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일찍 일어나서 해 떠있는 동안엔 회사에 박혀서 일하고,

해가지면 집에 박혀서 과자, 짜파게티에 와인, 소설책과 뒹굴었다.

취해서 하지 말아야 할 전화 몇통을 했으며,

동아리 송년모임에도 가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누구를 만날 힘이 없어서 포기..

전화기에서 과감히 술먹으면 전화하는 곳들을 삭제..

그러나 가장 위험한 곳들은 대개 머리 속에 저장되어 있다 우쒸..

그래, 당분간은 술을 마시지 말아야지..

아침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못되게 땍땍되고 있다..

사람들을 참아내지를 못하겠다.

아니 나 자신을 내가 참아주지를 못하겠다..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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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12-22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비슷한 주말을 보내셨군요. ㅡㅜ 젠장, 술,

무해한모리군 2008-12-22 17:01   좋아요 0 | URL
인간관계 파탄위기입니다. 술이 왠쑤지 ㅠ.ㅠ

후애(厚愛) 2008-12-22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술 생각이 간절히 나는 주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병인 편두통 때문에 간신히 참았지요.^^

무해한모리군 2008-12-22 17:0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어디가 좀 아파야 덜 먹을라나..

꿈꾸는섬 2008-12-23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전 요새 다이어트 중이라 금주하고 있답니다. 대신 울 남편이 매일 술로 보내고 있지요.

비로그인 2008-12-23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한 번 짜파게티와 와인을 함께 해보고 싶네요
 

선배가 블로그에 우보천리라는 사자성어로 새해 다짐을 적어놓았습니다.

거기에 제가 댓글을 달았습니다.

휘모리 :

얼마전에 제주도를 도보로 3주동안 여행을 했답니다.
꽤 많이 가 보았는데도 정말 낯선 모습을 많이 보여주더군요.
서른이 한달도 남지 않아 자꾸만 마음이 급해지려 하는데, 언니 글을 보니 나는 좀 늦되는 놈이지만 그게 나쁜 건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선배의 쪽글

*야
네 글보니.. 제주도의 시원하고도 따뜻한 겨울바람이 어느새 내 코끝에도 싸하게 스치고 지나가는것같다.
이전에도 너는 속깊고 멋진 녀석이었지만 더 깊어졌겠구나.. 제주 흙길 밟고온 그 걸음으로 어서 내게도 와주렴.

서른이구나. 늦되는게 나쁜건 아니란 말에 전적으로 동감이야. 천천히.. 더 많은 이들을 네 안에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될꺼야, 너는.^^

================================

글 잘쓰고 똑똑하던 우리 선배가 한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내게 큰 위안이 된다. 나도 이 사람에게 위안이고 버팀목이 되고 싶은데 나란 놈은 뭔가를 깨치고 배우는데 느려터져서 이렇게 받기만 한다.

올해의 나의 다짐은 '우공이산'으로 해보련다. 우직하게 조금씩조금씩 마음을 담아 살다보면 혹시아나 늦둥이 내가 산을 움직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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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8-12-21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선배님을 두셨군요. ㅋㅋ 참 부러워요. 우공이산...저도 생각하고 싶네요.
 

주식 펀드 부동산 광풍이 휩쓸고 간 뒤 요즘 자살이니 가계 파탄이니 온갖 섬짓한 말들이 오고 가고, 모 유명 투자회사 담당자는 티브이 토론회에 나와서 무리하게 투자한 투자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말을 해 면책당하기도 했다.

다른 글에도 언급했지만, 정상적인 사회라면 무슨 일을 하건 하루 8시간(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은 그 이상을 일한다) 노동했으면 온전히 삶을 꾸려나갈 수 있어야 한다. 2007년 코스닥 100대 기업 직원의 평균은 연봉 3641만원이라고 한다. 코스닥에 100대 안에 드는 기업이면 그닥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이 봉급을 받아서 1년 꼬박 한푼도 쓰지 않아도 서울에서 1~3평 남짓한 땅을 살 수 있을 뿐이다. 그러면 단순 계산으로 30평짜리 아파트를 한채 사는데 10년에서 20년은 족히 걸린다는 얘기다. 그런데 비정규직이다 뭐다 하며 고용불안은 날로 증가하며 급여는 거북이 걸음으로 올라가는 동안, 교육비며, 아파트 값, 물가는 미친듯이 올라간 것이 98년 경제 환국이후의 우리가 보아온 삶이다. 

자, '근로'만 해서는 한 푼 쓰지 않아도 몸 누일 집한채 얻기가 이렇게 어렵다. 제대로된 노후복지책 하나없이 언제 짤릴지 모르는 파리목숨 직장이 우리에게 있을 뿐이다. 가족 중 누구하나 중병이라도 앓는 날에는 바로 중산층에서 극빈층으로 추락이다. 과연 서민들에게 로또나 투기말고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선택지가 있는가?

부동산 값을 천정부지로 올리고, 무시기 펀드니 주식에 가입하지 않으면 쪽박찰 것처럼 국민을 윽박지르던 투자전문가들이며 정부 관계자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전 국민을 주식박사 투기로 내 몬 인간들은 어디로 가고 정말 투자를 한 '개인'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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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8-12-18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드는 생각을 적어둔다. 데이타를 붙여서 정리를 해봐야겠다.

예영 2008-12-18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동감합니다. 신문들을 보아도 과거에 어디어디 부동산에 투자하면 유망하다더라~ 그런 기사들이 한창 나오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주식 펀드 이야기도 가득했었구요. 그러면서 개인에게만 책임이 있다고 하면 안되지요. 사람들은 각자 자기 살 길 찾아서 움직이게 마련이니까요. 정직하게 살기만 해서는 뾰족한 수가 안 나는 각박하고 왜곡된 현실에서 국민들에게 책임을 다 돌려버리고 나몰라라 하는 전문가들이며 정부 사람들은 너무하다 싶습니다.

꿈꾸는섬 2008-12-18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정말 맞습니다. 주식,펀드 안하면 큰일나는 줄 알았던 엄마들 주식, 펀드 반쪼가리 혹은 백지 되는 바람에 손해가 많았답니다. 저야, 마음만 있었지 실제로는 돈이 없어 못했었지요. 점점 더 살기가 힘들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네요. 살기 힘든만큼 요행수만 바라게 되고...한숨만 나오네요.

순오기 2008-12-19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자할 돈이 전혀 없는 관계로 이런 거에 눈도 안 흘겨봤어요.
난 어떤 형태의 불로소득도 꿈꾸지 않는 사람이거든요.

후애(厚愛) 2008-12-19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되면 자기들 덕이고 잘못되면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
정말 이런 사람들은 양심이라도 있는건지....저도 한숨만 나오네요.

무해한모리군 2008-12-19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이년간 번 걸 전세값 올려주는데 다 쓰고나니 정말 허탈하더라구요. 그래서 집사고 싶은가봐요.
 

내가 바라는 세상은 뭘까?

열심히 근로하면 '안락'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다. 최소한 생명과 돈이 맞바뀌지 않는 세상이다.

그런데, 요즘 예산안 입법을 보노라면 이나라를 떠나는 것이 정말 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수시로 든다. 부자들에 대해 온갖 감세안을 내놓더니 드디어 경제를 들먹이며 가난한 자의 옷에 붙은 이삭까지 털어먹으려는 수작이 시작되고 있다.

김성조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달인 11월 18일 자신이 발의해 제출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의 취지에 대해 “물가가 싼 지방, 연령대가 높은 노인들은 최저임금이 낮아야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나는 김성조 의원에게 78만원으로 살아본 적이 있는가 묻고 싶다. 아니 그것을 떠나서 지는 40만원짜리 오페라 척척 보도록 벌면서 왜 65세 이상이 되도록 죽도록 일하는 노인은 겨우 벌어먹고 몸누일 돈도 빠듯하게 받아야 하는가. 나는 내가 일하는 곳 빌딩의 청소 아주머니께 늘 죄송한 마음이 든다. 마치 마술사 처럼 매일 더럽혀진 빌딩을 반짝반짝 빛이 나게 하는 그녀의 노고가 왜 컴터 앞에서 도닥도닥이는 나의 일에 1/4의 가치 밖에 없단 말인가? 이게 대선내내 대통령이 말하던 노인들을 걱정없이 살게하는 일인지 궁금하다.

거품한번 대차게 일으켜 보려는지 대운하 양심선언 연구원은 징계하고, 4대강 정비사업에는 1조 6천억원을 쏟아붇겠다더니, 아이들을 위한 지방교육재정 무더기 삭감, 노동, 복지예산의 무더기 동결(물가 상승을 보면 무더기 삭감 -.-)을 가져왔다.

이제 위기에 빠진 미국경제 앞 희생양으로 우리나라 시장을 고스란히 내어줄 FTA 연내 타결도 머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목이 터져라 외치고 외치는 수 밖에 없다. 여기 불났어요. 여기 불났어요 여러분.. 그리고 쟤들이 불낸거 이번엔 우리 까먹지 좀 말아요..

(참 대운하 사업시작하면 거기 가서 들어눕겠다고 공언해왔는데 째각째각 들어누울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지역주민들한테 돌맞는 건 아닐까 -.- 4대강은 뭘 또 어찌 정비하겠다는 건지 아리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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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8-12-18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돈없으면 살기 힘든 나라...저도 떠나고 싶어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더 얘기할 수 있고,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몸 안에 온 감각을 곤두세워야 한다.이해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또 하나 배워간다 

근데 정말 길들여지지 않는 건 바로 이런 거다. 뻔히 준영이의 마음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이렇게 끝까지 준영이 속을 뒤집는 뒤틀린 나 자신을 보는 것.
사랑을 하면서 알게되는 내 이런 뒤틀린 모습들은 정말이지 길들여지지가 않는다.  그만하자고, 내가 잘못했다고, 다시 만나자고, 처음엔 알았는데 이젠 나도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안고 싶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왜 나는 이상한 말만 하는건지.
그리고 길들여지지 않는 것 또 하나, 얘기치 못했던 바로 이런 순간.

나는 한 때, 처음엔 도저히 할 수 없을것 같은 세상의 어떤 두려움들도 한번. 두번 계속 반복하다보면 그 어떤 것이든 길들여지고, 익숙해지고, 만만해진다고 믿었다.그렇게 생각할 때만해도 인생 무서울 것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절대로 시간이 가도 길들여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걸 안다.
오래된 애인의 배신이 그렇고, 백번 천번 봐도 초라한 부모님의 뒷모습이 그렇고, 나 아닌 다른 남자와 웃는 준영이의 모습이 그렇다.
절대로 길들여지지 않는 그래서 너무나 낯선 순간들을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  

그런데 그와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고작 두어가지인데
그와 헤어져서 안되는 이유는 왜이렇게 셀수도 없이
무차별 폭격 처럼 쏟아지는 건가...

슬프다는 말로 시작되는 시가 있다.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 놓고 가는 것 그 증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 나에게 왔던 모든 사람들 어딘가 몇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참 좋은 시였는데 다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게 첫 구절과 마지막 구절 한 구절씩만 생각이 난다. 마지막은 이렇다
아무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것 이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

사랑한다 무지많이 사랑하고 많이 보고싶었고 미안하고 그리고 우리 이젠 절대 헤어지지말자 에이~챙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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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8-12-16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연의 몇단계 중엔 필시 드라마 대사를 옮기는 단계도 있나보다..
티브이도 지지리 안보는 인간이 드라마 보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중..
저 슬프다로 시작되는 시는 386의 패배의식 같아서 싫어하던 시고,
드라마는 그저 깔깔 웃게 만드는 드라마가 최고라는 주의인데..
대본집이라도 구해볼까..

Mephistopheles 2008-12-17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라는 언급만 없었다면 대체 준영이는 뉴규..?? 라고 했을 뻔 했다는..
(그래도 그래도 눈물까지 흘릴 정도면 말입니다.. 뭔가 감정이입이 되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