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세 번째 도보여행지는 제주였다. 모 포털사이트에 앨범으로 등록되어 있는 그 때의 사진을 찾아 몇 장만이라도 나의 공간으로 옮겨두려고 한다. 이 사진을 보고 있으니 올해 도보여행을 떠나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아쉽다.


제주행 비행기 안 1

   비행기가 이륙한 후 찍은 사진. 구름 아래로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와 이름을 알 수 없는 섬들이 떠 있다. 마침 비상구쪽에 앉아서 창밖으로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제주행 비행기 안 2

   저기 보이는 섬이 바로 제주도이다. 구름이 덮여 있어서 약간 흐린 듯 보이지만, 공항에 내렸을 땐 땡볕이었다. 바다 한 가운데 저렇게 무거운 섬이 떠 있는(?) 게 신기하다.

 


제주행 비행기 안 3

   역시나 운 좋게도 비행기가 착륙하기 직전에 찍은 제주 시내의 모습이다. 시내 주변의 밭들이 정말 거북이 등껍데기처럼 갈라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언제 이렇게 하늘에서 땅밑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으랴, 싶어서 정신 없이 셔터를 눌렀던 기억이 새롭다.

 



코스모스 너머 돌담

   여름부터 꽃을 피워 올리는 코스모스 너머로 길게 돌담이 이어지고 있었다. 저 돌담 너머는 아득하게 끝없이 펼쳐진 바다일 것이다. 세찬 바람에도 견디는 저 돌담의 비밀은 돌과 돌 사이에 난 저 구멍이다. 돌담은 제가 감당할 수 없은 바람은 저 구멍 사이로 보내버리며 무너지지 않는다.

 


한림면에서

   제주도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다.

 


제주 서쪽 해안을 따라 펼쳐진 백년초밭

   백년초 밭이다. 선인장처럼 생겼는데 파란색 열매가 익으면 붉은색으로 변한다. 그걸 따서 가루로 만들면 약재도 되고, 차로도 마실 수 있는가 보다. 제주도의 서쪽 해안에는 저런 백년초 밭이 아주 많았다. 그 너머에는 푸른 물결이 넘실 넘실.

 

 


시원한 그늘

   며칠 동안이나 땡볕을 계속 걸어서인지 저런 장면이 눈에 확 들었다. 굽은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누군가는 쉬었을 작은 의자. 사진을 찍은 것 만으로도 충분히 잘 쉬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귀도 앞 바다, 저구내항

   고산면을 지나서 한적한 해안도로로 꺽어야 닿은 저구내항. 정말 어촌 같은 곳이다. 저구내 항에서 바라 본 차귀도. 가난한(?) 도보여행자에게는 유람선이 당치 않아 그냥 쉬엄쉬엄 걸어나온 항구였지만, 저구내항에서 수월봉으로 가는 해안도로는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물론 수월봉에서 보는 낙조도 환상적이고...

 

 


아스팔트 위의 도마뱀

   아마도 대정읍으로 들어가는 길에서 만난 도마뱀일 것이다. 해안도로는 달리는 차들이 없어 한적한데, 남제주의 해안도로 오른쪽으로만 파도가 치고 있었다. 날은 이미 어둑어둑해 오는데, 난데 없이 아스팔트를 질주하던 도마뱀에게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중절모 같은 산방산

   남제주군을 걸을 때면 만나게 되는 산방산. 평평한 들판에 혼자 우뚝 서 있는 산이다. 저 산을 보면서 '친구도 없는데 외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내내 해 보았던 것 같다. 산 아래의 시커먼 흙빛(?)은 감자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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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재 브리핑 최소!

 

   일요일이라 그런가, 휴가기간(?)이라 그런가 즐겨찾는 서재 브리핑(24시간)에 가장 적게 글이 올라와 있다. 달랑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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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7-18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브리핑도 짧고, 방문객도 얼마 없는...한산한 밤이군요.^^
 

   고요한 아름다움 속에 실향민의 피눈물이 흐르는 밀양강댐을 둘러보았다. 비와 안개, 그리고 구름이 섞이어서  잠시도 가만 있지 못하는 날씨 탓에 사진은 흐릿했다.


잔뜩 흐린 날씨 속의 댐 상류

 


구름은 몰려가고 날이 개다

 


상류의 물이 고이는 곳

 


고요한 물결을 가르는 배

 


배가 지나가며

 


배가 만들어 놓은 잔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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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18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4-07-29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사진은 항상 멋진것 같아요.. ㅎㅎ아, 근데 사진 옆에 둥~뜬 것 같이 한거는 쌤이 편집한거예요??

느티나무 2004-07-29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자 말이지요? 흠.. PHOTOWORKS라는 사진 편집 프로그램이 있습니다.(무료입니다.) 거기 보면 간단한 사진 편집 기능을 쉽게 쓸 수 있습니다. 거기서 한 겁니다. 잘 지내죠?

비로그인 2004-08-03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럼요.. 금방 호미곶 갔다 왔어요,학교마치고 충동적으로 간거라서.. 지금 너무 힘들어요ㅠ..사진찍은것만 몇개 올려놓고 이제 잘라고요..ㅋㅋ/아!정보 ㄳ
 

   지난 목요일 오후부터 금요일 오후까지 밀양, 표충사에 다녀왔다. 표충사는 내겐 너무 익숙한 절이라 그런지 몇 번을 가도 아직 사진 한 장 남기지 않은 절이다. 이번에는 새벽에 들르고, 최근에 '절집나무'를 읽어 그런지 경내의 나무들이 새롭게 보이기는 했다. 여기, 좋은 사람들과 함께 다녀온 그 곳 사진 몇 장을 가져오려고 한다.


널찍한 절 마당의 느티나무

 

 


고요한 새벽의 표충사 경내

 

 


대광전

 

 


멀리 보이는 천황산

 

 


동거 1

 

 


동거 2

 


동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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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7-17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풀과 꽃과 나무들.. 멋있군요....
그런데... 경내의 태극기는 어쩐지 낯선 풍경이네요.. 처음 본듯;;;

비발~* 2004-07-17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송화가 벌써 피었군요? 느림님 말씀대로 좀 깨는 부분이네요. 사진 감사, 역시 느티나무님!

느티나무 2004-07-17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사명대사의 정신을 이어받은 '호국'사찰을 표방하는 것이 아닐까요? 태극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사명대사'를 떠올리게 만들려는 의도? ㅋㅋ
 

   오늘 아침 지하철역에 내려서 발견한 표어... 여태 왜 몰랐을까? 근데 이 표어판을 나만 이상하게 여기는 것일까?

   테러 신고가 생활화되는 나라? 그런 나라 어디 불안해서 살겠수? 해외에서 우리 동포가 죽어나가도 이렇게 가슴이 답답해 죽겠는데 테러 신고가 생활화될 정도로 테러에 익숙한 나라가 된다면? 참 살기 좋은 나라로세! 허허!

 


지하철역 표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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