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실험왕 25 - 일과 도구의 대결 내일은 실험왕 25
스토리 a. 글, 홍종현 그림, 박완규.이창덕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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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 실험키트에 빠져 신간이 나오는 족족! 만들기에 들어가는 내일은 실험왕입니다.

학습만화라도 만화를 보여주면 안좋다는 의견들이 나올때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일은 실험왕은

아이가 실험키트를 마음에 들어하면 하나씩 서점에 갈때마다 사줬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여자아이다보니 과학에 흥미가 없는 듯하여 조금이라도 과학에 관심이 있었으면 싶어서죠.

아직도 학습만화 쪽으로는 관심이 덜하고 실험키트에 열중하는 아이지만

확실히 직접 만들어가면서 과학이론을 익히니 완벽하게 알지는 못하더라도

나중에 어디에서 실험키트의 내용들이 응용된 것을 보면 바로 아는 척을 하니 효과는 있는 것 같아요.

 

작은 아이는 확실히 남자 아이라서 그런지 누나보다 학습만화에도 열을 올립니다.

처음 접한 것이 내일은 발명왕이라서 그런지 실험왕보다 발명왕의 열혈팬인데요.

얼마 전에 큰아이가 학습만화를 안본다고 해서 이웃님께 무더기로 드렸다가

발명왕이 그 책무더기에 포함되서 없어졌다고 찾는 바람에 아주 곤혹을 치뤘습니다.

작은 아이 이제 학습만화는 절대로 누구 주면 안된다는 엄포를 내렸어요.

 

학습만화도 아이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듯합니다.

중독성 강하고 글밥위주의 책을 안읽는다고 학습만화를 멀리 하라고 하지만

아이에 따라 줘도 안읽는 아이도 있고 자기가 관심있는 책만 보려는 것도 있으니

꼭 학습만화를 멀리하라는 건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잘 찾아서 학습할 수 있도록 잘 찾아주는 역할을 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그런 의미에서 내일은 실험왕은 두 아이를 만족시키는 학습만화입니다.

이번 25권에서는 일의 효율을 높여 주는 도르래, 지레, 축바퀴, 빗면 등을 통해

'일과 도구'에 관한 다양한 과학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만나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초등 실험반 학생들이 국제 올림피아드를 향해 다른 초등학교 실험반 학생들과 실험대결을 하는데요.

한가지 주제에 따라 서로 다른 실험물을 보여주는 초등학생들의 번뜩이는 재치가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실험키트로는 작은 힘으로 물체를 들어 올리는 천하장사 도르래가 들어있어요.

만화책과는 별도로 실험키트 상자에 들어있어요.

다른 부재료를 준비할 필요없이 실험키트 상자만 준비하면 바로 만들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만들기와 과학적 이론은 만화책 뒷편에 가이드로 자세한 설명이 포함되어있어요.

매번 실험키트를 보면서 아쉬운 점은 딱 한번만 할 수 있다는 점!

학습만화와는 별도로 실험키트를 따로 구매할 수 있게 해주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두 아이가 서로 하고 싶어하는 실험키트도 있는데 꼭 한명만 하게 되니 두권을 살수도 없고 참 애매합니다.

 

 

 

 

실험키트 상자를 열면 부재료들을 확인 할 수 있어요.

마음대로 떼지 말고 전개도를 보면서 순서대로 조립하면 아이 혼자서도 만들 수 있는 난이도입니다.

용수철과 쇠 단추 같은 재료들은 아이들이 참 좋아합니다.

집에서 늘 보던 재료들이 아니라서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전개도를 보며 하나씩 조립해서 만들어갑니다.

 

 

 

 

완성! 제법 그럴싸한 도르래가 완성되었습니다.

고정도르래를 실험해보고 용수철에 너트를 걸어 늘어난 길이도 재어보고

움직도르래도 만들어보며 무게를 직접 느껴봅니다.

 

 





 

 

누나 차지가 된 실험키트. 옆에서 완성되길 지켜만 보고 있던 작은 아이도 직접 해보겠다며 달려드네요.

과학교과서로만 배웠다면 머리가 지끈거렸을 이론들을

직접 만들어보고 해보고 싶어하게 만드는 게 실험키트인 것 같아요.

둘째 아이를 위해 빨리 발명왕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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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해 간 날 - 레벨 1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박서진 지음, 김재희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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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밖에 없는 아들 마음도 몰라주면서!!

 

책 속 영훈이의 목소리가 제 귓가에서 몰라주면서, 몰라주면서를 반복하며 맴돌다 마음을 쿡 찌릅니다.

아홉 살이면 뭐든지 스스로 알아서 할 나이라며, 딸아이에게 잔소를 해대던 제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아니 해대던이 아니고 현재진행형인 해대는이 맞겠군요.

 

 

 

 

 

 

 

나이 터울이 4살난 동생이 있기에 첫째 딸아이는 제 눈에 더 커보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혼자서! 스스로! 알아서!란 단어를 써가면서 아이에게 뭐든 혼자서 할 것을 강요했습니다.

다들 그럴거라 생각했고 내 아이는 그렇게 해줄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책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아이 입장에서 진득하게 이야기를 들어주고

생각해주지 못했다는 걸 또 새삼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매번 마음을 쿡쿡 쑤셔대는 충고를 이런 이야기를 통해 듣게되면서도

매번 똑같은 행동을 하게되는 제가 참 미워지는 순간입니다.

 

 

 

 

 

 

 

아이의 마음을 좀 더 느긋하게 들여다봐줘야겠단 생각을 하게 된 아홉살 배영훈을 소개합니다.

영훈이는 외동아들, 영훈이의 엄마는 직장에 다닙니다.

영훈이는 워킹맘이 된 엄마가 늘 바쁘다면서 간식도 제대로 안챙겨주고

자기 맘도 몰라주고, 아침에 깨워주지도 않는다면서 불만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날 아침엔 일이 터지고 말았어요. 9시 지각!! 영훈이는 깜짝 놀라 잠에서 깹니다.

저도 이런 당황스런 경험이 있어요.

벌써 30년 가까이 지난 일인데도 지금까지 기억나는 걸 보면 정말 당황스런 기억입니다.

장사를 하시던 부모님께서 새벽장을 보러가셨다가 늦게 오시게 되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편하게 자다가 9시가 다되서 일어나서 1교시 수업 시작하기 바로 전에 등교를 했었어요.

세수는 커녕 머리를 까치집이 되서 모자를 푹 눌러쓰고 갔던 기억이 나요.

학교 가는 길 아무도 없고 운동장을 혼자서 걸어가고 뒷문으로 들어가자 내게 쏟아지는 눈들!

영훈이처럼 무슨 벌을 받게되지는 않을까 엄청나게 겁을 먹었던 기억.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까맣게 잊었지만 늦게 일어나 깜짝 놀랐던 그 순간만은 생생합니다.

 

 

 

 

 

 

 

영훈이도 저와 똑같은 그런 순간을 경험했던 것 같아요.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 영훈이를 뒤로 하고 엄마는 출근을 해버립니다.

학교에서 지각을 하거나 숙제를 안해가면 지겨운 사자소학을 한시간이나 들어야해서 걱정인 영훈.

그런데 담임선생님께서 심하게 감기가 걸리셔서 영훈이에게 특별한 제안을 하십니다.

지각하고 숙제를 하지 못한 이유를 잘 발표하면 벌칙을 면해준다는 것이에요.

영훈이는 그때부터 어제 수업이 끝나고부터의 일들을 차근차근 발표하기 시작합니다.

 

 

 

 

 

 

 

배영훈 핑계쇼!에서 들려주는 영훈이의 이야기는 요즘 초등학생들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게 했어요.

동네 떠돌이 개에 관한 아이들의 생각, 학원에 가느라 놀이터에서 놀 시간조차 없는 아이들,

위험해도 혼자서 라면을 끓여먹어야하는가! 이웃과의 층간소음,

살며시 피어오르는 이성에 대한 관심,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일하는 엄마에 대한 서운함등

초등학생 아이들의 생각을 하나씩 보여줍니다.

영훈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발표할때마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영훈이의 말에 잘 귀기울여줍니다.

공감도 했다가 충고도 했다가 평소에 하지 못했던 대화를 하게되는데요.

그 대화를 통해서 제가 잘 모르고 있던 아이들의 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학업을 핑계로 아이들이 재미있게 생활하고 있는지에는 관심을 두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저 잘해야한다는 생각이 앞서서 계속 앞으로 가라고 밀기만 했던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부터는 유아일때와는 확연하게 다른 아이와의 대립을 느끼게 되요.

괜스레 느그적 느그적 거리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울컥하고 화가 올라오는데요.

아마도 밀고 있는 저 자신에게 지쳐서일지도 모르겠어요.




 

 

 

 

엄마에게 서운하다고 말하면서도 어쩐지 바늘에 콕 찔린 것처럼 가슴이 따가웠다는

영훈이의 모습을 보면서 내 아이의 속마음도 저와 다르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그 맘 속을 알아주는 건 정말 힘든 일인 것 같아요.

 

벌칙을 피하기위해 쌩쑈를 펼치던 영훈이처럼 우리 아이의 리얼한 쌩쑈를 한번 듣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을 보고 나니 내가 몰라주는 내 아이의 마음 속을 들여다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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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야 놀자 - 실험하며 깨치는 기체의 비밀 아이세움 열린꿈터 15
이선경.이은진 지음, 유설화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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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봉지에 숨은 비밀!

질소 샀더니 과자가 따라왔다!

 

 

얼마전 과대포장으로 논란이 된 질소가 주입된 과자들을 보고 나온 농담이라죠.

7월달에 봉지당 과태료 3백만원이 부과된다고 하더니만 아직까지도 과자를 뜯어보면

그대로인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아무리 그래도 빵빵한 과자 봉지를 뜯으면 퍽 꺼지며 아래에 몇개 남아있지 않는

과자를 보며 어이가 없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빵빵한 과자 봉지를 보여주면서 과학 이야기를 해준다면서

봉지에 빵빵한 공기가 뭔지 아느냐고 질문을 해보긴 했지만

그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질 않았던 것 같아요.

 

왜 질소를 넣지? 라는 질문에

과자가 썪지 않게 하려고, 봉지를 빵빵하게 하려고, 과자가 부서지지 않게 하려고!

라는 단답형의 말만 들려줬는데요.

'공지야 놀자'라는 책을 보면서 질소과자와 공지에 관한 이야기를 깊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질소과자도 과하지 않은 질소의 주입은 꼭 필요하다는 점도 배우게 된 것 같아요.

특히 방학 과학탐구과제를 도대체 뭘 해야할지 고민일때 이 책이 도움이 많이 되겠어요.

 

 

 

 

 

 

이 책은 초등학생 민지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중간 중간 삽화와 실사진이 들어간 실험노트는 친절하게 설명을 덧붙이고 있구요.

민지는 과자를 먹다가 굉장히 큰 과자 봉지인데 뜯어보니 과자는 조금밖에 없고

공기만 잔뜩 들어있는 과자봉지를 보고 호기심이 생깁니다.

 

과자 봉지에 공기가 들어있는걸까?

왜 과자 봉지에 공기를 넣었지?

질소충전이 뭐지?

왜 질소를 과자 봉지에 넣는 거지?

 

궁금증이 생긴 민지는 직접 실험을 통해서 답을 찾아갑니다.

아이들이 민지처럼 일상에서 보이는 사물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실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어요.

과학은 이렇게 호기심에서부터 출발을 한다고 말하는데요.

이 책에서는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가설을 세우는 것이 왜 중요한 것인지에도 알려줍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설명하기 위해 시도하는 것이 과학자의 가장 중요한 태도라고 조언합니다,

 

아이들은 방학때 과학탐구과제를 하다보면 실제로 실험을 하고 하는 것보다,

뭘 탐구할 것인가!라는 주제, 궁금증과 가설을 찾지 못해서 고생하는 것 같아요.

평소 이런 가설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습관이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민지는 과자 봉지 속에는 꼭 질소만 넣어야 할까?라는 가설을 세우며

질소와 공기에 대해 과학실험을 하며 하나씩 알아갑니다.

공기 중에 제일 많은 질소는 산소와 달리 물질을 변화시키지 않고 안정되기 때문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론적인 설명으로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물질이 뭐? 변화가 뭐?하면서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텐데요.

책처럼 직접 질소가 충전된 과자 봉지를 가지고 실험을 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겠어요.

 






민지의 실험 노트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주변에서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준비물을 가지고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알려줍니다.

민지는 질소가 충전된 과자 VS 공기가 충전된 과자의 변화를 알고 싶어합니다.

이럴 때 어떤 실험을 해야할까요?

 

질소가 충전된 과자는 바로 구입한 과자를 그냥 쓰면 되고,

공기가 충전된 과자는 바늘을 사용해서 질소 충전 과자에 구멍을 내고 질소를 빼낸다음

공기가 들어간 주사기로 과자 봉지 안을 채워 셀로판테이프를 붙여주기만 하면 끝!

얼핏 생각하면 참 어려울 것 같은데 아주 쉬운 실험입니다.

하루 지난 뒤에 비교를 해보면

왜 과자봉지에 질소를 넣는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질소는 어떻게 모을까?

질소는 어떤 냄새를 풍기는지, 무게는 가벼운지 무거운지, 색깔은 어떻지 알아보려면 어떻게 확인해볼까요?

그것도 민지의 실험노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빨대에 비닐봉지만 열결해서 과자 봉지에 꽂고 셀로판테이프로 잘 막은 후에

과자봉지의 질소를 비닐봉지로 옮겨주면 끝!

아이들 스스로 사진이 첨부된 실험노트의 순서를 보면서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컵 안의 공기를 만질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공기를 만질 수 있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못한다고 대답하는데요.

민지의 실험노트에서는 공기를 움직이고 작은 덩어리로 만드는 방법까지 알려줍니다.

물이 가득찬 컵을 거꾸로 뒤집으면 어떻게 될까?

당연이 물이 쏟아지지!

하지만 민지의 실험노트를 보고 종이와 컵을 가지고 화장실로 달려가서 직접 해보고는

와! 안쏟아진다면서 신기해합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쉽게 따라해보고 공감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어요.

 

 

 

 

 

 

초등학교 고학년이 올라갈 수록 과학도 어려워진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직접 실험을 통해서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을 살펴보면

이보다 더 재미있을 순 없을 것 같아요.

종이에 쓰여진 글자로 배우는 과학보다 실제로 생각해보고 실험해보는 과학을 접하게 해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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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 원형 심리학으로 분석하고 이야기로 치유하는 여성의 심리
클라리사 에스테스 지음, 손영미 옮김 / 이루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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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 클라리사 에스테스

 


"길을 가다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면 뒤를 돌아보라.
그러면 네 발로 서 있는 아름다운 야성의 그림자가 보일 것이다!"

 

?"나는 융 계통의 심리학자 겸 이야기꾼이다.
수년간 심리학, 고고학적으로 파괴된 여성의 잠재의식을 파헤친

끝에 나는 약해진 여성의 힘을 되찾는 방법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방법으로 여성의 타고난 심성을 되찾았을 뿐 아니라
여성성의 상징인 여걸 이미지를 통해 여성 본성의 기능을
이해할 수 있음도 깨닫게 되었다." - 10page

 

1992년에 미국에서 출간되어 200만부 이상이 판매되었고, 국내에는 1994년에 고려원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으나

출판사의 부도로 절판됐던 책!  전 세계 18개 언어로 출간, 여성심리학의 고전이라 불리는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이 다시 나왔습니다.

얼마전 목수정 저자의 '월경독서'에서 근본을 뒤흔드는 질문을 던지는 책, 삶의 지평을 열어둔 책으로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을 꼽았는데요.

 

그래서인지 이 책에 관한 이야기들을 검색해보니 절판된 책을 구하지 못해서 아쉽다는 글들이 보입니다.

웃돈을 주고 구해야하는 절판책이었는데 이렇게 재출간되니 책을 못구해서 안타까워하는 분들께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기존책과는 달리 본문에 소제목을 붙여 읽기 쉽도록 편집했다고 하는데 심리학을 다룬 이야기라서 그런지

쉽게 읽기는 다소 버거웠습니다. 흥미위주의 책을 읽듯이 대충 읽으면 감흥을 받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첫번째 읽을 때와 두번째 볼때 다가오는 느낌이 확실히 다른 책입니다.

 

 

"우리는 본능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본능도 우리를 힘껏 도울 것이다.

단, 여기에 나오는 이야기를 읽을 때 마치 남의 얘기인 양 관망하지 말고,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야 한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스스로 내적 치유의 문을 열어야 한다."

 

"고대 해부학자들은 청각 신경이 뇌 깊숙히 도달하면 최소한 세 갈래길로 갈라진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귀 역시 세 가지 차원에서 소리를 인식한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차원은 속세의 이야기를 듣는 귀이고,

두번째는 지식과 예술을 포착하는 귀다. 끝으로 세 번째 차원은 영혼의 귀로 속세에서 얻은 지혜와 교훈을 듣는 귀라고 한다."

- 41page

 

 

여기에 나오는 이야기를 읽을 때 마치 남의 얘기인 양 관망하지 말고,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를 두번째 책을 볼때 이해하게 되네요.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은 원형 심리학으로 분석하고 이야기로 치유하는 여성의 심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융의 심리학에 대해서는 제대로 모르고 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건 여성의 무의식 속에 뿌리박힌

잘못된 의식들을 제대로 인식하고 여성의 본성을 깨닫는게 중요하다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도 여자는 예뻐야 최고다!는 외모지상주의, 신데렐라 컴플렉스가 드라마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것을 보면

여성의 심리와 의식이 예전과 그닥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고보면 20년 전에 그런 여성의 현실에 테클을 걸고 있는 이 책은 획기적이었겠단 생각이 듭니다. 

여성이란 단어의 어원이 늑대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더이상 여성다움의 이미지에 갖혀있지 말고 뚫고 나와

늑대처럼 야성을 갖으라는 말이 마음에 남습니다.

 

 

"최초의 여성의 이름이 '에바Eva'였고 그 이름은 늑대Vae, Woe라는 말의 조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여성을 woman이라고 표현할 때의 어원이 바로 Woe

즉 늑대+man이라는 사실을 알고 보면 야성의 늑대가 원초적인 신성한 어머니의
원형을 갖고 있다는 에스테스의 논리는 극히 자연스러운 것임을 알게 되리라.
그러나 기독교의 영향으로 이런 어머니 늑대의 원형은 손상되고 마녀재판, 마녀사냥으로 무수한 세기에 걸쳐 학살되었다.
그리하여 '문화'라는 이름의 기성복이 '여성다움의 이미지'를  성모 이미지나 집안의 천사 이미지, 나이팅게일과 같은 간호 여인의 이미지로 과대 재생산하는 동안 열렬하고 따스한 야성의 힘에
넘치는 늑대-어머니-는 문화의 벼랑으로 밀처져 변두리 심연의 틈 속에 갖히게 되었다." - 6page

 

여성 안에 야성적 본능이 있다는 의식이 사라지면서 지구의 처녀지 역시 파괴도고 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태고의 원시림이든 나이 많은 여성이든 모두 쓸모없는 존재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다.

여걸은 늑대, 코요테, 곰과 비슷한 존재로 간주되고 있는데 이는 모두 인간의 본능을 상징하는 것으로 철저히
그리고 천부적으로 위험하고 탐욕스러운 존재로 취급된다.

-9page

 

 

늑대!하면 남성적인 이미지만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런 편견또한 내면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는 여성의 심리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어릴 적부터 아무렇지도 않게 읽게되는, 아니 너무도 당연하게만 생각하던 동화속 여주인공들의

생각과 행동들을 이 책에서는 깨알같이 비판하고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요즘 아이들 책에서도 백설공주와 신데렐라같은 공주 시리즈에서 여성을 제대로 대변하고 있지 못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이 책은 좀 더 깊은 여성의 심리와 사회적 문제점을 인식하게 해줍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늑대처럼 여성도 같은 운영을 겪어 왔다.이들의 천부적인 따뜻함, 뛰어난 적응력과 높은 직관력,
진취적인 용기는 종종 탐욕스럽고 교활하며 호전적이라는 낙인과 함께 수세기 동안 약탈당하고 매장되어 왔다.

전 세계의 신화, 민담, 동화에 담긴 상징적 의미를 융의 원형 심리학으로 분석한 이 책은 여성들이 잊고 있던 여성 본연의
야성을 되찾게 해줄 것이다.
세상에 '길들여지기'를 거부한 채 여전히 그들의 본능대로 살아가는 늑대처럼, 이 책의 독자들이 내면의 야성을 회복하여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를 바란다.

 

 

이 책에서는 오랫동안 억압과 사회적 통념에 사로잡혀있던 여성들을 잘 보여주고 있는 동화, 민담, 신화들의 이야기와 함께

들려줍니다. 우리가 흔하게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있는 푸른수염이나 분홍신, 성냥팔이 소녀 같은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천적의 제물이 되는 순진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 푸른수염에서는 무엇이 여자의 마음을 폐허로 만드는지를 살펴보고

여성의 창의력을 앗아가는 파괴적인 움직임과 창조력을 방해하는 존재를 인식하고 대비하라고 조언합니다.

여자는 예의를 갖춰야 한다든가, 남이 부당하게 취급해도 참아야한다는 내면의 목소리를 대신해서

금기를 깨고 거기에 맞서 싸우라고 합니다.


얼어붙은 미운 오리 새끼는 원형 심리학에서 감정이 결핍된 사람으로 본다고 합니다.

얼어붙거나 아무 감각이 없는 아이, 얼음 속에 갇힌 시체는 바뀔 수 없는 상태, 새로운 것이 생겨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해요.

동화속 얼어붙은 오리와 같은 상황일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란 의문이 드는데요.

저자는 그저 하던 일을 묵묵히 계속하라고 합니다. 움직이는 것은 얼어붙지 않는 법이니 끊임없이 움직이라고요.

그리고 엉뚱한 틀에 자신을 맞추지말라고 합니다.

 

사회적 틀과 편견으로 가득차서 뭐가 이상한 것이 생각도 해보지 못한 이야기들.

무의식을 사로잡고 있던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읽어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한번 볼때보다 두번째 볼때가 더 많이 보이는 듯합니다.

딸아이가 좀 더 크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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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게 지내자, 우적우적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6
미야니시 타츠야 글.그림, 허경실 옮김 / 달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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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미야니시 타츠야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또 만났습니다!

 

고 녀석 맛나겠다라는 애니매이션을 통해서 처음 만난 이야기인데요.

요즘 케이블에서도 방영을 해줘서 괜시리 반가웠어요.

육식공룡 아빠와 초식공룡 아들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였다죠.

동글동글한 맛나의 캐릭터가 너무 귀여웠어요.

너무 감동적이고 인상이 깊어서 원작동화가 있다는 말에 바로 구입한 것이

미야니시 타츠야의 고녀석 맛있겠다였습니다.

 

 

 

 

 

앗! 그런데 고 녀석 맛있겠다란 원작동화는

애니메이션과는 전혀 다른 그림체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도 뾰족뾰족, 무시무시한 모습이고

귀여운 것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입니다.

 

하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이 무시무시하게 생긴 공룡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다보면 몇번을 읽어도

같은 곳에서 여지없이 눈물이 왈칵 올라왔습니다.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서 읽어주려고 해도

눈물이 맺히게 되는데요.

내용도 이미 다 알고 있고!

몇번을 읽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임엔 분명합니다.

엄마가 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을 책이에요.


 

 

 

 

 

지금까지 총 5권의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가 나왔습니다.

모두 사랑과 관련된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애니메이션의 이야기가 이 책 시리즈를 다룬 것이죠.

이번에 새로나온 시리즈는 "사이좋게 지내자, 우적우적"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한다면

우린 이미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야!"

 

 친구란 무엇인가 생각해보고

 소중한 사람에겐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옛날 다양한 공룡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북쪽에 사는 공룡과 남쪽에 사는 공룡은

색깔도, 모습도, 언어도 모두 달랐어요.

 

 

매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공룡들은 하나 둘 골짜기를 떠났습니다.

추위와 굶주림에 떨던 티라노사우루스는

초록 숲에 맛있는게 아주 많다고 말하는 타페야라를 따라갑니다.

그런데 타페야라는 새하얀 눈밭을 밤낮으로 쉬지 않고 매일 날아갔어요.

그 뒤를 따르던 티라노사우루스는 너무도 힘이 듭니다.

 

 

 

 

쿠궁!

티라노사우루스는 결국 쓰러지고 맙니다.

 

"나는 이제 틀렸으니 너 혼자 가거라."

티라노사우루스는 타페야라에게 말했어요.

 

그런데 타페야라는 갑자기 티라노사우루스를 덥석 물었습니다.

타페야라는 다정한 거짓말로 티라노사우루스를 속인 것이었어요.

힘들어 지쳐 쓰러지면 잡아먹으려던 속셈이었죠.

그것도 모르고 초록숲이 있다면서 자신을 데려가주던

타페야라를 믿고 있었다니!

티라노사우루스는 테페야라를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간신히 초록숲을 발견하게 된 티라노사우루스는 너무도 배가 고팠습니다.

나무 밑에 빨간 열매를 먹고 있는 호말로케팔레 세마리를 발견합니다.

 

"흐흐흐, 먹을 거다! 우적우적 다 먹어 주마!"

그런데 세마리는 도망치지 않았어요.

호말로케팔레 말로 우적우적은 친구라는 뜻이였거든요.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의 그림체는 이렇게 다 비슷한 것 같아요.

내용도 비슷하지만 그 독특함과 따뜻함이 들어있는게 특징인것 같습니다.

못생겨도 정이간다고 해야할까요?

시리즈에 등장하는 빨간 열매도 역시 등장합니다.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을 연결해주는 게 바로 이 빨간 열매죠.

티라노사우루스는 고기만 먹지만

초식 동물과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는게 바로 이 빨간 열매란 생각이 들어요.



 

 

 

이 책에 나오는 티라노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생각해 줄줄 아는 마음을 지녔습니다.

티나로를 위해 음식을 가져온 세마리.

물고기와 조개를 가져온 두 마리는 티라노가 맛있게 먹는 걸 보고 기뻐합니다.

하지만 빨간 열매를 가져왔지만 먹지 않아서 시무룩해져있는 친구를 위해서

맛이 없어도 맛있는 척하면서 빨간 열매를 먹어줍니다.

 

"마,맛없어. 아니 맛있다!"

 

세마리와 티라노는 서로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서로를 아끼면서 행복하게 지냅니다.




 

티라노는 때로는 세마리가 맛있는 고기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품으로 파고드는 세마리를 보며

곁에서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티라노는 세마리에게 자신의 말을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세마리는 할 수 있는 말이 몇마디 없었어요.

예전 자신을 잡아먹으려했던 타페야라를 떠올리며

말이 통하는 것보다 마음이 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세 마리는 티라노에게 줄 빨간 열매를 따러 갑니다.

그것에서 우적우적이란 말을 하며 다가오는 다른 육식공룡을 만나게됩니다.

친구인줄 다가가는 세마리.

 

세마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티라노사우루스는 보이지 않는 세마리를 찾아 다시 행복하게 살았을까요?

 

 

 

아 마지막 장면에서 또 마음이 아파옵니다.

"요이요이 슈슈링링 츄우."

빨간 열매를 건네던 세마리 중 한마리의 말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습니다.

 

못생긴 공룡이 한눈에 눈을 사로잡진 않겠지만

그 속의 내용을 읽다보면 그 어떤 책보다 정감가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르지만 마음이 맞는 친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였습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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