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으로 시계를 갖게 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겨울이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빨간색 시계줄과 시계 몸체에, 신데렐라가 12시가 되어서 궁전으로부터 달려나오는 그림이 그려진 자판에, 빨간 색 바늘이 돌아가는 태엽시계였다.

이 시계가 무척 마음에 들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 시계가 내게 준 충격은 무척 큰 것이었다.
이 시계로 인해서 나는 이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거대한 비밀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 경위를 이야기 하자면.......

------------

1975년 12월 어느 날, 엄마를 따라서 명동에 갔다. 
길을 가는데, 이 시계가 리어카에 전시되어 있는 것이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었다.
3학년이면 10살,  퍼질러 앉아 조르지 않을 정도의 체면을 아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 시계를 사달라고 엄마에게 조르고 조르고 또 졸랐다.

엄마는 결국 그날 사 주시지 않으셨다.
아빠에게 꼭 물어서 사기로 약속해 주셨을 뿐이다. 

몇일 지나서 늦된 10살 답게 시계에 대해서는 거의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크리스마스가 되었고,  
아침에 머리 맡에 놓인 선물을 풀어보니, 바로 그 시계였건 것이었던 것이었다!!!!

나는 엄마에게 따져 물었다.
어떻게 엄마에게 사달라던 시계를 산타 할아버지가 아시고 가져오셨냐고! 
혹시 이거 엄마가 사놓은 거 아니냐고!

엄마는 "어어~~ 그게 말이지,  엄마가 산타 할아버지에게 니가 그거 원한다고 말씀드렸거든?" 하셨는데,
그만 그 연기가 서툴러서 중간에 웃으시고 말았다.

이렇게 해서 나는 10살이 되어서야 산타 할아버지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고야 말았다.
그럼, 내가 다섯 살 때 백화점에서 정말정말 가슴 떨리게 만났던 하얀 수염의 할아버지도 가짜였던건가? 
이 비밀을 모른 채 부모님들의 '착한 아이 만들기' 전략에 놀아났던 것이었단 말인가?

아... 그때의 배신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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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09-20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바르게 사셨던거같아요.^^
75년도 일을 기억하시는군요.대단하시네요.

가을산 2006-09-20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를 줄여서 쓸 걸 그랬나.... ㅡㅡa

하늘바람 2006-09-20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엄마는 기쁘게 해주려고 그러셨을텐데요^^
그래도 참 멋진 어머니시네요

가을산 2006-09-20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음... 제대로 이야기하자면 배신감은 아니고 놀라움? 허탈함? 뭐 그런거였겠지요?

가을산 2006-09-21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새벽별님, 저때 저 시계가 무척 인기가 좋았나봐요.
진우맘님 글에도 저 비슷한 시계가 나오더라구요.

ceylontea 2006-09-21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저에게도 그런 쓰린(??) 기억이 있어요..--;
저도 10살에 산타 할아버지가 엄마, 아빠란 것을 알았어요...그 날 따라 나사렛 예수를 텔레비젼으로 엄마, 언니와 보고 있었어요. 당연히 아빠는 우리가 자고 있을 줄 아시고 우리에게 줄 선물을 사오셨어요.. 선물이라야 과자와 초코렛이었지만. 제 기억 속에는 그 해 선물이 제일 많았었어요.. ^^
초등2학년 때인가 한 집에 세 들어 살던 할머니들이 산타 할아버지가 아빠라 해도 정말 눈꼽만큼도 의심을 하지 않고 아니라고 우겼었지요... ^^ 8살... 그 나이 때에는 산타 할아버지가 아빠라 해도 믿지 않을 정도로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믿었었나 봐요.. 그런데.. 10살의 나이에는 선물을 사 들고 오신 것만으로도 아빠가 산타 할아버지라는 의혹이 일었고, 정말 순식간에 알게 되어 버렸지요.
흐흐...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그 다음해부터였어요. 우린(언니와 나.. 동생들에게는 아직 산타의 존재를 믿게 해주고 싶었답니다. 저희가 늦게 알았던 것처럼.) 아빠에게 산타 할아버지가 올해는 무슨 선물을 주실까, 어떤 선물이 받고 싶은데 하고 이야기 하고.. 아빠는 불경기라 산타 할아버지가 못오신다는 농담을 하셨어요.. 그것은 그것 나름 즐거웠어요.
그렇지만, 그때도 그랬지만..지금도 그냥 산타의 존재는 나중에 알 수록 좋은 것 같아요. ^^

그리고 제 경우는 시계는 중학교 입학하면서 선물로 아빠가 사주셨어요. 단순한 시계에 가죽줄이었지만, 내 손목시계가 너무 갖고 싶었던 저로서는 얼마나 아꼈었나 몰라요... 음.. 그 시계가 어떻게 하다 없어졌는지는 기억이 나지를 않네요.. ^^

가을산 2006-09-21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 실론티님! 그쵸? 10 살에 알아도 괜찮은거죠?
저 은근히 걱정하고 있었어요. ^^

우리 애들은 다 알면서도 '산타 할아버지는 뭐 사주실까~~~?' 하고 시침 뚝 떼면서 이중으로 선물 받을 것을 노린답니다.

ceylontea 2006-09-22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살에 안 것도 억울했다니까요.. ^^

반딧불,, 2006-09-22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39090

그냥 지나가다가 함 잡아봤답니다.

오늘따라 저 이슬들이 참 탐나는군요.


가을산 2006-09-23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반딧불님 고맙습니다.
9자가 세 개라.... 주말에 좋은 일이 있었음 좋겠어요. ^^

반딧불,, 2006-09-23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에 좋은 일 꼭 있을겁니다.
 

 광고 1.


 손호영이 GOD 해체 후 처음으로 개인 앨범을 냈다고.....
 손군 팬인 우리 여동생이 광고해달라고 했습니다. 
 덕분에 저도 몇 개 샀어요.
 이렇게 광고해 주면, 동생과 그 친구들이 태왕사신기 방영할 때 많이 봐준다고 했어요.  ^^  

 
광고 2. 
 이건 우리 이모부가 번역하신 책이랍니다. 
 원래는 여러 해 전에 번역되어서 '요법사훈'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인데,
 이번에 재출간하면서 출판사에서 '제목을 화끈하게 달아야 한다'고 해서
 그쪽에서 이런 뜨악한 제목을 달았다고 합니다.
 원래 이모부 전공이 이쪽은 아닌데, 오래 전부터 불교에 심취해 계시던 중에 이 책의
 영문판을 읽고 그 내용이 좋아서 번역을 하시게 되었다네요. 
 초판은 이것보다도 더 조악한 제본이었는데도 1만부 이상 팔렸었대요.
 

 
광고 3.

산새아리님의 서재에서 '위짓'이라는 기능을 야후에서 제공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장 따라했어요.  많고 많은 기능들 중에 일단 이 네 가지만 깔았습니다.  



1) 바로가기를 담아두는 바탕화면의 폴더

2) 그날의 할 일을 메모해 두고, 다 했을 때 지울 수 있는 mini_What_To_Do?'
    '항상 위' 기능하고 '투명도 조절' 기능이 있어서 늘 보일 수 있게 해 두었다.

3) 동아시아의 위성사진 - 옛날에는 세계 어디서든 내려다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있었는데, 이 서비스가 우리 나라만 보기에는 더 같편한 것 같다. 크기 조절 및 업데이트 시간 간격 조절 가능.

4) 시계.  위짓을 다운 받으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시계 기능이다. 
    맥박 수 재는 것 때문에 초침 시계가 필요했었다.

5) 산새아리님과 마찬가지로 일기예보 프로그램. 늘 안에 있는 신세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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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09-20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볼땐, 배군을 보여주고 싶어하신 듯.... :-)
제 사진도 하나 드릴까요 ㅡ..ㅡ;

가을산 2006-09-20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새아리님이 가지고 계신 B군 사진이라면 환영합니다. ^^
오가다가 B군 만나면 꼭 싸인 부탁드려요.

2006-09-20 1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9-20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남기업 달력이 어디 갔더라....???

가을산 2006-09-20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마, 메피스토님, 어서 잘 찾아보세요... 구겨지지 않게 조심하시고.... ^^

마태우스 2006-09-21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군과 저는 같은 호모사피엔스일까요...

가을산 2006-09-22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게다가 유머와 창조력은 마태님이 훨 나으실 것 같아요.
 

0. 다녀왔습니다. 

흔적 남겨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  장례식

여러 해 고생하시는 것을 보면서 이 날을 예상해 왔는데도 
정작 일을 당하니 옛날 생각에 자꾸 눈물이 나왔다. 

장례라는 절차 - 밤낮으로 빈소를 지키면서 끊임없이 조문객을 맞아 인사하고 절하고 기도하고 접대하는 것 - 는 유족의 체력을 고갈시키면서 정신을 몽롱하게 하여 슬픔을 덜 느끼도록 만들기 위해 발달된 것 같다.

장지에 관을 묻고 흙을 덮는 것.
돌아가신 분의 죽음을 이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도록, 불변의 사실로 확정짓는다.

2. 일상으로

늘 그렇듯이, 세상은 그대로 돌아가고,
나도 그대로 살아간다.

한 가지 바뀐 것이 있다면,
아버지와 화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밤에 할머니와 이모들과 여동생과 이런저런 이야기 하던 중에 아버지 이야기도 나왔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는 맏아들 이상으로 신임을 받으셨던 아버지였기에,
그리고 아버지도 무척 할머니 할아버지를 따르고 존경하셨기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일련의 불미스러웠던 일로 큰 상처를 받으셨음에도
할머니와 이모들은 아버지를 아직도 사랑하신다.
아버지도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만은 지극한 마음을 가지고 계시다.

할머니가 어디에서 사주 비슷한 것을 보셨다는데, 
아버지는 이리의 탈을 쓴 양이라고 했단다.
양의 탈을 쓴 이리가 아닌 이리의 탈을 쓴 양.  맞는 말이다.

엘리트 의식 강하고, 논리적이고, 보수적인 분이지만, 
맺고 끊는 것 분명해서 가끔 무섭기도 하지만,
그정도 위치에서도 누구한테는 꽉 잡혀(?) 지내는,   ㅡㅡ;;
무척 외로운 분이시다. 

할머니께서 아버지에게 잘 해 드리라고 말씀하셨다.
나도 외로우신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후회하고 싶지 않다.
잘 해 드려야지.

3. 잘 살기. 그리고 기억되기.

할아버지는 객관적으로 많은 일을 하셨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받으셨다. 
하지만, 말년에 점점 허약해지셔서는
마침내는 조그만한 땅 만을 차지하고 누으셨다.

아버지도 객관적으로 많은 일을 하셨고....   일에서는 비교적 성공적이시다.
자기 키만큼의 책을 쓰시는 게 목표라고 하신다.
하지만 개인사의 면에서 과연 얼마나 행복하실까?

나는?  객관적으로 위의 두분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정도이다.
중요한 것은 돈이나 업적이 아니라는 것은 다행이지만, 그것이 삶의 무게를 가볍게 해주지는 못한다. 
결국은 자녀나 손자손녀, 지인들의 기억 속에만 남게 되는 것을.
그리고 그 기억도 결국 없어지는 것을.


내 앞에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될까?   그동안 무엇을 할까?
새삼스럽게 '잘 사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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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9-16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드셨죠?? 좀 쉬셔요..
쉬고 나서 생각은 나중에 하셔요.

물만두 2006-09-16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쉬세요.

2006-09-16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06-09-16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음 앞에서 많은 생각을 하셨군요...
아버지와의 화해... 할아버님이 남기고 가신걸까요??
여튼 그리 마음 잡으셨다면 꼭 화해하시기를...

라주미힌 2006-09-16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분이 남긴 빈자리가 가을산님이 채워가야 할 부분인가 봅니다. 잘 사세요.

전호인 2006-09-16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상객을 맞을 때 음식을 대접하는 것은 유족이 하는 것이 아니라 가신 님께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베푸는 마지막음식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같이 있던 사람과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일은 정말 슬픈 일입니다. 힘내시길........

마노아 2006-09-16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죠. 주말에 푹 쉬고 체력 찾으셔요. 몸도 마음도 회복되는 한주였으면 합니다.

2006-09-17 1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러 해 전 부터 치매로 고생하시다가,
대퇴골 골절에, 뇌출혈, 욕창..... 생의 마지막 몇 해는 정말 고생이 많으셨다.
할머니는 슬퍼하시면서도 할아버지께서 고생에서 벗어나게 되어 오히려 마음은 편하다고 하신다.

할아버지는 우리 엄마와 함께 내가 가장 존경해 온 분이다.
이웃에 대한 나눔도 할아버지와 엄마를 통해 배웠고,
늘 시야를 넓게, 목표를 높이 가지도록, 그리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도록 격려해 주셨다.

어렸을 때 할아버지 손에서 나던 소독약의 독특한 냄새,
우리 가족만이 놀 수 있었던 농장의 계곡,
작은 일에도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던 자상하심.

.... 이런 모습은 실은 아주 옛날의 이야기이다.

맏딸이 먼저 죽고,
큰 아들이 배신하고,
작은 아들이 사고치고.... 
이 사건들에 따르는 무성한 뒷말들....

이런 기억들을 잊고 싶으셨는지 할아버지는 기억을 지우기 시작하셨고,
나중에는 거의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게 되셨다.

이제는 평안하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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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9-14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그래도 손녀와 지낸 시간들은 소중하게
간직하셨을 껍니다..

물만두 2006-09-14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아버님 명복을 빕니다.

stella.K 2006-09-1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아버님이 굴곡이 많은 삶을 사셨군요. 우리네 조부모님들 거의 대부분 힘든 세월을 사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평안하시겠죠.
할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paviana 2006-09-14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할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전 친할아버지나,외할아버지 모두 한번도 뵌적이 없어서 저런 추억을 가지신 분을 보면 부러웠는데, 할아버님도 가을산님을 자랑스러워하셨을 겁니다.

건우와 연우 2006-09-14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실 2006-09-14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할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고생 많으셨군요. 이젠 편안한 곳에서 푹 쉬시길....

하늘바람 2006-09-14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아버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에 가셨을 거예요

프레이야 2006-09-14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할아버지라는 이름은 외할머니란 이름보다 더 애틋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노아 2006-09-14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정말 편안해지셨음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마태우스 2006-09-14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매에 욕창에 골절...정말 고생 많이 하셨겠군요 할머님 심정이 이해됩니다. 아무리 좋은 분도 그렇게 돌아가시면.... 그래서 다들 갑자기 죽기를 바라는 듯.. 맏딸 죽은 거야말로 배신 아닌가요. 큰아들의 배신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않는 거 말고 또 무슨 배신이 있을까요........

sooninara 2006-09-14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젠 편해지셨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6-09-14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06-09-14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울보 2006-09-14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할아버님이 명복을 빌게요,,,아주 편안하실거예요,

水巖 2006-09-14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 세상에서는 편안한 생활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쎈연필 2006-09-14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반딧불,, 2006-09-14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호랑녀 2006-09-15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사고 1

토요일 오후 6시 경.
회의 참석차 송샘 차를 타고 상경하던 중.
길은 잘 달리다가 막히다가를 반복.
갓길에는 추돌사고로 견인된 차들이 유난히 많이 보임.

전방의 차가 급정거.
송샘 차도 급정거.
뒤의 차는 급정거 못함.

'쿵' 정도일 줄 알았는데
'콰과광~!'이었음. 

정신차리고 내려보니 차의 앞 뒷부분이 납작해진 채 앞뒤 차 밑으로 들어가 있음.
송샘 손해가 막심함.
다행히 일행 세명 모두 큰 부상은 없음.
나는 무릎 찰과상, 엉덩이에 멍들고, 전신 근육통.
렌트카 몰고 서울 갔다가 회의 끝내고 운전해서 새벽 5시 귀가함.
화요일 현재 약간의 근육통 남음.
병원?   안 감.


2.  사고 2

어제 저녁 퇴근길.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를 유턴해야 함.
후방에 오는 차 없고, 사람도 없음.
유턴하려고 왼쪽으로 트는데, 뒤에서 달려오던 자전거와 부딪힘.
타고 있던 9살짜리 사내아이가 넘어짐.
깜깜한 밤이라 전조등 없는 자전거가 빨리 달려와도 보지 못한 것임.

아이는 괜찮다고 박박 우김. 
동네 사람에게 물어서 아이 집에 가서 엄마와 이야기 후 귀가.

아침에 엄마와 아이가 옴.
왼쪽 팔다리가 아파서 어제 응급병원 다녀왔다 함.

왼쪽 팔목 근처의 팔뼈가 조금 휘어 있다는데,  
몇년 전의 팔꿈치 골절 때 생긴 것인지 이번에 생긴것인지 알아봐야겠다 함.
아직 기부스도 안한 상태.
통증 부위는 휘었다는 부위가 아니라 더 distal 한 쪽, 손목뼈 부근임.
기다려 봐야 할 듯.

엄마가 점잖은 사람이어서 다행임.

그래도 진빠진다.
역시 가해자보다는 피해자가 훨씬 맘편하군.


3.  가게 접지 말란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가게 접는 것에 찬성하던 남편,  생각이 바뀌었나보다.

남편: 당신, 병원 그만둔 후에도 '그 일'은 계속 할거지?
나    : 당연하지. 
남편: 그럼 차라리 그냥 계속 병원 해.

혹시 '그 일'로 전업할지 불안한가?
아니면 나의 살림 솜씨에 대한 '현실적인' 우려를 한 것인가?
역시 16년 반은 긴 세월이다.  남편 눈치도 9단이네. ^^

큰애도 가게 접지 말란다.
이유는?  우리 가난해진다나....
겨울방학때는 좀더 공부 하겠단다. 

이번 달 말 ~ 다음 달 초까지는 결론을 내야 하는데.

4. 禍不單行

여러 해 동안 치매를 앓으시다가,
1년 전부터는 중풍으로 몸져 누으셨던 외할아버지께서 오늘 위독하시다고 조금 전에 연락이 왔음.
처음에는 돌아가셨다고 연락왔다가,  아직이라는 소식 듣고 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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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이카 2006-09-12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다치셨으니 다행입니다. 두번째 사고도 큰 사고가 아니라 다행이구요. 무슨 좋은 일이 생기려나 봅니다.

hnine 2006-09-12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마노아 2006-09-12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사고 후유증이 없어야 할 텐데요. 양쪽 모두요. 헌데 무슨 가게를 하는데요???

물만두 2006-09-12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

아영엄마 2006-09-12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게 안 다치셨다니 다행입니다. (다친 아이도 후유증 없이 나았으면 좋겠어요.)

해적오리 2006-09-12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에 덕을 쌓아두어서 사고가 나도 크게 다치지 않으신것 같네요. 호사다마라고 좋은 일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기인 2006-09-12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FTA관련 액땜을 하신게 아닐까요? :)
몸조리 잘하세요~

Mephistopheles 2006-09-12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달아 두번의 사고라...뭔가 좋은 일이 생기시는 전조가 아닌가요..^^
B군이 가을산님 가게에 출현한다던지...하는....

가을산 2006-09-12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메피스토님, 가장 큰 위로 말씀이세요. ^^

마립간 2006-09-12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년전에 횡단보도에서 봉고차에 치인 적이 있는데, (살짝으로 생각하고) 본인이 검사해도 별것이 없는 sprain을 아는지라 연락처만 받고 보냈는데, 이후 무릎 통증때문에 마라톤을 하기 어려웠고 지인들로 부터 바보짓을 했다고 여러번 핀잔을 들었습니다. (참고 하시길) 지금도 어떻게 하는 것이 잘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을산 2006-09-12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마립간닌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이번 것은 워낙 큰 사고라, 가려면 어느 병원이든 치료 받고 청구할 수 있게 되었어요.
단지 굳이 외래 치료를 받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지내고 있는데...

음... 무릎에 관해서는 저도 걱정이에요.
아직 크게 탈이 나지는 않았지만, 제가 워낙 잘 넘어져서 무릎을 자주 다치거든요.
이나이 먹도록 말이에요.
조금 더 있으면 무릎 때문에 고생하지는 않을까 걱정됩니다.

2006-09-14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