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기엔 좀 애매한 사계절 만화가 열전 1
최규석 글.그림 / 사계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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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손택은 『타인의 고통』을 통해 타인이 느끼는 고통은 오로지 ‘유추’에 의해서만 짐작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내 손톱 밑에 가시 하나가 다른 사람의 암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당연하다는 말이다.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김명민의 고통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뿐 온전히 내가 그 고통을 느껴 볼 수 있거나 공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눈물을 흘린다. 눈물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의 극단적 표현이다. 물론 나의 고통 때문에 흘리는 눈물은 지극히 자연스런 감정의 표현이지만.

살다보면 눈물 나는 일들이 많다. 기뻐도 슬퍼도 흘리는 눈물은 가장 인간적이고 애틋한 정서 표현이다. 사람에 따라 눈물이 많은 사람이 있고 눈물이 없는 사람이 있다. 눈물의 양이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표현의 방법에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상황이 있고 울고 싶지 않은데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있다. 이도 저도 아닌 울기에는 좀 애매한 상황도 있다.

최규석의 『울기엔 좀 애매한』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이다. 만화가 지망생을 중심으로 입시미술을 준비하는 학원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드라마틱한 설정이나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 가지 않으면서도 잔잔한 일상 속의 아픔을 담고 있다. 세상을 있는 자와 없는 자로 나누는 것이 정확한 방법은 아니겠지만 이 만화에는 찌질한 인생들이 여럿 등장한다. 특히 주인공 ‘원빈’은 꽃미남 배우 원빈과 정반대 편에 서 있는 인물이다. ‘불가촉 루저’라는 풍자적이고 코믹한 수식어가 어울리는 원빈은 가난해서 만화를 그리고 싶은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고등학생이다. 합격하고도 등록금이 없는 상황으로 끝나버리는 이야기가 오히려 현실적이다. 이야기 안에서 꿈을 이루고 해피엔딩으로 끝난다고 해서 현실이 달라지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다.

‘내 어른이 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로 시작하는 작가의 말은 만화가 최규석을 짐작케 한다. ‘내가 가진 삽 한 자루로 할 수 있는 만큼을’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자세만으로도 이 만화책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고 해서 교훈적이고 뻔한 결말을 이야기하는 만화는 아니다. 이 책은 우선 재미있다. 만화의 가장 큰 미덕은 여전히 재미가 아닐까 싶다. 그 재미가 어떤 종류의 것인가는 다른 이야기지만 이 만화는 10대들의 언어와 일상이 현실감 있게 표현되어 너무 자연스럽게 책장이 넘어간다. 이 책은 키득거리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수채화로 채색된 그림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이제 점점 더 심각해지는 88만원 예비 세대를 잘 묘사하고 있다.

국가 인권위원회에서 펴낸 『십시일반』, 『사이시옷』이나 『내가 살던 용산』을 통해 만화가 더 이상 흥미 위주의 오락물로 치부할 수 없는 영역까지 그 폭을 넓혀 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울기엔 좀 애매한』 색다른 모습으로 우리들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최규석을 처음 만난 것은 『100°C』를 통해서였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다룬 만화를 통해 보여줬던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도 사람도 100°C가 넘으면 끓어 넘치게 된다. 이 만화의 주인공 원빈은 아직 99°C 쯤 끓고 있는 것 같다. 재수생 류은수는 원빈의 미래이다. 사회적 상황과 개인의 경제적 환경 때문에 꿈을 접어야 하고 미래를 꿈꿀 수 없는 시대를 묘사하는 만화를 보아야 하는 현실은 우울하다. 작가는 이 만화를 통해 가볍게 현실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그 현실은 결코 가볍게 웃고 넘길 수 없다.

마치 1920년대 단편을 통해 시대의 가난을 보여주었던 단편 작가들처럼 최규석은 21세기 청소년판 빈곤 세대를 다루고 있는 듯하다. 불가촉 루저 원빈은 문진영의 소설 『담배 한 개비의 시간』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편의점 알바로 20대를 버텨낼 지도 모른다. 10대든 20대든 전망 없는 미래보다 무서운 것은 ‘자본’의 힘이다. 대학에 입학해도 살인적인 등록금과 생계비 때문에 졸업과 동시에 신용불량자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대학에 가지 않겠다는 용기를 내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않 가거나 못 가거나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주인공 원빈은 가난해서 입학조차 하지 못할 상황이다. 만화는 거기가 끝나버리지만 잔혹한 현실은 계속된다.

제목처럼 좀 애매한 이야기라는 것은 혼자만의 극단적 고통이나 슬픔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보편적인 아픔이라는 뜻일 게다. 목 놓아 울어버린다고 해서 상황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툭툭 털어버릴 수도 없는 복잡한 심정을 작가는 울기에는 좀 애매하다는 말로 에둘러 표현하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나 사실적인 배경 묘사는 만화를 보는 재미를 배가 시킨다. 내용과 형식의 적절한 조화가 많은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전해 줄 것 같다. 개그본능에 충실한 가난한 청춘들의 이야기만 꿈조차 가난하지 않다는 것을, 그래도 세상을 변화시키고 ‘희망’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전해주는 최규석의 만화를 계속 만나고 싶다. 그의 주인공들도 웃거나 우는 것이 아니라 이제, 화를 낼 줄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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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0대, 노는 것을 허하노라 - 십대들의 창조적인 인생 밑천 만들기 프로젝트
김종휘 지음 / 양철북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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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가장 큰 이벤트는 수학여행과 체육대회이다. 두 가지 행사가 없다면 아마도 아이들은 창살 없는 감옥생활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학교는 그만큼 고달프다. 끝없는 경쟁과 입시를 향해 달리는 경주마의 질주가 연상된다. 생긴 것도 성격도 취미도 제각각인 아이들이 하나같이 비슷한 꿈을 꾼다는 게 가능한가? 대체로 아이들이 원하는 전공과 대학은 아마 스무 개가 넘지 않을 것이다. 미래를 꿈꾸고 설계하는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배운 적이 없다는 말이다. 진로 지도와 직업 체험, 성격과 흥미를 확인하고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 가는 대한민국의 청소년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더구나 인문계가 아니라 전문계 고등학교나 학교 밖의 청소년들의 선택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과연 그들에게 행복은 뭘까?

꿈꾸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너 행복하니?』를 통해 특별한(?) 아이들의 길찾기를 보여주었던 김종휘가 이번에는 『대한민국 10대, 노는 것을 허하노라』로 청소년들에게 말을 건넨다. 하자센터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들과 호흡하며 소통했던 경험을 살려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쏟고 있는 저자는 ‘노리단’을 만들어 즐겁게 놀고 있다. 놀이가 삶이 되고 삶이 놀이가 되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실천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이론이 아니라 실천과 경험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귀 기울여 들을 만하다.

우리는 흔히 ‘맞는 말이지만 그래도 현실은 다르다’는 애매한 말로 현실과 타협한다. ‘남들도 다 그렇게 하는데 나만 튀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자신의 진짜 꿈이 아니라 타인의 욕망을 따라 다니기도 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현실에서는 빈번하게 벌어지고 내 아이만은 안전하고 보장된 성공의 길로 보내고 싶은 부모들의 욕망이 결합되면 난공불락의 상황이 되고 만다.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찾고 보다 빠른 길과 남들보다 많은 돈을 버는 방법에만 관심을 갖게 되는 삶이 과연 행복할까? 그래서 우리는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 걸까?

아닌 걸 알면서도 가고 있다면 한번쯤 주변을 돌아보고 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먼저 정체성을 찾으라고 말한다.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나는 왜 태어 났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고민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판단 능력이 부족하고 사회경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어른들이 결정해 놓은 것들을 강요하는 것은 도둑질을 가르치는 것보다 나쁠 수도 있다. 모든 일에 냉소적이고 열정과 배짱이 부족하며 부모나 교사와 쉽게 타협하는 쿨한 세대를 넘어 저자가 웜 세대라고 지칭한 십대와 이십대의 모습을 살펴보자. 노력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대부분이 정규직을 얻지 못하는 현실. 설령 정규직이 되었다고 해도 고용 불안과 주택문제, 자녀 양육과 교육 문제 때문에 여유와 행복이라는 말은 머나먼 이야기가 되기 싶다.

지나치게 현실을 부정적으로 해석한 것이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십대와 이십대의 모습은 생각보다 심각하고 대안을 만들어가지 않으면 안될 만큼 우울하다. 저자는 놀면서 일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가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세대 간의 소통을 이뤄내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현실은 지금은 힘들지만 보장된 미래와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참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니다. 행복은 즐거운 순간이 모여 이뤄지는 것이다. 그것들이 모여 한 생을 이루고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우리는 웃음과 행복에 인색하다. 참고 견디는 일을 먼저 가르치며 지금을 희생하고 미래를 꿈꾸게 하는 일에 익숙하다. 일주일을 울기 위해 유충기간이 17년인 매미도 있다. 매미가 부러운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무조건 하고 싶은 대로, 욕망하는 대로, 멋대로 살라는 말이 아니다. 제대로 놀아보지도 못하고 자신만의 꿈도 없이 남들과 경쟁하고 시키는 대로 살며 무조건 참고 견뎌야 하는 인생에 대해 고민해 보자는 말이다. 언제까지 스펙하고 맥잡하며 살 것인가.

무서운 것은 스펙하고 맥잡하고 살다가 청춘을 허비하는 것이다. 십대 때는 내신, 수능, 논술, 면접, 과외의 입시 5종 세트를 갖추느라, 이십대 때는 취업 5종 세트를 갖추느라 시간이 없다. 그 뒤로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취업을 해도 마찬가지다. 맥잡 7종 세트로 몸과 시간을 소진한다. 이렇게 청춘을 보내면 인생에 무엇이 남을까. 나는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 100쪽

‘너 놀아봤어?’로 시작하는 김종휘의 이야기는 ‘나 삽질한다’로 끝난다. 그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현실에 절망한 젊은이를 위한 위로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진정한 삶의 주인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너무나 진지하게 배어 있다. 누가 자신의 삶을 우습게 보겠는가. 하지만 진짜 놀 줄 모르면 즐거움을 모르고 즐거움을 모르면 행복할 줄 모르며 일할 줄도 모른다는 말이다. 저자는 타인과의 무한 경쟁과 자신을 극복하고 견뎌내는 일만으로는 불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묻는 것 같다. 혹시 그렇게 해서 경쟁에서 살아남은 극소수의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너 행복하니?’

『너 행복하니?』의 준표와 ‘내가 세상이 나를 바꾸는지, 내가 세상을 바꾸는지’ 했던 내기가 생각난다. 청바지 광고를 카피했지만, 이렇게 도전적이고 자신만만한 나만의 색깔과 열정으로 무언가를 즐기고 재밌게 놀아 보자고 제안하는 어른들이 점점 더 많아져야 하는 게 아닌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오늘도 이렇게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답답할 만큼 착하고 순한 모범생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주체적으로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는 방법과 조금 다르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과 태도를 보여준다. 우리들은 그를 통해 또 다른 길을 보여줄 수 있고 또 다른 삶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10대에게 노는 것을 허락하자. 그것이 진짜 행복한 인생의 시작이라고 말해보자. 혹시 나만 노는 게 아닌가 눈치 보지 말고, 진짜 잘 노는 게 어떤 것인가를 고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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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이 된 교수, 전원일기를 쓰다
강수돌 지음 / 지성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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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에 불을 땐 것처럼, 바람 한 점 없이, 숨이 턱턱 막힐 만큼, 더운 여름날이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 뜨거운 대지를 식혀주듯 시원한 비가 내린다. 자연은 늘 인간을 겸손하게 만든다. 말할 수 없는 뜨거운 욕망과 견딜 수 없는 고통도 시간과 자연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그렇게 다 지나간다.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지금 이 순간의 삶에서 조금만 비껴 서 보자. 그것을 객관적 거리라고 해도 좋고 성찰의 시간이라고 해도 좋다. 보잘 것 없는 것들이 아닌가. 사람이 산다는 것은 그저 배고플 때 밥을 먹고 졸릴 때 잠을 자고 놀고 싶을 때 놀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는 것이 아닌가.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도시의 생활을 견뎌내는 현대인의 삶은 고달프다. 농촌에서 도시로,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는 과정은 우리의 삶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나는 오늘도 흙냄새 한 번 맡아 보지 못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 문명화의 길은 편리와 효율을 선물한 대신 환경을 파괴하고 인위적인 행복을 만들어야 하는 삶으로 우리를 인도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가장 본질적인 삶의 문제를 고민하지 않으면 우리는 방향을 잃고 어둠속을 헤맬지도 모른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진정한 내 안의 욕망과 희망을 가져보지도 못한 채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며 살아가는 것만큼 큰 비극도 없다. 이렇게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날 저녁에는 잠시 주변을 돌아보자.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이런 생각을 하다가 떠오르는 사람이 몇 명쯤 있을 것이다. 장일순, 이오덕, 권정생, 윤구병, 전우익, 황대권, 법정, 헬렌과 스콧 니어링 등 맥락없이 떠오르는 이름들이 많다. 강수돌을 처음 만난 것은 『나부터 교육혁명』이라는 책이었다. ‘이웃집 엄마’를 조심해야 내 아이를 바로 키울 수 있다는 인상 깊은 충고가 담긴 책이었다. 경쟁과 타율이 아닌 사랑과 자율로 아이를 길러야 한다는 당연한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인 것은 현실과의 거리감 때문에 많이 부끄러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후에 『지구를 구하는 경제책』, 『일중독 벗어나기』, 『경쟁은 어떻게 내면화되는가』 등의 책을 잇달아 내 놓은 대학교수 강수돌의 이야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장이 된 교수, 전원일기를 쓰다』는 지금까지 강수돌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의 책을 시작하는 입문서로 생각해도 좋고, 그의 책들을 읽어 온 사람이라면 그의 생각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해도 좋다.

노동과 교육과 경제와 생명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것을 잘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강수돌의 이야기는 단순한 책상물림의 사탕발림과 질적으로 차이가 난다. 온몸으로 실천하며 자신의 삶을 담아 낸 책이 가장 소중하고도 무섭다. 이 책은 그래서 위대한 사상을 담아냈거나 불변의 진리를 알려주지는 않지만 우리들의 삶을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준다. 2005년 5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조치원 신안1리 마을 이장으로 활동하며 밥이 똥이고 똥이 밥이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확인하며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보자. 인근 대학에서 경영학을 가르치며 아이 셋을 기르고 땅과 더불어 살아가는 필자는 거룩한 성자가 아닌 평범하고 소박하게 삶을 경영하는 사람이다. 그 과정에서 깨우치고 얻은 삶의 지혜와 행복은 이 책 구석구석에 잘 녹아있다.

귀틀집을 짓는 과정, 부춛돌식 뒷간을 사용하는 방법, 마을을 지키고 축제를 만들어가는 이장의 모습 등 멀지 않은 곳에서 우리도 만들어갈 수 있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동체를 잃어버린 현대사회에서 무던히 참 행복이 무엇인가를 되묻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비슷한 꿈과 비슷한 삶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경쟁하고 치열하게 생존의 위협을 느껴야만 하는 것이 우리들의 숙명은 아니라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거울이 된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안정이 보장된 사람의 생각과 거리가 먼 저자는 수많은 기러기 아버지들의 삶과 비교된다. 서당골에 귀틀집을 짓고 정착하는 과정, 땅을 통해 자연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 자연에서 배우는 겸손함, 마을 공동체를 이끌어 가는 지혜가 아주 먼 나라의 이야기로 들리는 것은 우리가 대부분 도시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바람길을 차단한 채 우뚝 솟은 콘크리트 덩어리들 속에서 열섬 효과로 괴로워하는 우리들의 여름을 생각해 보자. 지금 당장 농촌으로 달려가자는 말이 아니라 지금 발 딛고 서 있는 곳에서 우리들의 하루를 돌아보자는 것이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면 우리의 인생이 바뀐다. 죽은 이론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실천이 중요하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문제에 대해서 저자는 어김없이 뼈아픈 충고를 잊지 않고 농사에 비유한다.

유기능 교육은 마치 유기 농법에서 “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처럼 농부의 사랑과 관심이 중요하게 여겨지듯이, 자녀에 대한 부모의 조건 없는 사랑이 충분한지를 핵심으로 삼는다. 조건 없는 사랑, 바로 이것이야말로 모든 유기농 교육에 있어 최고의 밑거름이요, 웃거름이다. 부모의 조건 없는 사랑을 통해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나는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속에서 이 세상 만물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고, 자신의 내면적 욕구나 느낌에 솔직하게 반응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삶에 대한 자율성과 책임성을 동시에 배우게 된다. 반면에 화학농 교육은 다른 사람 눈치 보기, 끊임없는 상대적 비교와 시샘, 타율적 또는 수동적 인간, 강자와의 동일시, 한편에서의 열등감과 다른 편에서의 우월감 조장, 거짓말하기와 변명하기, 이기주의와 무책임한 태도 등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낸다. 바로 이런 과정 속에서 “마음이 있는 자는 길을 찾지만, 마음이 없는 자는 핑계만 찾는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 강수돌, <이장이 된 교수, 전원일기를 쓰다>, 193쪽

목적과 방향도 없이 부초처럼 떠밀리며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나 자신의 목소리에 귀기울여보자. 저자는 특별한 삶의 방법을 제시하거나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삶을 강조한다. 생각한대로 실천하고 하늘과 땅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은 현재의 삶을 전복하지 않더라도 우리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한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는 평범한 사실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면 이 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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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체크리스트 - 완벽한 사람은 마지막 2분이 다르다
아툴 가완디 지음, 박산호 옮김, 김재진 감수 / 21세기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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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꿈과 무의식의 영역조차 조작하고 싶은 욕망을 담은 영화 <인셉션>의 크리스토퍼 놀란은 <메멘토>라는 걸작을 만든 감독이다. <인셉션>은 말하자면 이 감독이 지닌 주된 관심사에 대한 오래된 고민의 결과로 볼 수 있다. 현실 너머를 꿈꾸는 인간의 욕망은 어쩌면 영원한 것일지도 모른다. <매트릭스>나 <아바타>도 같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메멘토>의 주인공은 10분 이상을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기억 상실증 환자이다. 온몸에 메모를 하기 시작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처절하다. 인간의 기억은 어차피 사실이 아니라 어떤 사건에 대한 해석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기억장치가 상실된 인간은 존재 의미를 잃게 된다. 인식론적 관점에서 인간의 이성을 기억이라는 능력으로 조망하고 있는 놀란 감독의 능력에 놀랐던 기억이 선명하다.

삶의 특정 부분에 대한 아름다운 혹은 불쾌한 해석을 추억이라고 말한다면, 일상의 한 부분에 대한 재생 능력을 기억이라고 할 수 있다. 1차적 인간관계 등 감성 영역에 대한 추억은 없는 기록을 만들어내도 그리 나쁘지 않다. 어차피 스스로 해석한 기억이기 때문에. 하지만 이성적 영역을 주로 활용하는 업무 추진 과정에서는 정밀한 단순 기억력이 꼭 필요할 때가 많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업무 패턴이기 때문에 오히려 간과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이 때 사람들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반복된 실수는 실력이나 능력으로 평가받게 된다. 따라서 어떤 일에 대한 능력의 첫 번째 요건은 정확함과 신속함이다.

주변에 완벽한 사람이라고 평가 받는 이들은 대체로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빽빽한 스케줄러, 자신만 알아볼 수 있는 탁상 달력의 메모, 컴퓨터의 일정관리 프로그램 등 수많은 일들을 빈틈없이 처리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인간의 능력이 동일하지 않다는 사실을 금방 확인하게 된다. 더구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의사인 아툴 가완디가 쓴 『체크리스트』는 많은 사람들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에 대한 이야기로 읽힌다. 그 이면에는 물론 인간의 ‘기억’에 대한 한계를 전제로 하고 있다.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는 사소한 건망증을 비롯해서 순간적인 임기응변, 위기 대처능력 등 다양한 장면에서 벌어진다. 저자의 직업은 외과의사이다. 수많은 수술을 반복하고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실수’는 곧 ‘생명’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외과 수술은 여러명의 전문가들의 협력 과정이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거나 팀 플레이를 망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저자는 비행기의 조종사와 부조종사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한다. 다른 전문직 분야의 사례들을 다양하게 제시하기보다 자신의 전문분야인 의료분야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상세하게 분석하고 제시함으로써 유사한 상황을 ‘일반화’할 수 있도록 제시한다. 독자들은 의료 분야에서 반복되는 일을 자신의 분야로 유추할 수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은 조금씩 비슷한 실수를 하게 마련이며 누구나 유사한 패턴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어이없는 실수를 반복하는 곳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을 저자는 ‘체크리스트’라고 말한다. 종이 한 장이 도대체 어떤 효과가 있겠느냐고, 내가 전문가라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겸손함과 신중함 그리고 인간의 기억과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인간이 불완전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저자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이 실수하는 이유를 실증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그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 우리들이 일상에서 늘 반복하는 일이라면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물론 체크리스트가 만병통치약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뼈아픈 교훈을 주기도 하고 멍청한 사람으로 만들기도 하는 체크리스트지만 잘 활용한다면 여러 사람이 협력해야 하는 일이나 복잡하고 정교함이 요구되는 현장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단순한 일, 복잡한 일 그리고 복합적인 일을 케익 만드는 일, 우주선을 발사하는 일 그리고 아이를 기르는 일에 비유하고 있다. 우리는 복잡하지만 반복되는 패턴을 익혀두면 편리한 일과 수많은 조합으로 매번 복합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일과 자주 접하게 된다. 단순 반복하는 업무를 하는 사람이라도 복잡하고 복합적인 일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동일한 일을 많은 사람이 해야하는 경우나 복합적인 일을 제대로 처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의 체크 리스트와 자신의 체크리스트를 비교해 보자. 체크리스트가 없다면 한번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경험을 통해 축적되고, 사람들이 보유한 지식을 이용할 수 있으면서, 어쩔 수 없는 인간적인 결점을 보충할 수 있는 그런 전략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은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 인간적인 결점을 보충해 주는 것이 바로 체크리스트라고 주장하는 것이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다. 구체적인 방법과 내용에 대해서는 각자의 몫이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반드시 필요한 요소와 불필요한 항목을 조정하면서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활용해보면 그 놀라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일견 타당해 보인다.

사람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면 참여의식과 책임감, 기꺼이 말하고자 하는 마음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활성화현상) - 아툴 가완디, <체크리스트>, 145쪽

눈을 뜨고 감을 때까지 수많은 일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더구나 집단지성의 힘을 빌려야 한다. 간단한 체크리스트 하나가 실수를 줄이고 보다 완벽한 일처리를 위한 도구로 활용될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일은 체크리스트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조적이고 비판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체크리스트는 숙련된 전문가들의 기술력을 뒷받침해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신속하고 간단한 도구다. 그리고 빠르고 사용 가능하며 단순한 형태로 만들어져 수십만 명의 생명을 구하는 역할을 한다. - 아툴 가완디, <체크리스트>, 1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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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해도 괜찮아 -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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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이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 인권이며, 성별, 인종, 국적은 물론 나이, 장애, 성적 취향 등에 대한 차별을 부당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인권을 존중하는 삶의 시작이다. 성별과 인종, 국적과 나이에 따라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형성된다. 후천적인 문화적 토양에 기초하여 사회화 과정을 거치는 동안 나는 타인을 보는 틀을 만들어왔다. 가족과 학교 사회와 국가의 영향을 받으며 익숙한 방식대로 타인의 관점을 습득한다. 반성적 사고와 성찰적 태도 없이 맹목적으로 혹은 다수의 편에 서는데 익숙하다. 아마 대부분의 ‘나’는 그렇게 세상과 타인을 바라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가. “너는 언제나 네 의지의 준칙이 보편적 입법의 원리로 타탕하도록 행위하라”는 칸트의 의무론적 윤리설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말은 가장 보편적인 상식에 해당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말에 쉽게 동의하지만 실천하지는 않는다. 실제 생활에서 내가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조금만 생각해 우리들의 모습이 얼마나 이율배반적이고 모순적인지 깨닫게 된다.

인권은 기존의 관습과 문화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지금 현재도 각 지역마다 독특한 풍습과 전통에 따라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가 제한된다. 문화적 다양성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으나 보편타당한 원리의 준칙에 따르면 당연히 개선되어야 할 악습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인권 수준과 한국인들의 인권의식은 어느 정도일까?

아마 보는 관점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높은 점수를 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 ‘국가인권위원회’를 눈에 있는 가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념적 잣대로 판단하는 한 인권은 아직도 우리에게 먼 이야기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인권의식을 심어주고 차별적 시선을 걷어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과 결과들은 보이지 않게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믿는다.

김두식의 『불편해도 괜찮아』는 2010년 대한민국 인권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책으로 읽었다. 한국인들의 인권의식을 신랄하게 비판하거나 현실의 문제를 꼼꼼히 짚어내는 책은 아니지만 저자가 힘주어 말하는 내용들은 거꾸로 생각하면 우리에게 아직도 많이 부족한 생각이나 제도라는 뜻이다. 『십시일반』, 『사이시옷』은 만화라는 친근한 방법으로 차별과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다. 『불편해도 괜찮아』는 이렇게 작은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하면 좋은 책이다. 김두식은 전작 『불멸의 신성가족』에서 보여주었던 우리나라 사법시스템의 문제점을 ‘인권’이라는 보편적 영역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이 책에서는 청소년,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노동자의 인권과 차별을 이야기 한다. 또한 종교와 양심에 의한 병역거부 문제, 인종차별의 심각성을 역설한 다음 마지막으로 차별의 종착역인 제노싸이드(집단살해, 인종학살)로 정리한다. 전체 9장으로 구성되어 각각 독립적인 주제로 쓰였지만 ‘인권’이라는 커다란 주제를 향해 집중 수렴하는 구조이다. 지금까지 나온 책들과 구별되는 또 하나의 특징은 ‘인권’을 영화로 풀어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이야기라는 부제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저자는 영화에 대한 안목이 깊고 넓다. 지인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지만 각각의 주제에 알맞은 영화를 통해 딱딱하고 불편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이 바로 이 부분이다. 영상세대에게 드라마나 영화 이야기를 꺼내는 것보다 알기 쉽고 감동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저자는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차이는 인정하지만 차별은 안 된다. 사람들은 이기적 욕심과 편향된 시각으로 사람과 사물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그것이 절대 진리인 것처럼 믿고 행동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상대를 이해하고 나도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지식이고 실천이다. 아무리 머리로 이해하고 지식으로 안다고 해도 가슴에 닿지 않고 행동에 옮겨지지 않는다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

저자는 목소리 높여 외치는 것이 아니라 상식에 기대어 이야기한다. 사람마다 상식이 다른 것이 문제지만 그 상식을 깨뜨리고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상식을 만드는 일이 우리가 할 일이다. 지식인은 물론이고 평범한 우리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잘못은 행동하지 않고 침묵하는 일이다. 알면서도 외면하고 이기적 욕심을 위해 모른척하고 말해야할 때 침묵하는 사람이 되지 말자. 사소하지만 우주만큼 큰 차이가 있는 삶의 방법과 태도이다. 그래야 세상은 아주 조금 달라진다.

인간들의 DNA는 99.5%가 동일하고 오직 0.05%만이 다르다고 합니다. 그 0.05%에서 우리 모두의 다양성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참 놀라운 일이지요. 그 사소한 다름에 기초해 민족, 종족, 인종, 종교집단의 전체 또는 일부를 말살하려던 역사상의 시도들은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 김두식, <불편해도 괜찮아>, 3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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