니다.
아내 또한 어느새 일어나 있었습니다.
"더 자지 않고?"
"다리가 아파서 일찍 깼어."

잠의 유혹을 내치곤 벌떡 일어났죠.
그리곤 거실로 나가 신문지와 비닐장갑,
그리고 크림을 준비해 왔습니다.
"자, 편히 누워."
비록 엉터리 발 마사지사이긴 하지만
아내의 발을 정성껏 마사지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아내의 발은
항상 고단하고 혹사당하기 일쑤입니다.
아내의 발을 마사지해 주다 보면
저도 모르게 아내를 향한 사랑이
봄날 아지랑이처럼 솟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남편의 베풂이 있으면
반드시 아내로부터도 오는 게 있습니다.
그건 바로 글과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뿌듯한 행복감이라는 겁니다.
역시 나이가 들면 철도 함께 드는 가 봅니다.

- 홍경석님 ‘아내의 발을 마사지해 주세요’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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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는 아내의 발을 직접 마사지해주며 그 속에서 사랑과 행복이 샘솟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지요.
나는 아내를 위해 몸(?)으로 뜨거운 사랑을 전달하곤 합니다. 발맛사지가 아닌 전신맛사지를 합니다.
발보다는 더한 사랑을 직접 느끼고, 전달합니다.
아내 또한 나에게 전신맛사지를 받고 나면 온몸의 피로가 말끔히 해소되고 시원하며, 일반 샵에서
받는 것보다 더 좋은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것은 나의 맛사지 기술이 뛰어나서라기보다 손을 통해 정성과 사랑이 전달되기 때문일 겁니다.
온몸에 오일을 바르고 정성스럽게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마를 해주다보면
나의 온몸 또한 땀이 비오듯 합니다. 정성을 다하기 때문이지요. 서로 아끼고 보듬는 부부의 정은 그 무엇보다 아름답습니다.
남편이라면 손끝에 사랑을 담아 아내의 피로를 풀 수 있도록 시도해보세요.
아내라면 손끝에 사랑을 담아 피로에 찌든 남편의 피로를 말끔히 해소시켜 보세요.
서로에게서 발산되는 엔돌핀을 통해 새록새록 샘솟는 부부의 정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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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2007-05-17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래도 일단 배우기는 배워야 겠어요 :)

소나무집 2007-05-17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끼고 사랑하는 두 분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홍수맘 2007-05-17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부러워요. ㅠ.ㅠ
오늘은 이 페퍼를 옆지기에게 보여줘야 겠군요. ^ ^.

sooninara 2007-05-17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네요^^

전호인 2007-05-21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 남자들은 자주 접할 거라고 봅니다. 받다보니 알게 되더라는......

소나무집님, 이보다 더한 사랑 표현 방법은 없을 듯 합니다. 한번 시도해 보시길...

홍수맘님, 가게 일하다가 지치신다면 서로에게 베풀어 보시기 바랍니다. 안마가 서투르다 하더라도 사랑의 느낌으로 인해 피곤함이 말끔히 씻기는 것을 느끼실 수 있답니다.

수니나라님, 부러워만 하지 마시고 먼저 시도해 보세요, 그러면 서로 윈윈하는 전략이 나오지 않을까요?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이생진 ‘벌레 먹은 나뭇잎’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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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게 마디진 거친 손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그만큼 일을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희생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가족을 위해 타인을 위해 일한
아버지의 손, 어머니의 손,
남편의 손, 그리고 아내의 마디진 손은
그래서 아름답습니다.



이생진 시인은
평생을 바다와 섬을 찾아다니면서
시를 쓰신 분이지요.
십여년전
친구에게 이 시집을 
선물받아 읽었고,
싯구가 너무 아름다워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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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 2007-05-16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은 허름해지고 남을 높이는 존재들이 많은 것 같아요. 가끔이라도 되새기도록 노력해야 겠어요.

프레이야 2007-05-16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이 시 참 좋으네요. 그리고 님의 '손'에 대한 생각도 아름다워요.
시만 담아갈게요. 고맙습니다.^^

홍수맘 2007-05-16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59100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시가 있었군요.

전 마음속에 그리고 수첩에 꼭꼭 적어 놓으렵니다.


뽀송이 2007-05-17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와아~ 이렇게 감동적일 수가 있나요.^^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남을 먹여가며 산 흔적... 이 시 보면서 행복하게 힘을 내 봅니다.^.~
저도 담아가요.^^

전호인 2007-05-17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하님, 인간의 손에 의해 만들 수 없는 것이 있지요.
그것을 저는 자연이라고 하고 싶어요.
태초부터 있었던 자연에 인간의 욕심을 담아 빚어내는 조각품은 왠지 가식이 있는 느낌을 받아 싫습니다. ^*^

배혜경님, 그렇죠, 너무 아름다운 시인 것 같아요. 청정한 자연을 노래하고, 그것을 허물지 말라는 메세지 같기도 하고.....

홍수맘님, 고맙습니다. 싯구에 함축된 의미가 욕심에 찌든 인간들을 비웃고 조롱하기도 하는 것 같죠. ^*^

뽀송이님, 네, 정말 너무 아름답다. 라는 표현으로도 많이 부족하죠. ^*^

소나무집 2007-05-17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때 이 양반 시 읊으면서 소줏잔을 기울이던 때가 있었네요.
지금 읽어도 여전히 가슴에 남는 게 많아요.
 

우리는 절대로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은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는 원리와 같다.
내가 있다는 것은 곧 남들이 있다는 뜻이다.
나와 남들의 상호관계 속에서
어찌 나 홀로 우뚝 설 수 있단 말인가.
한 가정에는 가정의 도덕이 있고
사회에서는 사회윤리 또는 공중도덕이 있다.
나를 있게 한 가정과 사회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 이성교 ‘맑고 밝고 환한 세상’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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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신 오월입니다.
싱그러운 오월입니다.
오월은 특히 가족을 사랑하고
아울러 주위의 여러분들을 생각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오월의 푸른 나무처럼, 환한 꽃들처럼
사랑과 웃음을 한껏 피워내십시오.

이와 별도로 가장인 사람들은 피곤한 달이기도 합니다.
아이들 돌보랴, 어른들 챙겨드리랴
동분서주해야 하는 달이기도 하니까요.

아이들은 나의 미래이자 분신이고,
어른들은 나의 과거이자 뿌리이니
피곤하더라도 피곤함을 꺼내놓을 수 없는 달이기도 합니다.

일년중 가장 가정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지만
그래도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있고
더불어 함께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더욱 소중한 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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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5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7-05-15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년 열두달 소중했으면 합니다.

홍수맘 2007-05-15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물만두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 ^.

소나무집 2007-05-15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전호인 2007-05-15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귓속말님,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요, 작은 부담을 겪으므로 해서 더 큰 행복이 찾아올 수 있다면 기꺼이 겪어야 겠지요.

물만두님,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오월만큼 많이 그런 시간을 갖는 때가 드문 것은 사실일 겁니다.

홍수맘님, 소나무님, ㅎㅎㅎ, 가정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아시는 분들이니만큼 더불어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가자구요.^*^
 

어느 날 죽음의 신이 찾아와 당신의 문을 두드릴 때
빈손으로 그를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
내가 이룩한 소중한 업적을 생명의 광주리 속에 가득 담아서
죽음의 신 앞에 내어놓아야 한다.
죽음의 신이 아무 예고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나의 문을 노크할 때
나는 일생동안 내가 이룩한 활동의 유산을
죽음의 신 앞에 바쳐야 한다.
그를 빈손으로 돌려보낸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타고르 ‘ 기탄잘리 ’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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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올 때 우리는 모두 빈손이었습니다.
그러나 갈 때는 무엇인가 남겨놓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거대한 업적을 남겨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 지난 발자취, 내가 모범으로 생을 산 흔적은
후세의 누군가에게 귀감이 될 것입니다.
또 누군가가 나를 기억해 주기도 할 것입니다.

무엇을 남겨놓고 가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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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14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짐 생각중이예요. 나중에 다시 들릴께요. ^ ^;;;;

무스탕 2007-05-15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형의 무엇을 남겨놓긴 싫어요..

소나무집 2007-05-15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뜻했던 기억'을 남기고 싶네요.

전호인 2007-05-15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많이 바쁘시겠네요. ㅎㅎ
무스탕님, 저도 그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내가 있었다는 무형의 모습만큼은 전하고 싶어요. 욕심일까요?
소나무집님, 가장 좋은 소재가 될 듯 합니다.
 

1964년 3월 13일, 미국 뉴욕의 사람이 많은 거리에서
한 여자가 죽음에 이르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목격자가 38명이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도 수화기를
들지 않았다는 사실은 당시 뉴욕을 큰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이에 관심을 가진 두 심리학자가 목격자들의 기이한 행동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방관자 효과’라 이름 지어진 이 이론에 의하면
주위에 사람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줄 확률이 낮아지고
도와준다 하더라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나 말고도 도와줄 사람이 있겠지.’하는
심리인 것이지요.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분명 ‘능력’이 필요합니다.
신체적, 경제적, 지적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더욱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겠지요.
그러나 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과
그 마음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가 아닐까요?
이 세상은 능력 있는 사람보다 용기 있는 사람을 더 필요로 합니다.
용기가 있다면 남에게 미루지 않고
올바른 행동을 바로 실천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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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5-14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얼마전 일본 기차안에서 한 젊은여성이 어떤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하던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대요. 차장에게 알리지도 않고 경찰에 연락하지도 않고. 이것도 방관자 효과일까요... 그 이상의 뭔가가 있지는 않을지 생각해봅니다.

Mephistopheles 2007-05-14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관자효과와는 좀 다른 경우인데...옜날에 봤던 TV문학관인가에서..
초대형 빌딩에 전력공급 차질로 엘리베이터가 멈췄는데 안에 누가 갇혔는지
확인을 위해 부서별 인원파악을 하는 회장에게 서로서로 자기네 부서에는
결원이 없다고 보고하던 장면이 기억나는군요..분명 엘리베이터 안에는
두사람이 갇혔는데 말입니다..^^

2007-05-14 0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뽀송이 2007-05-14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ㅡㅜ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 중 한 사람인 것 같아 부끄럽군요.(__)

미설 2007-05-14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득의 심리학에 보면 이럴때 피해자가 도와달라고 말을 하냐 안 하냐에 따라 결과가 아주 달라진다고 하더군요. 보면서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 도와주어야 하는 상황인지도 잘 감을 못잡는 거라든가...여튼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전호인 2007-05-15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워낙 일본이 성적으로 문란(?), 자유분방인가, 어쨌든!
그렇기 때문은 아니겠지만 주변에서 방관만 했다는 것이 섬뜩 이해가 가질 않아요. 폭력적인 거 였다면 이해가 갈만하지만 대낮에 그것도 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성폭행이라니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나라인것 같아요.

메피스토님, 님의 글대로라면 방관이라기 보다는 방치와 자기 이기주의의 극치인 것 같아 보입니다. 요즘 방관자와 관련된 것도 문제지만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이기주의의 단면이 사실은 더 문제에요.

홍수맘님, 옆지기가 좋다고 하네요, 퇴근후에 보고 시간이 된다면 사진찍어 올리겠습니다.

뽀송이님, 대분의 사람들이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다보면 그리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가끔 고민할 때가 있어요. 낄까말까를

미설님, 아!! 그렇군요. 심리학적인 의견이니만큼 틀림없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