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 가득한 낭독회 잘 다녀 왔습니다! 신청하고나서 합격을 기원하는 수험생의 마음으로 이벤트 페이지에 몇 명이나

댓글을 달았는지 들락거리며 본 지 며칠째. 당첨자 발표를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앗뿔사. 이름이 없는 거예요ㅠ_ㅠ

완전 좌절모드에서 걸려온 전화! 낭독회 참석 포기자분들(?) 덕분에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찰스 디킨스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헬로, 미스터 디킨스". 낭독회 신청 후 바로 주문했지만,

택배 대란으로 겨우겨우 행사 전전날 받아보고 반도 못 읽은 채로 영국문화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정혜윤PD님을 만났는데 설마?! 했는데 정말 사회를 보셨네요.

지난 우석훈 박사님 1인분 인생에서 패널로 나왔을 때 뵙고 두번째였어요.

먼저 내린 PD님의 뒤를 쫄쫄쫄 쫓아가다가 딱(!) 마주친 흑임자 김중혁 소설가님! 순간 동공이 커지고, 입이 벌려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이런 추한 모습을...ㅠ_ㅠ) 30분쯤 일찍가서 영국문화원 이곳저곳 구경하는 사이 행사 준비가

거의 마무리 되고, 이윽고 작가님들 한분한분 들어오는데, 이런 자리는 이전에도 이후에도 다시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몽땅 다 만나뵐 수 있다니! 이런 패키지가!! 웃음이 실실실 삐져 나오는 걸 막을 수 없었죠.^^

 

안면근육이 아직 덜 풀린(^^;;) 김경욱 소설가님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시작으로 참석하신 7분의 낭독이 진행되었습니다.

한분한분 끝나면 사회자의 질문과 가벼운 대화가 오가고 독자와의 대화, Q&A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직접 쓴 사람이 읽어주는 소설은 언제 들어도 그 오묘한, 맛깔나는 느낌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박솔뫼 소설가님의 낭독은

여러 부분에서 빵빵 터졌죠.(작가님 의도대로 잘 되신 거 같아요^^) 좀 아쉬었던 건 저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책을 읽지 못한(안 읽은 게 아니라 못! 읽은 거예요ㅠㅠ) 채로 참석했을텐데 특정 부분에 대한 세밀한 질문들이

대부분이라 낭독회 이후 책을 읽을려고 하니 집중이 안 되네요. 돌아오는 길에 찰스 디킨스에 관한 이야기나 테마가 된 크리스마스 캐롤, 두도시이야기에 대한 이야기가 더 진행되었으면 어떨까 상상해보았습니다. 

 

소녀팬의 마음으로 두 볼 발그레 부끄부끄 마음으로 작가님들 바라보다가 2시간이 훌쩍 넘어버렸더군요. 끝나고나서는 기다리고 기다리고, 쫄쫄쫄 쫓아가서 김중혁 작가님 사인도 받고 룰루랄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성란 작가님, 박솔뫼 작가님, 백기흠 작가님, 김중혁 작가님, 윤정희 작가님, 김경욱 작가님, 최제훈 작가님까지...아 저 계탔어요. 새해부터 계탔어요. 우헤헤^^ 귀중한 시간 내주신 작가님들과 PD님, 행사 진행 뿐만 아니라 200주년 기념으로 오랜 시간 공들인 이음출판사와 영국문화원 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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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독회 모습^^>

 

2013년 1월 12일,

‘새해에는 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색다른 경험들도 많이 해야지!’라고 다짐했었는데

감사하게도 알라딘에서 이런 좋은 행사에 초대해 주셔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처음에 영국 문화원의 멋진~ 원장님께서 자신이 생각하는 디킨스 소설의 가장 좋았던 부분 2구절을

영어 원어로 낭독해 주셨는데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물론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정확히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지금 번역본을 통해서 접하고, 읽는 찰스 디킨스라는 작가의 모국어로

그 사람의 소설을 읽는 것을 듣는 경험을 역시 색다르고 신선했습니다.

 

다음에는 디킨스의 소설, 그 중에서도 특히 ‘크리스마스 캐럴’을 다시 재구성하여 쓴

김경욱, 최제훈, 윤성희 작가님들의 소설 낭독회

 

그 다음으로는 디킨스의 소설 중 ‘두 도시 이야기’를 다시 재구성하여 쓴

김중혁, 백가흠, 박솔뫼, 하성란 작가님들의 소설 낭독회가 이어졌습니다.

 

작가 자신이 직접 쓴 소설을 작가 자신의 낭독으로 듣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 일단 신선했고

(하지만 작가님들의 글은 멋졌으나 낭독실력은........T_T)

 

또 한 작가님의 낭독회가 끝날 때마다, 중간 중간 사회자님의 보충 설명 및 질문이 이어졌는데

구절구절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펼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책 자체에 대한 내용 이해도가 상당히 높고,

준비를 많이 하신 듯한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작가님들에 대한 청중들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는데

정말 그 작가님들과 작가님들의 작품을 좋아하고, 많이 읽어온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아, 아직까지는 소설의 미래를 걱정 안 해도 되겠구나!’ 뭐 이런 생각도 잠시 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간단한 퀴즈 및 좋아하는 작가님들께 사인을 받는 시간으로 전체 행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대체적으로 문학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님들을 직접 볼 수 있고

또 작가님들의 작품을 작가님들의 목소리로 들어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2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아깝지 않는,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사전에 미리 이 책을 읽어보고 갔다면

좀 더 수록작품에 대한 밀도 있는 질문을 작가님들께 던져 볼 수 있었을 텐데

이벤트 당첨자 발표가 행사 하루 전날에 나는 바람에

정말 아무 사전 준비 없이 당일에 행사장에서 책을 구매하여 허둥지둥 읽어 보았다는 점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아쉬웠던 점은 낭독회 행사 종료 후 사인회도 있을 것이라는 점이

미리 공지되었다면 저도 집에 가지고 있는 각 작가님들의 저서를 가지고 갔을 텐데

이를 미리 짐작하지 못해서 아무 책도 가지고 가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2013년의 시작 쯤에, 좋은 시간을 맞이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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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10일 오후 7시30분. 1박2일로 5년동안 TV로만 봐오던 나영석PD님을 드디어 직접 만나는 순간이었습니다.

TV에서 보던 모습보다 훨씬(?) 미남이었고, 본인은 강의가 재미없을 거라고 하셨는데 말씀도 정말 재밌게 잘하셨습니다.

목소리도 무척 좋고.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김C 님 부분. '독일에 자취방을 구했는데, 가서 누워있을거라고' 한 부분이었습니다.

 

성공한 분들의 공통점이듯, 나PD님도 고민의 시기가 있었더군요. 

제가 여러 성공하신 분들의 강연이나 책을 읽으면 그분들은 거의 전부 자신의 인생 진로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도 소위 대기업을 11년간 다니고, 다른 일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인데

나PD 님은 스무살에 '어떻게 살아야지' 를 고민하셨는데, 영특한 분들은 스무살쯤에 그런 고민을 하고

(스티브 잡스도 그 시기에 그런 고민을 하고 히말라야를 갔다고 하니)

저같은 범인은 30대 중후반에 그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50대나 60대에 하는 것보단 빠르단 거죠.

 

나PD 님 말씀을 듣고 있으니, 녹음을 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구절이 많았습니다.

'손에 쥔 떡을 하나도 놓지 않으려고 했다.' '연극하다 굶어죽어도, 죽기전에 뭐 재밌었어 하면 좋은거죠.' 등등

 

그리고 나PD 님은 크게 흥해본 분이라 그런지, 망하는 것도 충분히 받아드릴 수 있는 마인드가 있으신 거 같았습니다.

   

저는 사실 책을 읽지 않았습니다. 그냥 나영석 PD님의 이야기를 들으러 간거죠.

집으로 가는 길에 책을 검색해봤습니다. 기사가 있길래 조회하니, 놀랍게도 사진에 의상이 오늘 입으신 붉은색 체크 남방이랑 똑같은 거예요. ㅎㅎ

KBS 차장 출신이고, CJ로 스카웃되셨으면 경제적으로도 남 부럽지 않으실건데, 나PD님의 성향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읽고 싶은 책이 워낙 많아 다 사면 부담이 되고, 집도 좁아서 아침에 도서관에 신청을 했습니다. 양해를 해주시고요.ㅎ

 

CJ 에서 좋은 프로그램 만드시면 시청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즐겁고, 느낀게 많은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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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일 저녁 7시, <여울물 소리> 황석영선생님과의 만남에 초대되어, 홍대에 있는 '자음과 모음 북카페'를 가게되었답니다~^^*

처음 가보는 길이였지만, 지도앱을 보면서 눈길을 헤쳐 요리조리 잘 찾아갔답니다!ㅎㅎ :)

추운데 있다 따뜻한 실내로 들어와서인지 책장에 둘러쌓인 그 아늑함과 향긋한 커피향때문인지 추위가 금방 녹아버렸어요~~

전 사실 이 날 강의에서 황석영 선생님을 처음 뵈는게 아니라,

지난번 르 클레지오작가님이 내한해 강의를 하셨을때, 그 자리에 황석영선생님께서 깜짝손님으로 오셔서~^^ㅎㅎ

이 날은 두번째 뵙는 날이었답니다! 그런데, 처음뵜을때도 그렇고, 이날 싸인받을때 인사드렸을때도 그러셨는데

제가 참 낯이 익다 하셨어요^^ㅎㅎ 내 강의만 따라다니냐고 하셨는데..ㅎㅎ :D

 

작가와 저자와의 만남인 이 시간에 오로지 책에관한 이야기만 하지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최근의 이슈 이야기와, 이전날 있었던 대선이야기도 하며 자연스러운 분위기여서 참 편안한 시간이었어요.

 

"자서전이나 자전적인 작품을 쓰는 대신 작가의 일생을 19세기에 가져다 놓고 펼쳐보면 나로서도 기념되는 바가 있겠다 생각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책의 이야기가 바로~ 19세기 '이야기꾼' 이신통의 삶을 말하고 있는거랍니다~

책속 작가의 말을 보면 "이야기란 무엇인가, 무엇 때문에 생겨나나, 무엇을 위해 존재하나, 어떤것이 남고

어떤것이 사라지나, 다른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만든 이들은 어떻게 살았고, 무슨생각을 했을까..."

이야기를 하는 사람, 이야기를 만들고 들려주는 사람, 이야기꾼. 바로 작가겠죠^^

전 아직 이 책을 전체 다 읽진 못했고, 현재 '백성과 나라'의 중간을 읽고있는데~ 앞으로 더 읽어나가서

책을 다 읽었을때 다시한번 오로지 '책'에 대해 리뷰를 남겨보아야겠어요.^^

 

이 날 강의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시간은 바로 독자의 질문답변시간이었는데요~

작가를 꿈꾸는 나이가 어린 소녀독자의 이야기에 작가님은 현실적인 답을 이야기해주셨어요. 현재 척박한 한국문단의 현실을..

본인의 직업이 있어서 글쓰기를 해나갈수있는 안정감이 있을때 글을 쓰는것이 좋다, 오로지 작가가 되겠다!는 한 목표만을 세우지말라. 하셨는데,, 이 말씀은 왠지 다른 방향으로 제게도 큰 도움이 되주신 말씀이였답니다^^

 

강의 끝에 말씀해주신 <맑은 날도, 폭풍의 날도 다 지나간다>는 휴대폰 화면에 적어놓고 자주 들여다 보고있답니다.

큰 뜻이 담긴 짧은 문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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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문학전집. 고전읽기. 중요한 것은 알겠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먼저 명성에 주눅이 들고, 책의 분량에 좌절한다. 그리고 등장인물의 이름이 친숙하지 않아서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세계문학전집은 도서관에서 빌려 보기가 어렵다는 느낌도 든다. 위의 이유들은 그냥 책 읽기 싫은 핑계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읽은 몇몇 고전이 기억에 남는 것을 보면 그만큼 현재의 나에게도 의미가 있었다는 반증이다. 

  창비의 세계문학전집 출간 소식은 지난 7월 로쟈의 강의 때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1차 분으로 12권이 출간되었다. 더불어 금요일마다 특강이 진행되었다. 지난 정혜윤 PD의 특강과 함께 김두식 교수님의 특강에 함께 하였다.《미국의 아들은 처음 들어보는 책이었다. 




[창비세계문학 3人 3色색 불금 특강 

김두식, 우리가 세계 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 


창비세계문학 3人 3色색 불금 특강 ❷ 김두식 2012년 11월 30일 (금) PM 07시 30분 @ 인문까페 창비

《미국의 아들《라데츠키 행진곡


《불편해도 괜찮아》의 작가 소개역사도, 외국어도, 사랑도, 인권도 모두 영화에서 배웠다.토속 에로물을 두편씩 보여주던 학교 앞 삼류 극장과 겉멋 들어 찾아간 프랑스문화원을 오가며 '문화불량'의 청년기를 보냈고, 30대 초반의 인생 황금기 2년을 '전업주부'로 살며 미국 공공도서관의 공짜 비디오를 연명했다.

  → 세계문학보다 영화가 더 큰 영향을 주었다. 

  강연을 할 때면, 끝인사로 "재치문답을 하는 이런 강연에 따라 다니는 것보다는 집에서 세계문학전집을 읽으세요" 라고 말했는데, 세계문학에 관해서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세계문학과의 만남

  계림출판사 100권의 목록. 세계문학과의 만남의 계기. 망상과 허구로 편집되는 기억. 99%는 안 읽은 책들의 목록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저의 집은 "책 읽는 집은 책을 전집으로 사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었습니다.  책은 낱 권으로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전집이 있는 친구에게 책을 빌려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친구 집 전집에서 책을 빌려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빌린 책을 읽으며 올라가던 언덕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이 경험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세계문학을 읽었다는 착각과 오해.


지금 상황?

  어린이, 청소년용 도서들의 범람(?) 어린이, 청소년용 도서는 노골적인 장면은 건너뛰고, 분량을 대폭 줄인 것이 바로 "어린이판, 청소년판 문고" 입니다. 

  얼마 전에 교사분이 메일을 보내셨는데 《불편해도 괜찮아》의 영화를 학생들과 함께 보는데, "영화 <반두비>는 청소년 관람불가라서 아이들과 함께 봐도 될까요?" 라는 물음이었습니다. 저의 딸이 이야기하는데, "아이들은 이미 <쌍화점>도 이미 봤는데..."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청소년 문학에 대한 의문.

  결국은 "상술"입니다. 법 관련 도서, 청소년 용 《헌법의 풍경》 출판 제안을 거짓말 보태서 100번 정도, 모든 출판사에서 받았습니다. 새로 오시는 편집자분들이 획기적인 기획이라는 생각으로 메일을 보내시는데, 모두 거절했습니다.


삼중당 문고. 

  1977년 200원. 상중당 문고 목록. 레마르크의 책들이 많았던 기억. 앙드레 말로의 《인간의 조건》. 다섯 살 위의 형이 공부할 마음을 먹기 시작하고 하루 3시간씩만 자면서 공부하고, 밤에는 삼중당문고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한 권씩 읽으면서 저와 형의 책상 사이에 삼중당 문고를 모아두기 시작했습니다. 형의 심부름를 하면서 세계문학과의 이른 만남을 가졌습니다. 야한 페이지(?)만 찾아서 읽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웃음) 《지와 사랑》기억에 없던 책인데 이전에는 다른 제목으로 번역이 되었습니다. 

종로의 "종로서적" 

  층을 바꾸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 고종석 선생님과의 인터뷰에서 종고서점과 교보문고의 분위기 차이가 뭐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종로서적과 다르게 교보문고의 시장통 느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한겨레 토요판] 김두식의 고백, 절필 선언 고종석 작가 "모 아니면 도, 그래서 인생이 꼬였죠._ 2012년 11월 17일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561018.html

 

동네서점의 붕괴. 

  책을 자기 스스로, 자기 눈으로 단 몇 페이지라도 읽어보고 직접 골라보는 경험의 중요합니다. 자기만의 느낌을 갖고 책을 골라보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남이 보는 책을 따라서 사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것은 심각한 지식사회의 편중(?). 인터넷 서점의 문제점입니다.


전집에 대한 생각 변화

  작년에 빚을 모두 청산하고 먼저 세계문학전집을 구매했습니다.  믿음사 판 250권과 펭귄클래식 판 100권의 세계문학전집을 샀습니다. 

  작업실 사진 & 세계문학전집 책장 사진. 

  책장의 위치가 중요합니다. 현관과 화장실 사이에 세계문학전집책장이 위치합니다. 화장실에 들어갈 때 한 권씩 뽑아서, 한 줄이라도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낱 권이 아닌 전집으로 구매하면 의외로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저의 집에 오랜 전통인 책은 전집으로 사지 않는다는 금기(?)를 깬 것에도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펭귄클래식판은 해설이 매우 좋습니다. 해설만 읽어봐도 좋은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번역 탓은 하지 않습니다.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읽게 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채털리 부인의 연인》 (펭귄 클래식)  해설에 여성의 이해에 관해서 언급된 《풀잎은 노래한다》(믿음사) 처럼 세계문학은 책과 책이 바로 연결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 시대? 오독의 시대입니다. 

  한 조사기관의 조사결과를 보면, 한국의 문맹률은 매우 낮습니다. 그러나 고도의 문서 해독능력은 2.4%. 선진사회 복잡 다양함에 대처할 수 있는 최소한의 문서 해설능력은 21.9%. (조사 결과를 모두 신뢰할 수는 없지만) 선진국과 비교해보면 매우 차이가 나는 수치입니다.

  SNS 상에서의 싸움의 근본적이 이유도 "오독"인 경우가 많이 존재합니다. 

  지난 주 미국에 있을 때 은사님(?) 부부가 한국을 방문하셨습니다. 한 동안 쓰지 않던 영어를 쓰려니깐, 쉽지 않았습니다. 영어 중에서도 학술적인 언어는 90% 정도 해독이 가능합니다. 미국에 체류할 때, 의사소통에서 어려웠던 것은 파티 중에 쓰는 언어였고, 가장 어려웠던 것은 농담이었습니다.

  농담에 대한 이해. 농담 이해의 핵심은 "상호신뢰"입니다. 민감했던 문()-안() 단일화의 과정에서의 문제도 '서로 신뢰를 만들지 못해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추측입니다만...)

  이런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읽기는 학교교육이 만들지 못하는 읽기입니다. 문학의 능력, 혹은 문학의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최근에 학생들을 보면 공부의 기술은 점점 극대화 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력은 점점 저하되고 있습니다. 농담처럼 이야기 하는 역대 최저 수준의 사법연수생, 로스쿨생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현실입니다. 원인을 생각해보면, 사법 시험의 산업화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신림동에 고시촌이 늘어나면서 요약서가 각광을 받게 되었습니다. 법학은 논리의 학문으로 자기가 논리를 갖고 그 논리를 전개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학문인데, 문제와 답을 찾는 것에 익숙해져서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게 되었습니다. 국어 시험도 시험문제를 푸는 기술은 점점 늘어가는데... 잘 읽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출구는? 글쎄...

  "최근 읽은 책 중에서, 5년 후에도 읽힐 책이 있는가?" 또는 "2년 전에 읽은 책 중에서 지금도 읽히는 책이 있는가?"

  반대로 최근의 "고전 읽기 열풍" 속에서 중학생에게 유득공의 《발해고》를 읽히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 이것은 범죄행위가 아닐까?  

  고전 읽기. 시류를 쫓지 않고, 거품이 그나마 적은 시장이 고전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전은 고전이 되는 과정 속에서 오랫동안 검증을 받게 됩니다. 재미 있는 책이 얼마나 많은데, 어려운 책을 읽게 할 것입니까?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사랑에 대해서 충고를 하면서 수백년 동안 인용되었을《젊은 베르터의 고뇌》 권위(?)를 갖게 됩니다.


《미국의 아들

  기억력 외출의 나이. 미국의 흑인문학. 

  비거 토마스(Bigger Tomas). 공산주의(급진주의). 돌턴 가()의 딸. 그녀의 남자친구 젠. 당사자만이 묘사할 수 있는 것. 

  스코츠버러(scottsboro) 사건1931년 3월 21일 9명의 흑인 소년이 화물열차 속에서 2명의 백인 소녀에게 폭행을 하였다는 이유로 앨라배마주(州)의 스코츠버러 형무소에 투옥되어 전원이 사형 또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사건. 백인 여자와 흑인 남자.《앵무새 죽이기》 

 

간단한 미국의 역사 《헌법의 풍경(개정증보판)》 p.321~ 참고

  남북전쟁 흑인해방 1863년 1월 1일,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선언하고 북부가 승리했다고 남부의 흑인 노예들이 진정한 자유를 얻은 것은 아닙니다. 게티즈버그 전투에서 승리, 1865년 4월 9일 윌리엄 셔먼 장군 남군의 항복을 받아냅니다. 노예제도와 비자발적 노역을 금지하는 수정헌법 제13조에 수용.

  1865년 ~ 1877년 재건시기. 북부가 남부를 점령. 남부의 백인. / 서부개척 (아메리카 원주민 말살정책) 시작과 남부에서 셔먼 장군이 모조리 태워버린 남부 전역 복구와 재건설 사업 추진.

→ 법적으로는 미국 시민이고 평등권을 보장받았던 흑인과 원주민들이지만 실제로는 동물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던 것이 19세기 후반의 미국 역사였습니다.

 

1896년 플래시 대 퍼거슨 판결 (plessy v. ferguson) 흑인차별을 인정 : "separate but equal." 평등하지만 분리된다. → 정치적 평등을 의미할 뿐이지, 결코 사회적 평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음을 확인한 것입니다. 

  Lynch(사적인 징벌)의 시대. 서부개척. 린치의 정의는 빠르고 가혹한 규칙(?) 엽서의 사진용을 촬용된 사진. 린치는 일종의 축제였습니다. Lynch의 배경은 차별구조의 고착화였습니다. 이런 상황은 출구가 없었습니다. 

  비거 1호, 비거 2호, 비거 3호, 비거 4호, 비거 5호처럼 계속해서 나쁜 놈이 늘어갑니다. 《미국의 아들》은 나쁜 놈의 입장에서 사건이 진행됩니다. 그래서 전체를 보게 해줍니다. ※ 《미국의 아들》 p.623

  나치, 재정 러시아, 공산주의자, 파시스트의 입장(?) 간접 경험 / 《톰 아저씨의 후예들》vs《톰 아저시의 오두막》 

다큐영화 <게티스버그> 아마스테드 (남군) vs 행콕(북군). 

  한국 전쟁과 남북 전쟁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남북전쟁을 치룬 미국은 남군과 북군같이 복무를 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쟁 중에 언제든 두 손을 들면, 즉시 나의 뒤로 보내서 포로로 삼고 상처를 치료해주고고 보호를 해줍니다. 

  노예 해방문제는 흑인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 자기가 주체가 된 싸움에서 싸워야 얻는 것이 있습니다. 

<신자되기 원합니다> 헹리 롤턴(?) 유형에 가까운 사람. 비거 토마스. 젠. 

 

트위터에서 언팔을 하는 경우 ① 너무 똑똑한 분 ② 훌륭한 분 ③ 오독하는 분. 

  여름 이전에 공지영 씨와 관련된 분들을 예방적 차원에서 언팔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이야기 해야하는 공지영과  하종강의 인터뷰(웃음). 옳은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 한 번도 약자인 적이 없었던 그분들은 비거 토마스 인가? 나하고 뭐가 다를까? 맥스 변호사의 고민. 

  저는 노동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리버럴일 뿐입니다. "앗! 뜨거워!"라는 느낌으로 두려워진 것이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 이것도  "기독교 근본주의에 대한 견해"를 정리하기 전에는 교회와 관련 되어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고민이 정리되기 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구조의 문제. 빠져나갈 수 없는 것과 관련하여서, 영화 <남영동 1985> 

김근태 (1947~2011) 아름다운 사람.


남영동 대공분실

  현재의 남영역에서도 보이는 곳으로 지금은 경찰청 인권보호센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금 가보면 그 때의 모습과 동일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꼭 가볼만한 남영동의 경찰청 인권보호센터. 보안분실.

영화에서 묘사된 것과 달리 깔끔한 건물입니다. 5층 창문과 5층을 제외한 다른 층 창문 크기의 차이. 건물의 앞과 뒤. 피해자 호송용 계단. 복도의 19개의 문. 16개의 방. 2개의 큰 방. 

  "5층 15호실" 김근태 / "5층 9호실" 박종철. 

 

"공간" 사옥 건물. 안국동 현대 사옥 옆. 1971~1977. 5층 제외하고 나머지 층의 큰 유리창과 작은 유리창. 남영동 대공분실과 같은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건축가 김수근 (1931~1986): 부호의 아들. 건축가. 전쟁 한복판에 영어공부를 하고 건축공부를 하려고 일본으로 밀항을 할 정도로 대부호집안 출신입니다. 

  현재 대학로 빨간벽돌로 된 건물들, 경동교회, 공간 사옥, 남영동 대공분실을 건축한 건축가 입니다.

  당시 푸른 기와로 된 건물을 좋아하던 박정희 시대에 대부분의 건축물들이 그의 구미에 맞게 지어졌지만, 김수근은 김종필과의 친분으로 까만 별돌(공간 사옥과 남영동 대공분실)을 사용하여 자신만의 스타일로 건축을 할 수 있었다.

→ 구조적인 거대한 건출물과 같은 한국의 권력. 

 

이근안 경감 : 순경에서 경감이 되는 시간이 통상 30년이었지만, 특진으로 13년만에 경감 진급.  

김수현 경감 : 1981년 학림사건. 고문으로 특진. 

김영두 경위

박처원 치안감

 

이들은 왜?

  거대한 시스템의 문제.

  1951년~1969년, 20년 동안 한국은 11,273명의 간첩을 북파했고, 북한은 3,360명의 간첩을 남파하였습니다. 한국이 숫자가 많은 것은 단기 임무를 수행한 정보원들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970년대 북한의 대남전략 전면수정됩니다. 더 이상 간첩 남파를 중단하게 됩니다. 

  경찰의 입장에서는 특진의 기회가 없어진 것입니다. 그때부터 "진급"을 위해서 간첩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구조에 주목을 해서 보면, 반공 이데올로기와 특진의 욕망이 결합되어서 고문이 유발되었습니다. 

  1970년대~1980년대 간첩사건이 조작되기 시작합니다. 보안사는 조총련계를, 경찰은 납북어부와 민주화 운동권 학생을, 중앙정보부는 해외체류 동포들을 간첩으로 조작하였습니다

  이것이 여기에서 끝난 문제일까요? 2012년 7월 현재도 보안수사대가 존재합니다. 인력 484명이 있고, 예산도 있습니다. 승진이라는 문제. 이전의 구조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박정근 사건.

 

마치며

  《미국의 아들》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책입니다. 우리는 책을 읽을 때, 대부분의 경우 선한 주인공과 동일 시 합니다. 비거 토마스는 쉽게 동일시 할 수 없는 악당임이 분명하지만, 최소한 서너 시간이라도이 비거 토마스 입장에 서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것이 바로 문학만이 갖고 있는 힘입니다. 더불어 개인과 사회의 관계. 그리고 인권의 문제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고전입니다. 


사진 출처 : 창비문학팀 트위터 https://twitter.com/changbi_lit


< Q & A >

1. 중학교 선생님의 질문,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 학습 만화에 대한 생각?

  대안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지성 작가를 인터뷰 할 때, 이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나는 징검다리 작가이다. 태어나서 처음 읽는 책이 자신의 책이다." 그런데, 계속 자기계발서에만 머무는 것이 문제 같습니다. 

  교양 만화는 결국 이원복 선생님의 승리 아닐까요? 그분의 보수적인 가치관이 알게 모르게 교양만화를 읽는 아이들에게 심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개인적으로는 책 읽는 모임을 갖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옆에 학생 (중학교 3학년)에게 다시 질문을 해보면, 책 읽는 것에 대해서 주변 친구들은 어떤가요? 

  중3 시기가 입시의 부담이 조금 경감된 시기입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서 내신 평가가 마무리되는 시기라서 책을 읽는 친구들은 읽기 시작하고 아닌 친구는 그렇지 않습니다. 여자들은 세계문학도 읽고, 남자들은 무협지를 읽기도 합니다.

 → (농담같은 이야기이지만) 하지 않는 것을 해보지 말라고 이야기 하기. 책을 읽으면 때리면서 하지 말라고 하면, 아이들은 거꾸로 하기 때문에 혹시 책을 읽기 시작하지 않을까? 주변에서 하도 책을 읽으라고 하니깐 읽지 않는 것은 아닐까? 


2. <한겨레 김두식의 고백>을 연재하시면서, 세계관의 변화? 인상적이었던 인터뷰이?

  지면부담이 가장 큽니다. 내일(12월 1일) 성 노동자 인터뷰가 나갈 것인데, 그분이 "내가 믿는 것에 의문을 가져보기" 라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인터뷰이 입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제가 아하는 사람을 만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제가 살면서 하는 일 중 정말하고 싶어서 하는 몇가지 안 되는 일입니다. 제 자랑을 하게 되는데, 한겨레에서 지면 개편을 할 때마다 (뻥을 조금 보태면) 필자 제의를 매번 받았었습니다. 칼럼, 글보다는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넌지시 전해서 지난 해부터 준비를 해서 올해부터 조금 긴 지면을 받아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대한 억울평은, 지면에 짧게 실리는 인터뷰어의 질문 때문에 "질문하는 사람이 싸기지가 없다"는 평가였습니다. 실제로 인터뷰를 할 때는 짧은 질문이 아니라 인터뷰 대상을 연구해온 느낌이 들도록(그래야 인터뷰이에게 성실한 대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질문을 합니다. 지면에서 "나는 들어나지 않야야 한다."가 제가 글로 옮길 때 방식입니다.

  인상적이었던 인터뷰는 정혜신-이명수 부부였습니다. 공지영 작가 인터뷰는 판단력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욕 먹을만(?) 했던 것 같고, 고종석 선생님과의 인터뷰도 재미있었습니다. 하종강 선생님은 나랑 비슷한 사람인 것을 알기 때문에 인터뷰 대상에서 제외했었는데, 이후에 인터뷰를 하게 된 경우입니다. 

  제가 굉장히 즐거워 하는 일을 하는 느낌이 듭니다. (자랑을 두번이나 하게 해주는 V) 내가 하지 못한 것을 하는 분을 찾아서 인터뷰를 해보고 싶습니다. 

 

3. 오독의 시대에 공감을 합니다. 《학교 속의 문맹자들》듣고 싶은대로 듣는 사람. 정확하게 해독을 못하는 사람.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사람.

  욕망과 분노를 담아서 글을 읽습니다. 열등감이 깊은 사회인 것이죠. 그 분노를 풀어야 합니다. 다층적 오독이 존재합니다. 지금과 같은 선거 직전에는 조금 더 신경을 써서 글을 써야 합니다. 몸을 사려야 하고, 작은 계기로도 원수가 되는 것이 요즘입니다.


4. 추천 책? 《미국의 아들》 속 계급의 문제?

  지금 생각 나는 것은 앙드레 말로의《인간의 조건》중국의 광동성. 국공합작이후 국민당 공산당 백색테러. 그리스도적 실천? 독약 엠프.같은 제목으로 일본 작가 오미천순평 (고미카와 준페이)의 다섯 권짜리 《인간의 조건 1~5》도 추천합니다.

  구조에 대한 문제. 오해. "우회"의 문제. 계급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어렵습니다. 

  고종석 선생님이 자꾸 "나는 좌파가 아니다, 우파이다." 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그래서 저도 그냥 우파인데 인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좌파라고 하면 조건이 까다롭게 붙는 것 같습니다. 

  여름에 대한문 앞에 자주 갔었습니다. 요즘에는 조금 꺼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그 정도 인권문제에 이야기 하는 것이 저입니다. 대한문 앞에 나가지만, 두시간 쯤 그곳에 앉아 있다가 거기서 조금 떨어진 곳의 집에 돌아와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쉬는, 시내 한복판 집에 사는 사람. 계급의 이야기에 조금 위축되는 상황입니다. 누구나처럼 저도 한계를 안고 살고 있습니다. 공지영 작가랑 인터뷰를 하고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욕이 올라오는 상황에 처음에는 억울함이 조금 있었는데, 돌이켜 보니, "비판 받아 마땅하다. 수용하자. 억울해 하지 말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 김두식 교수님과의 두번째 만남이었다. 정확하게 6개월 만이었다. 빚청산과 세계문학전집의 구매. 파워포인트 강의안 까지 준비하신 꼼꼼함과 멋진 강의였다. 진보라는 껍질 버리기로 받아들여진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김두식 교수님 강의는 질문이 재미있었다. 조금 까칠한 느낌이 드는 질문도 있었지만 현재의 고민을 나누면서 잘 넘어가는 느낌이었다.

  요즘 나는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등만 보고있다. "나는 이런 책을 읽었다." 이렇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 "이런 책도 내 책장에 있다." 고 자랑하려는 마음이 생긴다. 그러지 말자. "지적 허영심"을 내려놓고 내가 만족할 수 있도록... 

  고전 읽기도 중간에 브로커가 있어야 하는 것인가? (너무 삐딱한 시선인가?) 먼저 읽은 선배의 가이드 라인이라는 생각으로 받아들이자. 

  엄청난 착각은 제목을 들어봤다고, 또 오늘처럼 강의를 들었다고 "읽었다" /"안다" 고 여기는 것이다. 직접 느껴보는 좋은 계기로 만들어야 겠다. 

  김두식 교수님 책 중에서 내가 처음으로 읽은 《불멸의 신성가족》. 그리고《헌법의 풍경(개정증보판)》에 사인을 받았다. "이 것 잘 읽으시는 책인데..."라는 교수님의 중얼거림.(웃음) 내년 1월 또는 2월 쯤에 한겨레에 연재 중인 <김두식의 고백>을 묶어서 출간하실 거란다. 토요판으로 읽고 있지만 책으로 묶이는 것도 특별할 것이다. 이것도 기대된다.


[한겨레 토요판] 김두식의 고백, 성노동자 김연희 “미아리에선 최대한 배려 받았어요” _ 2012년 12월 1일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6327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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