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주례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개정판
법륜스님 지음, 김점선 그림 / 휴(休)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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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강연 동영상을 즐겨 본다. 불심자는 아니고,  즉석에서 강연 방청자들 가운데 고민 상담을 받고 해법을 줄 때는 스님의 인간미(? 결론만 말하라 거나, 주제가 뭐냐 라거나, 고민 같지 않은데 고민 없어서 지어낸 거 아녜요? 같은 다그침을 보는 것도 나름 깨알 유머가..)도 엿보고, 말씀의 내용이 우리네 실제 삶과 그 어떤 것도 무관한 것이 없어서 경청을 하게 되더라.

이 책은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살고 있는 부부들에게도 지침이 되기도 하겠거니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 등극하곤 한다. "결혼해서 산다는 것은 이렇게 지난한 일인데, 잘 할 수 있겠니? 그러리라 믿으마." 같은. 

물론 직접적으로 예비부부에게 고함, 의 형식은 아니다. 어쩌면, 절에 찾아와 법륜 스님께 상담을 청해오는 분들에게 하는 답변들을 엮은 책으로 보인다. (그리고 대다수의 상담 의뢰자들은 기혼 여성)

흔히들 생각할 때, 스님들이 더 수행을 해야 하고, 속세에 사는 사람들은 안 해도 될 것같지만, 오히려 더 속세 사람들이 수행을 해야 한다고. 스님은 가까운 사람과 민감하게 부딪칠 일 없고, 또 가족이 없기 때문에 피해를 주고 받지 않기 때문이다.

부부가 갈등을 하면, 최대 피해자는 아이들이다. 아줌마들이 흔히 말하는 '지랄(?) 보존의 법칙'이  있는데, 터질 것은 지금 당장이 아녀도 언젠가는 터진다는 것이다. 책을 봐도 그렇지만, 부부가 심한 갈등을 겪는 집 아이의 문제는 그 때 발현되지 않고, 잠복해 있다가 10대 시절에 크게 터지곤 한다. 그래서 나도 훈련 중이다. 남편하고 갈등 국면에 있어도, 배우자에 대한 미운 마음이 자식들에게까지 전이되지 않도록 감정을 철저하게 컨트롤하는 연습. (아이들을 위한다면 이런 연습까지 하며 살아야 함.)

부부가 왜 갈등을 할까? 사실은 이해 관계가 첨예한데, 이해 관계임을 인정하지 않고, 사랑을 막무가내로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사랑이 아닌 것을 사랑이 아닌 줄 아는 게 바로 진리입니다. 이해 관계로 뭉친 사이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때 타인에게 실망하지 않습니다. (...) 서로가 자기의 이익을 버리고 희생하라는 말이 아니라, 인간이란 속성 자체가 자기 이익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각자 이익을 추구하며 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 나는 이해관계로 상대를 보면서 상대에게는 사랑으로 대하라고 요구합니다. 이 때문에 일이 복잡해지는 거예요.”

“내게 이기심이 있나? 있다. 세상 사람들도 다 이기심이 있다.”

“내 남편도 그럴 것이다.”

“내가 내 남편 말고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좀 있나? 있다.”

“그러면 내 남편도 다른 여자에게 관심이 좀 있을 것이다.”

“내가 다른 남자에게 관심이 좀 있지만, 남편 두고 딴짓할 생각은 없다. 그러면 내 남편도 다른 여자에게 관심이 좀 있지만, 딴짓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다.”

“첫째는 제 성질대로 사는 거예요.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러나 이렇게 제 성질대로 살면, 즉 자기 카르마, 업대로 살면 반드시 과보가 따릅니다. 성질 급한 사람은 아내가 동조를 잘 안 해주면, 나이들어서 실핏줄이 터지든 뭐가 터져 가지고, 드러눕게 됩니다. 그럼, 한 10년쯤 남편의 똥오줌 받아내는 일을 해야 할 거예요.”

“두번째는 부부가 갈등을 일으키면 자식들에게 심리불안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큰 골칫거리가 돼요. 남편 골치 아픈 것의 한 10배쯤 심각하게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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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발자국 - 생각의 모험으로 지성의 숲으로 지도 밖의 세계로 이끄는 열두 번의 강의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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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밌게 읽은 책이었고, 도움도 많이 되었고, 적어도 사람이 어떤 일에 대해 머리를 쓸 때는 나쁜 일에 팽팽 굴리지 말고, 좋은 일에 써야 하고, 기왕이면 재밌게 쓰는 것이 좋겠다는 교훈도 얻었다.

 

마지막 인터뷰에서 정 교수는 재미있게 머리를 쓰는 사람의 대표 사례 같은데, 이것이 지속 가능한 머리쓰기의 한 방식이냐고 질문하자, 양립하기 힘든 딜레마가 있다고 한다. 삶을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순간들로 채우고 싶은 욕망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것 남이 안 하는 것 미지의 영역을 탐색하고 위험한 영역에도 가보는데, ... 그런데 세상의 뜻 깊은 많은 일들은 어떤 일이 꾸준히 반복되고 그것의 합으로 성취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서로 상반적인 이 둘.... 이 둘의 조합을 만드는 것이 딜레마라고 했다.

 

"칼 세이건은 인류가 존재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어요. 우주가 자신을 알아주는 지적 존재를 세상에 만들어냄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우주인 자신을 드러내려고 했다는 거예요. 인류가 존재하는 굉장히 중요한 이유가 있는 거죠. 지적 생명체로서의 인류를 상정했던 거예요."

 

"이득을 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관계 맺기를 하는 동물을 아직 많이 관찰하지 못했습니다. 인간은 대뇌피질의 크기도 크고 관계 맺기를 하는 친구의 규모도 상당해요."

"험담, 이른바 뒷담화가 저희 연구실의 주제입니다. 우리가 만나서 하는 대화의 65퍼센트가 뒷담화입니다. 뒷담화란 반드시 욕이 아니더라도 타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뜻합니다. 왜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할까요?"

뒷담화가 각자의 사회적 지위를 측정하는 장치가 된다는 이론

'너만 알고 있어', '내가 그 사람을 만나봐서 아는데.': 상대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거나 나를 근사해 보이게 함.

"또한 뒷담화가 사회적 규범을 벗어나려는 충동을 억제한다는 것"

그러나 그게 뭐가 중요해 라고 하는 개인주의적 생각이 만연한 사회에서는 남의 가십을 많이 이야기하지 않을 것. 소셜미디어에서 대규모의 사람들이 집단주의적 사고를 하는지 개인주의적 사고를 하는지, 그에 따라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인간의 놀라운 뇌 - 하나의 뉴런이 정보도 처리하고, 기억도 저장하고, 이런 일을 동시에 수행함. 뇌가 한 시간 동안 쓰는 에너지가 형광등 두세개 정도의 에너지와 같습니다. 컴퓨터에게 그것을 시키면 형광등 10억 개 정도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고.

 

직관 - 빠르게 판단하는 능력. 현재는 인공지능이 갖고 있지 않은 기능.  그런데 빅데이터가 빨리 계산을 해낸다면, 그것을 (인간이'딱 보면 아는 상황'과 구분할 수 있는가. 이를 통해 인간의 직관도 혹시 계산의 결과물 아닐까 하는 문제가 알파고의 경우를 통해 새롭게 제기됨.

 

뇌과학자가 보기에 리더쉽이란?

우리 뇌의 디폴트 모드는 리더십 모드가 아니라 팔로십 모드임.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리더가 되려는 성향을 가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따라 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음. 나보다 똑똑한 사람을 찾아서 그 사람의 말을 듣고 학습을 하면서 여러 사람 사이에 끼어 있을 때 생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가 특별히 주목받거나 타깃이 되지 않도록 우리의 뇌는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리더가 위험한 자리인 걸 알면서도 되려는 사람이 많은 것은 연구해 볼 만하다고, 우리 뇌에는 팔로십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동기 부여가 중요함. 자기 객관화는 인간 최대의 덕목임. 리더에게도 꼭 필요.

 

"어떤 일을 관계 중심적으로 할 것이냐, 과제 중심적으로 할 것이냐의 정답은 없다. 목표를 함께할 사람의 성격을 고려해서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신경과학적으로 얘기하자면 우리 뇌는 체중의 2퍼센트를 차지하지만 에너지의 23퍼센트를 쓴다. 뇌를 쓴다는 것은 에너지를 많이 쓴다는 얘기다. 따라서 뇌를 쓰는 일은 에너지가 있을 때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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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09-04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대형서점에서 살짝쿵 살펴봤는데, 내용이 아주 흥미롭더라구요. 우리 생활과 많이 연관된 주제가 많아 더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구요.

저도 이 책 읽어봐야겠어요. 읽고 나서 icaru님 같은 결심을 하려구요.
좋은 일에 머리를 쓰자!! 에너지가 있을 때, 그 때 뇌를 쓰자!

icaru 2018-09-05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진짜 그렇더라고요... 전 그분의 책 십여년도훨씬 전엔가 과학콘서트 하나 읽었는데~ 그때는 뭐라할까요.. 아직 어린(젊은, 것도 아니고 ㅋㅋ) 과학자느낌 내용도 프렉탈...하나만 인상에 깊이 ㅋㅋ
요책은요~~ 강연을 묶은 거라.. 농담도 몇번 나오고 (웃음) ,,, 이런 글자도 곳곳에 등장하구요 ㅋ
 
아들은 엄마의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 Restart! 아들 키우기
셰리 풀러 지음, 하연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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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큰아이가 바야흐로 사춘기인가 뭔가 본지 나하고 허구헌날 충돌한다. 아이가 나로부터  '엄마가 내 의견을 무시하고, 내 관점을 알릴 기회를 아예 주지 않는데, 노력해 봤자 소용없다."는 메시지를 받지 않게 해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다.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독립적 사고도 발달하지 않는다. 10대 남자아이들이 엄마와 대화하기를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엄마가 자신을 어린애 취급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는 엄마 옆에 딱 붙어 앉아 끝도 없이 수다를 떨던 녀석이 어느 순간 갑자기 컴컴한 10대의 동굴 속으로 기어들어가 나오지 않으면 엄마들은 상처를 받는다. 이것은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밖에서 자아를 정립하려 애쓰는 시기이다. 아들들은 독립적인 개체로 성장하고 난 뒤에 다시 엄마와의 교감, 대화를 찾아 돌아오곤 한단다. 지금 당장 아이가 엄마를 밀어내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인내하고 기다리란다. 어디에서 들었는데 아이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가장 좋은 방편으로 음악을 꼽았다. 세븐틴과 방탄소년단과 워너원을 같이 봐야는가... 그 다음이 운동과 게임을 같이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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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굿즈는 작은 일상의 즐거움에 속한다. 오늘은 도착했을까, 안 했을까 기다렸지.

이 책들을 사고 받은 굿즈인 스누피 메모리베개 ㅎ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중에서 -------

˝100명이 넘는 현자들의 ‘인생을 바꾼 책‘은 단연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였다. 그리고 그들이 그 책에서 가장 많이 인용한 대목은 다음과 같았다.
˝성공을 목표로 삼지 마라. 성공에 초점을 맞추면 맞출수록 그것에서 더욱 더 멀어질 뿐이다. 성공이나 행복은 의도적으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이다. 그것에 무관심함으로써 그것이 저절로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 나는 당신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것이 원하는 대로 확실하게 행동할 것을 권유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정말 언젠가는 성공이 찾아오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성공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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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 일을 이해하는 열 가지 열쇳말
존 버드 지음, 강세희 옮김 / 이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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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일을 어떻게 정의되어 있는가?

 

일의 역사, 인간 경험의 중심

 

산업혁명과 산업자본주의가 등장하면서 임금노동은 부수입이 아니라 생계를 담당하는 유일한 수입원이 되었고, 노동자의 임금과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노동시장이 생겼다. 생산과정을 통제하는 주체가 가정에서 산업가로 바뀌었으며, 바뀐 규모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샐 등장한 노동 기준이 유급 고용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간주했으므로 가정 속 여성의 무급 돌봄 노동은 눈에 띄지 않게 되었다. 공장 작업장에서는 노동자를 감시하고, 의욕을 불어넣는 일이 중요해졌고, 노동자를 관리하는 감독관이 새로운 직업으로 등장했다. 식민지 정책은 성장세인 산업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지의 농가에서 자급용이 아닌 환금성 작물과 천연자원을 생산하라고 압박했다. 식민지의 분리 추방 정책에 의해 땅을 빼앗긴 아메리카 원주민 남아프리카인과 같은 토착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일의 전통 양식을 바꾸고, 임금 노동을 해야만 했다.

지난 250만년 동안 드러난 패턴은 일이 계속 진화하고 변화할 것이라고 말해 준다. 산업혁명 초기에, 유명 경제학자 리카도는 임금이 언제나 노동자의 최저 생계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예측했다. 19세기 말경 유토피아를 꿈꾸는 작가들은 천한 노동을 없애고 거의 할 일 없는 공장을 만드는 방향으로 일이 변해갈 것이라고 상상했다. 이러한 예측은 어느것 하나 실현되지 않았다.

 

생존을 위해서라면 아주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생존 이외에는 정체성을 형성하려고, 자유로워지려고, 돈을 벌려고, 다른 사람을 섬기거나 돌보려고. 일은 삶의 기본 리듬을 설정한다. 일하는 시간을 여가 시간과 분명하게 구분하려고.

일에 대한 사유는 근본적인 경제, 사회, 정치 문제를 고민하는 효과가 매우 큰 방법이며, 사회과학에서 벌어진 가장 격렬한 논쟁 중 일부는 일에서 시작되었다. 예를 들어 지난 150년간 자본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다룬 엄청난 논쟁들의 핵심은 정치나 재산이 아니라 일이었다. 칼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비판은 자본가의 생산 수단 통제에 바탕을 둔다.

더 일반적으로, 농업사회, 고대그리스로마사회, 봉건사회 자본주의 사회 등 어떤 사회가 이전 사회보다 더 발전했는가에 대한 판단은 신분사회와 계급 기반 사회 노동자의 상대적 풍족함을 평가하는 기준을 제공하기도 한다.

미국과 유럽 간의 삶의 질 비교는 유럽풍 생활 양식에 유리한 짧은 노동시간과 번영한 미국에 유리한 낮은 실업률을 중심으로 다룬다.

꼭 필요하지 않은 소비재를 구입할 수 있는 능력은 공장에서 긴 노동 시간을 견디게 하고 관료주의적 관리자들 때문에 상실한 개인 통제권을 보상하며, 중산층 여성이 집밖이 아니라 집 안에서 일해야 한다는 사회의 압력에 버티게 해 준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소비자 문화가 강화되자 일은 점점 내재적 가치를 지닌 활동이 아니라 가처분 소득을 벌기 위한 좁은 범위의 경제 활동으로 인식되었다.

 

 

 

 

 

 

 

개념 해석

정의

지적 뿌리

1. 저주

인간의 새온 또는 사회직서 유지에 필요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무거운 짐

서구 신학, 고대 그리스 로마 철학

2. 자유

자연 또는 다른 인간에서 독립하고 인간 창의성을 표현하기 위한 길

서구 자유주의적 개인주의, 정치 이론

3. 상품

거래될 수 있는 경제 가치를 가진 생산적 노동의 추상적 수량

자본주의, 산업화, 경제학

4. 직업 시민권

특정한 권리를 부여 받은 공동체의 인간 구성원이 추구하는 활동

시구 시민권 이상, 신학, 노사 관계

5. 비효용

즐거움을 제공하는 상픔과 서비스를 얻기 위해 견디는 형편없는 활동

공리주의, 경제학

6. 자기실현

(이상적으로) 개인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육체적, 정신적 활동

서구 자유주의적 개인주의, 체계적 관리, 심리학

7. 사회적 관계

사회규범, 제도, 권력 구조에 내포된 인간의 상호 작용

산업화, 사회학, 인류학

8. 보살핌

타인을 돌보고 부양하는데 필요한 육체적, 인지적, 감정적 노력

여성의 권리, 여성주의

9. 정체성

자신이 누구이고 사회 구조에서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이해하기 위한 수단

심리학, 사회학, 철학

10. 봉사

, 가정, 공동체, 국가와 같은 타인에 대한 헌신

신학, 유교, 공화주의, 인도주의

1장 일은 저주다.

 

지그문트 프로이드의 말을 빌리자면 대다수는 오직 필요에 의해 강제될 때에만 일한다.” 이는 일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 혐오라는 프로이트의 묘사로 이어진다. 이 책의 여러 곳에서 밝히듯, 일에 대한 혐오는 어느정도 자연스럽지만 일이 인간에게 부담스러운 짐이 될 수 있다는 사실과 그렇게 개념화되어 온 데 대해 어느 정도 논의가 필요하다.

유대교와 기독교 사상에서 이마에 땀을 흘리며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불완전성 약점에 대한 벌이라고 간주되었다. 1500년전 서양의 수도원 규칙을 만든 성 베네딕트와 다른 수도사들은 육체노동을 포함해 계절에 따라 최대 여덟 시간까지 수도사들이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힘든 일을 받아들이라는 설교는 지나치게 자유시간이 많을 때 생기는 죄를 막기 위함이었다.

 

이 직업을 받아들여라

수천 년 동안 일은 개인의 존엄성을 떨어뜨리고, 인생에서 좀더 고결하고 즐거운 활동과 상충하는 고통스러운 노역이라고 여겨져 왔다.

생존을 위한 노동이 자연 조건이기는 하지만 노동의 형태는 역사적으로 인간의 창조물이었다. 우리는 일을 분석하고, 대안 개념 해석들을 검토하고, 일이 인간과 사회의 궁극 목적에 도움이 되려면 어떻게 일을 구조화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

 

6장 일은 자기실현이다

개인이 일에서 얻을 수 있는 자기 실현의 모습과 그 원천은 다양하다.

 

직무 만족에 관한 오래된 이론 하나는 조직 행동론 학자인 리처드 해크먼과 그레그 올드햄의 직무 특성 모델로 기술 다양성, 직무 정체성, 직무 중요성, 자율성, 피드백, 이라는 특성 다섯 가지가 직무 만족도를 결정한다는 이론이다.

직무 만족은 자기실현의 정도가 일에서 파생된다고 개념화하는 오늘날의 지배적이자 비신학적인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직무 만족보다 깊이 있는 수준에서, 일은 정체성을 통해서도 성취감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개인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요인은 성취, 역량, 도전, 개인적 성장 기회와 같은 내재적 요소라고 이론화했다.

 

 

예를 들어, 기술 다양성, 직무 정체성, 직무 중요성의 수준이 높은 직업을 가진 개인들은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느낌을 받으며, 이러한 내재적 보상은 동기를 부여한다. 심리학자인 에드워드 디시와 리처드 라이언 역시 동기가 역량과 자기 결정이라는 타고난 인간 욕구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유력한 모형을 발전시켰다. 좀더 사회학적 관점에서 타인의 시선으로 정의되는 개인의 자아 정체성 형성은 또 다른 강력한 내재적 동기 요인일 수 있다.

 

프레데릭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 :

작업을 수행하는 최선의 방법 하나를 과학적으로결정해서 생산성과 예측 가능성을 향상시키고자 함.

 

일을 통한 자기 실현의 어려움

심리학과 관련 분야의 연구는 지적 능력의 개인차에서부터 태도, 감정, 기분의 중요성에 이르기까지 일과 관련된 폭넓은 인지적, 정서적 요소들을 밝혀옴. 개인이 일을 경험하는 인지적 정서적 요소들을 강조함.

 

성별에 따른 규범은 여성의 노동이 개인의 필요나 야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가족을 돌보기 위한 책임의 일부로 보여진다.

 

현모양처 숭배는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 사회적 전망에서 중요한 양자택일, 즉 공적인 경제 영역 대 사적인 가정, 생산 대 소비, 경쟁대 양육, 노동 대 여가의 이분법을 더욱 강화한다. 이러한 이분법은 현대 서양에서 일을 다루는 개념 해석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며 타인을 돌보는 이들의 기여를 소외시킨다.

 

 

여성주의 작가 살롯 길먼의 주장

 

여성은 재화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준비하고 분배하는 마지막 과정에 기여한다. 여성이 가정에서 하는 노동은 진정한 경제적 가치를 갖는다. 재화를 생산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다른 사람들의 노력은 간과해서는 안 될 공헌이다. 여성이 가사 노동을 하지 않을 때보다 수행할 때 남성이 재화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음은 분명하다.

 

여성주의 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젠더 개념은 생물학적 구분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사회학자 조안 에커는 직업과 위계 질서에 대한 성차 중립적 묘사를 공격한다.

 

<국제노동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입법 관련 직종이나 관리직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4년 기준 28.8퍼센트에 부로가하다. 관리직에 있는 여성이라 하더라도, 임원으로의 승진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장벽은 여성이 이른바 부양에 대한 본능적 관심 때문에 직장에는 덜 헌신하리라는 생각에서 나왔을 것이다.

 

일은 사회적 관계라는 관점에 따르면, 고용 차별은 정체불명의 시장에서 왔다기보다는 인간 행동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여성이 마주하는 유리천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제 누군가가 특정 종업원의 승진을 거부하기 때문에 존재한다. 네덜란드에서는 고학력 이슬람 이민자가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이유로 언어 문제를 많이 꼽았지만, 반이민자 담론의 배경에서 볼 때는 독특한 억양이 이민자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화시킨 까닭이다. 영국에서 채용된 흑인 간호사들은 가장 인기 없는 지역에 투입되어 모여 있으며, 승진에 필요한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교육 기회에서 배제된다. 인도네시아 제조업에서 여성의 자리는 저임금 경공업에 국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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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6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18-04-26 11:26   좋아요 0 | URL
아궁... 학술 논문 성격을 갖는 책이라서인가 객관적임을 가장하고 가차없이 진술하는 경향이 있어요 ㅠ ;; 직업을 바꾸려고 하시는군요!! 무슨 일을 하시더라도~ 즐겁고 센스있고, 에너제틱하게 해내실 거 같아요! 아 제 동생은 결국 1년 휴직하고, 재활에 박차를 ㅎㅎㅎㅎㅎ;; 종골(발뒤꿈치)분쇄가 이렇게 고약한 것인지..곁에서 보며 에겅... 보니까 그 뭐냐 이번에 미스코리나 김사랑도 여행갔다가 맨홀에 빠져서 골절상이라던데...비슷한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