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목적어 - 세상 사람들이 뽑은 가장 소중한 단어 50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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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목적어 세상 사람들이 뽑은 가장 소중한 단어 50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을 계속 되뇌게된다.

지금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이라는 말과 동시에 떠오르는 것은 우리 가족, 아이들의 얼굴이다.

처음 생각하자마자 떠오른 생각이었고 내 머릿속에 다른 생각들은 감히 들어올 생각을 못하는 것 같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가족이 목적, 목표가 된다는 것이 맞는 말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너무도 당연한 것이기때문에 그걸 목표로 살면 내 인생자체가 마지막엔 너무도 허무해질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도 언젠가는 커서 독립을 할텐데 그때의 내 목적어는 반으로 툭 쪼개질 것이 아닌가.

나라는 존재는 그만큼 점점 사라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사라지질 않는다.

 

사람들은 어떤 대답을 했을까. 저자는 2820명에게 설문조사를 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1위부터 44위까지의 단어와 저자가 우겨 넣은 6가지의 단어를 더해 총 50가지의 단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1위로 선정된 단어는 역시 가족.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나도 평범한 사람들 중 하나에 속한다는 사실에 안도도 되지만 너무 색깔없이 사는 건 아닌가라는 한숨이 함께 나온다.

2위도 역시 사랑, 아! 그런데 3위의 단어가 '나'라는 단어였다.

나는 아직 평범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누군가는 그 틀을 벗어나 자신을 찾고 있다. 뜨끔하다.

그 밖에 여유, 웃음, 실패, 배움, 만남, 다시, 왜, 휴식, 매력등 다양한 단어들이 뽑혔다.

모두 일상에서 자주 듣는 단어들이다. 평범하지만 없어지면 허전하고 부족한 소중한 단어들.

사람들은 의식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폄범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굳은살, 자식, 술, 스무살, 그냥

 

순위에 들지는 않았지만 저자가 우겨 넣은 단어들이 눈에 들어온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에 딱 걸맞는 단어들이다.

나만의 목적어가 뭐냐는 말에 이런 대답을 던질 수 있는 내가 되고 싶어지는 순간이다.

선택의 독특한 의미도 함께 더할 수 있으면 이보다 좋을 순 없다가 될텐데 그걸 더하기엔 내 생각은 너무 부족하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들이 더 궁금했다.

내가 생각해내지 못하는 기발한 그 무언가를 들려줄거라 기대를 하며 책장을 넘겼다.

 

 

 


 

순위별로 인생의 목적어 단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면 심심한 느낌이었을텐데

이 책은 진짜 어린이 되려면, 외로워도 슬퍼도, 조금 흔들리며 어때, 겨울을 녹이는 이야기, 나답게 산다는 것,

변화를 꿈꾸는 당신을 위해라는 주제로 인생의 목적어들을 분류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우산을 들고 있는 여자, 엄마

엄마를 네 글자로 표현하면, 미안해요.

열두 글자로 표현하면,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했어요."

 

어쩜! 이렇게 글 몇줄로 엄마라는 말이 주는 느낌을 한방에 표현을 했을까.

저자의 기발한 글발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실제 경험담을 담은 평범한 일상에서 들려주는 인생의 목적어들의 의미는 공감을 더했다.

 


 

 

 

이 책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자세로 앉아서 읽어볼 필요는 없다.

그저 마음가는대로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가장 마음가는 주제를 선택해서 마음껏 끄덕이기만 하면 될 것 같다.

지하철 출퇴근길에, 사람을 기다리면서 짧게 읽어보고 길게 느낄 수 있는 이야기다.

 

책을 덮고 나니 더욱 궁금해지는 건 '정철' 작가의 또 다른 이야기들이다.

책에 대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완전히 뒤집어 주는 책, 꽉 막힌 생각에 날개를 달아 줄 발칙한 상상력을 담은 책이 있단다.

인생의 목적어의 작가 글발에 완전히 반했다.

어서 스토킹을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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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서 실수한다
민성원 지음 / 예담Friend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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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서 실수한다.

 

책 제목때문에 무척 읽고싶어졌던 책이다.

늘 부족한 엄마, 아이들에게 미안한 엄마기에 이런 말을 들으면 그 말 자체로 위안이 된다.

괜찮다라는 말 한마디. 어느 드라마 제목처럼 따뜻한 말 한마디.

아이를 키우다보면 그런 말들이 무척 고프다. 엄마라서 실수한다. 그래 괜찮다.

 

 

 

 

 

 

 

"아이들은 세상을 모른다. 진로는 아이가 원하는 것에서 찾기보다 아이가 잘하는 것에서 찾는 편이 현명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취미로 삼도록 권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많은 조언들이 그럴듯하게 들린다.

하지만 그 조언대로 따랐던 아이가 훗날 성인이 되어 좌절해도 결코 책임져주지 않는다.

그 조언을 한 사람은 십중팔구 기억도 못 할 확률이 높다.

이처럼 무책임한 조언들이 주변에 제법 많음을 유념해야 한다.

직업읒 즐기는 것을 넘어 잘할 것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아!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은 내가 기대했던 괜찮다라는 말 한마디, 따뜻한 말한마디를 안겨주지 않았다!

엄마의 실수가 웃어 넘길 수 있는 말 한마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격하게 느끼게 해준다.

꿈을 갖으라는 말을 참 많이 듣는다. 아이들에게도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하는 것이 길이라 말한다.

물론 어른들에게도 좋아하는 일을 해야 일생이 행복하고 성공한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말에 딴지를 확 건다!

 

진로는 아이가 원하는 것에서 찾기보다 아이가 잘하는 것에서 찾는 편이 현명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취미로 삼도록 권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거침없이 말한다.

너무 독한 말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정말 맞는 말이다.

재능도 없으면서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평생의 직업을 갖는다는 건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이유로 무척 험난한 길이될 수도 있다.

반대로 정말 행복한 삶을 살 수도 있는 것이지만 내 아이의 삶을 확실하지 않은 그 길에 떠밀 수는 없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상적인 생각보다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눈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아이를 위해 최고로 해주고 싶은 엄마이 선택.

그 선택으로 아이들은 울고 있게된다. 엄마도 울고 웃게 된다.

웃는 결과면 참 좋겠지만 엄마의 잘못된 선택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을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런 잘못된 선택을 하는 실수를 하지 말라며 흔히 듣게 되는 카더라통신의 교육법에 대해 하나씩 지적해주고 있다.

 

내 아이에 대해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엄마의 '대단한 오해'편에서는 엄마들이 아이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들을 들려준다.

- 아이가 원하는 것을 시킬 거예요.

- 우리 아이는 SKY 진학도 문제없어요!

-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요.

- 스스로 알아서 공부했으면...

- 우리 아이는 학원에 가고 싶어 해요.

- 새벽까지 공부하는 아이

- 나쁜 친구한테 물들었어요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면서요?

- 첫아이라 욕심컷 시켰는데...

- 국영수는 잘하는데 암기 과목을 못해요.

 

엄마들의 대단한 오해는 정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들이다.

특히 칭찬 스티커의 효과에 대한 이야기 자녀교육에서 첫째를 실험 대상으로 삼지 말라는 이야기는 마음을 콕 찔렀다.

이제 초등 고학년이 되는 아이에게 어떤 부분을 신경써줘야할지 어떻게 대해야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채찍은 달리는 말에게 가한다는 말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에게 희생한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말 또한 명심하게 된다.

부모라는 이름때문에 바져드는 엄마의 '순진한' 착각은 지금껏 카더라통신을 통해 검증되었다던 교육방식이

왜 잘못되었는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책을 읽어가며 두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아이들에게 주지 말라는데! 금고에 넣어버리라는데!라며

책 속 이야기를 해주니 아이들이 이 책을 보지 말란다.

게임과 스마트폰이 없이도 사는 아이들이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말에 아이는

"학생에게도 공부뿐 아니라 자유를 달라."는 말을 남긴다.

스마트폰을 사주지 말거나 바꿔주거나 제한하라는 말을 실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아이를 위한 것이 뭔지 내가 지금껏 알고 있던 대단한 오해, 순진한 착각, 만만한 실수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었다. 아이와 소통하며 하나씩 부딪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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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뼈다귀에서 시작하는 야무진 도형 교실 재미있게 제대로 시리즈 20
안나 체라솔리 지음, 주효숙 옮김 / 길벗어린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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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뼈다귀에서 시작하는 야무진 도형교실

 

개뼈다귀! 제목부터 흥미로운데요. 이 책은 초등학교 수학교과서에 등장하는 도형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초등 1학년때부터 6학년까지 도형은 정말 꾸준하게 다뤄지는 영역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됩니다.

요즘 스토리텔링 수학이라고 해서 단순한 용어의 이해를 넘어 실생활에 수학적 이론이 어떤 식으로 활용되는지를 알아야하는데요.

이 책의 내용이 도형에 대한 이해를 도와줍니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땐 수학!에 관한 이야기라는 말에 부담스럽게 보였는데요.

찬찬히 들여다보니 그리 어렵지 않은 설명으로 쉽게 읽어갈 수 있었어요.

도형을 공부하는 초등학생이라면 전체적인 이해를 위해 한번쯤 쓰윽 읽어가며 내용이해를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우유 500mL 두팩을 사는 것이 좋을까요? 1L짜리 하나를 사는 것이 좋을까요?

이 책에서는 수학적 이해와 함께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도 알려줍니다.

펼쳐 놓은 우유팩을 보면서 우우팩이 몇 제곱센티미터인지 왜 2개보다 큰용량의 1개를 선택해야하는지를

생각한다면 그게 바로 스토리텔링 수학이란 생각이 듭니다.

 

 

 

 

 

 

마르코라는 사람이 '합동'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둘이 똑같이 생긴 모양의 도형을 보고 까다롭게 같지 않다고 말하며 하나는 초록색이고 하나는 노란색이라고 말했다는 마르코를 보며

"이쯤에서 이렇게 말하고 싶어. 마르코, 이게 다 너 때문이야."라고 투덜거리는 것도 빼놓지 않고 있어요.

이 책은 수학적 용어만 딱딱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간 중간 어려운 도형에 관한 이야기들도 나오지만 이런 이야기와 함께

주인공 소년과 하얀개 구름이가 들려주는 수학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구름이는 입에 뼈다귀를 물로 자기 집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힘들어요. 개집의 문이 너무 좁아서 들어가기 힘들기 때문이죠.

머리를 조금만 쓴다면 뼈다귀를 가로로 놓지 말고 대각선으로 뉘면 잘 들어갈텐데 말이죠.

주인공 소년은 구름이에게 기하학을 가르쳐 주고 싶어집니다!

 

 

 

 

구름이와 함께하는 일상에서 야무진 도형이론들이 활용됩니다.

직접 구름이의 집을 만들때도 도면을 그려 멋진 집을 만들어줬어요.

땅을 측정하고 집 짓는 데 필요해서 기하학이 생겼다고 해요. 그리고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기도 하죠.

고대 그리스 플라톤이란 학자는 자기 노예가 얼마나 똑똑한지 알아보려고 문제를 냅니다.

 

"자, 이건 정사각형이야. 이것의 두 배가 되는 정사각형을 그려 보게."

 

노예는 정사각형의 가로세로를 두 배로 늘린 정사각형을 그렸지만 이건 두 배가 되는 정사각형이 아니였어요.

정답을 알고 나니 수학이 정말 재미있네요!

얼마전 런닝맨에서 정사각형을 주고 정확하게 삼등분하라는 문제를 냈는데 무척 어려웠는데

정답은 쉬워서 깜짝 놀랐는데 도형문제들을 접하다보니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

 

수학을 이론으로 접하지 말고 이야기로 접하라는 말의 뜻을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어려운 이론 설명을 대신해서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 도형에 흥미를 갖게 해주면 좋겠어요.

 

"자, 이건 정사각형이야. 이것의 두 배가 되는 정사각형을 그려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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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워도 돼요? 지원이와 병관이 9
고대영 글,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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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 - 싸워도 돼요?

 

와! 이 책의 표지를 보니 딱 우리집 두 녀석을 보는 것 같다.

"이것 봐봐 누구랑 닮은 것 같지?" 두 아이에게 표지만 살짝 보여줬다.

시선고정. 자기들이 봐도 똑같은가보다.

관심있는 책은 일부러 읽으라고 하지 않아도 책표지만 보여주고 옆에 놔두면 아이들이 알아서 들춰본다.

둘이서 책을 보면서 낄낄대기 시작하는 걸 보니 제법 마음에 드는가보다.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가 유명한 건 알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유명하다고 하면 손이 더 안가는 청개구리였던지라 제대로 본 건 이 책이 처음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반응을 보고 안의 내용을 보고 나니 왜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를 찾는지 그 이유를 알것 같다.

 

 


 

겉표지 안쪽에 등장하는 섬네일 스케치가 인상적이다. 아! 이렇게 그림책을 구상하는구나! 신기하다!

쓱쓱 그려진 그림에 동작과 상황을 설명하는 글들을 읽고 있으면 내용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이 책을 보기 전에 이렇게 그림책이 만들어지는구나를 알게된다.

이왕이면 이 작품의 한페이지를 선택해서 작가가 어떻게 그리고 색칠하고 책이 나오는지도 실사와 함께 보여줬으면

더욱 흥미로운 책이 될 것 같다.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은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흥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새학기의 시작. 초등학교 2학년 병관이가 누나 지원이와 학교에 가고 있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흐믓하게 만든다.

이제 곳 예비초등이 되는 아이에게 보여주니 설레는 표정이 보인다.

이 장면을 보며 두 아이들에게 누나가 동생 학교 갈때 손 꼭 잡아주고 잘 보살펴줘야한다는 잔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병관이의 짝꿍은 한솔이라는 남자아이다. 병관이는 여자 짝꿍이었으면 했는데 얌전하고 작은 체구의 남자아이가 짝꿍이 되었다.

실망한 병관이는 인사도 대충했다.

 

 

 

 

 

 

 

그런데 일이 터졌다!

얌전하고 체구가 작은 짝꿍은 운동을 잘 못했다.

덩치도 크고 성격도 불같은 반친구가 짝꿍이 축구를 못한다며 괴롭혔다.

짝꿍때문에 축구에 진 친구들도 같은 생각인 것 같다.

 

어딜가나 꼭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 친구가 있다.

자신보다 강한 아이에겐 꼼짝도 못하면서 조용하고 약한 아이가 있으면 어김없이 가서 괴롭히는데

이때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책 속 아이들처럼 그냥 쳐다보고만 있어야할까 같이 괴롭혀야할까?

이 책은 아이들에게 그런 질문을 던진다.

 

 

 

 

 

 

병관이는 짝꿍을 괴롭히는 친구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친구가 다친게 안보이냐며 편을 들어준다.

아주 멋진 녀석이다.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이 상황에서 모른척하거나 덩치가 큰 아이처럼 투덜거리는 쪽에 해당할텐데,

평소 태권도에서 호신술을 배운 병관이는 덩치가 큰 아이가 무섭지 않다.

다행히 선생님이 등장해서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다음에도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지?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걸 보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누나와 함께 집에서 호신술을 연습하는 모습에서 두 남매의 우애가 엿보인다.

아이들이 커갈 수록 서로 다투는 일이 많아지는데 책 속 두 아이들의 모습이 참 예쁘다.

그러고보니 두 녀석 장난감으로 칼을 만들어서 서로 칼사움을 하더니만 이 장면을 보고 그랬나보다.

백마디 잔소리보다 아이들에겐 자신의 상황과 딱 맞는 책한권이 더 효과적이라고 하더니!

싸우지 않고 양보도 해주고 놀아서 왠일로 잘 논다 싶었더니 다 이유가 있었다.

 

병관이는 아빠에게 상담을 한다.

덩치가 큰 친구가 자신과 짝꿍을 작다고 무시하는데 싸워도 돼냐고 묻는데.

아빠는 주먹은 정의를 위해서만 쓰는 것이라고 말해준다.

 

요즘 아이들에게 절대로 맞으면 가만히 있지 말란 말을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하곤한다.

TV를 통해 들려오는 왕따소식과 저항하지 않고 계속 맞기만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답답했다.

그래서 그 답답함이 절대로 맞지 마라! 먼저 때리면 안되지만 누가 때리면 가만 있지마!란 말을 한다.

엄마로서 해서는 안될 말일지도 모르지만 맞고 있는 아이가 내 아이라 생각하면! 생각하기조차 무섭다.

내 말을 듣고있던 큰아이 "안돼! 때리면 선생님한테 혼나. 선생님한테 말하면 돼."라고 거든다.

 

 

 

 

이 책의 병관이는 과연 어떤 해답을 찾았을까?

 

학교에서 꼭 한번은 일어날 상황이다. 아이들이 나는 이럴 때 어떻게 행동해야하는 것인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다.

정의롭지 못한 상황에서 나와 친구를 지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아이들이 꼭 읽어봐야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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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 탐 청소년 문학 11
강미 외 지음 / 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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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

 

정말 별일 없이 살고 있을까? 우리의 아이들은!

청소년 소설을 읽고 있으면 자꾸만 암울했던 고등학교 수학시간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오늘 날짜 번호 일어서! 그 줄 다 나와. 수학문제집 몇페이지 1번부터 칠판에 풀어."

"퍼억 퍼억."

 

세트로 기억과 떠오르는 말들이다.

요즘 고등학교 교실에 교과서가 버려지고 있다고 하지만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도 교과서로 공부 안했다.

문제집사서 알지도 못하는 것들을 알아서 풀어야했지.

지금도 왜 그토록 수학문제를 칠판에 풀게하고 못풀면 그리도 두들겨 팼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것도 마대자루로! 엉덩이와 허벅지가 시퍼렇게 되서 집에서 거울을 보며 안티프라민을 덕지덕지 발라댔다.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 수학하나 못푼다고 풀어도 설명을 못하면 또 맞았다.

내 기억에 이상이 생겨서 제대로 기억하고 못하고 있는게 아니라면 정말 우끼는 일이다.

 

그때는 그게 정말 당연한 줄 알았다. 지금이라면 교육청에 투고라도 해서 아이들 문제풀게 하고 때릴 시간에 기초라도 좀 설명해주라고 자판이라도 두들겨보겠지만! 그땐 그러면 더이상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줄 알았다.

아마도 그 이유때문인 것 같다. 어느 날 수학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다.

아마 며칠 전 수학시간 마대자루 사건으로 인해 학부모 누군가가 학교에 전화를 한 모양이었다.

이유도 제대로 모르면서 선생님께 용서를 빌기위해 반장,부반장, 수학부장이 교무실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이 무슨 어처구니없는 일인지. 지금 떠올려보니 더욱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그 뒤로 마대자루를 드는 시간은 없어졌던 기억이 나지만 당구채이던가 각목을 검은색 테이프로 돌돌 말았던 매는 기억에 또렷하다.

여전히 수학시간 목덜미를 화끈하게 짝!하고 소리나게 하는 건 그대로였다. 수학을 도대체 왜 그렇게 가르쳤는지 이해가 안간다.

그런다고 수학을 모르는 아이들이 공부를 더 하는 것도 아니고 수포자만 만드는데 말이다.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학교에서의 기억들로 청소년 소설을 집어든다.

내 기억의 치유와 내 아이들의 지금을 알기 위해서.

안타깝게도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공부하는 학교의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아보인다.

스마트폰덕분인지 대놓고 폭행을 하는 경우는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아이들을 향한 사랑의 매란 건 존재할테고

대입이라는 숨막힐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친구가 죽어나가도 눈을 감고 귀를 닫고 공부에 전념하게된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중2병이라고 이름까지 붙여가며 방황하는 그들을 멀리한다.

창피하게도 그 중 하나가 나다. 아파트 담벼락 구석에 앉아서 담배피는 아이들, 놀이터에서 담배피는 아이들을 보며

어른답게 "학생이 담배피면 안돼!"는 커녕 단 한마디도 못하고 어린 내 아이에게 해코지나 하지 않을까 두려워 모른척 지나갔다.

 

그 아이들도 내 아이들과 똑같은 아이일텐데 왜 이상한 편견의 테두리를 빙둘러서 전혀 다른 사람들인 듯 보는 것인지,

알면서도 편견을 지우지 못하는 내 자신이 참 답답하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내가 편견으로 바라보던 아이들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을지를 느끼게된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앞으로 내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20년전과 변함없이 암울한 시대를 살고 있는 일곱명의 아이들에 관한 7가지의 이야기다.

 

첫번째 이야기 '오시비엥침'은 친구의 자살을 목격한 한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살하기 전 친구는 자신에게 무언의 메세지를 보냈다. 도와달라고 나는 어떻게 해야하냐고 손을 내밀었지만 애써 외면했다.

그 여파로 학교와 엄마에게 반항하게 된다. 엄마와 친구들과 함께 멀리 외국으로 힐링여행을 떠났다.

말도 통하지 않는 그곳에서 소녀는 친구에게 냉담했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울고 있는 이방인을 안아 주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에서 마음의 위안을 받게된다.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문득 위를 바라보니 낯선 어른들이 서 있었다. 녹색 눈의 중년 부인이 선영에게 다가와 뭐라고 말했다.

걱정이 가득 담긴 얼굴이었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일어서려는 선영을 잡아 주었다. 팔에 느껴지는 온기, 선영은 자신도 모르게 아주머니 품에 안겼다. 다시 눈물이 쏟아졌다. 그녀는 구문 같은 말을 웅얼거리며 선영의 등을 가만히 토닥였다."

- 23pgae

 

울고 있는 아이를 아무런 이유없이 잡아주고 따뜻한 온기로 안아줄 수 있을까.

나는 그게 가능할까. 나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선뜻 그래! 난 할 수 있어라고 대답할 수 없다. 아직도 마음 한 구석에는 이상한 편견이 자리잡고 있다.



 

 

 

 

 

 

대입입시를 얼마 앞두지 않은 고등학생은 꿈이란 가질 수 없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두드ing'.

엄마는 능력없는 아빠처럼 되지 말라면서 소년에게 열공을 강요한다.

하지만 소년은 공부보다 드럼을 치고 싶어한다. 선생님도 자신의 꿈과 상관없이 대입 실적에 연연해 대학이라는 곳에 가라 떠민다.

정작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보려 하지 않는 어른들 소년은 숨이 막힌다.

뭐든지 대학가서 하라고 한다. 취미도 꿈도 대학가서 가지라고.

 

사람이 100년을 살수 있다는데 그 중 8살 학교 들어가서 고등학교 졸업하기 까지 12년의 인생이 평생을 자우할 수 있다는게

어찌보면 정말 무서운 일이란 생각이 든다.

이 12년의 기억들 중 행복했던 것, 충격적인 것들은 정말 오롯이 사람의 몸에 남는 듯하다.

한 사람의 가치관을 좋게도 끔찍하게도 바꿔놓기도 하니 말이다.

 

BBC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을 대대적으로 다뤘다고 한다. 아침부터 밤까지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은 좋지만 꿈이 없다고 했다는데. 처음 들어온 이야기가 결코 아니다. 왜 우리는 몇십년동안 그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바꾸지 못하고 있는걸까. 도대체 왜.

한동안 야자가 없어졌다는 말을 들었는데 지금 들어보니 여전히 하고 있단다.

 

꿈에 나올까 무서운 학창 시절을 겪어 온 나, 그렇다면 좀 바뀌어야할텐데.

내 아이들에게만이라도 다른 추억들을 담게 하고 싶은데!

애석하게도 돌아보면 그 시절 어른들과 변함없이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라는 책 제목이 마음을 뻐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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