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와인에 라흐마니로프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두번째 사진의 물품들은 오늘 선물 받은 물품이다. 키신의 엘범을 샀더니 소니 샘플러가 따라왔으며 세번째 사진의 피아니스트 10권짜리 시디를 샀더니 글렌굴드 평전이 왔다. 마지막은 새사연 회원이라 새로나온 책이 왔다.  

라흐마니로프는 연주자로도 정말 훌륭하다. 완전 술에 취해 로맨틱 모드로 홀로 진입한다. 

아 사는 거 별거 없다. 겨우 감자칩에 와인한잔인 내 인생도 이만하면 나쁘지 않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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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9-03-26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와인.. 진짜 먹고 싶어요. -_ㅠ
출산 후에는 마실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모유수유 때문에 예전보다 먹거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답니다. 아.. 이넘의 엄마노릇 정말 하기 힘드네요. ㅋㅋ

그나저나 오늘 정말 운이 좋으시네요. 선물을 세개나 받으시고. 으흐
사는 게 뭐 별건가요. 내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우면 그 곳이 파라다이스죠.^^

무해한모리군 2009-03-27 00:02   좋아요 0 | URL
아 가지장미님이 너무 그리웠어요.
나쁘진 않지만 외롭기는 해요 ^^
아 현호가 눈에 삼삼하네요.

푸하 2009-03-27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안적 삶이 그리 먼 것은 아니군요?^^;

와인한잔 기울이며 자신과 대화하는 것도 가끔은 필요한 것 같아요.

무해한모리군 2009-03-27 08:03   좋아요 0 | URL
푸하님..
에 현실은 반병쯤 마시자 취해서 엎어져 잤어요 ㅋㅋ

후애(厚愛) 2009-03-27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와인 마시고 싶어요~ 그리고 선물도 받고 싶구요~ㅎ
와인과 피아노 연주라...오~분위기가 너무 좋은데요.^^;;

무해한모리군 2009-03-27 08:06   좋아요 0 | URL
음허허 뭐 현실은 쬐끄마한 오피스텔에서 싸구려 와인마시며 똥폼잡는 처자되겠슴다..
와인 이제 끊어야 겠더라구요.. 환율 영향으로 오천원씩은 오른듯 ㅠ.ㅠ

차좋아 2009-03-27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병 남은 와인이 떠오르네요~ 어제 와인 딸까 하다가 반병 남겠지 싶어 참았는데..
그리고 와인 값이 오를 걸 아는 우리가 할 일은.. 사재기!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3-27 08:58   좋아요 0 | URL
아침부터 남은 와인을 떠올리시다니..
도대체 저란 인간은 왜왜왜 사재기가 안되는 걸까요?
1병이 있으면 한병을 마시고 10병이 있으면 10병을 마셔버린다는 ㅠ.ㅠ
그래서 죽을까봐 술은 쟁여두지 않아요 ㅋㅎㅎ

fiore 2009-03-27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거 없죠 참 . 헌데 그 '별거없는'게 .. 잘 안될때가 많고 - 이런저런 제약으로 .
그래도 뭐 . 괜찮아요 .. ^^

꿈꾸는섬 2009-03-27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분위기 있어요.ㅎㅎ
전 지금 맥주에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고 있거든요.ㅎㅎ 나도 분위기 잡고 싶어요.ㅠ.ㅠ

무해한모리군 2009-03-29 19:04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님 혼자사는 제가 티브이 보면서 오징어에 맥주 먹어보십시요.. 알콜중독이라고 소문나지 않겠슴까 ㅎㅎ

비로그인 2009-03-28 0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트의 1+1 행사가 생각나네요^^
휘모리님 하면 와인과 짜파게티의 첫인상(그게 제가 처음 알게된 시점인지라...자비를...)
와인 한 잔과 좋은 음악이라면 굳어져있던 감성들이 막 풀어지며 뽀송뽀송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3-29 19:04   좋아요 0 | URL
흠허허 뭐 아주 비싼 와인도 허접한 안주랑 먹곤하는지라~~
감성이 아니라 궁상이 되려고 하는게 문제긴 한덴..

무스탕 2009-03-29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인도 좋고 감자칩도 좋은 선택이었는데 거기에 음악까지 쥑이는걸로 고르셨으니 완전 분위기에 먼저 취하셨겠습니다 ^^

무해한모리군 2009-03-29 19:05   좋아요 0 | URL
혼자사는게 참 좋다 하는 생각이 드는 저녁이였어요..
책도 좋고 노래도 좋고 술도 좋고, 혼자 있다는 것도 좋은..

Jade 2009-03-30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휘모리님 왠지 저랑 뭔가 통할거 같아요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3-31 08:24   좋아요 0 | URL
저도 제이드님하고 잘 통할거 같은데요~
아 감성쟁이 제이드님 ^^
 

어젠 일을 늦게 마쳤다. 

짜증 

역시 짜증은 먹는 걸로 풀어야 한다. 

집앞에 새로생긴 일본라면집에서 간장라면을 잔뜩 먹고나니, 

배가 더부룩해서 보라매 공원까지 칼바람 맞으며 산책을 했다. 

그런데, 신림역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서있는데, 

전봇대에 왼 아낙네의 입술이 커다랗게 붙어있는게 아닌가? 

뭐징? 

자세히 보니 키스방이라고 적혀져 있고,  

누군가 침을 퉤 뱉어 놓았다. 

저게 뭘까? 일단 머리로 적혀있는 웹사이트를 잽사게 외우고 집에 와서 접속, 확인.. 

35분에 4만원을 내면 메니저라 불리는 여성을 골라서 마음껏 키스할 수 있는 방이더라.. 
(가슴과 가벼운 접촉? 가능하다 한다..)

아니 이런 전단지를 아무대나 붙이고, 웹사이트는 아무나 들어갈 수 있게해두다니!!  

유사성행위 업소가 절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었다..   

(아마 아직 법적 기준이 없나보다 --;;)

저게 유사성행위가 아닌면 뭐가 그건지 난 잘 모르겠다만은 --;;

아 전봇대로 돌아가 나도 옆에다 침을 퉤 하고 뱉어두고 싶다.. 

속이 더 안좋아졌다. 

키스는 30분에 4만원, 섹스는 30분에 7만원 뭐 그런건가 이 땅에서는..  

아 우린 팔지 않는게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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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런 2009-03-26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저도 어떤 기사에서 키스방 관련한 내용을 본적이 있는데.. 그때는 믿기지가 않아서, '뭐야 이거' 하고 말았거든요.. 근데..진짜 있나보군요..맙소사.. 이게 진짜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이란 말인가요 ㅜㅜ

무해한모리군 2009-03-26 16:19   좋아요 0 | URL
아니 생긴지 오래된건데 저만 몰랐던 건가요.. 전 넘 충격이었어요 --

Mephistopheles 2009-03-26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 성행하는 일종의 준윤락업소라고 보시면 됩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3-26 17:41   좋아요 0 | URL
오호 전문가 매피님? ^^

Mephistopheles 2009-03-26 21:04   좋아요 0 | URL
그런 업소들 잡아들이는 녀석하고 가끔 술을 먹습니다.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3-26 22:22   좋아요 0 | URL
믿어드릴게요 ^^;;

비로그인 2009-03-26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작구나 관약구에 사시나봐요. 그 라멘집 상호가 뭔가요? 저도 한 번 가보고 싶어요 ㅅㅅ

무해한모리군 2009-03-26 22:22   좋아요 0 | URL
아 신림역 1번 출구에 새로생긴 쇼핑몰 6층인가에 입점해 있어요 ^^
근처신가봐요.. 사실 이건 프렌차이즈라 별로죠..
전 신촌살다 2년전에 이사왔는데 신림은 너무 옛날식 먹거리만 있어요 ㅠ.ㅠ

Mephistopheles 2009-03-26 22:56   좋아요 0 | URL
포도몰이요...신림..음 그냥 순대볶음이 제일 먹을만한 동네...

[해이] 2009-03-26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재미있네요. 이런게 있다는건 처음들어봐요.

무해한모리군 2009-03-26 22:21   좋아요 0 | URL
저도 이번에 처음알고 깜짝 놀랐다는.. 해이님 설마 가보려는건 아니겠쥐..

마법천자문 2009-03-26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나온지 꽤 됐습니다. 어떤 체험자의 증언에 따르면 "다 좋은데 언니들 입에서 담배냄새가 너무 심하게 난다" 더군요, 하하하.

무해한모리군 2009-03-26 22:20   좋아요 0 | URL
제가 세상을 너무 몰랐군요 ㅠㅠ

노이에자이트 2009-03-26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제 서재에 오시는 분들이 여기 많이 오시네...키스방? 광주 광역시엔 그런 거 없는데요...

무해한모리군 2009-03-26 23:52   좋아요 0 | URL
저도 어제까지 있는지 몰랐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세상이 이만큼 있는거지요 --;;

마늘빵 2009-03-26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상한거 많아요. ^^ 주위에 경험자가 없거나, 아니면 경험자들이 저한테 말을 안하거나 해서 저는 아는 바가 거의 없는데...

무해한모리군 2009-03-26 23:53   좋아요 0 | URL
아 아프님의 말을 믿기가~~

Kitty 2009-03-27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5분에 4만원을 내면 메니저라 불리는 여성을 골라서 마음껏 키스할 수 있는 방이더라..
<- 이거 뭡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3-27 08:19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나 꼰대가 되나봐요.. 참을 수 없게 싫은 거 있죠..

무해한모리군 2009-03-27 09:24   좋아요 0 | URL
이런 글을 쓰면서 어느새 슬그머니 나는 뒷짐지고 빠지는게 아닌가 현대인들님의 댓글을 보며 반성해봅니다.

Alicia 2009-03-27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 그동네는 정육점 불빛나는 간판 너무 많아요
가끔 밤에 지나갈 때 오싹하기도 했어요.ㅜㅜ

옛날에, 보라매공원 근처에 딱 한번 선배랑 같이 간 적 있었는데.
그때 본 영화가 몬스터 주식회사 였을거에요 아마.
서울대 캠퍼스 안도 가깝고 괜찮은데 왜 그리 멀리가셨어요-날도추운뎅뎅. ^^

저도 요즘 스트레스 받는지 사무실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입에 주전부리 집어넣고 있어요. 으으윽.

무해한모리군 2009-03-27 11:39   좋아요 0 | URL
왜냐하면 그 정육점 불빛들 사이에 제 집이 있기 때문이죠 ㅠ.ㅠ
전 얼굴이 동그래졌어요 ㅎㅎㅎ

다락방 2009-03-2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전 읽으면서 잠깐 휘모리님이 다른 나라에 계신분인가, 하고 생각했어요.
아님 그 전단지가 다른 나라 이야기거나..

키스방이라니...상상해본 적도 없는데.......누가 만들었을까요? 대단한듯. orz

무해한모리군 2009-03-29 19:09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좀 많이 심란했어요..

fiore 2009-03-27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스방'에 돈내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이상한 거겠죠

준윤락업소 맞겠네요 ;

꿈꾸는섬 2009-03-27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 밖으로 나가지 않으니 모르는게 너무도 많네요.ㅎㅎ 이런게 있다니...정말인가요? 그런데 가는 사람이 있을까요?

자하(紫霞) 2009-03-27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액을 통해 전염되는 병이 얼마나 많은데...가장 흔한 게 충치와 B형 간염이라 알고 있습니다.

무스탕 2009-03-29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림역 부근 삼*스포렉스 빌딩을 아시겠군요. 그 건물에서 11년쯤 전에 1년여를 일했는데 매일 점심 뭐 먹나.. 고민을 하며 살았더래요..
건 그렇고.. 키스방.. 증말 가지가지 하는군요 -_-+

무해한모리군 2009-03-29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오래님,꿈꾸는섬님, 베리베리님 우리는 이해가 안되는데 왜 이업소는 성업중일까요? ^^;;

무스탕님 오호 저희집 건너편이세 일하셨네요 ^^ 무서운건 이런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조차 않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입니다.
 

늘 검소하게 살자고 다짐하면서도 황당하게 비싼 물건들을 지르곤 한다. 커피, 차, 온갖 종류의 술들, 예쁘게 생긴 과자들이 내마음을 흔든다. 

어젠 200g에 4만3천원이나 하는 하와이안코나라는 커피를 샀다. 초콜릿 향에 단 뒷맛을 가진 예맨 모카 마타리가 사고 싶었는데, 폭파사고 때문인지 품절 중이라 두배는 비싼 하와이안코나를 샀다. 여기 알라딘 원두커피가 평균 1만2천원 정도 하는 걸 생각하면 엄청나게 비싼 커피고, 여행으로 열악해진 내 재정상황에선 터무니 없는 선택이다. 

그래도 만원전철에 시달리며 간신히 한 출근뒤에, 이렇게 적당히 배부르고 나른한 오후에 커피 한잔은 말로 할 수 없는 위안이 된다. 보름에 4만3천원.. 그래 이 정도 사치는 괜찮지 않을까? 

   

<사진설명 : 위에 보이는 녀석이 하와이안 코나다. 이 녀석은 알이 굵고 예쁘게 생겼다. 구수하고 근사한 향에 균형잡힌 맛이다. 단 내 입맛에는 좀 뒷맛이 심심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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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3-25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석이나 옷 사치를 하는것도 아니고 먹는것에 사치를 하는것은 괜찮다고 생각해요.^^
커피에도 카페인이 들어있기 때문에 많이 마시지 마세요. 건강에 안 좋답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3-25 17:20   좋아요 0 | URL
제가 그 먹는 사치가 좀 지나친 편입니다 ㅎㅎㅎ

Mephistopheles 2009-03-25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원두를 그냥 씹어 먹으면 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라는 착각 중.

무해한모리군 2009-03-25 17:19   좋아요 0 | URL
그죠그죠 참 곱게도 생겼지요~

마노아 2009-03-25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들이 몰라주어도 나만이 갖는 그 뿌듯함을 알아요. 맛나게 음미하셔요~

무해한모리군 2009-03-25 17:23   좋아요 0 | URL
한번 사면 보름 정도 드립해서 마시는데, 커피를 잘못사면 그 기간 내내 후회를 해요.. 저한텐 나름 중요한 소비예요 ^^

꿈꾸는섬 2009-03-25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이 행복하다면 이런 사치쯤이야...대신 만원전철 타시는 것만 봐도 휘모리님은 사치스러운 분이 아니시라는 걸 알겠는걸요.^^ 여유로운 커피한잔...ㅋㅋ저도 마시고 싶네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3-25 19:01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어리다보면 차한잔 마실 시간이 마땅치 않다고 하더라구요. 꿈꾸는섬님께도 조금씩 더 많은 여유가 생기기를~

프레이야 2009-03-25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은 이런 사치도 부려줘야 해요. 저도 워낙 커피를 좋아하니까 ㅎㅎ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면요. 그래야 행복을 좀 나눠줄 수도 있으니까요.^^

무해한모리군 2009-03-26 08:29   좋아요 0 | URL
지금은 비오는 아침을 커피와 함께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아침이 왠지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turnleft 2009-03-26 0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사치는 필요하다고 봐요. 내가 느끼는 만족감이나 행복은 다른 무엇보다도 큰 가치를 가지는게 아니겠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3-26 08:31   좋아요 0 | URL
턴래프트님께서 놀러와 주셨네요 ^^ 반갑습니다~~
단순하게 살돼 그 일상들에 정성을 다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Kitty 2009-03-26 0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알이 너무 예뻐요 ^^ 이럴 때는 커피 잘드시는 분들이 부럽다는 ㅠㅠ
커피 못마시는 저는 뭘로 사치를 해야할까나용? 찻잎이라도 사러 가야겠네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3-26 08:33   좋아요 0 | URL
차, 술, 과자 먹는 것의 세계는 끝이 없지요 ^^
하나 골라 사치하시고 좋은 놈 발견하시면 저한테도 알려주세요~

이리스 2009-03-26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 이름도 이쁘군요. 흠, 저 커피향 맡아보고 싶어요. :)
이정도 사치는 충분히 누려도 되지 않을까요? (전 더한 짓을 저지르고 살아서 쿨럭..)
아이고 졸려라.. 저는 후딱 회사앞 커피전문점에 달려가 에스프레소 한잔 해야겠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3-26 14:05   좋아요 0 | URL
차한잔 잘하셨지요?
오늘은 왠지 군것질이 하고 싶은 날이네요 ^^
맛난 빵이 먹고픈데 제가 사는 곳 근처에 없어서 우울 ㅠ.ㅠ
 



자취 밥상의 기본원칙 

1. 최소한의 재료만 사용되어야 한다.
아무리 맛있더라도 간장, 된장, 고추장 외의 소스가 필요한 요리는 엄금이다.
굴소스니 향신간장이니 사놓아봐야 다시 쓸 일이 별로 없고, 결국 다 버리기 쉽상이다. 

2. 한가지 재료로 여러가지 요리를 해야한다. 
애호박을 사면 반은 된장찌개에 넣고, 반은 호박볶음을 하는 등 버리지 않기위해 하나의 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계획해야 한다. 

3. 간단해야 한다. 
혼자 먹기위해 지지고 볶고 온집을 어지리며 요리를 하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 그러나 대다수 우리는 게으르다. 그리고 현란한 손놀림을 가지지 못한 바에는 쪼물닥대다 음식 망치기 마련이다. 기왕이면 생으로 먹거나, 살짝 데치기나, 통채로 볶거나 여하간 조리과정은 최소화하는게 건강에도 좋고 실패확률도 낮다. 

그럼 이 세가지 원칙에 딱 맞는 나의 주말 손님 맞이 상을 보자.  

1. 반찬 

반찬은 오직 어머니가 올려보낸 짠지들로만 채웠다.
반찬들은 좀 설겆이가 귀찮더라도 왠만하면 한번 먹을만큼 덜어먹는 것이 좋다. 그리하지 않으면 쉬 맛이 변한다.  

2. 된장찌개 

멸치다시 2컵에 집된장 세숟갈을 풀고 바지락 한줌, 집에 있는 야채를 넣고 끓였다.
(사진의 된장찌개는 전날 먹다 남은 된장찌개에 멸치다시물만 추가해서 다시 재활용 ^^) 

3. 주요리 

고추장 마파두부와 냉동고등어구이 

유통기한이 일주일 지난 냉동고등어는 냄새가 안나길래 카래가루를 뿌려서 오븐에 삼십분간 구웠다.  

고추장 마파두부는 멸치다시에 고추장 두스푼, 간장 한스푼 풀어서 양파랑 끓이다가, 피망하나랑 두부 한모 깍뚝설기해서 살짝 볶아낸 것이다. 레서피는 참조만 하고 두부를 사전에 한번 더 볶아둔다던가 하는 과정은 과감히 생략하고 재료도 집에 썩어가고 있는 야채들을 활용해 만들도록 한다.
( 레시피 참조 : http://blog.naver.com/cskim0728/10036073130 ) 

혼자 사는데 아프면 더 서럽다. 하루 삼십분 투자로 잘먹고 아프지 말자.
자취독거여러분~~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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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9-03-24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저정도면 훌륭한데요!
저도 자취(라고 할 수 있나?;;) 어른이지만 저렇게 해먹기 쉽지 않은데...
그나저나 짠지 보고 침 질질 흘립니다 ㅠㅠ

무해한모리군 2009-03-25 00:03   좋아요 0 | URL
아하하 집에서의 원조가 없다면 생활이 어려울거예요 ^^

네꼬 2009-03-24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자취어른은 체력이 가장 큰 자산. 끼니 거르지 않는 데서 출발하자구요. (아침에 5분 지각하면서 기어이 콩나물국에 아침 먹고 온 자취어른 1人)

무해한모리군 2009-03-25 00:04   좋아요 0 | URL
전 아침은 못챙겨먹을 때가 많아요. 회사식당에서 평일엔 대충 떼우고 주말에야 겨우 밥해먹는 수준이예요.

카스피 2009-03-24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정도며 진수 성찬이라고 생각하는 일인.

무해한모리군 2009-03-25 00:04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잘드셔야지요.

후애(厚愛) 2009-03-25 0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어자반에 자꾸 눈길이 가네요.^^ 생선을 안 먹었는지가 언제인지 모르겠어요.~ㅎ
너무 맛있게 보여요~~

무해한모리군 2009-03-25 09:01   좋아요 0 | URL
수북하게 뜬 후애님 숟가락 위에 손으로 뜯어서 척 올려놓아드리고 싶네요 ^^

[해이] 2009-03-25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용하네요 ㅋㅋ 하지만 전 자취를 안해서리

무해한모리군 2009-03-25 17:19   좋아요 0 | URL
큰 복입니다.
아 요즘은 집이랑 대화를 다 나눕니다 --;;

보석 2009-03-2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엄청 잘 해드시는데요-_-b 전 거의 김치, 밥, 반찬1로 끝입니다. 자취생활이 길어지니 근처 식당에만 훤해지네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3-25 17:19   좋아요 0 | URL
휴일에나 저렇지 주중엔 저도 그래요 ^^

꿈꾸는섬 2009-03-25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밥상이에요.^^

무해한모리군 2009-03-25 19:00   좋아요 0 | URL
아하하 유부님의 칭찬을 들으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
 

나는 책없이 전철을 타는 걸 잘 못하겠다. 멀끔히 남을 쳐다보자니 미안한 일이고, 그렇다고 덜컹거리고 꽉 끼는 전철에서 잠도 안온다. 준비없이 나왔다 사당역에서 급히 책을 한권 샀다.   

촌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작은책에도 글을 오래 연재했던 저자의 '그나물의 그밥' 먹고 사는 이야기다. 짧은 잡지의 한코너로 읽을 때는 재미있었는데, 막상 한권의 책으로 묶여나오니 조금 너무 심심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오늘 별로 친하지 않은 대학 후배의 부음을 들었다. 
참 뜬금없다. 그 젊디 젊은 아이가 그렇게 아팠다는 걸 까맣게 모르고 살았다니, 조금더 너를 알 기회를 가졌으면 좋을텐데 마음이 시리다.  

착한밥상이야기의 저자는 슬플땐 비빔밥을 배가 터지도록 먹는 거란다. 

그래 오늘 저녁엔 바지락에 냉이 넣은 된장찌개를 끓이자.
찰보리밥에 엄마가 보내준 톳무침에다 무나물, 호박볶음, 취나물을 넣고 된장찌개에 비벼 먹는 거야. 허한 속이 꽉 차도록 슥슥 비벼먹자.. 

이젠 영영 놓쳐버린 인연, 이 좋은 봄날에 웃으면 눈이 반달이 되던 참 곱던 그 친구와 다시 잔디밭에서 한잔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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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3-20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태그가 너무해요.
비빔밥을 씩씩하게 비비다 보면 기분이 좀 나아져서 일까요. 눈물을 삼키며 비빔밥 비벼 먹는 장면을 그러고보니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본것 같네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부음을 들으면 마음 한구석이 시큰거려요.
기운 내셔요.

무해한모리군 2009-03-21 10:46   좋아요 0 | URL
살면서 누구나 겪는 일인데도 늘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거 같아요.

꿈꾸는섬 2009-03-20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빔밥 드시고 마음은 많이 좋아지셨나요? 후배의 부음이라면 정말 마음이 편치 않겠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3-23 08:05   좋아요 0 | URL
좋은 사람들과 주말동안 수다를 떨었더니 좋아졌어요 ^^

Forgettable. 2009-03-20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늘따라 (제가 정한)알라딘에서 같이 술마시고 싶은사람 중 1위자리를 확고하게 지켜주는 페이퍼만 찍어내주시는군요 허허

무해한모리군 2009-03-23 08:05   좋아요 0 | URL
오호 주당계에서 은퇴한지 몇년인데 아직 풍월이 남았군요 ㅎㅎㅎ

Alicia 2009-03-21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휘모리님. 어쩌면 좋을까 우리 휘모리님..

무해한모리군 2009-03-21 10:08   좋아요 0 | URL
여러분 저 안슬퍼요~~

후애(厚愛) 2009-03-21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보고 놀랐어요. 너무 걱정이 됩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3-21 10:07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누구나 삶은 짧은 소풍이니까요 ^^
이게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군요 죄송죄송~

[해이] 2009-03-21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지하철에서 책을 사시다뉘 ㅋㅋ
부음은 안타깝군요. 저도 세월이 가면서 점점 그런 부음을 많이 듣게 되겠지요.

무해한모리군 2009-03-23 08:07   좋아요 0 | URL
전철 타기전에 사는 책들은 많이 들어는 봤는데 안보던 가벼운 책들이 주를 이뤄요. 저도 이십대 후반부터는 상가에 갈 일이 많이 생기네요.

다락방 2009-03-21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비빔밥, 해 드셨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3-23 09:36   좋아요 0 | URL
네~~ 오늘 주말 자취싱글어른은 어찌먹나를 포스팅 하겠습니다 ㅎㅎㅎ

2009-03-23 0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23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23 1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23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