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비판 - 우리시대의 부끄러움을 말하다
김상태 지음 / 옛오늘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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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읽기까지 이 저자를 전혀 몰랐다. 그러나 이 책 한권으로 이 저자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이 생겼음을 우선 밝혀둔다. 그 이유는 이 책이 참으로 성실하게 쓰여졌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을 쓰기위해 저자가 성실히 자료 조사를 했다는 것이 곳곳에서 들어나며, 대중이 다가가기 쉽게 맞춰 쓰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도올김용옥이야말로 이 시대 부끄러운 지식인의 초상이다. 저자는 왜 김용옥을 비판하는가? 첫째 그는 제대로된 논문한편 없는 주제에 티브이에나 뻔질나게 드나들며 대학자인채 한다. 올씨는 우리나라 동양철학계를 향해서 제대로된 원전번역도 못해내는 주제들이라며 수시로 질타를 했으나, 정작 본인은 번역은 고사하고 열장 넘어가는 논문조차(열장도 안되는 것을 논문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 그는 정치인이 아니라 학자인데 말바꾸기를 수시로 한다. 그에게 노태우는 취임 초기에는 민중이 원하는 지도자 였다가, 취임말에는 살인자라며 질타했다. 도무지 이리붙었다 저리 붙었다한 자기자신에 대한 반성은 어디에도 없다. (이게 다 친일 청산을 못해서 그런가보다. 도대체가 반성을 안해도 시간지나면 용서하고 잊어줘야된다고 가해자가 마구마구 우기는대는 당할 수가 없다 -.-)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런 가짜를 진짜 대학자인양 모두가 인정해주게 되었을까? 그 기저엔 그놈의 하버드 박사학위가 한 몫했고, 대단한 집 막내아들의 대단한 인맥이 한몫했으며, 이 놈의 미디어의 띄어주기 호들갑이 마침표를 찍었다. 도올 김용옥 사태야 말로 우리사회가 가진 연줄사회, 학벌사회가 가진 문제를 여실히 들어내주고 있다.

우리는 황씨와 올씨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황씨와 올씨를 띄우는데 일조한 언론들도 반성과 사과라는 걸 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올씨의 욕설과 비논리가 난무하는 모든 저작을 읽어낸 저자에게 깊은 존경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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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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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이나 채팅을 해본 사람들은 다 알리라. 채팅으로 토론을 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표정이나 어투를 읽을 수 없고, 이 말을 할때 상대의 감정을 파악하기 힘들다. 사람마다 단어단어의 의미도 다르고, 미묘한 어감의 차이로 오해가 싾이고 서로 각자의 말을 하다 끝나기 쉽다.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전해지는 두남녀의 미묘한 감정변화가 충분히 흥미롭고, 전개 자체도 흥미진진하여 몇시간만에 뚝딱 읽어치웠지만, 읽고나서 뒷맛이 꽤나 쓰다. 그 이유는 누군가 상대와 소통하고 사귐을 가지는 연애담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이 만든 허상(또 나)과 사귀는 것, 남의 마스터베이션을 훔쳐보는 느낌이었다. 현대 사회의 사귐이 참 외롭다는 느낌이 든다.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도 자기의 참 감정을 보이고 살기엔 우리의 삶은 너무 바쁘고 관계는 얕다.

그러나 일독하기에 충분히 흥미로운 소설이었으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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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8-12-15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지를까 말까.. 말성였는데 리뷰를 보니 지를 껄 그랬다는 생각이 드네요 ^^
흥미롭게 뚝딱 읽어치웠지만 뒷맛이 꽤나 쓴 느낌.. 알 것만 같아요. 사실 이메일이나 채팅에 의한 만남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만남이라도 허상에 매료되어 만남을 갖게 되고 그것이 허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도 또 다른 허상에 의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을 때가 있죠. 대상에 대한 인식은 참 주관적이고 상대적이라.. 본질을 알아가는 건 너무도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하기야 그것이 인간이 지닌 한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무해한모리군 2008-12-16 11:40   좋아요 0 | URL
가시장미님 저 아래 자장가 cd를 더 추천해 드립니다 ^^
짝꿍이 불러주니 필요없을라니 ㅋㅎㅎ

순오기 2008-12-19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런 느낌이군요.^^ 궁금했는데~~
 
밀레니엄 2 - 하 - 휘발유통과 성냥을 꿈꾼 소녀 밀레니엄 (아르테)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아르테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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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를 읽고나니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작고한 작가의 책을 다 읽을까봐 다른 작가의 책을 읽는 여인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어째서 이 작가는 덜렁 이 책 3부작만 남겨두고 작고했단 말인가.

예약구매를 해두고, 주말내 다 읽었다.

가슴성형을 한 백만장자 삐삐아가씨의 미래가 궁금한데 이제 1편의 이야기만을 더 남겨두고 있다니 작가에게 화가 나려고 한다.

1, 2부 공히 몰입에는 시간이 들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있는 인물들이 살아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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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8-12-02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랐던 책이며 작간데 알라딘 소개글을 읽으니 확 빨려드네요.
그런 요량하곤 현실적인 사정으로 일단 보관함에 담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3-25 09:39   좋아요 0 | URL
아 오늘 땡투가 들어왔는데 로드무비님이 사신 것일까요? ㅎㅎㅎ
 
리틀 포레스트 1 세미콜론 코믹스
이가라시 다이스케 지음, 김희정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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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완간되지 않은 만화를 사기를 두려워한다. 워낙 출판사 사정에 따라 나오다말다 하는 경우가 많고 중간에 판형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기왕이면 완간된 이후 애장판을 소장하는 편이다. 그런데 서점에서 이책을 보는 순간 사버리고 말았다.

요즘 일본 요리와 관련된 만화들이 많이 출간된다. 엔티크의 영향인지 커피랑 케이크를 다룬 만화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 만화는 그 중 집밥에 대한 이야기다. 이 만화를 보면서 카모메식당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음식은 정성이고 또 그 음식을 만드는 방법이야 말로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을 들어낸다 걸 보여준다는 점에서 말이다.

낫토떡 편을 보면서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된장찌게가 생각났고, 감주편을 읽으면서는 아주 예전 감주 좋아하는 손녀를 위해 외할머니가 내주시던 한겨울 살어름이 낀 감주가 생각났다. 야채만 주는 엄마에게 '너무 성의가 없는거 아냐'라고 소리치던 책속의 그녀가 엄마가 해 준 그 채소 하나하나가 껍질을 벗겨 무친 무척이나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라는 걸 발견한 순간 처럼, 어느 날 고구마순을 벗기면서 '아 이 음식이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거구나' 깜짝 놀랐던 내가 있다.

책장을 넘기면서 비릿한 고향의 맛과 어머니가 그리워진다. 꽉 찬 2호선 전철을 순대에 속 들어가는 것처럼 올라타 생전 처음 보는 옆의 사람에게도 증오심을 품고 마는 도시생활에서, 돈버는 것외에 모든 일은 건성건성 해버리고 마는 생활 속에서, 삶의 작은 일 하나하나의 정성을 쏟다보면 나의 삶도 의미 있어지는 것은 아닐까?

오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김장김치에 수육한점 올린 따뜻한 밥한그릇 대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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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1-28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제 마음에 불을 지피시는군요! 더불어 카모메 식당도(>_<)

네꼬 2008-12-03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지간해서는 만화책 리뷰에 안 넘어가는데 말이죠.... 앗 제 보관함에 만화책이 첫 등장했어요!

순오기 2009-01-23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대회 우수작~ 감상하러 왔어요.
내 기쁨에 취해서 님의 우수리뷰에 축하를 못했어요. 뒷북으로 축하해요.^^
 
넘버 파이브 세트 (한정판) - 전4권
마츠모토 타이요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오묘하다.

한편의 부조리극을 보는듯 하다.

진행도 요리조리 절반을 읽는 동안에도 이해는 쉽지 않더라..

아.. 나의 만화 내공은 아직도 갈길이 멀고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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