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상상마당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평화방송 <북콘서트>공개방송 녹화라는 사실을...
(평화방송에 북콘서트라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도 첨 알았고)

1부는 공선옥작가님과 가수 정단님,
2부는 김용택시인님과 가수 오지은님이 초대 손님이었다.



1부는 좀 많이 아쉬웠다. 공선옥작가님의 얘기를 많이 못 들어서...
공선옥작가님이 고등학생때 5.18을 겪으셨는데 어린 나이였음에도 언젠가는 꼭 이 얘기를 글로 쓰고 말겠다라는 다짐을 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20년이 훌쩍 넘은 최근에야 비로소 이 책을 내셨다고 했다. 그만큼 이 이야기를 꺼내기가 힘들었다는 말일것이다.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속에는 말이 아닌 이상한 소리들이 계속적으로 나온다. 진실을 얘기함에도 불구하고 그 진실은 말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러기 때문에 그건 그냥 소리일 뿐이다라고 작가님은 말씀하셨다. 말이 말로 받아 들여지지 않은 시대, 80년 광주가 그랬고 40~50년대 제주가 그랬으며 4년전 용산이 그랬다. 그리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우리의 아픈 역사. 그 역사는 묻혀버릴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가난한 시대를 살아내신 우리네 어머니들은 울음 대신 노래를 하셨다. 우리 할머니도 신세한탄을 곡조에 맞추어서 노래로 풀어 내시곤 했다.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나...



김용택시인님은 9시 전에 주무신다고 하셨다. 방송을 너무 늦게 한다고 농을 하시면서 사람들이 잘 시간에 안자니까 꿀벌들이 다 죽는다고 뼈있는 말씀도 뚝 던지신다. 심히 공감되는 말씀이다.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시인님이  2편의 시를 낭송해 주셨는데 그 중에 '정면'이라는 시가 맘에 남았다. 엄밀히 말하면 시 자체가 맘에 남았다기 보다는 그에 얽힌 이야기가 마음을 울렸다.

한국전쟁 당시 밤에는 인민군의 총탄을 나르고 낮에는 한국군의 총탄을 나르며 끼니를 해결하는 어느 가정의 아버지가 캄캄한 밤에 정면에서 비춰오는 손전등 불빛 앞에서 '너는 어느편이냐?'라는 질문을 받고 불빛 때문에 그 너머의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없어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던 상황을 시로 표현했다고 하셨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는 '너는 어느 편이냐? 오른쪽이냐, 왼쪽이냐?'라는 질문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다음세대는 이런 질문을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시는 시인의 마음이 전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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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5일 수요일 스승의 날 나는 딸아이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저녁 나들이를 했다.

이 날 내가 만나려 간 분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이신 유홍준 교수님이시다.

지난해 우연히 알라딘에서 초청해 주신 100만부 출간 기념 콘서트에서 유교수님을 처음 뵈었다.

그 때 유교수님의 따스함이나 정감있는 말투에 우리나라 곳곳을 다니면서

 우리나라가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주 인상깊었다.

 

그래서 이번 강연회는 꼭 딸도 데려가고 싶었는데 알라딘에서 소중한 초대를 해주셨다.

얼마전에 나도 올해는 아이들과 꼭 같이 제주도 여행을 떠나고 싶어서 답사기7권 제주도편을 샀다.

아직 다 읽지는 못하였지만 교수님이 답사기 한권 한권을 쓸때마다 어떠한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는

이미 들어서도 알지만 정말 교수님의 바램대로 교수님처럼 문화유산에 관심을 가지고 찾는 노력을

가진 차세대가 많아졌음 하는 맘이 들었다. 나의 딸에게 그런 교수님의 의지를 알려주고 싶기도 했다.

 

 

 

멀리라 흐릿하게 나왔지만 이 날 강연의 주제는 <문화유산을 보는 눈과 나의 글쓰기>라는 주제였다.

이 날 조금 늦었지만 교수님의 글쓰기 방식을 알려주셔서 아주 좋은 가르침을 받아서 좋았다.

글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글을 잘 쓰는 것은 더욱이 어려운 일이다. 이 날 나는 꼼꼼히 메모를 했다.

그래야 언제든지 내가 글을 쓸 때 나는 쉬운 말로 많은 이의 맘을 움직일 좋은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될꺼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 날 교수님은 15가지의 글쓰기 방법을 꼼꼼히 설명해 주셨다.

글을 쓸 때의 가장 기본적인 법칙에서부터 글을 읽어 줄 독자를 생각하면서 글을 쓸 때의 글이 가져야 하는

요소들도 빠지지 않고 잘 설명해주셨다. 글이 길고 장황하다고 좋은 글이 아니고 어려운 말을 써서

독자의 위에서 글을 쓴다고 좋은 글이 아니며 글을 잘 쓰려면 독서 이상의 방법이 없다는 말씀도

귀에 쏙 들어 왔다. 아이들에게도 이 방법은 하나밖에 없는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를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독자에게 호소라려고 해야 한다. 독자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그래야 독자들이 받아들이기 좋은 글이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접속사 없이 글을 써보는 것,

자기가 쓴 글은 묻혀두었다가 다시 읽어보고 수정을 해야 한다는 말씀도 귀에 담았다..

 

그럴때 교수님은 친구를 만나 커피를 마시거나 목욕을 다녀오신다고 하셨다.

이 때 밤에 쓴 연애편지를 아침에 읽어보면 찢어버린다는 예가 어찌나 재밌던지..누구에게나

그런 경험은 있게 마련이다. 아래는 교수님의 집필공간을 보여주셨다.

 

지금은 곧 출간될 일본 답사기를 마무리하고 계신 중이라고 하신다.

교수님이 1권의 책을 내고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렸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획해 놓은 다음의 책들을 위해 쉼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웁게 느껴졌다.

 

 

결론적으로 "전문적인 내용을 대중도 알아듣게 하는 것이 진정한 대중성이다."

 

"진정한 프로만이 쉽고, 짧고, 간단하고, 재미있게 쓸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시고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는 마무리 해주셨다.

 

그리고 다음에 이야기해주시는 문화재에 관한 이야기 책을 쓰고 난 뒷이야기나 책을 쓰면서 알게 된

이야기를 해주실 때가 더 재밌다. 그런거를 바라보는 사랑의 눈이 생겼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교수님이 해주시는 이런 이야기들이 너무 좋다.

교수님이 예전에 하셨다는 미술사 강의도 담에 하시면 꼭 들어보고 싶다.

역사라는 것이 단순히 역사가 아니라 미술, 건축, 문학등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학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는 교수님, 문화의 전성기에 나오는 명작들은 문화능력의 소산이며

신라고분에서 나온 금관 6개를 보여주셨다. 곡옥으로 장신되어진 화려한 금관을 보면서 이것들이 어찌 과거에만

머물려 있는 유물이라 하겠는가 하시면서 요즘에 명품샵에 있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시공을 뛰어넘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금관총에서 나온 12개 짜리 금팔찌 세트를 보여주셨다.

내가 봐도 딸이 봐도 그것은 아름다웠다. 지금 차고 다니라고 해도 멋질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재밌는 이야기..경주에 황남대총에서 나온 유물이 어마어마해 사실은 경주에 황남대총만을 위한

박물관이 필요로 한데..아쉽다 하시면서 황남대총전시를 열 때 교수님이 아시기로 유물이 38000점으로 알고 계셨는데

경주박물관에서 58000점의 유물을 전시한다고 하셔서 이를 확인했더니 그 사이 위사진의 목걸이가 끊어져서

구슬 하나하나를 다 헤아려 보니 20000점의 구슬이 더 보태졌다는 일화가 있단다.

 

 

 익산 미륵사지석탑의 복원을 두고 어떻게 복원이 이루어 져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되었고

 

 

절대자의 분신인 사리함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가 없다 하셨다.

 

 

특히 감은사지에서 발굴된 사리함은 금속공예의 진수를 보여 준다. 리움미술관 강연회에서

듣기로 현재에는 이런 보물을 만들 기술자가 없다고 한다. 아쉽다.

백제 시대의 유물들은 신라의 것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그 시대에는 장인을 중시하고

박사라는 호칭으로 대접하던 시대여서 그 유물들이 가진 기품이라는 것을 현재에서도

흉내낼 수 가 없는 듯 하다..

 

 

 

아름다운 것의 의미가 단순히 화려한 것이 아니라 검소함 속에서 나오는 조용한 위대함이라는 말이

새삼 다가왔다. 헌종이 만든 창덕궁의 낙선재에 지난 일요일에 다녀왔는데 정말 단청이 하나도 없는 건물을

궁안에서 보기란 힘든데 낙선재는 나무의 색감으로도 그리고 그 속에 담겨져 있는 장인들의 정신이

나의 눈을 사로잡더랬다. 이런 것을 찾아 내고 발견하는 것이 문화유산을 보는 시선이구나 하였다.

 

 

고려불화에서 만날 수 있는 시스루 패션에 대해서도 알려 주셨고 고려 불화의 치밀한 표현기법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장인정신이 가져다 준 명작의 아름다움은 시대를 초월하고 그러한 명작을 만들어 내는 데에는

수없는 수련과 노력이 필요로 한다는 것도 잘 설명해주셨다.

 

 

 

 

 마지막으로 추사 김정일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벼루 10개, 붓 천자루를 닳게 하면서 글을 써나갔던

그야말로 진정한 장인이라 하였다.

이렇게 선생님의 강연은 막을 내리고 선생님의 친구이시자

무형문화재이신 이애주 교수님의 공연이 이어졌다.

 

예전 강의에서 이애주 교수님이 경주 에밀레 종앞에서 춤을 추도록 부탁하셨다고 하셨는데  

그런 이애주 교수님을 저번에 뵙기만 했는데 이번에 공연을 해주신다니 정말 기대가 되었다.

 

유교수님도 교수님의 강의보다도 더 빛날 공연이라고 칭찬을 해주셨는데 정말 이애주 교수님의

몸짓이 지난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맘이 답답하기도 하고 맘속이 절로 애절하기 까지 했다.

 

역사란 그런 것이고 지나간 것에 대한 기억을 어찌 해야 하는지..다시함 새겨보았다.

아픈 현실이 과거가 되었다고 그 과거를 과거라는 시점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맞는지..

나는 이런 순간에 꼭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북, 장구, 구슬픈 해금연주와 같이 만나 본 이애주 교수님의 몸짓과 노랫가락은

아마 처음 만나 본 나와 나의 딸의 맘 속에 확연한 점 하나를 찍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음에도 또 유교수님과 이애주 교수님을 뵐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음 한다.

이를 주최해 주신 창비출판사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강연회에 초대해 주신 알라딘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남보다 다른 눈으로 남보다 더 대상을 사랑하는 눈으로 만나는 모든 것들에 숨어있는 소중한 가치를

깨닫는 과정이 인생에서 어쩌면 무의미한 과정일지도 모르나 내가 바라보는 곧은 시선을 하나 가지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변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는 좋은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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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창비 좋은 어린이 책 수상작

작가와의 만남

기호 3번 안석뽕 진형민작가님과 구구 스니커즈 김유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인문까페에서 진행하였습니다..

 

 

구구 스니커즈의 김유 작가님은 원래 책 만드는 일을 하셨다고 합니다.

책을 만드는 일을 하다가 작가가 되신 멋진 분이셨어요..

구구 스니커즈의 작가이신 김유 작가님이 구구 스니커즈를 쓰게 된 동기와

구구 스니커즈 속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재밌게 해 주셨지요^^

귀여운 구구가 글쎄 여자아이가 아니라 남자아이라는 사실~! ㅎㅎ

전 여자아인 줄 알았었다는 ^^;   ㅎㅎ~

준비해 주신 다과와 차를 마시며

차분하고 담담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계속해서 기호 3번 안석뽕의 작가이신 진형민 작가님이십니다..

작가가 되기 전에는 선생님이쎴다는 데 시원시원하시고

역시나 멋진 선생님 포스가 풍겼습니다^^

 

"공부를 잘한다고 반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1등이 있으면 2등도 있고 3등도 있고 꼴찌도 있고..

반 전체가 모두 1등이 될 순없다.

축구를 잘 하는 축구선수가 있고 노래를 잘 하는 가수가 있고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가 있고 ..

공부를 잘한다고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리더는 반 친구들과 친해야하고 사교성도 좋고

서로의 의견 절충도 잘하고 선생님과 친구들 사이에서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작가님 말씀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끄덕.. ^^

기호 3번 안석뽕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질문에 답도 해주시고 아이들의 재밌는 질문때문에 웃기도 하고

재치있는 입담에 즐거운 작가와의 만남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쓰신 작가님을 만난 다는 건 정말 행운이고 멋진 일입니다^^


 

 

작가님을 직접 보고 싸인도 받고 ㅎㅎ

 

 

진형민 작가님의 이름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어찌나 웃었던지..

재밌고 즐거운 이야기 이기도 했지만 아버지의 사랑이 담긴 이름이어서 또한 감동이었습니다..

이름은 남자 이름 같지만 밝은 성격에 예쁘신 분이더라구요..

첨엔 저도 책만 보고 남자분이신 줄 알았거든요^^ ㅎㅎ

 


기호 3번 안석뽕~~~~~~~*

아이들이 정말 재밌어 하기도 하지만 선거에 대한 이야기로

6학년인 여자친구의 말에 따르면

기호 3번에 나오는 선거이야기가 실제 학교에서와 거의 똑같다고 하더라구요..

 

 

짜잔~~^^ 

진형민 작가님의 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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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당에서 진행한 < 우리아이 첫 서울 한양도성 여행 >으로

 작가님과 함께한 한양도성여행에 참여하였습니다.

지하철로 안국역에 내려 마을 버스를 타고 와룡공원으로 왔습니다.

와룡공원이 집결지였거든요 ^^

가족들과 함께 성곽을 따라 산책하겠거니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왔습니다만

2시간 반 넘게 소요될 예정이라니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와룡공원 입구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의 철봉에서 놀았습니다..

만만치 않은 산행이 될 거라는 데 출발도 하기 전에 힘을 빼며 놀고 있는 작은 녀석입니다 ㅎㅎ

 



9시 30분에 집결 예정이었는 데 좀 늦는 가족이 있어서

잠시 기다리는 중입니다^^

여기저기 푸릇푸릇하고 꽃이 참 예쁘게 펴있어서

눈도 마음이 즐거웠습니다~

 

드디어 진행자 분들이 오셨습니다..

정선영작가님과  최진연사진작가님,  삼성당 진행자 분들이랑

참여하는 가족들까지 모두 모여 인사를 나누었어요..

 

 

와룡공원에서 출발해서  숙정문  거쳐 창의문까지 여행입니다.

 

드디어 출발입니다~  ^^

 

 

태종과 세종을 거쳐 숙종때 더 단단하고 완성도 있는 성으로 거듭났습니다..

작가 선생님의 해설을 들으면서 보니 태종과 세종때 그리고 숙종때 만든 성을 구별할 수 있어지요..

한 눈에 봐도 확연히 알 수 있었습니다..

 

 

 

산새들의 지저귐도 좋고 파릇파릇한 숲도

좀 덥긴 하지만 햇살 가득한 맑은 날인데다

시원한 바람이 살랑 사랑 불어 여행하기 참 좋은 날입니다^^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이라 말바위 쉼터에서 부터는 신분증 확인을 하더라구요..

아이들이 무척 신기한 모양입니다..

 

 

높은 곳에 올라오니 전망이 참 좋습니다^^


 

 

도성 길 따라 참 멋스럽습니다..

 


 

 

작가선생님의 역사이야기에 귀기울이는 아이들 모습입니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또 계단까지 정말 힘들었습니다..

저희 아들 지친 모습이 역력합니다만

힘들어도 참고 꿋꿋하게 잘 가서 얼마나 기특했는 지 모릅니다.

 

 

"엄마가 걱정이야~ 엄마~ 잘 할 수 있어~ 힘내~"하면서

제 걱정을 하는 의젓한 아들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ㅎㅎ


 

 

올라 갔다 내려갔다 헉헉~

등에서 땀은 흐르고 이제 내려가는 데 계단은 가파르고

끝이 없네요^^;

점점 지치고 뒤처질 것 같아지자 저희 남편이

제 가방도 들어주고 손을 잡아 이끌어줬습니다.

무척 힘든데 입가엔 미소가 번졌답니다^^ ㅎㅎ

 

 

이곳으로 올라오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등 연세 지긋하신 분들을 만날때마다

어찌나 대단하게 여겨지는 지

저도 모르게 "대단하세요" 하고 응원이 나오더라구요..

내려올 땐 어찌나 가파른지.. 다리가 후덜덜덜 ㅋㅋㅋ~

다리도 아프고 겁도 나고 천천히 내려왔네요 ㅎ~

 

 

드디어 마지막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작은 아들도 큰아들도 애들 아빠도 모두 넘 넘 잘했어~"

"그런데 나만 쫌 ㅋㅋ "

전 아직도 다리가 뻣뻣해서 로보뜨 다리같아요 ㅎㅎ

운동부족이라 그런가 봐요 ^^

앞으로는 평소에 운동 열심히 하기로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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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생각 2013-05-21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입니다 ^^
http://blog.aladin.co.kr/774601107/6366115

열린생각 2013-05-21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일리신문에 저희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ㅎㅎ
http://www.dailian.co.kr/news/view/339692
 
















문학동네에서 '김영하 작가와 <위대한 개츠비> 같이 읽기 이벤트'를 주최하였는데, 방청을 원하는 사람을 각 인터넷서점에서 댓글 형식으로 모집하였다. 그리고 나는 어제 당첨 문자와 이메일을 받았다. 무려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꺄오! 역시 나의 정성 어린 댓글이 먹힌게야. 오늘 (5.9) 저녁 7시에, 심지어 장소는 우리 집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마포아트센터.

알바 끝나고 6시 10분쯤 미리 도착해서 마포아트센트 1층에 있는 카페에서 라떼를 시켜놓고 쉬고 있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음성이 들려 홀린 듯 고개를 들어보니 김영하 작가가 내 앞에 계셨다. 옆 테이블에 앉으셔서 일행인 듯한 여성분과 신나게 수다를 떨고 계셨음. 전에도 엄마 손에 이끌려 토지문학관에서 하는 김영하 작가 강연에 다녀온 적이 있었지만 오늘은 왠지 사적인 모습을 잠시 훔쳐본 듯한 느낌이어서 혼자 떨렸다. 하지만 난 눈이 멀까봐 차마 똑바로 보지도 못하고 계속 모른 척. 마침 아빠와 카톡하는 중이었는데, '김영하를 그정도로 좋아하는구나...' 하는 아빠에게 '숨이 막힐 정도에요><' 라고 보냈더니 '아빤 니가 보구싶어서 숨이 막힐 정도다~~'라고. 이틀 밤만 자면 우리 만날 수 있어요♥





입구에서 저걸 나눠줬다. (립스틱 말고 오른쪽에 있는 거)
가로 길이가 립스틱과 비슷한 크기로, 문학동네의 위대한 개츠비를 그대로 재현한 미니 북.
뭔가 해서 열어봤더니 포스트잇이다. 깜찍해라.
양장본 책 표지처럼 단단한 커버라서 가방에 넣고 다녀도 안 망가질 듯.


마포아트센터 3층 플레이맥에서 진행되었다.
시작하기 직전!


번역 작업을 하는 동안 방해물이 있었는데 바로 저 고양이라고.
작업하는 동안 자꾸 놀아달라고 책상에 올라와 교정지를 깔고 앉았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항상 고양이를 기르시는 것 같다.


강연히 끝나고 싸인받는 분들. 오신 분들 중 70% 이상이 2~40대 여성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출판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독자가 2~30대 여성이라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나의 책은 라블리가 빌려간 관계로 싸인은 아쉽지만 빠이...ㅠㅠ


9시가 다 되어 끝났다. 나오니 이렇게 어두워져 있었고 마포아트센터는 번쩍번쩍.
시원한 바람과 가벼운 비를 마시며 집으로 돌아왔다.



김영하 작가는 위대한 개츠비의 번역가이자 독자이지만, 오늘은 소설가의 입장에서 읽어낸 지점들을 (역자 후기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을 중심으로) 강의로 풀어주었다. 역시나 유창한 언변과 유머, 센스있게 준비해오신 프레젠테이션으로! (쓸 데 없거나 일리 없거나 재미 없는 얘기는 그의 입에서 전혀 나오지 않는다. 헤헤.)

혼자 소설을 읽을 때도 맘에 드는 부분은 필사해가면서 감탄하며 읽었지만, 피츠제럴드가 얼마나 치밀하고 완벽하게 이 소설을 축조했는지 다시 한 번 느꼈다. 서술이 이렇게 세련되었을 수가 없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말하는 것, 이 얘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저 얘기를 하는 것! 제목 에서 'the Great'의 의미에 대한 고찰도 좋았다. 결국 개츠비가 '손에 잡히지 않는 비어있는 중심같은 존재'이기에 이 소설이 더욱 매력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나의 책 읽기는 200프로 이상으로 풍부해졌다. 공교육에서든 대학에서든 이런 식의 강의나 수업을 (크지 않은 비중으로라도) 꾸준히 접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책을 안 읽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텍스트를 분석적으로 이해하는 강의를 듣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주 도움이 된다. 내가 직접 레포트를 작성하지 않아도 되고 뭘 외우거나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가만히 앉아서 그저 듣기만 해도 텍스트를 섬세하게 이해하는 법을 어느 정도 간접 체험을 통해 습득할 수 있고, 다음 번에 내가 새로운 텍스트를 이해할 때에도 자연스럽게 적용하게 된다. 풍부하게 읽고 보고 들으면 결국 내게 가장 좋다. 그 맛을 알게 되면 세상을 굳이 재미없게 사는 게 더 어렵다. 모든 것을 납작하게 만들어버리는 사람, 한 가지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 눈 앞에 보이는 '실용'과 '정답'만을 추구하는 사람, 새지 못하게 구멍이란 구멍은 모조리 막아버리는 사람들도 분명 세상에서 어떠한 가치를 담당하고 있지만, 분명한 건 그들은 소설을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출처 ㅣ (개인 블로그) 깊은 심심함 http://zingara3.egloos.com/1111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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