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평소에 잘때 듣는 음반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전 이상하게 다 자랐는데도 너무 조용한 상황에서 잘 잠이 들지를 못해서요. 한때는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듣고 잠들었으나 요즘 그런거 들으면 울화통만 터지고 도로 잠이 깨는 관계로 자장가 음반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선 그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세음반을 소개합니다.

자장자장우리애기는 동화책으로도 있구요. 제가 아기있는 집에 즐겨 선물하는 음반이기도 합니다. 제가 세곡째면 늘 잠이 들어서 끝까지 몇번 들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소리로 된 자장가는 애잔하고 정겹습니다.

두번째는 세계의 자장가모음입니다. 프랑스어로 되어 있어서 정확히 어느나라 것들인지 알 수 없습니다만(음반 레이블 한국어로 번역해 주실수는 없었는지 ㅠ.ㅠ) 세계 어느나라든지 어머니의 나즈막한 읊조림이 자장가가 된 것이 틀림없습니다. 어떤 상업성에도 물들지 않은 아름답고 편안한 음악입니다.

세번째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김소희 명창의 춘향가 2집입니다. 가장 대중적인 대목이기도 하지요. 청혼을 하고 둘이 사랑을 나누다 이도령이 서울로가 헤어지는 대목까지입니다. 이 은반을 들어보면 은쟁반에 옥구슬이 구른는듯하다는 말이 은유가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사람의 목소리가 이렇게 자유자재로 노닐 수 있다는게 놀랍지요.

불면으로 고통받는 여러분께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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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도올김용옥비판을 읽고 있다. 재기발랄한 인물 비평서인데, 저자가 50여권의 달하는 도올 김용옥의 저작을 다 읽었다 하니 그 성실함을 무엇보다 칭찬하고 싶다. 황우석과 올씨야 말로 한국사회 양대구라임을 까발리는 이 글은, 만화책을 읽으며 무의도식하던 나의 뇌를 찌릿찌릿 자극중이다.

시사인 65호가 배달되어서 듬성듬성 넘겨보는 중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하긴 내가 들어본 작가가 얼마나 되겠는가 -.-) 존치버라는 사람의 기괴한라디오라는 책을 소개중인데 급 땡긴다. '카버를 다 읽으셨습니까? 그럼 치버를 보십시요'가 제목인데 '교외의 체홉스'라고도 불린단다. 정직하게 내가 카버나 체홉스에 열광하는건 아니지만, 단편을 즐기는지라 읽어보고 싶다 ^^

외로운 연말을 이겨내기 위해 주문한 수십권의 책으로 인해 안그래도 수납공간이 부족한 집은 점점 정리불가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더군다나 쳐박을수도 없게 절반씩 읽은 책들이 넘쳐나고 있고, 읽은지 몇 주간 후기를 쓰지 않았더니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 해지려는 책들도 천지다.. 앞으로 독서일기를 잘쓰겠다며 산 비싼 다이어리는 그책들 틈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잊혀지고 있다. 오늘은 맥주한잔 하면서 책들을 정리하고 다시 지를 책들을 위한 공간을 확보해야겠다 흐흐

참, 한달간에 멀어지기는 큰 성과를 내고 있다. 그건 얼마전에 한 통화에서 전광석화 같은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친구가 왜 내게 이리 무심할까 무례할까 하는 고민과 분노의 한달을 보내고 있던 중에, 자명한 대답을 내게 주었다. '싫어서' 즉 마음이 식어서 라는 자명한 이치를 깨닫자 하나도 밉지않지 뭔가. 뭐 애인만 아니라면 그 정도 무례나 무심이 뭐 대수겠는가 하하

멀어지기가 끝나면 이 게시판은 어찌해야할까? 그대로 둘까 아니면 이별후 게시판에 편입시킬까? 그 결정을 내릴 26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좀 더 고민해 봐야겠다. 내 청춘의 상처의 증거로 그대로 남겨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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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원 2016-06-19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유투브에,
조선말의 뿌리와 조선의 역사 1 ~ 34, 보십시오 ~ ~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황혼녁의 세상을 살아가는 로보트 처자의 이야기. 한때 나는 사람은 손으로 사는 것 같았다. 때론 냄새로, 음표들로 내몸이 이루어진 것 같을 때도 있다. 그래, 사람이란 온갖 감각들의 집합체가 아닐까?

 로보트 처자 알파는 저물어가는 인류의 마지막 모습을 냄새, 촉감, 감정까지 기억해주는 카메라다. 보이는 것이라곤 수면위로 간신히 올라온 가로등 불빛 밖에 없는 물에 잠긴 내가 태어난 곳을 바라보는 느낌은 어떤 것을까? 나만 홀로 나이를 먹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늙어가고 죽어가는 모습은 어떨까?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겠지.

그저 담담한 이 만화책을 보자니 내가 서 있는 이곳을 좀 더 예민하게 음미하고 싶어진다. 내가 사는 오늘은 곧 그리운 과거가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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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기를 처음 결심하고는 부지런히 움직이고, 이사람 저사람을 열심히 만나도 봤다. 그런데, 그 사람이 아니고서는 채워지지 않는다. 나는 바로 그 사람과 감정을 나누고 싶은 것이다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그래서 대용할 누군가를 찾기보다 혼자 술을 마시고, 혼자 영화도 보고, 온전히 홀로 빈자리를 느끼는 쪽을 택했다. 하긴 최근의 나의 감정상태는 누군가를 만나 접대를 할 상황이 못되기도 한다.

집에서 혼자 빨간머리앤 5번째 dvd를 보다 매튜아저씨의 죽음을 보면서 대성통곡을 했다. 실로 오랜만에 아이처럼 침대에 머리를 박고 엉엉 소리까지 내며 펑펑 울었다. 옆집 사람 깜짝 놀라지 않았을까? 씩씩한척 아무렇지도 않은척 해도 사실은 무지 힘들고 울고 싶었나보다. 아침에 퉁퉁 부은 눈을 보니 좀 어이없기도 했지만 ㅋㅎㅎ

밤은 노래한다의 후기는 한정없이 늘어지고 있다. 임시저장해서 하루에 한 줄씩 쓰고 있다. 이 후기가 끝이나 날지 모르겠다. 뭔가 무거운 걸 읽기가 두렵다. 이러다 자기연민에 빠지지는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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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0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1-21 08:01   좋아요 0 | URL
아 이 넘치는 감성~~ 엉뚱함이 아주 반가운데요~
알라딘에 이사온지 얼마안되서 아직 약간 어리둥절해 하는 중이예요 히히

Arch 2009-01-21 22:27   좋아요 0 | URL
리뷰는 쓰신지 오래됐던데요. 저 어제 좀 훑었어요^^ 쓱쓱

무해한모리군 2009-01-22 08:02   좋아요 0 | URL
아 리뷰는 가끔 써볼까 시도 하다 말았지요. 알라딘을 이용한지는 오래됐으니까..
 

 옆에 있는 밀레니엄 2부를 샀다. 무슨 이벤트를 한 기억이 안나는데 와인이 경품으로 왔다.

 신기하다 도서의 경품으로 와인이 오다니. 요즘 와인이 대세인가. 저녀석은 칠레에서 건너왔단다. 그리고 와인값보다 와인케이스값이 더 나갈 듯한 아주 대단한 금색 케이스에 담겨져 왔다 ㅍㅎ (솔직히 나는 대단한 케이스로 물건을 사는 것은 좀.. 화장 떡칠한 여성을 보는 듯한 불편함이 있다.)

 왠지 공짜 와인이 생기니 지글지글 삼겹살이라도 구워서 맛을 보고 다시 한번 포스팅을 해야할 거 같다.  어쨌든 공짜는 므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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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2-05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와인병과 책 표지 색이 비슷해 보여용. 암튼 축하합니다. 책 읽으면서 취하실지도 몰라요^^

꿈꾸는섬 2008-12-05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축하해요^^ 책과 함께 와인이라......부러워요.

네꼬 2008-12-08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정말 신기한(!) 이벤트네요. 와 저도 삼겹살에 와인 먹고 싶어요. (나는야 고기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