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일주 가이드북 - 대한민국 전국일주 여행 백과사전!, 2020-2021 최신 개정판
유철상 외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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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하느라 올해는 꽃놀이도 못한 채 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책으로 하는 여행이 최고지요. 평소보다 오히려 더 꼼꼼히 살펴보느라 그동안 놓쳤던 장소들도 새롭게 눈에 들어오네요. 여행전문가 유철상, 김충식, 신지영, 신지혜 저자들이 함께 만든 우리나라 전국일주 백과사전 <전국일주 가이드북>. 2020~2021 최신 개정판으로 만나봅니다.


사계절별로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의 즐거움이 있는 대한민국. 매번 가는 곳만 가는 식상한 국내여행에서 벗어나 또 다른 매력을 건져보세요. 여행 좀 다녀본 여행자들도 로망인 전국일주. 쉽게 도전하고 실천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가이드북입니다.


테마별로 모은 파트에서는 계절별로 놓칠 수 없는 베스트 여행지, 휴게소 베스트 맛집,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대한민국 관광명소 100선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몇 페이지만으로도 벌써 든든해지는 느낌입니다.


이 책은 전국일주 자동차 여행에 특히 도움됩니다. 고속도로와 국도를 따라 전국일주를 손쉽게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거든요. 도로 중심으로 코스를 구분해 1,200곳의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동해안 7번 국도, 1번 경부고속도로, 50번 영동고속도로, 60번 서울양양고속도로, 15번 서해안고속도로, 25번 호남고속도로, 27번 순천완주선고속도로, 35번 중부고속도로, 45번 중부내륙고속도로, 55번 중앙고속도로까지 고속도로별로 나눈 다음, 구간별로 다시 한 번 더 나눠 최적의 동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볼거리, 체험, 맛집, 숙소까지 정리되어있어 짧게는 2박 3일부터 길게는 도로따라 이동하는 장기 여행까지 여행 계획에 꼭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만 다룬 여행책입니다.


유용한 정보를 한눈에 알기 쉽게 구분해 심플하게 소개해 군더더기 없는 가이드북입니다. 여행 코스에서 놓치기 쉬운 여행지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여행 전문가 4명이 1년 이상 전국 각지를 돌아 직접 여행하며 찾아내 기록한 결과물입니다. 걷고, 달리고, 원 포인트 휴식까지 실제 여행중에 필요한 팁들은 소소하지만 알찬 정보가 됩니다.


별다른 준비없이 충동적으로 그 지역에 갔을 때 1박 정도의 주변 정보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전국일주 가이드북>은 지역별 동선을 잘 보여주고 있어 편하게 참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역별, 관광지별 찾기 편한 인덱스에 철저하게 이동 편한 코스를 다룬 전국일주 가이드북. 국내여행은 언제든지 기회되면 가면 되는 곳이라는 생각에 오히려 안 가본 곳들이 수두룩하더라고요. 놓치고 있었던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앞으로는 일부러라도 더 챙겨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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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여행자
무라야마 사키.게미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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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하면서도 봄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예쁜 소설책 <봄의 여행자>. 둥둥 떠 있는 푸르스름한 거북과 쓰담하는 소년의 모습이 표지를 장식했어요. 벚꽃 휘날리는 밤, 고요한 적막 속에서 교감을 나누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입니다.​


보석 같은 색감을 자아내는 일러스트레이터 게미의 그림이 표지와 속지에까지 빼곡히 들어있어 화려한 느낌을 줍니다. 벚꽃 표지 소설책이 몇 권 있는데 <봄의 여행자>도 벚꽃 컬렉션으로 소장하기 제격이네요.


꽃게릴라의 밤 / 봄의 여행자 / 또그르르, 세 편의 짧은 이야기가 수록된 소설집입니다. 감각적인 일상 판타지를 만끽할 수 있어요. 아련하게 감동이 훅 치고 들어오는 포인트가 있어 살짝 울컥하기도 했답니다. 단편 소설보다는 장편이 특기인 무라야마 사키 작가이지만, <봄의 여행자>에 수록된 세 이야기 모두 별미를 만끽하듯 신선한 소재가 마음에 들었어요.


책 제목이 되기도 한 《봄의 여행자》는 1996년 일본아동문학지에 발표되었다가 재조명된 글입니다. 곧 없어질 유원지에 몰래 들어간 소년. 아무도 없어야 할 시간에 어떤 할아버지가 하늘을 올려다보고 서 있는 걸 발견합니다. 불빛이 잔뜩 켜진 듯 투명하게 반짝반짝 빛나는 벚꽃 속에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표정으로 위를 보고 있는 할아버지. 이제 곧 저 하늘 너머에서 날아올 걸 기다리고 있다는데.


연어의 회귀처럼 이곳은 거북이의 고향입니다. 바닷가도 아닌데 거북이라니! 지구에서 태어나 우주로 떠났다가 51년에 한 번씩 먼 우주에서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우주 거북이라고 합니다. 벚나무가 있는 이곳으로 와서 알을 낳기 위해서 돌아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와 거북이는 어떤 인연이 있는 걸까요. 가슴 따스한 사랑을 만날 수 있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꽃게릴라를 아시나요? 공원, 공터는 물론이고 남의 집 정원 같은 곳에 몰래 꽃씨를 뿌리거나 알뿌리를 심는 사람을 말하는 '꽃게릴라'. 아직 뭐가 나올지 모르는 씨앗과 알뿌리에서 꽃이 피면 동네 사람들은 깜짝 놀라면서도 기뻐합니다.


식물을 좋아하는 사유리의 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흠모하는 리나. 리나는 나약하고 한심한 스스로를 싫어하는 평범한 학생입니다. 리나는 요즘 왕따 당하는 친구를 모른 척하고 있어 자괴감에 빠져 있습니다. 태풍이 치는 날에도 꽃을 보살피느라 애쓸 만큼 강인한 마음을 가진 사유리 언니라면 자신처럼 친구를 배신하지 않았을 텐데.


겁쟁이 바보 같은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리나는 언니를 따라 꽃게릴라에 동참하는데, 하필 오늘 가는 곳은 유령 저택으로 알려진 오싹한 곳입니다. 사유리 언니는 왜 굳이 이곳에 간 걸까요. 《꽃게릴라의 밤》을 읽다 보면 꽃게릴라의 즐거움을 함께 만끽하고 싶어지는 소설입니다.


"누군가를 동경하고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언젠가 그 사람을, 그 환상 속의 모습을 앞질러 가. 그렇게 어른이 되는 거야." - 꽃게릴라의 밤 _ 봄의 여행자​


세 번째 이야기 《또그르르》는 그림책 분위기가 물씬 나네요. 알사탕 캔을 흔들면 또르르. 색색깔 알사탕을 일상에 비유합니다. 연두색은 멜론 맛, 5월의 나뭇잎 색깔과 같고, 주황색은 집 안을 밝히는 전구 색깔을 떠올리게 합니다. '어서 와 / 반겨 주는 색깔'이라는 표현이 정말 마음에 와닿았어요.​


초판 한정 엽서가 들어 있는데 놀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 하늘을 배경으로 보라색을 표현한 일러스트가 엽서로 만들어져 있네요. 그러고 보니 신비하고 오묘한 분위기를 내는 보랏빛이 이 책 곳곳에 많이 쓰여있군요.


분량 많은 스토리를 좋아하는 저는 아무래도 단편의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세 편의 이야기 모두 기대 이상의 여운을 안겨 줘 이만하면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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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을 권리 - 이유 없이 상처받지 않는 삶
일레인 N. 아론 지음, 고빛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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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사람들의 심리를 연구하는 일레인 N. 아론 저자의 책 <사랑받을 권리>. 민감함을 결함이 아닌 잠재 능력으로 바라본 전작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도 무척 인상 깊게 읽었는데, 이번 책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내면 깊숙이 스스로 가치 없다고 느끼고 평가하는 '못난 나 (Undervalued Self)' 심리 기제를 다룹니다.


내면의 '못난 나'는 과소평가된 나입니다.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걸 자신이 이미 인지하고 있는 경우도 있을 테고, '못난 나'를 알지 못한 채 다른 문제가 불거져 헤매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가테스트를 통해 '못난 나'는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는지 살펴보면 불안, 우울, 수줍음이 '못난 나'로부터 기인하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못난 나'는 모든 심리 문제의 뿌리라고 합니다. 선천적 성향과 과거 좌절 경험이 합쳐진 '못난 나'는 낮은 자존감이라는 문제를 낳습니다. 이럴 땐 긍정적 사고, 자기긍정이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고 합니다. <사랑받을 권리>에서는 '못난 나'를 조목조목 파헤쳐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고집불통인 '못난 나'를 통제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심리 기제 '못난 나'를 치유하는 데 있어서 저자는 인간관계에서 그 해법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는 타인과 비교하는 순위 매기기와 연결의 안정감을 받는 관계 맺기를 오가는 일상을 누리고 있습니다. 보통 순위 매기기는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건강한 경쟁처럼 순위 매기기도 우리 삶의 일부이고 유익한 점이 있다는 걸 알려줍니다. <사랑받을 권리>에서는 다양한 예시를 통해 순위 매기기와 관계 맺기의 차이를 쉽게 인지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순위 매기기와 관계 맺기는 서로 얽혀 있지만, 한쪽으로 치우치는 불균형 상태라면 문제가 생깁니다. 충만했던 열정과 에너지, 자신감이 사그라지면 자신의 가치를 저평가하게 됩니다. 불안과 수줍음이 순위 매기기에서 비롯될 경우 '못난 나'를 살찌우는 원동력이 된다고 해요.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보호막을 치기 때문에 이를 잘 깨닫지 못합니다.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사용해온 나도 몰랐던 방어기제들은 내가 어떻게 감정을 회피하는지,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내리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최소화하기, 외부 요인 탓하기, 경쟁에서 빠지기, 과도하게 성취하기, 부풀리기, 투사하기로 나타나는 방어기제들을 하나씩 이해하면서 가능한 한 많이 버리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그렇게 불안감을 떨쳐내고 타인과 관계 맺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실천적 연습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습니다.



'못난 나'를 키운 과거의 트라우마가 무엇인지도 파헤쳐 보도록 이끕니다. 우리 인생에 어느 정도의, 또 어떤 유형의 트라우마가 있었는지 살펴보는 일은 '못난 나'를 치유하기에 앞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보통 낮은 자존감을 끌어올리면 문제 해결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저자는 '관계 맺기'에 초점을 맞춥니다. 순위 매기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수적 기술이지만, '못난 나'를 치유해 주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순위 매기기를 관계 맺기로 대체하는 스위치 전환에 관한 기술을 알려줍니다.


본능적인 방어 반응을 놓아버릴 수 있도록 자아와 대화하는 '적극적 상상' 기법을 소개합니다. 카를 융이 처음 개발한 이 기법은 생각만큼 쉽지 않고 저항이 생기기도 할 테지만 내면의 순진무구한 자아를 알아가기에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사랑받기를 바라면서도 정작 스스로에겐 상처 주는 이들은 낮은 자존감, 관계의 상처라는 악순환을 겪게 됩니다. "네가 하는 일은 엉망진창이야.", "다 네 잘못이야." 같은 내면의 비판자에게 휘둘리지 않는 삶을 바랄 겁니다. 비판하는 의도는 인정하되 더 나은 방식으로 조언하는 <사랑받을 권리>는 '못난 나'의 지배를 막는 데 효과적인 것들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인간은 서로 관계 맺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존재다. 또한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경쟁을 즐기며, 권력을 추구하는 존재다. 무엇보다도 인간은 주어진 상황에 맞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존재다." - 사랑받을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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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 어떻게 자유로 번역되었는가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야나부 아키라 지음, 김옥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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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개인, 근대, 미, 연애, 존재, 자연, 권리, 자유, 그 (그녀) 같은 단어들은 옛날부터 있었던 단어가 아닙니다. 번역어입니다. 언제 어떻게 이런 단어들이 생겨난 것일까요.


일본 번역어 연구에 있어 독보적인 존재인 야나부 아키라의 책 <프리덤, 어떻게 자유로 번역되었는가>는 일본의 번역어 성립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지만, 일본의 영향을 받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익숙한 '사회'라는 단어는 society의 번역어입니다. 교제, 세간과 같은 기존에 있었던 단어는 society의 의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목적의식을 갖고 모인 사람들의 집합, 좁은 범위의 인간관계를 나타내는 말로만 표현되었던 '사회'. 무엇보다도 당시 society에 대응하는 현실이 없었습니다.


일본은 서구 문화를 받아들이는 메이지 유신을 전후로 쏟아지는 낯선 개념어들을 일컫는 단어를 만들어내야 했습니다. 평소 일상어에서는 그런 단어가 없었습니다.


'개인'으로 번역된 individual은 단어의 뜻조차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일상어를 번역어로 쓰기엔 한계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혼자', '사람'으로 번역되기도 했었다가, 이후 일개인으로 번역되었고 지금의 '개인'으로 남았습니다.


평이한 일상어로는 표현이 불가능한 새롭고 이질적인 사상. 표현하기 어려운 의미는 한자어에 결국 떠넘기게 됩니다. 현재 우리가 쓰는 말 중 한자어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겠지요. 사상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클수록 낯선 단어에 앞날을 맡겨버리는 겁니다.



<프리덤, 어떻게 자유로 번역되었는가>는 단어가 단어 차원만이 아니라 학문, 사상, 문화 차원에서도 중요한 문제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modern은 번역어 '근대'를 탄생시킵니다. 초기에는 '근세'가 많이 쓰였지만, 근세를 대신해 시대 구분의 용어로 지위를 차지합니다. 여전히 근세와 근대의 차이가 모호하지만, 의미가 불충분한 상태로 존재했다가 점차 적절한 의미를 획득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beauty의 번역어 '미'는 서구의 관념론 미학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여전히 신비주의로 남아있는 미. 소설을 통해 쓰인 '미'를 살펴보면 정체 모호한 탓에 오히려 더욱 끌리고, 어딘가에 중요한 의미가 숨겨져 있는 것처럼 느끼는 트릭 단어라는 걸 알게 됩니다.


번역어는 선진 문명을 배경으로 한 품위 있는 외래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상어에 비해 존재감이 좀 더 고상하고 고급스러운 것처럼 막연히 느껴지기도 했죠. 하지만 일단 단어가 만들어지면 사람들은 그 단어의 뜻이 명확하지 않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법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카세트 효과'라고 부르는데, 번역어에 특히 이런 경향이 나타납니다. 분명한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을 것만 같은 겁니다.


중국의 한자문화를 받아들인 것처럼, 근대 이후 서구의 학문과 사상을 받아들이는데 한자의 명사형을 끌어온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 일본어에 없었던 것이 아니지만 흔히 쓰이지는 않았다가 번역을 통해 변화된 '존재' being처럼 순수 일본어는 경시한 사례로 등장합니다.


nature의 번역어 '자연', right의 '권리', feedom의 '자유', he와 she의 '그', '그녀'처럼 전통적인 의미가 변화되어 모순이 일어나는데도 모순을 덮어버릴 만한 새로운 의미로 정착된 단어들도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두루뭉술하게 써 온 단어들의 이면을 엿본 기분입니다. 서구의 사상을 받아들일 때 자칫 빠져들기 쉬운 사고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번역어의 탄생 비밀, <프리덤, 어떻게 자유로 번역되었는가>. 우리의 사고가 번역어를 통해 변화하는 걸 보면 단어 하나하나가 짊어진 무게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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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를 잘 할 거야 / 양치를 안 할 거야
김형규 지음, 조승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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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이자 치과의사 김형규 선생님이 알려 주는 올바른 양치 습관 그림책 <양치를 잘할 거야>. 김형규가 직접 부르고 출연한 양치송 뮤직비디오가 있어 아이들과 신나게 바른 생활 습관 만들기 도전!


양치질은 어쩜 그렇게 하기 싫을까요. 스케일링 하고 며칠 정도는 바싹 신경써서 하다가도 어느새 스리슬쩍 건너뛰기 일쑤입니다. 치아 건강은 나이가 들수록 절실히 느끼게 되는 부분이어서, 사실 아이들은 치아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지 못할 수 있어요.


겉으로는 안 보여서 잊기 쉽지만, 우리 입 안에는 무려 200억 마리의 구강 미생물이 살고 있대요. 그중 충치균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림책에서는 충치균이 똥을 싼다는 표현으로 충치를 알려주고 있어요. 똥이라고 하니 뭔가 얼른 빨리 닦아내고 싶어집니다.



치카치카 양치송 등장! 베로쌤의 양치송은 라쿠카라차 멜로디에 가사가 더해져 낯설지 않고 쉽게 따라부를 수 있습니다. 혓바닥까지 말끔히 싹싹싹. 평소 양치질에 거부감은 없지만 올바른 양치법을 몰랐던 아이들에게도 도움될 거예요. 세 페이지에 걸쳐 가사가 나오는데 넘 재밌어요.


이 그림책은 재밌게도 앞뒤 내용이 정반대로 구성되어 있어요. 앞에는 <양치를 잘할 거야>, 뒤에는 <양치를 안 할 거야>로 양치질을 잘하는 아이와 안 한 아이의 이야기가 함께 나옵니다. 아마 대부분 안 하는 아이에게 폭풍 공감할 것 같네요.


<양치를 안 할 거야>는 아이와의 양치 전쟁에 도움이 될 그림책입니다. 구구절절하게 설명하기보다는 실제 아이들이 하는 행동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 주인공에게 이입하며 읽게 될 거예요.


양치 습관이 엉망인 아이들. 이것만 하고 닦을거라며 양치질을 요리조리 피하는 아이들 많죠. 뭐 먹을거니깐 지금은 안한다는 핑계 대다가 결국 스리슬쩍 그냥 잠들어버립니다. <양치를 안 할 거야>에서도 자신의 치아 건강을 과신하며 양치질을 소홀히 하는 아이가 등장합니다.


충치균이 이제 눈에도 보일 정도가 될 때 즈음. 아프고 아플때에야 병원을 가는 아이들도 많죠. 나쁜 생활 습관, 힘든 치료, 치과 공포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양치질 잘하는 습관을 가져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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