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마지막과 2008년 처음을 같이 한 작품이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1권은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아 포기할까도 생각했었는데, 며칠을 쉬면서 할 일이 없던 관계로(-_-) 붙잡고 있었더니 2권부터 진도가 쭉쭉 나가더라. 방대한 분량에 비하면 사실 내용이 빈약하다는 느낌도 들고, 산만한 문체와 구성 때문에 좀 짜증이 나기도 했었는데 읽고 난 다음에는 대만족이다. 관시리즈에 흐르던 기괴한 분위기가 유지되면서 상상하지 못했던 반전이 기다리고 있어서, 앞부분의 지루함은 금세 잊었다. 절판된 다른 관시리즈가 얼른 재출간되길 다시 한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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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런 코벤의 작품은 <단 한 번의 시선>이후 처음이다. 분권이 아니어서 일단 좋았고,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전형적인 반전 스릴러를 표방하는 것이 할런 코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또 좋았다. 일단 합격점이다. 반전도 몇 번을 거듭하고 있어 흥미롭고, 이야기를 짜맞추게끔 독자들을 이끌어주는 작가의 능력도 탁월하다. 하지만 큰 반전 직전의 이야기는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것이어서 장황한 설명이 조금은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다. 어쨌든, 절대적인 악인이나 절대적인 선인은 없다는 것인데, 마지막의 반전은 '악'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가슴 뭉클한 감동이 있었다.

 

 

 

 

 기대를 많이 한 것도 사실이다. 안네프랑크 평전을 읽고 히틀러에 관심이 많아졌고, 히틀러에 관한 여러 책 중에 가장 평이 괜찮았던 이 책을 선택했다. 생각보다 얇은 두께에 히틀러가 죽기까지의 14일을 담았는데, 주변 인물에 대한 설명이 주저리주저리 나열되어 있어 몰입을 방해하는 면이 많았다. 지루한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는 빠른 전개 덕분에 재미있다. 어쨌든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는 미흡함이 없지 않아 있어 다른 책을 찾아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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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미여사의 외딴집을 읽기 전에 워밍업으로 읽은 책이다. 예상했던대로 사건을 추리하는 요소는 많지 않지만, 초현실적인 인물이 등장하면서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더구나 주위에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혹은 흔히 볼 수 없는- 각양각색의 인물이 등장하면서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나는 동료 기자 이코마의 캐릭터에 흠뻑 빠져들었는데,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띄워주는 활력소같은 존재이다. 이코마가 등장할 때면 나도 모르게 킥킥 웃기도 했으니 말이다. 미미여사의 다른 분위기, <외딴집>도 기대된다.

 

 

 

 

 아주 오랜만에 읽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요즘에 출간된 그녀의 책은 내 취향이 아니었으나-나에게는 <냉정과 열정사이>로 시작해 <반짝반짝 빛나는>을 지나 <낙하하는 저녁>까지가 최고였다- 좀더 예전에 쓰여진 책이었다는 이유로 이번 책 <홀리가든>을 읽게 되었다. 그녀의 감성이 살아있는 것 같아 좋았다.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없진 않았지만, 가호와 시즈에의 우정을 표현한 부분은 내 친구와 나를 떠올리게 만들었고- 언제나 일편단심인 나카노 역시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에쿠니 가오리에게 딱 어울리는 캐릭터라고나 할까. 오래오래 되새겨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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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시오노 나나미의 '카이사르'에 대한 책 외의 다른 책이 나왔다. 시오노 나나미의 '카이사르'도 좋았지만, 다른 '카이사르'도 궁금했던 것이 사실이다. 얼마전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라는 책을 읽고 더욱더 그랬었다. 800여쪽에 달하는 책이 나왔으니 더욱 궁금하다.

 

 

 여운형 선생에 대한 객관적인 이야기가 읽고 싶었다. 이전까지 출시되어있던 이시형의 <여운형 평전>은 감정적인 예찬론에 가깝다고 평가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 일본의 교수가 쓴 것이 단 하나 마음에 걸리지만, 결코 외면할 수는 없는 책이고, 3권으로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더욱 흥미진진할 수 밖에 없다.

 

 

 

 한때, '전경린'에 미치도록 찬사를 보냈던 적이 있다. 감정을 절제한 그녀의 문체가 마음에 쏙 들었었고, 일탈을 꿈꾸는 그녀의 소재들이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곧 식상해지고 나는 어느새 그녀를 찾지 않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좀더 '따뜻한' 이야기를 찾게 되었던 탓이다. '엄마의 집'은 전경린이 아닌 듯한 소재를 차용해서 오히려 더 끌린다.  

 

 

 신본격 작가로 유명한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학생 아리스 시리즈 첫번째 편이다. 여름 합숙으로 캠프를 시작한 추리소설 연구회 회원들이 고립되면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극이 주내용이다. 오랜만의 본격 추리 소설이라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작가의 아리스 시리즈가 얼른 더 출간되길 바란다. 

 

 이우일과 선현경을 굉장히 좋아한다. 자유롭게 사는 그들이 좋고, 알콩달콩한 그들이 좋다. 그런 나로서는 이우일의 그림동화가 출간되었다니 또 안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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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다 리쿠,는 이제껏, <삼월의 붉은 구렁을>이 최고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왜 이제서야 <밤의 피크닉>을 읽었던가, 후회도 해본다. <밤의 피크닉>을 읽고 그 오묘하고 환한 분위기에 매료되었는데, 좀더 일찍 그 매력을 알았다면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외면하고 식상해 했을리 없다. 도코노 연작에서 느낄 수 없었던, 유지니아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아름다운 청춘이 이 책에 있다. 온다 리쿠,에 열광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었다. 가슴 벅찬 소설이다.

 

 

 

 

 

 사실은 관심이 쭉- 없다가 몇 편의 리뷰를 읽고 흥미가 동한 작품이다. 역시, 내 취향은 아니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느끼는 거지만, 나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나 '스릴러소설'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 둘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느낌이다. 악의 영혼은 전형적인 스릴러 소설로 피가 난무하는 작품인데다가, 연쇄살인범이 등장한다. 새로울 것 없는 설정에, 질릴 정도로 소재로 사용된 '단테의 신곡'이 등장한다. 작가인 막심 샤탕이 스물여섯에 쓴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조금은 묘사가 부족하고 어설픈 몇 군데의 흐름이 눈에 거슬렸다. 그의 작품이 곧 출간될 예정이라 더 관심이 갔었는데 일단 보류다.

  

 

 

 

폼페이 최후의 그 날. 왠지 끌린다. 평소 '로마'에 지긋지긋할 정도로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나는 올커니,하고 집어들었는데 술술 잘 읽히기는 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 궁금증을 유발하며 진행되던 초반부에서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흡입력은 떨어지고, 이미 다 알고 있는 결말의 나열에 지나지 않은 묘사에 긴장감도 떨어진다. 로버트 해리스라는 작가가 팩션으로 유명하다고 들어 '당신들의 조국'도 덜컥 구입했는데 어떨지 심히 걱정이다.

 

 

 

 

 독특한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이메일, 일기, 편지, 일반적 서술이 두루 사용된 구성상의 특징만으로도 이 소설은 특이하다. 또한 미스터리한 요소와 유머러스한 요소가 절묘하게 결합되어 읽는 내내 궁금증과 피식대는 웃음을 참을 수 없다는 점도 이 소설이 가지는 장점이다. 하지만 억지스러운 설정이 눈에 거슬린다. 캐릭터에 대한 별다른 설명없이 '동기'를 부여하고 독자에게 이해하기를 요구하는 것은 작가의 오만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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