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여자아이를 키우는 아는 언니가 책 추천 좀 하라고 한다. 자신이 읽을 책.

내가 자발적으로 책을 추천하거나 선물을 하고, 제풀에 살짝 절망한 경험이 많아서, 이런 제안 지금은 주저한다. 십중에 팔구는 책 선택에 실패를 하곤 했으니까. ㅎ

상대방의 취향과 관심사를 내 깜냥에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게 미묘하게 어긋나는 상황 같은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 혹은 추천할 때는 취향의 베이스가 나와 비슷하다거나 해서 호기롭게 던져보는 것인데 말이다. 이렇게 어긋나면, 그럼 뭐 단순히 "나는 좋았는데, 너에게는 아니었구나"로 끝나면 좋은데... 그렇게 되지 않고...

 

아무튼 이 언니 하고는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깔깔깔 하며 수다를 떨어봤지만, 어떤 책을 주제로 해서 얘기를 해 봤던 적도 한번 없고, 내가 뭐라고 책을 추천해... 세상에 책이 얼마나 많은데...

한번은 아이들 책 빌리러 도서관에 가는 길에 언니가 동행하는 바람에, 종합대출실 서가를 함께 둘러보게 되었다. 막연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 말해보라 하면, 딱히 떠오르지 않는데, 책장에 빼곡하게 꽂힌 실물들을 대하면서 고르니까, 쉬웠다.

그래서 골라 준 (내 대출증으로 대출해 줌) 책이

 

 

 

 

 

 

 

 

 

 

 

 

 

책의 표지만 보고 언니 하는 말이, 여덟살 딸이 과학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관심 간다고, 고맙다고,,,

일주일 만에 이 언니 만나자마자 하는 말이, 이 책 권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한아이의 부모로서, 직장인으로서, 느껴지는 바가 컸다고 말해 준다.

어머나, 이런 경험 감동이구나... 처음이다. 어떤 책을 추천해줘서 권해줘서 고맙다는 말. 

 

이 세상에는 책이 많다. 읽고자 하는 책을 고르노라면, 어떨 때는 누가(아무나는 아니고 그럴 능력이 되는 사람) 사람들에게, '이러이러한 책은 읽지 마세요, 이러이러한 책이거든요. 시간 낭비예요'라고 직언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넘쳐나는 홍보성 리뷰 속에서 옥석을 가리기가 사실은 쉽지 않다. 뭐 꼭 그 말대로 책을 취사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그런 말은 적어도 진정성이 있어서 흘려 들어지지도 않고.

 

몇년 전에 알랭드 보통의 내한 강연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미국 출판계에는 자기 계발에 관한 두 가지 성격의 책이 판을 친다고. 하나는 당신도 지금부터 노력하면 유명인사 워렌 버핏, 빌 게이츠가 될 수 있습니다,(읽고나서는 아침마다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당신이 제안한 대로 했는데, 왜 빌 게이츠처럼 되지 않는 거예요!)  이론적인 평등과 현실적인 불평등.. 어쩔...

그러면서, 딱 꼬집어서 앤서니 라빈스 '당신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라는 책을 읽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둘은 능력주의 사회에서 낮아진 자존감을 다스리게 하는 책들..

 

 

 

  십수년전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라는 책으로 출판계를 들썩들썩하게 했던 기요사키가 요런 책으로 또 자꾸 서점 간판에 등장해 주신다. 약장사의 재림.. ??  이 사람의 책은 아주 잘(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고 강조해 주는 사람들이 많다. 일전에 김영하의 에세이(?) '보다'에서도 그런 행간을 읽었고..

아예 읽을 가치도 없습니다, 라고 폄하하는 것은 아니니 바로 위의 책보다는 대접을 받는 것이다.

 

 

 

 

 

 

 

 

 

분야는 달라도 책을 쓰는 동종업계 종사자 들끼리, 그의 책은 읽지 마세요, 헛소리입니다. 정말 별로라고요. 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친구는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지만, 적은 쌓이기 마련이니까, 말은 조심하고 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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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4-10-23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서니 라빈스 `당신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를
읽다가 고양이들 밥상으로 사용하다가
파지 줍는 할머니께 드렸던 기억이 나서
아침부터 키득웃었네요.
참...종이가 아까운 책들이 많기는 해요.

반갑습니다. icaru 님^^

단발머리 2014-10-23 08:50   좋아요 0 | URL
여기 계시군요. 아무개님~~ 오호~~ 우리 3분차 인데요^^

icaru 2014-10-23 10:11   좋아요 0 | URL
아하 저도 그 책을 누구에겐가 추천 받고, 부랴 샀었는데, 딱 베고 자기 좋은 두께감부터가 어마무시하더니,, 결국 못 읽고, 온라인에 알라딘중고서점 처음 열었을 때, 얼씨구나 하고 팔아버렸어요... 진짜 나무를 일없이 아프게 하는 책들 많죠잉~ 반갑습니다 아무개 님 ^^

단발머리 2014-10-23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어떤 책을 ˝읽지 마세요!˝하는 게 어렵죠.
저는 그런 경우가 있었어요. 어떤 책을 정말 별로라 생각했는데, 어떤 사람이 그 책 너무 좋더라~~ 할 때요. 그 책은 자기계발서였는데, 전 정말.. 더 이상 친해지기가 어렵고.TT
그렇더라구요. 저는 icaru님이 괜찮다~ 하는 책을 주의깊게 보고 있습니다. ㅋㅎㅎ

icaru 2014-10-23 10:18   좋아요 0 | URL
마자요,,, 추천하는 일이 더 쉽죠? ㅎ
늘 책이나 영화 같은 걸 권해 주고 싶은 이쁜 후배가 있어요. 무작정은 아니고, 그 친구가 퇴근후에 한겨레 문화 센터에서 시나리오 관련 강좌를 듣는다기에, 제가 참 좋게 읽은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도 선물하고, 추리소설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반다인의 소설 같은 것들 빌려 줬었는데, 4년이 지났는데, 못 읽고 있나보더라고요 ^^*
바빠서 그려려니 해요... 모든 사람이 우리처럼 (어머 우리래요ㅋㅋㅋ) 곁눈 많이 팔고 사는 건 아닌 듯 혀요!

책읽는나무 2014-11-05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 친한 언니가 책을 못빌려 읽고 있다고
사긴 좀 그렇고 내가 읽고 있는 책중 아무꺼나 좀 빌려달라고 하던데...
좋아라~ 하면서 빌려주려고 책장을 훑어보니 요즘 책 안산지도 한참이라 책 종류도 별반 없었지만 막상 책을 추천해주려면 그게 상당히 고민스런 부분중 하나더라구요.
그사람의 취향을 분명 알고 있다 싶어 몇 년 전에도 책 빌려달래서 난 아직 읽지도 않았음서 알라디너들의 뜨거운 반응르 얻고 있었기에 당당하게 책을 빌려줬다가 이틀만에 언니 취향이 아니라고 돌려받은이후론 책 추천해주는 것에 주저하게 되었어요.^^
그래도 굴하지 않고 일 년에 한 번씩 책을 몇 권 더 추천해주었는데 세 권은 재밌었다고 한 권은 눈물이 흘렀다고~~ 소릴 들었을땐 또 어깨가 으쓱~~
어젠 여러종류의 책으로다 네 권을 던져주고 왔는데 글쎄요??

암튼,저도 <과학자의 서재>는 재미나게 읽었어욤!!
그러다 문득 저도 책을 추천받고프네요.ㅜ
몇 달 동안 오프라인?에 집중하느라 책을 좀 멀리했더니 책이 정말 안읽혀져서 요즘 상당한 고민이 될정도에요.두어달째 이책 좀 읽어보고,저책 좀 읽어보고 노력중인데 한 권을 제대로 읽어내질 못하고 있어요.난독증 증세랄까요? 집중도 안되고....ㅜ
이럴땐 어떤책을 읽어야할까요?? 어떤책에 필이 꽂혀야 독서에 매진할 수 있는데 물꼬를 터주는 책을 고를 수가 없네요.

icaru 2014-11-07 14:19   좋아요 0 | URL
서재에서 뵈니까, 이리 반가울 수가 없네요~ 책나무님~
위에 나온 언니한테, 아예 제가 근6여년 동안 읽었던 책 중에 권하면 좋겠다 싶은 책 목록을 뽑아서 넘겨 드렸지요 ㅎㅎ 많으니까 그 중에 아니다 싶은 거 만큼이나 괜찮다 하는 것도 나오겠지 하면서요~
아직도 그 언니의 관심사 파악이 안되어서,, 저랑 공통분모인 육아 *좋은 부모 분야가 대부분이네요~

저도 책 읽는 일은 지지부진해요~ 참참...
정글만리요~ 동생이 먼지 읽고, 재밌다고 해서, 동생 읽은 책으로 받아 있었거든요. 도서관 책은 항시 대출중이고,, 대기를 걸어도 좀처럼 차례가 안 오더라고요...
일단 1권 읽었는데, 책나무 님 읽으셨어요? 어떠셨어요?
저는 2권까지 손이 안 가고 있는 중이요 ㅎㅎㅎ

제가 보통은 책도 영화도 지극히 대중적인 취향이던지, 제가 좋았던 영화나 책은 대체로 즐기는 계층이 두터운 것들이더라고요 결국 보면요~
근데,, 정글만리는 이거는 좀 .. 이게 전부가 아닐 건데,, 일부를 확대하고, 일반화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서... 음... 제가 오독했을 수도 있구요.. ㅎ

전 여전히... 육아 혹은 교육서를 많이 찾게 되고, 요즘 들어 평소에 안 읽는 분야도 한눈팔아 보긴 하는데, 쉽고 만만하진 않고 한 듯해요
 

오늘 인터넷 기사를 읽다가,

 


미국 매체 워치모조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과대평가된 영화 10선'이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게재했고, 이 동영상에서 영화 '아바타'가 과대평가된 영화 1위로 선정됐다.

2009년에 개봉한 '아바타'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제작한 영화로, 개봉 당시 3D 영상의 혁명이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도 1,300만이라는 관객이 동원되는 등 흥행을 이뤘다.

2위에는 안소니 밍겔라 감독의 '잉글리쉬 페이션트'가 선정됐다.

3위는 폴 해기스 감독의 '크래쉬',

4위는 존 매든 감독의 '익스피어 인 러브',

5위는 톰 후퍼 감독의 '레미제라블'이 뒤를 이었다.

6위에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꼽혔다.

7위는 리 다니엘스 감독의 '버틀러:대통령의 집사',

8위는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

9위는 롭 마샬 감독의 '시카고,

10위는 조 라이트 감독의 '어톤먼트'가 선정됐다.

 


1위 '아바타'는 일단 우리 아이들이 그닥 재밌게 보질 않더라,,

2위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전쟁 배경 영화다 보니, 큰 스크린으로 봐 줘야 하는 대작의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1997년 겨울쯤 종로의 한 극장에서 본 것 같은데, 당시 사는 게 너무 고단해서 영화가 다 무슨 호사냐 싶게 중간에 졸았던 거 같고, 나중에 영화소개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다시 봤을 때, 아~~~! 하면서 역시 영화도 타이밍인가 했었다.

4위는  '익스피어 인 러브', 오타인듯 싶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 겠쟈.

5위는 톰 후퍼 감독의 '레미제라블' 6위에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이래, 5, 6위는 세계적으로는 모르겠고, 우리 나라에서는 정말 영화 간판을 오래 달고 있었던 작품들인데, 한국인과 한국 꼬마들 정서를 자극하면, 평가 절하시키는 건가? 뭔가봉가??

 

8위는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 개인적으로 책도 영화도 너무 좋았던,  스티븐 킹의 작품들을 영화로 만든 것들에 이어, 애정해마지 않는 영화였었는데 말이다. -이 페이퍼도 8위에 이 영화가 있었기 때문에 말하고자 하는 바 있어 작성된 것임-

그래서 티비에서 해 주는 것도 보고또보고...이건 딴 이야기인데, 이안 감독의 그런 영화는 특히나 좋다. 브로크백 마운틴(눈부신 만년설로 뒤덮인 봉우리와 맑고 깊은 계곡, 한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 위에 노니는 수천 마리의 양떼가 장관을 이루고 있는) 와호장룡(거대한 대나무숲 위에서 벌어지는) 라이프오브파이(태평양 한가운데 펼쳐지는 호랑이와의..)가 모두 그렇듯이 자연이라는 대서사시 속에서 개별적인 개인의 감정을 들여다 보다 보면, 장엄하면서도 평온하달까,,, 숨막히게 하면서도 숨쉴 수 있게 하는 황홀경이다.

 

 

 

 

 

 

 

 

9위'시카고'는 영화 시카고가 기존의 뮤지컬 시카고의 아성을 넘지는 못한다는 뜻인가 봉가..

10위는 조 라이트 감독의 '어톤먼트'는 원작 이언 매큐언의 속죄를 그려내는 데 미흡했다고 비평가들은 보는가보다. 영국드라마 셜록 홈즈 속 홈즈가 비호감 조연 '마샬'역으로 출연했던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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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5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일리지가 마이너스인 것은 또  처음 본다... 알라딘서점에 빚졌네..

사은품 먼저 끌어다 받아서 이러함.. ;;

누구에게가 되었든 빚도 조금씩 지고 살아야, 나도 주고 사는 삶이 된다. 나쁘지 않아..

 

요즘 자꾸 남은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불안해지고는 한다.

10월안에 교재 두 권을 마감해야 하는 것은,,, 뭐,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거니까,,

그러려니 하고,

남은 10월에 아이 학교에서 학예발표회가 있고, 아예 담주는 상담주간이라고 하고,  그 주에 현장체험학습(소풍)도 간다 하고,

14년도 안에 종합건강검진을 받아야 하고,,, 응또...아무튼,,14년도만 살다가 갈 사람처럼 조급해지네.. (시한부 인생은 아님, 웃자고 해본 소리인데, 이런 조크는 하는 사람도 괜히 석연치가 않고 ㅋ)

 

내 마음이 부산한 이유 애써 부인하지 말자. 그러니까 올초에 정말 대단한 책들을 읽었었다.

 

 

 

 

 

 

 

 

 

 

 

 

 

 

 

  이 책들을 읽어낸 흔적을 기록하고 싶었다.  그런데 한 권도 현실화되지 않았다. 물론 읽어낸 모든 책을 리뷰로 쓰고 있지 않은 지가 오래되어서, 내 속에 리뷰 강박같은 것은 이제 전무하다시피하다. 그럼에도 이 책들은 좀 남겨야 한다.

 

위의 책들은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일 것이다. 참 어려운 주제다. 사회적 계층. 교육. 노동. 

자본주의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현재의 고된 노동을 참으며 언젠가 그 댓가로 큰돈을 벌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돈이라는 목적을 얻기 위해 삶을 수단화한다. 지금의 행복을 아쉬움없이 유보한다. 그리고 같은 논리로 육아에 적용한다. 지금 조금만 고생하면 나중에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그러나 지금 행복하지 않은 자,, 훗날 행복할 리 요원하다. 는거.

 

개인이 이루어낸 성과는 개인의 노력이나 재능과 같은 개인 자질 덕분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나이브한 것이다. 되려 불평등을 단단히 지지해주는 뼈대 같은 것.

 

그러니까, 개인의 능력이나 재능이 사회적 지위나 특권을 누리게 하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특히 사회 특권층에 속한 개인이 획득하는 이득은 그들의 문화적 경험을 기초로 형성된 내적 요소의 결과물이 아니라는 점들을 위의 책들은 강조한다. 특히 불평등한 어린시절이라는 책을 보면 내내 강조되는 점은  이것이다. (미국에서) 가정 안에서 이뤄지는 문화적 훈련이 사회의 주요 기관들에서 서로 다른 가치를 부여받는 이유를 특권층 가정에서의 표준적인 아동 양육 전략이 사회 기관들이 강조하는 가치와 많은 부분에서 맥락을 같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쉽게 말하자면, 서로 다른 환경 아래 성장한 아이들 사이에 불평등을 초래하며, 특정 환경의 아이들이 개발하지 못한 역량이 향후 그 아이들에게 결점을 남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개발하지 못한 역량을 늘 갖게 되는 쪽은 노동자 빈민계층이다. 그 사회를 장악한 중점 계층에서 효용성을 발휘할 기술은, 친구들과의 사교성, 새로운 놀이를 생각해내는 능력,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능력, 어른에 대한 공경, 가족과의 친밀한 유대관계(이런 점들은 노동자 게층의 자녀들이 갖는 장점이다.) 등이 아니라, 논리적 대화 능력, 협상 기술, 풍부한 어휘력, 유창한 대화 능력, 낯선 사람과의 조화 능력, 시간 관리 기술(중산층 이상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역량이란다.) 쪽이라고.


책 불평등한 어린시절은 부모가 어떻게 서로 다른 습관을 자녀들에게 전달하고 이러한 습관이 특정 기관과의 관계 형성 과정에서 어떤 문화적 자본으로 작용하는지, 또한 어떤 양육 전략과 행동 양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살펴보는 데에 그치지 않고, 부모들이 왜,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는지를 이해하려는 접근법을 쓰고 있다. 물론 우리 실상하고 딱 들어맞는다 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는 사회적 계층에 따라 아이들 학업에 대한 관심과 주도권 혹은 교육에 대한 의무감 같은 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 아무래도 미국사회의 계층 양극화 현상이 더 심각한 듯하다.

 

네 권의 책 중에 가장 마지막에 읽었던 책이 <불평등한 어린 시절>이었기 때문에 할애하는 내용이 큰 페이퍼가 되어 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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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0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4-10-11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지런한 2014년도가 아니셨는가? 싶어요.^^
저의 2014년의 시간이 갑자기 반성이 되어지는~~ㅜ
이건 분명 얼마남지 않은 달력때문이라고 자위합니다.ㅋ

간간히 들어와 눈으로 페이퍼를 읽고 가다 오늘은 과감히 글을 남깁니다.
이곳과 그곳은 느낌이 엄청 다르지만,그래도 반가워요.^^
저도 이번달엔 일정이 꽉 잡혀 있어 지금 정신을 못차리고 있네요.
조급한 마음도 어찌하질 못하고~~ㅜ
무튼 좋은,행복한 주말 되시어요.


icaru 2014-10-12 09:08   좋아요 0 | URL
여기서 또 뵈니,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여 가슴이 마구 우렁우렁,, 해지네요.. 우잉...

가끔씩 들어와서 페이퍼 읽으셨다니,, 이거 참 면구하네요... 똑같이 올린 게 더러 있어서뤼 ㅎ


2014-10-12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12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14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굉장히 오랜만이다. 이 시간까지 알라딘에 접속하고 있다니... 이것은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나 흔히 있었던 일이었다. 마찬가지로 이 시간에 알라딘에 페이퍼를 쓰는 일은 주제를 막론하고 자칫 감상적으로 흐르기 십상이고, 사실 그렇게 써놓은 내 글은 낮에 다시 읽었을 때 아무리 좋게 봐 주려 하여도, 볼썽사납기는 매일반..

그런데, 또한 그닥 재주가 없는 그러니까, 우아하지 못한(?) 뻘짓을 하려던 참인데, 음반 리뷰가 그렇다. 지나치게 무겁거나 그다지 우아하지 못한 글이 되기 쉽다. 음악에 관한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글에 대한 재능을 넘어서 천성이 고매한 사람이 아닐까, 막연한 찬사까지 덧붙이고 싶을 만큼 음악에 대한 글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마치 하나의 언어(그러니까 음악이라는 언어)에 대한 미학적인 글이 될테니..

 

스티브잡스의 아이팟에는 조니 미첼, 그레고리안 성가 등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유행도 철도 모르는 나는, 주로 90년대 중후반에 듣던 팝이나 모던락에 고정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유독 트레비스 ...

 

 

 

 

 

 

 

 

 

 

 

게다가 한국사람 아니랄까베~ 한국인이 가장 좋아한다는 closer 를 계속 반복해 듣는다.

트레비스와 나는 경력이 비슷하다. 트레비스가 처음 데뷔를 하던 즈음에 나도 사회에 데뷔(? 밥벌이 시작, 정도로 수정 ㅋ)를 했고, 그들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고(아마 나보다 몇 살 윗 연배들이시겠지..) 나도 그렇고,

그런데 음악은 나이먹지 않고 20대 중반에 그렇게 멈춰져 있어서, 두아이의 엄마로 정신없이 살고 있는 나에게 그들의 음악은 내 속에 여전히 이십대, 삼십대 초반의 풋풋한(? 뭐, '지치지 않은 '정도로 수정 ㅋ) 내가 숨쉬며 깃들여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내 속엔 내가 많은 것이다. 그리고 주로 심야에 출몰들을 해 주신다는

 

 

 

 

겉만 봐서는 모른다. ㅎ 사진은 노랗게 익은 귤만 애들이 골라먹고, 남긴 초록귤..

노랗거나 초록이거나 맛은 똑같이 달콤상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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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단순히 고색창연한 옛표어가 아니다.

내일그리고이틀의 주말,, 책을 읽어야겠다고, 읽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만, 읽어야 할 당위를 느끼는 분야의 책(사회, 과학) 말고, 읽는 데 어려움을 크게 느끼지 않는 다음과 같은 책들을 읽겠다고 부려놨다.

벌써...

 

 

 

 

 

김영하의 책은 가독성이 있다. 작가의 책을 마지막으로 읽은 것이, 가물가물... 그건 그의 작품도 아니고, 작가의 서재를 탐방하는 작가의 방, 이라는 책에서였을듯,,, 그래도 소설집 혹은 장편소설 다섯권 이상은 읽었으니까. 내 기준으로 제법 읽은 작가에 속한다. 가독성이 있다고 까지만 말한 이유 그러니까, 좋아하는 작가지요 라고 선뜻 말할 수 없는 것은 몇번인가는 작가에 대해 아니, 작품을 읽어도 감흥이 없을 때가 있었다. 이것은  내 마음대로 '그이는 이런 사람이야, 그래서 좋아 라고 제멋대로 생각해 놓고서, 좋았던 이유랄 수 있는 요소가 내 속에서 먼저 변질되어 버렸을 때,' 혹은 더 이상 흥미가 들지 않을 때가 왔던 것에 비유를 할 수 있을거다.

그랬던 것이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를 보고 감명 받게 되는 지점들이 많았다. 특히 그가 했던 말 중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작가들의 말 작가들이 쓰는 소설이라는 것은 전적으로 새로운 것이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 작가들은 자기가 읽은 책에 대해서 그것을 다시 쓰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자기가 읽었으나 100% 동의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서 자기 나름의 응답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 라는 부분... 달리 말하자면, 그의 소설은 내가 더 이상 읽기 힘들 수 있어도, 산문집은 퍽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

 

그리고 장서의 괴로움... 으로 넘어가서 ,,,  우리집에도 책이 많다. 책 많지 않은 집이 어디있냐고? 그러게...

내 생각엔 책이 많아 문제가 아니라, 집이 좁아 문제인거 같은데, 우리 가족들은 나에게

"너는 좋은 집 넓은 집 다, 소용없다. 아마 좁으나 넓으나 단숨에 똑같이 어수선하게 만들어버릴걸? 아주 천부적인 능력을 타고났다, 장담하지" 등 요지의 말들을 한다. 이 말은 협박도 뭣도 되지 않고, 짜증만 날뿐이다. 집이 넓으면, 해결된다고, 난 그렇게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나도 한때는 알라딘 중고 서점을 이용해서, 1년에 서너차례 정도 매번 스무권 남짓한 책들을 골라내 처분하고는 했었다. 그런데 해를 거듭할수록 책을 골라내는 데 시간이 많이 들뿐더러, 박스를 서너번은 열어 확인하고 떠나보낼 마음의 다짐을 하며, 혹은 훗날 필요한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도로 꺼내놓기도 하면서 마음의 출혈을 겪는 정도가 심해지기 시작했고, 요즘엔 그마저도 하지 않으니, 그런데 이책을 읽고나면, 정신이 번쩍 날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한 권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큰아이에게 선물하려고, 벼르다벼르다 (가격이 후덜덜해서 별렀어요~~ 얼마길래냐구요~ 정가는 60000원에 10프로 할인에 쿠폰도 있기는 해요,,사전이 다 그렇지 않냐고요? 그러게- - ;;) 장만한다.

4만 개가 넘는 낱말과 2700점이 넘는 세밀화로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차근차근 배운단다.

 

 

 

 

 

 

 

 

 

 

보리 출판사에서 나왔으니까, 보리를 찾아봤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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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2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4-10-02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주고 픈데 못 샀네요

icaru 2014-10-03 23:00   좋아요 0 | URL
태은이 아직 1학년이니까, 좀 더 있다가 사주셔도 되지 싶어요~우리아이는 2학년인데도, 지금부터 즐겨찾지는 않을듯하구요,, 요즘에 제가 책구매하는데 열을 올리다보니,
읽는 데 열을 올려야 마땅하지만 말이죠..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